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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멸삼성(不滅三聖)! 무림이 배출한 최강자들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절세고수들이다.> 세 명의 인물이 品자형으로 서서 서로를 노려보는 모습. 귀신같은 형산, 마귀같은 형상, 신선같은 분위기의 인물들. 실루엣과 분위기로 묘사

<-혈왕(血王) 용극(龍極)! -천마(天魔) 냉각(冷刻)! -무제(武帝) 이릉(李陵)! 오백여 년 전의 인물들인 그들은 인간을 넘어 신선(神仙)과 마귀(魔鬼)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 장면의 세 사람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혈왕>과 <천마>는 다른 작품의 혈왕과 천마 캐릭터고 <무제>는 다른 작품의 <번뇌신존> 캐릭터를 차용.

<하지만 불운하게도 불멸삼성은 같은 시대에 태어났으며 필연적으로 단 한 자리뿐인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의 자리를 두고 다툴 수밖에 없었다.> 세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서로 다른 벼락. 혈왕의 몸에선 핏빛의 벼락이 천마의 몸에서는 더 짙은 검은 벼락이, 무제의 몸에서는 밝은 벼락이 일어난다

<불멸삼성간의 쟁패에서 이기는 인물이 고금제일인(古今第一人)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였다.> 세 사람의 몸에서 일어나는 벼락이 충돌하며 그 충격파로 주변의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모습

<결국 세 명의 절대자들은 소림사의 괴승 적신두타(赤身頭陀)를 참관인으로 삼아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되었다.> 가공할 충격파를 호신강기로 받아내며 삼인의 대결을 보고 있는 늙은 괴승. 깡마른 중인데 몸에 걸친 것이라고는 아랫도리를 가린 낡은 천뿐이다. 목에는 굵은 염주를 건 채 합장하고 있고. 발도 맨 발이다. 인도의 부처 조각상들 중 고행하는 부처의 모습을 닮았다. 몸에 살이 거의 없어 뼈만 드러난 모습. 하지만 얼굴은 밝고 자비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알려진 바가 없다. 불멸삼성은 물론이고 적신두타도 두 번 다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신두타가 보는 가운데 세 사람이 일으킨 서로 다른 벼락들이 뒤엉키는 모습

<그와 함께 무림에는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불멸삼성의 최후의 결전 장소에 대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불멸삼성이 동귀어진하여 죽어가면서 삼성동천(三聖洞天)이라고 알려진 그곳에 합작으로 만든 불멸의 절기를 남겼다는...> 바람이 소용돌이 치는 어떤 계곡 한쪽 벽에 <三聖洞天>이라는 글이 새겨진 것을 배경으로

<그리하여 무림인들이라면 누구나 삼성동천을 찾아낼 꿈을 꾸게 되었다. 삼성동천의 위치가 기록된 장보도와 열쇠가 존재한다는 소문도 의심하는 무림인은 없다.> 한 장의 복잡한 지형을 그린 지도와 커다란 열쇠를 배경으로

<과연 삼성동천은 어디에 존재하며 누가 그것을 찾아내 고금제일인이 될 것인가?> 위의 화면에서 <三聖洞天>이라는 글 크로즈 업

 

#2>

눈 덮인 산. 밤. 거센 눈보라

그 눈보라를 뚫고 비틀거리며 걸어오는 남녀.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얇은 옷을 입었고 엷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앞장 선 것은 가녀린 몸매의 여인이고 그 뒤를 허약해 보이는 소년이 따라온다. 여자와 소년은 품에 여러 개의 가는 쇠 파이프를 두꺼운 천으로 감싼 것을 안고 온다. 용설약과 청풍 모자다. 이때 용설약의 나이는 삼십대 초반. 청풍의 나이는 16살이다. 두 사람 다 무공을 쓰지 못한다.

푹푹 빠지는 눈밭을 걸어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 정상을 향해 가는 두 모자. 그때

퍽! 넘어지는 청풍.

와라락! 그 바람에 쏟아지는 가는 쇠파이프들.

