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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썩! 자기도 모르게 다리가 꺾여 석문 앞에 무릎을 꿇는 청풍.

청풍; [성... 성마동천(聖魔洞天)!] [성마동천이 어떻게 여기에...] 무릎 꿇은 채 문을 보며 덜덜 떨고.

그런 청풍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신장궁에서 황보경으로부터 성마동천과 성마지환에 대해 듣던 장면이다. #100>의 장면이다.

 

<합작으로 한 가지 초절기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천마와 무성은 그 무공으로도 혈왕을 죽일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 어떤 동굴. 동굴의 벽과 천장에 수많은 글과 그림이 적혀 있고. 그 동굴 중앙 바닥에 책상다리 하고 마주 앉아있는 천마와 무성이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심각한 표정

<게다가 그 무공을 수련할 시간도 많지 않아서 본래 위력을 전부 발휘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손가락에 끼고 있던 반지를 빼내며 뭐라 말하는 천마. 무성도 손가락에서 반지를 뽑고 있고

<이에 두 사람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게 되었다. 합작해서 만든 초절기에 관한 비밀을 자신들의 반지에 숨겼으며...> 서로의 반지를 내밀어 밀착시키는 천마와 무성. 밀착한 반지 사이에서 벼락과 빛이 뿜어진다. 벽세황이 삼켰던 반지의 형태가 만들어지고

<무성과 천마는 자신들의 별호를 따서 성마지환(聖魔之環)이라 이름 붙인 그 반지를 믿을만한 사람에게 맡겼다.> 완성된 반지. 바로 위진천이 벽세황의 뱃속에서 찾아낸 그 반지다.

<무산신녀(巫山神女)! 오직 신선의 도를 추구할 뿐 세상 욕심에는 관심이 없는 무산(巫山) 신녀문(神女門)의 당시 문주에게 성마지환이 건네졌던 것이다.> 동굴로 들어서는 절세미녀. 선녀같은 분위기. <건곤일척>에 나온 신녀문 전대 문주의 모습을 차용. 무성과 천마가 포권하며 맞이한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막은 몰랐으나 혈교에서도 무산신녀가 천마와 무성으로부터 무언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무산신녀에 대한 추적이 시작되었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며 돌아보는 무산신녀. 수많은 그림자들이 추적하고 있다.

<결국 무산신녀는 빠져나갈 수 없는 포위망에 갇히게 되었다.> 벌판에서 거대한 불길의 소용돌이에 갇힌 무산신녀. 불길의 장벽 너머로 수많은 그림자들이 일렁인다. 무산신녀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있고.

<이에 무산신녀는 천마와 무성으로부터 받은 반지를 그것에 얽힌 비밀을 적은 손수건에 싸서 술법으로 멀리 보내버렸다.> 손수건으로 반지를 묶는 무산신녀. 손수건을 반지에 끼웠다가 접는 모습. 양쪽으로 삐져나온 손수건이 날개 형태가 된다

 

황보경; [무산신녀가 성마지환을 무산으로 보내기 위한 술법을 쓰면서 사용한 손수건은 천잠사(天蠶絲)로 짜여진 것이었다.] 자기 엉덩이를 좀 만지면서

황보경; [덕분에 수백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훼손되지 않았는데...] [오 년 전, 그 손수건이 오라버니의 수중에 들어왔었다.]

청풍; [무산신녀의 손수건에 성마지환의 내력이 적혀있었겠소.]

황보경; [뿐만 아니라 천마와 무성이 백일간 머물며 초절기를 만들어낸 장소가 어딘지도 적혀있었다고 한다.]

청풍; [거기가 어디오?] 눈 번뜩

황보경; [그 장소에 대해선 오라버니는 내게도 말해주지 않았다.] 고개 젓고

청풍; (거짓말을 하는 것같진 않군.) + [혹시 천마와 무성의 수련장소에 금제(禁制)가 쳐져 있지 않소?]

황보경; [정말 귀신이네. 그것까지 추측해내고...] 놀라고. 이어

황보경; [네 말대로 성마동천(聖魔洞天)이라 이름 붙여진 그곳에는 강력한 술법으로 금제가 쳐져 있었다.] 진지하게

황보경; [천마와 무성이 무산신녀에게 부탁하여 설치한 것인데...] [그 금제는 오직 성마지환으로만 해제된다고 한다.]

청풍; [천마와 무성께서 백 일간 머물렀던 그 동굴에 두 분이 창안한 초절기에 관한 비밀이 남아있겠소.]

