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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十四 章

 

          뱀의 뱃속으로 들어간 두꺼비 (1)

 

 

 

부르르...

금포노인의 불끈 움켜쥔 주먹이 떨렸다.

[드디어... 드디어 그들이 나타났다.]

그의 눈은 횃불처럼 빛을 발했으며,

음성은 격동으로 감정이 넘치고 있었다.

그가 소리쳤다.

[그들이 움직이는 곳으로 모두 따라가라. 은밀히... 그들이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그들의 뒤만 따르라. 그들은 한곳으로 모일 것이다. 구대문파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직 은세정검회만... 그들만 멸망시키면 된다. ]

[존명!]

허공의 일각에서 소리가 터져 나왔다.

금포노인은 다시 소리쳤다.

[흑봉! 흑봉은 어디 있느냐?]

스스슷!

순간 그의 눈앞에서 흑봉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릿발처럼 차가운 표정, 그러면서도 천향국색의 미태는 얼음으로 빚은 꽃을 연상시켰다.

[검종맹으로 가라! 불일간에 검종맹은 무너진다. 그때 두 놈의 종을 구해서 내게로 데려오너라.]

[존명!]

흑봉이 포권을 한 후에 사라졌다.

금포노인의 흥분을 억제하기위해 다문 이빨 사이로 괴이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흐흐흐흐... ]

그리고 마침내,

[으하하하하하하... ]

대전이 무너질 듯한 광소를 터뜨렸다.

 

* * *

 

부운청풍객 심제을은 불안한 마음을 주저앉히기 위해 검종맹의 검종헌(劒宗軒)에서 소요하고 있었다.

(왜 이리 불안한가? 고립무원(孤立無援)인듯한 이 기분은 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나는 이미 천하를 손에 넣었는데... )

심제을은 불안의 원인을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이 그로 하여금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숨통이 막힐것 같은 고요가 그의 주변에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처럼 천하는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주인을 바꾸고 있었다.

얼음위에 선 심제을은 흐르는 물을 느낄 수가 없다.

그때 청의를 입은 검객이 심제을에게 달려와 보고했다.

[잔혼각주께서 막무가내로 맹주님을 뵙겠다고 합니다.]

그의 호위무사들 중의 하나였다.

[잔혼살객이? 그는 어디에 있는가? ]

[검교에서 속하들이 막고 있습니다만 벌써 십 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심제을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그때였다.

파아아아!

검은 인영이 검종헌으로 쇄도해들며 소리쳤다.

[심맹주! 큰일났소.]

심제을은 차갑게 응수했다.

[멈춰라. 이 무슨 무례한 짓인가? 잔혼각주!]

그의 싸늘한 일갈에도 불구하고 달려온 잔혼살객은 마주 소리쳤다.

[빨리 피해야하오. 본인의 잔혼각은 이미 끝장났소. 주춧돌 하나 남지 못했소.]

잔혼살객의 전신에는 자신의 피와 타인의 피가 얼룩져있었다.

[겨우 나혼자 빠져나왔을 뿐이오. 그들이 이곳까지 추적... ]

심제을의 표정이 굳어졌다.

[적은 누구요?]

[구대문파... 그리고 또 다른 자들... ]

[구대문파!]

심제을이 경악하며 외쳤다.

그때였다.

휘이익!

그의 호위무사가 달려들어오면서 말했다.

[맹주! 피하십시오. 적이 침입... 윽!]

그자는 돌연 비명을 지르며 고꾸라졌다. 그의 등에서 가슴으로 삐죽이 화살이 관통해있었다.

심제을은 넋이 나간듯 중얼거렸다.

[소리없이 이곳까지 적이들어오다니... ]

검종헌은 검종맹에서도 중지(重地)인 것이다.

그럼에도 이곳까지 적이 들어왔다는 것은 검종맹 전체가 적의 손아귀에 들어갔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심제을은 불끈 화를 내며 소리쳤다.

[왜 전서구를 띄우지 않았소?]

[맹주는 지금 같으면 전서구를 띄울 수 있겠소?]

