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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十五 章

 

               可恐! 天神暴風步!

 

 

 

-호조산(虎爪山)!

 

산의 생김새가 일단은 넙적하면서도 날카로운 호랑이의 발톱을 닮아서 그런지 이곳은 옛날부터 유달리 호랑이가 많았다.

한 산에는 한 마리의 호랑이만 산다는 말도 이곳에서는 통하지 않은 듯했다.

그리하여 이 일대에서는 호환(虎患)이 끊이지 않았다.

()에서 많은 고수들을 동원해서 사냥하곤 했으나 번번이 별 소득을 올리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다.

한 두 마리의 호랑이라면 그렇게 해서 사냥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호조산에는 토끼보다 흔한 것이 호랑이였다.

그 엄청난 수의 호랑이들과 싸운다는 것은 실로 일국(一國)을 상대로 전쟁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한데 사십여 년 전에 한 청년이 호조산에 들어오면서 모든 것은 변해버렸다.

어깨에 긴 칼을 비끌어 맨 그 사나이는 어떤 사냥꾼도 군침만 삼킬 뿐 들어가지 못했던 호조산으로 들어갔다.

인근 마을의 주민들은 아까운 젊은이가 또 하나 죽었다고 애석해 했다.

헌데 그가 호조산으로 들어간 후 호환이 점점 줄어들더니 세달 째 되던 날에는 호환이 뚝 그치고 말았다.

밤마다 호랑이의 울음소리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마을 사람들은 밤이 되어도 고요하자 오히려 불안을 느꼈다.

며칠 후에 설곽(薛藿)이란 이름의 그 청년이 다시 호조산을 내려왔을 때, 그의 뒤에는 거대한 백호(白虎) 한 쌍이 따르고 있었다.

설곽은 마을의 청년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어갔고 호조산중에 호표장(虎豹莊)이란 장원을 세웠다.

무수한 인명을 살상하던 호랑이들과 표범들은 그의 앞에서 순한 양처럼 길들여진 뒤였다.

이 공으로 인해 설곽은 황실에 호피를 독점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호표장의 명성은 널리 퍼져나갔으며 설곽은 호피를 팔아서 엄청난 재물을 얻었다.

한마디로 설곽은 무림인이면서도 상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

 

호표장(虎豹莊)은 호조산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방이 깎아지른 절벽으로 둘러싸인 호표장은 지금 청의를 입은 검객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수십 마리의 호랑이와 표범들의 시체가 그 청의검객들의 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그런 청의검객들을 눈에서 불을 뿜는 듯한 호랑이와 표범들 수천 마리가 구름처럼 둘러싸고 있었다.

 

호표장의 대전,

호피가 드리워진 태사의에 앉은 한 노인이 분노한 표정으로 소리치고 있다.

[노부는 무림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한데도 부운청풍객이 먼저 나를 건드리고 이제 와서는 복종을 맹세하라고? 크하하하하... 정말 개가 웃을 일이다. ]

광소가 터져 나오고 그의 앞에 선 세명의 청의인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세 청의인들 중 키가 작고 몸이 약간 똥똥한 자가 검으로 손을 가져가며 일갈했다.

[설곽! 거역하면 죽음뿐이다!]

헌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크렁!

크왕!

설곽의 양쪽에서 마치 대리석으로 깎아세운 석상같이 앉아있던 두 마리의 백호(白虎)가 포효하며 벌떡 일어섰다.

[!]

검을 잡았던 청의인은 흠칫 놀라며 물러섰다.

백호의 포효성은 산을 무너뜨릴 정도로 우렁찼다.

그 뒤를 이어,

크왕!

으으릉!

호표장의 주위에 있는 모든 호랑이들과 표범들이 포효를 터뜨리기 시작했다.

[으으으으... ]

호표장을 포위하고 있던 청의검객들 중 몇 명이 덜덜 떨면서 바지에 오줌을 쌌다.

또 어떤 자는 근육이 녹신해오면서 그대로 주저앉아 똥을 싸기도 했다.

수천마리의 호랑이와 표범들이 발하는 위세는 실로 가공한 것이었다.

