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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七 章

 

                모여드는 群雄

 

 

 

순간,

[적염혈마(赤髥血魔)!]

태산일수는 안색이 변해 외쳤다.

적포괴인___.

그는 얼굴이 온통 적염(赤髥)으로 뒤덮여 흉악하기 이를데 없었다.

[흐흐흐... 누군가 했더니 태산의 늙은 너구리였군.]

적포괴인, 즉 적염혈마 역시 태산일수를 발견하고 음침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납게 노려보았다.

허나 곧 적염혈마는 걸음을 옮겨 성큼성큼 천해비동의 입구로 다가갔다.

순간, 기검룡이 재빨리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흐흐흐... 꼬마야 비켜라!]

[어림없는 소리!]

적염혈마는 두눈을 부릅떴다.

[건방진 놈!]

그는 벼락같이 적색장력을 내뻗었다.

꽈르릉!

허나 기검룡도 물러서지 않고 풍천벽력장을 후려쳤다.

[물러가시오!]

콰쾅___!

두 사람의 장력이 격돌하는 순간 고막을 파열시키는 폭음이 터졌다.

[___ !]

적염혈마는 다급성을 발하며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가 일 장 뒤로 물러섰다.

그의 얼굴에는 경악이 떠올랐다.

허나 그는 천해비동에 대한 탐심을 버리지 못하고 곧 전 공력을 끌어올렸다.

순간, 적염혈마의 수염과 모발이 빳빳하게 일어서며 그의 전신이 완전히 핏빛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흐흐흐... 어린 놈! 제법이다. 이번에는 적살마강(赤煞魔罡)을 받아봐라!]

그말에 태산일수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저놈이 최후의 비기(秘技)까지 펼치다니...!)

이때, 적염혈마의 전신에 퍼진 핏빛 강기가 급격히 서로 뭉쳐졌다.

[흐흐흐... 뒈져랏!]

적염혈마는 음침하게 소리치며 쌍장을 교차시켰다.

기검룡도 황급히 그에 대항하여 쌍장을 후려쳤다.

[벽력패왕수!]

츠츠츠... ... 콰쾅!

천번지복(天翻地復)을 방불케하는 가공할 폭음이 장내를 뒤집어 엎었다.

잠시 후, 폭음이 걷히고 장내의 상황이 드러났다.

두 사람 사이에는 일 장 정도의 커다란 구덩이가 움푹 패여져 있었다.

그 구덩이 양쪽에 선 두 사람___

기검룡은 안색이 창백하게 변한 채 두눈을 감고 있었다.

허나 적염혈마의 신색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는 입가에 선혈을 주르르 흘린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운공을 하고 있었다.

이 광경에 중인들은 일제히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저 어린 소년이 적염혈마를 이기다니...)

그들은 내심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때 문득 능부인이 앞으로 나서며 외쳤다.

[칠십이도객! 용아를 호위해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칠십이도객들은 일제히 기검룡을 둘러쌌다.

그때였다.

! ___!

장내에 다시 네 명의 인영이 나타났다.

순간, 그들을 본 능소취가 두눈을 반짝이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어머니! 저기 앞장선 자가 바로 지난밤 용오빠와 싸웠던 그 노인이예요.]

그말에 능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득 백객을 바라보며 물었다.

[조당주, 저들은 누구죠?]

백객은 일순 흠칫 했다.

허나 그는 곧 표저응가다듬으며 말했다.

[저 앞에선 회의인은 독수인마라고 하는 자입니다. 뒤의 삼인(三人)은 북망삼괴(北亡三怪)로서 북망사신(北亡邪神)의 제자들입니다.]

능부인은 아미를 찌푸리며 다시 물었다.

[북망사신이라면 백팔무인 중 일인(一人)이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북망삼괴의 무공은 적염혈마에 못지 않습니다. 또 저들은 최초로 상강일괴(湘江逸怪)의 수하로 들어갔다고 하니 주위에 방조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말에 능부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그럼 상강일괴 그자가 직접 이곳에 와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백객은 침중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독수마인이 휙 신형을 날려 기검룡의 앞으로 다가섰다. 그러자 탁몽과 백객이 급히 그를 제지했다.

