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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

건물을 밖에서 본 모습. 멀리 떨어진 폐허의 축대 위에 걸터앉아 있는 야차서시. 술병을 들고 있고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야한 장면이 창문을 통해 보이고

야차서시; [독한 년...] [기어코 제 몸뚱이로 이가놈을 살려냈구나.]

야차서시; [아무쪼록 네년은 희생을 배신당하지 말고 행복하게 살거라.] 술을 마시고

야차서시; [네년마저 불행해지면 노신은 정말로 세상의 모든 사내놈들의 씨를 말리려 들지 모르니...] 스스스 사라지는 야차서시. 몸만 사라지고 술병은 남고

<운명이 우리 여자들에게 마냥 가혹하지만 않다는 것을 네년이 증명해주길 바랄 뿐이다.> 파삭!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술병을 배경으로 야차서시의 생각

 

#218>

여전히 신풍보의 폐허. 시간이 지났고.

[!] 눈 부릅 놀라는 이군악. 설지도 옆에 서있고. 두 사람 모두 옷을 제대로 입었다.

두 사람이 서있는 곳은 폐허의 중앙. 거대한 무덤이 있고. 그 무덤 앞에 작은 무덤이 하나 더 있다. 무덤 옆에는 <神風堡>란 글이 적힌 현판이 놓여있다. 아주 크지만 불에 타서 훼손 되어 있고. 작은 무덤 앞에는 <神風堡主 神風金龍 李世昌 夫婦之墓>라는 글이 적힌 비석이 서있다.

이군악;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 무덤에 묻히신 분들이...] 부들 부들

설지; [공자님의 부모님이신 신풍금룡(神風金龍) 이세창(李世昌), 온유향(溫柔香) 두분의 무덤이랍니다.] 옷을 제대로 입고 이군악의 옆에 서서 한숨

설지; [두분과 신풍보의 식솔 삼백여명은 십칠년전 패천오수들에 의해 무참히 고문당한 후 학살 당하셨어요.] 부들 부들 떠는 이군악의 옆에 서서 말하고

이군악; [패천오수... 그자들이 왜 우리 집안을...] 이를 갈며 부들 부들 떨고

설지; [천마대종사의 무덤인 천마총은 대막(大漠)에 있는데...] 눈치 보며 말하고

설지; [그 천마총은 열 겹의 기문진법 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휘몰아치는 거센 흑선풍(黑旋風;토네이도)에 의해 방호되고 있답니다.]

설지; [패천오수는 기문진법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야차서시와 손을 잡았으며...]

설지; [휘말려들면 수백리 밖으로 날아가 버리는 흑선풍을 통과하기 위해 잠풍주(潛風珠)라는 보물이 필요했어요.]

설지; [바람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잠풍주는 신풍보의 가전 보물이었구요.]

이군악; [천마총을 발굴하기 위해... 패천오수가 우리 집안을 도륙 냈다는...] 부들 부들

설지; [공자님도 그때 불구덩이에 던져져 죽을 뻔 했는데 혈나한께서 구해 제자로 삼으신 것이랍니다.]

털썩! 무너지듯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이군악; (어렸을 때 가끔 불타는 집과 그 집에서 타죽는 사람들의 악몽을 꾸곤 했었는데...) 이를 악물고. 눈에서 눈물

이군악; (그게... 단순히 악몽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내 기억이었구나.)

설지; [당시 세 살이던 공자님도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계실 거예요.] [다만 너무 어렸을 때고 충격적인 경험이라 떠올리지 못하고 있을 뿐...] 슥! 이군악의 뒤에서 이군악의 정수리에 손을 얻는다

설지; [심력(心力)을 써서 기억을 선명하게 해드리겠어요.] [제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보세요.] 지잉! 이군악의 머리 위에 얹혀진 설지의 손이 빛을 발하고. 그러자

이군악의 눈빛이 몽롱해지고.

