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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十五 章

 

           내가 바로 그 神僧이다.

 

 

 

검신의 시체는 전무옥의 품에 안긴 채 신검보의 제자들이 모인 곳으로 운반되어가고,

비무대에는 다시 육인의 고수가 올라갔다.

무림황제를 추대하는 비무는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다.

취옥성주 북혈마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번엔 본좌가 지명할 차례인가?]

그때 불쑥 황군성이 나서면서 말했다.

[성주께서 나를 지목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소.]

북혈마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지목을 한 것이 아니라 지목을 당한 것같은 상황이 되어버린 때문이다.

기분이 상하기는 하지만 그의 도전을 받아들이지 않는 다는 것은 또한 그의 성격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기에‥‥‥

[건방진 꼬마놈! 죽기를 원한다면 죽여주지.]

[감사하오. 하지만 승부는 겨뤄봐야 아는 것 아니겠소?]

어리고 조그마해 보이는 그가 패기있게 푸른 머리를 한 북혈마를 보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즉시 내려가고,

황군성과 북혈마는 대치를 하고 노려보고 있었다.

북혈마도 큰소리는 쳤지만 황군성을 가볍게 보고 있지는 않았다.

황군성이 검을 앞에 세우면서 말했다.

[병기를 뽑으시오.]

[본좌는 평생 이 육장(肉掌) 외에 다른 병기를 써본 일이 없다.]

황군성은 목계신공을 일으켰다.

(철인검으로 승부를 짓자!)

 

한천사방객의 북한객인 냉천삭은 주먹에 땀을 쥐고 비무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의 평생의 원수‥‥‥

그를 한천사방객의 일원이 되도록 만든 그자가 지금 비무대 위에서 자신이 가르친 제자와 마주서 있는 것이다.

제자가 이긴다면‥‥‥

그는 필생의 한을 푸는 것이 될 것이고,

만약에 제자마저 북혈마의 손에 죽게 된다면 그의 한은 더욱 무거워지리라.

한편,

임단심과 진우란도 가슴을 졸인 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임단심의 손에는 구룡로가 언제라도 위력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쥐어져 있었고,

진우란도 섬전사를 발출할 준비를 하고 손에 힘을 모은 상태였다.

일촉즉발의 상태,

갑자기 누군가가 비무대에 뛰어올라가면서 외치는 소리가 있었다.

[잠깐!]

긴장은 삽시간에 흐지부지 되고,

중인들의 시선이 그자에게로 몰렸다.

그자는 여덟개의 포대를 짊어진 늙은 거지,

포대가 여덟개라는 것은 그가 바로 개방의 방주라는 것을 말하는데‥‥‥

그는 바로 입씨름 잘하기로 유명한 개방 방주 유세걸(遊說乞) 홍대구(弘大口)였다.

어째 지금까지 잠잠하다 했더니 기어코 입이 근질거려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이건 뭔가 잘못됐소. 잘못됐소.]

그가 손을 마구 내저으며 말했다.

북혈마가 화가난듯 소리쳤다.

[뭐가 잘못됐단 말이냐?]

개방주 홍대구가 자신의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찍어가면서 말했다.

[생각해보시오. 원래 이 무림황제를 추대하는 대회는 현현궁주의 의견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되었소. 방파는 방파의 대표자를 내고, 개인은 개인으로 참가할 수 있었소. 한데 내말은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이오.]

개방주 홍대구는 유세거지란 별호가 붙을 정도로 말잘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다.

그가 뭔가 말하려 하자 사람들은 또 무슨 해괴한 말이 나오나 싶어서 귀를 쫑긋하고 듣고 있었다.

홍대구가 소리쳤다.

[그것이야 말로 조삼모사(朝三募四)의 얄팍한 수작으로 중인들을 농락한 것이오. 만약에 각 방파가 대표자를 내지 않고 모두 개인으로 출전했다 해도 지금과 결과가 무엇이 다르겠소?]

옳은 말이었다.

잠시 생각해보고 일찍 깨달은 사람들이 소리쳤다.

[옳소! 맞는 말이오!]

홍대구는 자신이 붙는지 입을 함지박만큼 크게 벌리면서 떠들었다.

[또한, 무림에는 각 개인만이 존재하고 힘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오. 혼자일 때는 약하지만 둘, 셋, 그 이상이 뭉쳤을 때는 더할 수 없이 강할 수도 있소. 그런데 그 중에 고수가 없다고 하여 전체적으로는 강대한 힘을 지녔으면서도 그 힘은 묵살되어 버린다면 어찌 불공평한 일이 아니겠소?]

[옳소! 와!]

[잘한다! 홍방주말이 맞소.]

