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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황금전장의 다른 곳. 벽초천의 아내 온유향의 거처. 여자 무사들이 경비 서고 있고

건물 내부의 거실. 벽옥령이 고양이 설아를 안고 초조하게 왔다갔다 한다. 하녀들이 몇 명이 구석에 서서 그런 벽옥령의 눈치를 보고 있고.

벽옥령; (소소 언니에 대한 치료가 늦어지고 있어.) 거실 한쪽의 문을 보며 울상

그런 벽옥령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지난 밤 기절하기 직전 보았던 장면. 두 팔이 침대 기둥에 묶인 채 거의 알몸으로 누워있던 모습이다.

벽옥령; (대체... 대체 어떤 나쁜 사람이 소소언니에게 그런 짓을 한 걸까?)

벽옥령; (누군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찾아내 소소언니를 괴롭힌 대가를 치르게 해줄 거야.) 굳은 결심

 

벽옥령이 본 문 안쪽. 온유향의 침실. 침대에 벽소소가 눈을 감은 채 누워있고. 나이 든 노파가 진맥을 하고 있다. 온유향이 침대 옆의 의자에 앉아서 보고 있다. 방안에는 여자무사들의 우두머리인 여자무사1, 즉 냉상아도 있다. 이하 냉상아로 표기

이윽고 한숨 쉬며 허리를 펴는 노파

온유향; [어떤가요 신()파파?]

노파; [겉으로 드러난 상처는 몇 군데 없고 그리 깊지도 않사옵니다 마님.] [다만...] 난감한 표정으로 벽소소를 보고

노파; [워낙 심하게 난행을 당해서 몸 속에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사옵니다.] 온유향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냉상아; (몸속이 헐 정도로 난행을 당하다니...) 찡그리고

냉상아; (이청풍, 그자가 큰 아가씨를 얼마나 미워했는지 짐작이 간다.) 쓴웃음

온유향; [완치까지 얼마나 걸릴 것 같은가요?] 한숨 쉬고

노파; [혼례식 전까지는 어찌어찌 났겠지만...] 망설이고

온유향; [다른 문제가 있는가요?]

노파; [계산해보니 아가씨는 어제 오늘이 가장 위험한 날이었습지요.] 온유향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눈 꼬리를 살짝 올리는 온유향.

냉상아; (임신할 수도 있다는...) 경악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 눈 감은 벽소소의 눈 꼬리도 파르르 떨리고

온유향; [그렇군요. 그럴 수도 있겠어요.] 벽소소를 보며 끄덕이고

온유향; [소소에게 일어난 일은 철저하게 기밀로 붙이세요.] 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고

노파; [예 마님...] 주눅 들어 눈치를 보고

나가라는 손짓하는 온유향.

서둘러 방에서 나가는 노파와 냉상아.

 

문 밖에서 서성이던 벽옥령이 돌아보고. 냉상아가 문을 열고 나오고 노파가 따라 나온다.

벽옥령; [부단장언니!] [소소언니는 어때요?] 급히 문쪽으로 다가가지만

냉상아; [큰 아가씨는 많이 좋아지셨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작은 아가씨.] 문을 닫으며 말하고

냉상아; [그리고 큰 아가씨는 당분간 안정을 취해야 해서 아무도 만나면 안된다고 하셨어요.] 문을 막아서며 말하고

벽옥령; [... 알았어.] 풀이 죽어 근처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고

냉상아; (어머니가 다르다지만 자매가 어쩌면 저렇게 다를까 싶다.) 풀이 죽어 고양이를 쓰다듬는 벽옥령을 보고

냉상아; (큰 아가씨가 동생의 반만 닮았어도 이번처럼 끔찍한 꼴을 당하지는 않았을 텐데...) 한숨

 

방안. 눈을 감고 누워있는 벽소소. 침대 옆에 앉아 벽소소의 손을 잡고 있는 온유향

온유향; [지난밤의 일을 잊어버리라고는 하지 않으마.]

온유향; [다만 네가 무슨 일을 당했건 아버지와 나, 그리고 옥령이는 변함없이 네 편이라는 것만은 잊지 말거라.] 잡고 있는 벽소소의 손을 다른 손으로 쓰다듬고. 하지만

! 온유향의 손에서 자기 손을 빼는 벽소소. 이어

! 고개도 온유향의 반대쪽으로 돌리는 벽소소

벽소소의 뇌리에 떠오르는 청풍에게 당하던 장면

입술 악무는 벽소소.

주르르! 눈 꼬리로 눈물이 흐르고

온유향; (말로 위로받기에는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겠지.) 그걸 보며 한숨 쉬는 온유향. 한손으로

온유향; (아무래도 이청풍이란 못된 놈을 내가 한번 만나봐야겠구나.) 눈 번뜩이고. 무시무시한 분위기가 흐른다. 온유향은 사실 무서운 고수다. 황금수라와 황금나찰의 공동 단장이 바로 온유향이다. 온유향의 진짜 신분은 마교 구대마왕의 막내인 천앙마녀다. 암흑마가 출신으로 마교가 멸망할 때 18살이었다. 무림맹과의 싸움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죽어가던 걸 벽초천이 구했으며 나중에 후처로 삼았다.

