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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이른 아침. 황금전장 입구. 정문은 활짝 열려있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이 드나들지는 않고 있고.

입구를 지키는 황금전장 무사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모녀. 진삼낭과 이진진이다. 말은 주로 이진진이 하고 있다.

무사1; [글쎄 우린 네 오빠가 누군지 모른다고 하지 않았느냐?] 신경질 내는 무사들의 우두머리. 다른 무사들은 지켜보고

이진진; [그럴 리가 없어요.] [제 오빠는 분명 어제부터 황금전장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했어요.] [제발 제 오빠를 만나게 해주세요.] 울먹이며 애원하고. 이진진은 허리춤에 작은 호리병을 달고 있다. 물론 운신장이 준 몽운연형호다.

무사1; [황금전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오천 명이 넘는다.] 한숨

무사1; [그 많은 사람들 중 네 오빠가 누군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이냐? 그것도 어제부터 일하기 시작했다는 신참을...]

이진진; [물론 황금전장은 식구가 많겠지요.] [하지만 오빠는 주방에서 일한다고 했어요.] 필사적으로

이진진; [주방 인원은 그리 많지 않을 거 아니에요?] [들어가지 못하게 하실 거면 주방으로 사람을 보내서 확인해주세요.]

무사1; [좋은 말로 할 때 물러가라.] 눈 부라리고

무사1; [네 오라비란 놈이 정말 본장의 주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제 발로 집에 돌아갈 게 아니냐?]

이진진; [오빠가 연락도 없이 외박을 한 적은 없어요.]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니 제발 만나게 해주세요. ?] 무사1의 소매를 잡고 애원하고

무사1; [어허 이년이 정말...] 손을 들어 이진진을 때리려 하고. 그때

귀견수; [무슨 일이냐?] 안쪽에서 나오며 말하고. 모든 사람들 돌아보고

[부단장님!] [부단장님을 뵙습니다.] 급히 인사하는 무사들

귀견수; [아침부터 무슨 소란이냐? 곧 손님들이 몰려올 텐데...]

무사1; [그것이...] 난감한 표정.

 

정문 안쪽. 건물들 사이에 서서 입구쪽을 보고 있는 여자무사1

여자무사1의 시점. 정문쪽에서 무사1이 귀견수에게 무언가 설명하고. 이진진은 애원하는 표정으로 듣고 있고

<이청풍...> <누이동생...> <제발 오빠를 만나게 해주세요.> 등의 말이 여자무사1의 귀에 들리고

여자무사1; [...] 무언가 생각하며 돌아서고

 

귀견수; [네 오빠는 분명 어제부터 본장에서 일하기로 되어 있었다.] 가면 속에서 눈을 번뜩이며

이진진; [... 그렇지요?] [제 오빠 여기에 있지요?] 안도하지만

귀견수; [하지만 네 오빠는 지금 본장에 없다.] 고개 젓고

이진진; [오빠... 오빠가 어딜 간 건가요?] 놀라고. 진삼낭도 흠칫하고

귀견수; [저녁 무렵, 도축장으로 고기를 더 가지러 간다고 나간 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우리도 걱정을 하던 중이다.]

이진진; [오빠... 오빠가 황금전장으로도 돌아오지 않았다구요?] 놀라고.

진삼낭은 무언가 생각하고

귀견수; [우리도 곧 도축장으로 사람을 보내 알아볼 생각이었다.] [궁금하면 먼저 도축장으로 가서 확인해봐라.]

이진진; [하지만 도축장에서 잤으면 새벽같이 돌아왔거나 연락이 있었을 텐데...] + 진삼낭; [돌아가자 진진아.] 이진진의 팔을 잡고

이진진; [엄마...] 돌아보고

진삼낭; [자식 문제로 폐를 끼쳤어요. 용서해주세요.] 고개 숙이고

귀견수; [신경 쓰지 마시오.] 같이 고개 숙이는데

진삼낭은 곧 이진진고 함께 황금전장 입구를 떠난다.

