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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살인상단 총단> . 살인상단의 모습,

비둘기들이 연신 날아든다. 날아나가는 놈도 있고

 

절벽에 나있는 창. 창문 안쪽은 소수마녀의 침실

소수마녀의 침실 내부. 소수마녀가 부모의 초상화 앞에 서있다.

소수마녀; (암흑마가 내에서 나를 지지하는 제자들이 박해를 받고 있다.) 부모의 초상화를 보며 미간을 모으고

소수마녀; (일부는 이미 끔찍한 처형을 당했다고도 하고...) 입술 깨물고

소수마녀; (아무쪼록 자제를 해주길 바라지만 이모부의 종잡을 수 없는 성격과 잔학한 행사에 반감을 품은 제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숨

소수마녀; (나 역시 이모부가 아버지를 시해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소수마녀; (다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침묵하고 있을 뿐인데...)

소수마녀; (이모에게는 죄송하지만 머잖아 이모부와 맞서야하는 상황이 도래할 것같은 예감이 든다.)

소수마녀; (전같았으면 이모부와 맞서는 건 꿈도 꾸지 못했지만...)

소수마녀; (이청풍...) 청풍을 떠올리는 소수마녀

소수마녀; (그 아이가 내 앞에 나타나면서 나도 모르게 용기가 생기고 있다.) 얼굴이 좀 발개지고

소수마녀; (아무쪼록 그 아이가 종남산에서의 임무도 완수하길 바랄 뿐이다.)

소수마녀; (두번째 임무마저 해낸다면 의심의 여지도 없이 그 아이는 세상에서 죽이지 못하는 표적이 없는 자객들의 왕이라고 할 수 있으니...) 부모의 초상화를 보며 생각할 때

귀파파; [들어가겠네.] 덜컹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귀파라

소수마녀; [어서 오세요 파파.] 돌아서고

귀파파; [노신이 방해를 했는감?] 문 닫고 다가오고

소수마녀; [아니에요.] 귀파파에게 다가가고

귀파파; [그렇다니 다행이구먼.] 탁자 앞에 놓인 의자에 앉고

소수마녀; [다른 아이들을 시킬 수도 있는데 직접 오신 걸 보니 중요한 일이겠어요.] 마주 앉고

귀파파; [다행한 일이기도 하지.]

귀파파; [소정이가... 단주를 만나겠다고 연락해왔네.] 의미심장하게

[!] 약간 놀라는 표정이 되는 소수마녀

 

#212>

높은 산. 바위로 이루어진.

구우우! 그곳으로 날아오는 거대한 독수리. 독수리의 등에는 패소정이 타고 있다. 독수리의 목에 걸려있는 황금 사슬을 한손으로 잡은 도도한 자세.

화악! 가장 높은 바위 봉우리 위로 내려서는 독수리. 사면이 깎아지른 봉우리라 마치 사각 기둥을 꽂아놓은 것같은 봉우리인데 정상 부분의 넓이는 50평 정도

패소정; [수고했다 신응!] ! 독수리의 등에서 뛰어내리고. 이어

주변 둘러보는 패소정. 하지만

바위 봉우리 정상에는 아무도 없다

패소정; [! 이건 예의가 아니잖아. 날 보자고 한 주제에 먼저 와서 기다려야하는 거 아니야?]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궁시렁거릴 때

구우! 독수리가 흠칫하며 한쪽을 보고. 그곳에 삐죽 솟아난 바위가 있다.

패소정; [왜 그래?] 신경질. 그때

꾸우! 뒤뚱뒤뚱 걸어서 바위로 가더니

부리로 바위를 다정하게 비비는 독수리

패소정; [아니 이 독수리 새끼가 실성을 했나? 왜 바위에 대고 친목질이야?] 눈 흘기며 다가갈 때

<신응이 소정이 너보다 났구나.> 스륵! 말소리와 함께 바위가 허물어지고

패소정; (은신술!) 놀랄 때

소수마녀; [내가 널 노리는 자객이었으면 어쩔 뻔 했느냐?] 화악! 쓰고 있던 얇은 천을 휘둘러 벗는 소수마녀. 등받이 없는 도자기 의자에 앉아있고. 소수마녀 앞에는 작은 탁자가 있으며 탁자에는 다과가 차려져 있다. 소수마녀 건너편에 도자기 의자가 하나 더 있다.

