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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단양(丹陽)> . 거대한 강과 직선의 운하가 만나는 사거리 교차점에 자리한 도시. 많은 배가 운하와 강을 오가고 있고. 부두에는 배들이 정박해있다.

부두의 배들. 배에는 인부들이 짐을 싣거나 승객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사람들은 부두에서 배에 잇댄 다리 비슷한 것을 통해 오르 내린다.

승객용의 어느 배. 그 배 입구에서 선원과 얘기중인 두 여자. 진삼낭과 이진진 모녀인데 죽립을 구해 쓰고 있다. 진삼낭이 선원에게 요금을 주는 중이다.

진삼낭; [제남 근처 임청(臨淸)까지 두 사람 요금은 이거면 되지요?] 몇 닢의 동전을 선원이 내민 두 손에 떨궈 주고

선원; [승선요금은 되었소.] [하지만 식사는 알아서 해결해야만 하오.] 음험한 인상이다.

진삼낭; [알겠어요.]

선원; [이제 배에 타셔도 좋소.] 옆으로 물러서고.

진삼낭; [가자.] 앞장서서 배로 올라가고. 이진진이 따라 올라가는데

두 모녀의 뒷모습 보며 히죽 웃는 선원. 사실 이자는 흑사회 소속이다.

배로 올라가는 두 모녀. 배에는 선실도 있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이 갑판에 앉아있다. 뱃전을 등지고. 헌데

먼저 배 안으로 내려서는 진삼낭.

뒤이어 배 안으로 들어오려는 이진진. 헌데

! 갑자기 현기증을 느끼는 이진진

이진진; [!] 휘청하며 쓰러지려 하고

진삼낭; [조심해라!] 급히 이진진을 부축하고. 하지만

이진진; [흐윽!] 가슴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하고. 주변 사람들 힐끔거리고

진삼낭; [왜 그러니? 어디가 아픈 거야?] 이진진을 뱃전에 앉히며 걱정스럽게 묻고

이진진; (... 몸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같은 고통이 느껴졌어.) (설마... 설마...) 주르르! 가슴을 쥐어짜며 고통스러워하면서 눈물 흘리고. 그러자

[!] 무언가 깨닫는 진삼낭

진삼낭; [혹시... 혹시 네... 네 아버지에게 무슨 일이...] 덜덜 떨며 말을 잇지 못하고

이진진; [어떻게 해요 어머니? 아버지 어떻게 해요?] 애절하게 울고

진삼낭; (정말이로구나.) 털썩! 충격 받아서 주저앉고

진삼낭; (진진이는 어려서부터 먼 곳에서 벌어진 일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알아맞히곤 했다.) 주르르 눈물 흘리고.

진삼낭; (그 능력으로... 아버지인 그이에게 일어난 일을 알아차린 것이다.) 울고. 이진진도 그 앞에 주저앉아 울고 있고

진삼낭; (예견하긴 했지만... 막상 닥치니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가슴을 누르며 울고.

진삼낭; (미안해요 여보! 당신 홀로 세상을 등지게 해서 죄송해요.) 필사적으로 울음 참으며 울고. 헌데 바로 그때

[절경이로구만! 절경이야!] ! ! 누군가 박수치며 웃는 소리가 들려 기겁하는 진삼낭과 이진진

사우; [딸년 쪽이 경국지색이라는 얘긴 들었지만 어미 쪽도 만개한 꽃 같을 줄은 몰랐어!] 선실 앞에 놓인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웃고 있는 사우. 그리고 배 안에는 이십여 명의 건달들이 서서 두 모녀를 포위하고 있다. 승객들은 겁에 질려 배에서 내리고 있고. 건달들이 쫓아내는 중이다.

그런 건달들의 손에 새끼손가락이 없는 것 크로즈 업.

진삼낭; [단지회!] ! 이를 갈며 급히 양쪽 소매 속에서 휘어진 칼을 뽑으며 일어난다. 이진진을 보호하는 자세로. 이제 배 안에는 두 모녀와 단지회 건달들만 남는다.