출전자들이 탈락하고 그저 무림황제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며 관전하던 자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홍대구는 손을 흔들어 그들을 진정시킨 후에 다시 말했다.

[그래서, 이 늙은 거지의 생각으로는 마땅히 방파들의 힘도 겨뤄보아야 옳다고 생각하오. 방파는 대표자의 무공으로만 그 강약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 않소.]

조용해져 버렸다.

그토록 시끌벅적하던 학선평이 방파들도 힘을 겨뤄야 한다는 한마디에 조용해져 버린 것이다.

방파들의 힘겨루기‥‥‥

그것은 바로 전쟁을 의미함과 무엇이 다른가?

북혈마가 냉냉하게 소리쳤다.

[감히 세력으로서 본 취옥성의 삼절일천군단을 상대할 수 있는 곳이 있단 말인가?]

[싸워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오. 삼절일천군단도 최강이라고 소문이 났을 뿐, 실제로 알려지지 않은 곳에 최강이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아니겠소?]

홍대구의 매끄러운 혀가 북혈마의 비위를 상하게 했다.

그의 푸른 머리카락이 바람도 없는데 훨훨 날아올랐다.

[네놈들 구파일방이 인재가 매말라 고수를 내지 못하니 별 수작을 다부리는 구나. 만약 한마디만 더 지껄인다면 네놈의 혓바닥을 뽑아죽이겠다.]

바로 그때,

[누가 감히 구파일방에 인재가 없다고 말하는가?]

웅웅-----!

학선평에는 메아리 칠 곳도 하나없는데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나왔다.

그 소리는 하도 웅장해서 하늘과 땅을 가득매우고 있는 듯했다.

북혈마의 안색이 미미하게 변했다.

그 목소리에 깃든 힘은 진정 초유의 것이었으니‥‥‥

황군성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결국 왔구나!]

도신, 위지장천, 청삼객, 남궁파 등의 고수들도 안색이 대변했다.

특히 남궁파의 얼굴은 숫제 흑빛으로 변해버렸다.

오직 한사람 임단심 만이 기쁜 표정을 지을 뿐이다.

북혈마가 주위를 둘러보며 공력을 모아 소리쳤다.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윽!]

[크악! 지 지독한‥‥‥]

내공이 약한 자들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하늘 한쪽에서 마치 천신처럼 하강하고 있는 한 중년선비를 볼 수가 있었다.

옷깃을 표표히 날리며 비무대를 향해 천천히 하강하는 중년인‥‥‥

일대 정마(情魔)라고 할까 보기만 해도 여인의 춘정을 우려나게 할듯한 얼굴을 하고있다.

그 헌앙한 기도가 탁월하여 가히 천신을 방불케하는 점이 있었다.

그는 비무대의 중간에 내려섰다.

황군성이 자신도 모르게 포권을 취해보였다.

천하제일인에 대한 경외심이 우러난 것이리라.

무제 임보산이 그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반가운 얼굴은 아니군. 게다가 하고 있는 꼬락서니하고는‥‥‥]

그는 황군성이 어린 소년으로 모습을 바꾸고 있지만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때 북혈마가 그의 뒤에서 물었다.

[너는 누구냐?]

[너?]

임보산이 느릿하게 몸을 돌리면서 반문했다.

북혈마로서는 네놈이라고 할 것을 최대한 양보하여 한 말이었다.

그의 실제 나이는 이백 이십여세.

누구를 보아도 하대하는 버릇이 생긴 터였다.

그러나 그는 상대를 잘못만난 것이다.

임보산은 따지듯이 물었다.

[북혈마! 나보고 한 소리냐?]

북혈마는 가슴이 섬칫해졌다.

자신이 북혈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한데,

눈앞의 중년인은 옛날부터 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는 것이 아닌가?

천하에 두려운 것이 없다는 북혈마가 자기도 모르게 말을 더듬었다.

[그, 그렇다!]

[건방진 놈! 그동안 얌전히 코 박고 있길래 귀찮아서 놔두고 있었더니 아주 기고만장하군. 몇 푼어치 되도 안한 무공을 믿고 있는 것이냐?]

임보산의 질책하는 듯한 말에 북혈마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였다.

그가 입을 떼기도 전에 다시 임보산이 쏘아 부쳤다.

[구파일방에 인재가 없다고 한것만 해도 큰 죄이거늘 감히 내앞에서 까지 건방을 떨다니 죽어야겠구나.]

중인들의 입이 딱 벌어졌다.

