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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독룡곡 입구. 청풍은 안보이고 위상영 혼자 바위에 앉아있다. 초조한 표정으로 독룡곡 쪽을 보고

위상영; (피독주가 있다고 하지만... 과연 독룡곡의 독기를 견딜 수 있을까?)

위상영; (만년독룡의 독기는 해독 방법이 없다고 들었는데...) 찡그리고. 그러다가

[!] 놀라는 위상영

위상영; (... 나도 모르게 이청풍 그자를 걱정하고 있었다.) 당혹

위상영; (어느덧 그자에게 정이 들었단 말인가?)

위상영; (우리 번뇌마가의 천하제패를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자인데...) 입술 깨물고. 그때

<번뇌가 느껴지는구나.> 갑자기 들리는 음성에 눈 치뜨는 위상영

위상영; (조부님...) 경악하며 돌아보고.

좀 떨어진 곳의 바위 뒤에 숨 듯이 서있는 위태무. 허리춤에 생사교를 차고 있고

위상영; (조부님이 벌써 따라오셨구나.) 돌아서서 아는 체 하려는데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시늉하는 번뇌마야.

침 꿀꺽 삼키며 멈춰서는 위상영

위태무; <천려일실이다. 할애비가 종남산에 도착한 사실은 그 누구도 알아선 안된다.> 전음으로 말하고. 입에 대었던 손가락을 떼며

위상영; <...> 역시 전음으로 대답하고

위태무; <서쪽으로 삼십여 리쯤에 천장애(千丈崖)라는 곳이 있다. 일단 그곳에 이르면 달아날 곳도 숨을 곳도 없다.> 스스스! 몸이 흐려지기 시작하고

위태무; <이청풍을 그곳으로 유인해라. 마무리는 할애비가 할 테니...> 스스스! 완전히 사라지는 위태무

위상영; (천장애라는 곳으로 유인당하면 이청풍에게는 단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입술 깨물고

위상영; (광명륜을 조부님께 바치고 목숨을 건지거나... 끝내 버티다가 죽임을 당하거나...)

위상영; (하지만 이청풍의 성격상 결코 굴복하지 않을 텐데...) 입술 깨물고

위상영; (나는 어쩌면 좋단 말인가? 잠시나마 정을 준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데...) 고개 떨구며 눈물 흘리는 위상영

 

#230>

연기가 자욱한 독룡곡 내부. 화르르르! 거센 불길이 독연기 속에서 흔들리고 있다.

치치치! 화아악! 호신장이 걸어가며 휘두르는 금속 통에서 일어나는 강렬한 불길에 주변의 연기들이 타들어간다. 용신장이 그 뒤에서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방독면을 쓰고 있고

호신장; [젠장! 아무리 태워도 끝이 없구나!] 거센 불길로 앞쪽의 연기들을 태우면서 걸어가며 이를 갈고

용신장; [그보다 이 길이 등선루로 향하는 길인지 모르겠군.] 따라가며 주변 두리번

호신장; [독심귀의! 이 시궁창 쥐새끼같은 놈아!] [네놈도 사타구니에 달릴 거 달린 놈이라면 숨어있지만 말도 기어 나와라!] [나와서 우리와 한바탕 놀아보자!]

용신장; [네놈은 배알도 없느냐?] [몸 파는 창녀도 네놈보다는 담이 클 것이다.] 역시 외치며 둘러보고. 헌데

 

#231>

[...] 안개 속에서 용신장과 호신장의 악다구니를 듣고 있는 독심귀의. 입에 다이버들이 입에 무는 산소통 마개 같은 것을 물고 있다.

독심귀의; (허장성세...) 찡그리고

독심귀의; (불길을 일으키는 기세는 요란했지만 실제로는 독룡곡 안으로 겨우 일할 정도 들어온 게 전부다.)

독심귀의; (당연히 저따위 화공으로는 등선루에까지 도착하지 못한다.)

독심귀의; (지난 일 년동안의 경험으로 저 정도 화공으로는 가망이 없다는 걸 모를 리 없는 놈들인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독심귀의; (설마!)