이진진; [엄마! 빨리 도축장으로 가봐요.] 진삼낭의 소매를 끌지만

진삼낭; [도축장에는 내가 가보마. 진진이 넌 집으로 돌아가서 기다려라.] 이진진의 손을 자신의 소매에서 떼어내고

이진진; [나도 같이 갈래요.] 따라가려 하지만

진삼낭; [진진아.] 멈춰서며 돌아보고. 엄한 표정

이진징; [...] 움찔 하며 마주 보고

진삼낭; [엄마 말 들어라.] 진지한 표정

이진진; (... 무서워.) + [...] 주눅 들고

진삼낭; [즉시 집으로 돌아가서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마라.] [무슨 일 생기면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서둘러 가면서 말하고

이진진; [... 다녀오세요.]

대답하지 않고 멀어지는 진삼낭

이진진; (제발 오빠가 도축장에 있어야할 텐데...)

진삼낭; (황금수라들의 부단장이란 그자...) 귀견수를 떠올리고

진삼낭; (거짓말이 서툰 자였다. 가면 속에서 눈빛이 흔들린 걸 보면...)

진삼낭; (분명 청풍이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다!) 이를 악물고

 

#74>

황금전장 내의 벽소소 거처. 여자무사들이 지키고 있고

벽소소; [이가놈의 가족?] 화려한 탁자에 진수성천을 차려놓고 먹다가 앞쪽의 여마주사1을 보고. 잠옷 차림이다.

여자무사1; [! 누이와 어미가 새벽부터 찾아와서 이청풍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벽소소; [물론 그냥 돌려보냈겠지?]

여자무사1; [귀견수가 설득해서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벽소소; [이가놈의 어미와 딸이란 말이지?] 사악하게 웃고

오싹! 소름이 돋는 여자무사1

벽소소; [식욕이 마구 생기네. 곧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걸 생각하니...] 사악하게 웃으며 음식을 먹는다

여자무사1; (이 독한 계집이 설마...) 무언가 떠올리며 소름이 돋는 표정이 되고

 

#75>

도축장. 여전히 아침. 이제 해는 떴다. 작업 준비를 하는 백정과 백정 마을의 여자들

도축장의 건물들 중 제법 그럴 듯한 건물. 도축장 주인 추노대가 주대육에게 고기를 보여주던 그 건물이다.

추노대; [청풍이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의자에 앉아서 놀라고. 그 앞에 탁자를 사이에 두고 진삼낭이 앉아있다.

진삼낭; [황금전장에서는 청풍이가 저녁 무렵에 이곳으로 돌아왔다고 하더군요.] 진삼낭이 단정하게 앉아서 말하고

추노대; [그럴 리가 없네.] 고개 젓고

추노대; [노부가 황금전장을 떠나올 때 이미 날이 어두워졌었어.] [청풍이가 다시 여길 찾아왔다면 한 밤중이어야 하는데... 그때는 이미 금릉 성문이 닫혔을 시간이야.]

진삼낭; [여길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었겠군요.] 눈 반짝

추노대; [청풍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수도 있겠군.] 심각

진삼낭; [혹시 짐작 가는 일이 있으신지요?]

추노대; [사실은...] 주변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추노대; [어제 아침에 청풍이가 심하게 다친 채로 여길 왔었네.] 몸을 좀 앞으로 숙이면서 속삭이듯 말하고

진삼낭; [!] 놀라 눈 치뜨는 진삼낭

 

건물을 등지고 도축장을 떠나는 진삼낭

진삼낭의 뇌리에 떠오르는 추노대의 말

<혹시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청풍이와 노부가 황금전장에 도착한 직후 무림맹의 총관도 도착했었네.> 추노대의 말

진삼낭; (소면무상 장세명...) (무림맹의 제갈량이라는 그자가 청풍이와 같은 시간에 황금전장에 있었다면...)

