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第 五十三 章

 

                 두 女人危機

 

 

 

복우산(伏牛山)!

 

! 한 명의 여인이 다급한 표정으로 복우산역을 날어넘고 있었다.

정의맹(正義盟)이 혈문(血門)의 술수에 의해 세워진 것이라니...!”

여인은 믿릉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중얼거렸다.

일신에 청의경장을 가뿐하게 차려입은 여인, 그녀는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다.

하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옥같은 고운 왼쪽 뺨에는 한줄기 선명한 검흔(劍痕)이 그어져 있었다.

하나 그것은 끔찍하다기 보다는 기이한 매력을 더해주는 것으로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그녀는 몹시 초조한 듯 최대한의 속도로 몸을 날리며 중얼거렸다.

막아야 한다. 천마궁과 정의맹이 부딪히면 동귀어진하고 말 것이다!”

문득, 그녀는 교수를 꼭 움켜쥐며 분노의 표정을 지었다.

대천성자(大天聖子)! 그 자가 혈문의 주구라니...!”

스슥! 그녀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으하하하!”

돌연 한 소리 호탕한 대소가 주위를 울렸다.

이어, 휘 익! 한 명의 화복청년이 쾌속한 신법으로 경장여인의 앞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가?

웬놈이냐?”

경장여인은 흠칫 놀라 몸을 세우며 날카롭게 외쳤다.

화복청년, 그는 제법 준수한 용모를 지닌 자였다. 하나, 가늘게 찢어진 두 눈에는 음탕한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후후... 천래검봉(天來劍鳳) 위지낭자! 걸음을 멈추어 주셔야겠소이다!”

그 자는 음침한 눈으로 경장여인을 훑어보며 말했다.

청의경장여인, 그녀는 바로 천신보(天神堡)의 천금(千金)인 위지사영이었다.

위지사영은 안색이 일변했다.

당신은 혹시...!”

그녀는 아미를 모으며 주춤 물러섰다.

화복청년은 기묘한 웃음을 흘리며 여유있게 말했다.

후훗... 본인은 혈문(血門)의 소문주(少門主)인 표향대운룡이외다!”

순간, 위지사영은 대경한 듯 아미를 파르르 떨었다.

당신이...!”

! 그녀는 급급히 뒤로 물러나며 경계의 자세를 취했다. 하나, 화복청년, 즉 표향대운룡은 음침한 웃음을 지으며 다가섰다.

흐흣... 알아서는 안될 일을 알았으니 입을 막을 수밖에...!”

위지사영은 아미를 상큼 곤두세우며 앙칼지게 외쳤다.

어림없는 수작! 누워랏!”

위 잉! 그녀의 손에서 일순 강맹한 강기가 벼락같이 쏟아져 나왔다.

핫하... 대비신니의 무공이군!”

표향대운룡은 여유있게 웃으며 표표히 날아올랐다.

다음 순간, 휘르르! 갑자기 사위는 온통 기이한 향기로 가득차는 것이 아닌가?

위지사영은 흠칫하며황급히 호흡을 멈추었다. 하나,

...!”

이미 그녀는 몇모금의 향기를 들이킨 후였다. 순간, 그녀는 정신이 아찔해지며 눈앞이 어지러웠다.

... 비겁하게 암수를 쓰다니...!”

위지사영은 분노의 표정으로 표향대운룡을 노려 보았다. 이어 그녀는 다급히 장권 밖으로 물러나려 했다. 하나,

...!”

! 그녀의 교구가 일순 휘청하는가 싶더니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핫하... 표향대섭정신공은 여인에게는 무적이지!”

그제서야 표향대운룡은 득의의 웃음을 터뜨리며 지면으로 내려섰다.

... 표향음룡의 무공이 나타나다니...!”

위지사영은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중얼거렸다. 이어, 그녀는 잘근 입술을 깨물며 안간힘을 써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나, 이미 그녀의 몸은 생각대로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 ...!”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비집고 새어 나오는 나직한 비음, 위지사영은 전신이 화끈 달아오름과 함께 스르르 온몸이 녹아 버리는 듯한 무력감에 사로 잡혔다.

그도 그럴 것이, 표향음룡의 색공(色功)을 이겨낸 여인이 천하게 어디 있겠는가?

 

표향음룡!

만독노조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고금제일색마(古今第一色魔).

 

천하의 계집이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게 호언한 자가 바로 그였다. 그것은 결코 그의 광언이 아니었다.

표향음룡은 평생 일만 명의 여인들을 그의 마수 아래 꺾어 소유했다. 그러니 어찌 천하의 여인들을 모두 자신의 것이라 장담하지 않겠는가?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황궁의 왕비조차도 손쉽게 소유할 수가 있었으니... 하나, 그의 최후는 비참했다.

그는 만독노조의 손녀를 능욕하려다가 만독노조에 의해 한줌의 독수(毒水)로 사라졌다.

