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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五十六 章

 

                   무르익는 風雲

 

 

 

한칸의 정실, 그곳은 은은한 향내음이 흐르는 여인의 규방이었다. 정실의 한쪽 옆, 붉은 비단 휘장이 드리워진 여인의 침실이 있었다.

지금, 침상 위에는 한 명의 소녀가 파리한 안색으로 죽은 듯이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금붕옥녀(金鵬玉女)! 바로 금붕천왕의 금지옥엽인 금붕옥녀였다.

군무현은 금붕천왕의 안내를 받아 금붕옥녀의 침실로 들어섰다.

(상세가 엄중하군!)

금붕옥녀의 모습을 본 순간 그는 내심 중얼거렸다. 이어, 그는 검미를 모으며 금붕옥녀의 여윈 손목을 잡았다.

심맥이 드러나 보일 듯 가늘고 파리한 손목, 그 손목을 잡는 순간 군무현은 안스러움을 금치못했다.

(내가 몹쓸짓을 했군!)

그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씁쓸한 자책감을 느꼈다. 잠시 후, 그는 진맥을 마치고 고개를 들었다.

... 어떻소이까?”

초조한 표정으로 군무현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던 금붕천왕이 불안한 듯 물었다. 군무현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

극고한 내가공력으로 일어난 음파(音派)에 충격을 받아 기경팔맥이 막혀버렸소이다!”

그 말에, 금붕천왕의 안색이 핼쓱하게 변했다.

... 그럼 치유가 불가능하단 말이오?”

군무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외다. 생사금침대법(生死金針大法)으로 끊어진 경맥을 잇고 몇가지 치료만 받으면 치유될 수 있소이다!”

...!”

그 말에 금붕천왕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내쉬며 이마의 땀을 훔쳤다.

 

생사금침대법(生死金針大法)!

신기황의 의술의 총화가 바로 그것이었다. 한 모금의 숨결만 남아 있어도 능히 생명을 돌이킬 수 있는 절정의 금침술(金針術).

 

백팔개의 금침과 더운 물을 준비해 주시오. 그리고 시녀에게 일러 영애의 의복을 모두 벗기도록 하시오!”

... 알겠소이다!”

군무현의 말에 금붕천왕은 즉시 대답하며 밖으로 달려나갔다.

군무현, 그는 파리한 안색으로 죽은 듯 잠들어 있는 금붕옥녀를 내려다 보았다.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으나 계란형의 갸름한 얼굴에 선명한 윤곽, 길게 드리워진 짙은 속눈썹,

문득, 군무현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내심 중얼거렸다.

(원한은 원한을 낳을 뿐... 앞으로는 가급적 피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 놀라운 일이었다. 천하를 두고 복수를 다짐했던 군무현, 그의 철천지한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오직 복수의 일념으로 차디차게 얼어붙었던 그의 가슴, 비로소 그의 가슴 속에 더운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인가!

군무현이 그런 생각들에 젖어 있을 때였다. 문득, 방문이 열리며 은은한 향수 내음이 코끝을 감아왔다.

“...?”

군무현은 흠칫하며 고개를 돌렸다.

방 안으로 살며시 들어선 여인, 그녀는 우아한 기품을 지닌 중년미부였다.

(쇄심선자...!)

군무현의 내심이 다시 굳어졌다.

쇄심선자는 두 손에 금침을 받쳐들고 다가왔다. 이어, 그녀는 군무현에게 금침을 내밀며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다.

신첩이 도와드리죠!”

군무현은 일순 멈칫했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시지요!”

말과 함께, 그는 등을 돌리고 앉았다. 그 사이, 쇄심선자는 능숙하게 금붕옥녀의 의복을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다 되었어요!”

쇄심선자는 금붕옥녀의 의복을 모두 벗긴 후 한쪽으로 물러났다.

“...!”

그제서야 군무현은 고개를 돌렸다.

눈앞에 드러난 뽀얗고 아름다운 여인의 나신. 하나, 군무현의 두 눈은 거울처럼 맑고 잔잔했다.