설곽은 만족스러운 듯 백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놈들은 사람을 잘못 봤다. 노부는 결코 부운청풍객 따위에게 머리를 숙일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다. 또한, 노부를 먼저 건드린 자는 결코 살려두지 않는다는 사실까지도...]

세명의 청의검객 중 깡마르고 키가 큰자가 검을 뽑으며 차갑게 내뱉었다.

[그런 말은 죽어서나 하시지!]

파앗!

그는 발검과 동시에 몸을 날렸다.

[백호를 막아라!]

다른 두명의 검객도 날아오르며 각기 한마리의 백호를 향해 날아갔다.

번쩍!

[!]

설곽은 악마의 혓바닥처럼 자신을 찔러오는 검광에 눈을 부릅떴다.

(겨우 심제을의 수하에 불과한 자의 검술이 이렇게 뛰어나다니...)

하지만 설곽의 몸은 그 경악의 순간에도 동물같이 반응하며 허공으로 치솟고 있었다.

!

그가 앉아있던 태사의가 반듯하게 둘러 나눠졌다.

설곽은 허공에서 도를 뽑아 깡마른 청의검객을 겨누며 소리쳤다.

[오호도장강(五虎渡長江)!]

쩌러렁!

순간 설곽의 도에서 다섯 줄기의 흐릿한 안개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희미하나마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청의검객은 돌연 검을 풍차처럼 휘둘러 검막을 형성하며 소리쳤다.

[피해라! 도강(刀罡)이다.]

설곽의 무공은 강호에 알려진 그 정도만이 아니었다.

비록 아직까지 뚜렷한 형체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번 도를 휘둘러 다섯 줄기의 도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자는 무림에서도 찾아내기 힘들었다.

파악!

청의검객은 가까스로 도강을 피하기는 했지만 검을 놓치고 말았다.

[우웃!]

백호와 싸우던 두 사람도 도강을 설곽이 펼쳐낸 도강을 보고는 혼비백산했다.

[일단 이곳을 뜨도록 하자.]

청의검객은 벽을 넘어 날아오르며 소리쳤다.

그때였다.

[크왕!]

두마리의 백호가 벼락처럼 그를 덮쳤다.

[으아아악!]

퍼퍼퍽!

청의검객의 몸은 순식간에 백호의 발톱에 갈가리 찢어지고 말았다.

오호단혼도 설곽이 바닥에 내려섰다.

동료의 몸둥이가 걸레쪽처럼 찢어지는 것을 본 다른 두명은 너무 놀라서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설곽은 강해도 너무 강했다.

그 정도의 무공을 지닌 인물이 단지 일개 방파의 방주로 지내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설곽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한 놈도 놓치지 마라. 부운청풍객, 그놈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

[존명!]

그의 부하들이 재빨리 움직여 청의검객들의 혈도를 찍었다.

이미 우두머리의 죽음을 목격한 그들인지라 아무도 반항하지 못하고 순순히 혈도가 찍혔다.

설곽은 오만하게 말했다.

[당했던 만큼의 모욕은 천천히 갚아준다. 부운청풍객!]

그는 뒤돌아서 대전으로 들어갔다.

그의 곁으로 어슬렁거리며 두 마리의 백호가 따랐다.

 

“....!”

“....!”

호표장의 전각 들 중의 하나의 지붕에는 언젠가부터 흑의를 입은 두 남녀가 서있었다.

그들은 호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켜보았었다.

두 남녀는 석두공과 소령이었다.

[설곽이란 저 노인은 천산백호사(天山白虎寺)의 무공을 익혔군.]

석두공이 눈을 빛내며 말했다.

소림사에서 만배선사에게 죽도록 얻어맞아 기억력을 회복한 그는 무림에 전해지는 거의 모든 무공과 수법에 대해서 훤히 궤뚫고 있었다.

덕분에 설곽이 시전한 도법의 내력도 한눈에 간파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무림에 흔히 알려진 그런 오호단혼도가 아닌, 진짜 오호단혼도(五虎斷魂刀)를 익혔군요. 화후가 거의 구성(九成)에 달했어요.]

소령이 대꾸했다.

석두공은 그녀 역시 천산백호사에 대해서 아는 듯하자 내심 놀랐다.