황보경; [아마 두 사람은 초절기를 창안하는 과정에서 얻은 심득을 동굴에 남겼을 것이다.] 끄덕이고

황보경; [그냥 지워버리기에는 아까운 내용들이 많았을 테고...]

 

<그래서 지워버리는 대신 무산신녀에게 부탁해서 봉쇄했을 것이다. 나중에라도 자신들의 후손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천마와 무성이 수련하던 동굴. 무산신녀와 함께 서서 동굴의 벽과 천장에 새겨진 수많은 그림과 글을 보는 천마와 무성

 

청풍; [성마동천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천마와 무성께서 남기신 수많은 무공비결을 얻을 수 있겠군!] 흥분

황보경; [그래서 오라버니는 필사적으로 성마지환의 존재를 추적해왔으며...] 끄덕

황보경; [마침내 성마지환이 십여 년 전 신장궁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아내기에 이르렀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삼 년 전의 일이다.]

청풍; [성마지환만 손에 넣으면 성마동천에 들어가 천마와 무성이 남긴 신공절예들을 얻을 수 있을 테고...]

청풍; [그래서 부인을 칠순 노인의 후처로 들여보내는 짓까지 했구려.] 쓴웃음

황보경; [성마동천을 열 수만 있으면 대륙상단은 단번에 천마성과 무제궁을 능가하는 무림 세력이 될 수도 있다.]

황보경; [야심이 남다른 오라버니의 눈이 뒤집힌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회상 끝

 

청풍; [천마조사께서 무성과 함께 혈왕을 쓰러트릴 무공을 연구하셨던 성마동천이 독룡곡에 숨겨져 있었다니...] 무릎 꿇고 앉은 채 덜덜 떨고

청풍; (생각해보면 독룡곡만큼 성마동천을 만들기에 적합한 곳은 없다.) 흥분

청풍; (독룡이 만년동안 축적해온 광물 성분의 독기는 독심귀의나 묘강독군 같은 인물들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것이다.)

청풍; (당연히 평범한 인간들은 독룡곡에 들어오는 건 엄두도 못 냈을 테고...)

청풍; (천마조사님과 무성께서 함께 무공을 연구하신 것은 김가기가 독룡을 죽인 후 백년쯤 지난 후였으니 시기적으로도 맞다.)

청풍; (성마동천...) (저 안에만 들어갈 수 있으면 고금제일인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닌데...) 덜덜 떨면서 바닥에서 돌을 하나 집어들고

휙! 돌을 성마동천의 석문을 향해 던진다. 그러자

지잉! 갑자기 석문 위로 얇은 벼락이 덮이더니

파삭! 흔적도 없이 소멸되어 버리는 돌

청풍; (역시 성마동천의 출입문에는 강력한 금제가 설치되어 있다.) 비틀 일어나고

청풍; (아마도 저 금제는 오직 성마지환으로만 해제될 것이다.) 일어나서 석문을 보고

청풍; (성마동천 안에 들어가 보기 위해서라도 성마지환을 손에 넣어야만 한다.) 심호흡

청풍; (오늘은 성마동천이 독룡곡에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만으로 만족하고 물러가자.) 성마동천을 돌아보며 독 연기 속으로 걸어가고

<어쩐지 독룡곡에 들어온 게 우연이 아닌 것같은 기분이 드는구나.> 스으! 독 연기 속으로 사라지는 청풍의 뒷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194>

등선곡

[헉헉!] [하악! 학!] 숨이 턱에 차서 달려가는 너구리 커플. 숲 속이다. 독룡곡 쪽으로 달아나는중이고. 수컷 너구리가 앞장 서고 암컷 너구리가 뒤 따른다. 수컷 너구리는 손에 비수를 한 자루 들었다.

[서라 너구리들아!] [안 잡아먹을게! 귀여워만 해준다니까!] 뒤에서 날아오며 외치는 복면인들,. 등선곡에 남아있는 복면인들 전부. 고당주는 안 보이고

암컷 너구리; (내... 내 실수야!) 울먹이며 수컷 너구리 뒤를 따라 달리고.

암컷 너구리; (내가 목이 마르다고 성화를 피우자 웅리가 개울로 물을 뜨러갔다가 흔적을 남긴 거야.)

