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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1>

뇌화영이 갇혀있는 감옥

감옥 내부. 초조하게 왔다갔다하는 뇌화영

뇌화영; (무슨 일이 벌어진 건 분명해.) 손을 부비며

뇌화영; (어쩐지 장공자님과 관련된 일인 것같은 느낌이 드는데...) (간수들이 일절 상대 해주지 않아서 알 수가 없어.) 입술 깨물고

뇌화영; (제발 공자님 신상에 불길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생각하는데

철컹! 감방의 문이 열리고.

깜짝 놀라 돌아보는 뇌화영

청풍; [꼴이 말이 아니군.]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청풍. 철문 밖에는 유리정이 서서 철문을 열어주고 있고, 철문 밖은 복도

뇌화영; [공... 공자님!] 비명. 눈 치뜨며 뒤로 물러나고

청풍; [여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모를 단정하게 가꿔야하는 거 아닌가?] 웃으며 다가오고. 그 뒤에서 유리정이 문을 닫아주고

뇌화영; [무사,.. 무사하셨군요 공자님! 무사하셨어요!] 턱! 엉덩이가 침대에 닿으며 눈물 왈칵 쏟아내고

청풍; [이래 뵈도 난 세상에서 운이 가장 좋은 축에 속해.] 뇌화영 앞에 멈춰서며 웃고

청풍; [아무렴 처리해야 할 일을 태산같이 남겨두고 죽을 것 같은가?]

뇌화영; [흐윽!] 털썩! 청풍의 발치에 무릎 꿇고

뇌화영; [죄송해요 공자님! 죄송해요!] 엎드려 울고

뇌화영; [공자님을 배신하면 안되었는데...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어요.]

청풍; [그만 해.] 한숨

청풍; [당신 입장 이해하니까 지난 밤 일 때문에 지나치게 죄책감 느낄 거까진 없어.] 뇌화영을 내려다보며 말하지만

뇌화영; [흐윽! 죄송해요 공자님! 죄송해요.] 울음 그치지 않고

청풍; [나라도 당신 입장이었으면 그랬을 거야.] [그러니까 그만 울고 일어나.] 한숨 쉬며 달래지만

뇌화영; [용서해주세요. 제가 죽일 년이에요.] 엉엉 더 크게 울며 몸부림치고

청풍; [정말 괜잖다는데 그런다. 고개 들어.] 한숨.

뇌화영; [제가... 제가 무슨 낯으로 공자님 얼굴을 보겠어요? 제가 죽일 년이에요.] 더 크게 울고

청풍; [그만 해!] 콱! 버럭 고함지르며 뇌화영의 팔을 확 잡아 끌어 몸을 끌어올리고. + 뇌화영; [악!] 비명 지르며 팔이 쳐들리고. 몸도 일어나고

청풍; [당한 내가 괜잖다고 했으면 됐잖아. 왜 울고 불고 난리야?] 휙! 뇌화영을 침대에 던지고 + 뇌화영; [악!] 날아가고

털썩! 침대로 널부러지는 뇌화영

청풍; [지은 죄의 값을 치루고 싶다 이거지?] 촤악! 거칠게 상의를 벗어젖히고

뇌화영; [흐윽!] 겁에 질려 일어나 뒤로 피하려 하는데

청풍; [그럼 죄값을 치루게 해주지! 당신 몸으로...] 상체를 벌거벗은 채 뇌화영을 덮쳐 찍어누르고. + 뇌화영; [아흑!] 청풍에게 깔리며 자지러지는 비명 지르고. 청풍을 밀어내진 않는다

 

[!] 철문 밖에 서있다가 움찔! 하는 유리정. 철문 밖은 복도. 복도를 중심으로 감옥들이 죽 늘어서 있다. 철문이 달려있어 내부는 보이지 않는 감옥들인데

[아흑! 공... 공자님!] 비명이 철문 안쪽에서 들리고

[제발... 제발 살살... 하악! 너... 너무 깊어요 끄윽!] 이어지는 비명소리

유리정; (뭐... 뭐야?) 얼굴 새빨개지고

유리정; (뇌가년이 하도 울고불고 난리를 치니까 초공자가 몽둥이 찜질을 하고 있는 거야?)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어쩔 줄 몰라하고

[내가 괜잖다고 했잖아. 그런데 말을 안듣고 질질 짜? 오늘 너 혼이 좀 나야겠다.] [아흑! 잘못... 잘못 했어요. 하악! 아파요! 제발 살살... 아니... 아니에요. 더... 더 깊이... 끄윽!] 철문 안에서 들리는 야한 소리들

유리정; (정... 정말 제대로 패주고 있는 모양이야. 저렇게 죽어가는 소리를 내는 걸 보면...) 헉헉

유리정; (하지만 나라도 저런 몽둥이찜질이라면 당해보고 싶어.)

