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116>

계곡의 다른 곳을 보여주고. 시간이 좀 지났다.

청풍; [그 구리거울이 대체 무엇이기에 혈교의 무리들이 그런 짓까지 하면서 손에 넣으려 했던 것입니까?] 놀라고. 바위에 기대앉아 죽어가는 무영신투. 무영신투의 옆에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이야기를 듣는 청풍

무영신투; [나도 그 점이 궁금하다.] 고개 좀 돌려 조진진을 보고

무영신투; [그러나 지금의 내 관심사는 오직 하나... 진진이의 안위뿐이다.]

무영신투; [초면에 염치없지만... 진진이를 네가 혈교라고 믿는 그 인간들의 마수에서 구해다오.] 간절한 표정

청풍; [당연히 도와드려야합니다만... 저 자신의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처지라...] 난감한 표정이 되고

무영신투; [죽음을 앞둬서인지 천기(天機) 비슷한 게 읽히는데...] 지긋이 그런 청풍을 보고

무영신투; [너는 모든 화(禍)가 복(福)이 되는 운세라서 오랜 세월 천하를 좌지우지하며 살게 될 것이다.]

청풍; [덕담으로 듣겠습니다.] 쓴웃음

무영신투; [덕담인지 아닌지는 네 스스로 확인하게 될 테고...]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진진이를 보살펴다오.]

청풍;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하겠습니다.] 포권하고

무영신투; [그런 정도면 되었다.] 말하며 왼쪽 소매를 뒤지고. 이어

무영신투; [이걸 받아라.] 열쇠를 하나 꺼내 내밀고. 한 뼘 가까이 되는 상당히 큰 열쇠다.

청풍; [이 열쇠는...] 두 손으로 받고

무영신투; [북경(北京) 서문통(西門通)에 추운장(秋雲莊)이라는 장원이 있다.]

무영신투; [그 추운장의 후원 마른 우물 속에 내 비밀창고가 있으니 들어가 봐라.] [진진이를 보호해주는 대가를 얻게 될 것이다.] 헐떡이고

청풍; (추운장이란 곳이 이 천하제일 신투의 비밀거점이었겠군.) + [그리하겠습니다.]

무영신투; [이... 이 유령익도 네게 주마.] 자기 뒤쪽에 널려 있는 얇은 천을 돌아보며 말하고. 청풍도 돌아보고

청풍; [평범한 은형포가 아닌 듯합니다.]

무영신투; [평범하지 않지.] [공력을 주입하면 주위 사물과 완벽하게 동화되는 묘용을 지녔는데...] 파팟!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 몇 군데를 찍고

무영신투; [유령익이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겠지만...] [어쩌면 유령익은 오제(五帝) 중 유령천자(幽靈天子)의 유물일지도 모른다.] 파팟! 연달아 자기 가슴의 혈도를 찍으면서

청풍; [오제 중 유령천자의 진전은 북망산에 자리한 유령산장(幽靈山莊) 교씨일족에게 이어진 게 아니었는지요?]

무영신투; [내가 알기로... 유령천자의 유산(遺産)은 넷으로 나뉘어졌고...] [유령산장의 교씨일족은 그저 그중 하나만 얻었을 뿐이다.] 휴우! 심호흡을 하며 바위에 기댔던 몸을 일으킨다. 얼굴이 좀 좋아졌고

청풍;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무영신투; [난 운이 좋아서 넷으로 나뉜 유령천자의 유산중 일부를 얻었다.] [그러나 자질이 미천하고 성품이 천박하여 도둑질이나 하며 살아왔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청풍; (안색이 좋아졌다.) 함께 일어나고

<몸 상태가 좋아진 게 아니라 남아있는 생기를 모두 촉발시킨 탓에 좋아진 것으로 보이는 회광반조(廻光返照)의 현상이다.> 완전히 일어나 조진진을 돌아보는 무영신투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마지막 힘을 짜내서 혈교의 인간들을 유인할 생각이다.)

무영신투; [가엾은 것같으니...] 조진진을 내려다보며 한숨 쉬고. 이어

무영신투; [나 조천행의 신세와 유령천자의 유산에 관해서는 추운장의 비밀창고에 들어가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기억해두겠습니다.]

무영신투; [진진이의 입술을 훔친 인연도 있고 하니... 아무쪼록 진진이를 버리지 말고 보살펴 주기 바란다.] 돌아서고

청풍; [살펴 가십시오.] 포권하고

무영신투; [진진이에게는 섭혼술에 걸린 상태에서 내게 한 짓을 말하지 말거라.] 팟! 날아오르며 말하고. 이어

쐐액! 단번에 수백 미터 저 편으로 날아가고.

청풍; (명불허전이다.)