독심귀의; (성동격서!) ! 날아가고

독심귀의; (점잖던 용신장까지 욕지거릴 하는 게 수상하다.)

독심귀의; (내 이목을 자신들에게 쏠리게 하려는 목적인 것이 분명하다.) 휘익! 날아간다. 건물이 있는 쪽

 

#232>

독룡곡 중앙의 삼층누각.

삼층의 실험실. 진상파가 눈을 감고 누워있고. 이제 약병들은 모두 비었다. 그러다가

천천히 눈을 뜨는 진상파.

침대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청풍

청풍; (이 여자가 진상파...)

청풍; (지난 일 년 동안 나는 상상도 못할 끔찍한 만행을 당해왔구나.) (몸이 물풍선처럼 부어오른 것은 그 때문이고...) 생각하다가

[!] 놀라는 청풍

평온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진상파

청풍; (지독한 일을 당해왔음에도 얼굴이 너무도 평온하다.) 생각하며 놀라는데

진상파; [오셨군요.] 살짝 웃고

청풍; (내가 올 줄 알고 있었다?) 놀라는데

진상파; [공자님을 가끔 꿈속에서 보았답니다. 지금 같은 상황도...]

청풍; (예지몽을 꾸는 능력이 있다는 건가?) 놀라는데

진상파; [다만 공자님과 저는... 한 번 더 고비를 넘어야할 것같아요.] 한숨 쉬고

청풍; [고비라니 무슨 말씀이십니까?] 의아해하는데

[바로 이런 것이다.]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서 눈 부릅뜨는 청풍

! 3층 입구에 서있는 독심귀의. 눈 부릅뜨고 입에 물고 있던 산소통 같은 건 뺀 상태. 헌데 오른손에 유리병을 하나 들고 있다. 유리병에는 맑은 액체가 들어있고

청풍; [독심귀의?] 외치며 장풍을 날리려는데

독심귀의 [노부가 준비한 환영 선물부터 받아라!] 콰창! 청풍의 발치를 향해 유리병을 강하게 던져 깨트린다. 안에 들어있던 액체가 바닥에 확 쏟아지고

청풍; [독 따위는 내게 통하지 않는다는 걸...] + [!] 외치다가 눈 부릅. 화악! 유리병 속의 액체가 바닥에 뿌려지며 수증기같은 것이 확 일어나 청풍의 코와 입으로 들어오는데

! 현기증을 느끼며 비틀하는 청풍.

청풍; (이게 무슨...) 비틀! 쓰러지며 눈에 초점이 사라지고

청풍; (걷잡을 수 없는 현기증이 밀려온다!) 털썩! 바닥에 나뒹구는 청풍

진상파; [...] 소리없이 탄식하는 진상파

독심귀의; [흐흐흐 이해가 안 가겠지? 피독주를 지니고 있는 데도 현기증이 밀려와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사악하게 웃으며 다가오고

[...] 부들부들 온몸을 경련하며 대답을 못하는 청풍

독심귀의; [네놈이 들이마신 것은 사실 독이 아니다.] [주정(酒精)을 극단적으로 농축시킨 천일취(千日醉)라는 것이다.]

청풍; (... 천일취!)

독심귀의; [일단 취하면 천일 동안 취기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풍의 옆에 서서 내려다보고

독심귀의; [. 지금의 네놈은 엄청난 양의 술을 마셔 몸이 기능을 상실한 상태인 것이다.] ! 옆에 서있는 약병을 걸어놓은 쇠막대를 잡고

청풍; (... 그래서 몸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독에 중독된 게 아니라 피독주도 소용이 없는 것이고...) 눈이 풀린 채 절망하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청풍

독심귀의가 쇠막대를 거꾸로 들어 청풍의 가슴을 겨누고 있다.

청풍; (안돼!) 절망하지만 피할 수가 없고

독심귀의; [영차!] ! 쇠막대 끝으로 청풍의 심장을 궤뚫어버린다

[!] 눈 질끈 감는 진상파

퍼덕! 심장이 쇠꼬챙이에 관통당한 청풍의 몸이 펄떡이다가

털썩! 널브러지는 청풍.