천지십강 중의 일인, 그러나 가장 명예롭지 못한 이름으로 무림사(武林史)의 한 장을 장식한 인물이었다.

그의 표향대섭정신공!

그것은 인간의 본능을 격발시키는 사이한 음공(淫功)이었다.

 

... ...!”

마침내, 위지사영은 끓어 오르는 욕정을 참지 못하고 몸부림쳤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표향대운룡은 음탕한 웃음을 흘렸다.

흐흐흐... 그냥 죽이지는 않겠다. 극락을 구경시켜 준 후에 하늘로 보내주지!”

이어, 그 자는 이미 이성을 잃은위지사영을 옆구리에 끼었다.

스스슥! 이내 그 자의 모습은 연기처럼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토지묘(土地墓).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하 허물어져 가는 낡은 토지묘였다.

저곳이 좋겠군!”

표향대운룡은 토지묘를 발견하고 음침하게 눈을 번득였다.이어, ! 그 자는 위지사영을 안아든 채 곧장 토지묘 안으로 날아들었다.

토지묘 안은 온통 먼지 투성이였다.

표향대운룡은 대충 주위를 치운 후 제단 위에 위지사영을 눕혔다. 그때,

... 흐윽! 어서... 어서... 어떻게 좀...!”

위지사영은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듯 전신을 비비꼬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흐흐흐... 조금만 참아라. 극락의 맛을 보여주겠다!”

표향대운룡은 음탕하게 웃으며 슬쩍 위지사영의 젖무덤을 쓰다듬었다. 순간,

... !”

위지사영은 부르르 교구를 떨며 뜨거운 신음성을 발했다.

흐흐...!”

표향대운룡은 탐욕의 눈길로 여체를 구석구석 쓸어 보았다.

이어, 그 자는 천천히, 그러나 능숙한 손길로 위지사영의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상의와 하의가 차례로 벗겨지고 마지막으로 흰 비단 젖가리개와 속곳마저 남김없이 벗겨졌다.

... 그러자 드러나는 눈부신 나신, 투명할 정도로 희고 깨끗한 피부에 선명하 굴곡을 이룬 몸매, 실로 아릅답기 짝이 없었다.

하나, ()의 티랄까? 위지사영의 탐스러운 젖가슴에서부터 아랫배까지에는 한 줄기 긴 검흔이 그어져 있었다.

얼굴의 그것과 같이 미묘한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검흔, 그것은 사내의 음심을 야릇하게 충동질했다.

표향대운룡은 후끈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자는 성급히 자신의 의복을 벗어 던졌다. 이어, 그 자는 거칠게 위지사영의 전신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위지사영은 사내의 적극적인 애무에 불붙듯 전신이 뜨거워졌다. 그녀는 본능적인 쾌감에 부르르 몸을 떨며 사내의 굳건한 등을 힘껏 부여 안았다.

사내는 능숙하게 여인을 다루었다. 그 자는 집요한 손길로 여인의 민감한 부분만을 애무해 나갔다.

여인은 미칠듯한 쾌감에 몸을 떨며 소리높은 비음을 내질렀다.

... 어서...!”

그녀는 손을 허우적거리며 마지막 행위를 재촉했다.

흐흐... 알았다.”

사내는 음탕한 웃음을 흘리며 여인의 몸 위로 올라갔다. 이어, 그 자가 막 여인지문을 침범하려 할 때였다.

아미타불...!”

돌연 정대하고 맑은 여승의 불호성이 천둥처럼 표향대운룡의 귓전을 때렸다.

동시에, 우 웅! 천지를 뒤덮는 웅장한 무형강기가 노도처럼 짓쳐드는 것이 아닌가?

순간,

!”

표향대운룡은 질겁하며 황급히 위지사영의 몸 위로 날아올랐다.

그때, 스스스스... 토지묘 앞으로 죽립을 쓴 한 명의 회의여승이 나타났다.

! 그녀는 바로 대비신니의 직전제자인 청하가 아닌가?

아미타불... 음행을 서슴치 않다니...!”

그녀는 표향대운룡의 벌거벗은 몸을 보고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순간, 콰 릉! 서기로운 불광(佛光)이 서린 강전이 표향대운룡을 행해 뻗어나갔다. 하나, 표향대운룡은 능글능글한 음소를 흘리며 슬쩍 몸을 피해냈다.

흐흐... 질투하지 마시오. 스님도 귀여워 해줄테니...!”

그 자는 청하의 음성이 아직 젊다닌 것을 느끼고는 음욕을 품었다.

청하의 음성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구제할 수 없는 중생!”

그녀는 분노한 듯 무섭게 손을 내저었다.

파파파 팍! 콰쾅...! 눈부신 금빛강전이 빗발치듯 표향대운룡을 향해 쏟아졌다. 하나, 표향대운룡은 여전히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았다.

흐흐... 스님도 여자이니 그 맛을 보면 미치고 말것이오!”

그 자는 음탕하게 웃으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까지 내뱉았다.