수컷 너구리; [조금... 조금만 더 힘을 내!] [독룡곡까지는 금방이야.] 뒤를 향해 외치며 앞장 서서 달려가고. 이제 숲이 끝나려 한다

수컷 너구리; [독룡곡에 들어가면 저 인간들도 우릴 따라오진 못할 거야.] 외치며 숲 밖으로 뛰쳐나가고. 헌데 그때

턱! 뒤 따라 오던 암컷 너구리의 발이 나무 뿌리에 걸리고

암컷 너구리; [엄마야!] 콰당탕! 앞으로 나뒹구는 암컷 너구리

수컷 너구리; [자리야!] 팟! 숲을 뛰쳐나갔다가 급정거하며 돌아보고

[옳거니!]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졌구나!] 휘익! 복면인들이 좋아하며 날아오고

수컷 너구리; [일어나! 빨리...] 외치며 다시 숲으로 뛰어들고

암컷 너구리; [나... 나 신경 쓰지 말고 너라도 도망쳐!] 일어나려 허우적거리며 외치고

수컷 너구리; [그럴 순 없어! 같이 가자!] 암컷 너구리 쪽으로 달려오고

[요놈들!] [아저씨들 속 그만 썩여라!] 화악! 선두의 복면인들 둘이 자리를 덮치고.

자리; [악!] 일어나 앉은 자세로 그자들 돌아보며 비명. 그 직후

웅리; [으아아!] 악을 쓰며 돌진해서 비수를 마구 잡이로 긋고

[엇!] [이크!] 팟! 휘릭! 급정거했다가 다급히 뒤로 날아가는 복면인들. 그자들의 옷과 살갗이 좀 베어졌다.

[이 너구리 새끼가!] [위험하게 무슨 짓이냐?] 내려서는 그자들. 다른 복면인들도 그 사이에 현장에 도착하고

수컷 너구리; [도망쳐 자리야! 내가 시간을 끌 테니...] 비수로 복면인들 겨누며 외치고.

암컷 너구리; [웅... 웅리야.] 겁에 질려 일어나면서도 머뭇거리고

수컷 너구리; [빨리 달아나! 난 너만 무사하면 돼!] 외치고. 그때

[이거 참,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감동적인 장면 아닌가?] 화악! 암컷 너구리 뒤로 날아내리며 말하는 고당주. + 암컷 너구리; [흑!] 돌아보며 비명 지르고. 복면인들에게 비수를 겨누고 있던 수컷 너구리도 돌아보고

고당주; [하지만 어쩐다? 이 아저씨들은 나쁜 사람들이라 흘려줄 눈물이 없는데...] 턱! 내려서며 음산하게 웃고

수컷 너구리; (퇴... 퇴로가 막혔어!) 사색이 되면서 암컷 너구리를 자기 몸으로 가리고

고당주; [좋은 말로 할 때 날붙이 버리고 투항해라. 호된 꼴 당하지 말고...] 눈 부라리고

수컷 너구리; [으으으!] 겁에 질리지만 고당주를 겨눈 비수는 놓지 않고

고당주; [몇 가지 물어보고 총단으로 데려가서 귀여워해줄 테니 너무 겁먹진 마라.] [잡아라.] 복면인들에게

[예 당주님!] [잡아라!] [난 암컷을 맡지.] 복면인들이 두 너구리를 덮치고

수컷 너구리; [그만 둬!] 비수를 휘두르며 암컷 너구리를 지키려 하지만

퍽! 복면인중 한 놈의 발에 배를 걷어차이는 수컷 너구리

암컷 너구리; [악!] 콰당탕! 복면인들 손아귀에서 네 발로 기어 도망치며 비명 지르는 암컷 너구리. 수컷 너구리가 배를 차여 날아가 나뒹굴었다.

수컷 너구리; [끄윽...] 명치를 채여 벌벌 떨고. 비수는 놓쳤다.

암컷 너구리; [웅리야!] 네 발로 달아나며 비명. + [요 미꾸라지 같은 년이!] [급하니까 네발로 뛰네.] [막아라!] 암컷 너구리를 사방에서 포위한 채 덮치는 복면인들

