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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군악; [그 누군가가 굳이 소제여야할 필요는 없었던 것같은데...]

패륵; [흡혈창을 얕보지 마라.] 엄숙

패륵; [보통의 인간은 흡혈창에 피부가 닿는 것만으로도 피가 빨려버린다.]

패륵; [오직 너 정도 되는 내공과 호신강기를 지닌 자여야만 흡혈창에 손을 대어도 해를 입지 않을 수 있는데...]

패륵; [천하를 통틀어도 네 수준의 무공을 지닌 고수는 아마 스무명이 채 안될 것이다.]

이군악; [그래서 필사적으로 제게 거래를 제안하셨던 것이로군요.]

패륵; [네놈이 그냥 떠나갔다면 어느 세월에 또 날 도와줄 인간을 만날 수 있었겠느냐?] 고개 끄덕이고

이군악;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이라 여기고 사형의 심장에서 흡혈창을 뽑아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내게 득이 되기도 하는 일이고...)

패륵; [잘 생각했다.] 흥분

패륵; [약속은 지킬 테니 어서 흡혈창을 뽑아다오.]

이군악; [그러지요.] 슥! 두손으로 흡혈창의 날 부분 바로 아래쪽을 잡으려 하고

이군악; (주요 혈관에 손상이 가게 하면 죽일 수도 있을 것같은데...) (이번 기회에 이 마귀를 확 죽여서 세상에 화근이 되지 않게 할까?) 스윽! 두손으로 흡혈창의 창대를 잡으며 생각할 때

패륵; [조심해서 뽑아라.] 이군악을 지긋이 보며 말하고. 움찔! 하는 이군악

패륵; [뽑는 과정에서 자칫 봉합해놓은 큰 혈관들을 다치면 우리 둘 다 죽을 수가 있다.] 음산하게 웃으며 말하고

이군악; (우리 둘 다 죽는다?) 움찔! 하고. 그러다가

곁눈질로 패륵의 오른손을 보고

얼음 속에 갇혀있는 패륵의 오른손. 그 오른손의 중지에 커다란 붉은 보석이 박힌 반지가 하나 끼워져 있는데

지지지! 천축 글자가 새겨진 그 반지의 보석에 은은한 벼락이 감돌고 있다

이군악; (저 반지가 아마도 뇌신건일 텐데...)

이군악; (여차하면 뇌신건으로 벼락을 일으켜 날 태워죽일 작정이로구나.) 침 꿀꺽!

패륵; [난 준비가 되었다.] [그만 뜸 들이고 흡혈창을 뽑아라.] 재촉하고

이군악; [예...] 침 꿀꺽 삼키고

이군악; (목숨을 걸고 모험을 할 수는 없으니 일단 원하는 대로 해주자.) 스윽! 흡혈창을 잡아당겨서 패륵의 가슴에서 뽑기 시작하고

빠각! 우둑! 얼음을 뚫고 빠져나오는 흡혈창. 패륵은 석상같이 굳어진 채 미동도 하지 않으며 이군악을 보고 있고

이군악; (이자는 사부에 필적하는 능력을 지닌 마귀인데... 다시 세상에서 활개치며 날뛸 수 있게 해주는 게 과연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다.) 비지땀 흘리며 뒤로 물러난다. 두손으로 흡혈창을 쥐어서 패륵의 가슴에서 뽑아내며

이군악; (후유증이 없진 않겠지만 이독제독(以毒制毒)이라 생각하자.) 흡혈창을 쥐고 물러서며 생각하고. 이제 흡혈창은 거의 다 패륵의 가슴에서 빠져나왔고

이군악; (패륵이 세상에 뛰쳐나가면 다른 네 짐승들이 똥줄이 타게 될 테니..) 팟! 단번에 흡혈창을 패륵의 가슴에서 뽑아낸다. 흡혈창이 뽑히는 패륵의 가슴에 구멍이 뻥 뚫려있고

패륵; [!] 움찔! 하고

후둑! 흡혈창이 빠져나오면서 생긴 패륵의 가슴과 등의 상처에서 피가 조금 튀고. 하지만 그 직후

패륵; [후읍!] 눈 부릅뜨고 심호흡한다. 그러자

화악! 패륵의 몸에서 강한 열기가 치솟아

화르르! 푸스스! 단번에 얼음을 증발시켜 버리고

이군악; (가공할 열기를 뿜어내어 목 아래 몸통을 얼리고 있던 얼음을 증발시켜버린다.) 흡혈창을 들고 뒤로 주춤 물러서고

화아아! 강한 수증기에 뒤덮여 모습이 사라지는 패륵

이군악; (여전히 확신이 서지 않는다. 저 마귀를 세상에 풀어놓는 것이 잘한 결정인지...) 푸스스! 화악! 수증기에 덮인 패륵을 보며 갈등. 그 직후