패소정; [걱정해주실 거 없네요. 난 자객들이 날붙이 정도에 죽는 수준은 예전에 벗어났으니까요.] 다가가고

소수마녀; [설령 그렇다 해도 무림에서 살아가는 이상 단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 휘둘러 벗은 얇은 천을 두 손으로 뭉쳐서 작게 만들고. 구우! 그 사이에도 독수리는 소수마녀의 몸에 부리를 비비며 아는 척 하고

패소정; [... ! 명심합죠.] 코웃음 치며 의자에 앉는다. 덩치가 워낙 커서 앉은키가 소수마녀의 선 키에 못지않다.

소수마녀; [신응 너도 배를 좀 채워라.] 발치에 놓인 끈으로 묶은 고기 덩어리를 집어 들고. 상당히 크다

! 고깃덩이를 공터 중앙에 던지고

뒤뚱거리며 고깃덩어리로 달려가는 독수리

이어 한 발로 고깃덩어리를 잡고 뜯어먹기 시작한다.

패소정; [애틋한 정을 나눌 사이는 아니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죠.] [어머니의 유품이 있는 장소를 알려주시겠다구요?] 차 주전자를 드는 소수마녀를 보며

소수마녀; [어렵게 만났으니 차라도 한잔 하며 이야기 하자.] 쪼르르! 차를 패소정 앞쪽에 놓인 찻잔에 따라주며

패소정; [그러죠.] 새침하게 말하며 찻잔을 들고. 손이 커서 찻잔이 작게 보인다.

소수마녀; [우리가 단둘이 만난 것도 어느덧 오년만이로구나.] 자기 잔에도 차를 따르며 말하고

패소정; [어머니가 임종하실 때였죠.] 차를 마시며

패소정; [그리고 어머니는 당신의 유품이 있는 곳을 언니에게 알려주었구요.] 차를 홀랑 마시면서

소수마녀; [이모는 네가 아직 어리고 성격이 급해서 당신의 유품을 물려받을 때가 아니라 생각하셨을 것이다.] 자기 찻잔을 들고

패소정; [눼눼! 그렇겠지요.] 샐쭉거리고

패소정; [하지만 이제 내 나이도 스무살을 넘겼어요.] [어머니의 유품을 물려받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언니 의견은 어떠신가요?] 노려보고

소수마녀; [여자 나이 스무 살이면 가정을 이루고도 남을 나이지.] 끄덕이며 찬잔을 내려놓고

패소정; [그럼 이제 그만 어머니의 유품을 제게 돌려주세요.] 노려보고

소수마녀; [그냥은 못 주겠고...]

패소정; [뭐예요?] 노려보고

소수마녀; [내 대신 어딜 다녀오면 그때 이모의 유품이 있는 곳을 알려주마.] 의미심장하게 웃고

 

#213>

<-낙양(洛陽)> 거대한 도시

<-북망산(北邙山)> 산수화 같은 산이지만 골골마다 무덤으로 가득 차있다.

하늘이 작게 보이는 아주 깊은 계곡.

겁에 질려서 그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는 반백의 사내. 눈빛이 번들거려 교활해보이는 인물인데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입과 코를 가리는 방독면을 쓰고 있다. 주변에는 무덤으로 가득 차있다.

사내; (젠장... 오금이 저린다는 게 이런 거로구만.) 겁에 질려 걸음 옮기고

널려있는 해골들. 무너진 무덤 밖으로 드러난 썩은 관들. 관석에는 시체가 들어있고

사내; (한낮이지만 북만산에 올라오는 건 죽기보다 싫었다.)

