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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독룡간의 모습. 달빛이 독룡간을 비추고 그 때문에 지면이 갈라져 생긴 독룡간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사람들 몇이 독룡간을 내려다보며 서성인다. 평범한 무림인들

무림인1; [뭐야? 달이 중천에 떴지만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잖아.] 독룡간을 내려다보며 궁시렁

무림인2; [그러게나 말이다.] [밤마다 서기(瑞氣)가 치솟느니 보광(寶光)이 비치니 하던 강호의 풍문은 말짱 헛소문이었어.] 역시 내려다보고

무림인3; [그래도 독룡간에 접근했다가 실성하거나 심하게 다친 인간들이 있다고 하던데...] 역시 내려다보며 겁에 질리고

무림인1; [다른 일로 다치고 멋쩍으니 지어낸 말일 게야.] 코웃음

무림인1; [밤이 깊어 삼경이 다 되어 가지만...] 하늘의 반달을 보고

무림인1; [여기 독룡간에서 아무런 특이현상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걸 우리 눈으로 확인하고 있잖은가?]

무림인2; [역시 강호의 풍문 따위는 믿을게 못된다니까.]

무림인3; [내가 아는 사람도 독룡간에 들렸다가 심맥이 여러 곳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하네만...] 여전히 미심쩍고

무림인1; [그래서 우리가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오늘 밤 들른 것 아닌가?] [헛소문이란 걸 확인했으니 이제 그만 내려가서 술이나 빨자구.] 돌아서고

무림인2; [그거 좋지] 역시 돌아서며 입맛 다시고

갸웃거리며 동료들을 따라가는 무림인3

 

#113>

달빛도 비치지 않는 독룡간 깊은 아래쪽.

동굴.

 

섭장천; [부심지독(腐心之毒)에 중독당하고 환우십보중 하나인 멸신창(滅神槍)에 심장이 궤뚫리기까지 했으니 노부는 당연히 죽었어야한다.] 가슴 섶을 다시 벌린 채 벽을 등지고 앉아서 말하고. 용각신망은 그런 섭장천의 무릎에 따리를 틀고 앉아서 섭장천의 가슴의 상처를 혀로 핥고 있다.

츠츠츠! 용각신망의 혀가 핥고 지나간 자리는 상처가 아물고 피가 멎는다

섭장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년 가까이 목숨을 부지해온 것은 바로 이놈 덕분이었다.] 용각신망을 쓰다듬고

청풍; (용각신망이라는 저 뱀의 혀가 닿은 부분은 상처가 아물고 피가 멎는다.)

청풍; (한눈에 봐도 절대 평범한 뱀은 아니다.)

섭장천; [이놈은 이무기(蟒)라는 이름에 걸 맞는 영물이다.] 용각신망을 내려다보면서 말하고

섭장천; [수천 년을 살아온 뱀들의 왕으로 온갖 독을 다스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떤 상처라도 치유하는 신통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청풍; [지존이 영손녀를 이용해서 노야를 중독시킨 부심지독을 해독해준 게 그놈이었군요.] 용각신망을 보고

섭장천; [살접이란 계집이 널 중독시켰던 독을 해독시켜준 것도 용각신망이다.] 용각신망을 쓰다듬으며 끄덕

섭장천; [이놈은 널 해독시키려고 신망옥액(神蟒玉液)이란 이름의 타액을 먹여주었다.] [덕분에 너는 만독불침이 되어 이후로는 어떤 독에도 해를 입지 않게 될 것이다.]

청풍; [신망 네게는 너무도 큰 신세를 졌구나.] [그 은혜, 반드시 보답하도록 하마.] 용각신망에게 포권하지만

쉭! 쉭! 청풍에게 눈을 흘기며 섭장천의 상처를 핥는 용각신망

 

<삼십여 년 전, 노부는 복우산을 지나다가 어떤 영물이 뿜어내는 영기(靈氣)를 감지하고 독룡간을 내려와 봤었다.> 높은 산봉우리에 서서 이마에 손을 댄 채 멀리를 보는 중년 시절의 섭장천. 멀리 산봉우리 너머에서 무지개같은 기운이 번진다.