쿨럭! 입고 코로 피가 쏟아지고

독심귀의; [심장에 구멍이 난 기분이 어떠냐 이놈아?] 끼긱! ! 츠이 가슴을 관통한 쇠막대를 이리저리 휘저어대며 잔인하게 웃고

청풍; [끄윽...]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며 벌벌 떨고

후두둑! 청풍의 가슴의 상처에서 피가 튀어서

청풍이 왼손 중지에 끼고 있는 가락지에 튄다.

치치치! 피가 닿은 가락지가 연기를 낸다. 하지만 독심귀의는 그걸 주의하지 않고

독심귀의; [운이 좋은 줄 알아라 이놈아.] [원래는 살려두고 죽을 때까지 생체실험용으로 써먹어야겠지만...] 막대를 놓고 돌아서고

독심귀의; [이 예쁜이와 서둘러 피를 교환해야하기 때문에 바로 심장에 구멍을 내준 것이다.] 진상파에게 다가가가고. 이어

독심귀의;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 진상파.] ! ! 진상파의 몸에 꽂혀있던 약병과 연결된 관들을 거칠게 뽑는다.

! ! 관들이 진상파의 몸에서 거칠게 뽑히며 피가 튀고. 움찔거리는 물풍선같은 진상파의 몸뚱이. 이윽고

철컹! 쨍그랑! 빈 약병들과 그것들이 걸려있던 쇠막대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진상파의 몸에는 이제 꽂혀있는 관은 없다. 그 옆에서 독심귀의가 자신의 상의를 벗고 있다.

독심귀의; [흐흐흐! 드디어 때가 왔다.] ! 옷을 벗어던지며 웃고. 추악한 상체가 알몸이 되었다.

독심귀의; [이제 네 고통을 끝내주마.] 두 개의 가는 구리관을 집어들며 마귀처럼 웃고

치치치! 가슴에 쇠막대가 박힌 청풍의 왼손 중지에서 핏빛의 연기가 일어난다. 그와 함께

그 연기는 청풍의 코로 흘러들어간다.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93>에서 혈모 대려군이 가락지를 주던 장면

 

대려군; [이 가락지를 보답으로 드리고 싶어요.] 두 손으로 가락지를 내밀고

회상 끝.

 

청풍; (대려군...) 후욱! 몽롱한 표정으로 대려군을 떠올리고

청풍; (그분이 딸을 찾아주는 보답으로 준 가락지에서 연기가 일어나 내 코로 스며들어온다.) 슈우! 청풍의 코로 흘러들어오는 연기들

청풍; (어떤 이치인지 모르지만... 연기를 마시자 통증이 사라지고... 늘어졌던 몸에 힘이 돌아온다.) 우둑! 우둑! 몸에서 근육이 움직이고. 그때

독심귀의; [금방 끝난다.] ! 두 개의 구리관 중 긴 구리관의 뾰족한 한쪽 끝을 진상파의 목덜미에 대고

독심귀의; [아프더라도 참아라!] 푸욱! 관의 끝을 그대로 진상파의 목덜미에 꽂고. 그러자

퍼득이는 진상파의 몸.

독심귀의; [첫번째 관은 내 피가 들어갈 통로고...] 독심귀의의 목에 꽂은 관을 내려놓고. 관에서는 피가 흘러나오지 않는다.

독심귀의; [두번째 관은 네 피가 내 몸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될 것이다.] 짧은 구리관 끝을 진상파의 팔에 꽂으려 한다. 그러다가

[!] 눈 치뜨는 독심귀의

진상파가 고개 조금 돌려 독심귀의를 보고 있는데

진상파의 눈동자 크로즈 업. 눈동자에 독심귀의 자신의 모습과 그 뒤에서 누군가 일어나는 모습이 떠오른다.

독심귀의; [!] 기겁하며 돌아본다. 들고 있던 구리관을 놓치면서. 직후

콰득! 두 손으로 독심귀의의 목을 움켜쥐는 청풍. 가슴에는 심장을 관통한 쇠막대가 박혀서 덜렁거리고 있고.

