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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다시 주첨기의 거처.

퍼퍽! 콰쾅! 허공으로 튀어 올랐던 건물 파편들이 주변에 마구 떨어진다. 담장을 쳐서 무너트리기도 하고. 주변의 정원들이 쑥대밭이 되고

퍼퍽! 퍽! 박살난 건물 파편과 환관들의 시체가 건물 앞쪽에 쓰러져 있는 하란과 동매와 늙은 궁녀들 주변으로 마구 떨어진다. 작게 부서진 목재들과 깨진 기와장들이다. 그러다가

퍼억! 그리 크지 않은 나무 파편 하나가 두 명의 여자무사중 하란의 등을 때리고. 하란은 차가운 인상의 미녀로 묘사

하란; [학!] 충격 받고 퍼덕인다. 이어

하란; [끄윽...] 벌벌 떨며 정신 차릴 때

쿠오오! 화드드드! 엄청난 양의 먼지가 뒤이어 장내를 휩쓸고

하란; [이... 이게 무슨...] 몰려드는 먼지 폭풍과 떨어지는 기와장 파편들 속에서 필사적으로 일어나고

하란; [환관 놈들이 갑자기 암습을 해서 혈도가 찍혔었는데...] 파편에 맞은 등쪽을 손으로 만지며 한쪽 무릎 꿇은 자세로 일어나 앉아 주변을 돌아보고

후둑! 투둑! 퍼억! 짙은 먼지가 휩쓸고 있는 주변에 마구 떨어지는 기와장 파편과 건물 조각들. 그 파편들에 맞는 다른 여자무사와 나이 든 궁녀. 하지만 하란과 달리 그년들은 깨어나지 못한다.

하란; (그... 그렇게 된 거였구나.) 등을 만지며 헐떡. 시선은 동매와 궁녀를 향한 채

<동매와 조(趙)상궁과 달리 낙하물들이 우연하게도 막혀있는 내 혈도를 때려서 해혈(解穴)을 시켜주었을 것이다.> 퍼퍽! 퍽! 동매와 궁녀의 몸에도 떨어지는 기와장 파편들

하란; (물론 정식으로 해혈이 된 게 아니라 내공을 쓰긴 어렵지만 움직일 수는 있게 되었다.) 생각하며 앞을 보고. 그러다가

[!] 눈 치뜨며 앞을 보는 하란

화아악! 휘몰아치는 먼지폭풍 속에 누가 서있는 것이 보인다. 거리는 20미터 이상

하란; (황태자비마마이신가?) 헐떡이며 고개를 빼어 보고. 비록 일어나 앉긴 했어도 아직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는 못한다. 그 직후

[!] 다시 눈 부릅뜨는 하란

화악! 먼지 폭풍이 쓸고 지나가면서 드러나는 모습. 건물이 있던 자리인 축대 위 끝 부분에 상체를 벌거벗은 주첨기(위진천)이 하란에게 등을 보이며 서있다.

하란; (황태손전하!) 눈 치뜨고.

하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모르지만 황태손전하께서는 무사하셨구나.) 안도하고. 그러다가

오싹! 소름이 돋아 눈 치뜨는 하란.

쿠오오! 츠츠츠! 주첨기(위진천)의 몸에서 치솟는 벼락과 살기

하란; (아... 아니야!) 숨을 멈추고

하란; (황태손전하에게서 저렇게 지독한 살기가 느껴질 리가 없어!) 슥! 전율하며 옆에 떨어진 커다란 건물 잔해 옆으로 억지로 몸을 움직여 이동할 때

쿵! 먼지가 완전히 갈아 앉으면서 드러나는 장내의 모습. 황태손 주첨기의 거처였던 건물은 완전히 날아갔다. 안에서 폭발이 일어나 밖으로 날아간 모습이고. 다만 축대는 무사하게 남아있다. 그 축대 위에 두명이 마주 서있다. 주첨기(위진천)이 뒷걸음질 친 모습으로 축대 끝까지 밀려와있고 그 앞쪽에 청풍이 왼손을 내민 모습으로 버티고 서있다. 청풍은 눈 부릅뜨고 입과 코로 피를 흘리는 상태다. 뒤집어쓰고 있던 유령익의 모자가 뒤로 벗겨지며 얼굴이 완전히 드러나 있다. 얼굴과 함께 앞으로 내민 왼손. 그 왼손에 쳐들린 유령익 사이로 드러난 다리부분등이 보이지만 나머지 몸통은 주변과 동화되어 투명하게 보인다.