<그 영기는 물론 용각신망이 뿜어내는 것이었는데 놈은 이곳 독룡간 아래에서 뱀들의 왕으로 군림하면서 승천하기 위해 수련을 쌓고 있었다.> 뱀으로 가득 찬 계곡. 중년 시절의 섭장천이 걸어가자 뱀들이 겁에 질려 좌우로 갈라지고 그 끝에 옥좌같은 바위 위에 용각신망이 고개를 쳐든 채 보고 있다.

<노부와 만났을 때 용각신망은 백여 년 만 더 수련하면 용(龍)이 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위 장면의 용각신망 모습 배경으로

<첫 만남에서 노부와 용각신망은 서로에게 경의를 표하게 헤어졌었다.> 포권하는 중년 시절의 섭장천. 마주 고개를 숙이는 용각신망

<그후 삼십여 년이 흐른 후 노부는 지존의 함정에 빠져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노인이 된 섭장천이 지존이 찌른 멸신창에 가슴이 관통 당하던 장면

<비록 멸신창에 궤뚫려 심장이 으스러졌지만 노부는 그때까지 쌓아온 내공 덕분에 즉사는 면할 수 있었다.> 지존과 혈세사패의 패주들을 등지고 날아가는 섭장천. 가슴과 등까지 구멍이 나서 피가 뿌려진다

 

섭장천; [노부의 목숨은 천주산 은일곡에서 끊어지진 않았다.] 용각신망을 쓰다듬으며 말하고

섭장천; [그래 봤자 잠시 목숨이 연장된 것뿐,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탄식

섭장천; [하지만 지존이란 놈에게 복수를 하지 못하고 죽을 수는 없었다.] 이를 부득 갈면서 말하고

섭장천; [이에 노부는 요행을 바라고 천주산에서 이곳 복우산까지 필사적으로 달려왔다.] [물론 이놈이 노부를 구해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용각신망을 쓰다듬으며

청풍; (듣고도 믿기지가 않는다.)

청풍; (천주산에서 복우산까지는 이천 리 가까이 되는데 심장이 없어진 상태에서 달려왔다니...) 놀라고

섭장천; [하지만 노부의 희망은 희망으로 끝났다.] 한숨

섭장천; [비록 이놈이 상처를 치유해주는 신통력을 지니긴 했지만 부서진 심장을 원상복구 해주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청풍; (그것까지 가능하다면 이무기가 아니라 진짜 용이겠지.)

섭장천; [간신히 숨이 붙어있는 상태로 노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격하게 움직이면 겨우 봉합된 상처가 터져 돌이킬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섭장천; [심지어 이 동굴에서 나가는 것도 위험한 상태였다.]

섭장천; [그래서 노부는 밤마다 독룡간 밖으로 살기를 뿜어냈다.]

청풍; (독룡간의 괴사는 그렇게 생긴 거였군.) + [지존이란 자가 흥미를 보이고 찾아오길 바라셨군요.] 깨닫고

섭장천; [그렇다.] 끄덕

섭장천; [언제고 독룡간에서 벌어지는 일이 지존의 귀에 들어갈 테고...] [호기심에 그놈이 찾아오면 동귀어진 할 생각이었다.]

청풍; [그랬는데 후배 때문에 기력을 소진하셨으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고개를 조아리며 미안해하고

섭장천; [처음에는 낙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청풍을 지긋이 보며 말하고

섭장천; [노부의 목숨은 대략 열흘쯤 남았다.]

섭장천; [그 사이에 노부의 절대삼검(絶代三劍)을 전수 받아서 지존을 죽이고 혈세사패를 세상에서 없이해라!] 강렬한 표정

 

#114>

<-북경> 역시 밤. 하늘에는 반달이 떠있고

<-황금전장> 밖에서 본 모습, 문은 닫혀있고

 

황금전장 후면의 높은 담장. 담장 밖은 좁고 어둑한 골목이다.

슥! 높은 담장 위로 사람 그림자가 하나 돋아나더니

휘익! 담장 아래 골목으로 뛰어내리는 날렵한 사람 그림자.

