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第 三 章

 

          楓林小築의 貴公子

 

 

 

깊은 가을이다.

천주산(天柱山)은 만산홍엽(滿山紅葉)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었다,

천주산의 수려한 봉우리들은 오색의 단풍으로 단장하고 있었다.

우수수...!

한기를 머금은 추풍이 산역을 맴돈다.

그때마다 녹색을 잃은 잎사귀들이 꽃잎처럼 흩날린다.

천주산의 어느 산록,

단풍나무들이 우거진 곳에 한 채의 단아한 장원(莊園)이 자리하고 있다.

그 장원 아래로는 수십 채의 모옥들이 작은 산촌(山村)을 이루고 있었다.

정겨움이 깃들어 뵈는 작은 촌락이다.

장원은 조금 높은 곳에 자리하여 마치 산촌의 머리같이 보인다.

 

-풍림소축(楓林小築),

 

그 장원을 산촌 사람들은 이렇게 붙였다.

그리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소장원,

그러나 이곳의 장주(莊主)로 말하던 그 명망이 대단한 인물이었다.

당대의 승상(丞相) 이성진(李聖眞)이 바로 풍림소축의 주인인 것이다.

승상 이성진에게는 인중지룡(人中之龍)으로 불리는 아들이 있다.

이검엽(李劍葉).

이성진의 독자(獨子)이며 풍림소축의 사실상 장주다.

승상 이성진은 황제를 보필하여 국정을 운영하느라 한가할 틈이 없다.

그런 부친과 달리 이검엽은 풍림소축에 내려와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산촌 마을 사람들에게 이검엽은 이름만 알려져 있을 뿐, 얼굴을 아는 이는 없었다.

이검엽은 풍림소축에 온 이후 단 한 발짝도 외부로 나가본 일이 없는 때문이었다.

 

풍림소축의 널찍한 방.

그곳은 방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서가(書家)였다.

장식이라고는 전혀없이 백의 사면이 온통 책들로 들어차 있었다.

지향(紙香)이 코를 찌르고,

한데 방의 중앙에 한 명의 청년서생이 있었다.

그는 넓적한 식탁을 마주하고 단정히 좌정한 모습이었다.

청년서생,

그는 마치 오랫동안 햇빛을 못본 듯 안색이 무척 창백했다.

그러나 타고난 본래의 외모는 영준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깊고도 서늘한 두 눈은 지극히 심오한 혜지(慧知)을 담고 있었다.

깨끗한 백의(白衣).

그리고 단정히 빗어 넘긴 머리에는 붉은 홍옥(紅玉)이 박힌 문생건을 두르고 있었다.

그의 외모는 한 마디로 단번에 매료될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보다 타인의 마음을 더욱 끄는 것이 있었으니...

지극히 초탈한 외모,

그에게서 풍기는 기품은 학처럼 고고하기까지 했다.

“...!”

청년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단지 시선만을 움직여 앞에 펼친 고서(古書)의 행을 따를 뿐이었다.

간간이 입가에 흐르는 미소.

책장을 넘기는 뽀얀 옥수(玉手)의 움직임,

그것만이 그의 행동의 전부였다.

마치 석상인 양 그는 고요 속에 오직 독서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문득,

사르륵...!

문밖에서 비단 옷자락이 끌리는 음향이 들려왔다.

이어 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들어왔다.

백옥같은 피부,

그린 듯한 아미,

십 육칠 세쯤 되었을까?

청년에 비해나이는 어리나 거의 완숙함과 동시에 포근함을 지닌 미녀였다.

특히 마치 구름같이 틀어올린 머릿결이 몹시도 탐스러웠다.

일견하여 이렇듯 아름다운 이 미녀는 찻잔을 받쳐들고 있었다.

그녀는 긴 머릿결을 물결치며 서탁으로 가까이 왔다.

그러나 여인은 청년을 방해치 않으려는 듯 종종걸음이었다.

또한 지극한 조심스런 몸짓으로 찻잔을 서탁에 내려놓았다.

“음, 자운(紫雲), 고마워!”

청년의 담담한 말을 들으며 그녀는 조용히 그와 마주 앉았다.

청년은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가볍게 미소했다.

따스한 찻잔,

향기로운 다향(茶香)이 그에게 전한 것은 푸근한 정(情)이었을까?

그러나 그의 시선은 이내 무심하게 고서를 향했다.

