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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철문의 안쪽. 용설약이 윤간을 당하고 있다. 두 팔이 침대 위쪽 모서리에 묶여있고. 잠옷이 찢겨 거의 알몸인 용설약을 강간하는 건 위극천과 위진천을 따라왔던 고당주를 비롯한 네명의 사내놈들이다. 지금은 고당주가 용설약을 올라타고 강간하는 중이다. 다른 놈들은 침대 주변에 둘러서서 용설약의 몸을 만지며 희롱하고

고당주; [이년아 꼴좋구나!] 턱턱! 용설약의 두 다리를 쳐들고 강간하며 헐떡이고

고당주; [나 고굉을 종처럼 부리기나 하고...] [종처럼 부리던 내 물건에 박히는 기분이 어떠냐?] 거칠게 강간하고. 눈을 감은 채 힘없이 몸이 흔들리는 용설약. 입과 코로는 피가 흐른다

고당주; [눈을 떠봐라 이년아!] 철썩! 한손으로 용설약의 뺨을 때리고. 뺨을 맞아 돌아가는 용설약의 얼굴

고당주; [지금 네년이 배에 태우고 있는 주인이 누군지 보란 말이다.] 철썩! 철썩! 연달아 용설약의 뺨을 때리고. 그때마다 용설약의 얼굴이 이리저리 돌아가고

사내1; [고당주! 대충하고 빨리 끝내!] 손으로 자기 사타구니 만지며 재촉하고

사내2; [맞아. 그년 멱을 따기 전에 우리도 한번 씩 더 해야 잖은가?]

사매3; [살살 다뤄. 내 차례 돌아오기 전에 명줄 놓으면 낭패니까.]

고당주; [젠장! 발정 난 것들 때문에 느긋하게 즐기지도 못하겠군!] 턱턱! 더 빠르게 아랫도리를 흔들고

고당주; [되... 된다!] 혼망가고

고당주; [이년아! 종처럼 부려온 내 씨를 네 년 자궁에 듬뿍 채워줄 테니 기대해라.] 헐떡이는데

털썩! 퍼억! 갑자기 옆에 있던 사내들이 모두 쓰러진다

고당주; [이 새끼들이 이번에는 또 무슨 지랄들을...] 아랫도리를 흔들며 돌아보다가 눈 부릅

쿵! 푸시시!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사내들 세 놈 뒤에 청풍이 우뚝 서서 노려보고 있다

고당주; [장... 장청풍!] 팟! 비명 지르며 벌떡 일어나고

<장... 장청풍?> 고당주가 빠져나가는 바람에 몸이 흔들리며 눈을 조금 뜨는 용설약

고당주; [네... 네놈이 어떻게 여길...] 팟! 바지 끌어올리며 옆으로 튀어 도망치려 하지만

콱! 거대한 투명한 손이 고당주의 몸을 움켜잡고

용설약; (정... 정말이야.) 강간당하던 자세로 누워 고개만 옆으로 돌리며 눈 치뜨고

<정말로 장청풍이 날 구하러 와줬어!> 용설약의 생각 배경으로 주먹 쥔 손을 앞으로 내민 채 밀실로 들어오는 청풍의 모습

들어서면서 강간당하던 모습의 용설약을 보는 청풍

청풍; [죽일 놈!] 콰직! 분노하며 주먹 쥔 손에 힘을 주고. 그러자

우두둑! 치치치! 새빨갛게 달아오르면서 고당주의 몸을 강하게 움켜쥐는 투명하며 거대한 손

고당주; [끄아악!] 우두둑! 푸시시! 몸의 뼈들이 부서지고 타들어가며 처절한 비명

고당주; [제발... 제발 목숨만은....] 푸싯! 화르르! 몸이 타들어가며 연기에 휩싸인 채 애원하지만

청풍; [살려 달라? 죽을 짓을 산더미처럼 저질러놓은 주제에?] 이를 부득 갈고. 시선은 용설약을 향한 채.

두 팔이 쳐들려 묶인 채 강간당한 자세로 누워 있다가 고개를 옆으로 돌려 청풍을 외면하는 용설약. 입술 깨물면서

자신의 몸 아래 깔려 몸부림치던 용설약의 모습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청풍; [용서가 안된다!] 이를 갈고

청풍; [너같은 놈들은 세상에 뼈다귀도 남겨둘 가치가 없다.] 화악! 고당주의 몸을 움켜쥔 손의 형상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고

[끄아아악!] 화악! 불길에 휩싸이며 처절한 비명을 지르는 고당주.

