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第 十三 章

 

                        우연한 情事

 

 

 

군무현은 꽁무니가 빠져라 달아나는 사망신준의 뒷모습을 무십하게 바라보았다.

의외로 몸뚱이가 단단하군. 아마 사망림(死亡林)의 놈팽이리라.”

그는 나직하게 중얼거리며 돌아섰다.

 

사망림(死亡林)!

 

그곳은 세외사천(世外四天) 중 일천(一天)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남만에서 패자(覇者)로 군림하는 거대세력,

 

군무현은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무심(無心), 다시 무심으로 돌아온 그는 왠지 고독해 보였다.

 

하나의 작은 산동(山洞).

! 문득 산동의 입구로 하나의 인영이 다급히 뛰어들었다.

으음... 사망신준(死亡神俊)! 다시 만나면 육시를 내고 말리라!”

분노와 원한에 찬 교성, 그것은 해맑은 여인의 옥성(玉聲)이었다.

나이는 이십 이삼 세 정도, 기품있는 용모에 고귀한 인상을 풍기는 미녀(美女)였다.

그녀는 동굴 속으로 들어오자마자 힘없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데, 그녀는 몹시 숨이 찬 듯 가쁘게 숨을 할딱이고 있었으며 기이하게도 옥용이 온통 도화빛으로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자의여인, 그녀는 지금 천하에서 가장 지독한 최음약(催淫藥)에 중독당한 상태였다.

극고한 내공으로 간신이 욕화를 누르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녀는 가쁘게 숨을 몰아쉬며 이를 갈았다.

감히 본 독황후(毒皇后)를 암습하다니... 사망림(死亡林) 전체를 독()으로 태워없애리라!”

그녀는 분노에 치를 떨며 독랄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의 크고 아름다운 두 눈에는 원독의 빛이 가득했다.

일견하기에도 기()가 드센 여인인 듯 했다.

음약으로 인해 전신이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 중에서도 그녀는 분노와 원한의 감정에 치를 떨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그녀는 불덩이처럼 화끈거리며 달아오르는 전신을 주체할길 없었다.

하나, 그 수치스런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그녀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어쩌랴?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의 전신은 마치 열탕속에 빠진 듯 뜨겁게 끓어 올랐다.

아아...!”

독황후(毒皇后)라 자칭한 자의여인, 그녀는 점점 이성이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인간의 의지로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흐윽... ...!”

그녀는 몸을 뒤틀며 고통스러운 신음성을 발했다. 실로 힘겨운 의지와의 싸움이었다.

한데, 바로 그때였다.

!”

독황후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갑자기 발딱 교구를 일으켰다.

언제였을까?

동굴의 입구, 한 명의 인영이 우뚝 서 있지 않은가?

투명할 정도로 흰 피부를 지닌 백의청년, 그의 두 눈은 지극히 무심했다.

그 순간,

사망신준(死亡神俊)! 죽어랏!”

독황후는 미처 사내의 얼굴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다짜고짜 앙칼진 외침과 함께 섬섬옥수를 휘둘렀다.

! 그녀의 전력을 다한 일장에 요란한 폭음이 들썩 동굴 안을 뒤흔들었다.

하나,

무례한 계집!”

그 폭음속을 뚫고 한 소리 싸늘한 냉갈이 들려왔다.

직후, 콰쾅!

독황후는 자신의 공세가 육중한 벽에 부딪혀 버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와 함께, 공력으로 간신히 누르고 있던 욕화가 툭 터지듯 일시에 폭발해 버렸다.

흐윽...!”

독황후는 눈앞이 아찔해짐을 느끼며 교구를 휘청했다.

하나, 그녀는 원독이 가득찬 눈빛으로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네놈에게 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깨끗이 자결하겠... ...!”

그녀는 그러나 말끝을 채 맺지도 못한 채 힘없이 그 자리에 무너졌다.

백의청년, 그는 차가운 표정으로 쓰러진 독황후를 내려다 보았다.

젊은 계집의 공력이 제법이군!”

그는 무심한 음성으로 나직이 중얼거렸다.

군무현! 백의청년은 바로 그였다.

