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第 二十六 章

 

                    天地十强超絶技

 

 

 

! !

군무현은 신형을 휘청하며 뒤로 삼보 물러섰다.

하나,

“...!”

백의몽면인, 그 자는 한 차례 흠칫 몸을 떨었을 뿐 그 자리에 뿌리박힌 듯 여전히 우뚝 서 있지 않은가?

군무현은 검미를 꿈틀했다.

(대단한 공력이다. 공력만으로는 나보다 한 수 위다!)

그는 내심 염두를 굴리며 경각심을 돋구었다.

그때, 자욱한 흙먼지가 가라앉으며 주위의 경물이 드러났다.

군무현과 백의몽면인, 그들은 서로를 노려보며 팽팽히 대치하고 있었다.

문득, 백의몽면인이 음침하게 웃으며 괴이한 음성으로 먼저 입을 열었다.

흐흐... 뜻밖인걸! 당금천하에 그대같은 강자(强者)가 있었다니...!”

“...!”

군무현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묵묵히 손을 허리로 가져갔다.

다음 순간, 푸 학! 돌연 그의 허리에서 폭죽이 터지듯 시뻘건 도기(刀氣)가 폭사되었다.

그 핏빛도기는 순식간에 천지사방을 뒤덮어 버리는 것이 아닌가?

순간, 작렬하는 핏빛도기 속에서 한 마디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수라파천도(修羅破天刀)!”

하나, 그 경악성은 이내 가공할 폭음 속에 묻히고 말았다.

콰르르릉! ... 츠츠츠!

끔찍 가공할 핏빛도기는 대기를 짓이기며 뻗어나갔다.

하나, 더욱 경악할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스스슥... 백의몽면인은 마치 흐르는 유성(流星)처럼 도세 밖으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마치 그림자가 몸 밖으로 스르르 빠져 나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 모습에 군무현은 내심 해연히 놀랐다.

(수라파천도세를 이토록 가볍게 벗어나다니...!)

그는 지그시 입술을 물었다.

다음 순간, 츠츠츠...! 그의 주위로 반투명한 핏빛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 모습에 백의몽면인은 놀랍다는 듯 중얼거렸다.

역시... 수라혈영공(修羅血影功)! 혈영천종(血影天宗)의 마공절기가 팔백년 만에 세상에 나타나다니...!”

돌연, 그 자의 음침한 두 눈에 가공할 광망이 폭사되었다.

그것은 결코 경악의 빛 따위는 아니었다.

탐욕! 그것은 번들거리는 야수의 눈빛과도 같은 탐욕의 빛이었다.

그때, 우르르...! 번 쩍!

군무현의 수라혈도(修羅血刀)에서 낙뢰같은 혈전(血電)이 치뻗혔다.

그 모습에 백의몽면인은 더욱 강렬하게 눈을 번득이며 여유있게 웃었다.

흐흣... 천지십강(天地十强)의 무공을 대할 수 있다니 행운이군!”

문득, 위 잉! 그 자의 몸 주위로 질식할 듯 칙칙한 검은 기류가 일어났다.

그 기세는 가공할 정도로 맹렬했다.

한 순간,

“...!”

“...!”

양인은 뚫어지게 서로를 주시했다.

우웅! 파파파 팟!

천만근의 암경이 암중에 맹렬히 부딪히며 대기가 허공으로 말려 올라갔다.

바로 그 순간,

야압!”

파 앗! 군무현이 한 소리 대갈과 함께 맹렬히 수라혈도를 떨쳐냈다.

거의 동시에,

오랏! 현천강기살!”

쿠 쿵! 백의몽면인의 쌍수가 흩뿌려지며 먹물같은 시커먼 강기가 확 퍼져 올랐다.

직후, 콰르르릉! 쿠 쿵.... 해일같은 강기의 파동이 천지간을 질타하며 급격히 맞닥뜨렸다.

순간,

!”

군무현은 안색이 핼쓱하게 변했다.

그는 심맥이 으스러지는 듯한 극심한 고통을 느껴야 했다.

