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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낮. 여전히 화산. 험준한 화산을 관통하는 길가의 주점. 주점 앞으로 오가는 사람들과 우마차 행렬들이 제법 많고

주점 입구에는 거지 한명이 거적을 두르고 앉아 졸고 있다. 앞에 놓인 쭈그러진 그릇에는 동전이 몇 개 들어있고. 이 거지는 개방 소속의 거지다.

 

#92>

주점 내부. 입구가 보이는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고기볶음과 국수를 먹고 있는 청풍. 탁자에는 술병과 술잔 하나도 놓여있다. 빈 접시도 몇 개 더 있고. 청풍은 이미 음식을 상당히 많이 먹은 상태. 젓가락이 들어있는 나무통도 있고

입구쪽에는 어떤 여자가 청풍에게 등을 보인 채 국수를 먹고 있다. 살접이다. 길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있다. 그년이 앉은 자리 창문 밖에는 거지가 졸고 있고

곁눈질로 청풍을 보며 국수를 먹는 살접

알아차리지 못하고 국수를 먹는 청풍.

배시시 웃는 살접

그때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65>에서 귀견수가 한 말

 

귀견수; [마님의 뜻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다만 총관의 지령을 수행할 뿐이다.] 천천히 다가오면서

회상 끝

 

청풍; (마님과 총관 이세창...) 국수 먹으며 생각하고

청풍; (과연 그 두 사람 중 날 죽이라고 지시한 장본인은 누구일까?) 마은혜와 이세창을 떠올리고

청풍; (깊이 생각할 거 없다. 두 사람을 직접 만나서 물어보면 될 테니...) 심호흡

청풍; (마음에 걸리는 건 옥령이다.) 찡그리며 벽옥령을 떠올리고

청풍; (만일 날 죽이라고 명령한 것이 마님이라면... 옥령이와 나는 맺어지기 어렵다고 봐야한다.)

청풍; (그럼 옥령이가 입을 상처는 너무도 심각할 텐데...) 생각하다가 고개를 들고. 슥! 청풍의 앞자리에 누가 앉는다.

긴장한 분위기의 청년인데 머리에는 죽립을 쓰고 있다. 무기는 검이고. 얼굴은 진중한 인상이며 나이는 25세 정도. 캐릭터는 005. 종남파 장로 삼절신유 신현학의 제자인 철검유협 막운비다. 옷에 흙이 좀 묻어있다. 굴을 파고 객잔을 빠져나온 흔적

[!] 입구 쪽의 살접도 막운비를 곁눈질하고

청풍; (빈자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 앞에 앉았다는 건...) 무언가 깨닫고

막운비; [실례하겠소.] 작은 소리로 말하고. 긴장한 표정이 역력

막운비; [잠시 합석하게 해주시오.] 곁눈질로 입구쪽을 보며 말하고

청풍; (누군가에게 쫓기는 중이로군.) + [죽립은 벗으시지요.] 말하며 술잔과 술병을 양손으로 들고

[!] 막운비가 흠칫 할 때

청풍; [실내에서도 죽립을 쓰고 있으면 주목을 받지 않겠습니까?] 쪼르르! 술잔에 술을 따르며 웃고. 그러자

막운비; (그렇군.) + [고맙소.] 서둘러 죽립을 벗고

청풍; [한잔 드시지요. 천천히...] 웃으며 술잔을 내밀고. 막운비는 죽립을 옆의 의자에 내려놓는 중이고

막운비; [신세를 지겠소.] 두 손으로 술잔을 받고.

청풍; [천천히 드십시오.] 웃으며 말하고

막운비; (천천히를 거푸 강조한다는 건...) 생각하면서도 두 손으로 든 술잔을 입에 대는 척 해서 얼굴 하단을 가리고. 직후

[헉!] [누... 누구요 당신들?] [왜... 왜 이러시오?] 입구쪽에서 소란이 일어난다. 점원들이 기겁하며 물러서고. 두 명의 복면인이 뛰듯이 주점 안으로 들어선다. 백살파의 자객들이다. 복면에 숫자는 없는 일반 자객들이다.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치는 종업원들. 살벌한 기세로 들어오는 복면인들. 곁눈질로 복면인들을 보는 살접

막운비; (추적하는 자들이 들이닥칠 테니 술 마시는 척 해서 얼굴을 가리라는 뜻이었다.) 두 손으로 술잔을 들어 코 아랫부분을 가린 채 뒤를 조금 돌아보고

주점으로 뛰어 들어온 백살파 복면인들이 눈을 번뜩이며 실내를 돌아본다

주점 안의 사람들 모두 겁에 질려 보고 있고. 구석 진 자리에 앉은 청풍과 청풍 앞에 앉은 막운비도 돌아본다. 물론 막운비는 술을 마시는 척 해서 얼굴 하단을 가려 본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사람들을 훑어보는 복면인들. 이내

복면인들; [여긴 없군!] [젠장! 주점으로 도망쳐 들어온 줄 알았는데...] 돌아서고

막운비; (동석한 게 효과가 있었군.) 안도하며 술잔을 얼굴에서 떼고.

