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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五十一 章

 

                  天戟 對 太陽天火神槍

 

 

 

[... ... 패천지존!]

혈영군은 삼지(三枝)를 벌벌 떨었다.

들어 온 사람은 능천한과 환몽천후였던 것이다.

혈영군은 공포에 떨며 비틀 비틀 물러났다.

[아아... 어서... 나 좀... 어떻게... 으으...!]

그사이에도 환밀후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욕정에 몸부림쳤다.

[...!]

혈영군과 음욕에 허우적거리는 환밀후를 번갈아 본 능천한은 이내 모든 상황을 알아 차렸다.

[혈영군! 스스로 무덤을 팠군1]

--- 이이이잉!

말을 하던 능천한의 가슴으로 검()의 형태를 한 강기가 피어올랐다.

[... 천형제왕검...!]

혈영군의 안색이 사색으로 변했다.

--- 이익!

직후 혈영군은 이를 악물고 뒤쪽의 석벽으로 부딪혀 갔다.

[달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

그자가 날림과 동시에 능천한의 천형제왕검이 일섬낙뢰를 그었다.

--- !

[--- 에에엑!]

혈영군은 가슴이 뻥 뚫려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 !

즉사한 혈영군의 몸이 석벽에 강하게 부딪혔고,

우르르--- 르르르---!

그의 시신이 부딪힌 석벽이 쩍 갈라지며 시커먼 함정이 드러났다.

혈영군의 시신은 그대로 넘어져 그 함정 속으로 떨어져 버렸다.

혈영군-!

혈종오패 중 가장 교활하고 사악하던 자의 최후였다.

그리고 혈영군을 죽임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아아... 아흐흑... 나 죽어요... 제발... 나를 어떻게...!]

환밀후가 몸부림을 쳤다.

욕정이 해일같이 일어 그녀의 전신이 불덩이같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그녀가 바닥을 헤집을 때마다 투실투실하게 기름진 유방이 요란하게 출렁거렸다.

능천한은 난색을 지었다.

[지독한 음약에 당했다. 음양교합으로 원하는 행위를 해주지 않으면 심맥이 터져 버리리라!]

능천한은 곤혹스러워졌다.

환밀후와는 단 한번 대변했었고 지금은 서로 칼을 맞댈 적수의 사이다.

그러나 지금 환밀후가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으면 환밀후는 심맥이 터지고 순음지기가 말라붙어 절명할 상태다.

빨리 결정을 내려야했다.

[으음...!]

능천한은 곤혹스런 표정으로 환밀후르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발갛게 달아오느 옥용이 웬일인지 사란공주와 겹쳐져 보였다.

이내 능천한은 지그시 입술을 물었다.

[별도리 없다. 우선 목숨을 구하고 볼 일이니...]

능천한은 환몽천후를 돌아보았다.

[환몽! 호법을 부탁하오!]

그의 말에 환몽천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환몽천후가 천극을 안고 돌아서는 것을 보며 능천한은 환밀후에게로 다가갔다.

그녀의 풍염한 상체는 이미 벗겨진 상태였다.

[아아아...!]

환밀후가 몸부림칠 때마다 그 우람한 유방이 마구 출렁였다.

그녀의 유방을 바라보건 능천한의 몸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사각--- 사르르---!

능천한은 환밀후의 하의에 손을 가져갔다.

요대를 푸르고, 그녀의 치마와 속옷이 한꺼번에 벗겨 내려졌다.

불룩한 아랫배와 펑퍼짐하게 벌어진 둔부와 능천한을 달아오르게 하였다.

[으음...!]

능천한은 절로 신음을 토했다.

두둑히 솟은 환밀후의 중지가 드러난 때문이다.

사르르르...!

능천한은 환밀후의 하의를 무릎 아래로 벗겨 내렸다.

그리고 환밀후가 받아드릴 자세를 취한 사이로 들어갔다.

[아아... 어서... 흐윽... 아아...!]

능천한의 육중한 체중을 느끼자 환밀후는 영사같이 능천한을 휘감아왔다.

너무도 후끈하고 기름진 동체였다.

