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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지지직! 빠지직! 초원 한 가운데에서 벌어지는 싸움. 귀희가 거대한 지구본 같은 것에 갇혀있다. 벼락으로 이루어진 지구본이고. 그것에서 벼락이 치솟아 하늘로 치솟는다. 그 지구본 같은 것 앞에 자기 키보다 큰 지팡이를 든 소녀가 서있다. 마법사들이 들고 다닐 법한 지팡이고. 소녀는 바로 다른 작품에 나온 <불로왜선> 캐릭터다. 이 작품에서는 신녀문의 문주고

불로왜선; [꼴 좋구나 완설(玩雪)아.]

불로왜선; [너도 잘 알겠지만 우리 신녀문의 최고 금제인 뇌롱충전뢰(雷籠衝電牢)에 갇힌 이상 빠져나온 건 불가능해.]

불로왜선; [섣불리 탈출을 시도했다가는 벼락에 맞아 새카맣게 타죽을 테니까 말이야.]

불로왜선; [이제 네게는 두 가지 선택만이 남았다.] [그 벼락으로 이루어진 새장 속에서 타죽던가, 아니면 내게 걸어놓은 너의 저주를 풀고 용서를 구하던가.]

귀희; [개소리 말고...] 이를 갈고

귀희; [태워죽이려면 태워 죽여라 풍완령(馮玩鈴)!] [대신 네년은 평생 어린 계집의 몸에 갇혀 연애 한번 못해보고 세상 하직해야할 테니까.] 마녀처럼 웃고

불로왜선; [연애 따위는 상관없다. 어차피 난 이십여 년 전에 여자로서의 삶은 포기했으니까.]

불로왜선; [다만 그래도 피를 나눈 자매인 네년을 태워죽이고 싶지 않아서 선택권을 준 것이다.]

귀희; [이제 와서 자매 운운해?] 이를 갈고

귀희; [내 모든 걸 바친 사내에게 꼬리를 쳐서 빼앗아 간 주제에 무슨 혈육의 정을 내세우는 것이냐?] 악에 바치고

찡그리는 불로왜선

귀희; [난 네년에게 저주를 걸어 어린 계집애로 만든 일에 추호의 후회도 없다.] [그러니까 헛소리 말고 죽이려면 죽여라.] 악을 쓰고

볼로왜선;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살벌

불로왜선; [살이 타들어가면서도 지금처럼 당당할 수 있을지 보자.] 슥! 지팡이로 벼락의 새장을 겨누고. 그러자

지지지! 지팡이에서 벼락이 일어 새장으로 흘러들고.

빠지직! 슈욱! 그에 따라 새장이 사방에서 오그라든다.

귀희; [흐윽!] 몸을 웅크리고. 벼락으로 이루어진 새장이 오그라들면서 서있을 수도 없게 된다.

빠지직! 푸시시! 벼락에 닿은 머리카락이나 옷이 타들어가고

불로왜선; [고기 굽는 냄새가 나잖아.] 킁킁! 코로 냄새를 맡고

불로왜선;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살고 싶으면 내게 건 저주를 풀어라.]

귀희; [저승에 먼저 가있을 테니까 월경도 못하는 어린 계집으로 살다가 따라와라.] 마녀처럼 웃고. 광기. 몸이 벼락에 닿아 머리카락과 옷이 타들어가면서도

불로왜선; [죽일...] 살벌. 이를 갈고

불로왜선; [어머니에게는 죄송하지만 네년을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다.] 지지지! 벼락이 일어나는 지팡이로 새장을 겨눈다

드드! 츠으! 새장이 더 오그라들려 하고.

귀희; (제발... 어서 와다오!) 애원하는데

쩍! 갑자기 누군가의 수도가 불로왜선의 지팡이에서 일어나 새장으로 흘러들던 벼락을 잘라버리고

불로왜선; [네놈...] 눈 치뜨며 비틀하고

귀희; [아!] 안도하고

청풍; [그러니까 뭐요?] 스윽! 지지직! 벼락을 수도로 내려쳐 끊은 손이 벼락이 감긴 채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청풍.

