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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3월! 무려 39년 전에 쓴 작품입니다. 20대 초반, 중2병의 흔적이 남아있을 시절에 쓴 글입니다. 실소가 나오는 설정과 표현이 있더라도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序 文

 

 

 

봄(春), 봄(春), 봄(春)!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사실 드디어... 라는 말이 싱거울 정도로 지난 겨울의 동장군은 위세가 없었습니다.

오죽했으면 월동용 품장사들이 망했다고 아우성을 치겠습니까? 그러나 어쨌든 겨울은 겨울이었고, 누구나 봄날의 따사로움을 그리워했을 것입니다.

계절의 순환은 무상하되, 또한 속임도 없는 법, 이윽고 봄날의 자비로움이 우리곁에 이르렀습니다.

봄은 실로 생명의 터라고 할 수 있는 계절이 아닐런지...!

많은 인간들이 새봄과 함께 가슴 벅찬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될 것입니다.

사실 지금의 세상만사는 결코 화사한 봄빛만도ㅛ 아닙니다. 물가는 오르고, 정치판은 개판이 된지 오래며, 수많은 부조리가 우리 주위에서 난리를 때리고 있는 것입니다.

숨막힐 듯한 절망감에 인간들의 눈에는 핏발이 맺히고 절로 공격적이 되어 버립니다.

인심은 흉흉하고 가슴을 따스하게 해줄 미담이 실로 절실한 때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또 계절은 변합니다.

희망의 싹을 저마다의 가슴에 품고 이봄의 환희를 만끽합시다.

말도 안되는 궤변이라 탓하지 마시고 피곤하고 염증나는 이 세상의 일일랑 본졸저(卒著)와 함께 잊어주십시오.

그것이 비록 찰나의 짧은 환각이 될지라도...!

끝없는 독자제현의 애정과 관심이야말로 졸저자 와룡강으로 하여금 좀더 나은 작품을 쓰도록 다그칠 수 있는 채찍입니다. 그러면 와룡모모도 독자제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이 봄의 화기(和氣)를 함께 나누길 바라며,

道峯山下 臥龍小屠에서 臥龍岡 拜上.

 

 

 

 

序 章

 

風雲武林의 序

 

 

 

무림개사(武林開史) 오천년(五千年)!

수없이 많은 전설(傳說)과 신화(神話)가 역사 속에 명멸해 갔다. 대부분의 전설이나 신화는 잠시 무지개를 쫓는 허황된 꿈과 야망(野望) 속에 존재하다가 세인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갔다.

하나, 그 가운데 가장 무림인의 뇌리에 뿌리깊게 살아온 전설이 있었으니... 그것은 무림인들의 최대 최고의 이상이며 꿈에라도 그리는 신천지(新天地)이기도 했다.

 

천외쌍비(天外雙秘)!

그렇다! 그것은 하늘 밖의 전설(傳說)이었다.

너무도 오랜 세월동안 천하무림(天下武林)을 무대로 잠들어온 전설.

무림(武林)! 천하무림인들은 언제나 평화를 구가한다.

하나, 그 전설의 여파는 무림의 평화를 뒤흔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다.

 

혈문(血門)!

선부(仙府)!

 

이것이 바로 천외쌍비(天外雙秘)의 전설이었다.

누가, 언제 세웠는지조차 알려지지 않는 천외(天外)의 비밀.

하나, 천하는 알고 있었다.

천오백년(千五百年)의 무림사(武林史)! 그것이 바로 천외쌍비(天外雙秘)에서 파생되었음을.

 

혈종(血宗)의 저주(詛呪)가 천세(千世) 후에 깨어나리라. 혈종(血宗)의 미소는 대지(大地)를 찢고, 혈종의 혈루(血淚)는 대해(大海)를 인혈(人血)로 가득 채우리라! 오오! 천지(天地)가 혈운(血雲)으로 뒤덮이리니 그 피의 향기(血香)가 억겁을 지나리라!

 

가공할 전율의 전설! 이것이 바로 혈문(血門)의 전설이었다.

피(血)를 숭상하는 혈마(血魔)들이 살고 있다는 혈문(血門)!

하나, 그들은 일천오백 년의 세월을 어두운 그늘에서 살아야만 했다. 그 이유는 다음의 전설이 말해준다.