청풍; (다 죽어가는 몸으로도 저렇게 빠르다니... 성한 몸 상태의 나였다 해도 따라잡진 못할 것이다.) 생각할 때

[으하하하하!]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며 멀리 날아가는 무영신투. 그러자

삐익! 삑! 삑! 휘익! 휙! 여기저기서 요란한 호각소리가 들리면서 새카만 그림자들이 메뚜기떼처럼 튀어 올라 무영신투를 추격해간다

청풍; (비장한 부정(父情)이다. 딸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고...) 한숨을 쉬며 돌아서고

청풍; (오늘 처음 만난 사이지만 무영신투의 저 숭고한 희생을 헛되게 할 수는 없다.) 바닥에 널려있는 유령익을 집어 들고

청풍; (내 몸 하나 추스르기 힘들지만 이 여자를 보호해줘야만 한다.) 기절한 조진진을 일으키고. 이어

조진진을 등에 업고.

꾹! 몸을 숙인 채 자기 등에 업힌 조진진의 몸을 유령익으로 자기 몸에 묶는다. 엄마들이 아기를 등에 업듯이

청풍; (가볍지가 않구나.) 유령익을 허리춤에 묶으면서 일어나고

청풍; (무공을 잃지 않았을 때야 깃털같이 느껴졌겠지만... 지금은 이 여자의 몸무게가 쇳덩이처럼 무겁다.) 자기 등에 업힌 조진진의 두 다리를 양손으로 잡고 돌아보고

청풍; (현재 종남산에서 그나마 혈교의 무리들을 피할 수 있을만한 곳은 등선곡뿐이다.) 걸음을 옮기고

청풍; (어떻게든 등선곡까지 가야하는데... 과연 이 여자를 업고 등선곡까지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틀거리며 걸어가고

<엉겁결에 입술 한 번 문지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구나.> 멀어지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17>

이제 해가 지려 한다. 여전히 종남산

휘익! 어떤 깊은 계곡 아래로 날아 내리는 위진천. 계곡 아래에는 신행태보와 복면인들이 절벽 앞에 서있다가 돌아본다

[소교주님!] [어서 오십시오.] 날아 내리는 위진천에게 포권하는 신행태보와 복면인들.

위진천; [여기서 발견되었소?] 절벽 쪽으로 다가오고

신행태보; [직접 보시지요.] 물러서며 절벽 아래를 가리키고

쿵! 푸시시시! 절벽 아래 석벽에 기대앉은 시체 한구. 연기를 내며 타들어가고 있다. 가슴 부분부터 타들어가고 있고. 물론 무영신투의 시체다. 하지만 독기가 온몸에 퍼져 얼굴도 타고 녹아내리는 중이다.

위진천; [무영신투가 확실하오?] 소매로 입 가리며 묻고.

신행태보; [저자가 이 계곡으로 숨어든 것도 확인했고... 가장 먼저 이곳에 도착한 고굉의 보고에 의하면...] 복면인들중 한 놈을 돌아본다. 그놈이 고굉, 즉 고당주이지만 복면을 쓰고 있다

포권하는 고당주

신행태보; [얼굴이 독기에 타고 녹아내리기 전에 무영신투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위진천; [천독마비의 독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서 몸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인데...] 이마 찡그리고.

위진천; [조가의 딸년은 어디 있소?]

신행태보; [죄송합니다. 그 계집의 종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눈치 보며

위진천; [무영신투가 죽기 전에 딸년을 어딘가에 숨겨두었다?]

신행태보;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밖에는...] 자신이 없는 표정

위진천; [한동안 종적이 사라졌던 무영신투가 다시 요란하게 모습을 드러낸 것이 이쪽 방향이오?] 한쪽을 가리키고

신행태보; [그렇습니다.]

신행태보; [서북쪽으로 삼십여 리 정도 되는 곳에서 조가의 종적이 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위진천; [이 서북쪽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모르겠소?] 이를 부득 갈며 신행태보를 노려보고

신행태보; [여기서 서북쪽이라면...]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위진천; [그렇소! 바로 등선곡이오.]

[아!] [등... 등선곡!] [그러고 보니...] 신행태보를 제외한 모두가 경악하고

신행태보; [그럼... 그럼 한동안 모습을 감췄던 무영신투가 요란하게 모습을 드러낸 후 등선곡과 정 반대 방향으로 달아난 건...] 덜덜

위진천; [물론 제 딸년을 등선곡으로 대피시키기 위해서요.] 홱 돌아서고. 이를 갈면서

위진천; [조진진이란 년이 제 아비를 통해서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년이 등선곡에 들어갈 경우 우리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단 말이오.] 팟! 이를 갈며 날아오르고

신행태보; [그... 그런...]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먼... 먼저 가겠습니다 총관님!] [소교주님을 따라가자.] 팟! 일제히 날아올라 위진천을 따라가는 복면인들