사우; [눈치도 참 빨라.] [하긴 그렇게 영악하니까 여기까지 도망쳐올 수 있었겠지.] 거만하게 앉아서 웃고

진삼낭; (함정!) 이를 갈며 배 밖을 보고.

배 밖에는 요금을 받았던 선원이 히죽 거리며 보고 있고

진삼낭; (단지회는 우리 모녀가 배를 타기 위해 포구로 올 걸 알고 있었다.) 사우를 보고. 이어

진삼낭; (그래서 조직원들을 포구에 배치해두었다가 우릴 이 배에 타게 한 것이다.) 절망의 표정으로 선원을 노려보고

사우; [제안을 한 가지 하마.]

돌아보는 진삼낭

사우; [순순히 내 수청을 들면 딸년은 사창가가 아니라 고관대작의 첩으로 팔아주겠다.] 입맛 다시며 진삼낭의 아래 위를 훑어보고

진삼낭; [개수작 말고 덤벼라.] 칼로 사우를 겨누며 이를 갈고

진삼낭; [오늘 여기서 누가 세상 하직할지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사우; [그년, 앙칼져서 더 회가 동하는군.] 히죽 웃고

사우; [그년 잡아서 내 앞에 눕혀라.] [목숨만 붙어있으면 되니까 난도질해도 상관없다.] 손짓하고

[존명!] [맡겨주십시오 사두!] 건달들이 사방에서 칼을 겨누며 진삼낭에게 다가오고

진삼낭; (여기까지로구나.) 처연한 미소

진삼낭; (진진이가 살아서 지옥을 경험하게 하지 않으려면 내 손으로 목숨을 거둬줘야할지도 모르겠다.) 비장한 표정으로 건달들을 노려보고. 그때

이진진; (달아날 수도 없게 되었다. 말 그대로 절체절명...) 절망하고.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는 이진진

급히 자기 허리춤에 차고 있는 호리병을 돌아보고

이어 떠오르는 #47>의 장면

 

운신장; [몽운연형호(夢雲鍊形壺)라는 것이다.] [이름 그대로 구름같은 꿈을 이루어주는 힘을 지닌 호리병이지.]

이진진; [무척 귀한 것같은데... 왜 제게 주시는 것인지요?]

운신장; [나보다는 네게 더 유용할 것같아서 주는 것이란다.] [또 나와의 인연을 잇게 하기 위해서고...] 일어나고

이진진; [이 호리병에 어떤 쓰임이 있는지요?] 따라서 일어나고

운신장; [필요한 것이 있으면 뚜껑을 열고 간절히 원해 보거라. 그럼 몽운연형호가 소원을 들어줄 것이다.] 슈우! 말하는 운신장의 몸이 구름에 덮이고

회상 끝

 

이진진; (몽운연형호!) 급히 허리띠에서 호리병을 끌러내고

이진진; (지금이 바로 이걸 쓸 때야.) ! 호리병의 마개를 열고. 이어

이진진; (도와주세요 선녀님!) 호리병을 잡고 간절하게 기도하고. 운신장을 떠올리면서

 

#121>

[!] 무언가 느끼는 운신장. 높고 험한 바위산 위에 서있었다. 산 아래로는 강가에 세워진 금릉의 전경이 펼쳐져 있다.

<도와주세요 선녀님!> 이진진이 애원하는 소리가 들리고

운신장; (그 아이가 위험에 처했구나!) 놀라며 두 손을 결을 지어 주문을 외우고

운신장; (구름의 주인이 명하노니... 몽운연형호는 그 힘을 드러내라!) 눈을 감고 주문을 외우고

 

#122>

다시 단양의 부둣가

배 위에서 건달들이 포위망을 좁히며 다가오고. 두 자루 칼로 맞서려는 진삼낭의 절망적인 몸짓. 그때

[!] 사우 흠칫!

진삼낭의 뒤에 주저앉은 채 호리병을 두 손으로 쥐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고.

