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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3>

낮. 용설약이 있는 위태무의 비밀 거점. 부서졌던 부분은 거의 복구가 되었고. 삼엄한 경비.

자기 침실의 창가에 놓인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멍하니 먼 곳을 보고 있는 용설약. 잠옷 차림. 얇아서 속이 다 비쳐 보이고 치마가 짧아서 아랫도리의 대부분이 드러난 야한 잠옷이다. 한쪽의 문이 열려 어둑한 골방이 드러나 보이는데 골방의 탁자에는 물이 가득 채워진 대야가 놓여있다. 천리수경

용설약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413>의 장면이다. 청풍이 젊어진 채 잠이 든 용운영을 무자비하게 겁탈하는 장면

용설약; (짐승같은 놈...)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늙은 모습으로 돌아온 용운영을 마주 보는 자세로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고 교접하던 청풍의 모습이 이어지고

용설약; (운영이년이 잠든 사이에 겁탈해서 욕심을 채운 것으로 부족해서 늙은 모습이 된 상태로도 범하고...) 청풍의 어깨를 잡고 몸을 아래위로 들썩이며 자지러지는 용운영의 모습을 떠올린다

<여자라면 상태와 노소(老少)를 안 가린다는 건가?> 나이 든 용운영과 교접하는 청풍의 모습을 배경으로 용설약의 생각 나레이션

용설약; (헌데... 어제 장가놈이 운영이 년을 범하는 걸 느낀 이후로 마치 꿈속을 헤매고 있는 기분이다.) 가슴을 만지고. 잠옷의 윗 부분이 벌어져서 젖가슴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용설약; (하나였다가 둘로 나뉘어 운영이년과 내 몸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동심고(同心蠱)...) 드러난 용설약의 왼쪽 젖가슴의 젖꼭지 약간 위쪽에서 무언가 벌레같은 게 꿈틀거린다. 용설약의 떨리는 손은 그 주변을 만지고 있고

용설약; (이놈 때문에 운영이가 장가놈에게 겁탈당하며 느꼈던 감각을 나도 고스란히 맛보고 만 때문일 것이다.)

용설약; (너무... 너무도 뜨겁고 깊고 강력해서... 몇 번이고 까무라쳐 버렸었다.) 헐떡이고. 청풍이 잠이 든 젊은 용운영의 다리 하나를 쳐들고 거칠게 범하던 장면 떠올리고

용설약; (내가 직접 당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엉덩이가 파르르 떨리고

용설약; (이미 중년을 넘겨 시들해진 상공과의 관계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희열이었다.) 위극겸과의 정사를 떠올리며 한숨. 헐떡이는 위극겸 아래 깔려 좀 짜증나는 표정

용설약; (하긴 상공이 젊었을 때도 날 완전히 만족시켜준 적은 거의 없었지.) 입술 깨물고

용설약; (헌데 장가놈은 날 직접 범하지 않고도 날 여러 번 까무라치게 만들었었다.) 눈이 풀리고 가쁨 숨을 토한다. 혼망 가서 자기 가슴을 만지고 꼬았던 다리를 푼다

용설약; (운영이년을 통해 간접적으로 맛본 게 그 정도이니...) (만일 그놈의 그 뜨겁고 단단한 것이 실제로 날 범하면 그 기분이 어떨까?) 가랑이를 벌리며 혼망 가고

용설약;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깊은 곳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다.)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사타구니를 어루만지고.

용설약; (기회만 닿는다만 놈에게 몸을 던져 짓밟혀 보고 싶다.) 슥! 혼망 가서 손으로 사타구니를 만지며 자위를 하기 시작하고

용설약; (바위같이 건장한 몸 아래 깔려 화로에서 꺼낸 돌덩이같은 것에 유린당하면 극락이 따로 없을 텐데...) 생각할 때

쩡! 갑자기 문이 열려 있는 어둑한 골방에서 대야가 강렬한 빛을 뿜어낸다.

용설약; (천리수경이 왜!) 깜짝 놀라며 골방을 돌아보고.