그는 일점의 동요도 없는 눈빛으로 금붕옥녀이 나신을 바라보았다.

이어, 파앗... 파앗! 그는 금붕옥녀의 나신에 금침을 꽂아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손길은 능숙하게 움직였다. 타인을 치료하는 것은 그로서는 처음이었다. 하나, 그럼에도 그는 너무도 능숙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백팔개의 금침, 그것은 금붕옥녀의 혈도를 따라 빽빽이 꽂혀지고 있었다.

파앗! 파앗... 파앗! 눈 깜찍할 순간, 백팔개의 금침은 모두 금붕옥녀의 나신에 꽂혔다.

“...!”

쇄심선자는 한쪽으로 물러나 기이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이번에는 군무현이 금침을 하나씩 뽑아내기 시작했다.

파앗! 파파앗!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는 그의 손, 금침이 하나씩 제거될 때마다 점차 금붕옥녀의 옥안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이윽고,

...!”

군무현은 마지막 하나의 금침까지 모두 뽑아낸 후 크게 숨을 내쉬었다.

금침대법은 심력의 소모가 큰 작업이었다. 그때, 쇄심선자가 문득 흰 무명천을 군무현에게 내밀었다.

군무현은 멈칫했으나 그것을 받아들였다.

고맙소이다!”

이어, 그는 쇄심선자가 내민 무영천으로 이마의 땀을 닦았다.

쇄심선자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녀는 군무현에게 전음을 보냈다.

군사의 성이 혹시 군()씨가 아닌가요?”

순간,

“...!”

군무현은 자신도 모르게 홱 고개를 돌려 쇄심선자를 노려보았다. 쇄심선자의 깊고 큰 두 눈이 축축한 물기로 젖어들고 있었다.

그것을 본 군무현은 흠칫했다. 하나, 그는 아무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쇄심선자, 마침내 그녀의 두 눈에서는 주르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랬었구나... 네가... 무현(武玄)이었구나...!)

그녀는 뜨거운 회한의 음성으로 내심 부르짖었다.

대체 그녀는 누구란 말인가?

“...!”

군무현은 아무말없이 몸을 일으켰다. 이어, 그는 쇄심선자에게 눈길조차 주지않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 방문 앞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리고 있던 금붕천왕이 황급히 다가서며 물었다.

... 군사! 그 아니는...?”

안심하셔도 되오. 내일 소생이 약방문을 지어드릴테니 한 달만 복용하면 완쾌될 것이오!”

군무현의 그 말에 금붕천왕은 입이 찢어질 듯 환하게 웃었다.

... 고맙소이다. 군사!”

그는 군무현에게 넙죽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나, 그보다 금붕옥녀를 보는 것이 더 급했다.

그는 허둥지둥 안으로 달려들어 갔다. 군무현은 무심한 표정으로 말없이 자신의 처소로 향했다.

쇄심선자, 어느새 밖으로 나온 그녀도 말없이 군무현의 뒤를 따랐다.

시각은 벌써 삼경으로 치닫고 있었다.

무현... ... 나는 네 이모란다!”

쇄심선자는 군무현의 앞에 끓어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군무현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두 눈은 고통과 번민의 빛으로 가득차 있었다.

군무현, 그는 폭발하려는 감정을 삼키며 묵묵히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쇄심선자는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군무현의 앞에 사죄했다.

네 어머니와 나는... 이복자매였다. 한데... 불행하게도 우리 자매는 동시에 네 아버지를 사모하게 되었다...!”

군무현의 안색은 돌덩이처럼 굳어지고 있었다.

하나 결국... 네 아버지는 나를 버리고 언니를 택했다...!”

쇄심선자는 고통의 빛으로 얼룩진 두 눈에 아련한 회상의 빛을 띄웠다.

 

이하령(李河寧)!

그녀는 군무현의 생모(生母), 즉 이유련(李庾蓮)과는 어머니를 달리하고 태어난 자매였다.

언니인 이유련(李庾蓮)!

그녀는 온유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지녔으며, 동생인 이하령(李河苓)은 쾌활하고 발랄한 성격을 지녔다.