 

천지(天地)가 극락지기(極樂之氣)로 가득하리라! 평화(平和)와 열락(悅樂)만으로 만천(萬天)을 가득 채우고 사마(邪魔)의 그림자 지옥(地獄)으로 사그러들리라. 선부(仙府)가 다시 열리는 날, 천하가 발음(明)과 바름(正)으로 가득차리니 그 정대한 기운이 억겁에 이르리라!

 

천세(千世)를 통하여 정(正)을 세우고 의(義)를 지켜온 선부(仙府)! 선부가 있었기에 혈문(血門)은 이를 갈며 그늘에서 살아야 했던 것이다.

극(極)과 극이 공존하는 천외천(天外天). 하나, 그것은 그저 전설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전설은 예고하고 있었다. 천외쌍비의 전설이 당금(當今)에 현세(現世)하리라는 것을.

천하인들은 그 엄청난 기대와 공포에 전율하며 가슴 조이고 있었다.

과연... 전설의 현세는 무림에 어떤 대풍운(大風雲)을 몰고올 것인가?

 

X X X

 

무림에 신화(神話)를 창출한 기인이사들은 무수히 많다.

하나, 그 가운데도 천년의 풍진을 거치며 지워지지 않고 무림인들의 가슴 속에 살아있는 신화를 남긴 인물들이 있으니...

 

천지십강(天地十强)!

 

아아! 그 이름은 무린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는 위대한 신화를 남겼다.

천하(天下)를 떠받친 열 개의 하늘! 그 십인(十人)의 고금무적인(古今無敵人)들의 신화를 아는가?

멀리는 일천 오백 년 전부터, 가깝게는 일백 오십 년 전에 이르기까지... 서로 시대(時代)를 달리한 십인(十人)의 대영웅(大英雄)들, 그들에 의해 천지십강(天地十强)의 신화가 이루어졌다.

 

혈영천종(血影天宗)!

태양염제(太陽焰帝)!

빙백염후(氷魄焰后)!

만독노조(萬毒老祖)!

표향음룡(瓢香淫龍)!

자전신군(紫電神群)!

수라마제(修羅魔帝)!

적룡천종(赤龍天宗)!

현천신모(玄天神母)!

대비신니(大悲神尼)!

 

이들이 바로 천지십강(天地十强)이었다.

그들은 인간(人間)임과 동시에 하늘이었다. 그것도 광활하도록 넓고 큰 하늘(天).

일천 오백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들의 육신은 풍진에 삭아 스러졌다. 하나, 그들의 신화(神話)는 무공(武功)으로 남아 당세에 이른다.

천지십강의 가공할 무공! 그것은 현신(現身)! 이는 또 다른 대천의 군림을 의미하지 않겠는가?

 

세외사천(世外四天)!

 

중원무림에 천지십강(天地十强)이 있다면 변황(邊荒)에는 네 개의 하늘(四天)이 존재한다.

그들을 일컬어 세외사천(世外四天)이라 칭했으니... 그들은 아득한 역사의 전통과 더불어 세외(世外)의 하늘로 군림해 왔다.

 

동천(東天) 보타암(普陀庵)!

서천(西天) 혈륭마찰(血隆魔刹)!

남천(南天) 사망림(死亡林)!

북천(北天) 빙백궁(氷魄宮)!

 

아무도 알지 못한다. 세외(世外)의 네 하늘, 그들이 지닌 엄청난 잠력을...

불심(佛心) 깊은 여니(女尼)들만의 보타암(普陀庵).

피(血)와 색(色)에 굶주린 서천의 혈륭마찰(血隆魔刹).

독(毒)과 죽음(死)의 절지(絶地) 사망림(死亡林).

염색절륜의 미인(美人)들의 한숨이 서린 빙백궁(氷魄宮).

한(恨)과 욕(欲). 죽음과 정(情)을 찾아 세외사천(世外四天)이 대풍운(大風雲)을 일으킨다.

 

전설(傳說)! 그리고 신화(神話)!

야심(野心)과 애욕(愛欲)이 서로 뒤엉켜 천하혈란(天下血亂)의 대풍운은 음모(陰謀) 속에 서서히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음모(陰謀)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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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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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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