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第 五十二 章

 

           鐵血墨獅, 쓰러지다.

 

 

넓은 석실,

[크크크... 폭풍팔존(暴風八尊)을 아느냐?]

[흐흐... 구천독종(九天毒宗) 따위가 감히 혈종에 대항하려 하다니!]

콰르르르릉!

쿠--- 쿠--- 쿠쿵!

팔인(八人),

폭풍(暴風)의 기세로 휘돌아가는 팔인이 있다.

그들 광인이 하나의 진세를 형성하여 일단의 인물들을 몰아치고 있었다.

그들은 폭풍보(暴風堡)의 최고고수들인 폭풍팔존)이었다.

우르르르르--- 르!

콰르르르르--- 르르!

[크--- 아악!]

[아--- 아악!]

폭풍팔존이 진세를 휘돌림에 따라 진중에 갇혀 있던 인물들이 퍽퍽 쓰러졌다.

 

---폭풍사멸대진(暴風死滅大陣).

 

한 번도 파괴된 적이 없다는 폭풍사멸대진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었다.

[크으... 독존(毒尊)께서... 원한을 갚아주실 것이다!]

[크--- 아악!]

[아--- 아악!]

연신 진중의 인물들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진중에 갇힌 자들은 하나같이 절정에 이른 독문(毒門)의 고수들이다.

그럼에도 폭풍사멸대진에 잘못 걸려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크크... 꿈꾸지 마라! 묵영독존(墨影毒尊)도 지금쯤 혈종과 혈령십위(血靈十衛)의 합공 아래 지옥문을 넘고 있을 것이다!]

[크크크... 혈종의 천하가 도래할 것이다!]

콰콰--- 콰-- 콰쾅!

쿠르르르--- 르르르릉!

[아--- 악!]

[크으...]

또다시 세 명의 독문고수들이 가슴이 으스러져 나뒹굴었다.

그때였다.

스스스--- 스스슥!

화르르르르!

네 줄기 인영이 장내로 떨어져 내렸다.

[으하하! 혈종천하(血宗天下)? 웃기지 마라!]

[호호호호! 천하는 오직 구천(九天)의 것일 뿐이다!]

노인의 음소와 여인의 교갈이 장중을 뒤덮었다.

스스스--- 스스스슥!

화르르--- 르르르!

그와 함께 시커먼 독무가 장내를 뒤덮었다.

[크으... 묵린독장(墨鱗毒瘴)!]

[크윽... 벽안독마들을 잊다니...」

기세좋게 날뛰던 폭풍독존이 휘청하였다.

 

---묵린독장(墨鱗毒瘴)!

 

그것은 남만의 깊은 오지에서 나뭇잎들이 부패하여 생기는 지독한 독장(毒瘴)이다.

다만 독공을 익힌 자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영약이 된다.

[으하하! 네놈들이 독종의 형제들을 쓰러뜨렸느냐?]

[크크... 죽어랏!]

전세는 단번에 역전되고 말았다.

묵린독장을 독문인 고수들이 길길이 나뛰며 폭풍팔존을 덮쳐갔다.

펑! 퍼--- 펑!

[크--- 아악!]

[케--- 에에엑!]

폭풍팔존 중의 두 명이 가슴이 박살이 나서 쓰러졌다.

쓰러진 그자들의 몸은 삽시에 독수로 녹아들었다.

[흐흐흐...]

나중에 나타난 사인은 폭풍팔존이 쓰러지는 것을 보며 득의의 미소를 흘렸다.

그들은 벽안독마, 천독노군(天毒老君), 독절신모(毒絶神母), 살독서시(煞毒西施)등이었다.

[크--- 아악!]

[케--- 에에엑!]

[아--- 아악!]

폭풍팔존이 차례차례 짚단이 넘어지듯 쓰러졌다.

[흐흐... 혈종의 득세도 한때다. 구천독종은 천 년의 세월을 독종천하를 꿈꾸어 왔다. 이것은 혈종 따위가 따르지 못할 저력이다.]

벽안독마는 쓰러져 독주로 화하는 폭풍팔존을 내려다보며 득의하여 말했다.

그때였다.

[허허! 과연 그럴까?]

돌연 한소리 창노한 음성이 벽안독마의 귀를 흔들었다.

[헉!]

[으음...]

벽안독마 등은 질겁하며 홱 돌아섰다.

그 직후 벽안독마 등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언제부터였을까?

한 명의 백의노인 뒷짐을 짚고 장내에 나타나 있었다.

노인은 매우 초탈하고 청수하였다.

언뜻 보면 마음씨좋은 글방의 노문사같이 보인다.

그러나 벽안독마에게서는 사지가 덜덜 떨림을 느꼈다.

백의노인에게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념(邪念)이 흐르고 있었다.