돌아보는 용설약

청풍; [죄... 죄송합니다 어머니!] 허둥대며 다시 쇠 파이프들을 끌어 모으려고 몸을 숙이는 청풍.

화라락! 그 바람에 청풍의 얼굴을 가린 천이 날아가며 얼굴이 드러나고

용설약; [천천히... 침착하게...] 멈춰선 채로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의 얼굴을 가렸던 천은 바람에 날아가고 있고

용설약; [급하다고 평정심을 잃는 것은 일을 망치는 지름길임을 명심해라.]

청풍; [예...] 쇠파이프들을 끌어 모으며 대답하고

청풍; [되었습니다.] 다시 쇠파이프들을 안고 용설약에게 다가가고. 그러자

용설약; [잠깐 이것도 안고 있거라.] 자기가 안고 있던 파이프들을 내밀고

청풍; [예...] 달그락! 파이프들을 끌어안고.

자기 얼굴을 가리고 있던 천을 푸는 용설약. 천이 풀리면서 아름다운 용설약의 얼굴과 긴 머리카락이 흩날리며 드러나고

천을 크로즈업. 30센티 정도의 폭에 길이가 1.5미터쯤인 긴 천이다. 얇은데 그 위에 용과 호랑이가 뒤엉킨 그림이 수놓아져 있다. 중요한 소품.

청풍; [어머니...] 놀라지만

용설약; [바람이 매섭다.] [이걸로 얼굴을 가리거라.] 그 천으로 아들의 얼굴을 감싸주고

청풍; [어머니도 추우실 텐데...] 울상. 거절하지는 못하고

용설약; [어미는 괜잖다.] 억지로 웃으며 긴 천을 몇 번 청풍의 얼굴과 목에 감아주기 시작하고.

용설약; [네 외조부(外祖父)에게 단전을 파괴당해 내공을 쓸 수는 없지만 무공으로 단련된 몸이다.] 천을 목에 감아주고

용설약; [이 정도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말하지만 입에서는 김이 새어나오고 몸은 떨린다

청풍; (말씀을 그렇게 하시지만...)

청풍; (몸이 떨리시는 건 숨기지 못하시는구나.) 생각할 때

용설약; [됐다!] 청풍의 얼굴과 목을 감싼 천을 앞쪽으로 단단히 묶어주고

용설약; [지체한 만큼 서둘러서 산봉우리까지 가야...] 말하다가 눈 부릅. + [끼야아아아!] 멀리서 섬뜩한 괴성이 들린다.

청풍; [어머니!] 놀라 뒤를 돌아보고

용설약; [혈궁(血宮)의 최고고수들인 혈궁십사(血宮十師)가 결국 우리 모자의 종적을 발견했구나.] 온 곳을 노려보고

<끼야아아아!> 다시 들리는 괴성

용설약; [놈들은 이미 십리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대로라면 첨천봉(尖天峰)까지 가기도 전에 따라잡힐 것이다.] 청풍을 두고 왔던 쪽으로 걸어가고

청풍; [안... 안됩니다 어머니!] 비명

청풍; [내공을 쓰지 못하는 어머니의 몸 상태로 혈궁십사를 상대할 수는 없습니다.] 잡으려 하지만

용설약; [걱정마라! 이래 뵈도 어미는 혈궁의 궁주이신 십면혈신(十面血神)님의 딸이다!] [저 종놈들 정도는 막을 수 있다!] 두 손을 모으며 주문을 외울 준비하고

청풍; [하지만...] 울먹

용설약; [가라!] 고함지르고

용설약; [이것이 어미가 네게 하는 처음이자 마지막의 명령이다!] [네 아버지의 희생을 헛되게 만들지 마라!] 두 손 모으며 기합 지르고. 화악! 용설약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주변의 눈들을 말아올리고

청풍; (어... 어쩔 수 없다!) + [분부 받들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청풍; [제발 무리하지는 마십시오!] 울며 이를 악물며 돌아서고.

