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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7>

청풍; [실례하겠습니다.] 천마서고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청풍. 그러자

[어서 와요 초공자!] 안쪽 어디에선가 들리는 음성. 수많은 책꽂이들이 이리저리 놓여있는 사이에서

청풍; (한경파...) 문을 닫으며 주변을 살피지만

한경파는 안 보인다.

좀 떨어진 곳에 천강마존으로 위장한 석헌중이 글을 쓰던 책상이 보이지만 그곳에도 한경파는 없다.

청풍; (책 정리를 하나? 모습이 안보이는군.) 생각하며 걸어들어가고. 뒤로 문은 닫혔고.

[이쪽으로 와주세요.] 책꽂이 사이에서 들리는 음성

청풍; (저 쪽에 있군.) + [예...] 대답하며 그곳으로 가고

청풍; (뭘 하느라 손님이 찾아왔는데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직접 오라는 것일까?) 소리가 들린 책꽂이 쪽으로 가고.

청풍; [급히 떠날 상황이 발생하여 인사를 드리려고...] + [!] 슥! 책꽂이를 돌아서며 말하다가 눈을 부릅뜨는 청풍

쿵! 드러나는 장면 책꽂이들 사이의 비교적 넓은 공간. 이불이 깔려있고. 그 이불 위에 거의 알몸인 여자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누워있다. 몸에 잠옷을 입고 있긴 하지만 투명해서 다 들여다보이고 그나마 치마는 짧아서 사타구니까지 일부 드러나 보이는 잠옷이다. 머리 쪽의 책꽂이 중간에는 등이 하나 걸려있어 은은한 조명을 비춘다. 이불 주위에는 얇은 이불과 쿠션도 몇개 있고

청풍; (이게 무슨...) + [실... 실례했습니다!] 급히 고개 돌리며 뒷걸음질 치지만

한경파; [가지 마세요.] 두 손으로 얼굴 가린 채 말하고

청풍; [부... 부인...] 당황하며 걸음을 멈추고. 고개는 옆으로 돌린 채

한경파; [불... 불쾌하고도 당황스러우실 줄 알아요. 하지만... 아무쪼록 저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청풍; [소... 소원이라니...?] [저는 부인이 부군에게 지극정성인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당혹

한경파; [맞아요. 저는 그이를 인생의 마지막 배필로 여기며 섬겨왔고 앞으로도 그리 살 결심을 하고 있답니다.]

청풍; [그러시다면서 지금 제게 이러시는 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한경파; [그이는... 자식을 낳을 수 없는 몸이에요.]

[!] 눈 치뜨는 청풍.

한경파; [자신이 폭풍마가의 차남(次男)이라 자식은 필요 없다고 하시지만...] [인간인 이상 어찌 후손을 남기고 싶지 않겠어요?]

한경파; [하지만 그이는 십 년 넘게 저를 품었음에도 아기를 만들지 못했어요.] [저는 아직 충분히 아기를 만들 수 있는 몸인데도...]

한경파; [뿐만 아니라... 제게 혹시 문제가 있을까 싶어 몇 명의 첩을 강제로 안겨드렸지만...] [그 계집들에게서도 끝내 자식은 얻지 못했답니다.]

청풍; (그 정도라면 확실히 석헌중에게 문제가 있겠구나.) 침 꿀꺽

한경파; [딸이든 아들이든... 그이에게 자식을 안겨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그래서 이렇게 무례한 짓을 하게 되었답니다.] 얼굴 가린 손이 떨리고

청풍; [부... 부인께서 부군을 위하는 갸륵한 뜻은 알겠습니다.] 난감.

청풍; [하지만 제가 어떻게 부인과...] 분이를 떠올리고

한경파; [그럼... 제가 공자님 아닌 어떤 사내에게 씨를 구하겠어요?]

청풍; [그건...] 움찔! 하고

한경파; [천마련이나 마교의 인간들은 당연히 안되고...] [그렇다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내의 씨를 받을 수는 없지 않겠는지요?]

