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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四十八 章

 

          사은상의 고백

 

 

 

소일초 일행은 길을 바꿔 마차를 타고 관도를 따라 북경으로 가고 있었다.

한대의 사두마차안에 열 명의 남녀가 각기 편한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다섯 명의 도객들 중 한 사람은 마부석에 있고 다른 사람들은 마차의 사방에서 호위하며 따르고 있다.

가을은 점차 깊어져 해가 있어도 바람이 쌀쌀했다.

관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무림인들이 호위하는 마차를 힐끗힐끗 보면서 지나치곤 한다.

마차는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마차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 도중에 품이 허전해서 살펴보면 어느새 찾던 물건들은 투귀의 손에서 놀고 있곤 했다.

주귀의 기가막힌 거짓말은 마차안을 웃음바다로 만들었고,

한천이기와 주소아의 재치있는 말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취풍녀의 이야기가 소일초를 하늘에서 내려온 천인(天人)으로 착각했다는 데 이르자 모두들 배를 움켜쥐고 웃었다.

그러나……

사은상의 이야기는 결코 웃음이라고는 흘릴 수 도 없는 것이었다.

 

삼수(三手) 중 한명인 사진성의 제자였던 그녀는 삼수에게 한을 품고 있었다.

화산 옥녀봉에서 소일초가 삼수에게 도전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그녀는 도저히 그대로 있을 수가 없어 사옥상에게 자신의 의정패를 주면서 소일초를 찾도록 했다.

의정패는 한쌍이 서로 교감을 하는 것이었으므로 소일초와 주소아가 역근천골공으로 변신을 하고 있어도 사옥상이 그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소일초는 여전히 결투를 감행했고 옥녀봉 정상에서 석평이 폭발과 함께 죽고 말았다는 소문이 들렸다.

삼수는 전신에 심한 상처를 입고 삼성무림청으로 돌아왔다.

백인장의 도객들에게 당한 상처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 삼수의 놀라움은 몹시 컸었다.

백인장의 원로도객들의 무서운 무공을 대하고서야 백인장이 어떻게 수 백년을 무림최강의 방파로 불리는지 알게된 것이었다.

만약 도왕 소선풍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더라면 자신들은 삽시간에 목숨을 잃고 말았을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냉철한 판단이었다.

더우기 삼성무림청은 드러나 있었다.

백인장의 백인도객들이 일제히 몰려온다면 삼성무림청은 기와장하나 건지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그들은 백인장의 눈을 피해 새로이 힘을 기르기로 했다.

그후 얼마 있지 않아서,

그들은 어떤 수단인지는 몰라도 구파일방에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언뜻 사은상 그녀가 사부로 부터 들은 바에 의하면 중원제일의 신비인이라는 녹림맹주 황녹천과 연관이 있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되어 삼성무림청은 구파일방의 그늘 속으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한데 그들이 몸을 숨긴 것과 때를 같이하여 백인장과 청옥검궁도 강호에서 사라져 버렸다.

삼수는 그들이 일제히 자기들을 찾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스승인 혈기자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등천마교의 본단, 삼성무림청의 본단으로 사용했던 그곳에서 그들은 일찌기 등천마교의 조천수가 가지고 있었던 마교칠십이절기의 부본을 얻었다.

그것은 정통마교에서 가지고 나온 것이었고, 등천마세의 오공천과 마금석 등이 익혔던 것은 부본의 부본이었다.

마교칠십이절기에 혈기자로 부터 배웠던 무공을 결합시켜 마공과 정공(正功)이 융합된 새로운 무공을 창출해낸 그들은 혈기자 마저도 그다지 두려워하지 않았었지만,

백인장의 원로도객들에게 한번 당하고 나니까 혈기자에 대한 두려움까지 되살아났던 것이다.

더우기 인질 겸 살인병기로 사용하려고 했던 혈기자의 손녀 주소아마저 삼 년 전 도왕 소선풍에게 뺏겨 버린 지라 완전히 신분을 감추고 잠복해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힘을 재정비하면서 마공을 더욱 연구했다.