[...!]

능천한도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는 과격하고 거침없는 기세로 환밀후를 점령했다.

[--- 흐윽!]

최초의 자극한 고통이 환미루를 전율케 하였다.

그녀는 두 눈을 하얗게 치뜨며 능천한의 등을 마구 헤집었다.

[허억... ...!]

능천한의 환밀후라는 기름지고 튼튼한 배를 젓기 시작하였다.

[아아흑... 아아아... 으음... 흑흑... 아아...!]

능천한에게 학대를 당하며 환밀후는 몸부림을 쳣다.

그러나 더 강하게 부서질 때마다 환밀후의 입에서는 비명대신 교성이 흘렀다.

아프면 아플 수록 더욱 진한 환희의 파랑이 엄숩하는 것이다.

[헉헉... 으음...!]

능천한은 맹렬히 환밀후를 휘달구어 정검으로 밀어붙여 올라갔다.

[흑흑... 싫어... 아아아... 으음...!]

환밀후는 몸부림치고 반항하면서도 능천한에게 떠밀려 정점으로 치달려 올라갔다.

... ...!

그녀가 한걸음 한걸음 절정으로 다가설 때마다 너무도 선연한 혈화(血花)가 수 놓아졌다.

[...!]

뒤엉켜 돌아가는 두 남녀를 무감정한 한 쌍의 봉목이 지켜보고 있었다.

천극을 소중하게 품에 안은 환몽천후였다.

그녀는 어떤 감흥도 서려있지를 않은 시선으로 능천한과 그의 몸아래에 있는 환밀후를 바라보았다.

영혼이 없는 여인,

그녀의 눈에는 두 사람의 행위가 어떤 의미로 비추어질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광풍노도같던 열풍도 이윽고 가라앉았다.

[...]

환밀후는 넋이 나가 멍하니 누워 있었다.

그녀는 자기 위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는 능천한을 꿈결인 듯이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허탈하기 이를 데 없었다.

분노도 환희도... 놀라움도 그녀의 뇌리에는 발을 들여 놓치를 못했다.

다만 그녀의 눈에 떠오르는 것은 능천한게 처참하게 유린당해 있던 사란공주의 모습 뿐이었다.

경로야 어찌되었든...

그녀 자신도 사란공주와 같이 된 것이다.

[미안하오...]

능천한이 깊이 탄식하며 환밀후의 몸에서 떨어졌다.

능천한은 다소 지친 표정으로 옷매무새를 정리했다.

그리고 묵묵히 환밀후를 안아 의복을 입혀 주었다.

[...!]

환밀후는 망연한 표정으로 능천한에게 몸을 맡겼다.

능천한은 환밀후에게 옷을 입혀준 뒤에 살며시 안아주었다.

어떤 구치한 변명같은 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또 할 필요도 없었다.

전후사정을 환밀후도 잘 알기 때문이다.

문득,

[!]

환밀후의 벽안에서 주루루 눈물이 흘렀다.

(이렇게... 이렇게 허무하게 버리기 위해 삼십여년을 지켜온 순결이 아닌데...)

알 수 없는 서러움이 환밀후를 휘감았다.

[흐음...!]

능천한은 다만 환밀후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줄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 !

환몽천후의 무심하던 봉목에 경계의 빛이 떠올랐다.

동시에,

(!)

능천한도 어떤 강한 힘이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으로 느꼈다.

그리고,

그그그그--- 그긍!

--- 르르르르릉!

한쪽의 석벽이 시커멓게 그을려져 와르르 무너졌다.

그와 함께,

--- !

한 명의 타는 듯한 적의를 걸친 장한이 신창(神槍)을 비껴들고 나타났다.

[...!]

[...!]

--- 파팟!

네 줄기의 시선이 허공에서 작열하였다.

(태양신존!)

능천한의 안색이 착찹하게 변했다.

그장한은 바로 태양신존이었고,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저 태양천화신창(太陽天火神槍)이었다.

[으음...!]

태양신존의 묵직한 안면이 분노로 이지러졌다.

