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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十一 章

 

        雙頭金龜

 

 

 

진우란은 육천태에 대해서 마치 친할아버지 같은 친밀감을 느꼈다.

자신의 비밀을 감춰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인데 그는 기꺼이 그녀를 위해 입을 다물었다.

더우기,

육천태가 그가 지금까지 만나본 적 없는 이인(異人)이었다.

무공은 물론이고 깊은 학문과 신의라고 불릴 정도의 의술을 가진 육천태는 결코 그녀의 아버지에 못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천태,

그가 괴노라고 불린 것도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뛰어난 머리로 기행을 일삼았고 사람들이 이해하게끔 설명해주기를 귀찮아했기에 괴노라고 불렸다.

한때는 천하를 돌아다니면서 기인이사들과 사귀어 보았고 싸워도 보았던 그,

그는 높은 인격적 수양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황군성을 따로 불러 진우란과 만나게 된 것을 꼬치꼬치 물어본 후에 그녀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버렸다.

그리고 진우란에게 아주 자상하게 대해 주었다.

황군성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으나 진우란의 아버지 진섭천이란 인물이 아주 대단했던 사람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양심적인 갈등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임단심에 대한 의무감과 진우란에 대한 애정이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다.

진우란은 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것같았다.

그녀는 그에게 어떤 강요를 하진 않았다.

단지,

그가 그녀를 떠나지 않기만을 바랐다.

 

[취옥성‥‥‥취옥성‥‥‥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황군성은 중얼거렸다.

동정호변에서 육천태와 함께 머문 지 벌써 사흘이다.

임단심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진우란과 더 이상 논의할 입장도 못되었다.

황군성은 한숨을 쉬었다.

[요즘의 나는 내가 아닌 것 같다. 뭔가 쇄신하지 않으면 인생을 끌려가며 살게 될 것같다.]

그는 입을 다물고 눈을 빛냈다.

[그래, 한동안 좌선이라도 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 그리고 나서 취옥성에 가도록 하자.]

그는 소리쳐 진우란을 불렀다.

[진매! 진매!]

그는 진우란을 진매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미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는 이상 호칭에 있어서 꺼릴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진우란은 들어오지 않았다.

육천태를 따라 낚시하러 간 것이다.

황군성은 붓을 들어 몇 자 적은 다음에 연적으로 눌러놓았다.

그리고,

호변을 거닐 때 얼핏 봐두었던 동굴로 갔다.

 

호수가의 절벽 아래에 있는 동굴,

입구는 반원으로 물이 차있다.

배를 타고 들어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을 것같고 어두우며 습기가 가득하다.

또한 대낮에도 박쥐가 날고 있다.

몇 만 년을 그렇게 있어온 동굴이지만 어부들은 잘 가까이 가지 않는다.

왠지 모르게 동굴에서 풍겨지는 음산한 분위기 때문인 것이다.

휙!

황군성은 절벽에서 한 마리 새 날아 내렸다.

그리고,

물위를 밟고 우뚝서자마자 그의 몸은 동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쏴아아아!

그의 뒤에서 물살이 갈라졌다.

동굴 안은 어두웠다.

[어디 앉을 데가 있겠지.]

황군성은 중얼거리며 눈을 빛내고 동굴 안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푸드득!

찍찍!

박쥐가 그의 주변을 날아다녔다.

삼장 정도 들어가자 천정이 물에 닿을 정도로 낮아졌다.

사실상의 동굴은 거기서 끝난 것이다.

그러나,

입구에서 삼장 이내에는 어디 올라앉을 만한 곳이 없었다.

비록 그가 내공이 고강하여 물위에 떠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황군성은 잠시 생각해 본 후에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미 황하에서 수중동굴의 신비함을 옅본 적이 있다.

어쩌면 이곳에도 그곳같은 수중동굴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과연,

수중으로는 동굴이 끝나지 않고 더 이어져 있었다.

황군성은 유유히 헤엄쳐 들어갔다.

상당히 깊은 동굴이었다.

다시 오장 정도 더 들어갔을 때 동굴이 왼쪽으로 휘어졌다.