중년인은 무림황제를 꿈꾸는 팔인의 절대고수 중 하나인 북혈마의 목숨을 마치 주머니 속의 물건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때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곳곳에 숨어서 목을 움추리고 있던 전대의 흉마거마(兇魔巨魔)들 슬금슬금 비무대로 다가가 임보산의 뒤에서 무릎을 꿇고 엎드린 것이었다.

그들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북혈마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눈앞에 있는 중년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어떤 절대자 임을 느낀 것이다.

임보산은 못마땅한 눈으로 북혈마를 쏘아보면서 한손을 들어 하늘 중간을 가리켰다.

그가 신주독존공을 펼치려는 것이었다.

그때,

북혈마가 다급하게 물었다.

[당신은 구대문파와 무슨 연관이 있소? 당신은 중도 아니고 도사도 아닌데 어째서 그들을 그처럼 비호(庇護)하는 거요?]

그는 아예 말투가 달라져 있었다.

[그래, 본좌는 중도 아니고 도사도 아니다. 하지만 한때는 중도 되어보고 도사도 되어보았으며 거지도 되어보았다. 구파일방이 바로 본좌의 사문(師門)이거늘 사문을 모독하는 자를 어찌 그냥둘 수 있겠느냐? 이놈아!]

임보산은 화가 난 듯이 소리쳤다.

그러했다.

임보산의 무공의 근원은 무림의 정종(正宗)이라는 구파일방이었던 것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소림사를 비롯한 무당과 화산 등 구파일방을 빠짐없이 돌아다니며 그들의 무공을 전부 익혔던 것이다.

홍대구 등 구파일방의 사람들은 임보산이 자기들의 동문이라고하자 전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임보산을 본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림의 공성대사(空性大師)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미타불! 소승은 소림의 공성이외다. 시주께서는 구파일방이 사문이라고 하셨는데 그중에 본사도 들어가는지요?]

[소림사는 구파일방이 아니란 말이냐? 공성 너는 나를 본 적이 없어서 의심하는가 본데, 네가 알기로 지금까지 소림사에서 달마조사이후로 최고의 기재가 누구였느냐?]

임보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미타불! 조사이후로 육조께서 가장 뛰어나다고 전해졌지만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약 이백 년 전에 본사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젊은 신승(神僧)이 계셨다고 합니다. 한데 불행하게도 그분께선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자기 입적하시게 되었다고 합니다. 화장을 하려고 했는데도 몸이 전혀 불에 타지 않아서 탑림에 매장했다고 전해지는데‥‥‥]

공성대사가 소림의 영화를 되살리려는 듯이 길게 늘어놓는데,

임보산이 말을 끊었다.

[됐다. 내가 바로 그 신승 대우(大愚)다.]

충격이었다.

공성대사의 무릎이 허물어지듯 무너지며 부르짖었다.

[태사백조‥‥‥]

그의 뒤를 따라 소림의 전 고수들이 일제히 엎드렸다.

임보산은 대수롭지 않은 듯 그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고 북혈마를 보며 소리쳤다.

[아직도 죽지 않았느냐!]

북혈마가 벌겋게 달아오르며 응대했다.

[당신이 나를 이길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않소.]

임보산의 얼굴이 서릿발같이 변했다.

그의 하늘을 가리키던 손이 벼락처럼 북혈마를 가리켰다.

순간,

황군성은 번개같이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이 자는 제가 죽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임보산이 분노는 극에 달한 듯했다.

그는 말없이 황군성과 북혈마를 노려보았다.

딸이 남편이라고 한 자‥‥‥

생각같아서는 죽여 버리고 싶지만 딸이 무서워서 손을 못쓰고 있는 임보산이었다.

 

한편,

청삼객은 무제 임보산이 나타난 후에도 암중으로 끝없이 남궁파를 살피고 있는 중이었다.

과연 남궁파는 임보산이 나타난 후 누군가를 향해서 전음을 보내는 것이 청삼객의 눈에 잡혔다.

그리고 남궁파는 지금 표 나지 않게 조금씩 단상을 향해 가고 있었다.

단상‥‥‥

무림황제가 쓸 황금면류관과 참전한 모든 고수들은 최고 절학이 기재된 비단을 안감으로 댄 곤룡포가 있는 곳‥‥‥

감시하는 자도 없었지만 감히 무림의 어떤 도둑들도 손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던 그것들이 있는 단상‥‥‥.

황금관과 곤룡포는 유리로 만든 상자속에 들어가 있는데‥‥‥

청삼객은 남궁파가 다가감에 따라 등뒤에서 삼척길이의 각진 몽둥이같은 것을 꺼냈다.

문득,

이 대회의 주관자로서 비무대의 주위를 살피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는 비무대를 가운데 두고 남궁세가의 고수들이 이십여장의 거리에서 둘러서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들은 하나같이 긴장된 표정이었고 은연중에 손을 모두 비무대를 향하게 하고 있었다.

