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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五十一 章

 

          船上에 흩어진 絶世高手의 遺骸

 

 

 

황하가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는 포구 연운항(蓮雲港),

키가 큰 꼽추 하나가 갖가지 물건을 사들고 포구에 닿아있는 한척의 배위로 올라간다.

그는 바로 전륜법왕의 하인인 마타(魔駝)였다.

배위에 올라가 창고에 물건을 넣고 선실로 다가가던 그는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몸을 날렸다.

쿵!

문이 떨어져 날아가고,

확!

피비린내가 그의 코를 찔렀다.

[주인님!]

마타는 크게 부르짖고는 털썩 무릎을 꿇었다.

실로,

참혹한 광경이 선실안에 펼쳐져 있었으니‥‥‥

마타의 주인 전륜법왕은 이미 사람이 아니었다.

팔과 다리는 따로따로 잘려서 흩어져 있고,

머리는 뎅그라니 식탁위에 올려져 눈을 부릅뜨고 있으며,

의자에 놓여있는 그의 몸통에는 예리한 것으로 난자당한 흔적이 가득했다.

사람을 죽여도 이렇게 죽일 수는 없다.

개를 잡고 소를 잡아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는다.

마타는 분노로 치를 떨며 미친듯이 고함쳤다.

[으아아아아------!]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그는 창고에서 부대를 가지고 와서 흩어져 있는 전륜법왕의 살점과 수족을 주워모았다.

그리고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남궁파‥‥‥개같은 놈‥‥‥아니 개보다 못한 놈‥‥‥네놈은 살아있다는 것을 후회하며 죽게 될 것이다‥‥‥]

 

× × ×

 

[흐흐흐‥‥‥괴물같은 난장이 영감‥‥‥이게 순서지 순서. 큭큭‥‥‥]

한 야산에서 전신을 피로 뒤집어쓴 듯한 노인이 상처를 싸매면서 키들거리고 있었다.

한데,

이 노인이야 말로 마타가 저주를 퍼부은 그 남궁파가 아닌가?

[사부‥‥‥대단했소. 사부가 내게 준 이 혈화창이 아니었더라면 죽은 것은 아마 나였을 것이오. 큭큭‥‥‥]

남궁파는 옆에 놓여진 두척길이의 단창을 꽉 잡으며 말했다.

[그 상황에서도 내게 반격을 가하다니 과연 사부는 천하의 무학종사였소.]

남궁파는 전륜법왕을 칭찬하는 것인지 비웃는 것인지 모를 어조로 계속 말을 내뱉었다.

[하지만 사부‥‥‥나 역시 배신은 내가 거둔 놈으로부터 배웠소. 하지만 나는 그것을 써먹을 수 있었지만 사부는 배운 것을 써보지도 못하고 갔구려.]

으드득!

그는 이빨을 갈며 분한 듯 소리쳤다.

[그놈! 황군우‥‥‥! 갈아마시고 말겠다.]

그의 눈에서는 줄기줄기 혈광이 뻗쳐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치 미친 사람처럼 다시 음흉하게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흐흐흐‥‥‥비록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사부의 내공을 흡수했으니 나는 천년의 공력을 이루었다. 흐흐흐‥‥‥이제 누구도 나를 당할 순 없을 것‥‥‥크하하하‥‥‥]

그는 앙천광소를 터뜨리며 날아올랐다.

그가 앉았던 자리에는 핏자국이 붉게 남았다.

사부를 죽이고,

그 내공을 흡수한 천인공로할 살인자의 앞날은 과연‥‥‥

 

× × ×

 

나는 듯이 날아가는 황군성 일행의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았다.

[누구냐!]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던 황군성이 날카롭게 소리쳤다.

나타난 사람은 넙죽 땅에 엎드리며 말했다.

[노복 마타올시다. 주인!]

황군성은 어리둥절하면서 그의 앞에 멈춰섰다.

[마타가 웬일이시오?]

황군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는 마타가 한때 수많은 여인을 간살했던 대마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금화선녀가 차갑게 말했다.

[마타! 간이 단단히 부었구나. 감히 내앞에 나타나다니‥‥‥]

그러나,

그녀의 일갈에도 불구하고 마타는 머리를 땅에 찧으면서 황군성을 향해 울부짖었다.

[작은 주인! 법왕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흉수는 남궁파‥‥‥처참하게 돌아가셨소이다.]

쿵쿵!

마타의 충심에서 우려나오는 음성이 황군성과 금화선녀, 임보산의 가슴을 격탕시켰다.

임보산이 탄식했다.

[그같은 인물이 제자의 해침을 받다니‥‥‥전륜법왕! 전륜법왕! 당신같은 무림의 일대종사가 너무 허망하게 갔구려‥‥‥]

[휴‥‥‥사형이 죽다니 믿어지지가 않군요. 남궁파 따위가 무슨 수로 사형을 죽일 수 있었을까요?]

금화선녀가 한숨을 쉬면서 임보산에게 물었다.

[그 친구가 혈화창을 가지고 있지 않았소? 아마도 그 혈화창에 해침을 받았을 것이오.]

[무제의 말씀대로입니다. 저희 주인님의 유해는 너무 참혹하여 남에게 보일 수 조차 없을 지경입니다.]

마타는 전륜법왕과 수 십년을 살면서 그를 충심으로 따랐던 것이다.

강호의 은원을 모두 잊고 그를 따르면서 유유자적 신선같은 생활을 했던 그이기에 자신이 존경하는 전륜법왕을 죽인 남궁파에 대한 원한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의 무공은 남궁파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하여 전륜법왕의 다른 제자가 된 황군성을 찾아 복수를 부탁하려한 것이다.

복수의 화신이 된듯 마타의 눈은 분노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망연자실하던 황군성이 입을 열었다.

[사부! 당신의 그 괴벽스런 성격을 싫어했소만 인간적으로 미워하진 않았소. 사부의 복수는 기필코 하겠소.]

그의 마음은 굳은 결의로 가득차있었다.

(어쩌면 소음곡을 무림에 알린 원흉이 바로 남궁파일지도 모른다. 그건 누군가의 음모일 테니까. 남궁파‥‥‥네가 살길은 이제 어디에도 없어져 버렸다.)

가자!

태산으로‥‥‥

황군성은 앞장서서 지름길을 찾아 몸을 날렸다.

휘이익!

그의 몸은 한줄기 빛이 되어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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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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