독황후는 동굴의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런 그녀의 전신은 터질 듯한 욕화로 불덩이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때,

흐윽... 아아...!”

마침내 독황후는 뜨거운 신음성과 함께 사지를 비틀며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군무현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지독한 최음약에 당했다. 어떻게 손을 쓸 수도 없으니!”

그는 곤혹함을 느끼며 난색을 지었다.

그대로 몸을 돌릴까도 생각해 보았다.

하나, 이내 그는 고개를 저었다. 죽어가는 사람을 외면할만큼 군무현은 냉정하지 못했던 것이다.

아아... ...!”

독황후는 마침내 완전히 이성을 상실한 듯 마구 전신을 비틀며 자극적인 교성을 발했다.

그녀는 풍염한 사지를 비틀며 숨가쁘게 몸부림쳤다.

그 모습은 실로 자극적이었다.

원초적인 본능을 후끈하게 자극하는 뜨거운 몸부림, 군무현은 당황스런 표정으로 손을 부벼댔다.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이대로 두면 일각도 못되어 전신 혈맥이 터져 절명하고 만다!)

그는 안절부절하며 초조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 ... 아아... ... 나를 좀... 어떻게...!”

독황후가 자신의 앞가슴을 쥐어뜯으며 간절한 음성으로 애원했다.

군무현은 실로 난감함을 금할 수 없었다.

풍염하고 자극적인 독황후의 몸매에 눈길이 닿는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그 순간,

아아... ... 제발... ... 나를...!”

갑자기 독황후가 군무현의 몸을 백사같이 휘감았다.

(!)

군무현은 기겁했다. 그는 당황하여 황급히 독황후를 떼어 놓으려 했다. 하나, 이내 그는 흠칫 몸이 굳어지고 말았다.

두 손 가득 뭉클한 여체의 감촉이 닿아온 것이 아닌가?

생전 처음으로 느껴보는 성숙한 여체(女體), 그의 코끝이 농염한 여인의 육향이 물씬 스며들었다.

그러자, 갑자기 군무현은 단전에서 불끈 열기가 치밀어 오름을 느꼈다. 그도 끓는 피를 지닌 청년이 아닌가?

그때,

으음... ... 어서... ... 나를...!”

독황후가 뜨겁게 숨을 몰아쉬며 군무현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군무현은 자신도 모르게 독황후의 나릇한 허리를 으스러져라 힘껏 끌어안았다.

독황후는 굳센 사내의 손길에 희열의 교성을 발했다.

그녀는 교구를 부르르 경련하며 군무현의 목을 끌어안았다.

금방이라도 활활 타올라 날아가 버릴 듯한 여체, 군무현은 그 엄청난 열기에 함께 휩싸이고 말았다.

한순간, 군무현의 붉은 입술이 독황후의 뜨겁게 달아오른 입술을 덮었다.

전신이 녹아내리는 듯한 짜릿한 전율, 독황후는 교구를 파르르 경련하며 황홀한 신음성을 발했다.

입맞춤, 두 개의 불덩이가 서로 뒤엉킨 듯 그것은 뜨겁고 격렬했다.

군무현, 그는 전신의 피가 엄청나게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이한 흥분과 전율, 숨막힐 듯 뜨거운 격정에 몸을 떨며 그는 달콤하고 보드라운 여인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

그와 함께, 그의 손은 점차 성숙한 여체를 더듬어 갔다.

매끄러운 등줄기, 풍만하게 부푼 탄력있는 둔부... 군무현의 애무는 능숙치 못했다.

하나, 그는 뜨겁고 강렬하게 여체를 탐했다.

군무현은 여체를 송두리째 빨아들일 듯 뜨거운 입맙춤을 퍼부으며 연신 애무의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군무현은 형언할 수 없는 희열에 몸을 떨며 전신이 터질 듯 팽창됨을 느꼈다.

여체는 신비롭고 경이로왔으며 무한한 흥분과 희열을 자극시켰다.

이윽고, 찌 익! !

군무현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성급히 독황후의 의복을 찢어냈다. 그러자,

아아...!”

독황후는 기다렸다는 듯 군무현의 손길이 닿기도 전에 스스로 옷을 벗어 던졌다.