그것은 전신의 소름을 돋게 만드는 것이고,

정공(正功)을 익힌 사람보다 사공(邪功)을 익힌 자가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성질의 것이었다.

[누... 누구냣?]

벽안독마가 용기를 내어 외쳤다.

[후훗! 너희들같은 졸개들은 본종을 알 자격도 없다!]

[무... 무엇이? 이익!]

화르르르! 쐐--- 애액!

독문의 고수들이 대노하여 백의노인을 덮쳐갔다.

[어린아이들 장난!]

그러나 백의노인은 날아드는 독문의 고수들을 향해 싱긋 웃었다.

그러자 기상천외할 일이 벌어졌다.

[으--- 웩!]

[아--- 악!]

백의노인에게 달려들던 독몬의 고수들은 무형의 벽에 부딪힌 듯이 피를 토하며 튕겨져 나갔다.

[으으... 사안파령소(死眼破靈笑)! 그저 전설로만 내려오는 초절 마공인데...]

벽안독마의 안색이 회색으로 변했다.

 

---사안파령소(死眼破靈笑)!

 

마도(魔道)에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ㅍ초절기를 일컬음이다.

다만 눈빛과 미소로 인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가공스런 위력의...

[후후... 너희들도 누워랏!]

백의노인은 벽안독마 등을 향하여 괴괴한 시선을 보았다.

다음 순간 네명은 자신들의 심장이 박살남을 느꼈다.

쿵--- 쿠쿵!

네 명은 신음도 못지르고 나귕굴었다.

실로 가공스러운 마공이 아닐 수 없었다.

백의노인은 벽안독마를 바라보았다.

[네 생명을 일다경 연장시켜줌은... 또 한 마리의 대어(大魚)를 그물로 몰아넣기 위해서다. 후후후...]

스스--- 슥! 파--- 앗!

그리고,

백의노인은 유령같은 신법으로 장내에서 사라졌다.

너무도 가공스런 인물...

백의노인은 과연 어떤 인물인가?

 

일다경쯤 후...

[혈향(血香)과 독향(毒香)이 나는군!]

한소리 침중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

스--- 스스슥!

장내로 일남일녀가 나타났다.

바로 능천한과 환몽천후였다.

[지독하군... 동귀어진했는가?]

능천한은 혀를 차며 주위를 돌아보았다.

문득,

[으...]

능천한은 누군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벽안독마!]

부상자에게로 다가간 능천한은 다급히 벽안독마에게 공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으으... 패... 패천지... 존!]

벽안독마는 힘겹게 눈을 떴다.

그의 심장은 이미 박살난 상태고 다만 한 가닥 연약한 심근이 남아있을 뿐이다.

[어찌된 일이오? 누가 그대들을...]

능천한이 묻자 벽안독마는 공포에 차서 중얼거렸다.

[사... 사안파령소... 피... 피하시오. 그자는... 우... 우주(宇宙)...]

툭!

벽안독마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사안파령소? 이론만으로 전해오는 초절마공이 아닌가? 이들이 정녕 사안파령소에 당했는가?]

능천한은 경이에 찬 시선으로 독문의 고수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벽안독마는 마지막에 무슨 말을 하려고 한 것일까? 우주(宇宙)라니...?]

능천한은 검미를 모으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때였다.

콰--- 콰--- 콰쾅!

쿠--- 쿠쿠쿠--- 쿵!

몇마장 밖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굉음이 터져 나왔다.

[누군가?]

능천한은 강렬한 호기심이 일어남을 느꼈다.

[굉음으로 보아 보통의 고수들 싸움이 아니다. 가보자!]

스스스스--- 슥!

휘르르르---

그 뒤를 환몽천후가 어김없이 따라갔다.

 

***

 

[으음... 혈령십위(血靈十衛)가 십초를 버티지 못하다니...]

칙칙한 혈광 속에서 무거운 신음이 흘렀다.

안개같이 흐르는 혈기(血氣),

그 안에 서 있는 자는 바로 혈종이었다.

혈종 앞.

십 명의 혈포인들이 죽어 넘어져 있었다.

하나같이 괴악한 인물들로서 그자들의 시체는 극독에 당한 듯이 녹아들고 있었다.

[후훗! 혈종. 너는 본존의 진정한 무서움을 알지 못하고 있다.]

혈종과 마주하고 시커먼 구름에 싸인 인물이 있다.

묵영독존이었다.

[후후후! 이제 구천독종의 진실된 무서움을 싫도록 맛보게 해주마.]

츠츠츠츠!

묵영독존을 가린 묵운(墨雲)이 더욱 짙어졌다.

그와 함께,

스--- 스스!

묵기 속에서 섬뜩한 묵광을 쏟아내는 것이 있었다.

만독묵린편(萬毒墨鱗鞭)이었다.

[으음...]

혈종은 혈광 속에서 무섭게 신음하였다.