사내; (하지만 어쩌겠는가? 고루존자께서 계신 곳은 시독이 깔려 있어 비둘기나 매가 접근할 수 없는 길이니...)

사내; (어쩔 수 없이 번뇌마가의 낙양지부장(洛陽支部長)인 내가 직접 가주님의 지시를 전하러 와야만 했다.)

앞쪽에 계곡이 끝난다. 높은 절벽으로 막혀있는데 그 절벽 아래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 동굴에서는 칙칙한 안개가 흘러나오고 있고 입구 근처에는 <屍毒洞>이라는 글이 적힌 비석이 서있다.

사내; (다 왔다!) 안도

사내; (저곳이 북망산에서 시독이 가장 많이 고인다는 시독동(屍毒洞)이다.)

사내; (시체가 썩으면서 생기는 시독은 공기보다 무겁다.) (그 때문에 북망산에서도 가장 깊은 계곡인 이곳으로 모여든다.)

사내; (시독은 지독해서 보퉁 사람은 한 모금만 마셔도 내장이 썩어 죽는다.)

사내; (나도 우리 번뇌마가에서 특별히 만든 이 방독면이 아니었다면 시독동에 접근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다.) 생각하며 <屍毒洞>이란 글이 적힌 비석을 지나가고. 헌데 바로 그 직후

<크크크! 신기한 일이로다. 목숨 붙어있는 놈이 이 지옥에 자진해서 들어오다니...> 동굴 안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사내; [!] 기겁하며 멈춰서고.

<보아하니 가주가 보낸 놈 같은데... 맞느냐?> 동굴 속에서 이어지는 음성

사내; [... 그렇습니다 고루존자님!] 겁에 질려 급히 품속에 손을 넣고

<무슨 급한 일이기에 가주가 노부를 방해하는 것이냐?> ! 동굴 깊은 곳에서 한쌍의 눈이 번뜩이고

사내; [... 속하는 다만 이 편지를 전하라는 분부를 받았을 뿐입니다.] 덜덜 떨며 내미는 손에 편지가 한통 들려있고

<편지라...> 쿠오오! 말소리와 함께 동굴 안쪽에서 돌풍이 일어나고. 돌풍 뒤에서 한쌍의 눈이 번뜩이고

! 사내의 손을 떠나 그 돌풍에 끌려 동굴 안으로 들어가는 편지

사내; [... 사명을 완수했으니 속하는 이만... ... 물러가겠습니다.] 굽신거리고. 이어

걸음아 나살려라 계곡 입구를 향해 달려가는 사내

<흐흐흐! 이런 이런...> 동굴 속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눈은 여전히 번득이고

<확실히 가주가 노부를 귀찮게 할만한 일이 벌어졌군.> 흐흐흐 웃음소리가 들리고

<기대가 되는구나. 천마의 핏줄은 그 피맛이 어떨지...> 크크크! 어둠 속에 떠있는 한 쌍의 눈을 배경으로 들리는 웃음소리

 

#214>

<-낙양(洛陽) 근처 용문협(龍門峽)> 거의 폭포처럼 급한 강물이 흐르는 곳.

강물 아래쪽에 포구가 있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는 배들이 바글거린다. 그곳에 짐을 풀어놓고. 짐은 당나귀들이 싣고 절벽에 난 길을 올라간다. 포구에는 술집, 객잔들이 많이 있다.

포구에서 사공과 작별하는 청풍와 위상영. 사공은 뱃머리에 서있고 청풍와 위상영은 포구에 서있는데 둘 다 죽립을 쓰고 있다.

위상영; [여기까지 배를 몰고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큼직한 돈주머니를 사공의 손에 쥐어주고.

사공; [아이구! 뱃삯이라면 이미 충분히 주셨는데...] 입이 귀에 걸리며 두 손으로 돈주머니를 받고

위상영; [안전하고 편하게 태워주신 보답이니 넣어두세요.]

