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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十六 章

 

     풀밭위의 情事

 

 

 

진우란은 땅에 내려서자 마자 다시 황군성이 날아간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바로 그때,

[그녀석은 어디로 갔느냐?]

갑자기 등뒤에서 들린 소리에 진우란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순간적으로 진기가 흩어지며 그녀의 몸이 아래로 추락했다.

바위위에 내려선 그녀의 앞에는 어느새 무제 임보산이 서있었다.

그는 황군성이 임단심을 부르면서 날아가는 것을 보고 뒤쫓았던 것이다.

진우란은 임보산을 몹시 두려워했다.

사신이라고 불리던 그녀의 아버지도 이기지 못했던 인물이다.

그가 체면상 그녀에게 손을 쓸 리는 없지만 두려움은 어쩔 수없었다.

그녀도 임보산을 동정호 변에 직접 만나보기 전까지는 두려움이라고는 몰랐는데‥‥‥

[그 녀석은 어디로 갔느냐?]

임보산이 역정을 내면서 다시 물었다.

진우란이 황급히 황군성이 달려간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언니를 구하기 위해 달려갔어요. 저쪽으로‥‥‥]

임보산이 물었다.

[언니라니‥‥‥단심이 말이냐?]

[그래요. 언니를 아시는군요. 빨리 좀 구해주세요.]

임보산의 안색이 홱 변했다.

[누가 단심이를 잡아갔단 말이냐?]

[네, 그래요.]

순간,

진우란은 자신의 몸이 까마득히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귓가로 새찬바람이 따갑게 스치고 지나갔다.

임보산이 딸이 위험하단 말을 듣고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날아오른 것이었다.

임보산의 몸은 황군성이 사라져간 방향으로 까마득히 사라졌다.

 

× × ×

 

청삼객은 화탄속에서 벗어나자마자 현현궁의 일백여 제자가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

그의 뒤에서 엄청난 폭음과 함께 열풍이 몰아닥치고 있었다.

비무대 아래에 있던 화약이 폭발한 것이었다.

현현궁의 정확히 구십구명의 제자들은 그가 날아오는 것을 보자 동시에 몸을 날렸다.

청삼객이 소리쳤다.

[모두 내뒤를 따라라!]

현현궁의 제자들의 무공은 확실히 다른 자들보다 월등히 강했다.

그들의 무공은 그들 중의 하나인 조응경만 생각해보아도 능히 알만하지 않은가?

남궁파가 심혈을 기울여서 기른 자들‥‥‥

그들은 청삼객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붙으며 학선평을 빠져나갔다.

남궁파는 원래 청삼객만 죽여 버리면 자신의 제자들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두머리를 잃은 제자들에게 그가 다시 현현궁주로 복귀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있었다.

그의 제자들은 현현궁주는 알아도 남궁세가와 남궁파라는 인물은 모른다는 것이다.

청삼객이 살아남고 말았으니 그는 고스란히 자신의 제자들을 뺏긴 셈인데‥‥‥

 

청삼객은 학선평에서 이백여리 정도 달려서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에 멈추었다.

[여기서 휴식을 취하도록!]

아흔아홉명의 현현궁 제자들은 한사람의 이탈자도 없이 그의 뒤를 잘 쫓아 왔었다.

털썩! 털썩!

그들은 냇가에 주저앉아 흘러내리는 땀을 씻으며 긴장을 풀었다.

그들은 이번 실패로 끝난 무림황제의 추대대회에서 청삼객이 보여준 태도를 깊히 존경하고 있었다.

실로 당당한 영웅의 풍모였고 마지막엔 남궁파의 음모를 발각하여 많은 사람들을 화마에서 벗어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들은 모두 경모의 눈초리로 청삼객을 바라보았다.

그가 현현궁의 이대궁주가 되고나서 불만을 가졌던 자들도 아예 속에서부터 그런 씨앗을 없애버린지 오래였다.

조응경도 지금은 청삼객이 자신을 길렀던 일대 현현궁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일대 현현궁주였으면 결코 그녀를 용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잠시 모두들 숨을 돌리고 나자 청삼객은 가부좌를 틀고 앉은 채 말했다.

[본좌의 가까이로!]

스스슷!

아흔아홉 명이 그의 명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청삼객은 그들 하나하나에게 눈길을 주면서 말했다.