청풍; [그렇긴 하지만...] 곁눈질로 한경파를 보는데

한경파; [저를... 저희 부부를 가엾게 여기신다면... 제게 공자의 씨를 나눠주세요.] 슥! 애원하면서 가랑이를 좌우로 벌려 세우고

사락! 그 바람에 잠옷 치마가 허리쪽으로 흘러내리며 한경파의 사타구니가 그대로 드러나고

청풍; (으헉!) 기겁하며 다시 고개 돌리고

한경파; [마침... 제 몸이 수태하기 최적인 상태이니... 천지신명께서 저희 부부를 가엾이 여기신다면 한 두 번의 관계만으로도 아기가 들어설 수 있을 거예요.] 가랑이를 한껏 벌린 채 애원하고

청풍; (여자로서의 수치심을 무릅쓰고 이렇게까지 나오는 데 차마 거절할 수가 없다.) + [알겠습니다.] 한숨 쉬며 다가가고

한경파; [공... 공자!] 안도

청풍; [과연 한 두 번만으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부인의 분부를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허리띠를 풀며 말하고. 이제 청풍의 얼굴도 달아올라 있고.

한경파; [고... 고마워요 공자님! 고마워요.] 안도하며 떨고

청풍; (기왕 이리 된 거 가능한 여러 번...) + [!] 생각하며 옷을 벗다가 멈칫! 하고

흑신이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고

청풍; (흑신 정도의 고수라면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생생하게 엿들을 텐데...) 당혹. 그러자

한경파; [흑신... 흑신이라면 걱정 마세요.] 얼굴 손으로 가린 채 할딱

흠칫! 청풍

한경파; [흑백신귀께서도 아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저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답니다.]

청풍; (흑백신귀는 철저하게 이 여자 편이로구나.) + [알겠습니다.] 생각하며 다시 옷을 벗고

투툭! 바닥에 떨어지는 청풍의 옷가지들

얼굴이 달아오른 채 내려다보는 청풍. 알몸인데 아랫도리에서 무언가가 치솟아 꿈틀거리고

청풍; (보통의 여염집 여자라면 남편을 위해 다른 사내의 씨를 받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을 것이다.) 두 손으로 얼굴 가리고 누워있는 한경파를 보며

청풍; (하지만 젊었을 때는 화류계를 전전하며 수많은 사내들을 겪었고 남편도 세 명이나 두었던 여자라 이런 대담한 생각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랑이 벌린 한경파의 아랫도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청풍; (보시를 베푼다 여기고 원하는 대로 씨를 뿌려주자.) 슥! 한경파의 몸 위에 엎드리고. 두 팔로 상체는 버티지만 아랫도리는 한경파의 아랫배에 닿고

[...] 파르르! 청풍의 몸이 자신의 몸을 짓누르자 한경파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고

한경파; (드... 드디어...) 두 손으로 얼굴 가린 채 떨고

한경파; (죄송해요 상공! 당신을 위해 정조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지키지 못하게 되었어요.) 주르르! 얼굴 가린 두 손 옆으로 눈물이 흐르고. 그러면서 석헌중을 떠올리고

한경파;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당신에게 아기를 안겨드리고 싶어요. 용서해주세요.) 울고. 하지만

[!] 무언가 느끼는 한경파

청풍이 올라타고만 있고 행위를 하지 않는다. 두 팔로 상체를 버틴 채 아랫도리만 밀착시키고 있다

한경파; [공자... 왜...] 얼굴 가린 채 묻고

청풍; [부... 부인 손으로 직접...] 내려다보며 헐떡이고

한경파; [그... 그건...] 당황

청풍; [제가 욕정 때문에 부인의 몸을 범했다는 자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경파; (어... 어쩔 수 없네.) + [알았어요.] 슥! 얼굴 가렸던 손을 떼고. 여전히 눈은 감고 있는데 눈꼬리로는 눈물이 흐르고 있다.

