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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신장궁> 낮. 연기를 뿜어내는 화산을 등지고 공장 분위기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연기를 뿜어내는 굴뚝들도 많고.

신장궁 입구에서 이별하는 청풍과 여자들. 황보경과 귀희 외에 화룡부인 뇌옥경과 벽세준도 있고. 뇌옥경의 자녀들인 벽진룡과 벽진봉도 있다. 벽진봉은 여우를 안고 있다.

청풍; [그럼 두 분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벽세준과 뇌옥경에게 포권하고

벽세준; [장공자의 손님이시니 이 벽세준의 귀빈이시기도 하외다. 성심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포권하고. 뇌옥경은 약간 얼굴 붉힌 채 고개 숙이고

청풍; [따로 거처가 정해질 동안 신장궁에 신세를 지시기 바랍니다.] 황보경과 귀희를 보며 말하고.

황보경; [저희 걱정은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조신하게 대답하고

귀희; [우리 걱정은 하덜 마.] [원래 여자들은 어디서든 잘 적응하는 법이니까.] 황보경의 손을 잡은 채 요염한 표정으로 말하고

청풍; [그러시다니 안심입니다.] 말하다가 흠칫! 아래를 보고

벽진룡이 서서 청풍의 바지를 잡고 올려다 본다

청풍; [미안하구나 진룡아.] 한 무플 꿇은 자세로 몸을 숙이고

청풍; [숙부가 오늘은 바빠서 그만 가봐야 한단다. 다음에 왔을 때는 오래 머물며 같이 놀아주마.] 벽진룡의 머리를 쓰다듬고

벽진룡; [그 약속! 꼭 지켜야만 해 장숙(張叔)!]

벽진룡; [진룡이와 진봉이도 장숙을 보고 싶지만 엄마도 늘 장숙 생각하는 것 같으니까.] 뇌옥경을 돌아보며 말하고

화들짝 놀라며 얼굴 발개지는 뇌옥경

귀희: (요것 봐라!) 눈 반짝

귀희; (낌새를 보니 장가놈은 남편과 자식이 있는 뇌옥경이란 년과도 그렇고 그런 사이인 것같네.) 벽진룡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일어나는 청풍. 어색한 표정으로 뇌옥경을 보고. 뇌옥경은 고개 조금 옆으로 돌린 채 부끄러워 한다

귀희; (이해할 수 없는 건 남편이란 작자도 두 사람 관계를 알고 있는 것같다는 점인데...) 벽세준을 보며. 벽세준은 웃으며 청풍과 인사하고 있다.

귀희; (마누라가 장가놈과 놀아나는 걸 질투하긴 커녕 오히려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잖아.) 벽세준의 얼굴 보며

청풍; [그럼... 가능한 빨리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돌아서고

[다녀오세요.] [몸 조심해!] 여자들 인사하고.

휘익! 날아가는 청풍

[장숙! 빨리 와야해!] [맛있는 거 사와.] 벽진룡과 벽진봉도 작은 손을 흔들며 외치고.

손을 들어 보이며 멀어지는 청풍.

뇌옥경; (무사히 다녀오세요 공자님!) 얼굴 발개진 채 청풍이 멀어지는 것을 보는데. 한손이 아랫배를 감싸고 있다

뇌옥경; (다음번에 오시면 기쁜 소식을 전해드릴 테니까요.) 아랫배를 만지며 얼굴 발그래해지는 뇌옥경. 그걸 흘겨보는 귀희

귀희; (뭐야? 심지어 장가놈의 아이까지 밴 거야?)

<도대체 이들 부부와 장가놈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르겠네. 한 계집을 사내 둘이 사이좋게 공유하기나 하고...> 현장의 모습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나레이션

 

#540>

위태무의 비밀 거점. 경비 서는 놈들이 없다. 텅텅 빈 분위기이고.

슥! 입구쪽에서 날아드는 백일몽

슥! 건물이 보이는 곳의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백일몽; (인적이 사라졌어.)

백일몽; (소교주가 갑자기 이곳에 주둔하던 본교의 모든 인원을 총단으로 돌려보낸 때문인데...)

백일몽; (주모님은 여전히 폐관연공중이시고...)

백일몽; (주모님의 경호를 어찌 하려고 본교의 고수들을 모두 해산시킨 걸까?)

그런 백일몽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용설약이 여행을 떠날 때 위진천이 음산하게 웃으며 용설약의 뒷모습을 보던 장면. 백일몽 자신은 그걸 느끼고 소름이 돋아했었고.

백일몽;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야.) (소교주는 어째서 생모인 주모님께 음습한 악의를 품고 있는 걸까?)

백일몽;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게 분명해.) 슥! 숨었던 곳에서 조금 일어나고

백일몽; (소교주의 명령을 어기는 일이지만 주모님이 걱정되어 견딜 수가 없다. 몰래 연공관에 가서 주모님의 상태를 살펴보자.) 슥! 바위 뒤에서 나가려 하고. 그때

휘릭! 옷자락 펄럭이는 소리가 들리고

백일몽; (누가 온다.) 팟! 다시 급히 바위 뒤에 숨고. 직후

쏴아! 바위 위로 날아서 지나가는 여섯 명의 사내. 앞장 선 것은 위진천과 위극천 부자고. 그 뒤를 고당주를 비롯한 네 명의 건장한 사내가 따라간다.