능천한에게 안겨 넋을 잃고 있는 환밀후,

석실의 바닥에 점점 피어있는 혈화가 모든 사실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으음... ! 패천의 망나니... 사란을 망쳐놓고 이제는 밀후(密后)까지 능욕하다니!]

우르르르--- !

화르르르---

태양신종의 일신에서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극양지기가 일어났다.

그 기세는 일거에 태산을 부수어 버릴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능천한은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알았다.

[환몽...!]

능천한은 환밀후를 한쪽에 내려놓고 환몽천후에게 손을 내밀었다.

--- !

환몽천후는 흐르듯이 다가와 천극(天戟)을 능천한에게 건네 주었다.

(도리가 아니나, 부딪힐 수밖에...)

능천한은 한숨을 쉬며 천극을 쳐들었다.

--- 이이이잉!

우우우우우--- 우웅!

천극이 웅혼한 울림을 강력한 무형강기가 줄기줄기 피어올랐다.

그와 함께,

츠츠츠--- 츠츠츠!

화르르르르--- 르르!

태양천화신창이 쇳물같이 시뻘겋게 달아올랏다.

태양천화신창에서 뻗치는 극양지기는 실로 대단하였다.

[...!]

천년내공을 지닌 능천한이건만 피부가 타들어가는 듯한 뜨거움을 느껴야했다.

(대단하다. 태양천화신창의 위력은 일검으로 산더미같은 철괴를 녹인다더니...)

능천한은 땀을 흘렸다.

--- 이이잉!

천극에서 천지를 뒤덮는 듯이 거대한 무형강벽이 일어났다.

그것은 마주대하는 태양신존의 안면이 부르르 떨렸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전혀 뚫고 들어갈 틈이 없다.)

태양신존의 이마에서도 땀이 줄줄 흘렀다.

츠츠츠츠--- 츠츠!

태양천화신창의 열기에 견디지 못한 석벽들이 줄줄 녹아내렸다.

그정도로 태양천화신창의 위력은 대단하였다.

그리고, 한순간,

[태양뢰폭(太陽雷瀑)!]

--- --- !

--- 하악! 콰자작!

태양신존이 벼락같이 외치며 신창을 쪼개어 내었다.

그러자 시뻘건 극양의 뢰전(雷電)이 능천한에게 쏘아져 왔다.

그것은 만장철벽이라도 관통할 정도로 엄청난 위세였다.

[--- ! 천극망(天極網)!]

능천한은 장포가 재로 부서짐을 느끼며 벼락치듯이 천극(天戟)을 짓쳐 내었다.

--- 아아악!

츠츠츠---!

천가닥 만가닥의 천극강기가 뻗어 태양천화신창을 막아갔다.

--- --- !

쿠르르르르--- ---

굉렬한 폭음이 터지며 석실이 무너질 듯이 뒤흔들렸다.

[우우우... 태양멸천폭(太陽滅天瀑)!]

우르르르--- --- 처음보다 두배 강한 극양지기가 쏟아져 나왔다.

[거령폭류참(巨靈瀑流斬)!]

--- --- !

콰자--- 자자자작!

고형의 강기가 기둥으로 변하여 태양천화신창의 극강지기에 맞부딪혀 갔다.

--- 우우웅!

우르르르르--- 르르!

우두두두두둑!

석실의 일각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 --- 저적!

사방의 석벽도 얼음이 깨지듯이 쩍쩍 갈라져 나갔다.

쿠르르르르--- 르르--- !

[태양천지멸(太陽天地滅)!]

우르르르--- 르르!

[거령폭류(巨靈瀑流)! 자령천존구(紫靈天尊手)!]

쿠우--- --- 우우웅!

--- 콰콰쾅!

석실전체가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 으윽!]

그중에서 태양신존의 고통스런 신음이 흘렀다.

그러나,

우르르르---!

태양신존의 신음도 환밀후의 모습도 무너져 내리는 석괴도 차단되어 버렸다.

콰콰--- --- !

크르르르--- 르릉!

양절대고수의 충돌에 견디지 못한 석실전체가 굉음과 함께 무너져 버렸다.

우르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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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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