<우리같은 계집들은 가끔씩 저렇게 두들겨 맞아야 쌓인 게 풀리는 법이니...> 감옥 안에서 청풍이 뇌화영을 올라타고 강간하는 모습 배경으로 유리정의 생각 나레이션

 

#492>

천마유거. 정자에 천마귀비가 앉아서 비파를 켜고 있다. 정자 주위에는 새와 작은 짐승들이 몰려들어 듣고 있고. 그러다가

멈칫! 하는 천마귀비의 손

천마귀비가 연주를 멈추자 흠칫! 하며 보는 새와 짐승들

천마귀비의 머리에 떠오르는 장면. 바로 위씬의 청풍이 감방 안에서 뇌화영을 강간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르르! 비파를 켜던 천마귀비의 손이 떨리고

청풍의 몸 아래 깔려 자지러지는 뇌화영의 얼굴 크로즈 업

천마귀비; (다 자란 사내가 좋아하는 계집을 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천마귀비;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불인두로 지져지는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구나.) 한숨 쉬고

천마귀비; (천마가 고옥정을 품는 걸 보며 느꼈던 것과 똑같은 감정을 천여 년만에 다시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띠리링! 떨리는 손으로 비파를 켜고

<어느덧 나는 저 아이를 천마의 환생이라 여기게 된 때문이겠지.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띠리링! 정자에 홀로 앉아 쓸쓸하게 비파를 켜는 천마귀비의 모습 배경으로 나레이션

 

#493>

다시 천마련.

또 다른 감옥. 절벽에 난 동굴에 설치되어 있다. 철문. 엄중한 경비.

어둑한 감방. 철컹! 철컹! 쇠사슬 소리가 들리고

[아무래도 예감이 좋질 않아.] [젠장... 이 족쇄와 쇠사슬은 오금(烏金)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독으로도 녹일 수가 없어.] 철컹! 철컹! 쇠가 부딪히는 소리. 두 명의 사내가 두 손이 족쇄에 채워진 채 천장에 매달려 있다. 바로 망산쌍독이다. 얼굴이 퉁퉁 부었다. 폭풍대형에게 맞아서. 몸에 지니고 있던 물건들은 모두 사라졌고 상체는 벌거벗겨진 채 바지만 입고 있다.

구적; [보통의 쇠라면 핏속에 섞여있는 독을 밀어내서 녹일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철컹! 철컹! 두 손을 묶은 쇠사슬을 흔들면서 궁시렁거리고

구괴; [단전(丹田)과 기해혈(氣海穴)이 이중으로 막혀있어서 내공도 쓸 수가 없고...]

구괴; [설령 이 감옥을 빠져나간다 해도 살아서 대택향을 벗어나긴 불가능해.]

구적; [그럼 우린 이제 죽는 거냐?]

구괴; [적이 넌 죽는 게 무섭냐?]

구적; [무서울 거야 없지만 너무 아쉬워서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거야.] 울상

구괴; [뭐가 그렇게 아쉬운데...?]

구적; [이번 일만 잘 되었으면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의 계집을 맛볼 수 있었을 거 아니야?]

구괴; [그 놈 참...] [죽기 아쉬운 이유가 겨우...] 피식

구적; [지척에 널려 있는 그 예쁜 것들을 맛보지 못하고 죽게 된 사실이 너무 슬퍼!] 울상

구괴; [그렇게 아쉬우면 살면 되잖냐?]

구적; [살면 된다고?]