신행태보; (우라질...) 날아가는 위진천과 복면인들을 보며 이를 갈고

신행태보; (저 도둑놈에게 농락당해 소교주님의 눈 밖에 나고 말았다.) 녹고 있는 무영신투의 시체를 돌아보고

신행태보; (그리고 조진진이 산통을 깰지도 모른다는 소교주의 우려도 괜한 걱정만은 아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신행태보; (어떻게든 조진진이 등선곡에 들어가는 걸 막아야만 한다.) 팟! 몸을 날리고

<지금으로서는 미리 등선곡 근처로 가서 잠복한 채 상황을 살피고 있을 백일몽이 조진진을 막아주길 바랄 뿐이다.> 날아가는 신행태보의 모습 배경으로 신행태보의 생각 나레이션

 

#118>

<-등선곡> 저녁 무렵. 깎아지른 절벽 사이에 난 길. 상당히 넓다. 폭이 20미터 정도. 한쪽 벽에는 <登仙谷>이라는 글이 한 글자가 집채만하게 새겨져 있다. 그리고 계곡 안쪽은 안개로 덮여있는데 그 안개 속에 무언가 시커먼 것들이 여러개 서있다.

크로즈 업. 안개 속에 서있는 것은 돌기둥들이다. 작은 것은 1미터, 큰 것은 5미터가 넘는 돌기둥들인데 반듯하게 깎은 돌기둥들이다. #113>에서 야차선녀를 처음 설명할 때 땅에서 돋아나던 돌기둥들의 모습이다.

등선곡 입구가 멀리 보이는 곳의 바위 뒤. 조진진을 등에 업은 청풍이 숨어서 살피고 있다

청풍; (예상했던 대로다.)

<등선곡 입구에도 칙칙한 살기가 흐르고 있다.> 지지지! 흐릿한 벼락이 등선곡 입구 주변에 흐르는 모습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청풍; (목적은 모르겠지만 혈교는 등선곡 입구에 상당한 수준의 고수를 매복시켜놓았다.)

청풍; (대책 없이 접근했다가는 꼼짝없이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청풍; (매복하고 있는 자의 이목을 돌릴만한 일을 만들어야할 텐데...) 생각하고. 그러다가

청풍; (오던 길에 먼발치로 본 <그놈>의 도움을 받아야겠다.) 무언가 떠올리며 눈 번뜩이고

청풍; (<그놈>이 아직 그곳에 있기를 바랄 뿐이다.) 다시 돌아서서

비틀 비틀 달려가는 청풍. 조진진을 업은 채로

 

#119>

깊은 산중. 커다란 나무. 나무 밑둥에서 커다란 곰 한 마리가 꿀을 파먹고 있다. 나무 밑둥 쪽에 자리한 틈새에 벌집이 있고. 벌들이 난리를 치며 곰을 공격한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꿀을 파먹는 곰

콰직! 곰의 커다란 앞발이 나무 틈새에서 벌집을 통째로 뜯어내고. 꿀이 줄줄 흐른다.

쩝쩝! 꿀을 맛있게 먹는 곰. 벌들이 구름같이 날아다니며 공격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퍽! 다시 앞발을 나무 틈새에 넣는 곰

다시 꺼낸 앞발에 역시 꿀이 줄줄 흐르는 벌집이 들려있고

<꿀은 역시 진리야! 언제 먹어도 맛있어!> 입맛 다시며 그 벌집을 입에 넣으려는 곰. 그때

퍽! 날아든 돌이 곰의 앞발을 때려서 벌집을 떨어트리게 만든다. 눈 부릅뜨는 곰

털퍽! 곰의 발치에 떨어지는 볼집

<어떤 놈이 감히 종남산 터줏대감인 어르신의 식사를 방해하는 것이냐?> 크르르! 이빨 드러내며 돌아보는데

퍽! 다시 날아든 돌이 곰이 머리통을 때린다. 상당히 큰 돌이다.

크왕! 화가 나서 홱 돌아보고

청풍; [야 이 양심 없는 곰 새끼야!] 좀 떨어진 언덕 위에 청풍이 조진진을 업고 서있다. 양손에는 주먹만한 돌을 들었고

청풍; [벌들이 겨울 양식으로 준비하고 있는 꿀을 그렇게 바닥까지 퍼먹어야겠냐?] 휙! 돌을 하나 던지고

텅! 다시 곰의 머리통을 맞히는 돌. 캥! 고개가 돌아가는 곰

크왕! 분노해서 청풍에게 돌아서고

청풍; [네놈이 이빨 드러내면 어쩔 건데?] 비웃으며 돌을 쳐들고

청풍; [꿀 대신 이거나 먹어라!] 휙! 다시 돌 던지고

<인간! 너 죽었다!> 팟! 몸을 숙이며 돌진하는 곰. 청풍이 던진 돌은 빗나가고

청풍; [이크!] 홱 돌아서서 달려가고. 뒤로 돌린 두 손으로는 업고 있는 조진진의 허벅지를 움켜잡은 채로

<꿀은 먹을 만큼 먹었으니 고기로 입가심을 해야겠다!> 크와아앙! 사납게 울부짖으며 네 발로 달려간다

청풍; (저 곰탱이를 유인하는 데는 성공했다.) 뒤뚱 뒤뚱 달려가며 곁눈질로 뒤를 보고. 뒤쪽에서 곰이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고 있다