푸스스! 그자의 몸뚱이가 재가 되어 흩어지고

퍼억! 그러자 고당주의 몸을 움켜잡고 있던 거대한 손 형상도 사라진다

청풍; [오는 도중에 백일몽에게서 내막을 들었소.] 손을 내리며 침대로 다가가고

청풍; [인간의 악의(惡意)가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는지 직접 몸으로 깨우쳤을 것이오.] 한숨 지으며 손을 젓고

푸석! 퍼억! 용설약의 손목을 묶고 있던 천들이 재가 되어 흩어지고. 그러자

청풍에게 등을 보이며 몸을 달팽이처럼 웅크리는 용설약. 말없이 울고

청풍;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는 반면 현재에 영향을 끼치지도 못하오.] 자기 겉옷을 벗고

청풍; [아무쪼록 미친개들에게 한 번 물렸다, 구정물에 몸이 빠졌었다 생각하고 잊어버리시오.] 겉옷으로 거의 벌거벗은 상태인 용설약의 몸을 덮어주고

용설약; [꺼져...] 청풍에게 등을 보인 채 달팽이처럼 웅쿠린 자세로 이를 갈고

옷을 덮어주다가 멈칫 하는 청풍

용설약; [어줍잖은 위로도, 공자 말씀 따위도 필요 없으니까... 날 혼자 있게 내버려둬!] 울면서 이를 갈고

청풍; (하긴...) 한숨 쉬며 그런 용설약을 보고. 침대에 걸터앉으면서

청풍; (지금의 이 여자에게는 어떤 위로도 통하지 않겠지. 지금까지의 삶이 바닥부터 무너져 버렸으니...) 한숨 쉬며 용설약의 머리를 쓰다듬고

신경질적으로 조금 머리를 저어 청풍의 손길을 피하려 하지만

청풍; (위태무의 혼백이 승천하기 전에 읽은 천기는 바로 이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다시 용설약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태무의 혼백이 말하던 장면을 떠올리고

이하 회상. #515>의 장면

 

위태무; <용설약은...> <가엾은 인생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위태무; <날 위해 용설약에게 복수를 할 생각은 하지 마라. 오히려...> <할 수 있다면 그 계집을 네가 거두어 보살펴주기를 바란다.>

위태무; <내가 왜 그 독한 계집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게 되는지는 곧 알게 될 것이다.>

회상 끝

 

청풍; [열흘 전, 부인과 그 일이 있은 후 나는 부인의 남편... 위태무의 혼백을 만났었소.] 용설약의 머리를 쓰다듬고

[!] 바르르! 경직되는 용설약의 몸. 울음도 그치고

청풍; [그 분의 혼백은 이미 부인을 용서했을 뿐 아니라... 부인을 위해 근심하기까지 했소.]

청풍; [아마 천기를 읽어서 이런 상황을 내다본 듯한데...] + 용설약; [헛소리 마!] 버럭 외치며 돌아보고. 몸도 조금 일으키고. 그 바람에 청풍이 덮어준 겉옷이 흘러내리며 가슴이 드러나고

용설약; [혼백 따위, 지옥이나 천당 따위는 없어!] [만일 그런 게 있다면 나같이 죄 많은 인생들은 어떻게 하라고?] 젖가슴 드러나는 것도 상관 않고 일어나 앉으며 청풍에게 악을 쓰고

청풍; [부인...] 탄식하는데

용설약; [꼴 보기 싫어!] [이때다 싶어 잘 난 척 하는 네놈 상판을 보고 있자니 구역질이 나서 못 견디겠어!] 악을 쓰고

용설약; [그러니 당장 내 눈 앞에서...] 철썩! 악을 쓰는 용설약의 뺨을 때리는 여자의 손. 주름으로 덮인 나이 든 여자의 손이다.