하란; (저자는 누구지?) 억지로 몸을 움직여 주변에 떨어진 건물 잔해 뒤로 숨으려 하면서

하란; (요상한 천을 두르고 있어서 몸통은 주변의 사물과 구분이 되지 않는데...) + [!] 생각하다가 눈 부릅뜨고

청풍의 뒤에 주첨기를 자기 몸으로 덮은 채 엎드린 거의 알몸 상태의 황태자비의 모습이 비로소 보인다. 황태자비는 충격으로 잠깐 정신을 잃었다. 두 모자가 쓰러져 있는 곳은 모든 게 박살나고 날아가 버려서 원래 침실이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황태자비와 주첨기에게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정정도 기절한 채 건물 파편에 덮여 쓰러져 있다.

<마마! 황태손 전하!> 황태자비와 주첨기의 모습 크로즈 업 배경으로 하란의 경악

하란; (그... 그러니까 뭐야?) 초긴장과 경악으로 달달 떨며 건물 잔해로 완전히 숨으며 앞쪽을 보고

<어떤 자가 황태손전하로 위장하려다가 몸을 요상한 천으로 가리고 있는 저 사내에게 저지당했다는 거잖아.> 황태자비와 주첨기 앞에 왼손을 내밀며 우뚝 서서 눈 치뜨고 있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하란의 경악 나레이션.

 

주첨기(위진천); (저 괴물...) 입 주변이 실룩. 이마가 모아지고. 입과 코로는 피가 좀 흐르고 있다

<혈왕의 절기 중 우리 가문에 남아있는 최강의 무공 형극혈강(荊棘血罡)으로 기습했건만 쓰러트리지 못했다.> 눈 부릅뜨고 노려보는 청풍의 모습 배경으로 주첨기(위진천)의 생각. 왼팔을 유령익 밖으로 내놓고 왼손을 펼친 자세로 서있는 청풍은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있는데

주첨기(위진천); (형극혈강에 맞으면 핏속의 철분이 가시처럼 응결되어 몸속을 난도질해버린다.)

주첨기(위진천); (일격필살의 위력을 지닌 형극혈강이라면 저 괴물이라도 죽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거늘...) 생각할 때

황태자비; [으으으...] 충격파에 타격을 받고 잠깐 정신을 잃었던 황태자비가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든다. 그러다가

황태자비; [첨기야!] 정신 차리자마자 급히 상체를 들면서 자신이 몸으로 덮고 있었던 주첨기의 상태를 살피고

황태자비; (정신을 잃긴 했지만 맥은 뛰고 있다.) 떨리는 손으로 주첨기의 가슴을 만지며 안도하고.

황태자비; (이자가 우리 모자를 지켜준 덕분인데...) + [!] 등을 보이고 선 청풍을 돌아보다가 흠칫! 하고

부르르! 스스스! 청풍의 몸을 가리고 있는 유령익과 유령익 아래로 드러난 청풍의 발목 이하의 부분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황태자비; (몸을 떨고 있어!) 놀랄 때

청풍; [컥!] 피를 왈칵! 토하며 휘청하는 청풍

[!] 눈 부릅 뜨는 주첨기(위진천)

[!] 숨어서 보고 있던 하란도 깜짝 놀라고

퍽! 쩡! 앞으로 내민 청풍의 왼팔과 손바닥에서 가시들이 마구 뚫고 나온다. 길이는 10센티 정도

황태자비; [흑!] 그걸 보고 기겁하고

하란; (맙소사!) 경악

주첨기(위진천); [그럼 그렇지!] 주먹 불끈! 쥐고

황태자비; (가시... 가시가 손과 팔에서 돋아나고 있어!) 경악하고. 그때

청풍; [끄윽!] 툭! 오른손에 들고 있던 비수를 떨구며 뒤로 비틀. 힘을 잃고 늘어트리는 왼팔에서는 붉은 색의 가시들이 마구 튀어나오고 있고

따당! 바닥에 떨어지는 비수

황태자비; [왜... 왜 그러느냐?] 청풍 쪽으로 돌아앉으며 상체를 일으켜

황태자비; [어떻게 된 거야?] 손을 뻗어 청풍을 부축하려 하고. 순간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황태자비의 몸을 깔아뭉개며 주저앉는 청풍. + 황태자비; [악!] 청풍의 엉덩이에 배가 깔리며 바닥에 쓰러지고. 이어

