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532>

영락제의 거처를 밖에서 본 모습. 아직 위사들을 변고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데

천막 사이에 숨어서 영락제의 거처를 보는 번뇌대작

번뇌대작; (초가놈이 영락제의 거처로 잠입한 건 거의 확실한데...)

번뇌대작; (놈은 대체 무슨 목적으로 영락제의 거처에 숨어든 것일까?)

번뇌대작; (설마 영락제를 암살하려고?)

번뇌대작; (그럴 리 없다.) (놈에게 영락제는 외숙인데 암살을 한 하등의 이유도 동기도 없지 않은가?) 고개 젓고

번뇌대작; (분명한 것은 영락제의 거처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각하는데

<미안하오 신도가주.> 갑자기 번뇌대작의 귀에 누군가 속삭이고. 눈 부릅뜨는 번뇌대작

번뇌대작; (뒤에 누가 있다.) 다급히 돌아서려 하지만

콰직! 그자의 목덜미를 강하게 쥐는 강철같은 손아귀

번뇌대작; [끄윽![ 눈을 까뒤집고 기절하는 번뇌대작. 그자의 뒤에 나타나 유령익에서 뻗은 손으로 번뇌대작의 목을 쥐고 있는 청풍. 유령익의 모자를 완전히 쓰지 않아 얼굴이 들어나 있고

청풍; (주첨기가 혐의를 벗으려면 영락폐하를 시해한 범인이 있어야만 한다.)

청풍; (안됐지만 당신이 그 혐의를 써주어야만 한다 신도륜!) 슥! 다른 손으로 번뇌대작의 얼굴을 움켜잡고

츠츠츠! 청풍의 손아귀 안에서 번뇌대작의 얼굴이 타들어가고

청풍; (얼굴을 뭉개고 신분을 유추할 수 있는 물건을 모두 없애버리면 마교나 번뇌마가가 귀찮아지는 일도 없겠지.) 번뇌대작의 얼굴에 댔던 손을 떼고

쿵! 화상을 입어서 얼굴이 완전히 달라진 번뇌대작

청풍; (잔혹하긴 하지만... 당신이 부인에게 저지른 죄의 대가로 생각하시오.) 슥! 유령익으로 번뇌대작의 몸도 가리고. 그러자

퍼억! 사라지는 청풍과 번뇌대작의 모습

 

#533>

황보경과 귀희가 은신하고 있는 곳. 황보경은 여우를 품에 안은 채 군영을 내려다 보고 있다.

두근 두근 황보경의 가슴이 뛰고

황보경;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고 있어.)

황보경; (나와 관련된 인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느낌이야.) 그런 황보경을 힐끔 보는 귀희

귀희; [마음이 어지러운 표정이네.]

황보경; [혹시... 공자님께 불길한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요?]

귀희; (남편보다 젊은 낭군 걱정부터 하네.) + [그럴 일은 없으니 걱정을 비끄러매.]

귀희; [내가 장담하건데... 당금 천하에서 장공자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인간은 거의 없으니까.]

황보경; [그럼 다행인데...] 두근 두근. 여전히 뛰는 심장

황보경; (장공자가 아니라면 그 박정한 인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번뇌대작을 떠올리고

황보경; (그 인간이 어찌 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왔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가 없구나. 어쨌든 내가 난 아이들의 아비이니...)

<모든 게 운명인 듯이 느껴진다. 내가 북쪽으로 온 것도... 그 인간이 그런 나를 쫓아 마침내 중원에서 머나먼 이 변방까지 온 것도...> 두 여자의 모습 배경으로 황보경의 생각 나레이션

 

#534>

다시 영락제의 천막. 아직 위사들은 변고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고.

내부. 영락제의 시체 옆에 한비와 궁녀들이 앉아 울면서 청풍을 보고 있고. 청풍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번뇌대작의 검으로 주첨기를 겨누고 있고. 근처에는 얼굴이 녹아 붙은 번뇌대작이 쓰러져 있고. 번뇌대작의 몸에서도 피가 흐르고 있다. 심장, 목 등에 상처가 나서 피가 흐르는 모습

슥! 슥! 이리저리 검을 긋는 청풍. 그러자

서걱! 쩍! 주첨기의 옷이 갈라지고 그 아래 살도 갈라져서 피가 튀고

[흐윽!] 손으로 입 가리며 진저리치는 한비와 궁녀들

청풍; [황실제일고수인 동방여명도 막지 못한 고수와 싸웠으면서 상처 하나 없으면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여자들을 돌아보며 말하고

(그... 그래서 황태손 전하의 몸에 상처를 냈구나.) (주도면밀한 사람이야.) 궁녀와 한비 놀라고

청풍; [자객이 쳐들어왔고... 동방여명과 황태손 전하께서 그자를 막으려 했지만 영락폐하를 시해하는 건 막지 못한 것입니다.] 툭! 번뇌대작 옆에 검을 던져놓고

청풍; [이에 자책한 동방여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슥! 손으로 주첨기를 겨눈다.