허나,

[흐흐흐... 비켜라!]

북망삼괴가 음산한 괴소를 흘리며 그들을 막아섰다.

이것을 틈타 독수인마는 다시 눈을 감고 운공중인 기검룡에게 덮쳐들었다.

칠십이도객들이 이를 좌시하고 있을 리 없었다.

그들은 완벽한 방어의 자세로 기검룡을 호위했다. 그러자 독수인마는 험악하게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버럭 일갈을 내질렀다.

[비켯!]

그는 벼락같이 양소매를 휘둘렀다.

순간 그의 소매 속에서 무수한 암기가 발출되어 칠십이도객들을 덮어씌웠다.

허자 도 객중 십여 명이 일제히 도()를 휘둘렀다.

! !

독수인마의 암기는 맹렬한 도기에 그대로 튕겨나고 말았다. 그러자 독수인마는 흉광을 내뻗으며 번쩍 쌍장을 치켜들었다.

순간,

[___ !]

[크윽___!]

순식간에 사오 명의 도객들이 피를 뿜으며 즉사했다.

독수인마는 그들 사이를 뚫고 다시 기검룡에게 덮쳐들었다.

허나 그 순간, 기검룡이 두눈을 번쩍 뜨며 벼락같이 양수(兩手)를 내뻗는 것이 아닌가!

[___ ___ !]

독수인마는 미처 방어할 틈도없이 앞가슴에 구멍이 뚫린 채 허망하게 날아갔다.

___천강신공, 그것을 펼친 것이었다.

기검룡은 일순 싸늘한 눈빛으로 장내를 훑고는 휙! 몸을 돌려 북망삼괴 앞에 사뿐히 내려섰다.

[당신들은 아직도 물러갈 생각이 없소?]

그의 싸늘한 물음에 북망삼괴 중 대괴(大怪)가 음산한 웃음을 흘리며 대꾸했다.

[흐흐흐... 그렇다. 꼬마.]

[그럼 죽어야지!]

기검룡은 싸늘히 일갈하며 다짜고짜 쌍장을 쫙 벌렸다.

뻗어냈다.

도객들의 죽음에 살기가 치뻗힌 것이었다.

순간, 꽈르릉___!

___!

[___ !]

대괴는 다급히 장력을 마주쳤으나 비명을 내지르며 뒤로 사오 보나 후퇴했다.

[놓치지 않는다!]

기검룡은 차갑게 외치며 재차 장을 뻗어냈다.

___!

[___ !]

폭음과 함께 대괴는 피보라를 뿌리며 날아갔다.

이때,

[! 아버님!]

능소취가 갑자기 천해비동쪽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사해신룡, 그가 전신에 서리가 가득히 앉은 채로 걸어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가 나타나는 순간, 중인들의 시선은 모두 탐욕으로 빛났다.

그의 수중에 하나의 백옥함과 기()가 들려있었기 때문이었다.

[... 부인, 운공을 해야겠으니 호법을 부탁하오.]

이어 그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자 능부인을 비롯한 네 명의 비녀가 빠르게 그를 에워쌌다.

어느새 그녀들의 수중에는 두 자 길이의 짧은 보검이 들려 있었다.

이때,

[타핫!]

돌연 적염혈마가 대갈일성과 함께 사해신룡에게 덮쳐들었다. 그러자 그것을 신호로 북망이괴와 사공망, 심지어는 태산일수조차도 일제히 몸을 날려 사해신룡에게 덤벼드는 것이 아닌가?

[멈추시오!]

기검룡은 황급히 소리치며 그들을 가로막았다.

허나 적영혈마가 음산하게 그를 노려보며 적살마강을 후려쳤다.