콱! 뒤로 넘어지는 몸을 버티기 위해 짚는 청풍의 오른손에 황태자비의 젖가슴이 강하게 움켜쥐어지고. 청풍에게 깔려 누운 채 눈 치뜨는 황태자비

뭉쿨! 청풍의 손아귀에 잡혀 터질 듯이 이지러지는 황태자비의 젖가슴

황태자비; (이놈이 감히...) 젖가슴이 청풍의 손에 움켜쥐어진 채 얼굴이 수치심과 고통으로 새빨개지는데

청풍; [끄윽!] 황태자비를 깔고 앉은 채 몸을 앞으로 조금 숙이며 입과 코로 피를 줄줄. 얼굴은 고통으로 이지러졌고. 힘을 잃은 왼팔은 축 늘어진 채 부들부들 떨리고 있고

퍼퍽! 푸직! 그런 청풍의 왼팔과 손바닥에서는 날카로운 가시들이 마구 삐져나오고 있고

황태자비; (사... 사람 몸에서 가시가 돋아나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청풍의 엉덩이에 배가 깔리고 젖가슴이 청풍이 오른손에 쥐켜진 채로 놀라고. 얼굴은 수치심과 고통으로 발개진 채. 그때

주첨기(위진천); [기분이 어떠냐 도둑놈아.] 안도하고 득의하며 걸어오고

청풍의 엉덩이에 복부가 깔린 채 돌아보는 황태자비

주첨기(위진천); [형극혈강은 접촉만 해도 몸 속에서 가시가 자라게 만드는 무공이다.] [헌데 네놈은 직접 내 주먹과 접촉을 했다.] 지지지! 온몸에서 다시 번개가 흐르고

주첨기(위진천); [지금은 어찌 어찌 형극혈강의 힘을 왼팔에 묶어두고 있는 모양이다만...] [곧 네놈의 심장에까지 파고들어 벌집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청풍의 앞쪽 3미터쯤에 멈춰서고

황태자비; [그... 그런...!] 진저리치고

하란; (흐윽!)

주첨기(위진천); [자비를 베풀어서 고통을 일찍 끝내게 해주마!] 징! 진동하는 손으로 청풍을 겨누고.

황태자비; [피... 피해라! 난 상관하지 말고!] 다급하게 비명 지르고. 그러자

주첨기(위진천); [해가 서쪽에서 뜰 일이로군. 표독하고 이기적인 마마께서 다른 인간 걱정을 해주다니...] 그런 황태자비를 보며 비웃고

주첨기(위진천); [조금만 기다리시오. 훼방꾼을 저 세상으로 보내 버린 후 도중에 중단한 운우지락을 끝까지 맛보게 해드릴 테니...] 음험하게 황태자비의 허옇게 드러난 아랫도리를 보고. 황태자비는 발에는 꽃신을 신고 있지만 잠옷 치마는 걷혀져서 아랫도리가 알몸이 된 상태

황태자비; [죽일 놈...] 수치심과 분노로 치를 떨고. 자유로운 쪽 손으로 치마를 끌어내려 드러난 아랫도리를 가리려 하고

주첨기(위진천); [그럼 잘 가라!] 징! 진동하는 손바닥으로 강력한 힘을 청풍에게 쏟아내려 하고.

하란; (안돼!) 절망하고. 그때

청풍; [네놈이야말로... 잘 가라!] 이를 갈며 눈 부릅 뜨고. 순간

텅! 바닥에 떨어져 있던 청풍의 비수가 물고기처럼 허공으로 튀어 오르고

주첨기(위진천); [억!] 뒤로 몸을 젖히며 기겁할 때

투쾅! 물고기처럼 튀어 오른 비수가 미사일처럼 주첨기(위진천)에게 날아들어 스치고 지나간다. 고개 홱 젖힌 주첨기(위진천)의 뺨을 긋고 지나가는 비수

