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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十五 章

 

       명문정파의 追跡者들

 

 

 

희미한 어둠의 한 자락을 헤치며 사방에서 여섯 명의 인물이 등장했다.

승(僧), 속(俗), 도(道)의 그들은 세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수려한 인물들이었다.

먼저, 불진을 든 해맑은 용모의 청년승(靑年僧)이 구름을 밟듯 허공을 두둥실 가로지르며 소일초와 주소아의 면전에 나타났다.

(도봉(渡峰)?)

소일초와 주소아는 두 눈에 이채를 피워올렸다.

그렇다.

연대구품의 경신술을 발휘하며 날아온 그는 바로 소림의 제일기재인 도봉이었던 것이다.

과거 녹림맹의 푸른 계곡에서 황녹천을 도와 소일초와 주소아를 핍박하려 했던 바로 그였다.

하나,

소일초와 주소아의 모습은 마장탑에 있었던 이후로 너무나 큰 변화가 있었기에,

그로서는 소일초와 주소아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

좌측에 나타난 인물은 청포를 걸치고 어깨에 비스듬히 검을 멘 한명의 도인(道人)이었다.

이십 사오 세 가량으로 보이는 그의 얼굴에 세상을 벗어난 듯, 아무 것에도 미련을 두지 않는 듯한 탈속의 기운이 있었다.

바로 무당파의 젊은 장로(長老)인 선인일검자(仙人一劍子)이다.

이어,

심한 술냄새를 풍기며 머리에는 붉은 띠를 두른 걸인 청년이 나타났다.

(홍건거지……)

소일초와 주소아는 나타난 거지가 바로 개방의 팔결 장로인 홍건개임을 알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의 모습은 과거와 다를 바 없었다.

소일초가 가장 싫어하는 자가 있다면 그 중에서 이 거지가 제일 먼저 뽑힐 가능성도 있었다.

주소아를 넘보았던 녀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더욱 타락해 보였다.

그의 입에서 연신 쏟아져 나오고 있는 주절거림이 그것을 말하고 있었다.

한편,

나머지 세 명의 인물 또한 앞서 세 사람에 비해 손색없는 용모와 기도를 보이고 있었으니……

소일초와 주소아는 이들 모두가 바로 명문정파의 최고 기재기녀들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가 있었다.

그들 역시 강호에서 돌아다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강호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에도 무림인들에게 전설적인 존재로만 알려진 채 오랫 동안 활동을 하지 않던 구파일방이다.

한데,

그런 구파일방의 인물들 중의 몇 사람이 지금 소일초와 주소아의 면전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놈의 구파일방은 나하고 전생에 무슨 원수가 져서 꼭 내앞에만 나타난단 말인가?)

소일초는 심히 못마땅했다.

스스스……

갈대가 파도처럼 출렁이는 가운데 소일초와 주소아는 여섯 사람을 하나하나 살피고 있었다.

도봉과 홍건개, 그리고 선인일검자(仙人一劍子)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

 

파옥검(破玉劍) 정지일(鄭指一),

서생차림의 그는 무림인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문인에 가까운 부드러운 용모의 소유자인 그는 화산파의 자랑이었다.

 

은소선자(銀簫仙子) 남군미(南群美),

아미파의 속가제자였다. 은소를 병기로 사용하는 그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람이 다시는 무공을 펼칠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었다.

은소에서 흘러나오는 음률은 사람의 내공을 흩어버리는 것이다.

 

점창파의 제일기재는 점창비검녀(點蒼飛劍女),

일곱 자루의 칠성비검을 뜻대로 부리는 조화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각 문파를 대표할 만한 젊은이들이었다.

이들은 그들 문파의 차기 장문인으로 내정되어 있기도 하다.

지금 소일초는 그들을 못마땅하게 쳐다보고 있고……

주소아는 다시 태연히 사은상을 쓰다듬으며 치료해 주기시작했다.

철저히 여섯 명의 추적자들을 무시하는 태도였다.

[이봐요……저들이 당신을 쫓는 사람들인가요?]

주소아의 물음에 사은상이 머리를 끄덕였다.

그러자,

성미 급한 점창비검녀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멈추라고 하지 않았느냐?]

[목소리 큰 여자는 소박맞기 십상이지……내가 직접 목도한 바니까……]

소일초가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점창비검녀는 흠칫하며 입을 다물었다.

소일초의 영준하기 이를 데 없는 얼굴을 보면서 소리를 지를 자신이 없었다.