그 사이에 서둘러 밖으로 나가는 복면인들

[휴우!] [살았다.] [십 년 감수했어.] 안도하는 종업원과 손님들

살접; (제법이잖아.) 웃으며 청풍과 막운비를 보고.

[저 놈들 혈세사패중 백살파의 인간백정들이야.] [칼부림 날 줄 알고 식겁했어.] [누가 저 악귀들에게 쫓기고 있는 걸까?] 주변 손님들 안도하며 수군거리고

청풍; (백살파라...) 생각할 때

막운비; [고맙소 형장!] 탁! 술잔을 내려놓고 일어나려 하고. 술잔의 술은 마시지 않았다.

막운비; [인연이 닿으면 오늘 진 신세를...] + 청풍; [갈 때 가더라도 술잔은 비우시지요] 웃으며 말하고. 술잔을 손으로 권하며. 그러자

흠칫! 하며 일어나던 자세로 멈추는 막운비

청풍; [보아하니 꽤 오래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신 것 같습니다만...] 웃으면서 막운비를 빤히 보고

막운비; [성의는 고맙지만...] 난색 지을 때 + 청풍; [왕왕 서두르는 게 일을 그르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막운비; (백살파의 살귀들이 아직 주변에 있을지도 모르니 나중에 움직이라는 얘기로군.) 깨닫고

막운비; (눈빛이 유현한 것도 그렇고... 절대 평범한 인물이 아니다.) + [그럼 기왕에 받은 술이니 마시고 가도록 하겠소이다.] 다시 자리에 앉으며 술잔을 집어들고

청풍; [안주도 드시도록 하십시오.] 슥! 자기 앞의 고기볶음을 밀어주고. 술을 마시다가 멈칫하는 막운비

청풍; [소생도 제법 오래 굶었던 터라 혼자 먹기에는 과하게 음식을 시켰습니다.] [어차피 남길 생각이었으니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시 국수를 먹기 시작하며 웃고

막운비;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겠지.) + [그럼 염치없지만...] 술잔은 내려놓고

막운비; [형장이 보신 대로 벌써 이틀 째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쫓기던 중이었소이다.] 나무로 만든 통에서 젓가락을 집어든다.

청풍; [저런...] 웃고

막운비; [인사가 늦었소이다. 소생은 종남파에 적을 두고 있는 막운비라고 하외다.] 젓가락을 든 채 고개를 좀 숙이고

청풍; [구대문파중 종남파의 고제자(高第子)셨군요.] [소생은 이청풍이라 합니다.] 역시 고개 좀 숙이고

막운비; [반갑소이다 이형.] 젓가락으로 고기를 집으려 하며 마주 고개를 좀 숙이고

막운비; [비록 보는 눈은 없지만 이형은 대단한 고수이신 듯한데 어떤 고인의 문하십니까?] 고기를 입으로 가져가며

청풍; (딱히 사문이나 사부는 없으니 대충 둘러대야겠군.) + [저는 혼원문(混元門)에 적을 두고 있습니다.]

막운비; [혼원문?] 고기를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고개를 좀 갸웃

살접; (혼원문? 그런 문파가 있었나?) 역시 갸웃

청풍; [일인전승(一人傳承)의 작은 문파라 들어보신 적이 없으실 것입니다.] 웃고

막운비; (확실히 들어본 적이 없는 문파다.) + [새삼 소생의 견문이 좁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쓴웃음 지으며

청풍; [저는 이번이 강호초출(江湖初出)이라 무림의 사정을 모르고 있습니다.]

청풍; [귀찮지 않으시다면 근래 일어난 흥미로운 일을 들려주시겠습니까?]

막운비; (내 긴장을 풀어주려고 화재를 돌리는군.) + [혈세사패가 분탕질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들으셨을 테고...] 고기를 먹으며 말하면서 생각하고

막운비; [근래 들어 사람들의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괴사는 아무래도 독룡간(毒龍間)의 괴사일 게요.]

청풍; [독룡간의 괴사?]

막운비; [독룡간은 복우산(伏牛山) 깊은 곳에 자리한 절지요.]