진삼낭; (청풍이의 정체를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 청풍이가 실종된 것은 그 때문일 수도 있고...)

진삼낭; (어쩌면 청풍이는 장세명에게 사로잡혀있을 수도 있다.)

진삼낭; (어떻게든 황금전장 내의 상황을 알아내야만 한다.) 강렬한 표정

 

#76>

. 황금전장의 대청 앞마당. 장세명이 떠날 준비를 한다. 냉혈전호 벽초천과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타고 온 마차가 근처에 서있고. 마차를 호위하고 온 무림맹 무사들은 말고삐를 잡고 서있다.

장세명; [양가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장주께서 택일하신 날자에 혼례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벽초천에게 포권하고. 벽초천 뒤에는 벽세황과 이세창과 귀견수들이 서있다. 주변에 몇 명의 황금수라들이 더 있고

벽초천; [그리 알고 딸년의 혼례식을 준비해두겠소이다.] 마주 포권하고

장세명; [그럼 무림맹에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포권하고

벽초천; [먼 길, 조심해서 살펴가시오.] 마주 포권하고

마차로 가는 장세명. 무사 한명이 마차의 문을 연 채 기다리고 있고

장세명; (이청풍이란 놈...) 마차로 다가가며 곁눈질로 주변을 조고

장세명; (결국 날 찾아오지 않았다. 무공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는 있었던 것같은데...) 마차로 올라가고. 마차 내부는 작지만 화려한 거실같다.

장세명; (스승을 소개해달라고 날 찾아왔으면 가슴에 나비 모양의 반점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을...) (아쉽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가 마치 진행 방향으로 놓인 의자에 앉고. 밖에서 문을 닫아주는 무사

두두두! 다각 다각! 장세명이 탄 마차가 기마대의 호위를 받으며 황금전장을 떠난다. 주변의 황금전장 무사들 마차를 향해 예를 취하고

장세명; [진배(陳配)!] 마차 안에 앉아서 누군가를 부르고

[예 총관님!] 마부석에 앉아있던 두 명의 무사 중 한 명이 고개를 조금 돌려 마차를 돌아보며 대답한다. 나이는 서른 살 정도. 날카로운 인상의 청년

장세명; [본맹의 금릉지부에 전해라. 황금전장의 숙수 이청풍에 대해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모아서 보고하라고.]

진배; [존명!] 고개 좀 숙이며 대답하고

장세명; (이청풍... 이청풍...) (처음 본 이래 한시도 머릿속에서 그놈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장세명; (아연아가씨의 아들이든 아니든 그놈이 향후 무림의 정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같은 예감이 드는구나.)

 

멀어지는 장세명의 마차 일행. 대청 앞에 서서 그걸 보는 벽초천과 벽세황 부자와 이세창 귀견수등

벽세황; (일단 장총관에게서 의심스러운 언행은 감지되지 않았다.) (소소가 난잡하게 논 사실을 모른다는 건데...)

벽세황; (이청풍, 그놈 주장대로 장총관과는 요리에 관한 대화만 나눈 것일까?) 찡그리고. 그때

벽초천; [한 고비는 넘겼다.] 말하고. 흠칫! 하며 벽초천을 보는 벽세황

벽초천; [하지만 소소의 혼례가 끝날 때까지 추호의 방심도 있어선 안된다.] 건물 쪽으로 돌아서고

벽초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도록!] 말하며 걸어가고. 귀견수와 황금수라들이 따라갈 준비를 하고

이세창;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숙이고.

멀어지는 벽초천 귀견수와 황금수라들이 경호를 한다

벽세황; [나도 무림맹으로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소. 뒷일은 총관에게 맡기겠소.]