지지징! 강한 빛을 천장으로 뿜어내는 대야

용설약; (본교의 보물인 천리수경은 멀리 있는 상대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영적인 존재의 접근을 경고해주기도 한다.) 급히 일어나고

지지징! 그 사이에도 대야는 빛을 뿜어내고

용설약; (천리수경이 저렇게 경고한다는 것은 이 주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경고다.) 골방쪽으로 가려하고. 바로 그때

지잉! 갑자기 침실 바닥에 마법진이 생기기 시작한다. 골방과 용설약이 앉아있던 창문 사이. 마루 바닥에 밝은 빛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이 나타난다

용설약; (이건...) 마법진 옆에 멈춰서며 내려다보면서 놀라고 긴장

용설약; (호명기!)

용설약; (누군가 호명기를 써서 이곳으로 도약하려고 한다.) 지지징! 원형으로 만들어지는 빛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을 보면서 긴장하고

용설약; (호명기를 쓰면 음양계를 지나 자신이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마법진이 완전한 형태를 이루어가는 것을 보며 생각

용설약; (그렇다는 건 내가 아는 사람이 호명기를 써서 이곳으로 이동중이라는 건데...)

용설약; (그이일까? 아니면 아버님일까?) 위극겸과 위태극을 떠올릴 때

지잉! 완전히 형성되는 마법진. 직후

지잉! 두 손으로 작은 깃발을 부여잡은 채 한쪽 무릎을 꿇고 <터미네이터>처럼 나타나는 사람의 형상

용설약; (이동했다!) 눈 치뜰 때

쿵!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는 위진천.

용설약; [진천아!] 비명. 동시에

빠캉! 위진천의 몸을 때리는 벼락. 청풍이 날린 혈전창이다.

위진천; [컥!] 벼락에 맞아 비명 지르고

용설약; [악!] 비명. 주춤

털썩! 나뒹구는 위진천. 그러자

용설약; [진천아!] 지지지! 벼락에 휘감겨 있는 위진천에게 달려들고

용설약; [어찌 된 것이냐? 네가 어떻게 호명기를 써서 어미에게 온 것이냐?] 위진천을 부축하며 외치고.

위진천; [어... 어머니..] 끄윽! 벼락에 맞은 후유증으로 벌벌 떨며 고개 들고

용설약; [무슨 일... 마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위진천의 머리를 자기 무릎에 얹어주며 묻고. 내려다보는 바람에 젖가슴이 잠옷 속에서 출렁이고

위진천; [조부님... 조부님이...] 이를 악물며 눈물 흘리고

용설약; (그러고 보니 이 호명기는 내가 아버님에게 비상용으로 준 것이다.) + [아버님이 왜?] 위진천이 한손에 들고 있는 호명기를 곁눈질하며

용설약; [아버님 신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기라도 한 것이냐?]

위진천; [조부님이... 장청풍에게 패해 궁지에 몰리자 자폭하셨습니다.] 주르르! 눈물 흘리며 이를 갈고

용설약; [아버님이 자폭을 해?] 눈 치뜨고

위진천; [제게 호명기를 쓸 기회를 만들어주시기 위해 폭멸진혈대법을 쓰셨습니다.]

용설약; [폭... 폭멸진혈대법을 쓰셨다고? 어쩌다가?] 경악

위진천; [마교를 절단 내기 직전이었는데... 장청풍, 그놈이 나타나 전세를 역전시켜버렸습니다.] 이를 부득 갈면서

위진천; [그러자... 조부님은 저 만이라도 탈출해야하신다며 호명기를 주시고는 그만...] 말을 잇지 못하고 다시 울고

용설약; [장청풍! 장청풍!] 이를 갈고

용설약; [네놈은 전생에 우리 가문과 무슨 원한을 졌기에 번번이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단 말이냐?] 이를 갈며 독한 모습. 하지만 그 직후

