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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깊은 밤. 천마련. 이제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졌다.

무존부. 입구쪽에 불빛이 깜빡인다.

계단에 걸터앉아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흑신

고개 조금 떼어 무존부를 돌아보는 흑신

흑신; (드디어 끝난 건가?)

흑신; (쉬지 않고 세시진이라니... 무공만 절륜한 놈이 아니었군.) 쓴웃음

흑신; (아마 더 할 수 있었지만 소주모가 견디지 못해 중단한 것같은데...)

흑신; (덕분에 소주모가 수태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흑신; (천시(天時)도 어느 때보다 좋으니 오늘 밤 수태 된 놈은 큰 인물이 될 게야.) 하늘 보며 웃고

 

#501>

천마서고 내부.

아랫도리만 얇은 이불로 가린 채 누운 청풍과 한경파. 바로 누운 청풍의 품에 옆으로 누운 한경파가 안겨있는 모습. 한경파는 지쳤지만 만족한 표정

청풍; (정말 대단한 여자였다.) 자기 품에 안긴 한경파를 곁눈질로 보고. 청풍도 좀 지친 표정

청풍; (오늘밤이 수태를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서인지 쉬지 않고 날 자극했었다.)

청풍; (덕분에 나도 힘을 내서 원하는 대로 요구를 들어줬는데...)

청풍; (어쩌면 이 여자의 소원대로 아기가 이미 들어섰을지도 모르겠다.)

청풍; (그럼 석헌중에게는 미안하지만 그 아이가 석헌중의 모든 걸 물려받겠지.) 생각할 때

한경파; [부탁이 있어요.] 청풍의 가슴 만지며 말하고

청풍; [말씀하시지요.] 고개 조금 돌려 한경파를 보며 대답

한경파; [분이에게는 저의 존재를 알리지 않아주셨으면 해요.]

청풍; [어째서입니까?]

청풍; [분이가 생모인 부인의 행방을 간절하게 찾고 있는데...] + [!] 말하다가 눈 치뜨며 입 다물고

청풍; (맙소사! 이 여자는 설마...) 놀라고

한경파; [제가 살아있다는 게 알려져 봤자 분이와 소소의 행복에 방해만 될 뿐이에요.] [그러니 차라리 저는 죽은 것으로 해두는 게 좋아요.]

청풍; (나... 나보고 분이를 버리지 말라는...) + [하지만 부인을 품은 제가 어떻게 분이를...] 버벅. 얼굴 벌개지고

한경파; [흑백신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고개를 들어 청풍을 보고. 상체를 들자 젖가슴이 잠옷 속에서 출렁이고

한경파; [두 분은 오늘 이곳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끝까지 입을 다무실 테니까요.] 애잔한 눈으로 청풍을 내려다보고

한경파; [분이와 소소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전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답니다.] 청풍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접근시키며 할딱이고

청풍; (거부할 수가 없다.) 슥! 자기 몸에 올라타는 한경파의 허리를 끌어안고

청풍; (모진 세파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버텨온 이 가엾은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는 없으니...) 같이 키스하고

<기왕에 지은 죄다.> 청풍의 몸에 소변 보는 자세로 쪼그려앉는 한경파

<죄가 한 두 개 더 늘어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 하악! 청풍의 가슴을 두손으로 누르고 아랫도리를 내리누르며 자지러지는 한경파

<죄를 지어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면 기꺼이 웃으며 지옥에 들어갈 수 있다.> 청풍의 몸 위에 쪼그려 앉아 방아를 찧으며 자지러지는 한경파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502>

<-군자각> 역시 깊은 밤. 주변에 불 켜진 건물이 없고.

어둑한 침실. 상체를 붕대로 감은 석헌중이 잠들어 있다. 비지땀을 흘리고

석헌중; [으으으...] 열에 들떠 신음하고. 꿈꾸는 중이다.

이하 꿈 장면

 

꿈 속에서 한경파와 뱃놀이를 한다. 경치 좋은 호수

그러다가 흠칫! 배 옆의 물속을 보고. 물 속에서 강렬하게 번뜩이는 한쌍의 빛.