하란; (아!) 손으로 입 가리고

주첨기(위진천); [어검술까지...] 투쾅! 갈라진 뺨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날아가면서 내밀었던 오른손으로 강한 진동을 쏟아내는 주첨기(위진천)

청풍; [크아!] 악을 쓰면서 몸을 벌떡 세우면서 그때까지 황태자비의 젖가슴을 움켜잡고 있던 오른손을 쳐들고. 가시가 마구 돋아난 왼팔은 힘을 잃고 늘어트린 상태임 주의

투쾅! 옆으로 홱 젓는 청풍의 오른손을 따라 날아들던 진동이 옆으로 비껴간다

꽝! 옆으로 방향을 튼 진동이 건물이 있던 축대를 날려버린다. 축대와 그 아래 바닥이 직경 5미터 깊이 3미터 정도로 날려버리고

주첨기(위진천); [이화접목이로구나.] 휘릭! 다시 축대 끝으로 내려서며 이를 갈고. 손으로는 뺨의 상처를 누르면서

청풍; [컥!] 손을 옆으로 휘저은 자세로 빙글 돌며 다시 쓰러지는 청풍. 손을 저은 반동으로 황태자비쪽으로 빙글 돌면서 쓰러지려는 모습이고

턱! 몸이 빙글 돌면서 비틀거리던 청풍의 발이 반쯤 일어난 자세인 황태자비의 다리에 걸리고

황태자비; [조심...] 외치며 한손을 내밀어서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는 청풍을 부축하려 할 때

청풍; [끄윽!] 스륵! 그런 황태자비의 몸을 끌어안으려는 자세로 쓰러지는 청풍

황태자비; [악!] 퍼억! 일어나 앉으려다가 다시 넘어지는 황태자비. 반사적으로 두 팔로 청풍을 끌어안으려는 자세가 되었고. 청풍도 그런 황태자비를 오른팔로 끌어안고 올라타는 자세로 쓰러지고

청풍; [끄윽!] 황태자비의 몸에 올라탄 채 축 늘어져 벌벌 떨고. 오른손으로는 황태자비의 어깨 옆의 바닥을 짚은 자세. 왼손은 여전히 축 늘어져 있고

황태자비의 젖가슴을 누르는 청풍의 가슴.

황태자비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들어간 청풍의 아랫도리와 다리. 그것에 짓눌리는 황태자비의 사타구니

황태자비; (무... 무거워! 바위에 짓눌린 것처럼...) 얼굴 빨개져서 자길 올라탄 청풍을 두 팔로 마주 끌어안은 자세로 할딱이고

황태자비; (하지만 나쁜 기분은 아니야.) 할딱일 때.

쿨럭! 고개를 조금 들다가 피를 왈칵 토하는 청풍.

후둑! 청풍의 토한 피가 황태자비의 뺨과 어깨에 흩뿌려지고.

황태자비; [흑!] 뺨과 어깨에 피가 뿌려지는 걸 느끼고 눈 치뜰 때

청풍; [죄... 죄송합니다.] 턱! 헐떡이면서 오른손으로 황태자비의 어깨 옆의 바닥을 힘주어 짚으면서 상체를 일으키고

황태자비; [아니... 아니다!] 두근! 가슴 두근거리고. 억지로 웃고

황태자비; [난... 난 괜잖으니... 신경 쓰지 마라.] 슥! 자기도 모르게 손을 들어서 청풍의 입과 코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주고

주첨기(위진천); (깔끔 떨기로 악명 높은 저 계집이 초면인 사내가 토하는 피를 닦아주다니...) 놀랄 때

청풍; [결... 결례한 죄는 저... 저 말종을 처단한 후에 빌도록 하겠습니다.] 억지로 웃으며 일어나 앉아서 황태자비를 내려다보고

황태자비; [오... 오냐!] [하지만 조심해라!] 얼굴 발개져서 할딱이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고

주첨기(위진천); [뭐? 날 처단해?] 어이없고

주첨기(위진천); [형극혈강에 당해서 저승에 한 발을 들여놓은 놈이 무슨 헛소리를...] + [!] 말하다가 눈 부릅뜨는 주첨기(위진천)

툭! 투툭! 가늘지만 쇠로 이루어진 가시들이 바닥에 떨어진다

쿵! 후두둑! 투툭! 비틀거리며 일어나면서 위로 쳐드는 청풍의 왼팔과 왼손에서 반 뼘 가량의 길이인 가시들이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 그 뒤에서 황태자비도 놀란 표정으로 일어나 앉고 있다. 걷혀진 잠옷 치마로 아랫도리를 가리면서