급기야 탕마사십사객이라고 명명된 마물들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그 와중에 적지않은 실패작들이 폐기되고 더러는 탈출하는 일도 발생했었다.

그 탈출한 무리들 중의 하나가 바로 동선장에 침입한 흑의인들이었다.

그들은 탈출했다 해도 약물을 주입받지 못하면 삼 일 이내에 흔적도 없이 녹아 없어져 버리니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마침내 완전한 탕마사십사객이 만들어 졌을 때 그들은 정천보라는 이름으로 구파일방을 등에 업고 정파 무림을 통일해 버렸다.

그들이 그토록 쉽게 무림의 반을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탕마사십사객이란 공포의 마물이 은밀히 활동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은상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후 매사에 소극적이었는지라 삼수의 신임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삼수는 탕마사십사객보다 더 무시무시한 괴물을 연구해 냈고 사은상과 사백상을 상대로 실험하려고 했다.

그리하여 탈출을 감행하였는데 사백상은 일찍 발각되어 잡혀가 버렸고 그녀 만 탈출에 성공하여 소일초 일행을 만난 것이었다.

그녀의 생각으로는 삼수마저 놀라서 도망치게 했던 백인장 만이 삼수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생각했기에,

백인장의 사람을 만나기만 기원했었는데 그녀의 소원을 하늘이 들어준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탕마사십사객은 먼저 만들어진 것 보다 후에 만들어진 것일수록 더욱 신체도 강하고 무시무시하다고 했다.

최후에 만들어진 탕마사십사객은 정천수호군주였던 왕혜려로 그녀가 가장 무서운 상대라고 했다.

어쩌면 벌써 괴물로 변했을 지도 모를 사옥상을 생각하며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구파일방은 철저한 그들 삼수의 수족입니다. 그들은 삼수를 덮고 있는 위장막이고 어쩌면 삼수에게 감쪽같이 속고있는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사옥상의 긴 이야기가 끝났을 때 모두는 숙연해져 있었다.

흔들리는 마차는 관도를 끊임없이 달려가고 있는데……

한천녀가 그녀를 달래며 위로 했다.

한이란 가슴에 뭍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씻어 버려야 하는 것이라고……

그러면서 그녀는 주소아를 힐끗 보았다.

주소아는 그녀의 표정을 애써 모른 척 하고……

 

× × ×

 

마차는 북경에서 이백여 리 정도 떨어진 임청(臨菁)으로 들어섰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작은 도시라고 할 수도 없는 곳이었다.

남쪽에서 관도를 통해 올라갈 때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곳을 지난다.

그리하여 임청은 행려객을 위한 많은 객점과 주루가 있는 곳이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탕마사십사객의 공격은 전혀 없었다.

완전히 방향을 바꾸어서 관도로 빠져 나온 것이 적중하여 그들은 아직도 광통거 주변을 뒤지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상대는 정파무림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세력……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밤길을 달리면 늦게서야 북경에 당도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오늘 이 임청에서 자고 내일 밝을 때 북경에 들어가기고 의견을 모았다.

대로에 늘어선 주루를 돌아서 그 뒤의 작은 주루에 거쳐를 정했다.

오늘의 파수군은 한천이기……

그들은 객점의 지붕에 엎드려 무엇을 하든간에 모두를 지킬 것이다.

자기들 방으로 올라가려는 소일초와 주소아를 보고 주귀가 큰소리로 불렀다.

[제자야! 술 좀 만들어 주고 가거라.]

[주루에 왔으면 돈주고 사먹을 생각을 해야지. 누구 장사 망칠 일 있어?]

소일초는 귀찮아서 한마디 쏘고는 주소아의 옷깃을 당긴다.

그러나 주소아는 자기가 했던 말이 있는 지라 다시 내려와서 여러 통의 술을 만들어 놓았다.

[역시 아름다운 우리 백인장의 젊은 여주인께서 마음씨도 최고야!]

[큰아저씨 입에서 나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닌 게 드물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요.]

주소아가 웃으며 소일초를 쫓아서 가버렸다.