<아아악! 살... 살려주세요 여보!> 알몸의 여자가 사내들에게 깔려 비명 지르는 장면이 이군악의 뇌리에 떠오른다. 여자는 이군악의 엄마인 온유향이다.

이하 떠오르는 기억. #3>에 나오는 신풍보의 멸망 장면이다.

불에 타죽는 사람들. 강간당하는 이군악의 엄마. 매달린 채 온몸에 딱정 벌레들이 파고 들어 몸부림치는 이체창의 모습. 그걸 보고 있는 패천오수들의 모습. #3>의 장면들을 회상 씬으로 파노라마

이군악; [안돼... 안돼! 하지 마라.] 눈물 줄줄 흘리며 울부짖고. 그러다가

불구덩이에 던져지는 알몸의 이군악의 엄마. 이세창의 뱃속에 손을 집어넣었다가 창자와 함께 구슬을 꺼내는 뱀의 가면을 쓴 침독의 모습 등등

이군악; [으아아아!] 주먹 불끈 울부짖고

설지; (됐어!) 안도하며 이군악의 머리에서 손을 떼고

설지; (십칠년전 이곳에서 벌어졌던 참극의 기억을 생생하게 보았으니 패천오수에 대한 원한이 사무치겠지.)

설지; (그럼 내가 굳이 강요하지 않아도 패천오수에게 복수하려 들 테고...) 생각할 때

이군악;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로 하여금 패천오수를 처단하게 하려고 이곳으로 데려와 살린 거요?] 이를 갈며 묻고.

설지; (불길한 예감...) + [맞아요.] 끄덕이고

설지;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혈나한님을 두 번째 스승으로 섬기게 되었어요.]

설지; [그래서 혈나한사부님을 대신해서 공자님으로 하여금 신세내력을 알려드리고...] + 이군악; [그만!] 버럭 고함

설지; [공자...] 당황

이군악; [난... 난 그래도 당신이 순수한 감정으로 날 구하고 보살펴 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겨우 사부의 앞잡이가 되어 날 이용하려든 것이었소?] 돌아보며 분노

설지; [공자를 이용하려는 생각이 아주 없었다고는 하지 않겠어요.]

설지; [하지만 공자님에 대한 저의 감정은...] + 이군악; [내 진짜 원수는...] 버럭! 고함 질러서 설지의 말을 막고

이군악; [어머니가 윤간을 당한 후 불에 타죽고 아버지가 창자가 뽑혀 죽게 된 참극의 원흉은 바로 혈나한, 그 땡중이라는 걸 어째서 모르시오?] 이를 갈며 말하고

[!] 눈 부릅뜨는 설지

 

#219>

어떤 산.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한 암자. 건물이 몇채. 중들이 드나들고

암자의 어느 건물. 문이 열려 있고. 열려진 문을 통해 삼비검조와 혈나한이 마주 않아 차를 마시고 있다.

삼비검조; [설지가 보내온 보고에 따르면 군악이놈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고 하네.]

삼비검조; [곧 정신을 차릴 테고 그럼 제 놈의 신세도...] + [!] 말하다가 눈 부릅. 그 앞쪽에서 혈나한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툭! 눈 부릅뜨고 부르르 떠는 혈나한. 찻잔을 든 손에서 힘이 빠지고

텅! 혈나한의 손에서 떨어진 찻잔이 바닥을 구르며 찻물이 엎질러지고. 이어

주르르! 혈나한의 입과 코에서 피가 흘러 내린다

삼비검조; [도우!] 기겁하며 옆으로 돌아서 혈나한에게 가고

스륵! 몸이 옆으로 쓰러지는 혈나한.