[본좌가 현현궁을 맡은지 불과 보름정도. 그러나 그동안 그대들에 대해서 알만한 것은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본좌는 그대들의 의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현현궁의 제자들은 남자에게는 용(龍)을,

여자에게는 봉(鳳)을 그 서열앞에 붙여서 부른다.

서열 일번, 즉 용일(龍一)이 청삼객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사부를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모든 것을 사부의 뜻에 따를 따름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부께서는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아마도 남궁파가 음모를 꾸미지 않았다면 사부께서 무림황제가 되셨을 것입니다.]

봉일(鳳一)도 그녀의 뜻을 전했다.

청삼객이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이 일 만은 묻지 않을 수 없다. 봉일은 방금 남궁파의 음모라고 말했는데, 그가 바로 그대를 기르고 무공을 가르친 전임 현현궁주였다면 믿겠느냐?]

[그럴리가‥‥‥]

봉일이 말도 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청삼객이 못박듯이 말했다.

[본좌의 말은 사실이다. 나는 그와 계약에 의해 현현궁주가 되었을 뿐이다. 하나, 그가 먼저 계약을 어겼다!]

아흔여덟 명의 용과 봉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로 얼굴만 마주 보고 있었다.

오직 조응경만이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여러 사형사자(師兄師姉)와 사제사매(師弟師妹)들은 잠시 내말을 들어주셔요.]

[…………]

[사부의 말은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제가 용십삼과 함께 사부의 명을 받고 태상을 만나러 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때 태상께서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그녀의 말은 이순간 청삼객의 말보다 더 위력이 있었다.

용과 봉들은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청삼객이 말했다.

[그는 계약을 어기고 나를 죽이려했다. 그는 악랄한 자이고 파렴치한 자이다. 이제 본좌는 그와 싸우려고 한다. 그대들은 나를 따라도 좋고 그를 따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

[그대들이 지금 전대 궁주의 은혜를 생각해서 나를 공격해도 탓하지 않겠다. 하지만, 아마도 뒤의 두가지 경우를 선택했을 경우 그대들 중 목숨을 부지한 자는 없을 것이다. 이미 그자는 무림의 공적이 되었으니 모든 무림인으로 부터 쫓길 것이니까.]

그 뒤의 말은 하지 않아도 모두 알 수 있었다.

마지막의 경우 청삼객을 그들이 공격했을 경우 청삼객은 그들 모두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낸 것이니까.

청삼객은 일어서며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그대들은 신중히 숙의하길 바란다. 본좌는 해가지면 이곳으로 다시 오겠다.]

그가 떠나자 용과 봉들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기 시작했다.

 

청삼객은 냇가에 흐르는 물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졸졸졸------!

물은 얉게퍼져 돌멩이를 굴리면서 흐르고,

걸어가는 청삼객의 옆으로는 물에비친 냉막한 인상의 중년인이 그의 친구가 되었다.

불헌듯,

개울가 숲속에서 낄낄거리는 웃음이 들려와 그의 아취를 깼다.

 

[히히히‥‥‥운수대통(運數大通)했는걸. 아마 기루에 가도 이런 계집은 흔치 않을거야. 히히히‥‥‥]

[야! 뜸들일 시간이 어디있어. 빨리 해치우자고. 이야 고것 참. 꿀꺽!]

[낄낄‥‥‥이 옥같이 하얀 살결을 한번 봐라. 죽인다 죽여!]

 

청삼객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아마도 몇몇 파락호가 여인을 놓고 하는 이야기 인것같았다.

한데,

여인의 음성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기절한 모양이라고 생각한 청삼객은 숲속으로 몸을 날렸다.

휘익!

숲속에 들어선 그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세명의 농사꾼같은 시골뜨기가 눈동사를 궹하니 뜨고 있는 여인의 옷을 찢어내고 있었는데,

이미 한쪽 유방이 노출된 채 망연한 눈빛으로 청삼객을 바라보는 그 여인은 바로 전연옥이 아닌가?

그녀가 힘없는 목소리로 내뱉었다.

[청삼객‥‥‥]

시골뜨기 들은 청삼객이 나타난 사실도 모르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며 소리쳤다.

[이년이 무슨 소릴 하는 것야. 퍼런 삼이 뭐 어찌됐다고?]

그순간,

청삼객이 분노한 음성으로 말했다.

