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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五十九 章

 

                    最後强敵

 

 

 

순식간에, 혈문의 수하들은 군웅들을 에워쌌다.

바로 그때,

으하하하!”

갑자기 군무현이 미친 듯 앙천대소를 터뜨렸다.

순간,

...!”

... 지독한 내공이다!”

대천성자와 천마제군은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을 느끼며 안면을 일그러뜨렸다.

그것은 그 자들 두 사람의 귀에만 엄청난 벽력셩이었다. 그때, 군무현은 문득 지옥뢰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노선배님! 언제까지 구경만 하실 것입니까?”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우하하하...!”

군무현의 그것만큼이나 거창하고 패도적인 장소성이 지옥뢰에서부터 터져나왔다.

순간, 천마제군의 안색이 홱 돌변했다.

... 설마... 천마황 그 늙은이가...!”

그 자는 불신과 회의의 표정으로 두 눈을 한껏 부릅뜨며 지옥뢰를 노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쾅 콰콰쾅...! 콰르르 펑!

가공할 폭음과 함께 지옥뢰의 둔중한 철문이 산산조각으로 박살나 버렸다. 그와 동시에,

천마무적(天魔無敵)!”

마황재림(魔皇再臨)!”

천공을 떨어울릴 듯 우렁차고 당당한 외침이 두 차례에 걸쳐 장내를 뒤흔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콰르르르 릉! 쿠쿠쿵...! 지옥뢰가 거대한 굉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우르르르! ! ! 굉음 속을 뚫고 수백줄기의 인영들이 솟구쳐 올랐다.

그들은 마치 천마(天魔)가 하늘로 용트림하며 오르듯 엄청난 위세였다.

흐흣... 제군(帝君), 이놈! 노부를 위해하고도 살기를 바라느냐?”

천마황(天魔皇). 그는 나타나자마자 다짜고짜 천마제군을 덮쳐갔다. 그 위세는 가히 가공지경이었다.

순간,

... ...!”

천마제군은 천마황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에 다급히 오십장 밖으로 물러났다.

직후, 콰콰콰 콰쾅! 천만근의 화약이 한꺼번에 터지는 듯한 무지막지한 굉음이 장내를 뒤집어 엎었다.

그와 함께,

크 악!”

으아악!”

처절한 단말마의 비명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왔다.

천마황의 단 일장에 주위 삼십장이 완전히 초토화로 변하고 만 것이 아닌가? 실로 가공할 위력이 아닐 수 없었다.

그때,

노선배님! 포위망을 뚫어야겠으니 도와주십시오!”

군무현이 천마황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그의 외침에 천마황은 달아나는 천마제군을 힐끗 바라본 후 곧 군무현에게로 몸을 날렸다.

핫하... 반각만 늦게 노부를 불러냈다면 노부는 발작하고 말았을 것이네!”

그는 오랜만에 세상에 나온 것을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대소를 터뜨렸다. 그는 말을 하는 도중에도 전면의 혈문의 마도들을 향해 벼락같이 장을 내질렀다.

우 웅! 콰르르릉... 가공할 폭음이 폭죽터지듯 치솟아 올라 장내를 뒤흔들었다.

다음 순간, 혈문의 절정고수들은 비명과 함께 가랑잎처럼 맥없이 나뒹굴었다.

천마황, 그의 공세는 전무후무한, 그야말로 무지막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나가자!”

군무현은 군웅들을 향해 힘차게 외쳤다.

와 아!”

!”

군웅들은 파죽지세로 혈문의 포위일각을 무너뜨리며 돌진했다. 그 급변한 장내의 사태에 대천성자는 발악하듯 외쳤다.

막아랏!”

그 자는 두 눈에 핏발을 세우며 물불 가리지 않고 군웅들을 향해 덮쳐들었다.

하나, 천마황이 그것을 내버려둘리 만무했다.

이놈! 가짜야! 천마황공강이나 받아랏!”

우 웅! 그의 대갈일성과 함께 새파란 강기의 무더기가 노도같이 대천성자를 휩쓸어 갔다.

순간,

! 자전극뢰강!”

파파파팍! 대천성자는 헛바람을 들이키며 반사적으로 장을 맞받아 쳤다.

순간, 쿠 쿵! 콰릉...

!”

대천성자는 몸을 휘청 꺾으며 다급성을 발했다.

, 제법이구나!”

천마황 역시 충격을 받은 듯 안색이 침중하게 변했다.

그들은 똑같이 일보씩 물러섰다. 천마황은 대노하여 지채 일격을 가하려 했다.

한데, 그때였다.

으하하...! 일백적룡검대가 여기 있다!”

십방철혈(十方鐵血)!”

천하무적(天下無敵)!”