 

#189>

<-사해용궁사> 해가 제법 높이 솟았다. 참배객들이 모여들고 있고

반대로 사해용궁사에서 나가는 비구니들이 있다. 죽립을 쓰고 손에 든 목탁을 치며 줄 지어 나가는 비구니들. 사해용궁사도 오던 참배객들이 비구니들을 향해 합장하고

[스님들이 탁발(托鉢)을 나가시는구만.] [사해용궁사는 시주가 많기로 유명한 절인데도 탁발을 나가나?] 지나가는 비구니들을 보며 대화 나누는 참배객들

[탁발이 어디 꼭 시주를 받기 위해 하는 건가?] [맞아 저것도 일종의 수행이야.] 사람들의 대화를 배경으로 죽립을 눌러쓴 비구니 한명 크로즈 업. 바로 위상영이다. 머리를 위로 모아 죽립 속에 감췄고 몸에는 승복을 걸치고 있다.

사해용궁사를 나가는 비구니 일행. 사해용궁사 입구에는 눈빛이 날카로운 사내들이 서서 드나드는 사람들을 감시한다.

위상영; (역시 본가의 고수들이 아직 남아서 사해용궁사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구나.) 긴장하여 곁눈질로 그자들을 보고. 하지만

비구니들은 대충 보고 다른 사람들을 감시하는 사내들

위상영; (비구니로 위장하길 잘했다.) 안도하며 사내들 사이를 지나가고

위상영; (아버지도 설마 내가 비구니로 위장할 줄은 생각도 못하고 계실 것이다.)

위상영; (아버지와 조부님은 당신들께서 복수를 해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죽립 아래에서 눈빛 강렬해지고

위상영;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는 것은 진정한 복수가 아니다.)

위상영; (기절초괴 패륵! 그 마귀새끼는 기필코 내 손으로 찢어죽이고 말 것이다.) 이를 가는 위상영의 얼굴 크로즈 업

 

#190>

. 금릉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험준한 바위산

<-금릉의 진산(鎭山) 자금산(紫金山)> 산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경치 좋은 곳에 제법 규모가 있는 절이 한 채 있다.

<-수덕사(修德寺)> 위 절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참배객들이 제법 많다.

외진 곳에 자리한 제법 큰 건물로 오는 중과 청풍. 중이 안내해온다.

건물의 처마에는 <極樂殿>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고

; [이곳이 극락전(極樂殿)입니다.] 열려있는 문을 가리키고.

청풍;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님!] 합장하고

; [별 말씀을...] [천천히 참배하시옵소서.] 마주 합장하고

중은 왔던 길로 가로 청풍은 문 안으로 들어간다.

 

#191>

극락전 안쪽은 위패가 보관된 전형적인 사당. 십여 층의 단상으로 이루어진 긴 신단에 수많은 위패들이 죽 늘어서 있다. 위패들은 높이가 50센티에 폭 20센티 정도인데 모두 글이 적혀있다. 입구 맞은편에는 향로가 있고 향로 건너편에는 작은 단상이 있어서 위패를 그곳으로 옮겨놓고 참배할 수 있게 된 구조다. 신단 뒤에는 부처들이 그려진 벽이 있다.

극락전 안으로 들어가며 진삼낭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진삼낭; [극락전에 안치된 신위중 용()씨 성은 단 한분뿐이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의미심장하게

회상 끝

 

청풍; (어머니와 성이 다른 외조부...)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건가?) 위패들을 죽 살피며 생각하고

청풍; (어머니는 내게 뭔가 숨기는 것이 있으셨던 게 분명하다.) 위패들을 살피면서 생각하고. 그러다가 청풍의 뇌리에 또 떠오르는 장면들. #11>#31>의 장면

 

이산하; [내가 다리병신 된 게 누구 때문인지 잊었어?] 삿대질하고

이산하; [네년과 청풍이 놈만 아니었어도 내 인생이 이런 꼬라지가 되진 않았다구!] 이를 갈며 손을 들어 진삼낭을 때리려 하고

이상 #11>의 장면

 

청풍; (아버지는 당신이 다리를 다친 게 나와 어머니 때문이라 하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어머니와 처음 만났을 때 다리를 다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위패들을 살피며 생각하고

청풍; (그렇다는 건 아버지가 어머니를 만나셨을 때 이미 난 태어난 후였다는 얘기가 된다.) (뿐만 아니라...) 이어 떠오르는 장면

 

진삼낭; [이런...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눈물 글썽

진삼낭; [역시 도련님은 뭐가 달라도...] + [!] 말하다가 움찔하며 입을 다물고

이상 #31>의 장면

 

청풍; (어머니는 엉겁결에 날 도련님이라 부르셨었다.)