청풍; (역시 울고 있었구나.) 헐떡이며 내려다보고

한경파; [조... 조금... 조금만 몸을 들어주세요.] 두 손을 서로의 아랫도리가 맞닿은 자신의 사타구니로 넣으면서 할딱이고

청풍; [예...] 슥! 아랫도리를 좀 들고

슥! 한경파의 손이 무언가 아주 굵은 걸 잡고.

청풍; [허억!] 혼망 가고

한경파; (아... 아랫배에 눌린 감촉만으로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굵고 단단하다니...) 고개 옆으로 돌린 채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고 벌리며 할딱이고

한경파; (무엇보다도... 불에 달군 돌덩이같이 뜨거워. 화상이라도 입을 것같아 두려울 정도로...) 할딱이며 몸을 움직이고. 직후

청풍; [부... 부인...] 두 팔로 상체를 버틴 채 혼망 가며 부르르 떨고

한경파; (뜨거워!) + [여기서부터는... 공자께서 직접...] 할딱이고

청풍; [그럼 죄를 짓겠습니다.] 스윽! 헐떡이며 몸을 들이밀고

[!] 자기도 입 딱 벌리며 고개 젖히는 한경파. 눈은 감은 채

퍼득! 파르르! 침을 맞은 것처럼 버득이는 한경파의 아랫도리

청풍; [허억!] 청풍도 아랫도리를 한경파의 사타구니에 밀착시키며 혼망가고

청풍; (기가 막힌 명기... 나도 오래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 [끄윽!] 벌벌 떨며

한경파; [어서... 참지 마시고...] 할딱이며 두손으로 청풍의 엉덩이를 잡고

청풍; [허엉!] 신음 토하며 이를 악물고 몸을 치받고

한경파; [아흑! 끄윽!] 몸이 아래 위로 세차게 흔들리며 비명. 고개 옆으로 돌린 채

한경파; (믿... 믿어지지 않아! 이렇게 굵고 뜨겁다니...) 몸이 아래 위로 흔들리며 벌벌 떨고

한경파; (게다가 한 번 씨를 뿌려준 후에도 시들지 않고 연달아 계속하는 게 가능할 줄이야.) 청풍을 끌어안고 몸부림치는 한경파의 모습 배경으로

<정말 오늘 내 몸에 아기가 들어설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 책꽂이 사이에서 한몸이 되어 몸부림치는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한경파의 생각

 

#498>

무존부를 밖에서 본 모습. 흑신이 계단쪽에 서서 천마련을 내려다보고 있다. 천마련의 포구로 배들이 들어오고. 해는 서산으로 진다

<공... 공자님! 고마워요! 하악! 죄송해요 상공. 용서해주세요. 흐윽!> <허억! 부... 부인... 헉!> 흑신의 귀에 들리는 야한 소리들

흑신;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구먼.) 쓴웃음

흑신; (다 늙어서 젊은 것들이 몸을 불태우는 현장을 지켜줘야만 하다니...)

흑신; (그래도 예감은 나쁘지 않다.) 미소

<열 달 후쯤에는 대공자가 아기를 품에 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같구나.> 무존부의 모습 배경으로 흑신의 생각 나레이션

 

#499>

역시 해질 무렵. 대택향 외곽. 습지와 호수와 강이 멀리 보이는 높은 산봉우리에 번뇌대작이 초조한 표정으로 서있다.

복잡한 표정인 번뇌대작 얼굴 크로즈 업

휘익! 휙! 사방에서 날아드는 검객들. 십여명

[가주님!] [보고 드립니다 가주님!] 사방에서 날아 내린 검객들 포권하고

번뇌대작; [너희 주모의 행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보고는 할 필요도 없다.] 준엄하게

[예...] [송구합니다 가주님.] 대부분의 검객들 삭 죽은 표정으로 시선 피하는데

검객1; [속하,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한명은 포권하며 말하고

번뇌대작; [말해라.]