골목에 내려서서 주변 두리번거리는 건 벽옥령이다. 남장을 했으며 등에 검과 봇짐을 비스듬히 짊어지고 있다. 귀여운 장돌뱅이 소년 같은 모습. 캐릭터는 214 비슷

벽옥령; (들키지 않고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어!) 담장 돌아보며 걸음 옮기고

벽옥령; (엄마! 아빠! 죄송해요.) 담장을 보며 울먹이고

벽옥령; (하지만 옥령이는 청풍오빠가 죽었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요.) 입술 깨물고

벽옥령; (직접 서안까지 가서 내 눈으로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돌아올게요.) 걸음 옮기고. 하지만

[!] 눈 치뜨는 벽옥령

쿵! 벽옥령이 가는 앞쪽의 다른 골목에서 걸어 나오며 길을 막는 여자. 머리에는 죽립을 썼으며 한손에는 죽립을 하나 더 들고 있다. 허리에 칼을 차고 있다.

벽옥령; [흑!]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칠 때

강혜분; [내 이럴 줄 알았어요.] 한숨 쉬며 가로 막는 여자의 모습이 확실하게 보인다. 바로 강혜분

벽옥령; [막... 막지마 혜분언니! 난 반드시 서안에 가고야 말 거야.] 뒷걸음질치고. 고양이처럼 강혜분을 노려보며

강혜분; [걱정 마세요. 제가 어떻게 아가씨를 막을 수 있겠어요?] 한숨 쉬며 죽립을 내밀고. 그러자

벽옥령; [혹시...] 안도하며 죽립을 받고

강혜분; [이번에 제가 말린다 해도 나중에 어떻게든 빠져나가실 거 아니에요?] [그럴 바에는 제가 함께 가서 아가씨를 보살펴드리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미소 지으며 말하고. 그러자

벽옥령; [고마워 언니!] 죽립을 한손에 든 채 와락 강혜분을 끌어안고. 흠칫하지만 끌어안게 놔두는 강혜분

벽옥령; [은혜 잊지 않을게. 그리고 청풍오빠의 생사만 확인하면 바로 돌아올 거라고 약속할게.] 강혜분의 풍만한 가슴에 얼굴 부비며 어리광 부리고

강혜분; (이 응석받이의 철없는 짓에 동조하는 게 과연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벽옥령을 다독이며 한숨 쉬고

강혜분; (이런 짓을 했으니 주인님과 마님에게 경을 칠 각오를 해야 하는데...) 몸을 숙여서 벽옥령이 머리에 쓴 죽립의 끈을 턱 아래에 매어주며

강혜분; (하지만 후회는 없다.) 벽옥령의 손을 잡고 골목을 걸어 나가며 생각하고. 그런 강혜분을 돌아보면서 웃는 벽옥령

<나 역시 확인되지 않은 청풍의 안위 때문에 속을 끓여왔으니...> 두 여자의 뒷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15>

<-독룡간> 여전히 밤.

절벽 아래 동굴

 

청풍; [일천(一天) 쌍존(雙尊) 삼성(三聖) 사극(四極)...] 섭장천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되뇌이고

청풍; [열 명 모두 후배가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섭장천; [그들이 일반 무림인들은 잘 모르는 고금십대고수(古今十大高手)다.] 용각신망이 몸을 감게 한 상태로 말한다. 용각신망은 뒤쪽에서 섭장천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내민 채 청풍을 보고 있다.

청풍; [무림에는 고금십대고수로 따로 분류되는 분들이 있었군요.] 놀라고

섭장천; [일천은 무림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원시천존이고...] [이존은 신선부의 개파 조사 신선낭낭과 마귀동의 시조 마귀조종이다.]

청풍; (일천과 쌍존...) (며칠 전 혼원동천에서 알게 된 이름들을 저분을 통해 다시 듣게 되는구나.) 내색하지 않고

섭장천; [삼성은 도성(道聖), 불성(佛聖), 유성(儒聖)을 말한다.]

청풍; [도성과 불성이 누군지는 짐작이 갑니다만...] + (무당파를 창건한 장삼풍(張三豊)과 소림사의 달마대사(達磨大師)일 것이다.)

청풍; [혹시 유성이라는 분은...]