삼비검조; [왜 그러시는가 대자(大慈)도우?] 턱! 혈나한의 팔을 잡아 쓰러지는 걸 막고

혈나한; [허허허... 맞다! 맞는 말이로다!]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흘리며 웃고. 몸은 힘을 잃고 쓰러지고 있고

혈나한; [다 노납의 잘못이다.] [노납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군악이 네가 살아서 지옥을 경험한 것이야.] 울면서 쓰러지고

삼비검조; [도우!] 혈나한을 바닥에 누이면서 외치고. 문 밖에서 사람들이 들여다 보며 놀라고

혈나한; [미안하구나 군악아! 노납이 바로 네 원수가 맞다.] [이 모든 비극과 슬픔은 노납이 지은 크나큰 죄업으로 인해서이고...] 입과 코로는 피를 흘리고. 눈으로는 울고

<말도 안돼!> <천하제일인이신 혈나한께서 피를 토하고 쓰러지시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문 밖의 중들 당혹

삼비검조; (대자도우의 몸에서 생기(生氣)가 걷잡을 수 없이 흩어지고 있다.) 바닥에 눕힌 혈나한의 진맥을 하며 당황하고

삼비검조; (스스로 삶의 의욕을 버린 때문인데...)

<대체 무엇이 대자도우를 절망케 한 것인가?> 암자 안의 모습 배경으로 삼비검조의 생각

 

#220>

다시 신풍보. 무덤 앞

이군악; [세상을 망치고 숱한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트린 늙은이가 무슨 낯짝으로 날 부리려 드는 거요?] 무덤 앞에 무릎 꿇고 앉아서 주먹으로 바닥을 치며 울부짖고. 설지는 압도당해 굳어진 채 듣고 있고

이군악; [그 늙은이가 다섯 짐승들을 길러내지만 않았어도 우리 신풍보가 혈겁을 당할 일도 없었지 않소?]

이군악; [세상의 큰 원수는 혈나한, 그 늙은이라는 걸 어째서 모르는 척 하는 거요?] 쾅! 쾅! 두 주먹으로 연달아 바닥을 치며 울부짖고. 지진이 난 듯 지면이 뒤흔들리고

설지; [고정하세요 공자.] 이군악의 어깨를 잡고

설지; [비록 혈나한사부님께서 과오가 있다 하더라도 원래는 세상을 위해....] + 이군악; [듣기 싫소.] 몸을 홱 틀어서 설지의 손을 뿌리치고

설지; [공자!] 서운해 하고

이군악; [감언이설로 날 꼬시려 하지 마시오.] [그런다고 내가 당신과 그 늙은이의 꼬임에 넘어갈 것 같소?] 악을 쓰며 벌떡 일어나고

설지; [어떻게 그런 말을...] 충격. 사색

이군악; [다시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시오!] [혈나한, 그 늙은이와 관련 된 인간은 전부 다 나의 원수이니...] 투학! 악을 쓰며 맹렬히 날아오른다

설지; [공자...] 비명

설지; [공자! 가지 말아요 공자!] 울부짖으며 뜀박질 하지만

[으아아아!] 악을 쓰며 까마득히 멀어지는 이군악

설지; [안돼요! 이럴 수는 없어요.] 울며 걸음을 멈추고

설지; [당신... 당신을 믿고 모든 걸 바쳤는데... 이렇게 날 버리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설지; [이제 나는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었단 말이에요.] 주저앉은 채 우는 설지

<어째서 운명은 이렇게 가혹하고 종잡을 수 없단 말인가? 세상을 모두 얻은 것같았는데 바로 절망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지게 만들다니...> 우는 설지의 모습이 멀어지고

 

#221>

밤. 삼비검조와 혈나한이 머무는 암자. 불이 밝혀져 있고. 어수선한 분위기

삼비검조와 혈나한이 있는 건물. 문은 닫혀있고. 지나가는 중들이 그 건물을 곁눈질하며 수군거린다.

혈나한이 이불을 덮고 누워있다. 갑자기 늙은 모습이고. 그 옆에 삼비검조가 앉아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삼비검조;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힘으로도 타격을 입히지 못할 것같던 대자도우가 이렇게 썩은 고목같이 쓰러지다니...) 근심

삼비검조; (몸이 아니라 마음에 생긴 병이 대자도우의 절대적이던 힘을 앗아간 것이겠지.) 한숨 쉬고

삼비검조; (아직은 열반할 때가 아니오 도우.) 혈나한의 손을 꼭 쥐고

삼비검조; (사존 패극천과 패천오수들의 마성이 나날이 강해지는 것이 노도에게도 느껴지거늘...)