화악! 스스스! 수증기가 다시 안개처럼 흩어지며 패륵의 모습이 드러나는데

쿵! 다시 드러난 패륵의 모습. 눈을 감고 있으며 옷이 찢겨 드러난 패륵의 가슴 부분에 나있던 구멍이 눌어붙어있다. 비닐이나 프라스틱이 열에 의해 녹아내린 것처럼. 당가연의 몸뚱이는 여전히 허공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이군악; (상... 상처가 단번에 아물어버렸다.) 경악하고

이군악; (인간의 몸으로 저렇게 엄청난 회복력을 지니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침 꼴깍! 삼키고. 그때

천천히 눈을 뜨는 패륵. 그러자

쩡! 패륵의 떠지는 두눈에서 벼락같은 섬광이 뿜어지고

이군악; (이크...) 겁에 질려 비틀 물러서고. 흡혈창으로 앞을 방어하는 자세로.

패륵; [흐흐흐... 드디어... 드디어 내가 흡혈창의 족쇄에서 벗어났구나.]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고. 섬뜩하다

패륵; [조금만 기다려라 버러지들아.] [날 배신하고 협공한 대가를 치루게 해줄 테니...] 쿠오오! 슥! 앉아있던 하얀 바위에서 일어나는 패륵의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을 뿜어내며 웃고

이군악; (혹시나 다른 네명이 저 괴물을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저 인간을 과소평가한 것같다.) 식은땀.

패륵; [흐흐흐 그놈, 심장 떨리는 소리가 내 귀에는 천둥소리처럼 들리는구나.] 하얀 바위에서 내려서며 이군악을 돌아보고

이군악; [패... 패사형의 위명은 익히 들어왔는데 어찌 겁을 먹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억지로 웃으며 말하고

패륵; [둘러대기도 잘하고...] 피식 웃고

이군악; [패사형이 자신의 말을 천금보다 귀히 여긴다는 얘기도 들었지요.] 말하며 패륵이 오른손 중지에 끼고 있는 반지를 보고

패륵; [그 새끼, 도발을 제대로 할 줄도 아는군.] 피식 웃으며 왼손으로 오른손 중지에 낀 반지를 뽑는다

패륵; [물론 나는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킨다. 상대가 누구고 무슨 말을 했던지 간에...] 반지를 쳐들어 보이고.

이군악; [아무쪼록 오해하지 마십시오.] [하늘에 맹세코 소제는 패사형의 말을 의심한 적이 없이 없습니다.] 반지를 보며 굽신거리고

패륵; [마음에도 없는 소리는 하지 마라.] 휙! 눈을 흘기며 반지를 던지고

이군악; [감사합니다.] 왼손을 내밀어서 반지를 받고

이군악; (이게 하늘에서 벼락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뇌신건...) 손바닥 위에 얹혀진 반지를 보며 흥분하고

패륵; [뇌신건에 정신을 집중하면 벼락을 하늘로부터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다.]

패륵; [물론 끌어내린 벼락으로 정확히 타격할 수 있는 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하며 머리 위를 보고. 그때까지 반투명한 촉수에 양쪽 발목이 묶여서 허공에 매달려 있는 당가연. 기절한 상태고

이군악; (사용법이 귀마신갑과 비슷하군.) 슥! 생각하며 반지를 왼손 중지에 낀다. 오른팔로는 흡혈창을 품에 끌어안은 채. 오른손에는 보이지 않지만 귀마신갑이 끼워져 있으므로 반지를 끼는 게 불가능하고. 그때

패륵; [이년은 덤으로 주마.] 휘익! 채찍질을 하듯 반투명한 촉수를 휘두르고. 그에 따라 당가연의 풍만한 몸뚱이가 휘둘려지고.

반지를 끼다가 흠칫! 하며 돌아보는 이군악.