그리고,

동굴은 끝이나 있었다.

황군성은 더 나아갈 곳이 없는 것같아 실망하면서 몸을 돌렸다.

바로 그때,

그는 자신의 발아래로 뻥 뚫린 구멍을 볼 수 있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그는 그 속으로 들어갔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그의 오른손은 공력을 잔득 모으고 있었다.

동굴은 말굽처럼 휘어져있었다.

장독처럼 생긴 입구부터 시작해서 수초들이 가득자라 황군성의 진로를 방해했다.

동굴이 위로 향함에 그는 손발을 빨리 움직였다.

푸우!

마침내,

그는 수면위로 올라왔다.

그곳은 아주 협소한 곳이기는 하지만 공기가 있었다.

넓이는 불과 반평도 되지 않을 것같았다.

황군성은 땅위에 올라서며 고개를 갸웃했다.

[공기가 신선한데‥‥‥]

어딘가에서 공기는 들어오고 있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금방 알 수 없었다.

그는 그곳에서 좌선을 하리라 생각하며 털퍽 주저앉았다.

그의 엉덩이에 무슨 돌출된 돌멩이 같은 것이 느껴졌다.

[…………?]

손을 더듬어 들어보니 반쯤 부스러진 사람의 두개골이었다.

[이곳에 사람이 왔었구나.]

푸르스름한 인광이 해골에서 비쳤다.

다른 뼈는 다 삭아버렸는지 종지뼈 두개와 그 두개골이 전부였다.

안력을 돋우어 자세히 살피니 뒤쪽 석벽에 무슨 글자가 씌여있는 것이 보였다.

황군성은 석벽을 유심히 살피다가 깜짝 놀랐다.

[목계(木鷄)‥‥‥목계가 여기에도 기록되어 있다니‥‥‥]

놀랍게도 석벽에 씌여진 글자는 남화경의 목계대목이었다.

이것은 황군성이 도신 범강의 지도를 받아 깊이 체득한 바 있는 것이기도 하다.

[목계에서 무공을 도출해낸 사람이 의부 외에도 또 있었단 말인가?]

그는 중얼거리며 석벽의 글자를 한 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

잠시 후,

황군성은 숨을 깊이 몰아쉬었다.

[여기에 기록된 것은 너무도 가공한 심법이다. 아! 같은 목계이건만 이건 완전한 무공심법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무공은 그 다양성과 깊이에서 도무지 끝을 볼 수가 없구나.]

 

석벽에 기록된 것은 목계에서 나온 하나의 무공심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무공이 그렇지만 이 목계심법(木鷄心法)은 특히 정신력의 강함을 주로 하는 것이다.

이점에서 문성무존의 최고 절기인 철인검과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었다.

철인검이 심(心)을 단련하고 지(志)로써 심을 움직이는 무공인데,

목계심법은 정신력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니.

말하자면 철인검과 상부상조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심법을 기록한 사람의 이름은 남아있지 않았다.

석벽의 밑쪽에 기록되어 있었을 것이나 물결에 깎여 나가버린 것이다.

황군성은 그 기인을 알 수 없게 된 것에 아쉬움을 느꼈으나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는 좌정하고 목계심법에 깊히 빠져들어갔다.

마음이 움직이는 것같기도 하고 정지해버린 것같기도 했다.

하지만,

고요한 속에서도 모든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황군성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그의 마음은 열리고 있는 중이었다.

 

× × ×

 

[육노선배님! 쌍두금구가 좋아하는 게 뭐예요?]

찰랑이는 호수물을 바라보며 진우란이 물었다.

촤악촤악!

육천태는 노를 저어 나아가며 말했다.

[그놈은 미식가지. 별나고 희귀한 물고기를 아주 좋아하지. 가령 수백년 또는 천년이나 된 화리(火鯉)같은 것.]

[한데 쌍두금구는 어디에 쓰는 거죠?]

진우란이 두 손으로 턱을 고이고 앉아서 호기심어린 눈으로 물었다.