막운비; [지면이 깊이 갈라진 틈새라 간(間)이란 이름이 붙은 곳인데 얼마 전부터 그곳에서 기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거요.]

청풍; [기괴한 현상이라면...?] 흥미를 느끼고

막운비; [밤만 되면 무지개같은 기운이 독룡간 위로 뿜어져 나온다고 하오.]

청풍; [막형의 말씀대로 절대 예삿일은 아니겠습니다.] 놀라고

막운비; [그래서 어떤 신물(神物)이 출토되려는 현상이 아닌가 하고 독룡간을 기웃거리는 자들이 적지 않다는 거요.]

막운비; [하지만 독룡간에 접근했던 자들은 하나같이 내상을 입거나 미쳐버렸다지 뭐요?]

청풍; [누가 그들을 해코지하는 건지요?]

막운비; [범인이 누군지, 또 어떻게 해코지를 하는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하오.] 고개를 조금 젓고

청풍; [복우산 독룡간...] 중얼거리고

청풍; (복우산은 북경으로 가는 도중에 있으니 한번 들려봐야겠다.)

살접; (이청풍, 저 작자가 독룡간의 괴사에 흥미를 보였다 이거지?) 눈 반짝

살접; (그걸 이용하면 확실하게 해치울 수가 있겠다.) 배시시 웃고

 

#93>

시간이 좀 지났고. 주점으로는 여전히 사람들이 드나든다. 주점 입구 옆에는 여전히 거지가 졸고 있고. 그때

주점에서 나오는 청풍과 막운비. 막운비는 다시 죽립을 썼다. 주점 앞의 길로 사람들과 우마차들이 오가고 있고

조는 척 하며 곁눈질로 청풍을 보는 거지.

눈치 채지 못하고 길로 나서는 청풍과 막운비.

막운비; [오늘 진 신세는 반드시 갚겠소이다.] 길가에 서서 청풍에게 포권하고

청풍; [신세랄 것도 없는 일이었으니 부담 갖지 마십시오.] 마주 포권하고

막운비; [종남산을 지날 기회가 있으면 들려주시길 바라겠소이다.] 손을 흔들며 멀어지고. 청풍도 마주 손을 쳐들고

곧 사람들에 섞여서 멀어지는 막운비

청풍; (방향을 보아하니 이 산길을 통해 화산 동쪽으로 가려는 모양인데...) 손을 내리고

청풍; (백살파가 막형의 행로를 짐작하고 있다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막운비가 간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청풍; (거리를 두고 따라가 봐야겠다. 기왕 도와준 이상 모른 척 할 수는 없으니...)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막운비가 간 곳으로 간다.

곧 멀어지는 청풍.

창가 자리에 앉아서 그걸 보고 있는 살접. 거지도 청풍이 멀어지는 쪽을 보고 있고.

살접; (나도 슬슬 움직여봐야겠네.) 일어서려 하고. 그러다가

[!] 창밖 길에서 무언가 발견하고 멈칫! 하는 살접

다시 의자에 앉으며 창밖을 보는 살접.

오가던 행인들 중 두 놈이 멈춰 서서 눈을 번뜩이며 청풍과 막운비가 사라진 쪽을 곁눈질하고 있다.

살접; (저놈들 혹시...) 눈 번뜩일 때.

청풍과 막운비가 간 방향으로 가면서 길가 숲으로 들어가려는 두 놈

숲으로 들어가며 소맷 속에서 비둘기를 꺼내는 그놈들. 주변 눈치 보면서. 잠시후

푸드득! 숲에서 날아오르는 비둘기 두 마리

멀어지는 비둘기들. 비둘기들을 날린 놈들도 다시 숲에서 나오고

사람들과 섞여서 가는 그놈들. 그 직후

주점에서 나오는 살접. 시선은 멀리 날아가는 비둘기들을 향하고 있다. 물론 막운비가 간 쪽이기도 하다

살접; (전서구들을 날린 건 청부 살인으로는 우리 살인상단과 쌍벽을 이룬다는 백살파의 끄나풀들일 것이다.) 멀어지는 비둘기를 보며

살접; (종남파의 제자 철검유협 막운비가 왜 백살파의 표적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만...) 청풍이 멀어진 곳을 보며 걸음을 옮기고

살접; (덕분에 이청풍이란 애송이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배시시 웃고

곧 멀어지는 살접. 헌데

슥! 멀어지는 살접 쪽, 정확히는 청풍과 막운비가 간 쪽을 보며 품속에서 종이를 한 장 꺼내는 거지

꼬질꼬질한 종이를 펴는 거지.