[흐흐흐.... 꼬마야 비켜랏!]

기검룡 또한 물러서지 않고 참마제룡수(斬魔制龍手)로 그의 공격을 맞받았다.

파파___ !

[___ !]

적염혈마는 앞가슴을 거세게 얻어맞고 다급히 물러섰다.

이때,

[! ... 빙백신공(氷魄神功)! 당신은 빙궁(氷宮)...]

돌연 북망이괴의 경악에 찬 부르짖음이 터졌다.

그말에 중인들은 일제히 손을 멈추었다.

능부인, 그녀의 온화한 얼굴에 싸늘한 서리가 덮이고 있었다.

[입을 함부로 놀렸으니 살아남지 못하리라.]

그녀는 얼음으로 깎아만든 듯 투명한 옥수(玉手)를 휘둘렀다.

순간,

[___ !]

[___ !]

북망이괴는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다.

헌데, 그들의 몸은 순식간에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이어 전신이 얼음처럼 꽁꽁 얼어붙은 그들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즉사했다.

! 실로 끔찍하고도 가공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이 경악할 사태에 장내는 갑자기 쥐죽은 듯 조용해지고 말았다.

 

빙궁(氷宮).

 

이 얼마나 두려운 이름인가!

이백 년 전___

희세의 대도(大盜) 천수야제(千手夜帝)가 빙궁의 지보(至寶) 빙백신검(氷白神劍)을 훔친 일이 있었다.

빙궁에서는 천수야제를 잡기위해 사자를 파견했다.

빙궁설녀(氷宮雪女)___

그녀는 천하를 다 뒤졌으나 결국 천수야제를 찾지 못하고 중원무림에 대혈겁을 일으켰다.

그녀의 무공은 실로 가공할 정도였다.

중원인 중 그녀의 일초 반식을 받아낸 인물이 없었다.

그녀가 중원을 종횡무진 휩쓸며 살겁을 일으킨지 일 년(一年).

돌연 빙궁설녀가 사라졌다.

그 이후, 빙궁은 중원무림인들에 있어 일대 공포의 존재로 알려져 왔다.

헌데, 놀랍게도 능부인의 손에서 빙궁의 절기가 펼쳐진 것이 아닌가?

 

이때였다.

[크흐흐... 정말 뜻밖이군. 이런 곳에서 빙궁의 절학을 보게 되다니...]

돌연 듣기 거북한 탁음이 조용한 장내를 울렸다.

이어, ! !

계곡후면의 석벽을 날아 두 명의 인영이 내려섰다.

각각 백의(白衣)와 금의(金衣)를 걸친 노인이었다.

백의(白衣)를 입은 노인은 마치 해골에 가죽을 씌워놓은 듯 비쩍마른 체구였다.

반대로, 금의노인은 통통한 체구를 지닌 자였다.

그들이 나타나는 순간, 중인들 사이에서 경악의 부르짖음이 터졌다.

[북망사신(北亡邪神)!]

[... 상강일괴(湘江逸怪)까지...]

백의노인___ 그가 바로 백팔무인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십여 명의 일인(一人)인 북망사신이었다.

금의노인___ 그는 상강일대의 패주로 군림하는 상강일괴였다.

북망사신은 능부인을 바라보며 음침한 괴소를 흘렸다.

[흐흐... 본 사신의 제자들을 해쳤으니 죽어 마땅하다!]

이어, 그는 우장(右掌)을 치켜들었다.

순간 지독한 악취가 장내를 뒤덮었다.

능부인도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백옥같은 옥수를 들어올렸다.

츠츠츳... ___!

두 사람의 장력이 격돌하는 순간 시커먼 독무(毒霧)와 새하얀 빙기(氷氣)가 서로 뒤엉켰다.

[...]

[... ...]

그들은 동시에 상체를 휘청했다.

허나 곧 그들은 서로를 노려보며 다시 몸을 움직였다.