배 아래를 가로 지르는 거대한 용의 형상.

치솟는 용. 뒤집어지는 배. 물에 빠지려는 두 사람

용의 앞발이 한경파를 움켜쥐고

꿈 장면 끝

 

석헌중; (안... 안돼!) 현실의 석현중, 꺽꺽 대지만 깨지는 못하고. 그 배경으로 용이 앞발로 한경파를 움켜잡고 승천하는 모습

아래를 내려다보며 울부짖는 한경파. 물에 빠진 채 손 뻗으며 울부짖는 석헌중. 하지만

한경파를 쥐고 하늘의 구름 속으로 사라지는 용

석헌중; [부... 부인!] 눈 번쩍 뜨며 비명 지르고. 그때

[고정하시게 대공자.] 슥! 누가 옆에서 수건으로 석헌중의 이마를 닦아주며 말하고. 돌아보는 석헌중

백귀; [악몽이라도 꾼 겐가?] 침대 옆에 앉아 수건으로 석헌중의 이마를 닦아주는 백귀

석헌중; [백... 백귀호법...] 헉헉

백귀; [무슨 꿈을 꿨기에 땀을 이렇게 비오 듯 흘리시는 겐가?]

석헌중; [용... 용이 집사람을 낚아채갔습니다.] 헉헉

백귀; [용이라...] 중얼. 그러면서 청풍을 몸에 태우고 몸부림치는 한경파를 떠올리고

백귀; [무릇 모든 용꿈은 길몽이라고 하지 않는가? 곧 대공자 부부에게 경사가 있을 것같군.]

석헌중; [경사라면...] 흠칫!

백귀; [묻기가 좀 민망하네만... 소주모와는 언제 마지막으로 동침 했는가?]

석헌중; [이틀 전... 그 사람에게 변고가 있던 날 밤에 오랜만에...] 좀 얼굴 벌개지고

백귀; (다행히 시간도 들어맞겠군.) + [그럼 열 달 후에는 아기를 품에 안아볼 수도 있겠어.] 웃고

석헌중; [집... 집 사람이 수태를 했을 수도 있다는...] 놀라고 흥분하고

백귀; [대공자와 소주모가 십년 넘게 공을 들여온 걸 알고 있네.] [이 정도 시간이면 천지신명도 감동하지 않았겠는가?]

석헌중; [그렇다면야 더 바랄 게 없지만...] 흥분

석헌중; [헌데 집 사람은 어디 가고 호법께서 제 간병을 하시는 것인지요?] 두리번

백귀; [소주모는 교주께서 맡기신 천마서고를 하루라도 비워둘 수 없다며 무존부로 올라갔다네.]

석헌중; [그 사람도 참... 그럴 것까지는 없는데...]

백귀; [소주모가 원하는 대로 해줌세. 만일 이틀 전에 소주모 몸에 아기가 들어섰다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최선이니...]

석헌중; [그... 그래야겠지요?] 헤벌쭉 웃고

백귀; (겉으로는 표현해오지 않았지만 대공자도 간절하게 자식을 원하고 있었군.) 눈을 좀 가늘게 뜨고

<비록 초공자에게 씨를 빌리는 것이긴 해도 그 소원, 이루어질 걸세.>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백귀의 생각 나레이션

 

#503>

새벽 무렵. 무존부

흑신은 여전히 계단 맨 위에 앉아 곰방대를 피우고 있고.

흑신; (다시 조용해졌군.) 힐끔 뒤를 보고

흑신; (이젠 정말 끝이 난 거겠지.)

흑신; (여자인 소주모야 그렇다 쳐도... 초무궁 그놈이 또 힘을 낸다면 사람이라고 볼 수도 없는데...) 쓴웃음을 짓고

흑신; (또 모르지. 원래가 상상을 초월하는 놈이니...)

 

#504>

천마서고. 책장 사이로 흐릿한 불빛.