그는 칙칙한 어조로 대답했다.

[날뛰지 마라! 만독묵린편이 혈황탈(血荒奪)을 능가한다고는 믿을 수 없다!]

위--- 이이이잉!

츠파파--- 파파팟!

혈광 속에서 시뻘건 탈영(奪影)이 자라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혈황탈의 그림자였다.

 

만독묵린편(萬毒墨鱗鞭).

혈황탈(血荒奪).

 

천하사대마병(天下四大魔兵)에 드는 초절한 위력의 병기들이다.

천세(千世)에 두고 없었던 마병(魔兵) 간의 일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드드드득!

스스스스스!

두 마병이 내뿜는 끔찍한 마기에 석실의 여기저기가 가루로 부서져 버렸다.

위--- 이이이잉!

츠츠츠츠츠츠---

압력이 더욱 가중되어 마침내 터지지 않고는 못 베길 지경이었다.

혈종이 먼저 움직엿다.

[우--- 야--- 압! 혈탈개세천(血奪蓋世天)!]

쿠--- 콰콰--- 콰쾅!

콰--- 우--- 우우웅!

혈황탈이 천지를 뒤덮는 끔찍한 위세로 묵영독존을 쓸어갔다.

[후후! 왔느냐?]

츠츠츠츠츠!

사--- 사--- 사삭!

묵운 속에서 묵영독존의 웃음소리가 들렷다.

천가닥 만가닥의 묵광(墨光)이 폭출되어 혈황탈의 탈영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우우...]

[으하하하!]

콰--- 르르르릉!

콰--- 콰콰콰--- 쾅!

위--- 이이이잉!

경천동지(驚天」動地)!

천붕지열(天崩之裂)!

인간 사이의 싸움이 아닌 듯이 여겨지는 거창한 일전이었다.

혈황강기(血荒罡氣)가 백 장을 뒤덮고,

그 혈황강기를 만독묵린편의 묵독강기가 갈가리 찢으며 들어갔다.

석벽이 쩍쩍 갈라져 무너지고,

집채만한 석괴가 만독묵린편에 스치자 얼음녹듯이 녹아내렸다.

[크크큿! 죽어랏!]

우르르르--- 르르르!

쿠쿠쿠--- 쿠쿵!

[차--- 핫! 오랏!]

위--- 이이잉!

콰--- 우웅!

콰르르릉!

석실이 무너질 듯이 뒤흔들렸다.

어느 한순간,

스--- 스스슥!

만독묵린편의 편영이 사그러 들었다.

(기회다!)

무방비 상태의 묵영독존을 바라보며 혈종은 쾌재를 불렀다.

[혈폭자천류(血瀑刺天流)!]

푸--- 하--- 악!

콰--- 자자자작!

혈종은 전력을 다해 혈황탈을 묵영독존의 가슴으로 내던졌다.

혈황탈이 태산이라도 가를 가공스런 위력으로 묵영독존을 무찔러 왔다.

그 순간이었다.

[우하하! 혈종! 너는 졌다.]

쉬--- 아아아앙!

묵영독존의 웃음소리가 석실을 뒤흔들고 축 늘어졌던 만독묵린편이 영사같이 휘둘러졌다.

파--- 카카카캉!

콰--- 자자자작!

만독묵린편을 여지없이 혈황탈을 휘감아 내던졌다.

카--- 카캉!

혈황탈을 맥없이 허공으로 던져서 석벽에 깊숙이 박혀 버렸다.

[으...]

혈황탈을 빼앗긴 햘종이 사색이 되어 비틀거렸다.

사대마병을 든 자와 안든 자...

그것은 애초에 싸움이 안된다.

[구천묵독살황류(九千墨毒薩荒流)!]

파츠츠츠츠--- 츠츳!

위--- 이이잉!

만독묵린편에서 시커먼 묵독강류(墨毒罡流)가 쏟아져 혈종을 후려쳤다.

[아... 안돼! 아--- 악!]

콰르르르르!

혈종이 엉겁결에 손을 들어 막았으니 손이 온전할 리가 없다.

혈종의 두 팔이 짓뭉그러지고 그의 가슴이 쩍 갈라져 팽개쳐졌다.

콰--- 당!

혈종을 가린 혈광이 사라지며 혈종은 모질게 넘어졌다.

그러자 나타난 얼굴.

혈종...

그는 바로 폭풍대공(暴風大公)이 아닌가?

스--- 스스---

묵영독존은 흐르듯이 폭풍대공에게로 날아들었다.

[후훗! 폭풍대공... 그대가 혈종의 화산임은 진작부터 알았다.]

묵운 속에서 묵영독존이 말했다.

스스스---

폭풍대공은 상처부위에서부터 몸이 독수로 녹아들고 있었다.

만독묵린편에 상처를 입으면 금강불괴라도 한줌 독수로 녹고 만다고 했다.