이세창; [걱정 끼쳐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개 좀 숙이고

곧 멀어지는 벽세황. 벽처천이 간 곳과 반대 방향으로 간다

이세창; (중요한 일은 다 내게 떠넘기는군.) 쓴웃음

이세창; (그만큼 신임을 받고 있다는 뜻이지만... 덕분에 당분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겠어.) 다른 곳으로 가려고 걸음 옮기고. 그러다가

[!] 흠칫! 한쪽을 보는 이세창.

건물 그늘에 유령같이 서서 이세창을 보고 있는 여자무사1

이세창; (냉상아...) + [내게 용무가 있느냐?] 다가가고

여자무사1; [예 총관님!] 고개 좀 숙이고

여자무사1; [큰 아가씨께서 총관님을 긴히 뵙자고 하시옵니다.]

이세창; [큰 아가씨가?] 흠칫! 하고

 

#77>

벽소소의 거처. 지키는 여자무사들도 없다.

여자무사1의 안내를 받아 그곳으로 오는 이세창. 높은 담장에 나있는 월동문을 통해 들어온다.

이세창; (큰 아가씨의 거처를 지키는 황금나찰들이 안보이는군.) 주변 둘러보며 여자무사1을 따라가고. 그때

여자무사1; [아가씨! 총관님을 모셔왔습니다.] 건물 앞에 서서 건물에 대고 말하고

<안으로 모셔라.> 건물에서 들리는 음성

여자무사1; [...] 대답하고. 이어

여자무사1; [들어가시지요.] 이세창에게 안으로 들어가길 권하고

이세창; [수고했다.] 건물 입구로 가고

이세창; [실례하겠습니다 큰 아가씨.] 덜컹! 문을 열고 들어가고

[...] 돌아보며 월동문쪽으로 가는 여자무사1

 

#78>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이세창. 이세창이 들어선 곳은 거실이다. 화려의 극을 달하고. 하지만 아무도 없다.

이세창; (거실에는 없군.) ! 문을 닫으며 둘러보고. 그때

<나 여기 있어요. 이리로 들어와요.> 거실 한쪽에 달린 문이 반쯤 열려있고 그곳에서 들리는 음성

이세창; (저긴 침실인데...) 의아해하면서도 다가가고.

이세창; [무슨 일로 저를 직접 보자고 하셨...] + [!] 문을 열고 들어가던 이세창의 경악. 눈 부릅

벽소소; [어서 와요 총관님!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화려한 침실에 놓인 크고 화려한 침대. 그 침대 위에 속살이 거의 드러나는 야한 잠옷 차림으로 누워서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벽소소. 요염한 미소를 짓고 있다. 가운형의 잠옷인데 앞자락이 거의 다 벌어져 있다. 잠옷 속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았고

벽소소의 자태를 부분 크로즈 업. 목덜미, 젖가슴, 아랫도리

이세창; (이런...) + [... 실례했습니다!] 급히 고개 돌리며 다시 나가려 하는데

벽소소; [총관이 그 문지방을 넘어가면...] 배시시 웃고

[!] 움찔! 하며 멈춰서는 이세창

벽소소; [비명을 지를 거예요.]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이 가시지요?] 마녀처럼 사악하게 웃고

이세창; (내가 자길 범하려 했다고 누명을 씌우겠다는...) + [... 왜 이러십니까 큰 아가씨?] 비지땀. 곁눈질로 보며

이세창; [제가 부지불식중에 큰 아가씨에게 죄를 지은 게 있는지요?] 식은땀 흘리며 울상을 짓고

벽소소; [총관님이 제게 잘못 한 건 없어요.] [다만 총관님에게 한 가지 부탁을 하고 싶을 뿐이에요.] 요염하게 웃고

이세창;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분부만 하시면 따랐을 텐데...] 비지땀. 그러면서도 눈으로는 벽소소를 곁눈질

벽소소; [그럴 수가 없는 사정이 있답니다.]

벽소소; [난 떳떳하지 못한... 지저분한 일을 총관에게 맡길 생각이거든요.] 요염하게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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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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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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