청풍; (황태손께서는 몸의 상처와 정신적인 충격으로 혼절하신 것입니다.] 징! 주첨기를 겨눈 손바닥이 진동하고. 그러자

화악! 퍼득이는 주첨기의 몸에서 무언가 빠져나와 청풍의 손으로 스며든다

(독... 황태손전하를 미치게 만든 독을 흡수하고 있어!)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믿어지지 않아.) 궁녀와 한비 놀라서 보고. 그때

화악! 주첨기를 겨눴던 손을 궁녀들에게 흩뿌리는 청풍. 그러자

슈욱! 슉! 청풍의 손에서 내뻗힌 연기같은 것이 궁녀들의 코와 입으로 스며들고

[흐윽!] [하악!] 눈에 초점이 사라지는 궁녀들. 한비는 깜짝 놀라는데

청풍; [사건이 사건인지라 궁녀들은 가혹한 취조를 받게 될 것입니다.] [혹시 그 과정에서 다른 소리를 할까봐 실혼고로 중독 시켰습니다.]

청풍; [실혼고에 중독되었다가 깨어나면 처음 듣고 보는 걸 사실로 믿게 되니 산통을 깨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비; [예...]

청풍; [마마깨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에 비견되는 큰일을 당하셨습니다.] [하지만 천자를 모셨던 귀한 몸이라는 긍지를 잃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포권하고

한비; [사려 깊은 말씀, 명심하겠어요.] 고개 숙이고

청풍; [그럼 이후의 일은 한비마마께 맡기고... 소생은 이만 자리를 피하겠습니다.] 스윽! 다시 모자를 쓰고. 그러자 모습이 사라진다

한비; (인중지룡이라 할만한 인물이다.) 청풍이 사라진 곳을 보고

한비; (그러나 구중궁궐에 갇혀 살아온 나같은 계집과는 인연이 없는 장부이고...) 심호흡하고

한비; (시작하자. 억조창생이 도탄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내 일생일대의 연극을...) + [꺄아아악!] 자지러지게 비명을 지르고

[!] [!] 천막을 지키던 위사들 기겁하며 천막을 돌아보고

한비; [폐하! 아니되옵니다 폐하!] 영락제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일 났다!> <안돼!> 펑! 문을 박살내고 천막을 칼로 찢으며 안으로 뛰어드는 위사들. 직후

쿵! 실내의 광경에 얼어붙는 위사들. [폐하! 폐하! 돌아가시면 아니되옵니다.] 한비가 영락제의 시체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있다.

 

#535>

영락제의 군영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산. 그 위에 앉아서 술을 마시고 있는 위극천.

위극천; (동방여명이 손을 쓸 때가 되었는데...) 내려다보며 술을 마시고. 옆에는 기름종이에 싼 고기도 안주로 있고

위극천; (몇 번 실험을 해봤지만 실혼고의 효과는 확실했었다.) (일단 실혼고를 쓰면 주첨기가 영락제를 죽이는 건 거의 확실하다.)

위극천; (오늘 밤 드디어 천지를 뒤흔들 변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하늘 보며 생각할 때

<저예요.> 누군가의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 움찔하는 위극천

위극천; (용상영...) + <무슨 일이오?> 손가락 두 개를 관자노리에 대고 생각하고

 

용상영; <번뇌대작 신도륜이 영락제의 거처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어요.> 대야 모서리를 두 손으로 잡고 대야를 들여다보며 생각하고

 

위극천; <신도륜! 그 인간이?> 눈 치뜨고

 

용상영; <혹시 당신이 진행하는 역천대업에 방해가 될지도 몰라서 연락을 드렸어요.>

 

위극천; <잘 하셨소. 내가 직접 가서 그자의 목적이 뭔지 확인해보고 처리 하겠소.> 일어나고

 

용상영; <조심하세요.> 생각하고

 

위극천; (신도륜?)

위극천; (그놈이 제 마누라를 쫓아서 북쪽으로 왔다는 보고는 받았었는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영락제의 주둔지에까지 숨어든 것일까?) 퍼석! 술병을 옆으로 던져 깨트리고

위극천; (왠지 그놈 때문에 큰 파란이 일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생각하며 산을 내려가려는데

삐익! 삑! 깡깡깡! 둥둥둥! 갑자기 영락제의 군영에서 폭발적인 소음이 일어난다. 호각소리, 꽹과리 소리., 북치는 소리, 나팔 부는 소리

위극천; (이건...) 멈춰서고

천막에서 군사들이 뛰쳐나오고. 횃불을 든 군사와 위사들이 천막 사이를 달리고

군영 중앙의 영락제의 거처인 천막 일대로 수많은 횃불과 사람들이 모여드는 게 보이고

위극천; (드디어 영락제가 죽었다.) 주먹 불끈 쥐고

위극천; (하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단정 지을 수 없다.) 스스스! 사라지고