[그 효능은 이루 말할 수도 없이 많지. 내단은 복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금강불괴로 만들어주고 동시에 일천년의 내공을 갖게 해주겠지. 또한 그 껍질은 공력이 주입되면 줄었다 늘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보물이지. 하지만 그건 아무 것도 아니야.]

[…………?]

[진짜 중요한 것은 그 보혈(寶血)이라고 할 수 있어. 그 보혈은 사람 몸 안에 있는 모든 기운을 중화시켜 고르게 해줄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수 있지. 몸에 병이 생기는 것은 다 조화가 깨어지기 때문인데 그 조화를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보배가 쌍두금구의 피인 셈이지.]

육천태는 신의인 만큼 쌍두금구의 다른 효능보다도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수 있는 보혈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었다.

진우란이 근심스러운 듯 물었다.

[한데 그런 쌍두금구가 겨우 미끼나 물까요?]

[미끼? 미끼라고?]

[그래요. 미끼.]

[그런건 애초부터 없었어. 어떤 죽어있는 미끼가 그놈을 유혹할 수 있겠나. 어림도 없지. 그놈은 군성이처럼 멍청하지 않거든.]

진우란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럼 어떻게‥‥‥]

육천태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놈이 내 몸에서 십장 이내에만 들어오면 모든 것은 끝나는 거지.]

그는 옆구리에 차고 있는 지팡이 같은 묵철간(墨鐵竿)을 두드려보였다.

늘어났다 줄었다 할 수 있는 그가 만든 보물인 묵철간에는 천잠사가 매여져 있고,

그 끝에는 작은 금강석이 달려있다.

육천태는 채찍을 사용하는 것처럼 묵철간을 사용해서 쌍두금구를 옭아매려고 하는 것이다.

조그마한 배는 동정호의 군산(君山)부근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수 마장 쯤에 군산이 보일 때 육천태가 노 젓기를 멈췄다.

[아마 여기가 수심이 제일 깊은 데인 모양이죠?]

진우란의 물음에 육천태가 고개를 끄덕였다.

배의 바닥에 주저앉은 그는 묵철간을 뻗었다.

순간,

취리리릭!

묵철간이 쭉 뻗어나가며 물속으로 천잠사가 드리워졌다.

육천태는 눈을 감고 전 공력을 동원해서 물속의 동정을 살피기 시작했다.

(물고기가 없다!!)

육천태는 가늘게 흥분했다.

쌍두금구가 있는 근처에는 모든 물고기가 달아나 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가 낚시를 드리우는 곳은 물고기가 많은 곳이 아니라 늘 물고기가 없는 곳을 가렸던 것이다.

호수속은 피라미 한 마리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가까운 곳에 쌍두금구가 있으리라 확신하고 있었다.

공력을 돋구어 천잠사끝에 매달린 금강석이 움직이게 했다.

금강석,

세상에서 제일 강하면서도 밝게 빛나는 금강석은 쌍두금구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쌍두금구가 근처에 다가오기만 하면‥‥‥

육천태의 손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한다.

금강석은 물속에서 유영하듯이 움직였다.

호수물은 잔잔하고,

물위에 띄워진 찌는 바람에만 미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물속에서의 움직임은 수직의 찌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줄 것이다.

비록 육천태의 귀를 속일 수는 있어도 찌를 통해서 전달되는 그의 손감각은 속일 수 없을 것이다.

진우란은 육천태의 표정의 전에없이 심각함을 보자 막연한 느낌을 가지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쌍두금구가 금방이라도 잡힐 것만 같았다.

파악!

갑자기 육천태의 옷자락이 찢길 듯 팽배해졌다.

전신의 공력을 다 돋군 것이다.

그와 함께 물속에서 작은 움직임이 일더니 갑자기 그들이 탄 배가 쏜살처럼 달려가기 시작했다.

(잡았구나!!)

진우란은 배를 꼭 잡으며 긴장했다.

굳건히 버티고 선 육천태의 묵철간이 그들이 탄배를 끌고 가고 있었다.

육천태는 계속 전신의 공력을 다 동원해 천잠사 줄을 죄고 있었다.

배가 요동쳤다.

출렁출렁!