섭장천; [네가 짐작하는 대로 유성은 대성(大聖) 공자(孔子)님이다.] 끄덕이며 공자를 떠올린다.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공자의 모습을 참조

청풍; [공자님도 무공을 알고 계셨었는지요?] 놀라고

섭장천; [알고 계셨다마다!] 엄숙하게

섭장천; [천지간의 이치를 깨우치신 철인(哲人)께서 어찌 무공 정도를 모르겠느냐?] 엄숙한 표정으로 자세를 바로 하며

청풍; (하긴...) + [공자께서 젊은 시절 뭇 임협(任俠;협객)들을 호령했었다는 야사가 사실이었군요.] 역시 자세를 바로 하고

 

<젊은 시절의 공자께서는 혈기(血氣)를 주체하지 못하고 종종 지닌바 힘을 드러내곤 하셨다.> 거구의 사내가 사람 보다 큰 사자 조각상 두 개를 공깃돌처럼 허공에 던졌다가 받기를 반복하고 주변에서 사람들이 그걸 보며 놀란다.

 

섭장천;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성품이 온화해져서 무공을 쓰는 일이 거의 없으셨던 것이다.]

청풍; [공자님의 무공 방면 진전을 노야께서 얻으셨겠습니다.]

섭장천; [그놈 누가 문일지십(聞一知十) 아니랄까봐 눈치 하고는...] 껄껄

멋쩍은 표정이 되는 청풍

섭장천; [네놈 말이 맞다.] [노부는 인연이 닿아 공자께서 남기신 철인진결(哲人眞訣)을 얻었었다.]

다시 엄숙한 표정

청풍; [철인진결...] [결코 평범한 무공은 아니겠습니다.]

섭장천; [평범하지 않지.] 끄덕

섭장천; [철인진결은 내공을 길러주는 효능만으로 따지면 고금을 통틀어도 세 손가락에 충분히 드는 대단한 무공이다.]

섭장천; [다른 무공들은 참선이나 면벽폐관을 해야 내공이 쌓이지만 철인진결은 생활 속의 모든 행위를 내공수련과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청풍; [그건 정말 대단한 효능이로군요.] 흥분

청풍; [일상생활이 내공수련이라면 다른 무공보다 몇 배 빠르게 내공을 쌓을 수 있겠습니다.]

섭장천; [실제로 철인진결은 일반적인 무공심법보다 최대 열배 이상 효율이 좋다.] 고개 끄덕이고

섭장천; [즉, 다른 사람들이 십년 걸릴 수련도 일년 안에 끝낼 수 있는 것이다.]

청풍; (그게 사실이라면 철인진결을 능가하는 내공심법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겠구나.) 감탄과 흥분

섭장천; [다만 철인진결에는 내공을 축적하는 비결만 있지 그걸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찡그리고

청풍; [일반적인 초식으로는 철인진결의 웅장하고 심오한 힘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겠습니다.]

섭장천; [물총의 구멍이 너무 크면 물을 세차게 뿜어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끄덕이고.

청풍; (물총이라니... 참으로 적절한 비유다.) 대나무로 만든 물총을 떠올리고. 뒤쪽에 끼운 손잡이를 밀어서 앞쪽의 작은 구멍으로 물을 쏘는 구조의 물총

섭장천; [그런 이유로 철인진결은 면면히 전해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써서 무림에 두각을 나타냈던 인물이 없었던 것이다.]

청풍; [하지만 노야께는 다른 기연이 있었겠습니다.]

섭장천; [그놈 하여간 눈치 하고는...] 웃고

머쓱한 표정이 되는 청풍.

섭장천; [구대천마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청풍; [예!] + (구대천마를 패퇴시킨 흑백신귀가 사실상 내가 처음으로 모신 스승이라는 말은 할 필요가 없겠지.)

청풍; [번뇌혈종, 태양천후(太陽天后), 빙백마모(氷魄魔母), 파천검마, 반안독마(潘顔毒魔), 백면살조(白面煞祖), 야차서시(夜叉西施), 지옥수라(地獄修羅), 환영신마(幻影魔神)가 구대천마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육남삼녀의 실루엣을 떠올리며 말하고. 육남삼녀가 구대천마이고 흑백신귀를 묘사할 때 나왔었음.

