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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三十七 章

 

        天外雙秘傳說

 

 

 

천하는 모른다.

구류천종(九流天宗)! 그들의 힘과 조직이 얼마나 크고 방대한가를.

당금 문도의 총수는 일백 팔십 사만 칠천 명, 그것은 실로 경악할 숫자였다.

천하제일의 문도수를 자랑하는 개방! 그들의 문도수는 남북을 통틀어 오십만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들은 천하제일방(天下第一幇)이라 불리지 않는가? 한데, 구류천종은 자그마치 그 개방의 두 배가 넘는 문도들을 수용하고 있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구류천종이 얼마나 거대한 문파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당금 황실의 구문제독(九門諸督)으로부터, 개방의 거지, 백정(白丁), 사공에 이르기까지 구류천종의 인물이 파견되지 않은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두루마리를 살펴나가던 군무현, 그는 경악지심을 감추지 못했다.

(무섭다. 천하(天下)가 곧 구류천종(九流天宗)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 만일 구류천종을 악용한다면... 천하는 고스란히 구류천종의 손에 들어오고 말 것이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아침에 구류천종은 천하를 집어삼켜 버릴 수가 있을 것이다.

하나, 다행한 것은 구류천종이 정()과 의()의 기지 아래 조금도 탐심과 야욕을 품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천하에 구류천종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단 두곳 뿐이었다.

 

혈문(血門)!

선부(仙府)!

 

천년의 전설 속에 내려오는 신비문파 천외쌍비(天外雙秘)!

그들은 단 한 번도 무림에 출현하지 않았다. 하나, 그럼에도 천지십강(天地十强)과 쌍벽을 이루는 거대한 신비세력이었다.

구류천종의 조직은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았다.

 

일전(一殿),

십이단(十二檀),

칠십이파(七十二波),

 

일전(一殿) 구류전(九流殿)!

바로 구류천종을 상징하는 중심(中心)이었다. 하나, 이는 다만 구류천종의 형식상 총수일 뿐이었다.

구류지존이 나타날 때까지 잠정적으로 구류천종의 수뇌 노릇을 대행하는 것이다.

 

십이단(十二檀)!

구류천종의 실체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조직, 천하에 골구루 분포된 거대한 칠십이개 문파가 바로 구류천종의 진정한 모습이다.

하나, 칠십이개 문파중 어느 문파도 당금무림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들은 일천오백 년의 세월을 날개접은 채 그늘 속에서 때를 기다려 왔을 뿐이다.

구류지존(九流至尊)! 오직 그 일인(一人)을 위해서!

 

군무현, 그는 구류천세록(九流天世綠)을 덮으며 만감어린 표정을 지었다.

본인 일인(一人)을 위해... 천오백 년의 장구한 세월을 그늘 속에서 살아왔단 말이오?”

지존...”

만가대유는 격동의 표정으로 고개를 깊숙이 떨구었다.

군무현은 자신의 어깨가 막중해짐을 느꼈다.

(만상자라는 분은... 너무도 큰 짐을 내게 맡기셨다.)

그는 이미 천오백 년 전부터 구류지존(九流至尊)으로 안배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때, 만가대유는 진지한 안색으로 하나의 옥함을 군무현에게 올렸다.

“...!”

군무현은 옥함을 받아들고 열어 보았다.

옥함 안, 각각 흑색(黑色)과 홍색(紅色)을 띈 지환(指環)이 나란히 들어 있었다.

구류신환(九流神環)입니다. 바로 지존이심을 나타내는 신물입니다!”

만가대유는 만면에 격동의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군무현은 말없이 두 개의 구류신환을 꺼내 양손 중지에 각각 끼었다. 신기하게도 그것은 군무현을 위해 만든 것인 듯 그의 손에 꼭 맞았다.

만가대유는 감격의 표정으로 가늘게 몸을 떨었다.

그는 벅찬 격동에 휩쌍인 채 군무현을 우러러 보았다.

구류신환(九流神環) 안에 만상자 조사께서 마지막으로 베푸신 안배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 일천오백 년을 지나오면서 누구도 그 비밀을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는 신뢰와 기대의 눈빛으로 군무현을 주시했다.

군무현은 묵묵히 만가대유의 말을 듣고 있었다. 이어, 그는 문득 궁금한 어조로 물었다.

우선 그동안의 무림정세를 알고 싶구려!”

. 말씀드리겠습니다. 본문의 이목은 천하에 깔려 있습니다. 심지어는 천마궁의 수뇌부와 구파일방의 정상까지도 암중세력을 굳히고 있습니다!”

만가대유는 자신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설명해 나갔다.

 

X X X

 

천마천하(天魔天下)! 이것이 당금천하를 한 마디로 일컫는 말이었다.

천하가 천마궁(天魔宮)의 손 안에 들어 있는 것이다.

 

천마제군(天魔帝君) 혁련상(赫鍊相)!

 

당금의 천마궁주(天魔宮主), 그자는 천마황(天魔皇)을 능가하는 마공(魔功)과 술수를 지닌 거마(巨魔)였다.

마도제일인(魔道第一人)!

그는 고금이래 다시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효웅으로 알려졌다. 그가 타고난 계략과 술수로 휘하에 거둔 문파만 해도 부지기수였다.