돌연 창천을 떨어울리는 앙천대소와 함께 두 차례의 패기충천한 외침이 장내의 혼란 속을 뚫고 천둥처럼 들려왔다.

... 보라! 츠츠츠... 위 잉! 파앗... 파파파앗!

치솟아 오르는 검기의 폭풍!

군웅들의 탈출을 저지하는 혈문의 후면이 모래탑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일백적룡검대! 마침내 그들이 장내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 광경에 대천성자는 안면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 만박기사! 이것도 네놈의 안배였느냐?”

그 자의 안색은 썩은 돼지 간빛으로 물들었다.

일백적룡검대의 활약은 실로 눈부셨다. 그들은 개개인이 당년의 적룡대제를 육박하는 무서운 고수들이었다.

으 아악!”

크 윽...!”

가볍게 휘두르는 그들의 검기 아래 혈문의 인물들은 연신 피보라를 뿜으며 나가 떨어졌다.

일백적룡검대가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는 동안, 그 사이로 군웅들은 아무런 장애없이 고스란히 장내를 빠져나갈 수 있었다.

군무현, 그는 천마황을 바라보며 말했다.

노선배님! 군웅들을 지휘해 주십시오. 후배는 뒤를 끊겠습니다!”

그 말에, 천마황은 군무현의 눈을 주시했다.

조심해라!”

무심하게 던지는그 한 마디에는 뜨거운 정()이 담겨 있었다. 그것은 천마황의 부리부리한 두 눈에 언뜻 스치는 한가닥 염려의 빛을 보아도 알 수 있었다.

걱정마십시오!”

군무현은 그런 천마황을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그 순간,

본황을 따르라!”

천마황은 몸을 돌림과 함께 번쩍 손을 쳐들고 군웅들을 향해 외쳤다.

!”

와 아!”

그는 천지를 진동시킬 듯 함성을 내지르는 군웅들을 이끌고 구궁산의 서쪽으로 달려나갔다.

그 순간,

쫓아랏!”

대천성자는 눈에 불똥을 튕기며 황급히 천마황을 쫓으려 했다. 하나,

대천성자! 가지 못한다!”

! 군무현이 그보다 먼저 대천성자의 앞을 막아섰다.

다음 순간, 삐 익! 멸절사뢰음의 음파가 날카롭게 울려나오며 혈문의 선봉을 막았다. 뿐만이 아니었다.

우 우!”

!”

일백적룡검대가 함성을 내지르며 잇따라 공세를 쏟아냈다. 무려 백장까지 치뻗치는 가공할 검기의 폭풍!

그 엄청난 기세에, 수천 명의 혈문의 마도들은 일순 멈칫하며 신형을 세우고 말았다.

그 순간,

(되었다!)

군무현은 신광을 빛내며 내심 부르짖었다.

이어, ! 그는 천랑비천사식(天狼飛天四式)의 경공으로 번개같이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일백적룡검대! 구궁산을 벗어난다!”

그의 입에서 명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

! ! 휘르르르... 일백적룡검대는 검막으로 몸을 보호하며 썰물같이 천마곡 권내를 벗어났다.

핫하! 용기가 있으면 본인을 잡아보아라!”

군무현은 허공에 붕 뜬 채 호쾌한 대소를 터뜨렸다.

이어, 스 악! 그는 군웅들이 가지 않는 북쪽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휘 잉! 귓전을 스치는 세찬 바람소리를 들으며 몸을 날리고 있는 군무현. 그의 입가에는 절로 미소가 피어올랐다.

(이제 되었다. 일단 발톱을 드러낸 혈문은 일시에 천하를 삼키려 들 것이다. 하나 이제 그들은 밝은 곳에 서 있고 우리가 어둠 속에 있도록 사태는 역전되었다. 이백만의 구류천종도의 힘과 군웅들의 힘이 합쳐지면 천하의 혈문이라도 무저지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내심 염두를 굴리며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착착 일이 진행되어가는 상황에 만족했다.

한데, 바람처럼 몸을 날리던 군무현의 신형이 일순 급급히 멈추어섰다.

휘 잉! 위 이이잉! 서늘한 산풍(山風)이 옷깃을 휘날리게 만드는 곳.

! 그곳은 마치 대지가 도끼에 찍혀 쩍 갈라진 형상을 한 천상단애였다. 끝이 내려다 보이지 않는 천야만야한 낭떠러지, 한데, 언제부터였을까?

“...!”

한 명의 인물이 단애 앞에 우뚝 서 있지 않은가!

군무현과 그 인물과의 거리는 십장 정도였다.

산풍에 표표히 옷깃을 날리며 서 있는 인물. 그는 한 명의 중년문사였다.

그의 인상은 매우 청수했으며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하나, 그의 일신에서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가공할 무형의 기도가 상대를 질식시킬 듯 무섭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순간, 군무현의 눈빛이 일변했다.

