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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장

 

              나는 가까이 있으나 먼 곳에서 왔느니 (3)

 

 

이매봉은 일백수십 살씩이나 먹은 노인들이 멀쩡히 살아있다는 사실이 아주 징그럽게 느껴졌다.

꼭 걸어 다니는 시체를 본 것같은 기분이다.

정나미 떨어진다는 표정으로 왜 왔는지를 물었다.

노삼이 말했다.

[옥황빙서를 얻을 목적으로 왔다. 설마 너도 옥황빙서를 노리는 것은 아니겠지?]

이매봉이 한심하다는 어조로 말했다.

[지금 세상은 옥황빙서로 완전히 뒤집어졌군요. 은거했던 사람들도 다시 뛰쳐나와서 죽기나 하고...]

노이가 말했다.

[우리는 다르다. 다른 놈들은 진양진인을 이기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그를 이길 수 있다. 반드시 그에게서 옥황빙서를 빼앗을 것이다.]

이매봉은 말을 돌렸다.

[한데 당신들은 형제예요? 어쩜 그렇게 닮았죠?]

노대는 코웃음을 쳤고 노삼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너는 사람보는 눈이 있구나. 우리는 형제는 아니지만 꼭 닮았다. 그리고 우리가 어렸을 땐 정말 거울을 보는 것처럼 닮았었다. 우리 사부도 우리와 꼭 닮았었지.]

이매봉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핏줄도 섞이지 않았는데 사부나 제자들이 모두 닮다니... 믿을 수 없군요.]

노이가 말했다.

[넌 믿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부는 자기와 닮은 우리를 찾기 위해 꽤 고생을 했으니까.]

이매봉은 황당해하며 물었다.

[당신들 사부는 왜 그렇게 했죠?]

노삼이 버럭 화를 내면서 말했다.

[이 버릇없는 것아! 지금까지 잘 대답했더니 별 시시콜콜한 걸 다 묻는구나! 이렇게까지 묻는다면 우리가 언제 너를 죽이겠느냐?]

이매봉은 슬그머니 웃었다.

바보는 바보라도 뭔가 규칙이 있는 바보인 것 같다.

[하지만 그것만 대답해 주세요.]

이매봉이 간절하게 말하자 노삼이 뿌르퉁한 표정으로 말했다.

[남의 자식을 데려다가 가르치고 키우는게 어디 쉬운 일이냐? 자기와 얼굴이라도 닮아야 정도 빨리 들고 사랑스러운 게 당연하지. 제자들도 사부와 얼굴이 닮았으니 아버지처럼 따르기도 쉬운 노릇이고.]

[호호호호!]

이매봉은 웃음을 터뜨렸다.

알고 보니 너무 단순한 이유다.

벼란간 노삼이 이매봉에게 덥쳐들면서 소리쳤다.

[! 그럼 이만 죽어라!]

노삼의 손가락이 갈구리처럼 변해서 이매봉의 목을 죄여왔다.

이매봉은 바람처럼 물러서면서 비명을 질렀다.

[잠깐만 기다려요! 한가지만 더! 한가지만 더 물을께요.]

[에잇!]

노삼이 손을 중간에서 거둬들이고 화난다는 듯이 발로 눈을 걷어찼다.

노대가 얼굴을 굳히고 부채를 치켜들고 있었다.

이매봉은 재빨리 말했다.

[이 근처에 동굴이 있다고 하셨죠? 그 동굴은 어디에 있죠?]

노이가 말했다.

[동쪽에 있는 절벽 중간에 있다.]

이매봉이 말했다.

[진양진인의 냄새가 동쪽에서 나는 것 같지 않아요?]

노이와 노삼이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노대가 눈을 번쩍 치켜뜨고 물었다.

[너는 진양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단 말이냐?]

이매봉이 말했다.

[매화향기 같기도 하고 포도향기 같기도 한 냄새가 동쪽으로 이어져 있는 것 같은 걸요.]

이매봉은 소매 속에서 일매향이 들어있는 작은 병의 마개를 살짝 열어서 동쪽으로 은밀히 쏘았다.

이매봉이 동쪽을 등지고 섰기 때문에 일매향 병이 날아가는 모습은 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노대!]

노삼이 크게 외치며 몸을 날렸다.