패륵; [날로 먹든 쪄서 먹든 알아서 해라.] 휘익! 고개짓을 하자 반투명한 촉수에 두 다리가 묶여있던 당가연이 이군악에게 세차게 날아온다

이군악; [이크!] 급히 두 팔을 뻗어 당가연을 받아 안고. 흡혈창은 오른팔로 겨드랑이에 낀 자세임 주의

[으으...] 출렁! 이군악의 두팔에 안기며 신음하는 당가연

이군악; (얼굴에 검댕을 칠했지만 대단한 미인이다.) 침 꿀꺽! 삼키며 자기 품에 안긴 당가연을 내려다 보고. 헌데 그때

패륵; [뇌신건까지 주었으니 나는 분명 약속을 지킨 것이다.] 히죽 웃으며 한쪽 발을 쳐들고

이군악; (설마!) 불길한 예감에 눈 부릅뜨며 돌아보는데

패륵; [널 죽이거나 해꼬지를 하지는 않겠지만 지켜주지도 못하겠다.] 쾅! 말하며 발로 세차게 바닥을 밟고. 그러자

쩌엉! 부악! 패륵이 밟은 곳을 중심으로 지하광장 바닥 전체가 사발처럼 푹 꺼지면서 방사상으로 수많은 균열이 간다. 엄청난 힘으로 발을 구른 때문에 지하 광장 전체가 뒤흔들리고

이군악; [헉!] 휘청! 두 팔로 당가연을 안은 채 비틀할 때

쩌저적! 쩌적! 바닥이 아래로 깊이 갈아앉으면서 바닥에서 시작된 충격파에 의해 벽과 천장으로도 수많은 균열이 치달리며 올라간다

콰콰쾅! 콰쾅! 사방의 벽과 천장이 그대로 무너지기 시작하고. 바닥에서 휘청거리며 올려다보는 이군악.

패륵; [인연이 있으면 다시 보도록 하자 사제야.] 바웅! 온몸이 수많은 수레바퀴같은 빛에 뒤덮이며 허공으로 떠오르는 패륵.

콰드드! 푸스스! 무너지는 바위덩이들은 패륵의 몸을 휘감고 도는 그 수레바퀴같은 빛에 닿자 먼지가 되어 증발한다.

이군악; [패륵! 당신이 이런 비겁한 꼼수를...] 무너지는 바위더미들 사이에서 비틀거리며 분노에 찬 고함을 지르지만

패륵; [다시 말하지만 난 약속을 지켰다. 내 손으로 네놈을 죽이거나 해친 게 아니니...] 콰드드! 웃으며 위로 상승하며 내려다보는 패륵. 그자의 몸을 휘감은 빛에 닿은 바위들은 고운 모래가 되어 흩어지고

이군악; [이게 약속을 어긴 게 아니면...] + [헉!] 외치다가 위를 올려다보며 기겁하고

화악!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떨어지고 있다. 집채만하고

이군악; [안돼!] 당가연을 끌어안고 몸을 숙이며 비명

쩡! 그런 이군악의 오른손에서 귀마신갑이 나타나며 빛을 발하고

콰앙! 집채만한 바위가 그대로 이군악과 당가연의 몸뚱이를 찍어버린다

패륵; [이런 이런.. 안타까운 일이야. 인생의 즐거움도 누려보지 못하고 어린 나이에 비명횡사하다니...] 콰드드! 빛에 쌓여 위로 상승하며 내려다보고.

그자의 아래쪽에는 이군악과 당가연을 찍어버린 거대한 바위덩이가 있고. 그 바위 덩이 주변으로 바위들이 마구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패륵; [나중에 시간나면 흡혈창과 뇌신건을 찾으러 올 테니 그때까지 그 계집과 편히 쉬거라.] 으하하하! 쐐애액! 빛의 구슬에 덮여서 맹렬히 상승하며 웃고

 

#167>

[!] 눈 부릅 놀라는 파면살주. 드드드! 그가 서있는 절벽도 마구 흔들리고

파면살주; (신무곡 깊은 곳에서 처음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흔들리는 몸을 세우며 아래를 내려다보고. 신무곡은 여전히 짙은 안개에 덮여있는데

파면살주; (가보자!) 팟! 절벽을 박차고 날아오르고

<이군악의 신변에 무슨 변고가 생긴 것같으니...> 쏴아아! 안개가 자욱한 신무곡을 향해 새처럼 날아 내려가는 파면살주

 

#168>

어느 깊은 산중, 우중충한 날씨. 산 위의 하늘에 까마귀 떼가 많이 떠돌고 있다.

플 한 포기 나있지 않은 음침한 계곡. 그 계곡 주위로 까마귀 떼들이 모여들고 있고. 까마귀들은 입에 입에 도토리, 머루, 다래같은 열매들을 물고 있다.