용운영; [마음에도 없는 소리 그만해라 이것아.] 어느 틈에 나타났는지 청풍의 뺨을 때리고 있는 용운영. 몸의 일부가 나비가 되어 있다. 나비의 형태로 날아와서 몸으로 합쳐지고 있는 모습이고. 알고 있었다는 듯 돌아보는 청풍

용설약; [언... 언니!] 울먹이며 돌아보는 용설약

용운영; [이 못된 년아! 겨우 이런 꼴 보자고 날 노파로 만들었어?] [어떻게 사람을 봐도 그렇게 못 볼 수가 있어?] 펑펑! 철썩! 철썩! 양손으로 마구 용설약을 때리며 울고. 물론 아프라고 때리는 건 아니다. 용설약도 맞으면서 울고

용설약; [미안해 언니! 미안해!] 맞으면서 울고

용운영; [내가 어떻게... 죽어서 어떻게 부모님 얼굴 보라고 이런 꼴이 되었어? 어?] 펑펑 철썩! 철썩! 용설약을 때리며 울고

용운영; [언니가 되어서 동생들 간수 못했다고 부모님이 혼내시면 어쩌라고?] 울부짖으면서 와락 용설약을 끌어안고

용운영; [날 물 먹였으면... 내 걸 모두 빼앗아갔으면 네년이라도 잘 살고 행복해졌어야지!] [이게 무슨 꼴이야 이게!] 용설약을 끌어안고 대성통곡하고. 그런 용운영 품에 안겨 말없이 오열하는 용설약

청풍; (이걸로 되었다.) 두 자매가 부둥켜 안고 우는 걸 보며 안도하고

청풍; (생판 남인 나보다는 피붙이의 설득이 저 여자로 하여금 계속 살아갈 의지를 북돋아줄 것이다.) 돌아서서 입구로 가고

입구에는 백일몽이 서서 울고 있다가 고개 숙이고

청풍; (위극천! 위진천!) (네놈들의 죄업이 하늘을 찔렀으니 하늘의 벌이 있을 것은 당연한 이치!) 살벌한 표정

청풍; (곧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걸어가고. 백일몽을 등지고

 

#547>

건물 내의 다른 방. 위태무의 서재. 변한 건 없다. 그곳으로 들어오는 청풍

청풍; (다행히 위태무의 서재는 원형대로 보전이 되어왔군.) 둘러보고

청풍; (그렇다면 낙신부도가 들어있는 쓰레기통은...) 두리번거리며 탁자 쪽으로 가고

탁자 옆의 통에 잡다한 종이 뭉치들이 끼워져 있고

청풍; (찾았다.) 다가가고

청풍; (한눈에 봐도 이게 낙신부도라는 걸 알 수 있다.) 슥! 두루마리 하나를 뽑아들고

양손으로 펴는 청풍.

앞쪽에는 낙신부도, 뒤에는 복잡한 지도

청풍; (낙신부도와 천마총의 장보도를 전부 고개지가 그린 것이라면...) 뒤집어서 뒷면의 지도를 보고. 이어

청풍; (그렇군!) 눈 번쩍

청풍; (천마총은 거기에 숨겨져 있었구나.) 눈 번뜩이는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청풍; (위극천, 위진천 부자에게 합당한 징벌을 내린 후에 찾아가서 천마가 남긴 양정을 회수하자.) 두루마리를 말고

청풍; (천년 세월을 홀로 견디어온 천마귀비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입구로 가고. 입구에는 백일몽이 서서 기다리고 있다

 

#548>

어느 도시.

화려한 장원. 바로 위극천이 은신하고 있는. 헌데

화악! 백일몽을 안고 그 장원의 마당으로 날아 내리는 청풍. 헌데

[!] [!] 마당으로 날아 내리다가 놀라는 청풍과 백일몽

쿵! 수없이 널려있는 사람들. 모두 죽진 않았지만 정신을 잃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백일몽; [누가... 누가 먼저 위극천의 비밀소굴에 쳐들어 왔나 봐요.] [살아있는 인간이 한 명도 없어요.] 주변의 사람들 사이로 가며

청풍; [죽은 자는 없소.] 고개 저으며 발치릐 사내를 발로 건드려서 뒤집고. 돌아보는 백일몽

[으으으...] 몸이 뒤집어지며 신음하는 사내.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고

백일몽; [정... 정말이군요.] 자기 근처의 다른 사내를 살피며

백일몽; [그냥 정신을 잃었을 뿐이에요.] [수백 명의 사내가 거의 동시에 기절한 것같아요.] 발로 그자를 건드리며. 신음하는 그자

청풍; [단순히 기절한 게 아니라 경맥(經脈)이 토막토막 끊어져 두 번 다시 무공을 쓸 수 없는 몸들이 되어 있소.]