노대는 벌써 동쪽으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

이매봉은 한숨을 내쉬었다.

[귀찮은 애와 스무고개 놀이를 지겹게 하고난 것같네.]

한데, 이매봉의 앞으로 새까만 검이 불쑥 들이밀어졌다.

노이가 검으로 그녀를 찌르고 있었다.

이매봉은 깜짝 놀라며 두 손을 뻗었다.

그녀의 손에 두 자루의 장검이 쥐어지며 노이의 검을 튕겨냈다.

타탕!

치이익!

노이의 검에 닿은 장검이 기묘한 소리를 냈다.

이매봉의 왼쪽 소매자락이 조금 베어지며 색이 바랬다.

역한 냄새가 풍긴다.

노이의 검은 독검(毒劒)이다.

노이는 이미 그녀를 죽이기로 작정한 듯 아무소리없이 검으로 순식간에 서른 여섯 번을 베어왔다.

눈앞이 온통 노이의 독검으로 시꺼멓게 되는 것 같았다.

이매봉은 서른 다섯 번을 막아내고 서른 여섯 번째는 검의 힘이 말린 듯이 뒤로 날아가 버렸다.

[아아앗!]

노이가 독검을 거두고 동쪽 절벽가에 우뚝 섰다.

이매봉이 푸른 나뭇잎처럼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노이는 노대를 부르며 몸을 날렸다.

잠시 후 이매봉은 벼랑 위로 뛰어올라왔다.

돌아보니 그녀의 겉옷은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고 있다.

이매봉이 두 손으로 어깨를 감싸며 투덜거렸다.

[엉망이야! 젠장! 앞으론 금선탈각(金蟬脫殼)은 절대 쓰지 말아야지. 도무지 숙녀가 쓸 수법이 아니야.]

경장 차림이 된 이매봉은 동쪽 절벽을 천천히 내려가며 동굴을 찾기 시작했다.

코가 개보다 더 예민한 노대는 이매봉이 던진 일매향 병을 찾아갔을 것이다.

먼저 동굴을 찾아야 한다.

현천록을 진양진인인줄 알고 뒤쫓는 귀찮은 늙은이들과 또 마주친다는 건 일단은 짜증나는 일이다.

만나고 나면 조금 그 상황을 즐길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x x x

 

[내가 얼마나 잤는가?]

진양진인은 가만히 눈을 뜨고 물었다.

현천록은 지하를 흐르는 강에서 물고기를 두 마리 건져올려 놓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두시간 정도 됐을겁니다.]

진양진인이 말했다.

[그럼 이제 시작하지. 자네의 양의신공으로 내 막힌 혈도를 뚫어주게.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네.]

현천록은 누워있는 진양진인의 단중에 오른손 장심을 붙였다.

그리고 진양진인이 말하는대로 진기를 움직였다.

현천록의 오른손을 통해서 순수한 선천지기가 진양진인의 단전으로 흘러들어갔다.

진양진인은 배속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급히 그 기운을 끌어들여 기해혈을 바로잡았다.

이각 정도 걸려서 기해혈을 바로 잡고 났을 때 현천록이 맥이 팍 풀려버렸다.

진양진인이 말했다.

[아직은 공력이 부족해서 그렇네. 하지만 아주 큰 일을 했네. 허허허! 기해혈을 바로 잡자면 스무날을 걸릴 것이라 생각했건만... 양의신공을 일으켜 몸을 보호하게.]

현천록이 물었다.

[도장이나 내가 똑같은 양의신공을 익혔는데도 왜 내 공력이 바위를 뚫고 가는 것 처럼 힘들게 도장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겁니까?]

진양진인이 말했다.

[길이 뒤집어졌기 때문일세. 하지만 이제 근본이 바로 잡혔으니 나머지는 나 혼자서도 할 수 있고 자네가 도와주면 금방 바로 잡을 수도 있네.]

현천록이 양의신공을 운용하고 있는 사이에 진양진인도 구슬 땀을 흘리며 자기의 몸을 치유하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진양진인이 현천록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도 아예 진기요상(眞氣療傷)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 기해혈이 회복된 이상 더디긴 해도 조금씩 노력하면 공력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

더구나 현천록의 순수하기 그지없는 선천지기를 일부 받아들였으니 내력이 더 높아질 것이 틀림없다.