[당장 그 여인에게서 물러서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

[엇!]

[엇!]

시골뜨기들은 갑작스런 청삼객은 등장에 놀라워 하면서 전연옥을 가렸다.

청삼객이 소리쳤다.

[당장!]

시골뜨기 중 삐쩍 마르고 시커먼 자가 소리쳤다.

[글쟁이 놈이 어디서 큰소리냐! 당장 죽고싶으냐!]

그자는 새파랗게 날이선 낫을 집어들었다.

눈앞에 달같은 미인이 있는 데 죽어도 양보할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른 두 놈도 낫을 집어들었다.

청삼객은 눈에서 파란 불꽃이 튀는 듯했다.

냉혹한 얼굴에서 냉혹한 말이 튀어나왔다.

[죽어야 될놈들이었군! 죽엇!]

죽엇‥‥‥

마치 명령하듯 외친 그 한마디‥‥‥

세 시골뜨기는 돌연 칠공으로 피를 흘리며 눈알이 튀어나왔다.

[크윽-----!]

[크으으----!]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그자리에서 엎어졌다.

한놈은 자신이 손에 들었던 낫에 의해 오히려 자신이 배를 깊숙히 베이고는 내장을 쏟아냈다.

청삼객은 냉혹한 눈초리를 그들을 바라본 후,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전연옥에게로 다가갔다.

찢어진 옷속에 드러난 그녀의 백옥같은 살결이 숲을 뚫고 들어온 햇빛에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전연옥은 그녀의 유방을 가리지도 못하고 있었다.

힘없이 입술만 달짝거리며 말했다.

[청삼객‥‥‥검신은 어떻게‥‥‥ 되었소?]

청삼객은 그의 푸른 청삼을 벗어서 그녀를 덮어주며 말했다.

[소저는 천륜을 거역하지 않았소. 염려할 것없소. 검신의 마지막은 장렬했소이다. 그는 소저에게 짐을 지우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결했소.]

전연옥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청삼객은 그의 맥문을 잡아보았다.

그녀의 몸에서는 음양이기가 제멋대로 날뛰고 있었다.

 

원래,

전연옥은 황군우와의 화산에서 대결 후에 황군우가 막 이룬 음양합일신공에 의해 해를 입었었다.

음양의 기운이 몸안에 침투한 것이었는데,

그녀를 고통속에 몸부림치게 하다가 그 두 기운은 음교맥과 양유맥사이로 스며들어 굳어졌었다.

원래대로 하자면 이것은 한달이 지나야 다시 발작을 하는 것이었으나 그녀가 과도한 무공의 사용으로 인해 기경 팔맥 중의 두 맥인 음교, 양유에 있던 음양합일신공의 기운이 쏟아져 나오고 만 것이다.

그녀는 이곳 숲속에서 미친 듯이 괴로워하다가 마침내 완전히 탈진하고 말았는데,

그녀의 정신도 육체도 모두 피폐해진 까닭이다.

그때,

세 시골뜨기가 나타나 그녀를 보고 이게 웬 떡이냐고 달려든 것이었다.

 

청삼객은 그녀의 맥문을 놓으며 말했다.

[몸속에 있는 이 음양이기(陰陽二氣)를 몰아내거나 중화시키지 않으면 때때로 이같은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오.]

전연옥이 입술을 달짝거렸다.

[소용이 없소. 여러번 시도해 봤지만 도저히 불가능했소.]

청삼객이 말했다.

[소저가 여자라는 사실은 이제 모든 사람들이 알고있소. 그 딱딱한 말투 좀 버릴 수 없겠소?]

전연옥이 흠칫하며 그를 보았다.

(이자도 내 몸에 욕심을‥‥‥)

청삼객은 소매속에서 한가지 물건을 꺼냈다.

찬연한 백색, 두자정도의 길이‥‥‥

바로 낙일검이었다.

[소저의 물건이니 돌려드리겠소. 그리고 잠시 장소를 옮깁시다.]

그는 전연옥을 두 팔로 안으며 말했다.

낙일검은 가슴에 안은 전연옥의 교구가 가늘게 떨었다.

청삼객이 숲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무성한 덤불들이 나왔고,

그 덤불들을 지나자 물이 고인 조그마한 웅덩이가 있는 풀밭이 나왔다.

그는 전연옥을 웅덩이 옆의 풀밭에 뉘였다.