청풍; [사이 나쁜 자매끼리 죽자 살자 싸우고 있었던 거요?]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불로왜선;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냐?] 청풍을 노려보고

청풍; [아직 경도(經度;월경)도 안했을 것같은 어린 계집에게 이놈 저놈 소리 들으니 기분이 묘해지는걸.] 웃으며 다가와서

불로왜선; [뭐? 경... 경도?] 분노와 수치심

피식! 웃는 귀희

청풍; [어째 상황이 안 좋아보이시는구려 풍소저.] 이제 청풍의 가슴 정도 높이까지 크기로 줄어든 새장 밖에 서서 새장 안에 웅크리고 있는 귀희를 보며 웃고

귀희; [부인할 수가 없네.] 새침

귀희; [하지만 자기가 달려와 줘서 이제 한 시름 놨어.] 배시시

청풍; [거기서 꺼내 달라?] 피식

귀희; [그러려고 와준 거 아니야?] 새침

불로왜선; (저... 저것들이...) 분노, 수치심

불로왜선; (바로 옆에 있는 난 안중에도 없다 이거지?) 분노하며 청풍과 귀희를 보고

청풍; [꺼내줄 수는 있는데... 공짜로는 안돼!] [어쨌든 당신은 나와 적대하는 쪽 인간이니...]

귀희; [뭘 원해?] 배시시

귀희; [말만 해! 자기 요구는 무엇이든지 들어줄 테니까.] 슥! 한손으로 저고리를 벌려서 젖가슴을 일부 드러내 보이며 교태를 부리고

불로왜선; (저... 저 부끄러움도 모르는 년이...) 치를 떨고

청풍; [소저의 몸이 제법 탐스럽지만 내가 아는 여자들에 비해 딱히 강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귀희의 젖가슴을 힐끔 보면서 천마귀비와 용설약을 떠올리고

귀희; [자존심 상하네.] 샐쭉하며 자기 젖가슴 가리고

불로왜선; (쌤통이다. 엉덩이 가벼운 년아!) 코웃음

청풍; [내 질문 한가지에만 숨김없이 대답하겠다고 약속하면 그 새장에서 꺼내주겠소.]

귀희; [선택의 여지가 없네. 수락할게.]

청풍; [그럼 거래 성립된 걸로 알고 먼저 새장에서 꺼내드리겠소.] 슥! 손을 새장을 이루고 있는 벼락으로 가져가고

불로왜선; [누구 맘대로!] 빠카카앙! 지팡이로 벼락을 일으켜서 청풍의 등을 강타하지만

움찔! 하기만 하는 청풍. 오히려 새장 안의 귀희가 놀라는데

청풍; [당신 차례는 나중이니 잠시 기다려주시오 꼬맹이 아가씨.] 콱! 웃으며 새장을 이룬 벼락을 잡고

볼로왜선; (우리 신녀문 자뢰편(紫雷鞭)을 맨몸으로 맞고도 멀쩡하다니...) 경악할 때

지지지! 새장을 이룬 벼락을 쥔 청풍의 손이 벼락에 휘감기고

불로왜선; [어리석은 놈! 뇌롱충전뢰를 이루고 있는 벼락은 진짜 벼락이다.]

불로왜선; [그걸 만지고 살 수 있는 인간은...] + [!] 말하다가 눈 부릅

청풍; [크왓!] 기합. 그러자

지지지! 화악! 새장이 진동하더니

콰지직! 청풍의 손을 통해 몸으로 흡수되는 벼락들

볼로왜선; [혈... 혈교의 초뢰흡전대법(招雷吸電大法)!] [혈교의 인간이냐?] 긴장 경악할 때

청풍;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오.] 콰지직! 새장 형상의 벼락들을 몸으로 흡수하고. 그러자

