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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十五 章

 

        古劒莊의 봄

 

 

 

 

 

무당산 고검장,

봄나비가 꽃을 찾아날아드는 어느날,

무형도객은 노인 한 사람을 데리고 고검장으로 찾아왔다.

“어서 오십시오 장인어른!”

석두공은 폐허가 된 고검장을 고치느라고 지붕에 올라가 있던 중에 그를 맞았다.

[이사람은 누굽니까?]

석두공은 조금 모잘라 보이는 노인을 바라보면서 무형도객에게 물었다.

무형도객이 웃으며 말했다.

[좀 모자란 것 같지가 않은가?]

[그렇게 보입니다.]

[몇 년 전의 자네같지 않은가?]

[하하하하...]

석두공은 낭랑한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좀 비슷한 데가 있군요. 하지만 저보다 중증인 것같습니다.]

[그럴 수 밖에, 자네와 같은 곳에서 생산됐으니까.]

무형도객은 안으로 들어가면서 말했다.

안에서 백란이 뛰어나오며 무형도객에게 인사했다.

[아버님!]

석두공은 고개를 갸웃하다가 손뼉을 치고 웃었다.

[하하하! 독왕동의 갈영감님이 손을 거친 모양이군요. 대체 누굽니까? ]

[해천월일세.]

무형도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마디 던지고 딸을 따라 들어가버렸다.

석두공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의 앞에서 해천월이 입을 헤벌리고 웃고 있었다.

배가 남산만하게 부른 황자봉이 뒤뚱거리며 걸어나오다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신분이 아주 높은 하인을 부리게 되었군요.]

[나...난 부리지 않겠소. 조부님이나 사부님께 보내 버리시오.]

석두공은 질린다는 듯이 손을 저으며 뺑소니를 쳤다.

[이놈아! 내가 젊은 너를 두고 왜 늙은 하인을 부리겠느냐? 나도 하지 않겠다.]

고검문주 섭군천이 버럭 소리쳤다.

석두공은 달아나면서 말했다.

[그럼 사부님께서 하시던가!]

[난 아직 젊다.]

폭풍무존은 정원을 손질하다가 말했다.

[다들 이상하군요. 하인을 왜 마다하세요? 그럼 저 하인은 제것이니 아무도 손대지 말아요.]

장지연이 빨래감을 들고 나오다가 말했다.

그녀는 빨래통을 놓고 해천월을 불러 명령했다.

[이봐! 이것을 들고 저쪽 우물에 가서 빨아와! 늦으면 혼날 줄 알아!]

섭군천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리집에서 용기있는 사람은 셋째 뿐인 모양이다.]

그때 무형도객을 모시고 안으로 들어갔던 백란의 앙칼진 음성이 터져 나왔다.

[뭐라구요? 아버진 하인이 생겼으면 제게 주실 일이지 다른 사람을 줘요? 딸을 조금도 중히 여기지 않는군요. 씩씩... 아버진 늙지도 않을 줄 아세요? 아들도 없으면서...]

섭군천은 입을 다물고 무너진 전각을 돌아가버렸다.

딸의 성깔에 당황한 무형도객의 귓전으로 폭풍무존의 음성이 들려왔다.

[너무 걱정하지 말게. 내가 딸보다 오래 사는 방법을 전해주겠네.]

[차라리 구박받다가 일찍 죽겠습니다.]

일파의 종주였던 하인이 고검장에 들어오면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

 

<大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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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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