청풍; (문제는 등선곡까지 따라잡히지 않고 도착할 수 있느냐인데...) 사력을 다해 달려간다

<무공을 쓸 수 없는 탓에 곰한테도 목숨을 위협당하는 처지가 되어버렸구나.> 도망치는 청풍. 쫓아가는 곰을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20>

<-등선곡> 저녁 무렵. 등선곡 입구

입구 한쪽 절벽 위. 평평한 바위 위에 누군가 누워있다. 바로 백일몽

눈을 감고 있는 백일몽.

그런 백일몽의 뇌리에 떠오르는 무참한 장면들. 조가장이 화를 당하던 장면이다.

 

귀희의 몸에서 뻗어나간 촉수에 휘감긴 사내들이 미이라가 되어가고. 이미 여러 명의 사내들이 미이라가 되어 널려있고. 마녀처럼 웃는 귀희

여자들이 흉측한 인상의 사내들에게 강간당하는 장면.

울부짖는 여자들을 강간하는 사내들과 그 옆에서는 강간한 여자를 찔러 죽이는 놈들도 있고. 좀 떨어진 곳에서 백일몽이 눈을 치뜬 채 한쪽 건물을 보고 있다. 문이 열린 그 건물은 조진진의 거처다.

조진진의 거처 내부에서 벌어지는 만행. 침대에서 매화라는 시녀가 여러 명의 사내들에게 윤간을 당하고 있고. 한쪽에 놓인 의자에 앉아 그걸 보며 웃는 위진천. 그 옆에 조진진이 사내들에게 양 팔이 잡힌 채 두려움에 떨며 울고 있다.

회상 끝

 

백일몽; (죄악이다.) 이를 바득 갈고

백일몽;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고는 하지만 정도라는 게 있는 법이다.) 주먹 꽉

백일몽; (무림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살상을 피할 수는 없다.)

백일몽; (하지만 피치 못할 살상이라면 최소한으로 해야 하고 무고한 피는 가능한 손에 묻히지 말아야만 한다.)

백일몽; (비록 하늘이 인간의 소소한 죄악은 눈감아준다 해도 원한에 찬 울부짖음이 반복되면 결코 모른 척 하지 않는다.)

백일몽; (삼십여 년 전 우리 혈교가 씨몰살을 당했던 것도 그때까지 쌓은 죄업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인데...)

백일몽; (교주와 소교주는 선대(先代)에 겪은 혈겁에서 배운 바가 없는 것같다.)

백일몽; (지금처럼 죄를 쌓아가면 교주 부자의 종말이 어떨지 눈에 선하다.)

백일몽; (하지만 일개 교도인 내가 교주와 소교주의 만행을 제지할 수도 없고...) 한숨

백일몽; (그렇다고 선대부터 혈교를 섬겨온 처지에 혈교를 배신할 수도 없다.)

백일몽; (교주 부자가 하늘의 벌을 받아 끔찍한 최후를 맞을 때 함께 죽어주는 것이 내 운명인 것 같구나.) 한숨. 바로 그때

[사... 사람 살려!] 누군가의 비명이 들려 흠칫! 하는 백일몽

[누가... 누가 나 좀 살려주시오.] 이어지는 비명에 흠칫! 하며 일어나는 백일몽

백일몽; (이 깊은 산중에 누가 구명을 요청하는 것인가?) 일어나 절벽 끝으로 가서 내려다보고. 직후

[!] 눈 치뜨는 백일몽

청풍; [사람 살려!] 비명 지르며 등선곡 입구로 달려오는 청풍. 등에 업은 조진진의 허벅지를 두 손으로 부여잡은 채 허둥대며 달려오고 있다. 백일몽은 조진진을 본 적이 있지만 지금의 조진진은 청풍의 등에 업혀 고개를 떨구고 있어서 알아보지 못한다. 그리고