천산백호사는 머나먼 서쪽의 천산에 자리한 탓에 중원무림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새삼스레 소령을 한번 더 바라보고는 말했다.

[어쨌든 우리는 헛걸음을 한 것같소. 저 노인의 실력이면 혼자서도 저들을 다 죽일 수 있을 것이오. 더구나 이미 검종맹의 수하들은 모두 제압되고 말았소.]

[글쎄요. 그건 두고 봐야 아는 일이죠. 원래 무너지는 것은 안이 먼저고 그 다음이 밖이죠. 내우외환(內憂外患)은 항상 동시에 일어나니까요.]

소령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석두공이 물었다.

[그럼 내부에 배신자가 있단 말이오?]

[가서 직접 보시면 아실 것 아녀요?]

소령은 그의 손을 잡아 끌면서 말했다.

석두공은 흠칫하며 그녀의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괜히 가슴이 울렁거리고 얼굴이 붉어졌다.

[!]

소령은 석두공의 수줍어하는 반응에 입을 가리며 웃엇다.

스스스!

그리고는 연기처럼 전각 밑으로 내려갔다.

귀신같이 재빠르면서도 기척이 없는 신법이었다.

석두공은 혀를 내두르면서 그녀의 뒤를 따랐다.

[대체 사문이 어디기에 번번히 다른 무공을 사용한단 말인가? 하나같이 익히기 쉽지 않은 절학들을... ]

석두공 자신과 금사종 이외에 또 천하의 각종 무공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그에겐 놀라운 일이었다.

 

× × ×

 

스슷!

석두공과 소령은 천정에 붙어서 설곽이 있는 대전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대들보에 모습을 숨기고 내부를 살폈다.

아래쪽에 설곽과 한 쌍의 남녀가 서있는 것이 보였다.

한 쌍의 남녀중 남자쪽은 마치 곰처럼 덩치가 컸으며 여자는 반대로 호리호리하면서도 요염한 듯보였다.

설곽의 성난 음성이 석두공의 귀로 들려왔다.

[정양(鄭陽)! 당장 가까운 검종맹의 지부로 달려가서 일백 명의 목을 베어오너라. 빚은 즉시 즉시 갚아야 한다.]

석두공은 내심 생각했다.

(저 사람의 말은 앞뒤가 다르구나. 밖에선 분명히 천천히 갚아준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는 즉시 갚아야 한다고 말하니... )

그때 그의 귓속으로 소령의 전음이 들려왔다.

[그의 말은 천천히, 오랫동안 갚아주겠다는 말이었어요. 아마 저런 식으로 해서 수백배는 갚아주겠죠.]

그녀는 또 다시 석두공의 마음을 귀신처럼 알아차리고 있었다.

아래에서 정양이라고 불린 거한이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검종맹에 대항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사부.]

[뭐라고? 감히 내 명을 거역하겠단 말인가?]

설곽이 버럭 고함치는 소리도 들려왔다.

정양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뜻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 호표장을 보전하기 위해선 검종맹에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말이 그말 아닌가?]

설곽은 분노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정양은 고개를 꼿꼿히 들면서 말했다.

[사부께선 이미 검종맹에 패했습니다. 더이상 재고할 것도 없습니다.]

닥쳐랏!”

추릿!

설곽은 도를 뽑아들면서 정양의 가슴에 갖다대며 말했다.

[네놈이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무림에 관여하고 싶었다면 왜 호표장을 세우고 이곳에 자리를 잡았겠느냐.]

추상같은 설곽의 기세에도 정양은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사부께선 그것때문에 패했습니다.]

[이놈이... ]

설곽은 도를 정양의 가슴으로 더욱 바싹 밀어부쳤다.

그의 수염이 분노로 떨리고 있었다.

순간 설곽의 다른 제자인 황시연(黃翅燕), 즉 가날픈 몸매의 여인이 설곽의 뒤로 돌아가면서 말했다.

[우린 사부처럼 숨어서 살긴 싫어요.]

[!]

설곽은 등줄기가 화끈해지는 것을 느끼고 비명을 질렀다.

그때 눈앞에서도 백색의 도광이 치솟고 있었다.