진양진인은 이 고비를 잘 넘기면 자기가 성큼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현천록은 힘을 보충하고나서 다시 진양진인을 도와주었다.

이번에는 처음보다 그 힘이 배는 강했다.

진양진인은 자기의 회복된 힘과 현천록의 힘을 합하여 단숨에 열 일곱 개의 대혈을 회복해버렸다.

그리고 다시 기운을 써서 한 시간이 지났을 때는 삼백육십여 혈을 완전히 바로잡았다.

현천록도 진양진인도 완전히 땀으로 흠벅 젖어버렸다.

진양진인은 온 몸이 솜뭉치처럼 축 쳐져 다시 깜빡 잠이 들었다.

현천록은 완전히 탈진했지만 오히려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몸 안은 텅비어버린 것 같은 데 전신의 모공을 통해서 아주 가늘고 부드러운 기운이 스며들어 오는 것 같았다.

그 느낌은 청량하기 이를 데 없었는데, 몸이 두둥실 뜨는 것 같은 황홀한 기분이었다.

그 기운들은 모공으로 들어와 길을 찾고 모여드는 것처럼 현천록의 기해혈로 응집되었다.

현천록은 기해혈이 뿌듯해옴을 느꼈다.

전신이 힘으로 가득찬 것 같기도 하고 바람이 가득 든 것 같기도 하며 불이 담겨있는 것 같기도 했다.

정신도 맑아지고 피로는 어디론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현천록은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니 무엇이든지 간에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허리 춤에 찌르고 있던 백금퉁소를 입으로 가져갔다.

어둠 속에서도 백금퉁소에 새겨진 용이 희미하게 빛난다.

현천록은 지그시 눈을 감고 퉁소를 불었다.

맑고 그윽한 음율이 암흑의 동굴 속으로 퍼져나갔다.

구슬픈 가락의 애상곡이었지만 슬픈 느낌은 하나도 없고 오직 생동하고 기운차는 느낌만 가득했다.

애상곡은 세 번을 연거푸 연주되었지만 그때마다 그 느낌이 달랐다.

처음에는 생동하고 기운차는 느낌이었고 두 번째는 웅장하고 엄숙했으며 세 번째는 온화하고 평화로웠다.

그러나 그 세 번의 연주 모두 원래의 애상곡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다.

[마치 아기를 달려는 듯하군.]

세 번째 애상곡을 들으면서 다시 정신을 차린 진양진인이 말했다.

[애상곡은 언제 배웠는가?]

[도장이 부는 걸 보고 흉내를 내봤을 뿐입니다.]

현천록은 퉁소에서 입을 떼면서 말했다.

진양진인이 실소했다.

[음율을 단번에 익힐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네. 당년의 왕산악이라 해도 마찬가질 걸세.]

진양진인의 음성은 이제 기운이 있었다.

현천록은 그 음성 만으로 이제 그가 몸을 다 치유했다는 것을 알았다.

현천록이 말했다.

[애상곡 외에 다른 곡은 없습니까?]

진양진인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 배울 수 있다면 한 번 배워보게. 아예 이소곡(離騷曲)이나 광릉산(廣陵散)을 가르쳐줌세.]

진양진인은 말을 마치자 마자 자기의 퉁소를 꺼내서 불었다.

이소곡이었다.

현천록은 가만히 귀를 기울이다가 진양진인의 곡이 끝나자마자 퉁소에 입을 대었다.

진양진인이 부른 곡과 똑같은 곡이 흘러나왔다.

완급과 호흡마저 완전히 동일했다.

진양진인은 한방 맞은 듯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진양진인은 이소곡을 부르며 음이 아주 높은 세 소절은 빼고 부르지 않았다.

현천록이 그전부터 이소곡을 알고 있었다면 그렇게 빼고 부르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현천록은 완전히 자기와 똑같이 연주하고 있었다.

아니, 음이 오히려 더 고아한 것 같다.

현천록의 곡이 끝나자 진양진인은 다시 퉁소를 입에 대고 광릉산을 불었다.

광릉산은 위진(魏晋)시대 죽림칠현(竹林七賢) 중 한 분인 완적(阮籍)이 만든 것으로 그 이후에 곡이 끊어 졌다고 알려져 있다.