계곡 끝에 자리한 동굴. 동굴 주변으로 까마귀 떼들이 수없이 앉아있다. 날아가고 날아오는 놈들도 있고. 날아드는 까마귀들은 동굴 앞에 물고 온 열매들을 떨군다. 동굴 입구에는 열매들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툭! 투툭! 까마귀들이 물고 온 열매들이 동굴 입구에 쌓이고. 그러다가

우우우우! 동굴 안쪽에서 무언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그러자

깜짝 놀라는 까마귀들. 달아나지는 않고 긴장해서 동굴을 보는데

화악! 동굴 안쪽에서 폭이 30센티쯤 되는 반투명한 띠같은 것이 너울거리며 날아나오더니

화악! 동굴 입구에 쌓여있던 열매들을 휘감는 그 띠. 번뇌인이다.

동굴 입구에 쌓여있던 열매들의 대부분을 휘감아 동굴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번뇌인

 

열매들을 휘감은 번뇌인이 날아 들어가고 있는 동굴 내부. 어두운데

동굴 끝에 직경 2-3미터쯤의 연못이 있다. 동굴 막다른 벽을 등지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사존 패극천. 앞쪽에 연못이 있다. 아직은 실루엣으로 묘사하고. 번뇌인은 어깨에서 나와있다

휘익! 열매들을 휘감은 채 날아 들어오는 번뇌인

쩍! 입을 벌리는 사존. 그러자

화악! 후두둑! 번뇌인에 휘감겨 날아 들어온 열매들이 진공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듯 사존의 입으로 빨려 들어간다.

마지막 하나까지 사존의 입으로 들어가는 열매들

텁! 입을 다무는 사존.

우물우물! 입을 움직여서 열매들을 먹는다. 눈을 감고 있고. 양쪽 볼따구가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사존; (멍청한 새대가리들 같으니...) (덜 익은 열매들까지 모아 와서 맛이 영 떫고 쓰구만.) 찡그리고

사존; (하긴 제 놈들 입맛에는 익은 거나 덜 익은 거나 차이도 없겠지.)

사존;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본 게 언제였는지 이제 기억도 나지 않는다.) (노부의 유일한 도락이 미식(美食)이었거늘...)

사존; (하지만 유일한 도락마저 포기하고 수련에 매진한 덕분에 이제 번뇌인이 구성(九成)에 이르렀다.)

사존; (무릎 아래쪽이 여전히 마비되어 있긴 하지만 걸어 다니는 데는 무리가 없고...) 사존의 책상다리를 한 다리를 크로즈 업

사존; (드디어 세상으로 나가 묵은 빚을 청산할 때가 가까워진 것이다.) 입가로 히죽 웃음이 어리고. 이어

오른손을 움직여보는 사존. 사존의 오른손에는 손가락이 두 개가 없다.

사존;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을 놈!) 이를 부득 갈며 이군악을 떠올리고.

이하 회상. #117> 말미의 장면이다

 

사존; [뭐하는 것이냐?] 용암 연못 가운데에 떠있는 바위 섬에 앉아서 눈 부릅뜨고. 사존의 앞쪽에 이군악이 일어서고 있다.

사존; [감히 노부의 허락도 없이 어딜 가려고...] 말하다가 흠칫! 하고. 이군악이 주머니를 쳐들고 있는데

츠츠츠! 푸스스! 주머니 속에서 연기가 난다

사존; [그건 뭐냐?] 주머니 보며 찡그릴 때

이군악; [태상교주님께 드리는 저의 작은 선물입니다.] 휙! 주머니를 사존에게 던진다. 세게 던진 건 아니고 건네주듯이 던지고

사존; [선물?] 어리둥절하면서도 오른손으로 받고. 직후

이군악; [극락왕생용의 선물입지요.] 팟! 뒤로 휙 날아가며 웃고.

사존; [네놈이.....] 알아차리고 분노하며 이를 갈면서 고개 번쩍 쳐들어 이군악을 노려보고. 그 직후

번쩍! 사존의 앞쪽에서 강렬한 빛이 터진다. 들고 있던 폭탄이 터진 것. 그걸 내려다 보며 눈 부릅뜨는 사존

회상 끝

 

사존; (노부를 속여서 번뇌인의 비결을 훔쳐 배운 것으로도 모자라 화탄을 써서 암습까지 해?) 손가락 두 개가 사라진 주먹 꾹 쥐며 분노

사존; (다른 어떤 인간보다 이군악, 네놈부터 찾아내 토막을 쳐버리겠다.) 이를 바득 갈고. 바로 그때

<도와다오 귀마신갑!> 쩡! 누군가의 다급한 생각이 사존의 머리를 때리고

사존; (이건...) 흥분. 번쩍! 감았던 두 눈을 부릅 뜨고.