사우; (저 년, 뭐하는 건가?) 갸웃

사우; (천지신명에게 도와달라고 빌기라도 하는 건가?) 생각할 때

츠으! 이진진이 쥐고 있는 호리병이 빛을 발하고

사우; (호리병이 빛을 발한다!) 눈 부릅뜨고

사우; (무언가 수작을 부리려고 한다.) + [그년들을 제압하라.] 다급히 외치고. 그러자

[치자!] [살고 싶으면 순순히 잡혀라!] 건달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진삼낭에게 덤비고. 진삼낭도 맞서 칼을 휘두르려 하고. 바로 그때

! 간절히 기도하는 이진진의 두 손에 들린 호리병이 빛을 발하더니

! 호리병에서 엄청난 구름이 폭발적으로 치솟고

[!] [으헉!] [이게 무슨...] 건달들 기겁. 진삼낭도 깜짝 놀라 돌아보고. 그들을 휘감는 대량의 구름

사우; [술법이로구나!] 벌떡 일어날 때

! 화악! 배 전체를 뒤덮는 엄청난 양의 구름

[! 저게 뭐지?] [구름이 갑자기 일어나 배를 뒤덮었다.] [히익!] 배에서 내린 승객들이나 다른 배를 오르내리던 짐꾼과 선원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겁에 질려 도망치는 자들도 있고.

화악! 쿠오오! 사방으로 퍼지는 구름. 겁에 질려 강물로 뛰어드는 자들도 있고. 이윽고

휘이! 강 바람에 구름이 흩어지고

[!] 소매로 입을 가린 채 의자에서 일어나 있던 사우 눈 부릅.

! 배 안에서 진삼낭과 이진진 모녀의 모습이 사라지고 없다. 건달들은 배에서 뛰어내렸거나 구석으로 물러서 겁에 질려 있고

사우; (계집들이 사라졌다.) 눈 부릅뜨고

사우; (어쩐지 건드리면 안되는 계집들을 건드린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구나.) 겁에 질린 표정.

 

#123>

다시 운신장이 있는 산 정상

지지지! 눈 감고 주문을 외우는 운신장의 몸 주위로 벼락이 흐르고. 그러다가

[!] 무언가 느끼는 운신장

운신장; [성공했구나.] 안도하며 눈을 뜨고

운신장; [그 아이가 몽운연형호의 힘을 제대로 깨워서 위기를 벗어났다.] 결을 지었던 손을 풀고

운신장; [역시 이진진이란 아이가 우리 신녀문을 천마의 족쇄에서 풀어줄 열쇠였던 것이다.] 만족하며 웃고

<아연아가씨의 아들은 찾지 못했지만 내 사문을 위해서는 큰 성과가 있었다.> 운신장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124>

<-무산(巫山)> 깎아지른 바위산과 깊고 거친 계곡으로 이루어진 산

그 산 깊은 곳에 자리한 고대 유적같은 폐허. <아랑힐월>에 나온 신녀문의 폐허다.

그 폐허가 내려다보이는 산봉우리에 서있는 서양풍의 정자.

화악! ! 갑자기 정자 안에서 구름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화악! 스스스! 흩어지는 구름 속에 두 여자의 실루엣이 보이고

! 드러나는 정자 안의 상황. 무릎을 꿇고 앉은 채 두 손으로 호리병을 쥐고 있는 이진진. 그 앞에서 양손에 칼을 든 손으로 앞으로 가리고 있는 진삼낭. 두 모녀 모두 눈을 감고 있다.

천천히 눈을 뜨는 진삼낭. 직후

[!] 경악하는 진삼낭

진삼낭의 시점. 눈 아래 펼펴진 광활한 신녀문의 폐허

진삼낭; [... 이럴 수가...] 놀라 비틀

이진진; [어머니!] 눈을 뜨고

이진진; [무사하세요?] 일어나려 하며 묻고

진삼낭; [... 난 괜잖다.] 돌아보고

진삼낭;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영 이해가 안되는구나.] 정자 밖을 보며 말하고

[!] 일어나서 역시 정자 밖을 보다가 놀라는 이진진

진삼낭; [대체 그 호리병이 무슨 조화를 부린 것이냐?] 이진진이 여전히 들고 있는 호리병을 보며

이진진; [저도 잘 모르겠어요.] 고개 저으며 호리병을 보고

이진진; [그냥 가장 안전한 곳으로 어머니와 저를 보내달라고 기원했는데...] [이 호리병의 판단으로는 이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었던 것같아요.]