청풍; (물론 급히 얼버무리긴 하셨지만...) (아무래도 내 신세내력에는 나도 모르는 비밀이 있는 것 같다.) 위패들을 살피다가

청풍; (찾았다!) 눈 번뜩이며 위패를 하나 보고

<先父 龍公神位>라는 글이 적힌 위패다

청풍; (이 위패에 그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위패를 단상에서 집어들고

청풍; (겉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위패인데...) 두 손으로 위패를 들고 살피고. 그러다가

청풍; (혹시...) 다른 위패를 하나 집어들고

두 손으로 위패를 하나씩 들고 무게를 가늠하는 청풍.

청풍; (틀림없다.) 흥분하고

청풍; (외조부님의 것이라는 이 위패가 다른 위패들보다 더 무겁다.) 양손으로 무게를 가늠하면서

청풍; (,외조부님의 위패 속에 무게가 나가는 뭔가가 숨겨져 있다는 뜻이다.) 다른 위패를 원래 자리에 내려놓고

바닥에 위패를 내려놓고 무릎을 꿇는다.

청풍; (용서하십시오!) 내려놓은 위패에 대고 절을 하고

청풍; (정말 저의 외조부님이시진 모르겠지만 죄를 지어야만 합니다.) 위패를 두 손으로 집어들고

옆면을 본다

이패의 옆면 크로즈 업. 두 개의 목판을 붙인 자국이 보인다.

청풍; (예상대로다.) 두 손으로 위패를 잡아 둘로 쪼개려 하고

청풍; (이 위패는 두 장의 목판을 붙여서 만든 것이다.) 투툭! 둘로 쪼개지는 위패

! 그러자 드러나는 위패 내부의 모습. 중앙에 원형의 직경 15센티 정도의 둥근 홈이 파여 있고. 그 원형의 홈에 쇠막대를 굽혀서 만든 듯한 고리가 들어있다. 흰색이면서 은은히 빛이 나는 고리다. 크기는 팔목에 넉넉하게 낄 수 있는 정도. 이것이 천마삼보중 하나이며 천마뢰를 열 수 있는 열쇠중 하나인 광명륜이다.

청풍; (팔찌...) 뚜껑 격인 위패의 뒷면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광명륜을 보고.

청풍; (이건 일종의 팔찌다.) 달칵! 조심스럽게 광명륜을 위패에서 꺼내고.

청풍; (어머니는 혹시라도 남의 눈에 띨까봐 이 팔찌를 위패 속에 숨겨두셨을 것이다.) 위패의 다른 면도 바닥에 내려놓고.

이어 광명륜을 두 손으로 들고 보는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11> 앞부분에서 이산하가 난리를 피우던 장면이다.

 

이산하; [그거 어디 있어? 어디에다 숨겼냐고?] 와장창! 장롱을 잡아 당겨 쓰러트리고. 한쪽 다리를 쓰지 못해서 질질 끄는 모습이다. + 진삼낭; [제발 그만 하세요 진진아버지!] 이산하의 팔에 매달리며 울부짖고

진삼낭; [말했잖아요. 그 팔찌는 오래 전에 잃어버렸다구요.]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애원하지만

이산하; [거짓부렁 하덜 말어!] [임자가 그 팔찌를 얼마나 애지중지해왔는지 아는데 잃어버렸다고?] 충혈 된 눈을 번들거리며 이를 갈고

회상 끝

 

청풍; (아버지도 이 팔찌의 존재를 알고 계셨다.) 두 손으로 광명륜을 들고 들여다보며 생각하고

청풍; (대체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팔찌이기에 어머니가 고심을 다해 숨겨두셨을까?) 광명륜을 들여다보는데

스르르르! 갑자기 광명륜 속에서 무언가 움직인다. 온몸이 비늘로 덮인 가늘고 긴 물체. 바로 용의 형상이다.

청풍; (팔찌 속에서 무언가 움직인다!) 눈 치뜨고

<!> 좀 더 뚜렷해지는 용의 형상. 수많은 비늘이 달린 용이 광명륜 속을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 배경으로 청풍의 놀람

청풍; (용이다! 팔찌 속에 용이 한 마리 있다.) 흥분하며 들여다보고

청풍; (대체 어떤 기술을 썼기에 팔찌 속에서 용이 움직이는 것같이 보이게 만들었을까?) 홀린 듯이 용을 바라보고. 그러다가

청풍; [!] 눈 치뜨고

스르르! 움직이는 용의 모습 크로즈 업. 용의 비늘에 글자들이 적혀있다.

청풍; (이럴 수가...) 눈에 바짝 갖다 대고 용을 보고

<용의 모든 비늘마다 글이 한자씩 적혀있다.> 스르르! 광명륜 속에서 움직이는 용의 비늘들에 글이 적혀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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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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