(강적이다! 천마황보다도 몇배 강한 인물이다!)

그는 일견에 중년문사의 가공할 실력을 알아보았다.

중년문사, 그는 군무현을 바라보며 싱긋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그는 물처럼 담담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구류지존! 그대가 이곳으로 올줄 알았다!”

그의 어투는 어떻게 들으면 지기(知己)를 대하듯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는 첫눈에 군무현의 신분을 알아본 것이다. 하나, 군무현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다.

귀하는?”

그는 다만 무심하고 건조한 음성으로 그렇게 물었을 뿐이었다.

중년문사는 빙긋 웃으며 여전히 담담한 어조로 대꾸했다.

본인은 혈종제(血宗帝)라는 사람일세!”

혈문(血門)의 당대문주 셨구려!”

군무현의 음성 또한 변함없이 무심하고 건조했다. 지극히 무심하고 태연한 군무현의 태도에 문득 중년문사 혈종제(血宗帝)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헛허... 안색하나 변하지 않다니... 역시 구류지존(九流至尊)이군!”

하나, 군무현, 사실 그의 내심은 그렇게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으음... 혈종제(血宗帝)! 예상밖의 강자다. 지금의 내 실력으로는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는 내심 침중한 신음성을 발하며 염두를 굴렸다.

그때, 문득 혈종제는 신비한 눈으로 군무현을 바라보았다. 이어 그는 지극히 담담한 가운데 설득력 있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작은 물결로 닥쳐오는 해일을 막을 수는 없지. 어떤가? 본 문주의 밑으로 들어온다면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지위를 누릴 수가 있다!”

하나, 군무현의 안색은 미세한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내심 결심했다.

(일전을 피할 수 없다!)

그는 무심한 눈으로 혈종제를 주시했다. 다음 순간,

대답은 이렇소!”

위 잉! 갑자기 그의 몸 주위로 적백(赤白)의 양극강기가 맹렬히 일어났다.

우르르! 그의 내부에서 두 가지 상반되는 거대한 흐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에 혈종제의 입가에 가벼운 실망의 빛이 스쳤다.

그런가? 안타깝군. 그대가 구류지존만 아니라도 흉금을 터놓고 술잔을 나눌 수 있었을텐데...!”

그 순간, 스스스... 문득 그의 몸 주위로 섬칫한 피구름이 일어났다.

우 웅! 스스스스...! 가공하게도 삽시에 주위 백장이 완전히 붉고 흰 정기로 뒤덮였다.

고금을 통틀어도 보기 힘들 두 절대강자(絶大强者)! 그들의 일신에서 일어나는 가공할 경기는 천지를 가리고도 남을 정도였다.

자욱한 핏빛 경기 속에서, 일순 군무현의 우렁찬 일갈이 터져나왔다.

태양천뢰폭! 만겁빙백멸공강!”

콰르르르르...! 파파파파파 팍!

아아... 보라! 그것은 실로 거대한 장관이라 아니 할 수 없었다.

군무현. 그의 왼손에서는 청백색의 불기둥의 화산이 터지듯 쏟아졌으며, 그의 오른손에서는 새하얀 얼음기둥이 전율처럼 갈라지듯 퍼져 올랐다.

바로 그 순간, 혈종제의 입에서도 천지를 뒤흔드는 한소리 외침이 터져나왓다.

우 우 우!”

반투명의 처절하도록 선명한 혈강! 그것은 천지사방을 뒤덮으며 섬뜩한 전율의 광채를 뿌렸다.

뒤이어, 콰콰콰 쾅! 양인의 거창한 힘이 서로 격렬하게 충돌했다.

아아! 그것은 천만근의 뇌정이 일시에 터지는 것과 같은 어마어마한 대폭발이었다.

우 르르 릉! 콰르릉... ! 경기의 파동은 가공스럽게도 무려 오백장을 완전히 휩쓸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모든 것을 초토화시켜 버릴 듯, 천지를 한순간에 파멸시켜 버릴 듯...

... 그 가공할 소용돌이게 휘말려 살아날 자가 과연 누구겠는가? 없다. 천하에 없을 것이다.

한데, 보라! 미친 듯 굉렬한 일대혼란이 가라앉은 단애 위, 그곳에 한 명의 인물이 우뚝 서 있었다.

군무현, 그가 아니었다.

...! 그는 바로 혈종제가 아닌가? 그렇다면... 군무현은 어찌되었단 말인가!

그가 서 있던 곳은 지반이 무너져 단애 밑으로 완전히 함몰되고 있었다.

군무현 역시 무너지는 지반에 휘말려 단애 아래로 추락했음이 분명하리라. 그의 흔적은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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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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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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