용설약; [어서 가라!] [천지간에서 네 사조(師祖)만이 너를 지켜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화악! 더 강렬한 눈보라를 일으키며 외치고

청풍; (용서 하세요 어머니!) 이를 악물고 산꼭대기쪽으로 걸어간다. 발이 푹푹 빠져서 발리 달리지는 못하고

청풍; (소자 청풍(淸風)이 능력이 없어서 어머니를 지켜드리지 못하는 것을...) 푹푹 빠지는 눈 밭을 달리듯이 걸어서 산봉우리를 걸어올라간다

용설약; (잘 가라 아들아!) 쿠쿠쿠! 주문을 외워 더 강한 눈보라를 일으키며 애절한 표정이 되고

용설약; (어미가 네 아버지를 따라 죽지 않은 것은 이런 때를 위해서였다!) 쿠쿠쿠! 눈 보라에 휩싸여 모습이 흐려지는 용설약. 눈보라는 하늘 끝까지 닿을 정도로 높게 일어난다.

용설약; (혼백을 모두 소진시켜서라도 설장금천벽(設障禁天壁)을 유지해야만 한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주문을 외우고.

쿠쿠쿠! 완전히 눈보라 속으로 사라지는 용설약의 모습

 

#3>

까아아! 거대한 까마귀 한 마리가 섬뜩한 울음을 토하며 현장에 나타나고

까아아! 사람 크기만한 까마귀가 눈보라를 향해 돌진하고. 하지만 그 직후

꽝! 무언가에 막혀 충격받는 까마귀

까아아! 비명 지르며 허우적거리고

다시 비틀거리며 허공으로 날아오르는 까마귀. 그 직후

화악! 확! 눈보라의 장벽 앞에 세 개의 그림자가 돌풍을 일으키며 나타나고. 아주 야한 차림의 요염한 여자, 백정같은 분위기에 키가 2미터쯤 되며 작두의 날 같은 거대한 칼을 든 거인, 눈썹이 없고 머리카락이 하얀 중년인. 이들은 혈궁십사에 속하는 요사, 살사, 환사다. 요사는 다른 작품의 <도화선자> 환사는 다른 작품의 <독심마유>나 <이세창>이나 <신행태보> 살사는 다른 작품의 <철두> 나 <도룡도> 셋 다 엄청난 고수들이므로 분위기 있게 묘사.

살사; [년놈의 종적이 이쪽으로 이어졌는데...] 눈 부릅뜨며 눈보라의 장벽을 보고. 눈보라가 심해져서 그 안쪽에 용설약이 있는 게 안보인다.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의 서열십위(序列十位) 살사(煞師)>

요사; [말을 조심해라 막내야!] 눈 흘기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팔위(序列八位) 요사(妖師)>

움찔! 하는 살사

요사; [비록 죄인이긴 해도 궁주님의 딸과 외손(外孫) 아니냐?] [죽일 때 죽이더라도 설약(雪若) 공주님과 청풍도련님에게 예의는 갖춰야만 한다.]

살사; [조심하겠소.] 마지 못해 끄덕일 때

환사; [여덟째! 열째! 이걸 봐라!] 펑! 말하며 눈보라를 향해 장풍을 날리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혈궁십사 서열칠위(序列七位) 환사(幻師)>

텅! 눈보라가 마치 유리벽처럼 환사의 장풍이 튕겨져 나간다. 그러자

<술법!> 놀라는 살사와 요사

환사; [식인오(食人烏)가 날아 넘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허공을 술 취한 듯이 맴도는 거대한 까마귀를 올려다보고

까아아! 울면서 허공을 맴도는 까마귀

환사; [저 눈보라의 장벽은 저절로 생긴 게 아니다.]