주귀는 입맛을 적적다셨다.

[나도 참한 색시하나 구해 봐야지. 짝이 없으니 서러워서 원……]

[형님 그나이에 누가 시집오려고 하겠어요. 나처럼 미리 마누라는 만들어 놨어야죠.]

색귀가 은근히 백인장에서 수절하고 있다는 자기 마누라 아정(阿貞)을 자랑했다.

순간, 사마귀의 세 사람이 일시에 눈을 부라리며 그를 노려 보았다.

[둘째형 때문에 우리가 고생한 걸 생각하면 형이 먹는 밥도 아까워요.]

투귀가 어지간히 독이 올랐는지 한마디 했다.

[그러는 너는 뭘 잘했었다고……네가 청옥소도만 훔치지 않았어봐! 어떻게 소대협이 다시 돌아왔겠어?]

색귀는 투귀의 잘못을 질책한다.

좀처럼 말이 많지 않은 도귀가 정색을 한다.

[두 형 다 말썽만 피워대면서 서로 잘했다고 하는거요?]

[그래! 네 무공이 좀 낫다고 아예 형들을 깔아 뭉게는 구나. 네가 형하고 아우하고 다해먹어라.]

투귀가 다시 도귀에게 말했다.

그때 주귀가 벌떡 일어서면서 소리쳤다.

[시꺼러! 막내 말이 맞기는 맞지. 세째 너나 아우해라.나는 아우할 생각은 꿈에도 없으니……]

소리가 높아지고 서로를 탓하는 말이 나오자 함께 술을 마시던 여러 도객이 그들을 달랬다.

때때로 싸워야 직성이 풀리는 그들 네 사람을 여기까지 오면서 도객들이 벌써 몇 번이나 말렸는지 모른다.

옥신각신 하면서도 헤어지지 못하고 모든 일을 함께 감수하며 싸울때 말고는 늘 주귀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는 그들을,

백인장의 다섯 도객들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이 다투고 말리고 하는 지금,

소일초의 방에서는 오랫만에 두 사람이 알몸이 되어 침상에 올라가 있었다.

이불도 덮지 않고 불도 꺼지 않은 채 침상에 휘장만 드리우고 있다.

무릎을 꿇고 마주 보며 서로의 몸을 애무하는 그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뜨거운 숨결이 서로의 귓전에 와닿고 뜨거운 손이 부드럽게 서로의 전신을 쓰다듬는다.

모든 세포는 살아서 움직이는 듯 하고 신경은 발끝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그리고……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주소아가 소일초에게 달려들어 꼭 껴안고 몸을 부르르 떤다.

몸을 몸으로 마찰하며 터뜨려버릴 듯이 껴안았던 그들의 몸은 침상에 눕혀지고 말았다.

격정에 몸부림치며 아래위로 번갈아 구르던 그들은 긴 입맞춤을 하면서 몸을 떤 후에 미소를 지으며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이제 그들의 사랑행위는 끝이 난 것이다.

하지만 지붕위에서는 두 사람이 몸살을 앓으며 여전히 끙끙대고 있었다.

바로 주소아의 청사무에 의해 수동적 교감을 갖게 된 한천이기였다.

기이하게도 아직도 동정과 처녀를 지니고 있는 주소아와 소일초가 사랑을 시작하면 그들도 교감을 갖게 되고 그들은 끝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주소아와 소일초는 결합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희열과 환희를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역근천골공은 서로의 성기(性器)마저 조절할 수 있었기에 주소아가 열릴 때는 소일초가 줄어들고 소일초가 참을 수 없을 때는 주소아의 몸이 좁혀져 버리는 것이다.

주소아는 자기가 행위 중의 흥분으로 인해서가 아닌 진정으로 원할 때에 참된 관계를 갖기를 원하고 있기에 소일초 역시 존중해 주고 있는 것이다.

주소아는 영원히 그의 사람이고 그렇기에 조급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성의 절제를 통하여 그들의 정신은 더욱 성장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였다.

절제는 모든 것을 가르치는 스승일 수도 있는 것이다.