주소아는 하던 동작을 계속하고 있었다.

사은상의 눈이 불안하게 그들을 쳐다보았다.

주소아는 그런 그녀를 고요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움직이지 말아요. 외상은 별게 아니지만 내상을 치료하자면 시간이 좀 걸려요.]

이 말에 사은상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아예 눈을 감고 모든 것을 주소아와 소일초에게 맡게 버렸다.

문득,

그들의 이런 태도에 화산의 선인일검자가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아는가? 지금 당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그의 음성은 부드럽게 울려나와 사람의 소리가 아닌 듯 했다.

스스스……

갈대는 야풍에 소리없이 흐느끼고, 선인일검자의 음성이 이어진다.

[지금 당신들이 보호하고자 하는 인물은 정파무림을 배신한 여인이다. 어서 물러나라. 그 여인을 치료함은 곧 중원의 안위를 무시하는 것……]

이때였다.

도봉이 앞으로 나서며 잔잔한 음성으로 말했다.

[아미타불……시주……지금 들었다시피……그녀는 정파무림을 배신한 악녀요. 그녀를 돕는다는 것은 곧 사마의 무리를 돕는 것이나 진배가 없는 것이오.]

도봉의 음성은 강한 설득력이 있었다.

하나,

소일초와 주소아는 도봉의 말마저 외면하고 말았다.

소일초는 무심히 어두운 하늘을 보고 주소아는 계속하여 사은상의 몸에 장심을 붙치고 치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젠장할……술이 취했는가? 그것도 아니면서 저 멍청한 년놈이 미쳐버렸는가?]

홍건개가 벌컥 술을 들이키며 소일초의 면전으로 가까이 접근했다.

그리고는……

[어디 보자……그 얼굴……아니 그 면상……어떻게 생겼기에 이렇게 멍청하게 구는 것인지?]

다짜고짜 홍건개는 소일초의 턱을 잡아채려고 손을 뻗었다.

순간,

짝-----!

[악!]

경쾌한 소리와 함께 짧은 비명이 울리고, 홍건개가 뺨을 감싸며 뒤로 날아가 쓰러졌다.

[홍건개! 그 무례한 버릇은 도무지 못버렸구나, 몇 해 전만해도 목을 베어버렸을 것이다.]

소일초가 차갑게 말하며 여전히 하늘을 보고 있었다.

다섯 명의 추적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데 홍건개가 입에서 피와 함께 이빨을 뱉어냈다.

[확……확실히……내가……이 홍건개가 술이 취한……거야……그렇지 않고……서야……]

비틀비틀 그의 몸이 일어나면서 떨리는 음성으로 말했다.

다섯 명의 나머지 추격자는 일제히 살기를 일으키고 있었다.

주소아가 사은상의 치료을 마치고 일어서서 소일초의 옆에섰다.

순간,

[아……!]

[음……!]

그들은 소일초와 주소아의 얼굴을 보며 그만 탄성을 억제하지 못했다.

주소아와 소일초 같은 천상의 남녀인 듯한 아름다운 남녀는 있는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인물이 아닌가?

경악과 경탄과 의혹의 눈빛이 어둠 속에서 어우러지고,

소일초와 주소아는 사은상을 뒤로 두고 여섯 추적자를 응시하고 있었다.

삐리리리……!

은소선자 남군미가 은소로 한 번 소리를 내며 그 맑고 신비로운 혜안을 굴렸다.

[다시 말하지만……당신들이 치료한 그녀는 정파무림의 배덕자예요. 필요에 따라선 그녀를 강제로라도 포박해야만 하니……당신들은 순순히 물러서도록 하세요.]

그녀 음성에는 듣는 이의 영혼을 은은히 다스리는 힘이 실려 있었으나 떨려나오고 있었다.

소일초와 주소아는 옷자락을 표표히 날리며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남자들은 남자들 대로 여인들은 여인대로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단지 저자의 모습을 대하는 것만으로……내가, 이 남군미가 이토록 격동하고 있다니……)

그녀는 믿을 수 없는 자신의 마음에 새삼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한데,

은소선자의말에 이어 떨어지는 소일초 대답……

[정파무림의 배덕자라……그런가?]

그의 입가에 기이한 미소가 떠올랐다.

남군미와 점창비검녀의 가슴에 연분홍빛 야릇한 마음을 심어 주는 황홀한 미소였다.

[그렇다면……나의 이름으로 보아 나는 더욱 이 사람을 보호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군.]