백일몽; (저들은...) 숨은 채 놀라고

<소교주와 소교주의 생부인 혈왕부마 위극천...> 위극천의 얼굴 크로즈 업. 가시가 돋아났던 흉터가 남아있어 흉측하다.

쏴아! 그 사이에 건물로 날아 들어가는 위극천 일행

백일몽; (소교주 부자가 다른 제자들은 모두 해산시킨 후 심복들만 데리고 돌아왔다.) 전율하고

백일몽; (설마... 설마 주모님께 못된 짓을 하려고 이목을 없앤 것인가?) 조심스럽게 일어나고

백일몽; (확인해보자! 주모님께 무슨 일이 벌어질 것같은 예감이 드니...) 조심스럽게 건물로 접근한다

 

#541>

건물 내부. 철문이 있는데 열려있다. 철문 안쪽은 긴 복도. 산을 뚫어 만든 복도다.

복도 끝에는 철문이 또 있다.

 

철문 내부. 전형적인 연공관. 단촐한 집기. 밀폐된 장소. 밀실 끝에 돌로 만든 침대가 있고. 침대에 잠옷차림인 용설약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운기조식 중이다. 온몸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고. 합장을 한 채 사력을 다해 뭔가를 억누르는 모습이다.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을 이용해서 혈황잠을 모두 용해했다.) (문제는...) 쿠오오! 온몸이 달아오른 용설약의 몸에서 가공할 기운이 일어나고

용설약; (그 힘이 너무 강력해서 제어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몸속에 폭발을 기다리는 화산이 꿈틀대고 있는 기분인데...)

용설약; (자칫 제어하지 못하면 진기가 폭주해서 주화입마에 빠지고 만다.)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의 어디가 잘못 된 것일까?) (진천이 아버지가 만든 혈왕전륜심법에 미비한 점이 보여서 나름대로 보정을 하긴 했었는데...)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을 좀 더 가다듬은 후에 혈왕잠을 흡수했어야만 했다. 그랬는데...)

용설약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자신이 청풍을 올라타고 앉아서 방아를 찧는 것을 침대 옆에 서서 보고 있던 위태무의 끔찍한 모습

용설약; (그 인간... 위태무가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 사실에 겁을 먹고 서둘러 혈왕잠을 삼킨 게 문제였다.) 이를 악물고. 우둑! 우두둑! 그 사이에도 용설약의 몸은 뼈가 어긋나는 소리가 들리고 핏줄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용설약;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몸 속에서 날뛰고 있는 막강한 잠력을 배출해버리든지 다스리지 못하면... 끔찍한 꼴을 당하게 될 것이다.)

용설약; (혈왕전륜심법에 뭔가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니 다시 한 번 검토해보자.) 생각하는데. 철컹! 철문이 열린다

용설약; (어떤 놈이 내 허락도 없이 연공관에 들어온 건가?) 분노하며 눈을 뜰 때

위극천; [여어! 어째 상태가 많이 안좋아 보이시오 숙모!] 웃으며 들어오는 위극천. 위진천이 따라 들어오고. 그 귀에서 고당주를 비롯한 사내 네놈이 힐끔거린다

용설약; [당신... 무슨 일로 여기에...] 몸을 떨며 말을 제대로 못하는데

위극천; [왜긴 왜요 수확(收穫)을 하러 왔지!] 파팟! 팟! 재빨리 용설약의 혈도를 몇 군데 찍고. + 용설약; [악!] 혈도가 찍히며 퍼득이고

털썩! 침대에 야하게 널부러지는 용설약

용설약; [당신... 당신 이게 무슨...] 바들 바들. 온몸이 달아올라 있고. 얇은 잠옷만을 걸쳐서 아랫도리고 다 드러나 보인다.

위극천; [때가 되었으니 오래 유지해온 비밀을 모두 해제해야겠소.] 침대에 걸터앉으며 말하고. 위진천은 좀 떨어진 곳에 서서 보고 있고

용설약; [비밀?] [당신... 내게 숨겨온 비밀이 있다는 건가요?] 불신과 경악

위극천; [한 두 가지가 아닌데... 먼저 혈왕전륜심법에 관한 것부터 말씀해드릴까?] 손을 뻗어 용설약의 젖가슴을 만지며

용설약; [진천이도 보고 있는데 무슨 짓을...] 수치스러워 전율. 하지만 혈도가 찍혀서 움직이지 못하고

위극천; [진천이가 신경 쓰인다니 진천이와 관련된 비밀부터 말씀해드리리다.] 용설약이 젖가슴 주물럭거리며 d을 돌아보고

위극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진천이는 당신의 아들이 아니오.]

용설약; [그... 그게 무슨...] [내 몸으로 낳은 아들을 어떻게 내가 모를 수가...] 경악과 불신

위극천; [모성(母性)이니 뭐니 해도 갓난아기 때는 다 비슷비슷해서 아무리 생모라 해도 제 자식을 확실하게 알아보기 힘들지 않겠소?]