[크왕!] 청풍의 바로 뒤로 화가 난 곰이 울부짖으며 네발로 달려오고 있다. 이제 청풍과 곰의 거리는 5미터도 안 남았고

청풍; [안돼!] 으아아아! 겁에 질려 비명 지르며 등선곡 입구 쪽으로 달려간다. 그 뒤로 바짝 쫓아오는 거대한 곰

백일몽; (곰이 사람을 해치려드는구나!) 팟!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정말 사력을 다해 달려오는 청풍. 비지땀. 바로 뒤에 곰이 미친 듯이 따라오고

이제 멀지 않은 곳에 안개에 덮인 등선곡 입구가 있다

청풍; (거... 거의 다 왔다!) 숨이 턱에 차서 달려가고

청풍; (등선곡 입구를 뒤덮고 있는 저 안개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한 숨 돌릴 수 있다.) 사력을 다해 달려가고. 하지만

탁! 발끝이 돌부리에 걸리는 청풍

청풍; [헉!] 콰당탕! 균형을 잃고 나뒹구는 청풍.

<인간 새끼! 죽었어!> 크왕! 곰이 그런 청풍을 덮치고

청풍; (이런...) 옆으로 구르려 하며 사색이 되고. 바로 그때

쾅! 허공에서 내려 꽂히며 곰의 목을 밟는 백일몽. 벼락이 떨어지듯 강하고 빠르게

청풍; (나타났다!) 팟! 다급히 일어나며 돌아보고

콰직! 크왕! 백일몽의 발에 목이 밟혀 머리가 바닥에 처박히며 비명 지르는 곰

털썩! 바닥에 네 다리를 벌리고 널부러지는 곰

백일몽; [짐승 따위가 감히 사람을 해치려 들다니...] 콱! 곰의 목을 한쪽 발로 밟고 다른 발로는 바닥을 밟으며 내려서는 백일몽. 이어

백일몽; [안심하세요. 이 짐승은 더 이상 당신을 해치지 못...] + [!] 곰의 목을 밟은 채 돌아보며 말하다가 흠칫! 하는 백일몽

탁탁! 청풍이 조진진을 엎고 등선곡 입구로 달려가고 있다

백일몽; [멈춰요! 그 앞쪽은 위험해요.] 다급히 외치고.

물론 청풍은 멈추지 않고 더 빨리 달려가는데. 직후

[!] 눈 부릅뜨는 백일몽

청풍의 등에 업힌 채 고개가 흔들리는 조진진의 얼굴이 보이고

백일몽; (무영신투의 딸 조진진?) 팟! 경악하며 폭발적으로 날아올라 청풍을 덮쳐간다.

청풍; (눈치 챘구나!) 타탁! 곁눈질로 백일몽을 보며 앞으로 돌진하고, 이제 안개로 덮인 등선곡 입구가 바로 앞이다

백일몽; [죽일 놈! 감히 날 속여?] 화악! 강철같은 손아귀로 청풍의 뒷덜미를 움켜잡으려 한다. 헌데 그 직후

화악! 안개가 백일몽을 휘감고.

[!] 팟! 눈 부릅뜨며 급정거하는 백일몽. 손은 앞으로 뻗었는데. 그 직후

백일몽; (아차!) 기겁하며 뒤로 물러서고

백일몽; (저자를 쫓는 데 정신이 팔려서 등선곡을 방호하는 금제에 발을 들여놓았다!) 뒤로 날아오르려 하고. 그 직후

화악! 갑자기 백일몽 앞쪽의 안개가 장막처럼 걷히더니

쿵! 드러나는 장면. 백일몽이 방금 전에 떠올렸던 조가장의 참극 장면이다. 생생한 현장. 혈교의 인간들이 여자들을 강간하거나 죽이고 있다. 아이들도 죽이고.

백일몽; (조... 조가장!) 경악

백일몽; (여긴... 여긴 바로 조가장이다. 소교주와 귀희에게 습격을 받은...) 참극의 현장 중앙에 서서 둘러보며 경악하고. 혈교 무리들은 백일몽은 아랑곳하지 않고 만행을 저지르고 있고

 

#121>

무릉도원같은 곳. 등선곡의 내부다. 개울물도 흐르고 개울 주변으로 채소밭과 과수원이 있고 약간 높은 언덕 위에 집이 세 채 있다. 모두 돌로 지은 집인데 가운데 집이 좀 크다. 문이 안 달린 넓직한 거실을 가운데 두고 부엌과 침실이 있는 구조. 다른 두 건물은 방과 거실이 있는 구조로 부엌은 없다. 그 가운데 건물 뒤편에 솟아있는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등선곡 전체는 사방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싸여있는데 멀리 한쪽 절벽 너머에서는 불이라도 난 듯이 짙은 안개가 꾸역꾸역 피어오른다. 헌데