사존; (혼백을 뒤흔드는 강렬한 사념(思念)이 느껴졌다!) (그렇다는 건....) 화악! 흥분하며 손을 활짝 펴서 연못을 가리키고. 그러자

지잉! 연못의 표면에 진동이 일더니

흐릿하지만 연못 표면에 나타나는 상황. 바로 패륵이 있던 지하광장이 무너지는 장면이다. 집채만한 바위가 떨어지는 아래쪽에서 이군악이 두팔로 당가연을 안은 채 올려다보고 있다.

지잉! 당가연을 안은 이군악의 오른손이 빛을 발하며 귀마신갑의 형상이 드러나고

사존; (찾았다!) 흥분해서 눈 치뜨는 사존의 얼굴 크로즈 업

 

#169>

콰드드! 쩌적! 패륵이 갇혀있던 동굴이 뚫려있는 절벽이 뒤흔들리며 무너진다.

콰콰쾅! 콰드드! 절벽이 붕괴하며 동굴 입구도 사라진다

[!] 안개 속에서 날아오다가 눈 부릅뜨는 파면살주.

콰쾅! 콰드드! 그의 앞쪽, 동굴이 있던 절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파면살주; (이런...) 급정거하고. 절벽에서 30미터쯤 떨어진 곳

파면살주; (대체 저 동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절벽 전체가 무너진 것일까?) 멈춰서며 절벽을 본다.

드드드! 그 사이에 절벽은 거의 다 무너져서 더 이상 바위가 굴러 떨어지거나 하진 않고 진동도 잦아든다.

파면살주; (저 상황에서는 누구도 살아나기 힘든데...) 당혹. 그때

드드드! 갑자기 무너진 절벽이 진동하고

파면살주; (이 진동...!) 눈 부릅

파면살주; (누군가 무너진 절벽 잔해를 뚫고 나오려 한다.) 슥! 급히 근처에 있는 사람 키만한 바위 뒤로 몸을 숨기고. 그 직후

펑! 절벽 잔해 일부가 화산 폭발하듯 터져 올라가고. 이어

화악! 츠츠츠! 빛에 휩싸여 허공으로 떠오르는 패륵

파면살주; (저자는...) 바위 뒤로 더 깊이 숨으며 눈 부릅

<패륵!> 완전히 떠오른 패륵을 배경으로 파면살주의 경악과 긴장.

패륵; [크크크! 좋구나 좋아!] [이 얼마 만에 맛보는 바깥의 공기냐?] 깊이 심호흡을 하며 입이 찢어지고

패륵; [냉막! 침독! 아극파! 당령!] [지난 십여년의 세월동안 나 없는 세상에서 활개치고 잘 살아왔겠지?]

패륵; [하지만 이제 네놈들 앞에는 지옥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내가 지난 세월동안 겪었던 고통을 열배 백배로 되갚아줄 테니...] 으하하하! 쐐애액! 미친 듯이 웃으며 허공으로 치솟고

[으하하하!] 웃음소리와 함께 까마득히 멀어지는 패륵

파면살주; (패륵! 저 마귀의 몸에서 흡혈창이 사라졌다. 그렇다는 건...) 멀어지는 패륵을 보며 눈 부릅

파면살주; (패륵은 이군악을 이용해서 흡혈창의 구속에서 벗어났겠구나.) 슥! 심각한 표정으로 일어나고

파면살주; (다른 네 짐승을 합친 것보다 더 끔찍한 저 마귀가 세상으로 뛰쳐나왔다.) 비틀거리며 절벽 쪽으로 가고

파면살주;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털썩! 절벽 앞에 주저앉고

파면살주; (이럴 줄 알았으면 이군악이 흡혈창을 손에 넣으려는 시도를 못하게 막았어야했는데...) 주저앉아 이를 악물고

<내 우유부단함이 또 한번 세상에 재앙을 뿌려놓은 격이 되었구나.> 주저앉아 무너진 절벽을 보는 파면살주의 모습 배경으로 파면살주의 절망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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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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