능부인과 북망사신이 어지럽게 혼전을 치루고 있는 것을 틈타 상강일괴는 시녀들에게 둘러싸여 운공하고 있는 사해신룡에게 다가갔다.

[서랏!]

기검룡이 이를 발견하고 크게 소리치며 표표히 상강일괴 앞에 내려섰다.

[흐흐... 꼬마야 비켜랏!]

상강일괴는 번득 우수를 휘둘렀다.

___!

강맹한 장력이 쏟아지며 폭음이 일었다.

[이놈!]

상강일괴는 한 걸음 밀려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 재차 장을 후려쳤다.

___ ___ !

서너 차례의 폭음이 잇따라 터졌다.

[!]

기검룡은 일순 신형을 비틀했다.

허나 그는 급히 몸을 바로잡으며 좌장을 내질렀다.

[벽력패왕(霹靂覇王)!]

상강일괴 역시 성명절학을 쏟아냈다.

[옥청강수(玉靑罡手)!]

___ 꽈르릉___!

엄청난 폭음이 장내를 뒤집어 엎었다.

기검룡은 울컥 선혈을 토하며 허공으로 튕겨져 나갔다.

반면 상강일괴는 무릎까지 푹 박혀 들어갔다.

이때, 적염혈마가 교활한 눈빛으로 번개같이 사해신룡을 호위하는 네 소녀에게 덮쳐들었다.

[!]

[어딜!]

네 소녀는 교갈을 터뜨리며 네 개의 단검을 교차시켜 찬란한 광망을 일으켰다.

차차차창___!

[으헉!]

적염혈마는 허리를 난도질 당해 선혈을 쏟으며 튕겨났다.

이때 기회만 노리던 사공망의 보검이 번득 네 소녀사이를 파고들었다.

[!]

한 명의 시녀가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다.

이 광경을 보던 기검룡은 두눈에 불빛을 뿜었다.

이때,

[크흐흐...]

허리에 일검을 맞은 적염혈마가 다시 괴소를 흘리며 진()이 무너진 소녀들 사이로 뛰어들었다.

기검룡은 불끈 입술을 물며 극영쇄심인(克影碎心印)을 발출했다.

[___ ___ !]

적염혈마는 심장을 관통당한 채 피보라를 뿌리며 즉사했다.

허나 위기는 계속되었다.

사공망과 상강일괴, 태산일수가 번갈아가며 세 소녀를 공격했다.

기검룡은 휙! 신형을 날려 사해신룡의 앞을 가로막았다.

바로 이때,

[호호호홋...!]

갑자기 간들어지도록 뇌살적인 여인의 교소가 장내에 울려퍼졌다.

중인들은 흠칫하여 일제히 시선을 돌렸다.

계곡 뒤쪽의 석벽 위___.

한 명의 타는 듯 붉은 나삼을 걸친 여인이 요염한 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대략 이십여 세 정도 되었을까?

붉은 나삼은 몸에 꼭 끼어 선정적인 육체의 선이 그대로 나타났다.

용모또한 천하에서 보기드문 미인이었다.

___ !

그녀는 교구를 날려 사뿐히 중인들 앞에 내려섰다.

가까이서 바라보니 그녀의 미모는 더욱더 선정적이고 뇌살적이었다.

추수같은 맑은 눈에는 은은한 색기(色氣)가 어려 단번에 사내의 마음을 끄는 마력(魔力)이 풍겼다.

오똑 솟은 콧날 아래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붉고 도톰한 입술.

그것은 너무도 육감적이었다.

상강일괴와 태산일수, 사공망들은 일순 넋나간 표정으로 나타난 여인을 응시했다. 허나 기검룡은 잔뜩 못마땅한 표정으로 불쑥 물었다.

[이것보시오! 당신은 또 무엇이오?]

그 말에 고개를 돌린 홍의여인의 눈이 갑자기 크게 떠졌다.

[어머! 귀여운 공자님!]

그녀는 탄성을 발하며 기검룡에게로 다가왔다. 허나 기검룡은 싸늘하게 소리쳤다.