금방이라도 뒤집어질 것만 같다.

진우란은 육천태를 돕기위애 천근추를 발휘해 배를 안정시켰다.

배는 마치 땅위에 올라온 듯 잠잠해졌다.

육천태의 눈에 은은한 놀람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배는 계속 호수를 달리고 있었다.

쏴아악!

물살이 갈라지며 포말이 일었다.

직선으로 달리던 배가 크게 원을 그리며 돌았다.

아마도 쌍두금구가 방향을 전환했으리라.

쌍두금구는 오히려 배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순간,

[이얍!]

육천태의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묵철간은 물론이고 천잠사줄마저 꼿꼿해지면 위로 들렸다.

추앙!

갑자기 천잠사 줄에 달려 방원 일장 정도 될 듯한 거북이 하늘로 솟구쳤다.

육천태의 가경할 내공에 의해 다려올라간 것이었다.

한데,

그것까진 좋았으나‥‥‥

갑작스런 무게의 편중으로 말미암아 배가 기울고 말았다.

육천태는 당황했다.

진우란이 천근추로 버텨주기에 안심하고 수법을 발휘해본 것이었다.

그런데 배가 기울다니‥‥‥

그녀는 뭘 한단 말인가?

하나,

의문은 간단히 풀렸다.

그의 눈에 쌍두금구를 향해서 날아가는 진우란이 들어온 때문이다.

번쩍!

그녀의 손에서 무엇인가 빛이 쏘아져 나갔다.

갑자기 쌍두금구의 몸은 보일듯 말듯한 검은 실에 칭칭 감겨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육천태는 한편으로는 내공으로 쌍두금구를 뛰워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천근추로 배를 바로잡고 있었다.

수백 근이 됨직한 쌍두금구를 십장 밖에서 한가닥 실에 공력을 주입해 허공 높이 치켜올렸다.

그것도 작은 배위에서 천근추를 발휘하며‥‥‥

강호의 고수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경지인 것이다.

추리릭!

묵철간이 빠르게 줄어들며 배는 쌍두금구의 밑으로 다가갔다.

진우란이 허공에서 맴돌며 배위에 내려섰다.

이내 육천태가 묵철간을 내려놓으며 두손으로 장력을 뻗어 쌍두금구가 가볍게 배에 떨어지도록 했다.

배위에 꽁꽁 묶인 채로 떨어져 있는 쌍두금구를 바라보는 육천태와 진우란은 감격해 마지않았다.

더우기 쌍두금구의 그 신비함이란‥‥‥

쌍두금구는 말그대로 두개의 머리를 가진 금빛 거북이었다.

두개의 머리가 마치 나무가지처럼 갈라져 나와 있었다.

어찌나 큰지 하나의 나무기둥을 보는 것같았다.

요동치려고 애쓰는 것같지만 검은 실에 감겨서 미동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육천태가 입을 열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고금십대천병 중 하나인 섬전사(閃電絲)인가?]

[네‥‥‥]

[허허허‥‥‥신세를 크게 졌으니 어떻게 한다‥‥‥]

육천태는 너털웃음을 웃으며 쌍두금구를 잡은 것을 기뻐했다.

쌍두금구가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났다.

[저도 신세를 졌잖아요.]

진우란의 말에 육천태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고는 할 수 없고‥‥‥음‥‥‥이놈의 내단을 주지.]

진우란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 그럴 순 없어요. 너무 과해요. 감당할 수 없어요.]

육천태는 더 말하지 말라는 듯 손을 저었다.

[난 지금 무공으로도 충분해, 게다가 이미 금강불괴야. 또한 의술을 알고 있으니 앞으로도 백년은 더 살거니 그건 무용지물이지. 누구에게 줘도 주야 할 걸?]

진우란은 큰 절을 했다.

[그럼 염치 불구하고 받겠습니다. 반드시 좋은 일에만 쓸 것임을 맹세합니다.]

[하하하하‥‥‥]

육천태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광소를 터뜨렸다.

그이 웃음소리에 호수물이 진동하고 동정호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작은 섬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젓는 육천태는 젊은이처럼 활기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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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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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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