무릉도원같은 등선곡 안에서는 곰과 너구리, 여우들이 사람처럼 두 발로 서서 일 하거나 돌아다닌다. 곰 한 쌍, 너구리 한 쌍, 여우 한 쌍이다. 수컷들은 조끼를 입었고 암컷들은 서양식 앞치마인 에이프런을 걸친 채 일을 한다. 야차선녀가 술법으로 지능을 높여주고 독심귀의가 의술로 사람처럼 손발을 쓰게 해준 놈들이다. 종으로 부리기 위해서

퍽! 퍽! 도끼질을 해서 장작을 패고 있는 수컷 곰, 우직한 인상. 커다란 도끼를 가볍게 내리친다. 그 수컷 곰 옆에는 장작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복숭아나무에서 복숭아를 따는 수컷 너구리. 순박한 인상. 바닥에 놓인 바구니에 복숭아가 절반쯤 담겨있다

돌로 만든 세 채의 집 안팎에서도 여우와 너구리들이 일을 한다. 가운데의 가장 큰 건물의 부엌에서 식사 준비하는 암컷 곰, 국자로 솥의 국물을 떠서 맛을 본다. 마음씨 좋은 식당 아주머니 같은 인상

부엌이 있는 중앙 건물의 방을 청소 하고 있는 암컷 너구리와 암컷 여우. 마스크를 쓰고 빗자루와 털이개를 써서 청소한다. 2006년도 작품인 <생사탄>의 장면 차용. 암컷 너구리는 귀엽게 생겼고 암컷 여우는 요염한 인상이다. 이 여우는 나중에 다른 역할이 있다.

한쪽 절벽에는 동굴이 있는데 동굴 벽 중간에서 구리로 만든 연통이 삐져나와 있다. 그 연통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그 동굴에서 나오는 수컷 여우. 교활한 인상. 실제로 딴 마음을 품고 있다

수컷 여우; [웅웅(雄熊)!] [장작 떨어졌어.] 입구에 서서 장작 패는 수컷 곰에게 외치고

수컷 곰; [가져갈게!] 콱! 도끼를 나무에 박으며 대꾸하는 수컷 곰.

부엌에서 국자로 뜬 국물 맛보다가 밖을 돌아보는 암컷 곰

콰득! 쪼개놓은 장작을 한 아름 끌어안는 수컷 곰. 이어

장작을 한 아름 든 채 동굴로 가는 수컷 곰. 수컷 여우가 돌아보며 다시 동굴로 들어가고 있고, 그때

암컷 곰; [저녁 준비 다 되어가요.] [주인님들께 식사하시라고 전하세요.] 입에 대었던 국자를 내리면서 밖에 대고 외치고

수컷 곰; [알았어 임자.] 장작을 안고 동굴로 들어가며 대답하는 수컷 곰

 

#122>

동굴 안으로 들어오는 수컷 여우와 수컷 곰. 수컷 여우가 앞장을 서고 그 뒤를 장작을 한 아름 안은 수컷 곰이 따라온다.

동굴을 통과하면 넓고 천장이 높은 원형의 광장이 나타난다. 광장 중앙에는 거대한 향로가 하나 있고 향로 아래에는 움푹 파인 화덕이 설치되어 있어서 장작불이 활활 탄다. 연기는 광장 중앙의 천장으로 올라가고. 그 곳에 나있는 구멍으로 빨려간다. 구멍은 연통과 연결되어 있다. 좀 떨어진 곳에 이남일녀가 서서 향로를 보고 있다. 이남일녀는 바로 독심귀의, 야차선녀, 주취광생이다. 야차선녀는 지팡이를 짚고 있고 주취광생은 병나발을 불고 있다.

수컷 여우; [장작 더 가져왔습니다 주인님.] 다가오며 굽신거리면서 말하고

독심귀의; [수고했다.] 돌아보고

독심귀의; [화력이 약해지면 안된다. 장작을 충분하게 가져와라.] 수컷 곰에게 말하고

수컷 곰; [예 귀의님!] 굽신거리며 다가와

와르르! 장작을 화로 옆에 쏟아놓고

다시 입구로 가는 수컷 곰. 수컷 여우는 장작을 하나 집어서

턱! 향로 아래 화덕에 집어넣는 수컷 여우

화르르! 불이 살아나고

수컷 여우가 독심귀의 일행을 곁눈질하며 연달아 장작을 넣는다. 요놈은 딴 생각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 수컷 곰은 장작을 더 가지러 지하 광장을 나간다

독심귀의; [오늘 밤 자정까지만 불을 때면 끝이오.] 수컷 여우가 장작을 연신 화로 아래의 화덕에 넣는 걸 보며 좀 흥분해서 말하고

독심귀의; [그후에 단로(丹爐)의 뚜껑을 닫고 식을 때까지 기다리면 역명천신단이 완성되는 것이오.]