 

#536>

영락제의 천막 근처. 횃불과 등불에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군사들이 수없이 몰려왔지만 위사들이 통제를 하고 있다. 일반 군사들은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환관과 의사, 궁녀들만 들여보낸다. 허둥대며 천막으로 들어가는 궁녀와 환환들

[무슨 일이 난 건가?] [금의위에서 통제를 하고 있어서 어찌 된 상황인지는 모르겠어.] 잠옷 차림의 군사들 수군대고. 그 사이에 위극천도 서있다

[분명 한 건 폐하의 신상에 변고가 생겼다는 사실이야.] [심각하구만.] [이게 대체 무슨 날 벼락이래?] 군사들 수군대는 사이에 서서 손가락을 관자노리에 대고 찡그리는 위극천

<자객... 자객이 뛰어들었는데... 황태손께서 동방통령과 함께 막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어요.> <결국 폐하께서 변을 당하시고 그 와중에 황태손께서도 중상을...> 누군가 울며 말하는 소리가 위극천의 귀에 들린다

위극천; (이런...) 찡그리고

위극천; (영락제를 죽인 게 주첨기가 아니고 어떤 자객으로 둔갑했다.) (이런 일을 계집 혼자 꾸며냈을 리른 없고...)

위극천; (장청풍!) 이를 갈고

위극천; (번뇌대작 뿐 아니라 네놈도 이곳에 와있었구나!) 퍼억! 사라지는 위극천. 주변의 군사들이 깜짝 놀라 돌아보고

 

#537>

황보경과 귀희가 숨어있는 곳.

[!] [!] 두 여자도 깜짝 놀라고

영락제 군영 중심부로 수많은 횃불과 사람들이 몰려가는 게 보이고

황보경; [언.... 언니...] 겁에 질리고

귀희; [아무래도 사달이 난 것같네.] 찡그리며 보고

황보경; [사달이라면...]

귀희; [영락제가 시해당한 것같아.] 군영 쪽을 살피며

황보경; [그... 그럼 장공자님이 가신 건...] 말할 때

<헛걸음이었소.> 스스스!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며 말하고.

청풍; [간발의 차이로 영락폐하가 시해 당하는 걸 막지 못했소.] 두 손으로 유령익의 모자를 벗어 얼굴 드러내는 청풍.

황보경; [그... 그런...] 손으로 입을 가리고 + 귀희; [결국...] 쯧! 혀를 차고

청풍;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태손이 영락폐하를 시해한 범인으로 지목당하지 않도록 손을 쓸 시간이 있었다는 점이오.]

황보경; [천... 천하대란은 피했군요.]

청풍; [황실의 체면도 있고 하니 영락폐하는 암살당한 게 아니라 병으로 붕어(崩御)했다고 공표될 것입니다.]

귀희; [병으로 죽었다고 공표하면 영락제의 죽음으로 불벼락을 맞을 사람은 거의 없겠어.]

청풍; [그걸 위안으로 삼아야겠지요.] 돌아서고

청풍; [혹시 모르니 우리도 이만 여길 이탈해야합니다.] 앞장서서 걸어가고

귀희; [그래야겠지.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섰을 황실의 인간들과 부딪혀서 좋을 일은 없을 테니...] 황보경의 팔을 잡고 따라가고. 헌데

 

멈칫! 얼마 안가서 멈춰서는 청풍.

귀희; [왜?] 의아해하며 묻고.

청풍; [두 분은 여기 계십시오.] 슥! 팔을 들어 두 여자가 더 이상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자신은 앞으로 간다. 순간

귀희; [이런...] 비로소 얼굴 굳어지고

카아! 어리둥절 하는 황보경의 품에 안긴 여우도 이빨을 드러내고.

황보경; (앞쪽에 뭔가 있구나.) 긴장하며 보고. 직후

청풍; [난 준비가 되었는데 귀하는 어떠신지?] 어둠 속을 보며 말하고. 그러자

<흐흐흐! 났군! 역시 난 놈이야.>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우리 모두... 아니 세상이 네놈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었어.> 츠으! 청풍의 앞쪽 어둠 속에서 어둠이 뭉치며 사람의 형상이 된다. 한 쌍의 강렬한 눈만이 보이고

황보경; [흑!] 입을 가리고.

귀희; [...] 이마를 찡그리고

위극천; [네놈이 바로 사사건건 우리 위씨일족의 일을 방해해온 장청풍이란 놈이구나.] 쿵!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극천. 온몸에서 칙칙한 기운이 촉수처럼 일어나고 있고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