성격은 대조적이었으나 두 자매는 마치 일심동체처럼 사이가 좋았다.

운명(運命)은 그런 그녀들의 사이를 시샘하고 말았다.

적룡대제(赤龍大帝)!

어느날 두 자매의 앞에 한 명의 젊은 효웅이 나타났다.

두 자매는 불행하게도 동싱 적룡대제를 사모하고 말았다. 적룡대제 역시 그녀들의 심중을 알아차리고 두 자매 사이에서 갈등했다. 하나, 결국 그는 단안을 내렸다.

온유한 성격을 지닌 이유련을 아내로 택한 것이다.

사랑을 빼앗긴 여심(女心)은 가혹하게 상처받았다. 그때부터, 이하령은 언니 이유련과 적룡대제를 원수같이 증오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적룡세가를 괴멸시키는데 가담하기까지 했으니...

하나, 쇄심선자는 원래 악한 심성이 아니었다. 그녀는 적룡세가가 멸망하고 적룡대제가 죽자 비로소 뼈저리게 후회했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추악하고 못난 계집인가를 깨달은 것이었다.

그 후 육 년의 세월, 그것은 쇄심선자에게 있어 형벌의 세월이었다. 뼈를 저미는 후회와 고통 속에서 그녀는 참회의 삶을 살아온 것이다.

 

쇄심선자는 뜨거운 회한의 눈물을 쏟으며 지난날의 이야기를 모두 털어놓았다.

무현! 이 못난 이모를... 왜 그냥 두느냐? 나를... 일장에 죽여다오. 너의 손에 죽는다면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다. 무현...!”

그녀는 군무현의 무릎에 매달려 오열을 터뜨렸다.

군무현. 그는 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

야천을 바라보는 그의 두 눈에 문득 축축한 물기가 고였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자신의 무릎 아래 엎드려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쇄심선자를 바라보았다.

짧은 순간 그의 두 눈에 짙은 연민의 빛이 어렸다. 그는 낮게 가라앉은 음성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모님... 일어나십시오!”

순간, 쇄심선자의 몸이 벼락을 맞은 듯 부르르 떨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군무현을 올려다 보았다.

무현... ... 네가 나를 이모라고 불렀느냐?”

그렇습니다. 이모님!”

군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쇄심선자를 바라보았다. 이어, 그는 마음을 가라앉힌 듯 담담한 음성으로 말했다.

아버님께서도... 제가 이모님을 벌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 무현... !”

쇄심선자는 격동을 금치못하며 군무현을 와락 부둥켜 안았다. 군무현은 흐느낌을 멈추지 않는 쇄심선자를 가볍게 다독거려 위로했다.

그만 진정하십시오. 이모님!”

... 흐윽...!”

쇄심선자는 육 년 동안 쌓인 고통을 모두 툴어버리려는 듯 쉽게 흐느낌을 멈추지 않았다.

잠시 후, 비로소 그녀는 감정이 가라앉은 듯 흐느낌이 잦아들었다. 그러자 군무현은 비로소 쇄심선자를 떼어 놓았다.

이어, 문득 그는 창 밖을 바라보며 담담한 음성으로 말했다.

여러분, 어서 들어오십시오!”

순간, 쇄심선자는 흠칫하며 표정을 지었다.

그때, 스스슥... 스슥! 방안으로 소리없이 네 명의 노인이 날아들었다.

선자께서도 와 계셨구려!”

쇄심선자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네는 백의노인, 그는 바로 종남파의 종남검옹이었다.

다른 세 명의 인물들, 그들오 각기 일파(一派)의 지존들이었다. 소림의 광법선사, 무당의 청옥자, 당문의 천수신이 바로 그들이었다.

소림의 광법선사, 그가 먼저 불호를 외우며 입을 열었다.

아미타불... 군사께서는 무슨 일로 빈승들을 은밀히 소집했소이까?”

군무현은 엄숙한 안색으로 말했다.

네분께 한 가지씩의 물건을 돌려드리기 위해서이오. 또한 긴힌 부탁드릴 것이 있소이다.”

네 명의 장문인들과 쇄심선자는 의아한 시선으로 군무현을 주시했다.