그 실례가 폭풍대공의 몸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흐흐... 묵영독존... 나를 죽였다고... 득의해 하지 말아라. 나는 진정한 혈종이 아니니...]

뜻밖에도 폭풍대공은 묵영독존을 비웃으며 중얼거렸다.

[네가 진정한 혈종이 아니라고...?]

묵영독존은 흠칫하였다.

[크크... 그렇다. 진... 정한... 혈종께서도... 지금... 이곳... 천마총 안에 계신다.]

[으음...]

묵영독존이 묵운이 흔들렸다.

(역시... 너무 쉽게 혈종을 제거할 수 있다고 했더니...)

[흐흐... 이제는... 네... 정체를... 알만... 하다... 네 녀석은... 바로... 철혈(鐵血)... 그러나... 조심... 해라... 후후... 혈종께서... 네 뒤에... 있을... 지도...]

혈종의 음성이 잦아들었다.

헌데 그 직후였다.

묵영독존은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폭풍대공 말대로 누군가 뒤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휙!

묵영독존은 고개를 홱 돌렸다.

[헉!]

묵영독존이 갑자기 휘청하며 물러섰다.

있었다!

정말로 한 명의 인물이 그의 뒤에 서 있었다.

백의를 걸친 청수란 인상의 인물인데 입가로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에는 혈황탈을 들고 매만지고 있었다.

[귀하는 누구요?]

묵영독존은 서늘해지는 가슴을 억누르며 백의노인에게 일갈을 터뜨렸다.

[허허, 노부는 저 아이가 말하던 바로 그 사람이네!]

노인은 댜수롭지 않게 말했다.

[당신이... 진정한 혈종?]

묵영독존은 자기도 모르게 전율하고 말았다.

가장 평범하다는 것, 그것은 곧 가장 비범함을 뜻하는 것이다.

백의노인에게는 전혀 비범함이 보이지 않았다.

다만 청수하다는 것 외에는...

묵영독존은 그것이 꺼림직한 것이다.

[허허! 미안하네만 혈종을 위해 구천독종은 멸절되어 주어야 하겠네.]

백의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으음...]

묵영독존은 부르르 떨었다.

[그대가 누구이든... 만독묵린편에 견뎌낼 수 있다고는 믿지 못하겠다!]

위--- 이이잉!

묵영독존은 폭갈을 내지르며 만독묵린편으로 백의노인을 휩쓸어갔다.

[허허허... 제법이군!]

백의노인은 껄껄 웃으며 날아드는 만독묵린편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 익!]

위--- 이이잉!

백의노인이 무시하자 묵영독존은 전력을 다해 백의노인을 후려쳤다.

파--- 파--- 파팟!

만독묵린편은 정확히 백의노인을 후려쳤다.

그러나 백의노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헉!]

묵영독존은 막강한 반탄지기가 만독묵린편을 타고 다신의 심맥을 질타함을 느꼈다.

[크--- 윽!]

묵영독존은 가슴이 빠대지는 듯한 충격에 신음을 토하며 밀려났다.

[극... 극마존체(極魔尊體)... 당신... 우주(宇宙)... 으... 악!]

말을 하던 묵영독존은 한 손으로 눈을 감싸쥐고 나뒹굴었다.

그가 백의농니의 정체를 알아낸 순간 백의노인의 안광이 그의 심장을 박살낸 것이다.

[사... 사안파령소... 당신이 바로,...]

슈--- 아--- 아앙!

쓰러져 나뒹구는 묵영독존의 가슴으로 혈황탈이 날아들었다.

[으...]

묵영독존은 전력을 다해 만독묵린편을 쳐들어 막았다.

그러나.

파--- 가강--- 푸학!

[크--- 앙!]

혈황탈은 여지없이 묵영독존의 가슴을 쩍 빠개 놓았다.

[으...]

범인이라면 몇번 죽었을 중상이었다.

그런데도 묵영독존은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런 묵영독존을 보고 어지간히 백의노인도 혀를 내둘렀다.

[심장이 산산조각 나고도 살다니... 어린 녀석이... 독성지경(毒聖之境)에 이르렀구나!]

위--- 이이이잉!

백의노인은 다시 장을 들었다.

그의 우수에서 시뻘건 혈강구(血罡求)가 형성되었다.

(으... 쓰러져선 안되는데... 저 노마(老魔)가... 살아있음을 알려야 하는데...)

묵영독존은 자꾸만 기우는 몸을 바로하며 휘청거렸다.

그와 함께... 묵영독존을 가렸던 묵운(墨雲)이 걷혔다.

그러자 나타난 얼굴.

중후한 인상에 사자(獅子)의 기개가 서린 얼굴이었다.

 

---철혈묵사(鐵血墨師) 정천학!

 

바로 그가... 묵영독존이었던 것이다.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