검객1; [주모님으로 여겨지는 여자가 회하(淮河)의 나루터에서 여객선에 승선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번뇌대작; [틀림없느냐?] 눈 번뜩

검객1; [여객선에서 내린 승객들에게 주모님의 용모파기를 보였사온데...] 종이를 한 장 펴면서

검객1; [하선한 승객들의 상당수가 이 용모파기를 알아봤습니다.] 펴 보이는 종이

종이에는 황보경의 도도한 얼굴이 그려져 있다

번뇌대작; [그렇다면 너희 주모가 그 배를 탔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겠구나.] 눈 번뜩

검객1; [속하의 생각도 그렇습니다.]

번뇌대작; [그 배의 행선지는 확인했느냐?]

검객1; [동해(東海)쪽으로 내려가는 배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번뇌대작; [동해!] 눈 번뜩

번뇌대작; [너희 주모는 배를 타고 해외로 나갈 생각인 게 분명하다!] [각처의 포구와 항구를 남김없이 뒤져서 너희 주모가 어디서 내리고 어떤 배로 갈아탔는지 확인해라.]

[존명!] 일제히 대답하는 검객들

휘익! 휙! 검객1을 포함한 검객들 모두 날아올라서

사방으로 흩어진다

번뇌대작; [황보경... 황보경...] [넌 이대로 사라지면 안된다.]

번뇌대작; [번뇌마가의 주모답게 절개를 지키는 모습을 마교의 모든 제자들에게 보이고 죽어야만 한다.] 이를 갈고

번뇌대작; [그래야만 나락으로 추락한 우리 번뇌마가의 이름이 조금은 살아나게 될 테니...] 살벌하고 음침한 표정

번뇌대작; [내게 만족 못해서 다른 사내놈에게 아랫도리를 내돌린 것은 용서할 수 있고 모른 척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갈며 날아오르고

번뇌대작; [그걸 남에게 들켜서 나 신도륜(申渡倫)의 이름에 똥칠을 한 죄는 절대 용서가 안되는 것이다.] 파앗! 멀리 사라지는 번뇌대작. 헌데

 

스윽! 번뇌대작까지 사라지자 근처의 바위 뒤에서 조심스럽게 일어나는 사내. 바로 고당주라 불리는 위진천의 졸개 고굉. 숨을 참은 모습이고. 이하고당주로 표기

고당주; [푸학!] 참았던 숨을 토하고. 이어

고당주; [끄윽!] 파팟! 오른손의 손가락으로 자기 왼쪽 가슴을 찍는다

두근! 심장이 뛰고

고당주; [살... 살았다!] 헐떡이며 털석 주저앉고

고당주; [소교주님과의 연락을 위해 대택향 외곽에 은신하고 있었는데...] [하필 내가 은신한 곳으로 번뇌마가의 인간들이 집결하다니...] 헉헉

고당주; [들킬지도 몰라서 숨을 멈추는 것뿐 아니라 심장까지 잠시 정지시켜 두었었다.] 바위에 기대 앉아 고개만 돌려 번뇌대작이 사라진 곳을 보고

고당주; [만일 번뇌대작이 조금만 더 이곳에서 뭉기적거렸다면 피가 돌지 않아 죽을 뻔했다.] 헉헉 대고

고당주; [고생한 덕분에 알아낸 정보가 번뇌대작의 속마음이었다.]

고당주; [황보경이라는 이름의 마누라와 그 마누라가 낳은 자식을 끔찍하게 아낀다는 마교 내의 속설과 달리...] [번뇌대작은 사실 속마음이 누구보다 시커먼 자였다.]

고당주; [자신의 체면을 위해 마누라를 눈깜짝 하지 않고 죽일 수 있는...]

고당주; [어렵게 알아냈지만 사실 딱히 쓸모가 없는 정보다.] [소교주의 표적은 마교사가의 가주들이 아니라 장청풍과 천강마존이니...]

고당주; [정기적으로 전서구를 날려 소식을 전해오던 소교주님으로부터 하루 가까이 연락이 끊긴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고당주; [뭐 별일 없겠지. 마교에는 위태무를 능가하는 실력자인 소교주님의 친조부가 잠복해계시니...] 느긋한 표정으로 중얼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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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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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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