[사은상을 어떻게 할거야?]

주소아가 소일초에게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소일초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다.

그가 알고 있다면 거개의 경우 주소아도 모를 리 없는 것이다.

[그녀는 오직 너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냉정하게 내칠 자신이 있어?]

[휴……나도 모르겠어. 그녀에게 못할 짓을 했었으니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도 있기는 하지만……]

[내 눈치를 보겠다는 거야? 아니면 사은상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이야?]

[둘 다……악!]

[악!]

주소아는 소일초의 귀를 물어버렸다.

하지만 그 순간에 소일초의 금강체에 의해 그녀도 충격을 받아 비명을 질렀다.

피가 흐르진 않아도 선명한 이빨 자국이 그의 귀에 생겼다.

[그때 밤잠을 자지 않고 지켰어야 하는 건데……이 색마……치사하게 포로로 잡힌 여자한테 손이나 대고……]

주소아는 강짜를 부리고 있었다. 물었던 그 귀를 다시 손으로 잡아당겼다.

[아야……잘못했어. 앞으론 절대 그러지 않을께.]

[흥! 앞으로 다시 그랬다간 죽어버리고 말거야. 죽이기엔 내 힘이 딸릴 테고……그냥 죽어버리겠어.]

소일초는 주소아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그로서는 달래기위해 주소아가 만든 일초검공의 문제점을 해결해 주지 않을 수 없었다.

취풍녀는 주소아가 먼저 나서서 허락한 여자였다.

주소아는 자기가 몸을 중시하는 만큼 소일초가 관계있는 여자들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취풍녀의 여리고 상처받은 마음을 도저히 저버릴 수 없어 먼저 손을 써준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따지자면 사은상도 사옥상도 다 소일초의 첩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되고 만다.

그녀는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밤마다 끼고 자야할 하나 뿐인 서방이 장장 세 여자를 더 거느리게 되면 허전한 밤을 어떻게 보낸단 말인가?

지금 그녀가 분통을 터뜨리는 방의 옆은 취풍녀와 사은상이 함께 들어있는 방이다.

그들은 벽에 귀를 대고 소일초와 주소아의 말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들 한마디에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지어질 판인 것이다.

[은상……쉽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될 것같기는 해……나도 허락해 줬는걸……]

취풍녀가 낮은 소리로 사은상에게 속삭였다.

사은상은 얼굴을 붉힌 채 침상으로 돌아가버렸고……

취풍녀는 여전히 귀를 대고 있었다.

[설마 나와 만나기 전에 다른 여자를 손댄 건 아니겠지? 혹시 남만의 난장이나 빨간둥이가 있지는 않겠지……]

[절대 없어! 절대. 맹세코. 나에게는 소아뿐이야. 사은상, 사옥상과는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을 뿐이었고……취풍녀는 네가 허락한 거잖아.]

[지금 그래서 잘했다는 거야? 당장 내가 시키는 데로 맹세해!]

소일초가 급히 하는 말이 들렸다.

[뭐든지 맹세할께. 말 만해……]

[좋아, 음……혹시 이 다음에 취풍녀나 사은상과 관계를 갖더라도 잠만은 반드시 내 곁에 와서 자야해. 이것만은 철저히 지켜야해.]

[알았어. 맹세할께.]

취풍녀가 벽에서 귀를 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사은상이 그녀에게 신경을 쓰고 있다가 그걸 보고 불안한 생각이 들어서 일어나며 물었다.

[언니……뭐래요?]

[휴……! 혹시 우리 차례가 돌아오더라도 우린 베개나 안고 잘 수 밖에 없겠다.]

[……?]

[잠만은 항상 언니 옆에서 자겠다고 맹세를 하고 말았어……저분이……]

사은상도 성숙한 처녀다. 남녀의 일을 대충은 알고 있는지라 낯을 붉히면서도 은근히 걱정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 무림에서 해결해야 할 일도 많고 초례도 치르지 않았는데 벌써 잠자리 다툼이나 할거예요.]

사은상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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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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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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