불헌듯 청삼객의 뇌리에 스치는 것이있었다.

(그자가 고수들을 모두 죽일 방법이라면‥‥‥화탄(火彈)‥‥‥)

청삼객은 즉시 소리치면서 남궁파를 향해 덮쳐갔다.

[모두 피하시오! 남궁세가가 화탄을 사용하려 하오!]

우르르르------!

그의 손에 들린 각진 몸둥이 같은 물건에서 어마어마한 경력이 쏟아져 나와 남궁파를 덮쳐갔다.

남궁파도 그와 거의 같은 순간에 몸을 곤룡포가 들어있는 유리상자를 향해 몸을 날렸다.

또한,

핑핑핑핑!

그 순간에 사방에서 비무대를 향하여 무수한 화탄이 날아들고 있었다.

[피해라!]

비명같은 소리가 터져 나오고,

남궁파는 청삼객의 경력을 만류귀종의 수법을 펼쳐 끌어당긴 후에 되돌리려했다.

하나,

청삼객은 경력은 특이하여 만류귀종이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남궁파의 몸이 튕겨나갔다.

그는 대경실색하며 유리상자를 잡으려 했으나 그 순간에 청삼객의 두번째 공격이 날아들고 있었다.

청삼객의 손에 들렸던 각진 몽둥이 같은 것은 실상 거대한 부채였다.

촤앙!

펼쳐진 부채의 날이 환상처럼 남궁파의 목을 베어오고 있었다.

남궁파는 풍차처럼 몸을 돌리면서 허공으로 높이 솟구치며 비무장을 벗어났다.

그러나,

청삼객의 부채에는 피가 묻어나고 있었다.

남궁파의 가슴에 길게 상처가 난 것이다.

이 남궁파와 청삼객의 대결은 찰라의 순간이었다.

화탄은 날아들고 비무대 주변에 있던 고수들은 화탄을 뚫고 나가려하고 있었다.

펑펑펑!

화르르르‥‥‥

화탄이 터지고 불길이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았다.

펑!

무림황제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유리상자가 박살나며 곤룡포에 불이붙었다.

고수들은 봄철의 메뚜기 뛰듯이 이리저리 뛰면서 화탄이 솟아지는 곳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뜨거워! 살려줘!]

사방에서 참혹한 비명이 터져 나오고 학선평은 지옥으로 변해버렸다.

콰콰쾅!

비무대가 폭발하면서 허공으로 일백 장 가까이까지 불꽃을 쏘아올렸다.

남궁파는 미리 비무대가 설치될 장소 아래에 폭약까지 숨겨두었던 것이다.

아비규환의 초열지옥‥‥‥

비명이 끝없이 울려퍼지고 수 만 명의 무림인들이 질서없이 날아 내리고 있었다.

밟혀서 죽는 자,

앞이 가로막혀 다급함에 검을 빼어 휘두르는자,

또 그에 맞서는 자‥‥‥

서로 달아나려다가 머리를 부딪히는 자‥‥‥

길길이 뛰면서 서로 살길을 도모하다 오히려 죽는 학선평‥‥‥

지옥이 있다면 이곳 학선평이 바로 그 지옥이었다.

하지만,

진정한 고수들은 그 와중에서도 청삼객의 재빠른 말로 인해 어렵지 않게 탈출했으니‥‥‥

 

황군성은 청삼객의 소리를 듣자마자 진우란과 임단심을 향해 날아갔다.

한데,

휙!

그보다 한발 앞서 누군가가 임단심을 나꿔채들고 까마득히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임매!]

그는 진우란의 손을 잡고 날아오르면서 소리쳤다.

임단심을 안고 달려가는 자는 기이하도록 빨랐다.

황군성과 비교해도 조금도 뒤쳐지는 실력이 아니었다.

[임매!]

황군성은 목이 터져라 소리치며 그자를 뒤쫓았다.

삽시간에 산을 넘고 물을 건너 한줄기 빗살처럼 날아갔다.

황군성은 침이 바싹바싹 마르는 것같았다.

진우란이 그의 품에서 전음으로 말했다.

[저를 내려놓고 쫓아가세요. 뒤따라 가겠어요.]

그녀는 황군성의 품에서 떨어져 나왔다.

황군성은 말할 틈도 없이 까마득히 달려가는 임단심의 납치범을 쫓아갔다.

진우란은 정신이 얼떨떨했다.

대체 누가 임단심을 납치해간단 말인가?

임단심의 무공도 아주 고강한데 어떻게 저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잡혔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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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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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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