[!] 두근... 용설약의 가슴이 뛰고. 그걸 느끼고 눈 치뜨는 용설약

용설약; (시부님을 죽게 만든 원수이니 분노해야 마땅한데...) 두근! 두근! 점점 더 빠르게 뛰는 가슴

용설약; (장가놈의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뛴다.) 헉헉. 얼굴 발개지고

[!] 울다가 그걸 느끼고 움찔! 하며 눈 치뜨는 위진천

위진천의 얼굴 바로 위에서 출렁이는 육중한 젖가슴

위진천; (기막힌...) 자기도 모르게 침 꿀꺽! 삼키는 위진천. 하지만

용설약; (이유... 장가놈을 내가 직접 만나 봐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위진천의 불순한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위진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창밖을 보는 용설약

용설약;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려라 장청풍!)

용설약; (곧 나를 보게 될 테니...) 요염하게 웃는다. 얼굴 발개진 채

[...!] 그런 용설약을 올려다보며 야릇한 표정이 되는 위진천

 

#484>

<-금릉> 낮

<-한왕부> 한왕부의 모습

위극겸; [이틀 전, 영락폐하께서 대군(大軍)을 이끌고 북경을 떠나셨다는 밀정의 보고가 도착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옆을 보며 말하고. 화려한 거실이다. 상좌에 한왕이 거만하게 앉아있고. 그 앞의 탁자에 네명이 둘씩 마주 앉아있다. 위극겸과 주첨탄이 마주 보는 자리에 앉아있고 두 사람 옆으로 인조와 귀희가 앉아있다. 인조는 위극겸쪽, 귀희는 주첨탄쪽. 모두 차를 마시고 있는 중이다.

위극겸; [아마 지금쯤은 팔달령(八達嶺) 일대의 만리장성을 넘어 북원(北元)의 강역으로 들어서셨을 것입니다.]

한왕; [하여간 늙은 양반이 정력도 좋아. 환갑을 오래 전에 넘긴 몸으로 벌써 다섯 번 째 친정(親征)을 감해하기나 하고...] 혀를 차고

주첨탄; [덕분에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까?] 히죽

한왕; [맞는 말이다. 겹겹으로 인(人)의 장벽(障壁)이 쳐져있는 자금성을 떠나주신 덕분에 귀찮은 훼방꾼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으니까.] 음산하게 웃고. 이어

한왕; [위군사! 이번의 역천지계(逆天之界)는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네.] [영감의 나이로 보아 이런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게 거의 확실하니...]

위극겸; [심려 놓으십시오 전하.]

위극겸; [소신이 직접 영락폐하가 장성 밖에 설치할 막부(幕府)로 찾아가 진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주첨탄; [사부님의 심모원려(深謀遠慮)는 한 치의 틈도 없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입니다 아버지!]

한왕; [애비가 그걸 모를 리 있겠느냐?]

한왕; [다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노파심이 사라지지 않을 뿐이다.]

위극겸; [이번 일이 진행 될 동안 전하께서는 절대 금릉 밖으로 나가시면 아니 되십니다.]

주첨탄; [영락폐하의 죽음과 관련하여 추호의 혐의도 입으면 안되기 때문이겠습니다.] 아는 척 하고

위극겸; [그러하외다.] 끄덕이고

위극겸; [전하뿐 아니라 왕자님들께서도 일체 책잡힐 행동이나 말은 하시면 안됩니다.]

주첨탄; [나야 사부님의 근심하시는 바를 이해하고 있지만 첨학(瞻壑) 형님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주첨탄; [워낙 속을 알 수 없는 분이라...] 어떤 병약한 서생을 떠올리며 비웃고. 이 서생은 <건곤일척 자료집 제24페이지>에 나온 한왕의 장남 주첨학이다.

위극겸; [일(一)왕자는 제가 북원으로 떠나기 전에 찾아뵙고 단속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첨탄; [형님은 아버지를 지나치게 무서워하여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도 있으니 사부님이 손을 쓰시는 게 효과적이겠지요.] 끄덕이고

이어 무어라 얘기를 나누는 위극겸과 주첨탄과 환왕. 인조는 별 생각 없는 표정으로 차를 마시고 있고. 하지만

귀희; (한왕의 군사 삼절서생(三絶書生) 위극겸(威極謙)...) 비스듬히 대각선으로 앉은 위극겸을 보며 이미를 좀 찡그리고. 찻잔을 두 손에 들고 조금씩 마시면서

귀희; (원래는 무림맹의 군사로 사자천존의 심복 노릇을 하던 자인데...)