잔혼살객이 마주 소리쳤다.

화르르르!

갑자기 하늘이 환해졌다.

검종맹의 건물들이 외곽에서 부터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길은 이내 검종헌을 둘러싸고 환(環)을 이룬 채 밀려들었다.

불길이 지나온 뒤에는 구대문파의 고수들이 구름처럼 따라오면서 안에서 뛰쳐 나오는 검종맹의 수하들을 속속들이 붙잡았다.

저항이 심한 자는 죽였으며 저항을 포기하는 자는 혈도를 찍어 한곳으로 가져갔다.

검종헌의 지붕 위에 올라가 상황을 살펴본 부운청풍객 심제을은 자신이 오만가지 음모와 배신으로 일으켜 세운 검종맹이 너무도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망연자실했다.

망연자실,

능력에 비해 욕심만 많은 자가 능력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취하는 표정, 심제을은 망연자실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그때마다 자신의 한계를 음모와 배신이라는 수단을 사용하여 뛰어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배신과 음모로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같았다.

“....!”

언제부터인가 달빛 아래에 두둥실 떠있는 백의청년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공에서 그처럼 오래동안 체공(滯空)할 수 있는 경공만 하더라도 심제을이 미칠 수 있는 고수는 아니었다.

잔혼살객이 서서히 심제을의 뒤로 접근했다.

그는 패군(敗軍)의 부중(府中)에서 흔히 있곤하는 그런 일을 시도하려 하고 있었다. 스스로 장수의 목을 베어 적군에 갖다 바침으로써 목숨을 보존하고자 하는...

(잔혼각도 검종맹도 사상누각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달천하를 끝으로 이렇게 죽을 순 없다. 심제을의 목만 벤다면 후일을 기약할 수도...)

잔혼살객의 헐렁한 소매가 흔들리는 순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면 무의미한 짓을 하지마라. 이곳엔 비밀통로가 있다.]

심제을의 허탈한 듯한 목소리가 그의 귓전을 파고들었다.

잔혼살객은 흠칫하며 물러섰다.

확실히 심제을의 그보다 한수 위였다.

심제을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저자가 바라보고 있는 한 우리가 살아날 길은 없다. 비밀통로가 있어도 살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의 눈길을 쫓아서 잔혼살객의 눈이 하늘을 향했다.

달아래에서 달을 머리에 인듯이 허공에 둥실 떠있는 백의청년이 보였다.

우화등선하는 신선의 모습처럼 신비하며 세상의 모든 추악함을 벗어던진듯 탈속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잔혼살객의 그모습에서 오히려 죽음을 느꼈다. 그것은 전문적인 살수로서 훈련을 거쳤으며 삼마경 중의 살마경을 익힌 인물로서의 본능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잔혼살객은 달빛이 살기가 되어 자신의 몸에 꽂히는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꾸오오오...

꾸워어어...

하늘에서 괴이한 새울음이 들리며 검은 구름조각같은 것이 검종헌을 향해서 떨어졌다.

묵령신조...

만금(萬禽)의 왕이라는 마중천의 신물 묵령신조였다. 그 위에는 얼음으로 빚어깎은 듯한 빙기옥골의 여인이 타고 있었다.

“이 짐승이...!”

“물러가랏!”

놀란 잔혼살객과 부운청풍객 심제을은 혼신의 힘을 다해 묵령신조를 공격했다.

스파파팟!

극성에 이른 구가천마검법과 극성에 이른 혈월단천의 가공할 살공이 묵령신조를 향해 뻗어갔다.

하지만 묵령신조 위에 선녀처럼 우뚝 서있는 여인이 쌍장을 휘두르는 순간,

퍼퍼펑!

“커억!”

“크윽!”

그들은 칠공으로 피를 뿌리며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묵령신조가 그들의 밑을 스치고 가면서 날개위로 받쳐 올렸다.

꾸오오오...

묵령신조가 날아올랐다.

“....!”

선녀같은 여인의 눈동자가 잠시 허공에 떠있는 석두공에게 머물렀다.

묵령신조는 까마득히 솟구치며 사라져버렸다.