하란; (맙소사!) 손으로 입 가리며 놀라고

주첨기(위진천); (형극혈강에 당해 생겨난 가시들을 몸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설마...) 경악과 공포로 눈 치뜨고

주첨기(위진천); [네... 네놈... 형극혈강마저 운용방법을 알아낸 것이냐?] 불신과 경악

청풍; [무공이든 뭐든... 몸으로 익히는 게 빠르고 효과적인 법이다.] 투툭! 이제 가시들이 거의 다 빠져나온 왼팔을 살피면서 웃고. 가시가 빠져나간 자리에서는 피가 뿜어지고 있고.

청풍; [형극혈강의 기운이 팔 속을 들쑤시고 다니는 바람에 그 원리를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투툭! 마지막 가시가 빠져나와 떨어지는 왼팔을 보며 말하고. 팔과 손바닥이 피투성이가 되긴 했지만 이제 가시는 없다

주첨기(위진천); (괴물...) 오싹! 소름이 돋아 숨을 멈추고

주첨기(위진천); (몇 시진 전까지만 해도 내 적수가 못 되었던 놈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지닌 어떤 무공으로도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굳어질 때

<노부들이 왔네!> <다른 놈들도 몰려오고 있으니 정체를 들키지 않도록 주의하게!> 누군가의 전음이 들려서 눈 부릅뜨는 주첨기(위진천).

주첨기(위진천); (자금성에 잠입해있는 본가의 고수들 중 최강자인 동복쌍로(同腹雙老)가 도착했다.) 안도하고. 그 직후

화악! 쩍! 청풍의 좌우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나타나며 칼질을 하는 두 명의 늙은 환관. 바로 황태자가 치료 받고 있는 밀실을 지키던 쌍둥이 늙은 환관들이다.

황태자비; [악!] 자기도 모르게 비명

하란; (저것들은 상시태감의 심복들인 동복쌍로!) 놀라고

[!] 투학! 눈 번뜩이며 몸을 팽이처럼 돌리는 청풍

쩍! 한 놈의 칼은 청풍의 머리 위를 지나며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고.

서걱! 다른 놈의 칼은 청풍의 옆구리를 베지만 유령익을 베지는 못하고

청풍; (유령익 덕분에 살이 베이지는 않았지만...) 빠캉! 쩡! 얼굴이 고통스럽게 이지러진 채 좌우로 젓는 손에서 벼락이 일어나고

청풍; (칼질에 실린 강력한 경기(勁氣)가 파고들어 허리가 마비된다.) 손을 젓는 청풍의 손에서 벼락이 쌍둥이 환관에게 날아가고

[혈전창!] [억!] 꽝! 빠캉! 다시 몸을 돌려 청풍을 공격하려다가 경악하며 칼을 휘둘러 벼락을 튕겨버리는 쌍둥이 늙은 환관. 둘의 동작이 똑같다.

청풍; (이 늙은이들!) 눈 치뜨며 비틀거리던 몸을 세우고. 휘릭! 스슥! 똑같은 자세로 청풍의 좌우로 내려서는 쌍둥이 환관들

<혈전창을 간단히 막아내는 실력자들이다!> 쩍! 서걱! 청풍의 생각을 배경으로 다시 좌우에서 칼질을 해오는 쌍둥이 환관들. 칼질이 빨라서 칼은 안 보이고 하얀 궤적만 보인다.

청풍; (아차 실수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쩡! 투쾅! 몸을 휘돌려 두 노인의 칼질을 피하면서 장풍과 벼락을 날리는 청풍

투쾅! 역시 긴장하면서 칼질로 벼락을 튕겨버리거나 피하는 쌍둥이 환관

 

#204>

자금성의 다른 곳. 5미터가 넘는 높은 담장 앞에 화려한 복장을 한 무사들이 모여 웅성거리고 있다. 모자를 쓰고 비단옷을 입은 이자들은 금의위 위사들이다. 칼과 창, 검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들이 모여선 앞쪽에는 높은 문이 있는데 굳게 닫혀있다. 문에는 <雲臺門>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지면에서 문까지는 길고 넓은 계단이 몇 개 놓여있다.