순간,

최초로 사은상의 얼굴에 강한 의혹의 빛이 떠올랐다.

그리고, 여섯 추적자들의 얼굴에 일제히 분노의 빛이 나타났다.

[아미타불……지금 시주의 말에는……뼈가 있는 것 같은데, 시주께서는 사문내력을 말씀해 주실 수 있겠소?]

도봉이 모두의 분노를 억누르며 합장의 자세로 물었다.

소일초는 여전히 시선을 허공에 둔 채 말했다.

[나의 사문을 안다면 너는 그렇게 있을 수 없다. 이미 오래전에 너에게 말한 적도 있다.]

순간,

도봉은 이해할 수 없어 어리둥절했다.

그로서는 도무지 소일초와 주소아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많이 변했을 뿐 아니라 그들은 이미 수 년 전에 화산 옥녀봉에서 죽었다고 알려져 있었기에……

여섯 추적자는 그의 안중에 두지도 않는 말에 분노를 터뜨렸다.

[무……무엇이……감히 우리를 모욕하다니……]

[건방진 자 이제……더이상 참을 수가 없다.]

소일초의 말에 분기탱천한 점창비검녀와 파옥검 정지일이 벼락처럼 소일초와 주소아를 향해 덮쳐들었다.

점창비검녀의 소매에서는 어느새 일곱 자루의 단검이 돌아가며 쥐어지고 눈앞은 검광으로 가득찼다.

파옥검 정지일은 신검합일의 자세로 소일초를 쪼개오고……

소일초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만한 무공을 쌓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무조건 손부터 써고보는 그들의 경망스런 행동이 마치 자기들의 얼마 전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허나 그들은 자신들이 스스로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명문정파의 제자라는 것들은 자기외의 사람은 도무지 사람같이 보지도 않는 것이 아닌가?

[말은 힘의 사용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만 사용하는 모양이지……]

주소아가 비꼬는 투로 말했다. 하나 여전히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이봐요……피……피해……]

사은상의 다급한 음성이 터졌다.

이때였다.

소일초의 손이 주소아의 손에 닿고 주소아의 손에는 검이 들려지며 빛살처럼 퍼지며 짓쳐들어오는 일곱자루의 비검과,

검신합일로 자기를 쪼개오는 파옥검을 향해 뻗어갔다.

파옥검과 점창비검녀는 오랜 경험으로 미루어 자신들의 공격이 완벽한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했다.

한 자루의 가볍게 찔러오는 검은 그들의 공격 앞에서 나약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한데, 주소아의 손에서 뻗어나온 검은 빙글 돌면서 그들을 휘감는 기류를 형성시켜버렸다.

일곱자루의 비도도 그 기류 밖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검신합일로 쪼개오던 파옥검의 검세도 방향이 비틀리며 두 사람을 한곳으로 몰아버렸다.

순간,

[피하시오……]

도봉과 선인일검자가 동시에 다급히 외치며 주소아를 향해 일장을 뻗었다.

파옥검과 점창비검녀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도봉의 염화옥장(捻花玉掌)과 선인일검자의 양의장(兩儀掌)은 양쪽에서 주소아를 향해 밀려들었다.

지금 주소아는 자기가 만든 일초검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불완전하나마 그녀가 오랫동안 고심해서 만든 것인데 겨우 이들의 공격에 무너질 리가 없다.

도봉과 선인일검자의 장력도 그녀의 검에서 퍼져 나온 기류에 휘말리며 오히려 파옥검과 점창비검녀에게 몰려갔다.

그들은 대경실색했다.

서로가 상잔(相殘)을 할 처지에 이른 것이다.

지금 주소아도 힘들었다.

그녀의 검공은 소일초의 검공과는 달리 조금더 유지하면 기류속에 휘말린 두사람은 공처럼 폭발해 버릴 것이다.

그녀는 검공을 풀고 검을 회수했다.

사람을 죽이기 싫은 것이다.

[으악-----]

[아악-----]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점창비검녀와 파옥검의 몸이 가랑잎처럼 날리면서 떨어져 내렸다.

붉은 피보라가 그들의 칠공에서 처절하리만큼 아름답게 쏟아져 내리고……

도봉과 선인일검자가 번쩍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그들의 몸을 받아들었다.

주소아가 펼친 검공이 형성한 기류에서 잠시나마 있었기에 심한 내상을 입은 것이다.