파앗!

곰같이 생긴 정양의 손이 번개처럼 도를 뽑으며 설곽의 목을 베어오고 있었다.

[크으악!]

콰당탕!

설곽은 바닥을 뒹굴었다.

그의 오른쪽 어깨가 베어지며 오른팔이 성둥 잘려서 떨어졌다.

그런 그의 등에는 예리한 비수가 깊숙이 박혀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찰라지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 네놈들이... ]

원한에 찬 눈동자로 설곽은 두 남녀를 노려보았다.

정양은 피묻은 도를 설곽의 목에 갖다 댔다.

[잘 가시오 사부!]

[마무리는 내가 하겠어요.]

황시연이 설곽의 가슴을 밟았다.

[내가 네 놈들을 어떻게 키웠는데... 배신을!]

설곽은 피에 젖어 분노로 떨며 말했다.

황시연이 발로 정양의 도를 내리 밟았다.

!

예리한 칼날이 설곽의 목으로 파고들어갔다.

한데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

! 카가각!

예리한 파공음이 들리며 설곽 목으로 파고들던 칼날이 허공으로 튕겨나갔다.

허억!”

[누구냐?]

정양과 황시연은 경악하며 소리쳤다.

그때였다.

스스슷!

그들의 뒤에서 누군가가 나타나며 차갑게 내뱉었다.

[스승을 해치는 자들이 여기도 있었군.]

정양과 황시연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

그들의 앞에도 검은 옷을 입은 면사여인이 떨어지면서 설곽의 몇 군데 혈도를 짚었다.

황시연이 물었다.

[... 당신들은 누구냐?]

너무 놀라 말을 앞으로 하는지 뒤로 하는지도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면사여인, 즉 소령이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석두공에게 말했다.

[이들은 기사멸조(欺師蔑祖)의 대죄를 범했어요. 그래도 살려두실 건가요?]

[무슨 허튼 수작이냐?]

쩌러러렁!

정신을 차린 정양이 도를 벼락처럼 휘두르며 소리쳤다.

설곽의 무공을 거의 전수받았는지 정양의 도법도 가공한 데가 있었다.

하기사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암습이기는 했지만 설곽을 벨 수 있었겠는가?

소령은 덮쳐드는 정양에게 차갑게 소리쳤다.

[짐승같은 놈!]

파앗!

다음순간 그녀의 예쁜 손바닥이 도의 숲을 헤치고 정양의 눈앞으로 쇄도하고 있었다.

실로 귀신을 방불케하는 쾌속한 솜씨였다.

!

정양의 몸이 기우뚱 하며 쓰러졌다.

그리고 그 몸위로 정양의 머리가 떨어져 나뒹굴었다.

부릅뜬 그의 눈은 도무지 믿지 못한다는 불신을 가득 담고 있었다.

소령의 일장에 정양의 머리가 날아가 버린 것이었다.

[일섬단주장법(一閃斷柱掌法)!]

석두공이 나직하게 내뱉었다.

이 순간 황시연은 혼이 반쯤 달아나 버렸다.

끔찍한 정양의 죽음에 그녀는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

그녀의 치마가 축축하게 젖었다. 그만 오줌을 싸고 만 것이었다.

소령이 눈쌀을 찌푸리며 말했다.

[더 추한 꼴을 보고 싶어요?]

[제발 목숨만...]

황시연은 얼어붙은 혀를 간신히 놀렸지만 그 말을 끝맺지 못했다.

석두공의 손가락이 그녀의 미간에 닿아있었다.

!

황시연은 핏물속에 쓰러졌다.

설곽이 겨우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두분은 누구신가? 검종맹에서 온 것같진 않은데...]

소령은 석두공의 소매를 잡아끌면서 말했다.

[몸이나 잘 돌보세요. 우린 지나는 길에 우연히 들렸을 뿐이니까요.]

[....잠깐... ]

석두공은 그녀에게 끌려가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귓속으로 파고든 소령의 전음은 그를 꼼짝 못하게 했다.

[아무리 배신한 제자지만 수십 년 키운 그 제자를 죽인 자를 좋아할 사람은 없어요. 또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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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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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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