[대답해라! 거기 아무도 없느냐?] 탕! 탕! 금의위 위사들 중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인물이 계단 위로 올라가 주먹으로 운대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운대문 안쪽에서는 아무 반응도 없고

위사1; [젠장! 환관 놈들이 씨몰살을 당했나? 왜 대답이 없는 거야?] 탕탕! 주먹으로 운대문을 치는 나이 든 위사.

[언제까지 안쪽의 반응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건가?] [이러다가 정말 심각한 사단이 나는 거 아닌가 몰라?] 위사들 웅성

[하지만 별 수 있는가? 환관이 아니면서 저 운대문 너머로 발을 들여놓는 자는 구족을 멸하는 극형에 처해지는데...] 위사 한명이 겁을 집어먹은 표정으로

[그... 그렇지?] [운대문 안쪽의 내원에서 벌어지는 일은 오직 무술환관들과 여자위사들만이 처리할 수 있어!] 끄덕이는 위사들. 그때

[상황을 보고하라!] 누군가의 호령이 들려 깜짝 놀라 돌아보는 그 위사

모든 위사들이 돌아보는 쪽에서 몇 명의 나이 든 위사들을 거느린 노인이 빠르고 거친 걸음으로 걸어온다. 바로 동방여명이다. 허리띠를 매는 모습으로 걸어온다. 잠자리에서 급히 나온 모습

[통령(統領)님!] [통령각하를 뵙습니다.] 금의위 위사들 일제히 포권하고. 운대문을 두드리던 위사도 급히 포권하고.

동방여명; [내원(內院)에서 무슨 변고가 생긴 것이냐?] 눈 부라리며 다가오는 동방여명을 배경으로 나레이션. <-금의위(錦衣衛) 통령 동방여명(東方黎明)>

위사1; [보고 드립니다 각하!] 운대문을 두드리던 위사가 급이 계단에서 뛰어내리고. 다른 위사들은 급히 옆으로 물러서고

위사1; [반각(半刻;7-8분) 전, 내원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난 것이 감지되어 당직을 서던 속하 이하 위사들이 이곳 운대문(雲臺門)으로 집결했습니다.] 턱! 한 무릎 꿇고 포권하며 보고하고

위사1; [하지만 운대문은 굳게 닫혀있고 안쪽에서 아무런 반응이 없어 상황 파악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동방여명; [폭발 기점은 어디로 추측되느냐?] 담장 쪽을 보며

위사1; [속하들이 근처에서 가장 높은 건물의 지붕 위에서 목측한 바에 의하면...] 주변을 돌아보고. 동방여명도 돌아본다.

담장 근처에서 가장 높은 3층 건물의 지붕 위에 위사 한명이 서서 목을 빼고 운대문 안쪽을 살피고 있다

위사1; [아마도... 황태손전하의 거처에서 변고가 발생한 듯합니다.] 식은땀 흘리며 동방여명의 눈치를 보며 말하고

동방여명; [황태손전하의 거처!] [확실하냐?] 눈 번뜩이고

위사1; [여러 방향에서 목측(目測)한 것을 종합해 본 바에 의하면 거의 틀림이 없습니다.]

동방여명; [이런 변고가...] 이를 부득 갈고. 주먹 불끈

동방여명; [운대문 안쪽의 환관과 궁녀들은 어째서 반응이 없는 것이냐?] 운대문쪽을 향해 버럭 고함을 지르고.

위사1; [속... 속하들도 그것이 의아하던 참입니다.] 눈치 보며

동방여명; (천시지청술로 살펴 보건데 운대문 근처에는 대기하고 있는 환관 놈들이 여럿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는 다는 건...) 눈 부릅뜨며 운대문을 노려보고

동방여명; (저 환관 놈들이 변고를 일으킨 자와 한 통속이라는 증거!) 이를 부득 갈고

동방여명; (그걸 안다고 해도 금남의 금역인 운대문 안쪽으로는 돌입할 수 없고...) 주먹 부르르 떨고

동방여명; (제발 천지신명께서 황태자전하와 황태손전하를 보우하시길 바랄 뿐이다.) 심각한 표정. 주변의 위사들도 심각한 표정으로 동방여명의 눈치를 살피고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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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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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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