전연옥의 얼굴을 빤히 내려다 보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전소저, 당신에게 음양이기의 공력을 사용한 자를 기억하시오?]

전연옥은 고개를 까딱해보였다.

[만약에 그자를 다시 만난다면 어떻게 할 작정이오?]

청삼객의 물음에 전연옥은 망연히 푸른 하늘로 시선을 옮기며 생각하다가 힘없이 말했다.

[무엇을 어떻게 하겠어요. 모두가 내 부질없는 독기(毒氣)때문이었는데‥‥‥]

청삼객의 눈이 반짝 빛났다.

[전소저‥‥‥만약, 만약에 말이오‥‥‥]

[…………]

[본좌가 이자리에서 전소저께 구혼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소?]

전연옥은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에 눈을 크게 떠면서 청삼객을 바라보았다.

표정은 냉막하지만 그의 눈에는 진정이 어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연옥은 바싹 마른 입술을 달짝 거렸다.

그러나 완전히 탈진한 후라 아무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청삼객이 그녀의 맥문을 통해 한줄기의 뜨거운 진기를 불어넣었다.

그녀가 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며 말했다.

[나는‥‥‥원래 당신을 무림을 노리는 음흉한 마두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휴‥‥‥]

[맞는 말이오. 나는 무림에 야심을 가지고 있소.]

청삼객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전연옥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당신이 그동안에 보여준 태도는 어떤 영웅도 쫓아가지 못할 만큼 당당했어요. 학선평에 모여든 수만 명의 날고긴다는 무림인들이 모두 당신 한마디에 압도되었으니까‥‥‥]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고 잠시 뜸을 들였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기어들어가는 음성으로 말했다.

[만약‥‥‥당신에게 다른 여자가 없다면‥‥‥당신을 따르겠어요.]

그녀는 부모의 애환을 직접 몸으로 겪었기에 그점부터 조건으로 들었다.

청삼객의 눈에 기쁨이 넘치는 듯했다.

그는 전연옥의 양 어깨를 잡으며 물었다.

[내 나이는 겉보기 보다 아주 차이가 많소. 그래도 상관없소?]

전연옥은 눈을 떠지 못하고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수백 살 먹었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겠어요.]

청삼객은 그녀를 껴안에 볼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약속했소. 그럼 당신은 이제부터 내 아내요.]

전연옥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청삼객 같은 영웅적인 인물의 구혼을 어느 여자가 거부할 수 있으랴 싶었다.

청삼객은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같은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등불이 되고 있었다.

사랑은 이렇게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운명처럼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것은 인피면구요. 내 참모습을 보지 않겠소?]

[보고싶어요.]

청삼객은 한손을 얼굴로 가져가며 갔다.

찌이익!

인피면구가 얼굴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나며 훌렁 그의 머리채까지 통채로 벗겨졌다.

순간,

전연옥은 놀라 짧게 부르짖었다.

[당신!]

그녀의 눈앞에 미소를 짓고 있는 사람‥‥‥

그가 누구이겠는가?

바로 황군우‥‥‥

음양합일신공을 대성한 황군우였으니‥‥‥

그의 입술은 전연옥의 앵두같은 입술을 순간적으로 눌러덮었다.

전연옥은 전신이 둥둥떠는 것같은 기분을 느끼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이것은 운명이야‥‥‥이 사람이 바로 그였을 줄이야‥‥‥아!)

그녀의 몸위를 덮고 있던 푸른 장삼이 옆으로 치워지고,

찌이익!

이미 반쯤 찢어져 속살이 노출된 그녀의 옷은 완전히 찢어져 버렸다.

전연옥의 눈에는 눈물이 어렸다.

(그래‥‥‥아버지의 딸로서의 한스러운 내 인생은 아버지의 죽음과 동시에 끝났어. 이제는 이사람은 아내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거야‥‥‥)

그녀는 세차게 황군우의 혀를 빨면서 자신을 불사르고자 했다.

푸른 풀밭위에 하나둘 옷가지가 떨어지고,

게 중에는 웅덩이에 던져지는 것도 있었다.

전연옥은 완전한 나신이 되어 물고기 처럼 퍼덕거리고,

황군우 역시 벌거벗은 몸으로 그녀를 짓눌렀다.

[허억! 헉!]