삼비검조; (도우가 이대로 세상에서 사라지면 누가 있어 그 마귀들을 제어할 수 있단 말이오?) 한숨 걱적. 그때

혈나한; [검조...] 눈 감은 채로 천천히 말하고

삼비검조; (정신이 돌아왔군.) + [말씀하시오 도우.]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고

혈나한; [아이들을 풀어서... 군악이를... 아니면 설지라도 빨리 돌아오게 해주시게.]

삼비검조; (설마!) + [도우!] 불길한 예감에 눈 부릅 뜰 때

혈나한; [모든 걸 내려놓기 전에... 의발(衣鉢)은 전해야 하지 않겠나?] 처연하게 웃고

<의발을 전한다?> 눈 부릅 절망하는 삼비검조

 

#222>

<-황산(黃山)> 밤. 하늘에는 달. 깎아지른 바위 봉우리들이 즐비

<-광명정(光明頂)> 기둥처럼 치솟은 바위 봉우리. 주변의 바위 봉우리들 사이에서 유독 우뚝 하다.

광명정의 정상. 다섯 개의 돌 의자가 원형으로 놓여있다. 북쪽에 놓인 돌 의자가 특히 웅장한데 그곳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패륵. 주변에는 수많은 술병들과 항아리들이 뒹굴고 있고

패륵; [친구도 없이 혼자 술을 마시는 건 정말 서글픈 일이야.]

패륵; [그 친구가 설령 날 죽이려고 했던 원수였어도 말이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 주변 둘러보며 웃고.

[..] [...] [...] 기척은 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고

패륵; [그 새끼들...] 웃고

패륵; [내가 비록 성질이 지랄 같긴 해도 한번 입 밖에 낸 말은 반드시 지키는 성격이라는 거 잊었냐?]

패륵; [자리를 마지막으로 채우는 놈 말고는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 [물론 오늘에 한정된 일이지만...] 앞쪽의 자리들을 보고. 그러자

[쯧!] [지랄...] [십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잘난 척하는 그 버릇은 여전하네.] 스스스! 스스! 패륵의 앞쪽에 놓인 네 개의 의자들중 세 개에 사람 형상이 생기더니

쿵!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세 사람. 바로 침독, 아극파, 당령이다. 침독은 독고무적의 모습이 아니라 침독 원래 모습인 것 주의. 등에 흡혈창을 짊어지고 있다. 원통형의 막대를 짊어지고 있고 그것에 창날이 위로 향하게 꽂혀 있는 형태. 패륵의 오른쪽 자리를 제외한 세 자리에 앉았다. 당령이 패륵의 정면 자리에 앉았다.

패륵; [새끼들! 모두 형편이 좋아 보이는군.] [날 신무곡에 가둬놓고 네놈들은 잘 먹고 잘 살아온 모양이지?] 웃고.

긴장해서 대꾸하지 않는 세 사람

패륵; [결국 내 소환에 응하지 않은 건 냉막, 그 새끼뿐이로구만.] 둘러보고

당령; [냉막은 우리들과도 일체 연락을 끊은 채 창랑곡(蒼狼谷)에 쳐박혀 지내고 있다.]

패륵; [늑대 새끼들은 최소한 배신은 하지 않으니 창랑곡에서 지내는 게 속 편한 모양이지.] 끄덕이고

당령; (덕분에 우리가 패륵, 저 괴물의 손에 맞아죽는 일은 없어서 좋지만...) 안도하고

아극파; [우리 사이에 살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도 어색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지.] 굳은 표정으로 말하고

패륵; [아극파! 네놈은 역시 시간이든 금전이든 낭비하는 법이 없구나.] 웃고

아극파; [우리 손에 죽을 뻔 했으니 원한을 품었을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보상으로 원하는 게 뭐냐?]