요사; [설장금천벽!] [우리 혈궁의 십대금제(十大禁制)중 하나인 설장금천벽이로군요!] 이를 갈며 노려보고

환사; [설약공주가 비록 무공은 쓰지 못해도 술법은 어느 정도 구사할 체력이 있을 것이다.] 끄덕

환사; [저 눈보라의 장벽을 깨트리지 못하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살사; [그럼 깨트리면 될 거 아니오?] 부악! 날아오르며 거대한 칼을 휘두른다

환사; [조심해라!] 손을 모으며 주문을 외우고

요사; [뭐 하는 거냐 막내야!] 양쪽 소매를 휘둘러 춤을 추듯 움직이며 바람을 일으키고

살사; [크아!] 쩌억! 거대한 칼로 10미터에 이르는 섬광을 일으켜 눈보라의 장벽을 내려치고. 직후

꽝! 눈보라의 장벽을 때리는 살사의 거대한 칼. 마치 투명한 벽을 때린 것 같고

텅! 도로 튕겨져 나가는 칼과 그 힘에 휘말려 날아오르는 살사. 동시에

환사; [환영참경(幻影斬景)!] 주문을 외우는 환사의 몸에서 강한 빛이 뿜어져서 눈보라의 장벽을 때리고

요사; [힘을 빌려주마!] [차력진혼(借力鎭魂)!] 화악! 춤을 추는 요사의 몸에서 일어난 힘이 허공으로 튕겨지던 살사의 몸을 휘감고.

살사; [고맙소 누님!] 화악! 몸에서 힘이 터지는 모습이 되고

환사가 일으킨 빛이 눈보라의 장벽 가운데를 녹인다. 그 부분의 눈이 증발하고

살사; [크아!] 쩌억! 다시 긴 섬광을 일으켜 허공에서 눈보라의 장벽을 때린다. 환사가 일으킨 빛으로 눈보라가 녹은 부분이고. 이후로 살사의 몸에는 요사가 춤을 추며 일으키는 기운이 이어진다

화악! 눈보라가 소멸되며 그 안쪽에 용설약이 두 손으로 결을 지은 채 주문을 외우는 모습이 보인다.

힘이 드는 듯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환사; [설약공주님!] 빛을 뿜어내며 외치고

환사; [혈왕(血王)님의 핏줄인 공주님을 해치고 싶진 않소!] [이무외(李無畏)의 자식새끼나 내놓으시오.] 몸에서 빛의 기둥을 뿜어내며 외치고

용설약; [날... 죽여야할 것이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이를 갈고

용설약; [그 전에는 내 아들을 해치지 못한다!] 바웅! 쿠오오! 다시 눈보라가 짙어지고

살사; [원한다면...] 부악! 다시 칼을 휘두르려 하고. 허공에 뜬 채

요사; [하앗!] 전력으로 힘을 보내고

살사; [죽여 드리겠소 공주님!] 부악! 칼로 더 거대한 빛을 일으켜 짙어지려는 눈보라의 장벽을 베어간다

꽝! 엄청난 폭발이 일며 눈보라의 장벽이 확 갈라진다. 눈 부릅뜬 채 올려다보는 용설약

 

#4>

까마득한 산봉우리. 눈보라에 휘감겨 있고. 짙은 눈에 덮여있다. 그곳에 주저앉아 무언가를 만드는 청풍. 쇠파이프를 연결하고 그 위에 천을 씌워서 행글라이더를 만드는 중이다.

<불멸환혼건(不滅還魂鍵)을 아버지의 스승이신 무애검조(無碍劍祖)님께 가져가서 바쳐라!> 행글라이더를 조립하며 이무외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무외는 피골이 상접하고 피투성이가 된 채 벽에 매달려 있다. 고문을 당한 모습이고, 눈에서는 핏물이 흘러내려 눈알이 뽑힌 것을 알 수 있다.

이하 회상

 

이무외; [아버지는 두 명의 사형들과 함께 삼성동천의 소재지를 찾아냈다.] [물론 들어가진 못하고... 장보도와 열쇠를 얻었을 뿐인데...]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울고 있는 청풍에게 말하고

이무외; [그 직후 아버지는 네 외조부에게 사로잡혀 지금까지 혈궁의 포로로 살아왔다.] 보이지 않는 눈으로 청풍을 보며

이무외;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가 얻은 삼성동천을 열 수 있는 열쇠, 불멸환혼건을 스승님께 전해야만 한다.]

회상 끝

 

청풍; (아버지께서 목숨과 바꾸진 불멸환혼건이다.) 행글라이더를 거의 다 만들고

청풍; (삼성동천을 열 수 있는 불멸환혼건을 사조님께 바치기 전에는 죽을 수도 없다.) 행글라이더를 완성하고.