귀희; (사자천존이 돌연 은퇴를 해서 무림맹이 와해되자 한왕의 막하로 들어왔었다.)

<사자천존의 아내이며 한왕에게는 고모가 되는 영청공주(永淸公主) 주혜금(朱慧錦)의 소개장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한왕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던가?> 주첨탄과 이야기를 나누는 위극겸의 모습 배경으로 귀희의 생각

귀희; (꾀가 많고 생각이 치밀하여 군사로는 이상적인 인간이다. 하지만...) 찡그리고

<술법을 익힌 내 관점에서 보자면 혼백(魂魄)의 색이 아주 탁하고 짙어서 불길한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츠츠츠! 위극겸의 몸에서 거뭇한 안개같은 것이 흘러넘치는 모습

귀희; (겉으로는 한왕전하에게 충성을 다 바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귀희; (하지만 진실 되어 보이는 저 모습 이면에 뭔가 숨기고 있는 게 확실하다.) (한왕을 지켜주기로 맹세한 몸이니 그게 무언지 알아낼 의무가 있다.) 생각할 때

위극겸; [귀희께서는 이번 사안에 관해 고견(高見)이 있으십니까?] 미소 지으며 귀희를 돌아보고

귀희; (내가 자기를 주목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구나.) + [딱히 없어요.] 고개 젓고

귀희; [비록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하긴 했지만 계집은 대의(大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고래(古來)의 금언(金言)을 지키고 싶군요.] 새침하게

한왕; [귀희의 그같은 절제심에 본왕이 반한 거 아닌가?] 웃고

귀희; [황송하옵니다 전하.] 고개 숙이고

위극겸; (잘도 빠져나가는군.) + [소생도 귀희의 안분지족(安分知足)하시는 처신에는 늘 감탄할 뿐이외다.] 포권하고

귀희; [과찬의 말씀이세요.] 고혹하게 웃고.

위극겸; [그래도 이번 일에 도움이 될만한 의견이 한 가지쯤은 있으실...] 띵! 말하던 위극겸의 머리가 뭔가에 맞는 충격. 눈 치뜨고. 이어

주르르! 갑자기 위극겸의 한쪽 코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군사!] [사부님!] 한왕과 주첨탄이 깜짝 놀라고. 인조와 귀희도 흠칫! 하고

비틀하며 의자에 몸을 기대는 위극겸

투툭! 툭! 그런 위극겸의 가슴 부분의 옷에 피가 뿌려지고

[...] 무언가 생각하는 귀희

주첨탄; [괜잖으십니까 사부?] 몸을 좀 일으키며 걱정하고

위극겸; [심려하지 마십시오. 그냥 코피가 좀 나는 것뿐입니다.] 소매로 코를 가리며 억지로 웃고.

한왕; [지난 며칠간 역천지계 때문에 과로를 한 후유증이겠군.] 혀를 차고

한왕; [딱히 더 의논할 일은 없는 것같으니 그만 가서 쉬도록 하시게.] 가라는 손짓하고

위극겸; [그럼 결례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매로 코를 가리며 일어나면서 한왕에게 고개 숙이고. 이어

비틀거리며 거실을 나가는 위극겸. 눈에 눈물이 고여있고

귀희; (저자가 코피를 흘리기 직전 단말마의 비명같은 것이 흐릿하게 감지되었었다.) 나가는 위극겸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하고

귀희; (그 비명 때문에 혼백이 충격을 받아 코피가 터진 것같은데...)

귀희; (대체 누구의 죽음을 감지했기에 속을 드러내는 법이 없던 저자가 저토록 심대한 충격을 받은 것일까?) 찡그리며 생각하고

[...] 그런 귀희의 모습을 곁눈질로 보는 인조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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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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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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