주취광생; [그럼 이제... 하루 남았구려.] 술병을 입에서 떼며

주취광생; [우리들 세한삼우가 운명을 바꿔 천신처럼 될 수 있는 때가...] 화로를 노려보며 말하고. 그때

[!] 찌릿! 무언가 느끼는 야차선녀

독심귀의; [그렇긴 하오만...] 야차선녀가 무언가를 느끼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화로를 보며 말하고

독심귀의; [좋은 일에는 예외 없이 마가 끼는 법!] [화로가 완전히 식을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아니 되오.] 주취광생에게 말한다. 주취광생이 연하지만 존대를 한다. 이유는 주취광생이 전직 황제이기 때문이고.

주취광생; [등선곡은 천하최강의 금제로 방호되고 있는 데 어떤 인간이 방해를 할 수가...] 말하다가 흠칫! 하며 옆을 보고. 슥! 야차선녀가 입구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독심귀의; [선녀! 무슨 일이오?] 독심귀의도 그제서야 알아차리고 돌아보며 묻고. 장작을 화로에 넣던 수컷 여우도 돌아보고

야차선녀; [제가 쳐놓은 그물에 나방이 걸려든 것같네요.] 입구로 가며 말하고

독심귀의; [저런...] 피식 웃고. 반면 주취광생은 좀 찡그리고

야차선녀; [한 바퀴 돌아보고 올게요.] 입구로 들어간다

독심귀의; [선녀의 금제에 걸려들었으면 알아서 미치든지 죽을 텐데 굳이 가볼 것까지야 있소?] 말하지만

야차선녀; [마침 바람도 좀 쐬고 싶어졌던 참이랍니다.] 입구 안쪽으로 사라진다

독심귀의; [노파심하고는...] 혀를 차며 다시 화로 쪽으로 고개 돌리고

독심귀의; [폐하(陛下)께서도 바람 좀 쐬고 오시지요. 여긴 이 늙은이에게 맡기고...] 주취광생에게 말하고

주취광생; [그럽시다.] 돌아서고

주취광생; [어떤 인간이 또 제 발로 죽을 곳을 찾아왔을지 궁금하긴 하군.] 음산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나간다

독심귀의; (가엾은 인생...) 주취광생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차고

<주취광생의 정체를 알고 난 후로 나 독심귀의 최구의 인생이 하늘 아래에서 가장 기구할 거라는 생각이 바뀌었다.> 동굴에서 나오는 주취광생의 모습을 배경으로 독심귀의의 생각 나레이션. 동굴에서 나오는 주취광생의 눈빛이 음산하다. 수컷 곰이 장작을 다시 끌어안고 있는 게 보이고

독심귀의; (난 최소한 피붙이들로부터 버림을 받지는 않았으니...) 다시 화로를 보고

독심귀의; (주취광생이 자기 몫의 역명천신단으로 무얼할 생각인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찡그리고

독심귀의; (주취광생 몫의 역명천신단으로 인해 수십만, 수백만의 목숨이 사라질 수도 있지만...) (그건 내 알바가 아니다.)

<어차피 사라졌으면 소원이 없을 빌어먹을 세상이니...> 화로를 보는 독심귀의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수컷 여우는 눈치 보면서 장작을 화덕에 넣고 있고

 

#123>

다시 조가장의 상황. 남자들은 귀희에게 기가 빨려 미이라가 되고 있고 여자들은 강간당하거나 죽임을 당한다. 물론 실제 조가장이 아니라 백일몽이 보는 환상이다.

여자들이 강간당하고 있는 정원 중간에 서서 당황하는 백일몽

백일몽; (틀... 틀림없다! 여긴 바로 조가장이다!) 경악하며 한쪽에 있는 건물을 돌아보는 백일몽. 바로 조진진의 거처.

열린 문을 통해서 매화라는 시녀가 여러 명의 사내에게 윤간을 당하고 있는 장면과 그걸 한쪽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보며 웃는 위진천과 사내들에게 두 팔이 잡힌 채 겁에 질려 떨고 있는 조진진의 모습이 보인다.

<무... 무영신투의 딸 조진진!> 겁에 질린 조진진의 얼굴 크로즈 업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백일몽; (방금 전 어떤 놈에게 업혀서 등선곡의 금제 안으로 뛰어든 조진진이 어떻게 저기에...) + [!] 놀라다가 깨닫고

백일몽; (이게... 이게 등선곡을 절대의 절지로 만든 금제다!) 공포에 질려 뒤로 주춤거리고

백일몽; (이 금제는 아마도 인간이 가장 기억하기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힘을 지녔을 것이다.)