용설약; [진천... 진천이가 내 아들이 아니면... 내가 낳은 아들은 지금 어디 있다는 건가요?]

위극천; [당신의 동생 용상영이 당신과 거의 같은 시기에 역시 아들을 낳았었소.]

용설약; [상영이는 출가해서 비구니가 되었는데 어떻게...] + [!] 말하다가 깨닫고

용설약; [설마... 당신 상영이 그 어린 것까지...] 이를 갈고

위극천; [나 위극천이 정말로 사랑했던 건 당신네 세 자매중 막내인 용상영이었소.] [그런데 그 어린 것이 덜컥 임신을 했지 뭐요.]

위극천; [그래서 일단 출가시키고 당신에게 접근해서 당신도 임신을 시켰던 거요.]

용설약; [그럼... 진천이... 저놈은 내가 낳은 아들이 아니고...] 위진천을 보며 꺽꺽. 충격으로 거의 실신지경이다

위극천; [용상영의 아들이오. 당신의 동생인...] 끄덕

용설약; [그럼... 그럼 내가 낳은... 진짜 아들 진천이는 어찌 되었느냐?] 악을 쓰고

위극천; [그놈은 자식이 없는 왕씨 성의 노부부에게 기르라고 줬는데...] [어리석게도 그놈이 늙은 부모 봉양한다고 자궁(自宮;스스로 거세함)하고 환관이 되었지 뭐요.]

용설약; [환... 환관! 내 아들이 환관이 되었다고?] 엄청난 충격. 꺽꺽 대며 기절하려

위극천; [이름이 왕진인가 할 거요.] [혹시라도 나중에 인연이 닿으면 남경분조로 찾아가 왕진이란 환관놈을 찾아보시구려.] 손을 용설약의 아랫배로 이동시키고

용설약; [이... 이 마귀!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런...] 끅끅! 기절하려 하며 악을 쓰고

위극천; [기왕에 마귀 소리를 들었으니 혈왕전륜심법에 얽힌 비밀도 바로 알려드리겠소.] 슥! 용설약의 사타구니로 손을 밀어 넣고

위극천; [사실 난 혈왕전륜심법을 복구하면서 몇 군데에 허점을 만들어놨소.] [혈왕잠을 녹일 수는 있지만 본신의 내공과 융합이 되지 않게 말이오.]

용설약; [설... 설마 네놈이 혈왕잠과 혈왕전륜심법을 내게 준 목적이...]

위극천; [혈왕잠은 혈왕의 핏줄이 아니면 용해가 불가능하오. 그래서 당신의 몸을 빌어 용해한 것이고...] 히죽거리며

위극천; [이제 여기를 통해서 당신의 몸속에서 폭주중인 혈왕잠의 기운을 뽑아내 내 것으로 만들 것이오.] 꽉! 용설약의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용설약; [아흑!] 비명

위극천; [다른 방법도 있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혈왕잠이 힘을 흡수하는 비결은 교접을 통하는 거요.] 일어나고

위극천; [즉 채음보양대법(採陰補陽大法)을 쓰는 게 후유증도 없고 깔끔하게 혈왕잠의 힘을 회수할 수 있다 이 말이오.] 자신의 허리띠를 풀고

용설약; [제발...] 애원

용설약; [날 죽이든 살리든 상관없다.] [대신... 진천이는 내보내고 해라.] 위진천을 보며 애원하고

위극천; [친자식인 줄 알고 길러온 진천이 앞에서 겁탈당하는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 바지를 벗으며 웃고. 위진천은 히죽거리고 있고

용설약; (설마...) 전율할 때

위극천; [사실을 말하자면 혈왕잠의 힘은 너무 거대해서 나 혼자 흡수했다가는 탈이 날 수도 있소.]

위극천; [그래서 절반쯤 남겨뒀다가 진천이가 흡수하게 할 생각이오.] 위진천을 돌아보고

위진천도 자신의 불룩해진 아랫도리를 만지며 히죽거리고 있고

용설약; [안... 안돼!] 절망하는 용설약

[아아악!] 철문 밖에서 들여다보는 고당주와 사내놈들 배경으로 처절한 비명이 들린다. 그리고

 

[!] 첫 번째 철문 밖에 등을 대고 숨어서 입으로 손을 틀어막고 있는 백일몽

[안돼! 안된다 이 마귀들아! 어떻게 너희들이 함께 날... 아악!] 멀리 두 번째 철문 안쪽에서 들리는 용설약의 비명소리

백일몽; (마귀...) 진저리를 치고

백일몽; (저것들은 인간도 아니야.) 이를 갈며 철문 밖의 벽에서 등을 떼고

백일몽; (죄송해요 주모님! 제게는 주모님을 구해드릴 힘이 없어요.) 이를 악물고 달려간다

백일몽; (그 사람...) 청풍을 떠올리고

<빨리... 늦기 전에 그 사람을 찾아야만 해. 가엾은 주모님이 그나마 목숨이라도 건지려면...> 건물 밖으로 날아나가는 백일몽의 모습 배경으로 백일몽의 생각 나레이션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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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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