자운이라 불리운 여인,

그녀의 상아빛 뺨은 조금 전 노을같이 바알갛게 물들었었다.

하나 청년의 무심함은 그녀의 홍조를 금세 거두어가 버렸다.

그녀는 몹시 서운한 표정이 되었다.

(휴...!)

그녀의 가지런한 이빨 사이로 소리없는 한숨이 새어나왔다.

아련한 물기가 그녀의 긴 속눈썹에 맺히고 있었다.

그녀는 내심 탄식했다.

(분수도 모르는 계집... 일개 시비의 몸으로 공자님의 마음을 바라다니...)

그녀의 얼굴은 어느새 비애감에 젖어들었다.

(나는 미천한 종인데 반해 저 분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신 승상님의 소공자(少公子)... 시중들며 가까이 있을 수만 있더라도...)

그녀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부모님만 생존해 계셨더라도...)

승상의 소공자,

풍림소축의 소주(少主),

그는 바로 이검엽이였다.

이검엽을 향한 자운의 단심(丹心)은 뜨거운 이슬이 되어 뺨을 적셨다.

또르르... 똑!

모아진 섬섬옥수 위로 눈물방울이 굴렀다.

그러나 그녀는 곧 체념이 습관인 듯 손등의 눈물을 훔쳤다.

(속좁은 계집... 공자님의 면전에서 눈물을 보이다니...)

그녀는 두 손으로 뺨을 감추며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그녀는 흠칫하고 말았다.

이검엽의 따스한 시선이 언제부터인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지 않은가?

“공... 공자님,...”

자운은 당황하여 어쩔줄을 몰랐다.

이검엽은 다정히 물었다.

“자운, 누가 너를 울렸지?”

“흑...!”

드디어 참았던 설움이 북받쳐 자운은 그만 흐느끼고 말았다.

이검엽은 정색을 했다.

“허... 자운,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

“흑흑... 죄... 죄송... 하옵... 니다.”

자운은 황망히 일어나 문께로 달려갔다.

“자운.”

하지만 이검엽의 부름에 자운은 문을 나서지 못했다.

멈추어선 그녀의 교구가 바르르 떨렸다.

이검엽은 천천히 일어서서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이어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자운, 무엇때문이냐? 말해다오.”

“공자님,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자운은 애써 담담히 대꾸했다.

“자운.”

이검엽의 목소리가 다소 엄격해졌다.

그는 자운을 잡고 돌려세웠다.

“나를 보아라. 같은 유모의 젖을 먹고 자라온 너와 내가 아니었더냐?”

그의 음성은 다시 누그러졌다.

“네가 나에게 못할 말이 있었느냐?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나는 무척 서운할 것이다.”

이검엽은 그녀의 섬섬옥수를 부여잡고 자리로 돌아와 앉혔다.

“어떤 일이든 혼자 속을 태운다고 나아질 것은 없다. 자, 어서 숨기지 말고 내게 말해다오.”

자운은 선뜻 말하지 못했다.

그녀의 작은 가슴이 수없이 두근두근 맞방망이질 치고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천... 천녀는... 두려사옵니다.”

“무엇이 그리 두렵지?”

“언젠가는... 공자님께서... 천년에게 떠나라... 하시는 날이... 올 것만...”

이검엽은 잔잔히 웃었다.

“자운, 바보같구나. 지금껏 내가 자운을 단 한시라도 내곁에서 떨어져 있게 한 적이 있더냐?”

그 말에 자운의 아미에 가득 드리워졌던 그늘이 일시에 지워졌다.

그녀의 눈은 금세 감격의 빛으로 촉촉히 젖어 들었다.

“하... 하오나... 천녀같이 미천한 것을...”

이검엽은 실소했다.

“미천하다고? 허허...”

이어 그는 밝은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바보같은 자운, 천만인(天萬人)을 모아놓고 물어 보아라. 사헌대부(司憲大夫) 추(秋)대감의 천금(千金)이 미천하냐고!”

“공자님... 흑...!”

자운은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검엽은 가만히 자운을 안았다.

부드러운 그의 손마디가 탐스러운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자운(紫雲),

본시 그녀의 부친 추경업(秋耕業)은 사헌대부로서 그 권세가 대단했었다.

한데 가정(嘉靖) 일년(一年), 추경업은 옥사(獄事)에 연루되어 구족지멸(九族之滅)의 참화를 입게 되었다.