백일몽; (그래서 일단 금제에 빠진 인간은 공포와 혐오에 의해 미쳐서 결국 죽게 될 테고...) 공포에 질리고

백일몽; (빨리... 빨리 빠져나가지 않으면 나도 이 금제 안에서 불귀고혼이 될 것이다.) 돌아서는데

쿵! 백일몽의 바로 앞에 나타나는 괴인의 모습. 얼굴에 철가면은 쓰고 온몸에 쇠사슬이 묶여있는 괴인이다. 얼굴 앞 뒤를 완전히 덮은 헬맷같은 철가면에는 눈과 입 부분에만 구멍이 나있다. 두쪽으로 이루어진 철가면의 좌우에는 열쇠가 달려 있어 그걸 열지 않으면 벗을 수 없는 형태인데 가면 아래쪽으로 봉두난발인 머리카락과 수염이 삐져나와 있고. 이 철가면의 괴인은 백일몽의 아버지다. 물론 백일몽은 철가면이 자기 아버지인 줄 모른다. 철가면이 묶여있는 곳은 어둑한 밀실이고

백일몽; [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치고

[!] 철가면도 무언가 느끼고 고개를 들어 백일몽을 보고. 철가면도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 영적인 존재를 보는 힘이 있다. 그래서 환각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백일몽을 느끼는 것

쿵! 사방이 막힌 감옥 같은 곳. 벽에 박힌 여러 가닥의 쇠사슬에 온몸이 묶이고 뚫린 모습으로 벽에 기대 앉아 있다가 일어나려는 철가면. 눈을 부릅 뜨고 있는데 백일몽은 그 철가면 앞에 서서 비틀거리고 있다

백일몽; [당신... 당신 누군데...] 공포에 질리며 비틀거리고. 그러다가

[!] 무언가 깨닫고 눈 부릅뜨는 백일몽

[...!] 철컹! 철컹!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로 일어나려는 철가면이 입을 뻥끗거리며 무어라 말하려 한다. 철가면의 입 부분에 난 구멍을 통해서 입술이 움직이는 모습이고

백일몽; (내... 내게 무언가 말하려고 한다.) 눈 치뜨며 철가면을 보고. 그때

<딸... 딸아!> 철컹! 철컹! 무릎으로 기어서 백일몽에게 다가오는 철가면의 입 부분이 움직이는 것을 배경으로 말소리가 들리고

백일몽; (딸!) 경악하고

백일몽; (저... 저 괴인이 왜 날 딸이라고 부르는 것인가?) 경악과 당혹. 그때

<틀림... 틀림없구나! 너는 내 딸... 천파(千波)로구나!> 주르르! 철가면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백일몽; (천파? 날 자신의 딸인 천파라는 여자로 알고 있는 건가?) 당혹

<우리... 우리 용씨일족(龍氏一族)의 핏속에 흐르는 이능(異能)이... 너로 하여금 아비를 찾아오게 만들었구나!> 울면서 말하는 철가면

<다행이다! 네가 이렇게 늠름하게 자랐다니... 우리 일족의 열조들께서 보우하신 덕분일 것이다.> 울면서 웃는 철가면의 얼굴 크로즈 업

백일몽; (이건... 이건 술법이 만들어내는 환각이 아니다!) 깨닫고 경악하고

백일몽; (철가면(鐵假面)을 쓴 저 괴인은 현실의 어딘가에 존재하는데 술법의 작용에 의해 나와 영적으로 연결이 된 것이다.) + [누구...] 흥분과 경악

백일몽; [귀하는 뉘신데 저를 따님으로 아시는 건가요?]

<나는... 이 아비는 바로 혈왕의...> 철가면이 거기까지 말했을 때

화악! 긴 허리띠가 백일몽의 뒤쪽 벽을 뚫고 날아든다. 벽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벽을 안개처럼 통과하는 모습이고

화락! 그대로 백일몽의 허리를 감고

백일몽; (안돼!) 허리가 감긴 것을 알고 기겁하지만

팽! 아주 강한 힘으로 확 끌어당기는 허리띠. 그대로 끌려가는 백일몽

백일몽; (저 사람의 말을 마저 들어야만 해!) 벽쪽으로 끌려가며 두 손을 철가면을 향해 뻗으며 허우적거리지만

철가면; [천파야!] 철컹! 철컹! 손을 뻗으며 울부짖지만 쇠사슬이 당겨져서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사이에

펑! 허리띠에 휘감겨 벽속으로 사라지는 백일몽. 벽을 안개같이 통과해서 끌려 나간다. 벽을 부수고 끌려 나가는 것이 아님 주의. 백일몽은 술법에 의해 혼백만 이 밀실에 나타났던 것

728x90

'와룡강의 작업실 > 마고천장(魔高千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고천장] 23화  (0) 2024.05.27
[마고천장] 22화  (0) 2024.05.26
[마고천장] 20화  (1) 2024.05.22
[마고천장] 19화  (1) 2024.05.21
[마고천장] 18화  (1) 2024.05.2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7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