침독; [미리 사발통문까지 돌렸다는 건 우릴 죽일 생각이 없었다는 것으로 이해해도 되겠지?] 끼어들고.

당령; [목숨 빼고 다 줄게.] 치마를 조금 걷어서 다리를 드러내며 추파를 보내고

패륵; [네놈들 죽이는 거야 여반장(如反掌)인데 굳이 서둘 이유가 없지 않느냐?] [아울러 난 다른 놈이 침 묻힌 조개에는 관심 없다.] 그런 당령에게 눈을 흘기고

당령; [잘났어!] 코웃음. 샐쭉.

아극파; [그 새끼 참...] 피식

침독; [...] 말이 없고

패륵; [약속했던 대로 너희들은 선착순으로 꼴찌를 면했으니 죽이지는 않는다.] [단 오늘 밤에만!] 음산

당령; [오늘밤이 지나면 우릴 죽이겠다는 거야?] 침 꼴깍! 삼키고

패륵; [왜? 십년전처럼 또 협공을 해보게?] 웃고

아극파; [십년전에는 패륵 널 제외하면 가장 강한 냉막이 있어서 우리가 이겼었지만...] 다른 사람들 보고

아극파; [오늘은 우리 셋이 손을 잡아봐야 네 손에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거 안다.]

패륵; [그렇게 계산이 빠르고 정확하니 천하제일의 거부가 되었겠지.] 웃고

침독; [우리를 살려주는 대신 뭘 원하는 것이냐?]

패륵; [만일 살려준다면 네놈들은 뭘 내놓을 수 있느냐?]

당령; [난 십만명의 미녀들이 소속되어 있는 만화총련을 통째로 바칠 수 있어!] 냉큼 말하지만

패륵; [내가 처녀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다는 말 잊었냐?] 코웃음

당령; [갈보는 여자도 아니냐?] [오히려 갈보들이 남자를 더 기쁘게 해준다는 거 몰라?] 분해서 이를 갈지만

패륵; [넌 돈을 내놓겠다고 하겠지?] 당령은 무시하고 아극파를 보고. + 당령; (저 새끼가 정말 ...) 굴욕감에 치를 떨고

아극파; [지난 십년간 내 재산은 열배로 늘어서 지금은 천하의 부를 삼할 이상 장악하고 있다.] 끄덕

아극파; [난 네게 돈이면 귀신이라도 부릴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해줄 수 있다.]

패륵; [네가 주지 않아도 죽인 후 뺏으면 되니까 그닥 구미가 당기는 제안은 아니다.] 필요없다 손짓하며 침독을 보고

아극파; (오냐! 누가 누구 손에 죽을지 보자!) 굴욕에 찬 표정으로 노려보고

아극파; (내게는 네놈을 말린 북어포처럼 만들어줄 수단이 준비되어 있으니...) 아나타를 떠올리며 히죽. 웃고. 그때

침독; [난 널 천자(天子)로 만들어줄 수 있다.] 패륵의 시선을 접한 침독이 말하고

패륵; [천자라...] 약간 흥미. 당령과 아극파도 흠칫! 하며 침독을 돌아보고

침독; [난 현재 구문제독 독고무적으로 위장하여 명나라의 군권(軍權)을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무뚝뚝하게

침독; [그리고 조정 내에서 방해가 될만한 놈들을 하나씩 제거해온 덕분에 지금은 황제를 쳐낼 때 방해가 될 인간이 거의 없어진 상태이기도 하다.]

아극파; [침독 네가 황실에서 암약하고 있다는 정보는 들었지만 그 정도로 진행시켰을 줄은 몰랐다.] 감탄하고

침독; [말만 하면 당장 열흘 후라도 패륵 널 황제의 자리에 앉혀줄 수 있다.]

패륵; [황제 노릇을 해보는 것도 구미가 당기긴 하지만...]

패륵; [역시 그건 포기다.] [황제가 되면 내 멋대로 살 수 없을 게 뻔하니...]