종이에 그려진 것은 청풍의 얼굴이다. 초상화 하단에는 <李淸風>이라는 글도 적혀있다.

[...] 청풍의 초상화를 보며 무언가 생각하는 거지

 

#94>

깊은 산중.

휘익! 날아가는 막운비. 물론 죽립을 쓰고 있다.

막운비; (백살파 놈들이 화산을 빠져나가는 길목들을 지키고 있을 게 분명하다.) 날아가며 생각하고

막운비; (험할 뿐 아니라 상당히 돌아가는 셈이 되겠지만 길이 없는 산중을 관통하는 게 최선이다.)

막운비; (소림사까지는 갈 길이 머니 가능한 백살파와는 충돌하지 않아야한다.) 날아가며 생각할 때

삐익! 삑! 어디선가 호각 소리가 들리고

막운비; (호각소리!) 눈 치뜰 때

삐익! 삑! 사방에서 들리는 호각소리

막운비; (호각소리가 나와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굳어진 얼굴로 돌아보고

휘익! 휙! 삐익! 삑! 좌우로 상당한 거리를 두고 날아가며 호각을 부는 복면인들. 좌우로 세명 씩 모두 여섯 명이고. 복면 하단을 젖혀 입을 드러낸 상태로 호각을 분다.

막운비; (백살파!) 쐐액! 이를 악물며 날아가고

막운비; (이리저리 애를 썼지만 결국 저 악귀들을 떨쳐버리는 데는 실패했다.) 창! 검을 뽑으며 날아가고.

 

#95>

[!] 산중을 날아오다가 흠칫! 하는 청풍.

삐익! 삑! 앞쪽에서 호각 소리가 들리고

청풍; (일정한 곡조로 부는 호각소리!) (어떤 자들이 동료들에게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 부는 호각소리다.)

청풍; (물론 막형을 쫓는 백살파의 자객들일 테고...)

청풍; (길을 벗어나는 바람에 종적을 잃어버린 막형이 이 앞쪽에서 위기에 처한 것 같다.) 삐익! 삑! 앞쪽에서 연신 호각 소리가 들리고

<서둘러야겠다!> 쐐액! 속도를 내서 날아가는 청풍. 헌데

 

스스스! 청풍이 지나간 자리로 나타나는 살접

삐익! 삑! 멀리 앞쪽에서 호각소리가 들리고 청풍이 그곳으로 날아가는 게 작게 보인다

살접; (결국 철검유협 막운비는 백살파가 친 그물을 벗어나지 못했구나.) 휘익! 청풍을 따라 날아가고

살접; (곧 이청풍의 무공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엿 볼 수 있을 것 같다.) 배시시 웃으며 날아가고

 

#96>

삐익! 삑! 호각을 부는 복면인들에게 쫓기고 있는 막운비

휘익! 휙! 복면인들은 좌우에서 포위망을 좁히며 막운비를 추격하고 있다들

막운비;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낸 자들은 모두 여섯 명...) 쐐액! 날아가며 그자들을 곁눈질하고

막운비; (비좁아서 포위당하지 않을만한 곳에 이르면 승부를 걸어보자.) (여섯 명 정도면 어찌 어찌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으니...) 쐐액! 생각하며 날아가고. 그러다가

삐익! 삑!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따라오며 호각을 부는 복면인들

막운비; (이상하다!) 곁눈질하며 달리고. 찡그리고

막운비; (어쩐지 저놈들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데도 속도를 조절하며 추격하는 느낌이 든다.) 찡그리며 생각하다가

[!] 눈 부릅뜨며 앞을 보는 막운비. 앞쪽은 좌우로 깎아지른 절벽이 서있는 계곡. 헌데 그 계곡 가운데 한명의 인물이 우뚝 서있다. 바로 십삼살주다.

<十三煞>이란 글이 적힌 십삼살주가 쓴 복면 크로즈 업

막운비; (백살파 최고고수들인 백일자객 중 서열 십삼위인 자다!) 눈 부릅

막운비; (강적이지만 피할 길은 없다.) 쐐액! 이를 악물며 십삼살주에게 쇄도하고

막운비; (전력을 다해 공격해서 뚫고 나가야만 한다.) 쩍! 스악! 앞으로 쇄도하며 검을 빗발치듯 그어낸다. 막운비의 앞쪽으로 여러 가닥의 섬광이 반원형으로 일어나 십삼살주를 베어간다

[종남파의 분뢰검법(分雷劍法)!] [조... 조심하십시오 십살살주님!] 막운비를 추격하던 복면인들이 외치며 날아오고. 하지만

스앙! 칠성보도를 뽑아 그어내는 십삼살주. 그러자

쩍! 칠성보도에서 긴 섬광이 내뻗치며 그 섬광에 부딪힌 막운비가 일으킨 반월형 섬광들은 풀처럼 잘려버린다.