또한, 수라혈도를 쥔 그의 호구가 터져 검붉은 선혈이 주르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백의몽면인, 그자 또한 무사치는 못했다.

...!”

그 자는 둔중한 신음성을 발하며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눌렀다.

그 자의 가슴 부분의 장포는 완전히 박살나 있었다. 그 사이로 비치는 흐릿한 혈흔(血痕).

군무현은 그것을 본 순간 내심 무겁게 고개를 저었다.

(금강불괴(金剛不壞) 지경에 든 자다. 끝까지 겨룰 수 없다!)

그는 자신이 백의몽면인의 상대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때,

흐흣...! 수라혈영공이 극에 이르다니... 놀랍군!”

백의몽면인이 음산하게 웃으며 군무현을 노려 보았다.

그 말과 함께, 그 자는 천천히 우수를 쳐들었다.

그러자, 그 자의 우수는 마치 쇠로 깎은 듯 시커멓게 묵광을 발하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실로 섬뜩한 광경이었다.

군무현, 그는 절로 신음성이 새어 나왔다.

혈천묵강수...! 현천신모(玄天神母)의 절기가 나타나다니...!”

그의 놀라움은 실로 컸다.

백의몽면인은 군무현의 그런 반응에 거들먹거리듯 괴이하게 웃으며 흉광을 번득였다.

흐흣! 대단한 안목이군!”

 

현천신모(玄天神母)!

사백 년 전, 천하를 최초로 여인천하(女人天下)로 만들었던 대여걸, 그녀는 청해(靑海)에서 일어나 현천신문(玄天神門)을 세웠다.

본시, 그녀는 양가집의 부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이 우연히 무림의 시비에 말려들어 참살을 당하는 비운이 닥쳤다.

이에, 현천신모는 분노하며 치를 떨었다.

하나 어찌하랴? 그녀 자신도 결국 무림인들에게 무기력하게 짓밟히고 만 것을.

겨우 목숨만 유지하게된 현천신모, 그녀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무림으로 뛰어들었다.

하늘이 그녀를 버리지 않았던지 다행히 그녀는 기연을 얻었다. 그것도 실로 엄청난 기연을.

이미 천년 이전에 절전된 현녀문(玄女門)의 진전을 얻게된 것이었다.

그녀는 철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현녀문(玄女門)의 진전을 통달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그 절기를 삼배 강하게 발전시키기까지 했다.

그리하여 세운 것이 바로 현천신문(玄天神門)이었다.

현천신모는 천하를 혈세(血洗)로 씻었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사백 년 전의 일이었다.

그녀는 평생 무적(無敵)이었다. 그리고, 노사(老死)한 후 그녀는 당당하게 천지십강(天地十强)에 오른 것이다.

군무현은 내심 빠르게 염두를 굴렸다.

(기공(氣功)만으로는 당할 수 없다!)

그렇게 판단한 군무현, 그는 흘깃 백의몽면인의 뒤쪽을 응시했다.

스스스스... 야천을 가르며 혈륭대법사와 사멸황이 일마장 밖으로 접근해 오고 있응 것이 보였다.

군무현은 입술을 악물었다.

(결판을 내자!)

그렇게 결심한 순간, 돌연 그의 두 눈에서 시뻘건 혈광이 폭사되었다.

그와 함께, 우 웅! 그의 수라혈도와 좌수(左手)에서 가공할 마기가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

오오! 이 순간 그의 형상은 끔찍한 마인(魔人)의 형상 그대로였다.

순간, 백의몽면인의 눈빛이 흔들렸다.

수라혈영파천무(修羅血影破天舞)!”

그의 경악성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콰콰콰콰 쾅! 파파팍!

도저히 인간의 힘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거창한 혈강이 일거에 삼십장을 뒤덮었다.

! 실로 경천동지할 가공할 위세였다.

그 순간,

현천마라복강쇄!”

거창한 폭발음 속을 뚫고 백의몽면인의 다급한 외침이 나왔다.

직후, 콰르릉... 카카카 캉! 혈강 속에서 톱니바퀴같은 거대한 묵강륜이 치솟아 올랐다.