[다가오지 마시오! 당신도 보물을 노리고 왔소?]

홍의여인은 선정적인 교소를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호호... 그래요. 하지만 이젠 생각이 바뀌었어요. 나는 공자님을 돕고 싶어요.]

[...?]

기검룡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이때,

[...! 이제보니 소저는...!]

태산일수가 그제서야 홍삼여인이 누구라는 것을 짐작한 듯 입을 열었다.

허나 홍삼여인은 얼른 그의 말꼬리를 가로챘다.

[그래요. 본 낭자가 바로 천하제일미(天下第一美) 홍라선희(紅羅仙姬)예요.]

그말에 보고있던 능소취가 문득 킥!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스스로 천하제일미로 자화자찬하는 그녀의 태도가 우스웠던 것이다.

허나 홍삼여인, 즉 홍라선희는 기검룡을 바라보며 문득 장난기 어린 음성으로 물었다.

[공자님, 만일 제가 공자님을 도와드리면 그 대가는 어떻게 치루겠어요?]

그녀의 말에 상강일괴 등의 안색이 홱 변했다.

상강일괴는 홍라선희를 바라보며 눈쌀을 찌푸렸다.

[낭자께서는 저 꼬마를 도와주려고 하시오?]

[못할 것도 없죠.]

홍라선희는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

___홍라선희.

그녀는 이년(二年) 전부터 강호에 나타나 자칭 천하제일미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여인이었다.

허나 여인의 일신무공은 실로 추측할 길없이 고강하여 수많은 수많은 절정고수들이 무릎을 꿇었다.

헌데, 그런 그녀가 기검룡을 도우려 하니 상강일괴 등은 난감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홍라선희는 문득 기검룡을 향해 한쪽 눈을 찡긋 감아보였다.

[공자님, 싸움이 끝나고나면 공자님은 재뺨에 입맞춤을 해주시겠어요.]

[...]

그말에 기검룡은 그만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그러자 홍라선희는 다짜고짜 기검룡의 새끼손가락을 걸어 흔들며 만족한 듯 교소를 터뜨렸다.

[호호... 약속... 약속 하셨어요. 공자님.]

헌데 이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능소취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허나 홍라선희는 몹시 기분좋은 듯 중인들을 향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느분이 가르침을 주시겠어요?]

그러자 태산일수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보검을 뽑아들었다.

[노부가 낭자의 가르침을 받아보겠소.]

[! 추상신검(秋霜神劍)이군요. 당신의 자운십이식(紫雲十二式)이 무적(無敵)이라는 소문은 들었어요. 소녀에게 견식좀 시켜주세요.]

[조심하시오!]

태산일수는 한 마디 크게 외치며 추상신검을 번쩍 치켜들었다.

순간, 뭉클! 십여 송이의 검화가 치솟아 올랐다.

[호호... 좋아요!]

홍라선희는 교수를 앞가슴에 교차시키며 쾌첩하게 일장을 내뻗었다.

헌데 이때,

[흑무절살(黑霧絶煞)!]

[옥청강수!]

상강일괴와 사공망이 동시에 기검룡을 덮쳤다.

허나 기검룡은 추호의 당황함 없이 전력으로 쌍장을 후려쳤다.

츠츠츠... ___!

[으흑!]

기검룡은 옥청강수를 받은 손이 부서져 나갈 듯이 아프아고 느낀 순간 사공망의 보검에 허리를 스쳤다.

허나,

[흐흐... 다시 받아 보아라!]

상강일괴가 음침하게 웃으며 재차 옥청강수를 쏟아냈다.

동시에 사공망의 보검이 기쾌하게 사해신룡을 베어갔다.

[!]

기검룡은 일순 다급성을 발했다.

정면에서는 옥청강수가 날아들고 사공망의 검세는 세 시녀를 뚫고 곧바로 사해신룡을 짓쳐드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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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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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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