구우우우!

묵령신조가 나타나면서 울었던 울음소리와 날아오르면서 낸 울음소리가 마치 달아서 우는 소리처럼 들릴 정도로 일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묵령신조... 자봉... ]

석두공의 두눈에 아련한 아픔이 스치고 지나갔다.

막으려고 했으면 막지 못할 것도 없었건만 그는 자봉이 부모의 원수를 구해가는 것을 보면서도 막지 않았다.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과 열정적이었던 그녀와의 사랑을 떠올리며 석두공은 땅위로 내려갔다.

 

-묵령신조다! 묵령신조!

-묵령신조가 나타났다!

 

엄중한 규율속에서 생활해온 구대문파의 제자들도 만금지왕 묵령신조의 돌연한 등장에는 놀람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치고 있었다.

 

× × ×

 

[은세정검회의 위치가 파악됐습니다.]

허공의 일각에서 조용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금포노인은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당연히 그러리라도 예상하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검종맹을 멸망시킨 후 구대문파는 각파로 돌아갔지만 일단의 인물들이 대파산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본궁의 모든 수하들이 거리를 두고 은밀히 뒤쫓고 있습니다.]

금포노인이 일어서면서 말했다.

[본궁의 문을 열어라. 혈옥교(血玉轎)를 준비하라! 한명도 남김없이 대파산으로 간다.]

 

* * *

 

구화산의 이기소혼곡!

쿠쿠쿠쿠!

그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며 계곡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기소혼곡을 내려다보고있던 금포노인이 중얼거렸다.

[다시는 이 저주받을 계곡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천하를 얻지 못하면 본좌가 천하를 버리겠다. 본좌가 있는 곳이 곧 독존패왕궁이다. 무림의 모든 곳이 독존패왕궁이 될 것이다.]

피처럼 붉은 혈옥교가 네명의 거한들에 의해서 들리워졌다.

그리고 혈옥교의 앞에는 놀랍게도 부운청풍객과 잔혼살객이 앞장서고 있었다. 천하를 웅패했던 그 호기는 그들의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금포노인은 일시나마 천하를 장악했던 그들을 종으로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혈옥교가 떠나가고 그 뒤를 몇 명의 인물들이 조용히 뒤따랐다.

저주받은 계곡 이기소혼곡에 웅크리고 있던 독존패왕궁은 이제 사라지고 천년을 기다려운 웅지를 펴기위해 모든 궁도들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최고의 숙적이자 최후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은세정검회를 치기위해 대파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천하는 대파란 속에서 비틀거림을 보였다.

 

× × ×

 

대파산 용음곡(龍音谷),

길고 깊은 골짜기를 돌아부는 바람이 마치 용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용음곡이라고 이름지워진 곳이다.

골짜기 깊숙한 곳 절벽의 중턱은 마치 깎아낸 듯 튀어나와 넓은 터를 만들어놓고 있다.

그리고 수천 명의 인물들이 그 주위에 포진해 있었다.

절벽으로 뚫어진 괴물의 입같은 동굴은 공같은 둥근 바위로 막혀져 있는데 그 위에 쓰여져 있는 글씨는 이러했다.

 

<마중천(魔重天)>

 

마중천!

놀랍게도 석구에는 사라졌던 마의 하늘이라는 마중천이 새겨져 있었다. 한때는 천하를 독패하다 시피했었던 마중천이...

또한 마중천이라는 큰 글자 아래로 작은 글씨들이 적혀있었다.

 

<마중천은 불멸이다.

누가 있어 마중천을 멸할 수 있으랴?

그렇게 자부했었건만 마중천을 붕괴할 수 있는 힘은 있었다.

외부에 적이 없으면 그때부터는 자기자신이 적이 된다는 사실을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마중천이 이처럼 자중지란으로 멸망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하나 마중천의 모든 것은 힘, 힘이야 말로 마중천의 모든 것,

힘은 여전히 존재하도다.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사용되는 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다만 마중천의 힘이 천하를 질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이다.

야망이 있는자,

용기가 있는자,

또한 지혜가 있는자는 마중천으로 들라.