다음 순간, 휘르르! 돌연 그 자의 몸이 빙그르 회전했다.

그와 함께, 표향대섭정신공의 향기가 툐지묘를 확 뒤덮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

청하는 대경하며 급히 호흡을 멈추었다. 하나, 이미 한 모금의 향기를 들이마신 후였다.

으음...!”

그녀는 일순 전신이 화끈 달아 오르는 것을 느끼며 신음성을 발했다. 이어, 그녀는 교구를 휘청하며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실로 표향대섭정신공의 향기는 지독한 것이었다. 표향대운룡은 쓰러진 청하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음탕한 득의의 미소를 흘렸다.

흐흐... 대비신니의 제자라고 해서 별수 있느냐? 어차피 계집인 것을...!”

“...!”

청하늬 교구가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이어,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최후의 공력을 우수에 모았다.

(조금만 더 가까이...!)

그녀는 표향대운룡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표향대운룡은 청하의 일장 앞까지 다가섰다.

그 순간,

대비불광참(大悲佛光斬)!”

쓰러져 있던 청하가 벌떡 몸을 일으키며 맹렬히 일장을 후려쳤다.

파파팍 쾅! 가공할 폭음이 들썩 토지묘를 뒤흔들었다.

!”

표향대운룡은 대경실색했다. 그 자는 확급히 몸을 피하며 마주 장을 내뻗었다.

위 잉! 콰르르르... !

크 윽!”

표향대운룡은 손목을 움켜쥐고 휘청 물러났다.

청하 역시 도중에 공력이 끊어지는 바람에 급격한 충격을 받고 밀려났다.

으음...!”

그녀는 손을 떨구며 한 차례 부르르 몸을 떨었다. 과도한 공력의 사용으로 오히려 끓어 오르는 욕정을 더 뜨겁게 부채질하고 만셈이었다.

(... 공력만 이어졌다면 격살시키고 말았을 텐데...!)

그녀는 절망감을 느꼈다. 더 이상 손가락 하나 까닥할 힘도 없었다.

표향대운룡은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청하를 노려 보았다. 하나, 곧 그 자는 음탕하게 안색을 바꾸며 청하에게로 다가섰다.

흐흐... 계집! 속썩이는군. 그 대신 네년부터 즐겨주마!”

그 자는 거칠게 청하의 승포 속으로 불쑥 손을 집어 넣었다. 순간, 그녀는 결연한 표정으로 힘껏 혀를 깨물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손을 떼고 일어서라!”

돌연 한 소리 무심하고도 싸늘한 음성이 토지묘 안을 울렸다. 순간,

!”

표향대운룡은 대경하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

청하의 교구가 일순 벼락을 맞은 듯 부르르 떨렸다.

그녀는 보았다. 토지묘의 문 앞에 우뚝 서 있는 인물을. 죽립 속에 가려진 그녀의 눈빛이 격심하게 흔들렸다.

(... 구류지존 군시주...!)

그녀는 떨리는 음성으로 내심 부르짖었다.

! 어느새 토지묘의 밖에는 무심한 표정의 군무현이 우뚝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를 발견한 표향대운룡의 안면이 거칠게 일그러졌다.

... 네놈은 혹시 구류지존!”

군무현은 무심한 눈으로 표향대운룡을 주시했다.

눈은 제대로 박혔군. 감히 비구니를 욕보이려 하다니... 죽이리라!”

순간, 그의 전신에서 가공할 살기가 무럭무럭 피어 올랐다.

“...!”

그 모습에 표향대운룡은 절로 몸이 떨렸다. 하나, 곧 그 자는 살기어린 눈을 번득이며 눈을 가늘게 떴다.

크흐... 구류지존! 잘 만났다. 그렇지 않아도 네놈을 만나고 싶었다!”

그 자는 군무현을 노려보며 전신에 공력을 끌어 모았다.

위 잉! 그 자의 몸 주위로 일순 강력한 무형강기가 퍼져 일어났다. 그 모습에 군무현의 눈빛이 가볍게 변했다.

(강하군. 천마제군이나 대천성자에 못지 않다!)

그는 내심 중얼거리며 천천히 토지묘 안으로 들어섰다.

그때,

... 시주! 조심하세요! 그 자는 표향대섭정신공을...!”

보고 있던 청하가 급히 고개를 들며 군무현을 향해 외쳤다.

하나, 그녀의 말은 다 이어지지 못했다.

늦었다! 누워랏!”

꽈르릉...! 표향대운룡이 쾌속히 몸을 회전하며 장력을 짓쳐냈기 때문이었다.

강렬한 기향(奇香)을 실은 강기가 폭풍같이 군무현을 휩쓸어왔다.

군무현은 경각했다. 하나, 그는 황망중에 한 모금의 향기를 들이마시고 말았다.

그 순간, 그는 갑자기 정신이 아찔해짐을 느꼈다.

 

< 六卷 >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