독심귀의; [... 네놈이 어떻게... 천일취에 취했을 텐데...] 자기 목을 움켜쥔 청풍의 손목을 잡으며 눈이 튀어나오려 하고. 하지만

청풍; [... 값을 치러라!] 눈에 핏발이 서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는 마귀 같은 모습으로 이를 갈면서 독심귀의의 목을 강하게 쥐는 청풍.

독심귀의; [... 안돼!] 꺽꺽! 거리고. 우두둑! 목에서는 뭔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고. 그러다가

청풍; [크아!] 악을 쓰고

콰득! 그대로 독심귀의의 목을 부러트리는 청풍의 손

눈을 까뒤집고 쓰러지는 독심귀의. 청풍도 함께 쓰러지고

콰당탕! 털썩! 함께 나뒹구는 청풍과 독심귀의

청풍; (... 죽였다.) 털썩! 바로 누우며 헐떡이고. 가슴에는 여전히 쇠막대가 덜렁거리고 있고

청풍; (대부인이 준 가락지에서 피어오른 연기를 마신 덕분에...) 대려군을 떠올리고

청풍; (하지만... 나도 살기는 틀렸다.) ! 떨리는 손으로 가슴에 박힌 쇠막대를 잡고

! 이를 악물며 쇠막대를 뽑는다.

청풍; (심장이 관통 당했으니... 살아날 방법은 없다.) 따당! 쇠막대를 바닥에 떨구며 절망하고. 헌데 바로 그때

진상파; [제게로... 오세요.] 침대 위에서 들리는 음성에 움찔하고

진상파; [말씀드렸던... 마지막 고비를 지금 막 넘기신 거예요.] 고개 돌린 채 웃고

청풍; (그렇게 말한다 해도...) ! 사력을 다해 침대 모서리를 잡고 일어나고

청풍; (심장이 궤뚫린 몸으로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인가?) 헉헉! 사력을 다해 침대 모서리를 잡고 일어나는데

진상파; [잘 하셨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돌아보며 웃고

진상파; [제 옆에 누우셔서... 두 개의 구리관을... 서로의 정맥과 동맥에 연결시키세요.] 침대에 놓인 구리관을 보며

청풍; (이유는 모르겠다만...) 털썩! 진상파의 옆 침대에 눕고

청풍;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원하는 대로 해주자.) 한손으로 이미 진상파의 목 옆에 박혀있는 관을 잡아서

! 자기 목덜미에 꽂고. 그러자

슈우! 관을 통해 무언가 흘러들어가는 모습

청풍; (심장이 궤뚫리는 바람에 얼마 안 남은 내 피가 이 여자 몸으로 흘러들어간다.) 덜덜 떨며 다른 구리관을 집어들고

청풍; (그럼 이 관으로는 저 여자의 피가 내 몸으로 들어오겠군.) ! 먼저 구리관의 끝을 자기 팔뚝에 꽂고. 이어

스윽! 조심스럽게 다른쪽 끝을 진상파의 팔에 꽂는다.

슈우! 엄청난 속도로 구리관을 통해 무언가 흘러들어오는 모습

빠지직! 벼락에 휩싸이는 청풍의 몸. 퍼덕이고

청풍; (... 뭐지?) 벌벌 떨며 경악하고

청풍; (이 여자의 피가 내 혈관 속으로 들어오자 단번에 온몸에 생기가 넘친다.) (게다가...)

<난자당한 심장도 치유되고 있는 것 같다.> 츠츠츠! 치치치! 난자당한 청풍의 가슴 상처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청풍; (전화위복...) 츠츠츠! 벼락에 휘감기며 벌벌 떠는 청풍의 몸

청풍; (진상파, 이 여자의 피는 세상에 다시 없을 영약이었다.)

<이 여자와 피를 교환하게 되었으니 이제 나는 죽는 게 오히려 어려운 치유능력을 얻게 되겠구나.> 나란히 누워서 피를 교환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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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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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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