시대를 달리하고 태어났던 천지십강! 혈영천종과 현천신모의 절기가 시공(時空)을 뛰어넘어 서로 격돌했다.

콰콰콰 쾅! 쿠쿵!

양대절기의 충돌은 엄청난 폭음을 동반했다.

백장 내의 모든 것은 완전히 박살나 초토화되고 말았다.

그때,

크윽...!”

... 지독하다!”

멋모르고 장내로 접근하던 혈륭대법사와 사멸황은 안색이 핼쓱해져 밀려났다.

우르르... 파파파팍!

가공할 폭풍의 여파는 무려 일천 장을 뒤덮었다.

그 회오리 속을 뚫고,

우 우!”

문득 상처입은 사자와도 같은 고통 섞인 창룡후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스슥! 한 줄기 묵영이 소용돌이 속을 뚫고 백장 밖으로 날아갔다.

잠시 후, 난무하던 흙먼지와 사진이 모두 가라앉았다. 그러자 드러나는 장내의 광경.

오오...! 폐허, 완전한 폐허였다.

그 폐허 속에 일인(一人)이 우뚝 서 있었다.

깊이 오장, 넓이 칠팔장의 거대한 웅덩이가 움푹 파여진 곳, 그곳에 우뚝 선 인물은 바로 백의몽면인이었다.

지금 그 자의 모습은 실로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혈인(血人), 그 자는 전신이 온통 피투성이였다.

금강지체에 이른 백의몽면인 이건만 전신에 크고 작은 수십개의 상처를 입을 것이 아닌가?

그때,

지존!”

... 괜찮으십니까?”

혈륭대법사와 사멸황이 황급히 외치며 백의몽면인을 부축했다.

그 자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제대로 신형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 백의몽면인은 그들의 손을 뿌리치며 고개를 흔들었다.

괜찮다. 그놈도... 성치는 못했을 것이다!”

그 자는 울컥 선혈을 토하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편, 스슥...!

군무현, 그는 간신히 객잔의 방으로 돌아왔다.

그의 안색은 거무스름하게 변해 있었다. 그의 상처는 극심했다.

가슴이 박살나 늑골이 드러날 정도의 중상을 입은 것이었다.

...!”

군무현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발하며 쓰러질 듯 침상에 주저앉았다. 하나, 그는 두 눈에 한광을 발산하며 불끈 주먹을 움켜 쥐었다.

현천마라복강쇄! 다음에 만날 때는 반드시 깨뜨리고 말겠다!”

그는 이를 갈며 중얼거렸다. 이어, 그는 품 속에서 하나의 옥병을 꺼냈다.

안이 투명하게 비치는 푸른 옥병,

 

구전환혼단(九轉環魂丹)!

자하별부를 나설 때 만약을 대비하여 준비했던 영약이었다.

아무리 극심한 내상이라도 급격히 치유해 주는 내상영약, 그것은 비단 상처를 치료할 뿐 아니라 체내에 새 힘을 불어넣는 무궁한 효력이 있다.

 

군무현은 구전환혼단을 한알 복용했다.

이어, 그는 곧 운공에 들어갔다. 그는 일신에 양극지기(兩極之氣)를 지닌 신체(神體)가 아닌가?

위 잉! 이내 군무현의 몸 주위로 창창한 강기가 구름처럼 피어 올랐다.

 

X X X

 

북해(北海)!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최북단의 오지(奧地), 멀리 만리장성(萬里長城)을 넘어 몽고의 대평원을 가로지르고도 사천리를 더 가야 북해의 연변에 이를 수 있다.

그곳을 일컬어 새외(塞外)라 부른다.

북해에는 하나의 전설적인 궁()이 있다.

 

빙백궁(氷魄宮)!

새외에 있어 빙백궁(氷魄宮)은 신적인 존재였다.

장구한 역사와 거대한 신비, 영원히 침범할 수 없는 불문율로 숭앙받는 북해의 비궁(秘宮).

이미 천 년 동안 새외는 빙백궁의 신비한 마력에 지배 당하고 있었다.

 

< 三卷 >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