전연옥의 가쁜 숨소리가 터져 나오고,

황군우의 손이 그녀의 탐스러운 두 육봉을 힘껏 움켜잡았다.

매끄러운 허리선‥‥‥

살짝 패인 배꼽‥‥‥

그리고 두 다리 사이에 은밀한 비밀의 숲‥‥‥

황군우는 숨이 막힐 것같았다.

그의 남성은 하늘을 찌를 듯이 팽창했고,

두 다리를 한것 벌린 전연옥의 비지는 흥분으로 떨리고 있었다.

[하아! 하!]

눈을 감은 전연옥의 입에서는 단내음이 숨소리와 함께 터져 나오고,

황군우의 남성은 마침내 전연옥의 붉은 석류같은 곳에 다다랐다.

전연옥의 몸이 부르르 떨었다.

[거‥‥‥거기가 아니‥‥‥]

그녀는 한 손을 아래로 내려 황군우의 우람한 남성을 잡았다.

그녀의 손안에는 떠거운 불덩어리가 느껴졌다.

(내 손목보다 굵어‥‥‥)

그녀는 순간적으로 와락 두려움같은 것을 느꼈다.

(내가‥‥‥받아들일 수 있을까‥‥‥?)

황군우는 그녀의 몸속으로 그의 남성을 밀어넣으려 애쓰고 있었다.

전연옥은 황군우의 남성을 자신의 여문(女門)으로 인도했다.

순간,

[악!]

불같이 떠거운 기둥이 그녀의 몸안으로 일시에 밀고 들어오면서 그녀는 극렬한 고통을 느꼈다.

자신도 모르게 누운 개구리처럼 뒷걸음질 치며 둔부를 뒤로 뺐다.

그러나,

이미 황군우의 남성은 그녀의 몸속 깊숙히 까지 들어와 있었다.

고통속에서도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 없을 것같은 포만감과 가슴벅찬 희열이 느껴졌다.

그녀는 숨도 쉴 수 없을 것같았다.

입술을 세차게 깨물며 고통과 신음을 참았다.

[으으으‥‥‥]

황군우의 남성이 그녀의 몸안에서 세차게 요동쳤다.

그녀는 도저히 이를 악물고 참을 수가 없었다.

[악! 악‥‥‥아아아아‥‥‥악‥‥‥헉‥‥‥]

고통속에서도 짜릿하게 퍼져나가는 희열에 그녀는 모순을 느끼면서 교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황군우의 몸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는 천상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었다.

[아흐흐‥‥‥악‥‥‥아‥‥아아‥‥‥악‥‥‥으으‥‥‥]

[헉헉!]

황군우의 몸은 점점 세차게 움직였다.

[아아아‥‥‥아‥‥‥아‥‥‥]

전연옥의 고통은 점점 희열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황군우의 몸놀림 만으로는 자신의 정열를 다스리지 못한 전연옥은 그의 보조에 맞춰 격렬하게 둔부를 움직이며 그를 껴안았다.

[헉헉!]

그의 숨결이 귀에 와 닿으면서 더욱 그녀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아아‥‥‥아‥‥‥더‥‥‥빨리‥‥‥]

황군우와 그녀는 어떤 목표를 향해서 미친듯이 움직였고,

마침내,

[아악!]

두 사람은 동시에 절정에 달하면서 아득한 심연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전연옥은 자신의 몸에서 몇 번이나 거듭되는 세찬 분출에 돌에맞은 개구리처럼 달달떨며 황군우를 으스러지게 껴안았다.

태양이 부끄러워 눈을 가릴 순간이 지나가고,

전연옥은 부끄러움에 황군우의 시선을 피하며 웅덩이에서 몸을 씻었다.

처녀를 상징하는 피가 물에 풀리면서 점점 물어져 갔다.

풀밭 위에는 선선한 바람이 그들의 노고(?)를 위로해 주고 있었다.

해는 하늘의 한쪽 가에 가있었다.

전연옥의 몸안에 있던 음양이기는 황군우와의 정사와 더불어 깨끗히 사라지고 말았다.

황군우는 청삼객의 인피면구를 다시 쓰고 전연옥의 나신을 뒤에서 안았다.

잠시간의 부드러운 애무가 있은 후에 그들은 숲을 나서고 있었다.

황군우의 청삼은 전연옥의 몸을 감싸고 있는 유일한 겉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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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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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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