군무현은 묵묵히 탁자 위의 책상자를 열었다. 이어, 그는 그곳에서 몇 가지의 물건을 꺼내 네 명의 장문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었다.

광법선사에게는 달마보장(達磨寶杖), 청옥자에게는 태청신홀을, 종남검옹에게는 종남연기경(終南鍊氣經), 그리고, 천수신에게는 개세혈강륜을 각각 돌려주었다.

! 그것은 바로 군무현이 수라동부(修羅洞府)와 그 지하광장에서 습득한 육대고인의 신물이 아닌가?

광법선사를 비롯한 네명의 장문인, 그들의 안색이 대변했다.

아미타불... 달마보장이 팔백년 만에 나타나다니...!”

... 태청신홀...!”

혈륜태세(血輪態世) 조사님의 개세혈강륜! 오오...!”

그들은 아연하여 입을 딱 벌렸다. 이어, 그들은 만면에 흥분과 희열의 빛을 감추지 못하며 군무현을 주시했다.

군무현은 그들을 향해 빙긋 웃어보였다.

소생이 인연이 닿아 수라혈영제와 동귀어진한 육파고인들의 유해를 모시게 되었소이다.”

그것들은 그때 거둔 고인들의 신물들로 여러분 문파의 것이므로 되돌려 드리는 것이오!”

이미 팔백년 전에 사라진 사파(四派)의 진산지보. 그것을 물려받은 네 장문인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그들은 격동과 희열을 금치못하며 군무현에게 거듭 감사했다.

아미타불...! 군사! 이 은공을...!”

무량수불...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구려!”

군사...!”

진정 고맙소이다!”

군무현은 그들의 말에 손을 내저었다.

당연한 일이니 마음에 두지 마시기 바라오!”

이어, 문득 그는 진중한 안색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부탁이 있소.”

무엇이든 분부만 내리시오. 불속에 뛰어들라 하더라도 서슴치 않을 것이오!”

천수신이 호쾌한 음성으로 얼른 대꾸했다.

군무현은 진지한 음성으로 말을 꺼냈다.

네분께서는 문중의 정예 각 일백 명에게 소생이 드리는 이 진세를 비밀리에 연성시켜 주셨으면 하오이다!”

말과 함께, 그는 품속에서 네 장의 종이를 꺼내들었다.

진식을 연마하는 일을 비밀리에 진행하라 하심은...!”

종남검옹은 의혹의 표정으로 군무현을 주시했다.

군무현은 그 말에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천마궁의 제삼세력이 정의맹과 천마궁의 충돌을 노리고 있소이다. 진식을 전수함은 그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오!”

... 제삼세력!”

중인들은 그의 말에 안색이 대변하여 부르짖었다. 하나, 군무현은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시간이 나면 그것에 관해 자세히 말씀 드리겠소!”

“...!”

“...!”

중인들의 눈빛이 심각하게 어우러졌다.

군무현은 네장의 진형도(陣形圖)를 중인들에게 각각 한 장씩 나누어 주었다. 이어, 그는 문득 음성을 낮추며 말했다.

이목이 많아 네분께 긴 말씀을 드리지 못함을 이해하시오!”

사파(邪派)의 장문인들, 그들은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잠시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는 그들, 이윽고, 그들은 몸을 일으켰다.

그럼...!”

군사, 편히 쉬시오!”

그들은 진심어린 경의를 표하고 소리없이 방을 빠져나갔다.

스스슥... 방안에는 다시 군무현과 쇄심선자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군무현은 담담한 눈빛으로 쇄심선자를 바라보았다.

이모님께서도 그만 돌아것 쉬셔야지요!”

쇄심선자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오냐! 네 건강한 모습을 보았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

그녀는 아직도 축축이 물기가 가시지 않은 눈으로 군무현을 응시했다. 이어, 그녀는 조용히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그녀가 나가고 나자,

으음...!”

군무현은 갑자기 무너질 듯한 한숨을 내쉬며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눈빛, 그의 두 눈은 깊숙하게 가라앉아 공허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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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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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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