물론 즉시에 풀지 않았다면 그들의 몸은 폭발해 버렸겠지만……

주소아는 검을 소일초에게 돌려주었고 소일초의 손에서 검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사은상은 벌떡 몸을 일으키고 주소아의 검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주소아가 펼친 검공 역시 본 적이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꼬마들의 사형과 사자들인가? 그들이 있어서 세상에 나왔단 말인가? 아……)

그녀는 오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아주 편안해 졌다.

…………

무서운 침묵이 흘렀고,

도봉을 비롯한 선인일검자와 홍건개의 얼굴에 떠오른 빛은 경악의 그것……

이때, 그들은 할 말을 잃고 있었다.

주소아의 신비하도록 가공할 무공을 그들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이었다.

무서운 무공이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어떤 무공으로도 상대할 수 없는 가공할 무공이었다.

그들은 이 소일초와 주소아란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한데 그때였다.

[아아……확실히 내가 ……이 소화자가 취한 것이야……천하에 저런 정도의 무공을 소유하고 있는 인물로…… 정파의 배덕자를 보호하려는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자는 오직…… 무적검이라는 인물밖에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왜 생각지 못했단 말인가?]

그는 이빨이 부러져 깨지고 새는 음성으로 말했다.

개방의 인물이었기에 그는 천하의 인물들에 대해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환히 알고 있었다.

지금, 비로소 그는 소일초와 주소아의 존재에 관하여 깨닫게 된 것이다.

이에,

도봉 등은 경악하고 말았다.

[아……무적검이라고……저 여인이?]

[무적검이 여인이었단 말인가? 그래서 이토록 무공이 강했더란 말인가?]

떨리는 음성이 그들에게서 흘러나왔다.

[천만에, 나는 불패도(不敗刀)일 뿐이야. 방금의 검은 빌려쓴 것이야. 무적검은 옆에 이 사람이지……]

주소아는 그들의 놀람을 일축하며 말했다.

그리고 소일초는 한소리 의미심장한 말을 흘러냈다.

[너희들은 이제야 내가 이 여인을 절대적으로 보호해야만 하는 이유를 알았겠지?]

여섯 추적자는 세상에 무적검이라는 인물 만이 아닌 불패도라는 여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다시 놀라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내상을 입은 몸의 두 사람까지 다시 소일초와 주소아를 둘러싸고 들어왔다.

상대의 신분이 확인된 이상 절대적으로 사은상을 빼앗길 수 없게 된 것이다.

사은상이 정파무림의 최고의 기밀을 알고 있는 배덕자라면……

등천마세의 새주인으로 부각된 이 면전의 인물에게 사은상을 내어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들이 두 사람을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 단지 그들의 마음은 오직 살인멸구로 사은상을 제거하려는 것일 뿐이었다.

하나,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이 전율을 느끼고 있는 점은……]

바로 무적검이라는 인물이 이토록 젊은 데에 있었다.

무적검……

이 시대를 양분한 세력의 주인으로 부상한 무서운 인물이 아니던가?

그가 이토록 젊고 아름다운 인물이라는 사실은 천하 무림인들에게 충격을 줄만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옆에 있는 불패도라는 여인……

무적검이란 이름보다 더욱 알려진 바 없는 신비의 미녀가 아닌가?

한편,

정작 이들보다 놀란 인물은 따로 있었으니……

그는 바로 정파무림의 배신자라는 사은상이었다.

(이 이자가 등천마세의 주인인 무적검이라니……나를 구한 이 자가……아아……모든 것이 허사가 되었다.)

그녀는 또 한 차례의 절망에 사로잡혔다.

(하늘은 끝내 나를 외면하고 마는가? 등천마세의 인물이 결코 나를 살려두지 않을 것인데……내가 삼수의 제자였다는 것만으로도……)

넘을 수 없는 산을 하나 넘었다고 생각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산을 넘자 그보다 더욱 높은 또 하나의 산이 버티고 있는 격이었다.

(도망쳐야 한다. 이미 몸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단지 피로가 쌓였을 뿐……)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었다.

이때,

여섯 추적자들은 일남이녀를 둘러싸고 천천히 돌고 있었다.

[오늘같은 날은 살인을 피하고 싶다. 돌아가라……]

소일초가 나직하게 하는 말이 울려퍼졌다.

그러나 여섯 추적자들은 움직이고 있었다.

희미한 달빛이 광통거를 아늑하게 하는데……

갈대는 여인의 마음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이때,

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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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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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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