펑! 마침내 벼락으로 이루어진 새장이 터지면서 사라진다

귀희; [아휴! 이제야 살 것같네.] 안도하며 허리를 펴고

귀희; [목숨 구해준 은혜, 잊지 않을게.] 추파를 보내고. 그때

불로왜선; [너희 년놈, 둘 다 용서 못한다!] 콱! 지팡이를 두손으로 들었다가 바닥을 찍으며 고함 지르고. 그러자

화악! 땅바닥이 갑자기 1미터 두께로 확 일어나 카펫처럼 청풍과 귀희를 덮어온다. 귀희는 흠칫! 하고 청풍은 돌아보고

콰드드! 그대로 청풍과 귀희를 말아버리는 바닥. 두께 일 미터가 넘는 카펫이 청풍과 귀희를 말아버린 모습이고

불로왜선; [혈교의 잔재주 따위를 믿고 감히 신녀문의 문주인 나 불로왜선(不老倭仙) 풍완령에게 죄를 짓다니...] 지지지! 벼락이 일어나는 지팡이로 거대한 덩어리가 된 바닥을 겨누고

불로왜선; [완설이 년과 함께 저 세상으로 가서 후회 하거라.] 호호호! 웃고. 그때

<신녀문의 문주 불로왜선 풍완령! 역시 당신이었군.> 누군가의 말이 롤케익처럼 말린 거대한 흙더미 속에서 들리고

불로왜선; [설마...] 경악할 때

펑! 롤케익처럼 감긴 거대한 흙더미를 뚫고 거대한 손이 하나 튀어나온다. 반투명한 손이고

불로왜선; [악!] 콰득! 비명 지르는 불로왜선의 몸뚱이를 움켜잡는 반투명한 거대한 손

청풍; [과연 술법으로 혈교에 필적한다는 신녀문의 문주다운 실력이지만...] 펑! 터지는 롤케익처럼 말린 흙더미 속에서 손을 앞으로 내민 자세로 나오는 청풍. 귀희가 뒤 따라 나오고

불로왜선; [놔... 놔라!] 몸부림치지만

청풍; [실전 경험이 별로 없구만.] 콰득! 불로왜선의 몸뚱이를 더 강하게 움켜잡는 투명한 손

청풍; [적의 시체를 보기 전에는 방심하면 안되는 게 강호라는 거친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거늘...]

불로왜선; [개... 개소리 말고...] 투명한 손아귀에 잡힌 채 몸부림치고

불로왜선; [죽이려면 지금 죽여라! 오늘 날 살려두면 반드시 복수하고 말테다.] 눈물 콧물 흘리며 악을 쓰고. 그러자

청풍; [이거 참...] 머리 긁적이고

청풍; [어째 어른이 되어서 코흘리개를 울린 것같아 민망한 걸?]

불로왜선; [코... 코흘리개라니... 누굴 보고..] 악을 쓰다가 흠칫! 하고.

청풍이 바로 앞에 와서 지긋이 살펴보고 있고

불로왜선; [너... 너 무얼 하려고...] 겁에 질리고

청풍; [정말 코흘리개인지, 아니면 나이는 많이 먹었는데 몸만 안자란 건지 확인해보려고...] 히죽 웃으며 손가락으로 불로왜선의 저고리 자락을 살짝 들어 안을 들여다 본다

불로왜선; [개... 개소리... 이래 뵈도 난 마흔 살이 넘은 나이다. 일찍 시집갔으면 네놈 또래 자식이 있을 나이야.] 수치심에 얼굴 발개진 채 악을 쓰지만

청풍; [어이구 그러셔?] 저고리 안쪽을 들여다 보고

청풍; [나이는 마흔 살을 넘겼는지 모르지만 가슴은 도저히 애를 낳아서 젖을 먹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 음험한 표정으로 불로왜선의 가슴을 보고

불로왜선; [이... 이 죽일...] 수치심으로 치를 떨고.

귀희; (아이고 고소해라.) 눈 흘기며 웃고

귀희; (신녀문의 문주니 뭐니 하며 잘난 척은 다 하다가 아들 뻘인 사내에게 희롱이나 당하고...)