백일몽; [믿어지지가 않아요.] 침 꼴깍

백일몽; [위극천의 비밀소굴답게 이곳에 주둔하는 자들은 하나같이 일류고수들인데 이렇게 어이없이 전멸 당하다니...]

청풍; (겉으로 보기에는 상처가 없는데 경맥들이 끊겼다.)

청풍; (아무래도 그분이 나보다 먼저 여길 알아낸 것같구나.) 누군가를 생각하며 사람들 사이를 걸어갈 때

드드드! 지진이 난 듯 지면이 흔들린다

[악!] 놀라 비명. 비틀하고. 청풍은 흠칫할 때

지지지! 츠츠츠! 지면의 한쪽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한쪽은 얼어붙는다. 달아오르는 곳에 쓰러져 있던 자들은 몸이 단번에 타버리고 얼어붙는 곳에 쓰러져 있던 자들은 얼음이 된다. 그 구역이 정확히 직경 30미터쯤의 원형이다

백일몽; [지... 지하에 엄청난 열기와 냉기를 뿜어내는 존재들이 있어요.] 팟! 놀라며 뒤로 날아 원형 구간에서 벗어나며 외치고

백일몽; [혈교의 가장 무서운 수호신들인 빙화이신녀(氷火二神女)가 지하에서 누군가와 싸우고 있는 것같아요.] 휘릭! 내려서며 원형 구간을 보고

청풍; [여기서 기다리시오.] 슥! 발을 하나 들어서

쾅! 내리구른다. 그러자

퍼억! 청풍의 몸을 중심으로 직경 3미터쯤의 수직 동굴이 뚫린다

백일몽; [아!] 놀라며 보는 사이에

슈욱! 청풍은 자신이 뚫은 수직의 동굴로 갈아 앉는다.

백일몽; (발 한 번 굴러서 이렇게 거대한 수직 동굴을 만들기도 하고...) 다가와 아래를 내려다보고

백일몽; (어쩌면 나는 고금제일인이 현세에 나타나는 걸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굴 발그레 해지고

 

#549>

넓은 지하광장. 기둥들이 즐비. 그곳에서 싸우는 세 여자. 진상파가 서서 검을 얼굴 앞에 세우고 있고. 그 앞쪽에서 빙화이신녀가 열기와 냉기를 쏟아내고 있다. 흰옷을 벗어버려 알몸이 된 열화신녀의 몸에서는 용암같은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역시 붉은 옷을 벗어버린 빙백마녀의 몸에서는 새하연 기운이 용처럼 휘몰아치며 진상파에게 몰려든다. 하지만

지지징! 진상파의 검에서 일어난 기운이 마치 자석인 것처럼 열기와 냉기를 좌우로 소용돌이치며 물러가게 만든다.

왼손의 손 가락을 세워 앞으로 그어내는 진상파

퍼퍽! 퍽! 열화신녀와 빙백마녀의 몸에 박히는 무형의 검. 검 형태의 섬광. 하지만

움찔! 움찔! 검 모양의 섬광에 박히지만 움찔 할 뿐인 두 마녀

진상파; (역시 까다로운 상대야.)

진상파; (저 두 여자는 무공을 써서 열기와 냉기를 뿜어내는 게 아니다.) (몸 자체가 불덩이고 얼음덩이다.)

진상파; (그래서 무형의 검기로 경맥을 끊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진상파; (내공이 아니라 기운을 쓰는 지금의 나로서는 상대하기에 가장 까다로운 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상파; (좀 무리를 해서라도 두 여자를 교대로 상대해서 목을 베어야할 것같구나. 가엾긴 하지만...) 스윽! 바로 세웠던 검을 옆으로 눕히면서 생각

진상파; (한 여자의 목을 벨 때 다른 여자가 전력을 기울여 공격하면 나도 간단치 않은 타격을 입을 수도 있지만...) 생각할 때

청풍; [소제가 마무리를 할 기회를 주십시오.] 스윽! 옆으로 나서는 청풍.