사공; [감사합니다요 마님! 가시는 곳까지 무사히 가시길 바라겠습니요.] 굽신거리고

곧 배를 몰고 포구를 떠나는 사공

청풍; (위소저는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며 단양에서부터 내내 저 사공이 모는 배만 고집해왔다.) 손 흔드는 위상영의 옆에 서서 멀어지는 배를 보며 생각하고

청풍; (그 때문에 일정이 며칠 늦어졌지만... 덕분에 나도 그동안 광명법신의 화후를 팔성(八成) 수준까지 높일 수 있었다.)

청풍; (종남산에 숨어있는 내 두 번째 표적, 독심귀의를 척살하기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한 셈이다.) 생각할 때

위상영; [이곳 용문협에서 종남산 근처까지의 황하는 물길이 아주 험해요.] 청풍을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 [배를 타는 것보다는 육로로 가는 게 빠르고 안전하겠습니다.]

위상영; [맞아요.] [육로지만 서두르면 모래 저녁쯤에 종남산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 청풍의 팔짱을 자연스럽게 끼고

뭉클! 위상영의 젖가슴이 청풍의 팔을 누르고

움찔! 하며 곁눈질로 위상영을 보는 청풍

위상영; [오랜만에 땅을 밟으니 좋네요.] 청풍을 끌고 포구의 상가 쪽으로 간다.

위상영; [종남산으로 떠나기 전에 옷도 새로 사 입고 제대로 된 음식으로 배를 채우도록 해요.] 청풍의 팔에 의식적으로 자신의 젖가슴을 누르면서 걸어가고

청풍; [그럽시다.] 억지로 웃으며 끌려간다.

위상영; [객잔에 들러서 목욕도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발랄하게 걸어가고

청풍; (열흘 가까이 좁은 선실에서 함께 지낸 때문일까?)

청풍; (위소저는 스스럼없이 날 대한다. 마치 부부라도 된 듯이...)

청풍; (어쩔 수 없이 동침을 하긴 했지만 우리 사이에서는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쓴웃음을 짓고

청풍; (물론 나도 사내인지라 수시로 충동이 일어나긴 했다.) (그러나 지옥십관을 거치면서 얻은 자제력 덕분인지 위소저의 몸에 손을 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긴 해도 눈치 빠르고 싹싹한 위소저라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거리로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위상영은 들뜬 표정으로 거리를 둘러보며 뭐라 조잘거리고 있고. 헌데

 

#215>

거리의 건물들 사이에 숨듯이 서서 그런 위상영와 청풍을 훔쳐보는 사내. 음침한 인상의 중년인. 바로 북망산으로 고루존자를 찾아갔던 번뇌마가 낙양지부장인 자인데 그때와의 차이점은 방독면을 쓰지 않고 있다는 점

사내; (드디어 도착했군.) 히죽! 웃으며 돌아서는 그자

사내; (좋아 죽는 것도 여기까지다 이청풍!) 서둘러 골목 안쪽으로 사라지는 사내

 

#216>

포구의 어느 객잔. 손님들이 북적

객잔 내부. 청풍과 위상영이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점원에게 뭔가 주문하고 있다. 물론 주문은 위상영이 하고 있다. 둘 다 죽립은 여전히 쓰고 있고

점원;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곧 음식을 내오겠습니다.] 굽신거리는 점원

점원; (이상한 사람들이로구만.) 돌아서며 갸웃

점원; (얼굴도 번듯하게 생겼구만... 왜 실내에서까지 죽립을 쓰고 있는 걸까?) 주방쪽으로 멀어지는 점원

위상영; [음식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일어서고

청풍; [손님이 많아서 그럴 것 같소.] 끄덕이며 주변을 보고. 객잔 안은 거의 만석이다

위상영; [외로우시더라도 잠시 혼자 기다려주세요.] 입구쪽으로 간다

청풍; (볼일 보러 가는 모양이군.) + [그럽시다.]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고

객잔을 나가는 위상영

청풍; (위소저는 간간이 포구에 들를 때마다 나 혼자 두고 나갔다 오곤 했었다.) 엽차를 마시며 생각하고

청풍; (하긴 생면부지였던 사내와 여행을 하다보면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겠지.) 쓴웃음을 짓고

청풍; (그나저나 위소저의 진짜 신세내력이 뭔지 궁금해져만 간다.)