그대에게 천하를 지배할 수 있는 힘을 주리라.>

 

서명도 없으며 언제 썼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는 문구들, 그 앞에는 혈옥교가 놓여있고, 혈옥교 안에서 금포노인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황자강을 불러라! 마중천주 황자강을 불러라!]

[속하 황자강 대령했사옵니다.]

은발은염에 태양처럼 빛나는 얼굴을 가진 미염공 노인이 혈옥교를 향해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황자강! 본좌는 네가 마중천의 천주임을 생각하여 섭섭치 않은 대우를 해주었다. 마중천의 수하들은 독존패왕궁에 머물렀지만 너는 자유롭게 천하를 유람하며 지냈다. 한데, 황자강! 이것을 무엇으로 설명할테냐? 설마하니 마중천이 은세정검회에 마도의 혼을 팔기라도 했단 말이냐? 이곳에 마중천이 있음을 어째서 말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어째서 은세정검회의 놈들이 이곳으로 들어갔단 말이냐?]

혈옥교 안의 음성은 호통이었다.

황자강이 머리를 조아리며 분개한 음성으로 말했다.

[이곳에 우리 마중천의 뿌리가 이옷에 있을 줄은 속하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현명하신 궁주께서는 속하의 충정을 헤아려주십시오. 속하 역시 저 석구에 적힌 글을 보고 놀랐습니다만 우리 마중천의 역사는 불과 오백년입니다. 저 글은 적게 잡아도 천년은 되었습니다. 속하의 마중천은 후에 재 창건된 것이옵고, 그 뿌리는 이곳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은세정검회의 무리들이 마중천 선조들의 유산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니 속하의 피가 끓어넘칩니다.]

[은일(隱一)! 황자강의 말이 사실이냐?]

혈옥교안의 음성이 물었다.

허공의 일각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렇습니다. 이곳은 천년이나 된 곳입니다. 황자강의 마중천과는 상관이 없는 것같습니다.]

[음... 좋다. 황자강!]

[속하 명을기다리오이다.]

[네가 앞장서서 길을 열어 충성을 보이도록 해라. 너의 결백을 믿어보겠다.]

[궁주를 위해서라면 속하의 늙은 목숨 개같이 버리겠소이다.]

쿵!

황자강은 이마를 땅에 찧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는 즉시 일어나서 석구에 쌍장을 갖다댔다.

두두두두...

황자강의 옷자락이 부풀어올랐다.

두두두!

그에 따라서 주변의 땅이 약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석구는 밀리지 않고 그 충격으로 주위의 땅이 흔들리고 있었다.

혈옥교에서 금포노인이 말했다.

[기관이 설치됐군. 황자강! 둥근 물건이니 돌려보도록 하라.]

[명을 받듭니다.]

황자강은 소리친 후 석구를 비스듬히 밀면서 조금씩 돌렸다.

그그그긍!

거대한 석구가 제자리서 회전하기 시작했다.

석두공은 더욱 힘을 가해서 석구를 돌렸다.

그그그긍!

석구에 새겨졌던 글자는 완전히 옆으로 말려 들어가 버렸다.

한데 그 순간에 다른 쪽에서 작은 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점 커졌다. 그것은 석구에 뚫어져 있는 작은 동굴이었다. 문을 막은 석구에 또다른 입구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입구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을 때의 크기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높이와 넓이였다.

그리고 석구의 다른 부분에 마치 정으로 파낸듯이 매끈하게 여인의 모양을 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황자강은 갑자기 강기를 발하여 석구의 좁은 입구로 들어가면서 여인이 만든 구멍마저 가루로 만들어버렸다.

두개의 입구가 합쳐지며 제법 넓은 입구가 되었다.

황자강의 엄청난 공력에 독존패왕궁의 수하들도 혀를 내둘렀다.

황자강이 이마에 땀을 소매로 훔치며서 말했다.

[속하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황자강이 몸을 날려 들어가자 마중천에 속한 부하들이 뒤따라 들어갔다.

그들의 표정은 모두 비장한 신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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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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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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