그때 추경업의 어린 딸 자운만이 이검엽의 부친인 이성진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했었다.

그 이후 추경업의 부친의 무고함이 밝혀졌다.

정적(政敵)의 모함 때문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다.

그로 인해 자운은 본래의 신분을 되찾았다.

사실 이성진의 따뜻한 배려도 그녀는 처음부터 이씨가(家)의 친딸처럼 키워져 왔었다.

그러나 자운은 천애고아로 의지할 곳 없는 몸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로인해 그녀는 이검엽의 시비를 자처하여 지성껏 그의 시중을 들어왔다.

이검엽은 자운과 함께 자라오던 지난일들이 주마등처럼 뇌르를 스쳤다.

그는 자운의 등을 어루만지며 다정히 물었다.

“자운. 너는 왜 아버님께서 자운이 내 시중을 들도록 내버려 두셨는지나 알고 있느냐?”

“모... 모르옵니다.”

자운은 살포시 그의 어깨에 기댄 채 고개를 저었다.

이검엽은 쾌활하게 웃었다.

“하하핫... 아버님은 바로 자운을 며느리로 맞고 싶으신 것이다.”

“...!”

자운의 몸은 그 순간 경직되고 말았다.

몹시 총격을 받은 탓일까?

이검엽은 굳어진 그녀의 감촉을 느끼며 다시 대소했다.

“하하... 아버님께선 드러내시지는 않으시지만 각별히 정이 많으신분이 아니셨더냐?”

이어 그는 다소 가라앉은 음성이 되었다.

“유난히 아끼시던 사헌대부께서 변을 당하시자 그를 막지 못해 아버님은 두고두고 괴로와하셨다. 그러니 그 안타까운 심정으로라도 자운에게 더욱 정을 베푸시려 하신다.”

“흑...”

자운은 이검엽의 품에 파묻히며 오열을 터뜨렸다.

이검엽은 그녀의 교구를 와락 끌어안았다.

따스했다.

그리고...

뭉클한 탄력이 미묘하게 전해져왔다.

(자운도... 이제 성숙한 여인이 다 되어 가는구나...)

그는 그녀를 가볍게 안아 일으켰다.

“자, 오랫만에 자운과 함께 걷고 싶구나.”

 

두 사람은 나란히 문을 나섰다.

화사한 햇살이 눈부셨다.

단풍잎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은 마냥 따사로왔다.

“거동 하시었사옵니까?”

풍림소축의 하인과 시비들이 허리를 굽히며 그들의 길을 터주었다.

건장한 호위무사 이인(二人)이 말없이 그들을 따랐다.

이검엽은 호위무사들을 돌아보며 담담히 말했다.

“그만들 두시게. 자운과 풍림을 거닐고 싶군.”

“예.”

호위무사들은 자리에 멈췄다.

그러나 두 남녀가 앞서 가자 그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공자께선 만류하셨으나...”

그들은 멀찍히 두 남녀를 따랐다.

이검엽과 자운.

먼저 이검엽이 입을 열었다.

“하하... 십만 권의 책을 읽기 전에는 풍림소축을 나서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이 어제같건만...”

“죄... 죄송하옵니다... 천비 때문에 괜히...”

자운이 얼굴을 붉히자 이검엽은 유쾌히 웃었다.

“하하... 자운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큰 맹세라도 할 수 있다.”

“공자님...”

두 사람의 발길이 잠시 멈추어 졌다.

이검엽의 맑은 두눈이 자운을 향했다.

“자운. 너는 모르고 있었느냐?”

“무... 무슨 말씀이시온지?”

“내가 처음 이성(異性)을 알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누구였는지 아느냐?”

“...”

“너무나 긴 머리를 주체 못하던... 바로 자운이라는 소녀였다.”

“고... 공자님...”

“자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은 서로을 와락 끌어 안았다.

이어 이검엽의 입술이 꽃같은 자운의 입술을 덮었다.

“으음,...”

자운은 나직한 신음을 흘려내었다.

정인(情人).

그의 마음과 입술을 한꺼번에 받아들인 그녀의 가슴은 기쁨이 충만했다.

잠시 후 입술과 입술이 서로 떨어졌다.

“아...”

자운은 몹시 부끄러운 듯 후다닥 풍림사이로 숨어들었다.

“하하... 자운 놓치지 않겠다.”