진삼낭; [대체 여기가 어디기에...] + [!] 말하며 정자 천장 쪽을 보다가 눈 치뜨고

<巫山 神女門>이란 글이 적힌 현판이 천장 끝 쪽에 걸려있다.

진삼낭; [... 무산 신녀문(神女門)!] 흥분하며 현판을 올려다보고. 이진진도 놀라서 올려다보고

진삼낭; [여긴... 여긴 아무래도 무산인 것같다. 무산신녀(巫山神女)의 전설이 서려 있는...] 흥분하며 다시 신녀문의 유적을 내려다보고

이진진; (이곳이 정말 무산이라면 금릉과는 오천 리 이상 떨어진 곳인데...)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손에 든 몽운연형호를 보고

이진진; (이 작은 호리병에 상상도 못할 힘이 숨겨져 있었구나.) 몽운연형호를 보며 생각하고

 

#125>

<-황금전장>

벽초천의 집무실. 황금수라들이 경비 서고 있고

이세창; [그후 사흘 동안 단양 일대를 철저히 수색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탁자에 앉아있는 벽초천에게 보고 하는 중이다. 탁자 건너편에 서있고. 벽초천의 앞쪽 옆에는 벽세황이 앉아있다.

이세창; [이청풍은 물론이고 그놈의 가족도 행방이 묘연합니다.]

이세창; [빈민가의 이청풍 집도 수색해봤는데 살림살이가 바늘 하나 남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누군가 손을 쓴 게 분명합니다.]

벽초천; [네 생각을 말해봐라.] 벽세황에게

벽세황; [아무래도 암흑마가가 개입한 것같습니다.] 조심스럽게

벽초천; [암흑마가라...]

벽세황; [삼십여 년 전 마교가 무림맹에 궤멸당하면서 마교를 이루는 마교사가는 지하로 잠적했었습니다.]

벽세황; [헌데 마교사가중 암흑마가가 암약하고 있는 정황이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벽초천; [암흑마가가 이청풍의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

벽세황; [보호하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번 일에 개입한 것은 분명합니다.] [이청풍을 추적하던 황금수라들 중 두 명이 암흑마가의 마공 소수인에 의해 살해당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벽초천; [암흑마가가 왜 이청풍을 비호한다고 생각하느냐?] 이세창에게

이세창; [큰 아가씨가 무림맹 소맹주와 결혼을 한 후 추문을 퍼트리면 본장은 물론이고 무림맹도 심대한 타격을 입지 않을런지요?] 조심스럽게

벽초천; [일리가 있군.] 끄덕

벽세황; [이청풍의 생사가 확인될 때까지 소소의 결혼을 미루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눈치 보며

벽초천; [혼례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대신...]

벽초천; [소소에 대한 온갖 추문과 비방을 퍼트리도록 해라.]

벽세황; [우리 측에서 오히려 추문을 살포하자는 말씀이십니까?] 놀라고. 듣고 있던 이세창도 놀라고

벽초천; [소소와 위진천의 혼례가 발표된 후 동시다발적으로 추문과 비방이 난무하면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벽세황; [그 혼례로 불이익을 받을 세력들이 시기 질투해서 험담하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 주먹으로 손바닥을 치며 흥분하고

벽초천; [그후에 암흑마가가 이청풍을 이용해서 추문을 퍼트려봤자 전혀 주목을 끌지 못할 것이다.]

벽세황; [혼수모어(混手謀漁)!] [절묘한 물타기가 되겠습니다.] 흥분하고. 이세창도 동감하여 끄덕이고

벽초천; [한편으로는 암흑마가에 대한 추적을 지속해라.] [본장을 적대한 그놈들을 용납해서는 안되니...] 강렬한 표정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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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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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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