한경파; [마교에는 이곳 천마서고에 천마께서 창안하신 천마칠절기 중 하나가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와요.] 등이 걸린 책꽂이에 쿠션을 대고 기대앉은 한경파. 여전히 얇고 길이가 짧은 잠옷 차림인데 겉옷을 어깨에 망토처럼 걸치고 있다. 그런 한경파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청풍. 완전히 탈진한 모습인데 상체는 벗었지만 바지는 입고 있다. 한경파는 자기 무릎을 베고 있는 청풍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고

한경파; [그래서 천강마존님을 비롯하여 역대 교주님들께서 무진 노력을 기울였지만 얻은 것은 없었어요.] 둘러보고

한경파; [이제 와서는 천마서고에 천마칠절기 중 하나가 숨겨져 있다는 전설에 대해 대부분의 교도들이 회의적이게 되었답니다.] 한숨

<천마 엽고성은 천재 중의 천재였다.> 천마귀비가 하던 말을 떠올리는 청풍.

이하 회상

 

천마귀비; [나는 그 시절까지 존재했던, 인간이 만들어낸 거의 모든 무공을 천마에게 가르쳐주었는데...] 천마유거의 정자에 청풍과 마주 앉아서 말하고. 청풍은 잠옷 차림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듣는다

천마귀비; [천마는 십년이 채 안되어 그 모든 걸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멀리를 보며 추억에 잠긴 표정으로

천마귀비; [뿐만 아니라 그는 내게서 배운 무공들을 바탕으로 기상천외한 무공 일곱 가지를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천마귀비; [이름하여 천마칠절기인데...] [만일 신통력을 쓰지 않는다면 나도 천마칠절기의 파괴력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회상 끝

 

한경파; [의부님이 실종된 며느리와 손녀를 찾아 강호로 미행(微行)을 나가신 후 상공은 의부의 뒤를 이어 천마서고의 장서들을 조사해왔어요.] 자기 무릎 베고 있는 청풍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경파; [물론 역대 교주님들이 천여 년의 세월동안 무진 애를 썼음에도 찾아내지 못한 천마칠절기가 쉽게 찾아질 리가 없지요.] 한숨 쉬고

한경파; [상공이 괜한 헛수고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말릴 수도 없더군요.]

청풍; [헛수고는 아닐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말하고

한경파; [무슨 뜻인지요?] 흠칫! 하고

청풍; [천마가 일곱 가지 초절기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입니다.]

한경파; [천년호께서 그리 말씀하셨나요?]

청풍; (천년호가 천마귀비라는 사실은 말해줄 필요 없겠지.) + [그렇습니다.] 끄덕

청풍; [비록 천마가 천마귀비와 다투고 홧김에 이곳을 떠나긴 했지만... 아마 후손을 위해서 천마칠질기중 한 두 개쯤은 남겼을 것입니다.]

한경파; [그... 그렇겠네요.] 흥분

청풍; [자손이 책을 읽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옛날이라 해도 다를 바가 없을 테고...]

청풍; [그래서 천마서고에 자신의 절기가 숨겨져 있다는 소문을 흘리셨을 수도 있습니다.] 주변에 서있는 책장들을 보고. 책장 옆면에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청풍이 보고 있는 책장에는 <二百九>라는 글자가 중간쯤에 새겨져 있다.

한경파; [천마칠절기를 찾기 위해서라도 후손들이 이곳의 책을 읽길 바라셨겠군요.] 흥분

청풍;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만...] + [!] 말하다가 입을 다물고. 옆의 책장을 보고 있다. <二百九>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책장이다.

흠칫! 하는 한경파

<二百九>라는 숫자가 적혀있는 책장 옆면 크로즈 업

청풍; (책장 옆에 새겨진 저 숫자...) 책장을 보고

한경파; (뭔가 떠오른 게 있는 모양이야.) 역시 입 다물고 긴장하며 보고

고개 돌려 다른 쪽의 책장을 보는 청풍.