이검엽 역시 그녀를 잡으려 풍림으로 뛰어들고...

이를 본 호위무사들은 멋적은 표정을 주고 받았다.

“이보게. 아무래도 물러가는 것이...”

“그래야겠군.”

그들은 오던 길로 되돌아 사라졌다.

 

풍림이 끝나는 언덕.

멀리 평화로운 산촌의 풍경이 내려다보였다.

이검엽과 자운,

두 사람은 풍목(楓木)에 기대앉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검의 한 팔은 자운을 감싸안고 있었다.

이검엽의 두눈이 잔잔한 우수를 띄웠다.

“자운. 기억하느냐? 어렸을 때 나는 자운에게 참으로 못된 짓을 많이 했지?”

그의 말투는 은근하고도 따스했다.

자운은 그에게 몸을 기댄 채 포근한 미소를 지었다.

“그랬었사옵니다.”

그녀의 눈이 몽롱한 세계로 빠져 들어갔다.

“천비는 때론 너무 약이 올라 울기도 하였어요.”

“하하! 그래, 생각나는군.”

“하오나... 천비가 울면 공자님께서는 꼭 달래주시었습니다.”

“이렇게 해주었지.”

이검엽은 자운의 시원한 이마에 대고 살짝 입을 맞추었다.

잘 익은 홍시같은 두볼.

그녀는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한데, 그때였다.

스스슥,...

숲속 깊은 곳,

그곳에 한 줄기 인영이 어른거렸다.

흐릿한 서기로 전신을 감싼 기이한 인영.

비록 용모를 자세히는 알 수 없으나 여인임은 분명했다.

그것도 대단히 아름다운.

은은히 드러난 여인의 자태는 형용할 수 없을이만치 고왔다.

문득 신비로운 음성이 낮게 흘렀다.

“휴... 저 소녀가 부럽군.”

여인의 다소 고독하게 들리는 독백이었다.

이검엽과 자운은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계속 말을 주고 받았다.

“사실은 백여 권만 더 읽으면 십만 권을 읽겠다는 계획은 완성이다.”

“아! 공자님!”

그러나 그 이전,

신비여인의 흐릿한 신형이 일순 몹시도 흔들렸다.

(내 또래거늘... 십만(十萬) 권을 읽다니...)

“경하드리옵니다.”

자운의 칭찬에 이검엽은 매우 유쾌하게 웃었다.

“하하... 백여 권을 다 읽고나면 즉시 북경(北京)으로 갈 것이다. 그러면 아마도 중추절 이전에 아버님을 뵐 수...”

그의 말이 갑자기 뚝 끊겼다.

예민한 그의 시선이 숲속 신비여인을 발견한 것이었다.

하나 그때,

스스스...

흐릿한 인영은 안개와도 같이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무엇을 보시기라도...?”

자운은 궁금한 듯 그의 시선이 향한 쪽을 보았다.

이미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검엽조차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듯 정색을 했다.

“아니다. 내가 아마 헛것을 본 모양이다.”

그는 자운의 머리채를 쓰다듬으며 하던 말을 계속했다.

“그리고... 중추절 후에 개최되는 어전시(御前試)를 볼 것이다.”

그의 맑은 두눈이 자운의 아름다운 봉목을 향했다.

“어전시에 만일 장원을 하게 되면...”

그는 뒷말을 잇지 않았다.

여인(女人).

여인의 육감이란 대개 사물을 관통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인가?

자운은 괜스레 얼굴을 붉히며 어쩔줄을 몰라 했다.

이검엽은 그녀의 심중을 곧 알아차린 듯 의미있게 웃어댔다.

“하하하핫_______ 그 다음 얘기는 그때에 해야겠구나. 자, 이제 그만 일어날까?”

“네.”

자운은 기어들 듯 겨우 대답하고는 몸을 일으켯다.

두 남녀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오던 길로 되돌아 걸었다.

풍림 사이, 풋풋한 햇살이 그들의 등을 비춰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쫓는 한 쌍의 우울한 눈빛이 있을 줄이야...

예의 신비녀였다.

그녀는 아직껏 그 자리에 남아 있었던 것이었다.

두 남녀가 멀찍이 사라지도록 그녀의 눈길은 그들에게서 떨어질줄을 몰랐다.

“휴우_______”

나직한 신비녀의 한숨이 은짙 여운을 남겼다.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