진양진인은 젊었을 때 남쪽에 갔다가 어느 낡은 도관의 천장에 광릉산의 악보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배웠다.

광릉산이야말로 당금의 세상에서는 오직 자기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진양진인이었다.

광릉산의 곡은 길기도 길거니와 온갖 현란한 기교와 은밀한 수법이 들어있어 십년을 배운다 해도 이루기가 힘들 정도로 어렵다.

그가 지금의 중임을 담당하게 된 것도 무공도 무공이려니와 광릉산에 힘입은 바가 컸다.

그러나 진양진인은 자기가 연주하지 않은 광릉산을 듣는 홍복을 누리게 되었다.

현천록은 너무 자연스럽게 누에가 실을 뽑는 것처럼 퉁소로 광릉산을 뽑아내고 있었다.

곡이 끝나자 진양진인은 자기의 퉁소를 꺾어버렸다.

파각!

진양진인이 탄식하며 말했다.

[무공으로는 천하제일이 못됐지만 퉁소로는 천하제일을 자부했더니... 허허... 말짱 헛된 오만이었구나.]

현천록이 말했다.

[나는 이처럼 아름다운 곡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광릉산은 아주 좋은 곡이군요.]

진양진인이 말했다.

[아마 다시는 듣지 못할 걸세. 자네같은 사람이 또 있기도 어렵고 노도는 결코 연주하지 않을 테니까. 광릉산을 알아주는 사람은 또 한 분이 있네만 이제 그분도 더 듣지는 못하게 돼군.]

진양진인은 화난 듯이 말했다.

[자넨 귀재(鬼才)네 귀재. 내가 평생 처음 만나는 기재일세.]

번쩍!

진양진인이 장검을 뽑아들었다.

검은 눈깜짝할 사이에 현천록의 목에 닿아있었다.

현천록은 퉁소를 든채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금석을 무베듯 하던 시퍼런 장검이 목을 시리게 한다.

진양진인이 말했다.

[자네같은 기재가 무공을 익힌다면 십 년 래에 천하의 고수들이 모두 자네 발밑에 무릎을 꿇어야 할 걸세. 아마 다른 고수들이 자넬 발견한다면 결코 그냥 두지 않을 걸세. 죽여서 싹을 제거하든가 제자로 키워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려 하겠지.]

현천록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도장께선 어느 쪽입니까?]

진양진인이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어느 쪽은 어느 쪽이겠나? 그냥 자네와 난 서로 내기를 하고 있는 중일세. ! 이 검은 줄 수 없으니 그 퉁소로 따라하게.]

진양진인은 훌쩍 물러나며 검을 춤을 추듯이 휘둘렀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검광이 폭발하듯 일어난다.

현천록의 눈에 진양진인은 콧베기도 보이지 않고, 다만 그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 질 뿐이었다.

착각!

삽시간에 검광이 사라지고 다시 칠흑같은 어둠이 되었다.

진양진인이 말했다.

[다 보았으면 어디 한 번 해보게.]

현천록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두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아직 제 느낌으로는 확연하게 다 잡지 못했으니 한 번만 더 보여주십시오.]

진양진인이 싸늘하게 웃고 다시 검을 뽑아들었다.

검광이 순식간에 눈을 부시게 한다.

현천록은 눈을 감고 진양진인의 움직임을 느끼려 했다.

처음보다 훨씬 확연하게 진양진인이 느껴졌다.

베고 찌르고, 걷는가 하면 치고 찍는 모두 동작이 하나의 선을 이룬 듯 끊임없이 이어졌다.

열 두가지의 수법이 마치 하나로 이어진 듯한 것이었다.

진양진인이 말했다.

[알겠는가?]

현천록이 말했다.

[이제 하나 하나 따로 보여주십시오.]

진양진인이 다시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현천록의 말대로 열 두가지 동작을 따로 따로 펼쳐보였다.

현천록은 느낀 대로 머리 속에서 열 두 개의 그림을 그렸다.

그 그림들은 머리와 꼬리가 없었다.

어떤 것이든 머리가 될 수 있고 어떤 것이든 꼬리가 될 수 있었다.

현천록은 머리 속으로 곰곰히 더듬어 보고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소리쳤다.

[대단한 검법이군요. 이런 검법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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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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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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