청풍이 보는 쪽의 책장에는 <三百二十八>이라는 숫자가 바닥 가까운 곳에 새겨져 있다

청풍; (서가의 번호가 새겨져 있는 위치가 다르다.) 슥! 생각하며 몸을 일으키고. 그런 청풍을 긴장하며 보는 한경파

일어나 앉아서 주변의 서가들을 보는 청풍.

<三百十七> <四十三> <百九十二>등의 숫자가 새겨진 책장들을 연달아 보여주고. 숫자들은 책장 옆면에 새겨져 있는데 숫자가 새겨진 높이가 다 다르다.

청풍; [흠! 그럴 수도 있겠군.] 그걸 보며 고개 끄덕이고. 눈 번뜩이면서

한경파; [공자님... 혹시...] 흥분하고 긴장해서 묻고

청풍; [저의 의조부님이 도둑이라는 말씀을 드렸던가요?] 웃으며 한경파를 돌아보고

한경파; [그런 말씀은 해주지 않으셨어요.] 고개 젓고

청풍; [사실 저는 부인의 두 번째 부군이셨던 편복귀와 함께 천하오대신투로 꼽히는 천불투님의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슥! 일어서고

한경파; [공... 공자님도 도둑들의 연합체인 도척총림(盜跖叢林) 소속이셨군요.] 놀라며 따라서 일어나고. 어깨에 망토처럼 걸친 겉옷을 여미며

청풍; [의조부님 덕분에 저는 철이 들 무렵부터 도둑질을 배웠습니다.] [물론 도둑질의 기본은 훔칠만한 물건을 찾아내는 것이었구요.] 일어서서 주변의 책장들을 둘러보고

한경파; [공자님은 이미 천마칠절기를 찾아내셨겠군요.] 흥분하며 완전히 일어서고. 움직이는 바람에 얇은 잠옷 속에서 젖가슴이 출렁이고

청풍; [그런 것같습니다.] 웃으며 책장들 사이를 걸어가고. 시선은 책장의 위치와 책장 옆면의 숫자들을 살피면서

한경파; [어디... 어디에 천마칠절기가 감춰져 있는가요?] 흥분하며 따라가고. 망토처럼 두른 겉옷을 여미면서

청풍; [천마서고의 책장은 모두 몇 개입니까?] 책장 하나의 옆면을 살피며 묻는다. 청풍이 보는 책장에는 <七十二>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고

한경파; [신첩이 알기로 모두 삼백육십다섯 개의 서가(書架)가 있사옵니다만...] 연이어서 다른 책장을 살피는 청풍을 따라가며 말하고

청풍; [역시 그렇군.] 눈 번뜩이며 책장들을 살피고

한경파; [서가의 숫자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요?] 의아해 하며 따라가고

청풍; [이곳의 책장들은 위치가 옮겨진 적이 있습니까?] 책장의 옆면을 아래위로 살피면서. 그곳에는 <七十>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새겨진 위치가 좀 더 높다.

한경파; [혹시 몰라서 천마서고의 기물들은 철저하게 원형을 보전해왔다고 들었어요.] [이 서가와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은 모두 천마께서 만들고 모으신 것이구요.] 청풍을 따라가며 대답하고

한경파; [심지어 혼란을 방지할 목적으로 원래 있던 책들 외에는 단 한 권의 책도 외부에서 반입하지 않았다고 해요.] 다른 책장의 옆면을 살피는 청풍을 따라가며

청풍; [그건 현명한 조치였습니다.] 끄덕이며 웃고.