구적; [어떻게...] + [!] 말하다가 부릅 뜨고

구괴; [네놈도 생각해냈구나. 아직 우리에게 쓸 수 있는 패가 하나 더 남았다는 걸.] 히죽 웃고

구적; [야야... 그건 안돼!] 겁에 질리고

구적; [잘못 될 경우 우리는 곱게 죽지도 못해. 위(威) 군사가 우릴 그냥 놔둘 거 같냐?] 위극겸을 떠올리며 겁에 질리지만

구괴; [이판사판 아니냐?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구적; [하지만...] + 구괴; [설령 적이 네가 반대한다 해도 난 그 패를 써먹어야겠다.]

구괴; [살 수 있는 데 시도도 안 해보고 죽는 건 너무 억울하니까.] + [간수!] 문쪽을 향해 외치고

구괴; [할 말 있다. 면담 좀 하자!] 철컹! 철컹! 몸을 흔들어 자신의 양손을 묶은 쇠사슬을 부딛혀서 소리를 낸다

<시끄러운 버러지들 같으니...> 철컹! 누군가 궁시렁 대며 철문을 연다

간수;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해봐라.] 철컹! 철문을 열고 들어서는 인물은 우락부락하고 음침한 인상의 사내. 전형적인 간수. 철문 밖은 동굴인데 흉악하고 음침한 인상의 사내들 몇이 서서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간수; [하지만 별일도 아닌데 귀찮게 군 거라면 각오를 좀 해둬야할 것이다.] [본좌의 별명이 <하루 한번 미친 개>라는 것도 알아두고!] 우둑! 주먹을 마주 쥐어 소리 내며 음산하게 웃고

구적; [히익!] 겁에 질리고. 구괴는 눈만 치뜨고

 

#494>

<-호리각> 구숙정의 거처. 이제 시간이 지나 오후가 되었다.

여자 무사들이 지키는 화려한 건물

구숙정; [본련의 양주지부로 전서구를 보냈어.] 거실에 뇌화영과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며 말하고. 청풍이 상좌에 앉아서 역시 차를 마시고 있고 유리정이 그 옆에 앉아 과일을 깍는 등 시중을 든다.

구숙정; [양주지부의 고수들이 전서구를 받는 대로 신장궁 양주지점으로 쳐들어가서 상황을 접수할 거야.] 찻잔을 내려놓고. 뇌화영은 찻잔을 만지작

구숙정; [위진천의 아비라는 위극천 본인이 신장궁 양주지점에 눌러앉아있지 않는 한 영친을 구해내는 데 무리는 없을 테고...]

뇌화영; [고마워요 언니.] 고개 숙이고

뇌화영; [아버지의 안위에 상관없이 배려해주신 은혜 잊지 않겠어요.]

구숙정; [한 집안 식구인데 고맙고 자시고 할 게 뭐 있어?] 뇌화영의 손등을 다독이고.

구숙정; [혈교 인간들에게 여기까지 끌려오는 과정에서 몸이 많이 상했을 테니 동생은 몸조리 하는 데에나 신경 쓰도록 해.] 언니같은 표정으로

뇌화영; [예...] 수줍어하고

유리정; (뇌가년과 한 집안 식구라...) 청풍 앞의 접시에 과일을 깎아 진열하면서 좀 샐쭉

유리정; (사저(師姐)가 이제 대놓고 초공자의 마누라 행세를 하네.) 뇌화영의 손을 잡고 뭐라 말하는 구숙정을 힐끔

유리정; (하긴 분위기를 보아하니 사저는 이미 초공자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 것같긴 해.) 여유 넘치는 구숙정의 모습을 배경으로 유리정의 생각

유리정;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자천존의 며느리가 된다면 여자로서는 최고의 출세를 하는 셈!) (부럽긴 하네.) 한숨

유리정; (뭐 나도 기회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니 낙담할 필요는 없겠지.) 배시시 웃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청풍을 보고. 청풍이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문쪽을 본다

유리정; (누가 찾아왔구나.) 역시 고개 돌려 문쪽을 보고.

구숙정; [뭐냐?] 역시 눈치 채고 문쪽을 보며 말하고. 좀 짜증난 표정으로. 그러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아가씨.> 문 밖에서 들리는 음성

구숙정; (신행태보...) + [들어와.] 도도하게 말하고. 그러자

<예...> 드륵!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고.