청풍; [살펴본 결과 내 결론은...] 불로왜선의 저고리에서 손을 떼며 물러서고

청풍; [실제 나이는 어떤지 몰라도 몸뚱이의 상태는 아직 어린 계집아이라는 거야.]

청풍; [어른이 되어서 코흘리개 꼬맹이와 다툴 수는 없는 노릇!] [그만 풀어주지!] 딱! 손가락 퉁기고. 그러자

팟! 사라지는 투명한 손아귀. + 불로왜선; [악!] 턱! 비틀하며 바닥에 내려서고, 이어

불로왜선; [죽인다!] 빠지직! 악을 쓰며 지팡이를 휘두르려 하고. 지팡이가 벼락에 휘감기는데

청풍; [잘 생각해!] 살벌한 표정으로 말하고

[!] 멈칫! 눈 치뜨며 멈추는 불로왜선

청풍; [다음번에는 발가벗긴 후 옷을 몽땅 태워버린다.] [그럼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이놈 저놈에게 눈요기를 시켜줘야 할 테고.] 음산하게 노려보고

불로왜선; [흑!] 두 손으로 가슴과 사타구니를 가리고.

귀희; (협박을 효과적으로 할 줄도 알잖아.) 웃고

불로왜선; [이 추잡한 놈이...] + [!] 이를 갈다가 눈 치뜨고

쿠오오! 지긋이 내려다보는 청풍의 몸에서 엄청난 기운이 치솟고. 그 뒤로 한 쌍의 거대한 눈이 떠오른다

불로왜선; (박... 박룡안!) 경악. 공포로 굳어지고

귀희; (신녀문의 문주답게 한 눈에 이 사내가 박룡안, 즉 <천자의 눈>을 지녔다는 걸 알아보네.)

불로왜선; [어떻게... 어떻게 너같은 놈에게서 박룡안이...] 공포에 질려 비틀거리고

청풍; [너같은 놈?] 살벌하게

청풍; [아직 혼이 덜 난 것같군.] 우둑! 양쪽 주먹 마주 쥐어 소리를 내고. 그러자

불로왜선; [흐윽!] 팟! 뒤로 휙 날아오르고. 이어

불로왜선; [두... 두고 보자!] 날아가며 악을 쓰고

불로왜선; [반드시 복수 하고 말 테야!] 와앙! 울면서 날아가는 불로왜선

청풍; [이거 어째 죄책감이 느껴지는 걸.] 쓴웃음 지으며 손을 내리고

그 사이에 불로왜선은 멀리 날아가고 있고

청풍; [철부지 꼬맹이를 윽박질러서 울린 것같으니...]

귀희; [저 꼬맹이... 한번은 누군가에게 혼쭐이 좀 나야했어.] [무서울 게 없이 자라서 막 돼먹은 데다가 극단적으로 이기적인 성격이라서...]

청풍; [사연이 많은 것같습니다.] 돌아보고

귀희;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사이 나쁜 자매의 암투가 있었다는 정도로만 알아둬.]

청풍; [그래야겠습니다.]

청풍; [그럼 약속한대로 내가 하는 질문에 거짓 없이 답을 해야만 합니다.]

귀희; [그전에...] 말하며 멀리를 보고. 멀리 작은 불이 깜빡인다. 청풍이 피워놓은 모닥불인데

귀희; [동행 분부터 구해야할 것같네.] 손짓을 하고. 순간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어떤 그림자가 모닥불이 피워진 바위 쪽으로 접근하는 뒷모습이 떠오르고. 모닥불 뒤편에는 황보경이 누워있고. 여우가 그 옆에 앉아서 황보경을 들여다 보고 있다

청풍; [이런!] 푸학!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귀희; [불 맞은 황소가 따로 없네.] 삽시에 멀리 날아가는 청풍을 보며 한숨

귀희; [어떤 계집이기에 저 인중룡에게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 것일까? 부러운걸...] 스스스! 사라지는 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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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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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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