청풍; (외조부 십면혈신은 어머니는 물론이고 나의 단전도 깨트려버렸다.) (그 때문에 우리 모자는 무공은 쓸 수가 없다.) 행글라이더를 들고. 행글라이더에는 짊어질 수 있게 멜빵이 달려 있다.

청풍; (무공을 쓸 수 없는 몸으로 혈궁의 추적을 따돌릴 방법은 승풍조익(昇風鳥翼). 이것 밖에 없다!) 멜빵을 양쪽 팔에 끼워 행글라이더를 등에 짊어지고

청풍; (춘추전국시대의 전설적인 명장 노반(魯班)이 남긴 설계도대로 만든 날틀이니 나를 수백리 밖으로 옮겨줄 것이다.) 행글라이더는 등에 지고 산봉우리 끝으로 가고

산봉우리 끝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벽이다.

쿠오오! 강한 바람이 그 절벽을 타고 치솟고 있다.

청풍; (원래는 어머니와 함께 이걸 타고 탈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청풍; (어머니의 분부대로 나라도 탈출해야만 한다. 자칫 불멸환혼건을 외조부에게 빼앗길 수도 있으니...) 슥! 절벽에서 뛰어내리려 하고. 바로 그때

[거기까지!] 뒤에서 들리는 외침. 눈 부릅뜨는 청풍.

요사; [거기서 한발만 더 움직여 봐요 도련님!] 휘익! 청풍의 뒤 10미터쯤에 내려서고.

요사; [재미있는 걸 보게 될 테니까요.] 뒤를 조금 보며 웃고. 휘익! 그년 뒤로 환사와 살사가 날아 내리는데 고개 떨구고 있는 용설약의 팔을 양쪽에서 잡고 있다. 용설약은 입과 코로 피를 흘려 옷의 앞부분이 피로 칠갑이 되어 있다. 하늘에는 거대한 까마귀가 떠있고

용설약의 모습 크로즈 업

청풍; (어머니...) 고개 돌려 돌아보는 자세로 전율하고

요사; [자! 그 요상한 날개는 벗어버리고 함께 궁으로 돌아가도록 해요.] 손을 뻗으며 청풍에게 다가오고

청풍; [가까이 오지 말아요!] 고개 젓고

청풍; [한 걸음만 더 다가오면 뛰어내릴 거예요.] 뒤로 물러서고

퍼석! 퍽! 부서진 눈 조각이 절벽에서 떨어지고

요사; [멈...멈춰요!] 기겁하며 멈춰서고. 두손 내민 채

요사; [가까이 가지 않을 테니까 어리석은 짓 하지 말아요!] 억지로 웃고.

지징! 그런 요사의 눈이 조금 진동하지만

청풍; [소용없어요.] 고개 젓고

흠칫! 요사

청풍; [내가 어쨌든 십면혈신님의 외손(外孫)이란 거 잊었어요?] [요사 아주머니의 섭혼술도 내게는 통하지 않아요.]

요사; [아무렴 그럴 테지요.] + (영악한 애새끼!) 억지로 웃고

요사; [도련님을 데려가지 못하면 우리들은 궁주님의 중벌을 면치 못해요.] 짐짓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요사; [만에 하나 도련님이 이대로 떠나버린다면...] 고개 뒤로 조금 돌리고. 그러자

히죽! 웃는 살사

슥! 칼날을 용설약의 목에 대어 용설약의 얼굴을 쳐들게 한다. 눈을 감고 있는 용설약.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요사; [도련님의 어머니가 피를 보게 될 거예요.] 요사하게 웃고

갈등하는 청풍

살사; [크크크! 불효막심한 애새끼 아닌가?] 흉포하게 웃고

살사; [어미의 목숨이 걸렸는데도 결단을 못 내리겠다는 거냐?]