청풍; (자기 말로는 원치 않는 결혼을 피해 가출을 했고... 그래서 부모가 보낸 자들에게 쫓기던 중이라고 했는데...)

청풍; (교산사교라는 자들을 호원무사로 둘 정도면 절대 평범한 집안은 아닐 것이다.) 교산사교를 떠올리고

청풍; (하지만 스스로 말하지 않는데 출신내력을 꼬치꼬치 캐물을 수도 없는 일...)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204>의 장면

 

[... 늦었소 아가씨!] [구대마왕중 한분이신 거령철귀께서 도착하셨으니 주제넘게 나선 저놈은 박살이 나서 죽을 수밖에 없소.] 바닥에 나뒹굴었던 무사들이 힘겹게 일어나 앉으며 웃고.

회상 끝

 

청풍; (교산사교는 거령철귀를 존대했다. 그렇다는 건 평소 거령철귀를 알고 있었으며 윗사람으로 모셔왔다는 뜻이 된다.)

청풍; (위소저의 집안과 거령철귀는 긴밀한 관계이기 쉽다.)

청풍; (호감이 가는 여자지만 비밀이 많아서 개운치가 않다.)

청풍; (단양을 떠난 날밤 내 팔찌를 보자마자 탐냈던 것도 석연치가 않고...) + [!] 생각하다가 움찔! 하고

털썩! 퍼억!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힘없이 쓰러진다.

[끄윽!] [!] 손님들 뿐 아니라 점원과 주방의 요리사들도 나뒹굴고

[끄윽!] [!] 쓰러진 사람들 눈을 까뒤집고 입에서 거품을 물고. 피부색이 검게 변한다.

청풍; (이건...) 엽차 잔을 내려놓으며 죽립 아래에서 눈 번뜩

츠츠츠! 탁자들 사이를 흐르는 칙칙한 연기

청풍; (독이다!) ! 엽차 잔을 내려놓고

청풍; (누군가 독을 풀었다.) 고개를 들고

청풍; (다만 나는 피독주를 지니고 있어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 생각할 때

! 스윽! 객잔으로 들어서는 괴인. 키가 2미터 가까이 되는데 아주 깡말랐고 살색이 칙칙하다. 몸에 걸친 것은 팔괘 문양이 새겨진 도포다. 머리에도 도사들이 쓰는 모자를 썼다. 이자는 마교 구대마왕중 한명인 고루존자. <신마유희>에 나온 십대악인중 한명인 <고루마군> 캐릭터를 참조

청풍; (시체에 옷을 입혀놓은 것같은 몰골의 괴인...) 의자에 앉은 채 보고

청풍; (저자의 짓이다.) 다가오는 고루존자를 보고

고루존자; [크크크! 과연 만만치가 않구만. 노부가 뿌린 시독을 다랑 마시고도 멀쩡한 걸 보면...] 청풍의 3미터쯤 앞에 서며 말하고

청풍; [죽여야겠군.]

고루존자; [뭐라?] 어이없고

청풍; [무고한 사람들을 망설임없이 죽이는 마귀를 살려두는 것 자체가 세상에 죄를 짓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앉은 채 노려보고

고루존자; [머리에 피도 안마른 놈이...] 피식 웃고

고루존자; [대가리를 뽑아주마!] 화악! 갈쿠리같은 손으로 청풍을 그어온다. 동시에

청풍; [크아!] ! 두 주먹을 강하게 마주치고. 그러자

번쩍! 청풍의 몸에서 강렬한 빛이 터져나온다

고루존자; [... 그 무공은...!] 화악! 빛에 휩싸이면서 경악하고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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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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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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