섭장천; [잘 알고 있구나.] 끄덕

섭장천; [사실 구대천마는 마귀동의 후손들이다.]

청풍;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섭장천; [헌데 그들은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흑백신귀에게 패한 후 마귀동으로 돌아가지 않고 각자 문파를 세워 독립했다.]

청풍; [혹시 혈세사패가...] 깨닫고

섭장천; [구대천마중 백면살조, 야차서시, 지옥수라, 환영신마의 후손들이다.]

청풍; (역시!)

섭장천; [그들 외에도 번뇌혈종은 혈궁(血宮)을, 태양천후는 태양묘(太陽廟)를, 빙백마모의 빙백전(氷魄殿)을, 반안독마는 독성부란 문파를 세웠다.]

청풍; (독공으로 천하무적이라는 독성부가 구대천마중 반안독마의 후손들이었군.) 생각하다가

청풍; [!] 무언가 깨닫고

청풍; [파천검마는 문파를 세우지 않았군요.]

섭장천; [겨우 눈치 챘구나.] 웃고

섭장천; [파천검마는 자신이 검법으로는 고금최강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흑백신귀와 싸울 때 몸을 사린 다른 자들과 달리 물러서려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냉철한 인상의 중년 검객이 검은 기운을 일으키는 흑신에게 검을 휘두르고 있다. 그 중년검객이 파천검마다. 한 두 번만 나올 캐릭터이므로 대충 묘사. 다른 구대천마들은 겁을 먹고 달아나거나 물러서고 있고

 

청풍; [그 결과 문파를 세우거나 후손을 남길 기회가 없었겠습니다.] + [!] 말하다가 다시 깨닫고

청풍; [혹시 파천검마의 검결을 노사께서...]

섭장천; [노부가 바로 파천검마의 후손이라고 할 수 있다.] 웃으며 끄덕이고

청풍; [아!]

 

<젊은 시절 노부는 비를 피하러 들어간 오래 된 사당에서 한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 시신의 주인은 물론 파천검마였다.> 낡은 사당 내부. 부서진 벽 안쪽의 좁은 공간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죽은 중년인의 시체가 한 구 있다. 위의 회상에 나온 아주 냉철한 인상을 지닌 파천검마인데 무릎 위에는 책 한권과 검 한 자루를 얹어놓고 있다. 벽 밖에서 그걸 보는 청년 시절의 섭장천

<노부는 파천검마의 시신에서 마검파천황(魔劍破天荒)이란 검결을 얻었다. 마검파천황은 마귀동의 시조 마귀조종이 남긴 열 가지 마공중 하나였다.> 파천검마의 시체 앞에 한 무릎을 꿇고 책을 집어드는 젊은 시절의 섭장천

<마검파천황은 그걸 익힌 파천검마가 검법으로는 고금최강을 자부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젊은 시절의 섭장천이 들고 있는 책의 표지에는 <魔劍破天荒 秘訣>이라는 제목이 적혀있다.

<다만 지나치게 살기가 강하고 패도적이라 최상승의 검법이라고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책을 펼쳐보며 갸웃하는 젊은 시절의 섭장천

<노부는 마검파천황의 그같은 단점을 보완하고 철인진결의 이치를 참조하여 세 가지 검법을 만들었으니 그것이 바로 세간에 알려진 절대삼검이다.> 어떤 계곡에서 기합을 넣는 표정의 젊은 시절의 섭장천. 그의 앞쪽 30미터쯤에 있던 집채만한 바위가 둘로 쩍 쪼개진다.

 

섭장천; [천리어검(千里馭劍), 검벽신공(劍壁神功), 무상심검(無常心劍)이 절대삼검이다.] 엄숙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이름만 들어도 얼마나 가공할 위력을 지녔을지 짐작이 가는 검법들이다.) 침 꿀꺽 삼키고

섭장천; [장담하건데 철인진결로 절대삼검을 구사하면 이기지 못할 상대가 없을 것이다.] 자부심 어린 표정

섭장천; [상대가 설령 신선낭낭이나 마귀조종이라 할지라도...] 강렬한 표정

[!] 눈 치뜨는 청풍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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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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