살사; [그럼 빠른 결정을 내리도록 도와주는 게 인지상정이겠지?] 스윽! 용설약의 목에 댄 칼날을 좀 움직이고. 그러자

주르르! 용설약의 목이 칼날에 좀 베이면서 피가 나고

청풍; [멈... 멈춰요!] 비명

청풍; [승... 승풍조익을 벗을 테니 어머니를 해치지 말아요!] 행글라이더를 벗으려 하며 외치고.

요사; (다행히 협박이 통했네.) 안도하는데

용설약; [멈춰라!] 눈을 조금 뜨며 외치고

[!] 행글라이더를 벗으려던 청풍. 눈 부릅뜨며 멈칫하고

살사; (이 년이...) 눈 부릅뜨며 용설약을 보고. 요사와 환사도 흠칫! 할 때

용설약; [어미를 죄인으로 만들 생각인 것이냐? 너로 하여금 네 아버지의 유지를 저버리도록 만드는...?]

청풍; [하... 하지만...] 울상 지을 때

용설약; [어미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마라!] 애절하게 웃고. 순간

요사; (설마...) + [조심해라 막내!] 다급히 외치지만

스윽! 자기 목을 살사의 칼날에 강하게 누르며 홱 고개 돌리는 청풍

[!] 눈 부릅청풍

환사; [안돼!] 비명

살사; [이런...!] 기겁하며 칼날을 떼지만

푸학! 이미 목이 깊고 길게 베어져서 피를 뿜어내는 용설약

요사; (자... 자결을...!) 사색

용설약; [가... 가라! 어서...] 입과 코로도 피를 뿌리며 청풍에게 말하고

툭! 고개 떨구는 용설약

환사; [그놈 잡아라 여덟째!] 팟! 용설약의 팔을 놓고 날아오르고

요사; (아차!) 팟! 몸을 돌리며 날아오르고

청풍이 행글라이더를 짊어지고 산봉우리 끝으로 달리는 게 보이고

요사; [멈춰!] 화악! 소매를 휘두르자 소매 속에서 긴 띠가 미사일처럼 청풍에게 날아가고. 하지만

팟! 간발의 차이로 먼저 산봉우리 끝으로 도약하는 청풍.

팽! 청풍을 놓친 요사의 허리띠가 허공의 바람을 낚아채고

화악! 행글라이더를 짊어진 채 아래로 추락하는 청풍

[이런,...] [젠장!] 휘익! 휙! 산봉우리 끝에 내려서는 요사와 환사

화악! 청풍이 행글라이더를 등에 짊어진 채 추락하는 것이 보인다.

요사; [저... 저 무모한 놈...] 눈 치뜨고. 하지만

화악! 다음 순간 바람을 타고 급상승하는 청풍.

요사; [날... 날았어요.] 안도하며 놀라고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올랐다가 새처럼 멀리 날아가는 청풍

요사; [쫓아가라 식인오!] [절대 저 놈을 놓치면 안된다!] 허공에 떠있는 까마귀를 향해 악을 쓰고

까아! 울면서 청풍이 날아간 쪽으로 날아가는 까마귀. 하지만

청풍은 이미 까마득히 멀어지고 있고. 까마귀가 필사적으로 쫓지만 거리가 멀어진다

요사; [저 날개같은 것... 이무외의 애새끼를 벌써 저렇게 멀리 데려가고 있어요.]

환사; [아마도 전설로만 전해지던 노반의 날틀 같은데...]

환사; [저런 걸 몰래 준비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 난감

살사; [교활한 새끼야!] 목이 갈라져 피를 흘리는 용설약의 팔을 잡고 산봉우리 끝으로 다가오며 악을 쓰고

멀리 날아가며 돌아보는 청풍.

살사; [천리든 만리든 달아나봐라!] [기필코 찾아내서 죽여버리겠다아아아!] 악에 바쳐서 외치고.

<죽여버리겠다아아!> <죽여버리겠다아...> 메아리가 사방으로 퍼지고. 그 배경으로 날아가는 청풍.

청풍; (어머니...) 울고

청풍; (어머니의 희생, 결코 헛되지 않게 할게요!)

<천지신명께 맹세코...> 멀리 사라지는 청풍.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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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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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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