진상파; [왔네 사제.] 웃으며 눕히려던 검을 다시 바로 세우고

청풍; [다른 곳을 들렀다 오느라 좀 늦었습니다.] 양손을 앞으로 내밀며 앞으로 가면서 말하고

진상파; [사제만큼 바쁜 사람도 하늘 아래 없을 거야.]

청풍; [그런 것 같습니다.] 양손을 천천히 저으면서 웃고. 그러자

화악! 팔자로 돌리는 청풍의 양손을 따라 용의 형상이 두 마리가 일어나고

콰드드! 8자로 돌아가는 두 마리의 용의 움직임에 따라 지금까지는 정확히 반쪽을 이루고 있던 열화신녀의 열기와 빙백마녀의 하얀 기운이 요동치며 서로 섞이려 한다. 태극의 형상을 이루려 하면서. 용들이 열기와 냉기를 하나씩 물어서 반대쪽으로 끌고 들어가는 모습

진상파; [조룡여의심법이 경지에 이르렀네.] 감탄의 표정

청풍; [사저에게 배운 이화접목도 한몫했습니다.] 말하며 양손을 벌렸다가

청풍; [조룡여의(調龍如意)!] 쩡! 박수를 친다. 그러자

화악! 화악! 흰 기운을 문 용은 열화신녀에게 빨려 들어가고 붉은 기운을 문 용은 빙백마녀에게 빨려 들어가고. 그러자

슈학! 쩍! 용에 이끌려 붉은 기운은 빙백마녀에게 스며들어가고 흰 기운은 열화시녀에게 스며들어간다. 마치 스폰치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그러자

화악! 서로 다른 기운을 빨아들인 두 여자의 몸에서 엄청난 수증기가 일어난다.

진상파;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 [얼음과 불타는 석탄은 서로를 용납하지 못한다는 고사 그대로네.] 감탄하며 검을 내리고

화악! 치치치! 열화신녀와 빙백마녀는 둘 다 몸에서 엄청난 수증기를 뿜어내면서 비틀거리다가

스륵! 슥! 뒤로 넘어지는 두 여자

텅! 텅! 뒤로 넘어지는 두 여자. 이제 더 이상 두 여자의 몸에서 열기와 냉기가 쏟아져 나오진 않는다

진상파; [조룡여의심법이 조화를 부렸구나.]

진상파; [열화신녀의 열기는 빙백마녀의 몸속으로 흘러들어가게 만들고, 빙백마녀의 냉기는 열화신녀의 몸속으로 스며들어가도록...] 청풍과 함께 두 여자에게 다가가고. 검을 허리에 찬 검집에 넣으면서

청풍; [서로 상극의 힘을 뿜어내는 존재가 가까이 있어서 상대하기가 쉬웠습니다.]

진상파; [저 두 여자를 상대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사부님을 제외하면 사제뿐일 거야.]

청풍; [과찬이십니다.] 멋쩍고. 그 사이에 두 여자 옆에 이르는 청풍과 진상파

[끄윽!] [끅!] 온몸에서 수증기를 뿜어내며 벌벌 떠는 두 여자

진상파; [죽진 않겠지?] 두 여자를 내려다보고

청풍; [이대로 죽인다면 너무 가엾은 일이지요.] [이 여자들이 자신의 의지로 죄를 지은 적이 없기도 하고...]

진상파; [그렇긴 하지.] 끄덕이고

청풍; [일단 상극인 기운들이 스며들어가서 한동안 무기력해지겠지만...] [아마 다시 원래의 힘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빙화이신녀를 지나서 두 여자 뒤의 문으로 가며 말하고

진상파; [저 여자들을 잘 부릴 수 있는 주인을 만나게 해야겠지.]

청풍; [그렇습니다.] 생각하며 용운영을 떠올리고. 그때

진상파; [무사히... 다시 내 앞에 나타 주어서 고맙다 사제.] 슥! 청풍의 손을 잡으며 말하고

청풍; [저도 사저가 건강해진 모습을 뵙게 되어 여한이 없습니다.] 함께 진상파의 손을 꼭 잡고

진상파; [여한까지야...] 웃지만 얼굴 좀 발개지고

진상파; (좀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니 확실해지는구나.) 청풍과 손을 잡고 지하의 복도를 걸어가며 생각하고

<난 평생 사제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가엾은 존재라는 것을...> 손잡고 나란히 복도를 걸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진상파의 생각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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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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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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