청풍; [특히 이 서가들을 움직이기라도 했다면 천마의 안배는 수포로 돌아갔을 것입니다.] 책장을 만지면서 말하고

한경파; [혹시...] 깨닫고 놀라고

청풍; [부인께서도 짐작하셨군요.] 돌아보며 웃고

청풍; [천마칠절기는 이안에 소장되어 있는 책이 아니라 서가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서가들을 살피며 걷는다. 주로 옆면과 바닥을 보고

한경파; [어... 어떻게... 그게 어떻게 가능했지요?] 흥분

청풍; [서가마다 숫자가 새겨져 있지요?] 책장 옆에 새겨진 <三十七>이라는 숫자를 가리키며

한경파; [예...] 어리둥절

청풍; [게다가 그 숫자들은 새겨져 있는 위치가 제각각이기도 합니다.] 다른 서가를 살피며. 그 서가에는 <四十二>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는데 위치가 낮다

청풍; [맞아요.] 여전히 이해가 안가는 표정으로 청풍을 쫓아가고

청풍; [인간의 몸에는 모두 삼백육십오 개의 중요한 혈도가 있습니다.] 책장들을 살피면서 걸어가고

한경파; [혹시... 천마서고내의 서가들은...] 눈 치뜨고

청풍; [사람 몸에 있는 삼백육십오 개의 대혈(大穴)을 뜻합니다.] 끄덕이며 책장과 그것이 놓인 위치를 살피고

청풍; [서가가 놓여있는 자리는 오행(五行)의 순서와 대비하면 몸의 구조가 되고...] 말하며 책장들 사이를 더 빠르게 걸어가고

청풍; [서가에 새겨진 숫자는 진기의 운용 순서입니다.]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가고. 연신 주변을 살피며

한경파; [아!] 따라가면서 놀라고 흥분

청풍; [각 서가에 새겨져 있는 숫자의 높이가 제각각인 건 그 혈도에서 구사하는 공력의 강약을 의미합니다.] 말하며 서가의 옆면에 <八>이라고 적힌 숫자를 보고

한경파; (이 어린 사내...) 놀라서 그런 청풍을 보고

한경파; (천여 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고수들도 찾아내지 못한 천마서고의 비밀을 단번에 알아냈어.) 흥분과 감탄의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한경파; (어쩌면 초공자는 천마를 능가하는 천재일지도 몰라.) 주변을 연신 살피면서 걸어가는 청풍의 뒷모습을 보고. 어느덧 청풍의 앞쪽에 서가 중앙에 놓인 탁자가 나타난다. 탁자에는 책이 여러 권 쌓여있고 빈 종이들도 널려있고. 연필처럼 생긴 필기도구도 놓여있다. 그 탁자 주변의 책장에는 빛나는 구슬들이 박혀있어서 어둡지 않다. 마치 조명이 설치된 것처럼

한경파; (분이와 소소를 초공자와 맺어지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늘었고...) 흥분할 때 청풍은 탁자로 다가간다

청풍; [역시 그렇군.] 중얼거리며 탁자에 놓인 연필같은 것을 집어들고.

청풍; [오행상생... 목생화(木生火)로부터 시작하면 되겠지.] 널려있는 종이를 한 장 끌어당겨서

스슥! 그 종이에 빠르게 뭔가를 쓰기 시작하는 청풍.

한경파; (틀림없어.) 긴장하고 흥분해서 그런 청풍을 보고

<초공자는 정말로 천마칠절기를 찾아낸 거야!> 몰입해서 종이에 빠르게 무언가를 쓰며 중얼거리는 청풍을 배경으로 한경파의 생각 나레이션.

한경파; (허무할 정도로 쉽게...) 청풍이 글 쓰는 걸 보며 침 꼴깍. 그러다가

청풍; [끝났습니다.] 이윽고 쓰던 것을 멈추고. 이미 탁자에는 여러 장의 종이가 널려있다. 종이에는 글이 빼곡하고

청풍; [이 종이에 적어 놓은 것이 천마서고에 숨겨져 있는 천마의 절기입니다.] 종이들을 모으고

청풍; [이름하여 불훼금강신(不毁金剛身)!] 종이들을 모아서 들고 돌아서고

청풍; [어떤 타격에서도 몸을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호신무공입니다.] 종이들을 한경파에게 주고

<불훼금강신!> 종이를 받으며 흥분하는 한경파의 얼굴 크로즈 업

 

#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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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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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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