찡그리는 침독

당령; [여자도 싫다! 돈도 싫다.] [심지어 황제 자리까지 싫다면 원하는 게 도대체 뭐야?] 철썩! 자기 무릎을 치며 앙칼지게

패륵; [오늘밤이 지나도 너희들이 내 살수(殺手)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내 조건 두 가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손가락 두 개 들어 보이고

당령; [두 가지 조건?] 찡그리고

아극파; [뭔지 말해봐.] 얼른 대답하고

패륵; [첫째! 천마총에서 나눠 갖은 천마해체대법(天魔解體大法)의 자기 몫을 내놓을 것!] 내밀었던 두개의 손가락 중 하나를 굽히고

<천마해체대법!> <천마대종사의 최강 절기인 그걸 달라고?> 굳어지는 세 사람. 그러다가

당령; (어차피 냉막이 갖고 있는 부분이 빠져있으면 천마해체대법은 무용지물이다.) 눈알을 굴리고

당령; (갖고 있어봤자 쓸모도 없는 천마해체대법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 + [난 받아들인다.] 팡! 소매를 젓자 소매 속에서 한뼘 폭의 얇고 반투명한 띠가 미사일처럼 패륵에게 날아간다.

<패륵이 정말 힘을 되찾았는지 시험하는군!> 침독과 아극파 눈 번뜩일 때

패륵; [백장육혼삭을 구사하는 솜씨가 십년전보다 그리 늘지 않았군.] 미사일처럼 날아드는 백장육혼삭을 보며 웃고. 그러자

스륵! 피잉! 패륵을 휘감으려던 백장육혼삭이 허공에서 흐늘거린다. 보이지 않는 벽에 막힌 듯이. 그러더니

슈욱! 흐늘거리며 쌓인 백장육혼삭이 허공에서 제멋대로 엉키더니

[!] 눈 부릅 당령

쿵! 남자의 거시기와 두 알의 방울 형상이 되는 백장육혼삭. 우람한 거시기가 쌍방울을 달고 우뚝 선 모양이고

아극파; [허어! 우람하지 아니한가?] 짝짝! 박수치며 웃고

찡그리는 침독

당령; [저질...] 핑! 눈 흘기며 소매 속에서 백장육혼삭의 나머지를 날려보낸다

패륵; [생각대로군.] 웃으며 백장육혼삭의 끝 부분, 맨 나중에 날아온 부분을 한손으로 잡는다.

그 부분에 글이 빼곡하게 글이 새겨져 있는 것 크로즈 업

패륵; [제 년 몫의 천마해체대법을 백장육혼삭 끝에 적어뒀어.] 백장육혼삭의 끝에 적힌 글을 읽고

당령; [단 한시도 몸에서 떼놓지 않는 백작육혼삭에 적어두는 것보다 안전한 보관 방법은 없었으니까.]

패륵; [됐다! 가져가라.] 핏! 백장육혼삭의 끝 부분을 가볍게 당령에게 던지고

당령; [벌써 다 외웠어?] 팟! 놀라며 한손으로 날아든 백장육혼삭의 끝을 잡고. 하지만 그 직후

꽝! 엄청난 충격이 당령의 손에 가해지고

당령; [악!] 콰당탕! 의자에 앉은 채로 뒤로 벌렁 넘어진다. 의자가 뒤로 넘어진 것. 넘어지면서 치마가 홱 걷혀져서 아랫도리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빤스는 안 입었다. 발에는 굽이 있는 꽃신을 신었고

아극파; [허어! 조가비가 그냥 드러나는군.] + 침독; [...] 놀라며 돌아보는 아극파와 침독

당령; [패륵! 너 이 새끼...] 콰당! 넘어졌던 의자를 다시 원래대로 세우며 이를 갈고. 백장육혼삭들이 흐늘거리며 그런 당령 주위로 떨어지고

침독; (내공으로는 우리 중 으뜸이라고 생각했던 당령을 저렇게 간단히 넘어뜨리다니...) 굳어진 표정으로 긴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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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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