막운비; [!] 팟! 급정거하며

몸을 뒤로 홱 젖히는 막운비. 눈을 부릅뜨고. 그런 막운비의 얼굴 위로 섬광이 스치고 지나간다. 하마터면 얼굴이 베어질 뻔 했고. 대신 막운비가 쓰고 있던 죽립과 머리카락이 베어지고

펄럭! 서걱! 잘려진 죽립과 머릿카락이 허공에 흩날리고. 이하 막운비는 죽립을 쓰지 않은 모습이 된다.

팟! 휘익! 상체를 뒤로 홱 젖힌 상태로 백 덤블링을 하는 막운비. 앞부분이 잘려진 죽립은 완전히 벗겨져 날아가고. 이하 막운비는 죽립을 쓰지 않은 모습이 된다.

막운비; [!] 백 덤블링을 한 후 내려서다가 경악하고. 쩍! 이미 다가와 다시 칠성보도를 비스듬히 내리고 있는 십삼살주

막운비; (빠르다!) 팽! 경악하며 몸을 팽이처럼 돌려 피하려 하지만

서걱! 푸악! 막운비의 가슴을 비스듬히 긋고 지나는 섬광. 갈라진 상처에서 피가 튀고

막운비; [큭!] 휘릭! 팽이처럼 돌던 몸을 멈춰서며 비틀거리고. 십삼살주는 추격하지 않고. 대신

[포기해라 막가야!] [네놈이 빠져나갈 길은 없다!] 휙! 휘익! 막운비의 뒤로 날아내리며 외치는 복면인들

막운비; (상처가 가볍지 않다.) 가슴의 상처를 왼손으로 누르며 오른손의 검은 십삼살주에게 겨누고.

막운비; (저자의 칼...) 십삼살주의 손에 들린 칠성보도를 보고

<도기(刀氣)가 나의 검기를 단번에 갈라버렸다. 절대 평범한 칼이 아니다.> 징징! 진동하는 칠성보도를 배경으로 막운비의 생각 나레이션

막운비; (백일자객들은 하나같이 신병이기를 사용하고 그 때문에 백일자객을 능가하는 고수들도 속절없이 죽임을 당한다는 소문이 사실이었다.) 검으로 십삼살주를 겨누며 절망하고. 뒤쪽에서는 복면인들이 무기를 겨눈 채 포위하고 있고

십삼살주;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음산한 눈빛

말없이 노려보는 막운비

십삼살주; [지금이라도 순순히 밀서를 내놓는다면 굳이 목숨까지 빼앗지는 않겠다만...]

십삼살주; [끝내 버틴다면 네 사부 곁으로 보내주겠다.]

막운비; [네놈 설마!] 경악

십삼살주; [네놈이 생각하는 대로다.] 끄덕

십삼살주; [삼절신유 신현학이란 늙은이는 이 칠성보도를 써서 저 세상으로 보내주었다.] 흐흐흐! 음산하게 웃으며 칠성보도를 들어 보이고

막운비; [죽일 놈!] 팟! 악을 쓰며 폭발적으로 도약해서 십삼살주를 공격해간다

복면인들; [저 놈이...] [최후의 발악이냐?]

막운비; [혈채를 갚아라!] 쩍! 부악! 빗발치듯 검을 긋고 찔러내고. 무수한 섬광이 십삼살주를 가르고 찔러간다. 하지만

스악! 십삼살주의 칠성보도가 그어지자 그 모든 섬광이 잘려나가고

텅! 그 충격으로 도로 튕겨지는 막운비

[그렇지!] [역시 칠성보도다!] 환호하는 복면인들

십삼살주; [죽기를 원한다면 그리 해주마!] 쩍! 한번 휘둘렀던 칠성보도로 다시 휘둘러 막운비의 목을 베어오고

반사적으로 검을 들어 막는 막운비. 하지만

서걱! 그대로 잘리는 막운비의 검

막운비의 목으로 날아드는 칠성보도. 절망하는 막운비. 하지만 그 직후

콱! 막운비의 뒷덜미를 잡는 누군가의 손. 막운비가 눈 치뜨고

십삼살주; [!] 칠성보도를 휘두르며 역시 눈 치뜰 때

휘익! 막운비의 뒷덜미를 잡고 흐르듯이 뒤로 물러서는 청풍. 복면인들 앞쪽이다.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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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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