풍만하고 탐스럽기 이를데 없는 나신, 마침내 그녀는 실오라기 한올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었다.

알맞게 무르익어 성숙한 여체는 더할 수 없이 아름답고 뇌살적이었다.

“...!”

군무현의 두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그는 목구멍이 뜨겁게 타는 것을 느꼈다. 엄청난 열기가 그의 전신을 활활 타오르게 했다.

이윽고, 그는 거침없이 자신의 의복을 벗어던졌다.

근육으로 다져진 탄탄한 육체, 그는 넓은 가슴으로 마치 자신을 팽개치듯 덥쳐오는 독황후의 알몸을 받아들였다.

엉성하게 짚이 깔려있는 동굴 바닥, 그들은 이미 이성을 상실한 채 열락과 희열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폭풍(暴風), 폭풍이 몰아친다.

뜨겁고 거칠게 동굴 안을 몰아치는 두 남녀의 신음성, 군무현은 여체를 모른다. 그러기에 그는 여인을 다룰줄은 더욱 몰랐다.

그의 손길은 자연히 성급하고 거칠 수밖에 없었다.

하나, 독황후는 더욱 거친 애무를 원했다.

최음약의 약효가 너무도 강했기 때문이었다.

한 순간, 그녀는 이내 고통의 뒤로 번지는 야릇한 희열과 쾌감의 파문에 전율하여 몸부림쳤다.

그것은 일찍이 상상치도 못했던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두 남녀의 신음성은 갈수록 뜨겁게 고조되어 갔다.

동굴 안은 때아닌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폭풍의 정사(情事)가 벌어지는 곳, 이곳은 대파산의 은밀한 산동(山洞)이었다.

아침, 눈부신 겨울 햇살이 쏟아지고 있었다.

야산의 작은 동굴, 그곳에도 어김없이 빛은 스며들었다.

두 남녀, 동굴 안에는 나신(裸身)의 두 남녀가 서로를 껴안은 채 깊이 잠들어 있었다.

문득,

으음...!”

독황후는 나직한 신음과 함께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린 순간,

(!)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제일 먼저 그녀가 느낀 것은 자신의 소중한 부분이 칼로 저며지는 듯한 통증이었다.

순간, 독황후의 아름다운 얼굴은 당혹과 함께 절망감으로 물들었다.

... 내가 기어이...!”

그녀는 잘근 입술을 깨물며 눈을 떴다.

그녀의 눈길은 파르르 떨리며 옆으로 향해졌다.

군무현, 그가 벌거벗은 몸으로 독황후의 가슴에 손을 올려놓은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순간, 독황후는 흠칫하며 안색이 일변했다.

(... 이자는 사망신준이 아니다!)

그녀는 기이한 안도감을 느끼며 옥용 가득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와 함께, 군무현의 용모를 확인한 그녀는 다시 흠칫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투명할 정도로 흰 피부에 조각으로 빚은 듯 준미한 군무현의 얼굴, 그의 얼굴이 어떤 강렬한 느낌으로 독황후의 가슴에 와닿았기 때문이었다.

군무현은 평안한 얼굴로 고른 숨을 내쉬며 잠들어 있었다.

혼곤한 피로감에 도취된 것이다.

독황후, 그녀는 일순 서글픈 표정으로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다.

(... 이렇게 어이없이 몸을 버리다니...!)

그녀는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문득, 주르르... 독황후의 옥같은 뺨을 타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하나,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다.

독황후는 피가 나도록 잘근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그녀는 원독의 눈빛으로 싸늘하게 군무현을 쏘아보았다.

죽이리라!”

그녀는 살기어린 음성으로 중얼거리며 잠든 군무현의 머리위로 섬섬옥수를 쳐들었다.

하나,

...!”

그녀는 이내 힘없이 교수를 내려뜨리며 고통스럽게 아랫배를 움켜쥐었다.

그녀의 몸은 온통 상처가 터져 선혈로 흠뻑 젖어 있었다.

사내의 육중한 몸에 짓눌려 밤새 너무도 지독한 시달림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

군무현이 흠칫하며 비로소 잠에서 깨어났다.

순간,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쳤다.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