혈륭마찰, 사망림, 독황궁, 빙백궁, 흑도십팔절, 녹림십이채등... 각기 강권을 자랑하는 그 문파들을 손쉽게 수하로 부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실로 유사(有史)에 없는 가공할 힘()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일파로 능히 천하의 반을 집어 삼킬 수 있는 세외사천(世外四天)중 삼천(三天)을 포섭했을 뿐 아니라, 우내사천황 중 독천황(毒天皇)의 독황궁(毒皇宮)마저 수중에 넣었다.

그리고, 그는 천하를 향해 광오하게 외쳤다.

 

오라! 천마(天魔)가 무적(無敵)임을 천하에 보여주리라!

 

천마제군은 천마대전(天魔大殿)을 열었다.

그것이 바로 한달 전의 일이었다. 그때 군무현은 광한전(廣寒殿)에서 빙백염후와 함께 빙백무공을 익히고 있었다.

구파일방을 비롯한 천하만파가 모두 천마대전(天魔大殿)에 참석했다. 하나, 그것은 철저한 속임수였다.

천마제군은 만파군웅들을 보기좋게 우롱했다.

구파일방의 수뇌를 비롯하여 만파의 장()들은 그의 철저한 계략에 속아 모조리 생포되고 만 것이 아닌가?

결국, 천하는 굴복하고 만 것이다. 천마제군 혁련상에게.

 

만가대유의 설명을 듣고 있던 군무현, 그는 송충이같은 눈썹을 무섭게 꿈틀했다.

천마제군... 그자가...!”

그 순간, 번득 그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천하에 거대한 암중세력이 있어 천하 위에 서려한다. 적룡세가(赤龍勢家)의 몰락은 바로 암중세력이 천하제패를 마무리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신기황이 군무현에게 들려준 말이었다. 그와 함께, 군무현은 한 가지 사실을 더 떠올렸다.

태원 교외의 비마애(秘魔崖), 그곳에서 혈륭법사 사멸황(死滅皇)을 만나던 신비인물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혈륭법사와 사멸황은 그자를 일컬어 지존(至尊)이라 칭하지 않았던가?

(그자가 천마제군이었단 말인가?)

군무현은 검미를 모으며 내심 중얼거렸다.

그때, 만가대유가 군무현의 신색을 살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천마궁은 이미 천하를 장악했습니다. 천마궁의 마수를 피할 문파는 손으로 꼽을 정도입니다. 본문과 천신궁(天神宮), 동해(東海)의 금붕도(金鵬島), 세외사천 중 동천(東天)인 보타암(菩駝庵)과 신기황의 후예들이 있는 신기곡(神機曲) 정도입니다!”

한데 그때,

지존!”

구류천종의 총관이 급히 대전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군무현은 황급히 자신의 앞에 부복하는 총관을 향해 물었다.

천마궁의 문도로부터 급보가 날아왔습니다!”

급보?”

총관의 보고에 만가대유는 미간을 좁혔다.

여기 있습니다!”

총관은 급히 수중의 쪽지를 만가대유에게 전했다. 만가대유는 그것을 받아 군무현에게 공손히 받쳐 올렸다.

쪽지에 적힌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문주(門主)께 알림.

중요한 두 가지 일 발생. 먼저 대천성자(大天聖子) 강렬한 힘으로 천마궁을 습격한 사실. 그는 구파일방의 수뇌 인물을 비롯, 정파무림인 삼백인(三百人)의 무공으로 알려짐...

 

대천성자(大天聖子)...!”

군무현은 의혹의 표정으로 만가대유를 바라보았다.

만가대유는 생각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 기억이 납니다. 그는 우내사천황(宇內四天皇) 이전의 고인입니다. 무림사에 깊이 관여치 않고 유유자적하던 인물로서 태산(泰山) 관일봉(觀一奉) 소요장(逍遙莊)을 짓고 은거하는 백도명숙 입니다!”

군무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나, 그는 기이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대천성자...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 기이하게도 어두운 예감을 풍기는 인물...!)

그는 내심 중얼거리며 침중한 안색을 지었다. 이어, 그는 다시 종이 쪽지의 내용을 읽어 나갔다.

 

두 번째는 급보(急報). 천마궁은 사망림의 힘으로 신기곡(神機谷)을 접수하려 하고 있음. 신기곡마저 천마궁의 수중에 든다면 중대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됨. 선처바람.

 

내용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감히 신기곡에 손을 대려 하다니...!”

군무현은 격노함으로 신형을 부르르 떨며 두 눈에 강렬한 살광을 폭사했다.

파파팍! 일순 그의 발 밑에 깔린 청석이 가루로 변해 부서졌다.

신기곡(神機谷)!

군무현에게 있어서 그 의미는 지극히 소중한 것이었다.

그에게 두 번째의 생()으리 살게해 준 신기황(神機皇)!

그의 후예들이 모여 사는 곳이 아닌가? 군무현에게 있어서는 천하에서 단 하나뿐인 친인(親人)들의 문파인 것이다.

문득,

어느 놈이든 신기곡을 건드리면 용서치 않는다!”

군무현은 가공할 한광을 폭사하며 불끈 주먹을 움켜쥐었다.

순간, 그의 전신에서는 폭풍같은 살기가 몰아쳤다.

만가대유는 그 모습에 부지불식간에 흠칫 몸을 떨었다.

(... 태산이시다!)

그는 놀라움과함께 내심 금치못했다.

(지존으로 인하여 구류천종의 성화(聖華)가 천세에 이르리라!)

그때, 군무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어, 그는 만인을 압도시키는 위엄있는 음성으로 단호히 말했다.

풍운대라굉벽대진(風雲大羅轟碧大陣)으로 구류곡을 보호한 뒤 신기곡으로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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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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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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