신행태보; [공자님께 긴히 여쭐 일이 있어서...] 문 밖에 두 손 모은 채 서서 안쪽의 눈치를 본다. 신행태보 뒤에는 여자 무사들이 신행태보 등을 향해 눈을 흘기고 있고

구숙정; [순찰당의 부당주... 아니 이제는 당주인 당신이 직접 찾아온 걸 보면 긴급한 상황일 터,] 도도하게 말하고

구숙정; [무슨 일인지 말해봐.]

신행태보; [망산쌍독이 공자님께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구숙정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구숙정; [하마터면 본교를 말아먹을 뻔 했던 그 잡것들이 감히 면담을 요청해?] 이를 갈며 살벌하게. 뇌화영은 겁을 먹고 눈치를 보고

유리정; (직접 실혼고에 당했던 터라 망산쌍독이란 이름만 들어도 살기가 폭발하네.) 역시 긴장하고

신행태보; [천하의 정세를 뒤흔들 막중한 기밀을 알고 있다면서...] 눈치 보며 말하지만. + 구숙정; [듣기 싫다!] 쾅! 손바닥으로 탁자를 내려친다. 깜짝 놀라는 뇌화영과 유리정. 청풍은 찻잔을 손에 든 채 웃으며 보고 있고

퍽! 탁자 전체가 한 뼘쯤 바닥으로 뚫고 들어가지만 그위에 얹혀진 찻잔과 다과들은 미동도 않는다

청풍; [오...] 그걸 보며 감탄하고

침 꿀꺽! 겁에 질리는 신행태보

유리정; (탁자 전체를 바닥으로 한 뼘이나 뚫고 들어가게 했는데도 그 위의 내용물들에는 전혀 진동이 전해지지 않았어.) 역시 놀라고

유리정; (내공을 저 정도로 정교하게 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본교를 통틀어도 열 명이 채 안될 터...) (사저가 우리 섭혼마가가 배출한 최고의 인재라는 말이 과장된 게 아니었어.) 침 꼴깍

구숙정; [그 짐승새끼들이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는 모양이구나.] [내 당장 이것들의 배때기를 갈라 창자를 끄집어내고 말겠다.] 벌떡! 일어나고.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겁에 질리는 뇌화영

신행태보; [죄... 죄송합니다 아가씨!] 사색이 되어 포권하고

신행태보; [속... 속하가 돌아가서 두 죄인을 치죄(治罪)하겠습니다.] 돌아서려는데

청풍; [기다려봐.] 딸칵! 청풍이 찻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며 말하고

신행태보; (살았다.) + [공자님!] 돌아보고

불같이 화를 내던 구숙정도 흠칫! 하며 청풍을 돌아보고

청풍; [망산쌍독은 비록 거칠고 무례한 인간들이긴 해도 잔머리를 굴릴 정도로 교활한 인간은 아니오.] 일어나며 구숙정에게 말하고

청풍; [그런 그자들 입에서 천하의 정세 운운하는 말이 나왔다면 예사로 들어 넘길 수 없소.] 문쪽으로 가며 말하고. 그러자

구숙정; [공자님 말씀이 맞아요.] 언제 화를 냈냐 싶게 화사하게 웃으며 고개 조아리고

유리정; (저 여우...) 눈 흘기며 그런 구숙정을 보고

유리정; (초공자가 나서자 살벌하던 표정이 일변하네. 마치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부드럽게...) 샐쭉거리며 보는 동안 청풍은 문쪽으로 가고 구숙정이 종종 걸음으로 따라간다

구숙정; [다녀오세요.] 안도한 표정인 신행태보를 따라 건물에서 나가는 청풍의 뒤에 대고 공손하게 말하고. 만면에 미소를 지으면서

한 손 들어 보이며 멀어지는 청풍. 그러자

구숙정; [망산쌍독! 망산쌍독!] 이를 바득 갈며 표정이 일변한다. 숙였던 몸도 바로 세우고

구숙정; [어디 네놈들이 제 명을 채우고 죽을 수 있을지 보자!] 살벌한 표정으로 이를 갈고. 온몸에서 살기가 뿜어지고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마녀같이 변하고

유리정; (무섭네.) 뇌화영과 함께 겁에 질려 그런 구숙정의 뒷모습을 보고

<과연 본교의 제자들이 교주님보다도 더 무서워할 만 해. 사저에게 원한을 사고도 무사한 인간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위 장면을 배경으로 유리정의 생각 나레이션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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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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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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