콱! 팟! [어찻!] [이런...] 두 놈의 손아귀는 빠져나가는 암컷 너구리. 하지만

복면인1; [잡았다!] 콱! + [악!] 세 번째 복면인의 손에 허리가 콱 눌리며 짜브라지는 암컷 너구리

암컷 너구리; [싫어! 놔!] 바닥에 눌려 몸부림치는 암컷 너구리. + 복면인1; [요년아! 포기해라!] 두 손으로 암컷 너구리를 찍어 누르고

[수고했다.] [고것들, 사람 고생 시키고 말이야.] [다른 놈은 뻗었으니 둘 다 잡은 셈이로구만.] 다른 복면인들 모여들고

복면인1; [행색을 보니 암컷이라는 건데..] 바둥대는 암컷 너구리의 뒷덜미를 한손으로 잡아 쳐들고

복면인1; [정말 암컷인지 볼까?] 음험하게 웃으며 암컷 너구리가 걸치고 있는 에이프런의 아랫자락을 잡아 위로 쳐들려 하고

암컷 너구리; [뭐... 뭐하는 짓이야? 다 큰 여자한테...] 까악! 비명 지르며 두 손으로 에이프런을 아래로 눌러 아랫도리 안 보여주려 하고

복면인1; [이년아! 비싸게 굴지 말고 한번 보여줘라.] 히죽 웃으며 에이프런을 강제로 위로 쳐들려 하고. 다른 복면인들 낄낄 대고

고당주; [그놈들 짓궂긴...] 웃는데

콱! 복면인1의 다리에 달라붙어 그놈의 허벅지를 깨무는 수컷 너구리

복면인1; [억!] 비명 지르며 자기도 모르게 암컷 너구리를 놓치고.

[엇! 저놈이 언제...] [명치를 제대로 채였는데도 용케 까무라치지 않았구만.] 놀라는 복면인들

고당주; [허어!] 놀라고

털썩! [악!] 복면인1의 발치에 떨어지는 암컷 너구리

수컷 너구리; [달아나 자리야!] 물었던 복면인1의 허벅지를 놓고 외치고. 여전히 복면인1의 다리에 달라붙은 채로. 그자의 허벅지는 피로 물들었고. 하지만

콱! 수컷 너구리의 뒷덜미를 강하게 움켜잡는 복면인1의 손

복면인1; [크아!] 콰득! 강하게 끌어올려 수컷 너구리를 자기 다리에서 떼어내고

복면인1; [너구리 새끼가 감히...] 쾅! 수컷 너구리를 높이 쳐들었다가 바닥에 강하게 내동댕이치고

암컷 너구리; [웅리야!] 비명

수컷 너구리; [끄윽...] 바닥에 처박혀서 발발 떨고

암컷 너구리; [웅리야! 죽으면 안돼!] 기어와서 수컷 너구리를 끌어안고

복면인1;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주제를 모르고 개겨?] 창! 칼을 뽑고

복면인1; [당주님! 이 너구리 새끼들 살아있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칼로 너구리들을 겨누며 고당주에게 묻고

고당주; [그렇긴 하다만... 너무 심하게 손을 쓰진 마라.] 한숨

복면인1; [그럼 허락하신 것으로 알고 피를 본 분풀이를 좀 하겠습니다.] 살벌하게 웃으며 칼로 너구리들을 겨누고

암컷 너구리; [흐윽!] 수컷 너구리를 끌어안은 채 공포에 질리고

복면인1; [절대 지워지지 않을 낙인을 새겨주마!] [감히 너구리 주제에 인간에게 덤빈 대가로...!] 칼로 암컷 너구리를 내리치려 하고

암컷 너구리; [악!] 수컷 너구리를 끌어안고 눈 감으며 비명. 하지만

[!] 눈 감은 채 흠칫! 하는 암컷 너구리

암컷 너구리; (갑... 갑자기 조용해졌어.) 겁에 질려 눈을 좀 뜨며 돌아보고

쿵! 언제 나타났는지 복면인1의 뒤에 나타나 그자의 목을 움켜쥐어 쳐들고 있는 청풍. 복면인1은 목이 부러져 눈을 까뒤집고 있고

암컷 너구리; [공... 공자님!] 환호성을 지르고

청풍; [미안하다 자리야. 돌아오는 게 조금 늦었다.] 우두두둑! 복면인1의 목을 완전히 으스러트리며 암컷 너구리를 돌아보고

[저놈이 언제...] [헉!] 비로소 고당주와 나머지 복면인들 기겁하며 물러서고. 그러다가

[!] 깨닫는 고당주

고당주; [네놈... 진충이라는 심마니로구나!] 창! 칼을 뽑으며 외치고

[쳐라!] [죽여라!] [우리가 찾던 놈들 중 한놈이다!] 다른 복면인들도 일제히 칼을 뽑으며 청풍을 베어온다.

암컷 너구리; [조... 조심하세요!] 비명 지를 때

[!] [!] 경악하는 암컷 너구리와 고당주. 고당주는 청풍을 공격하려던 자세고

쿵! 청풍을 덮쳐오던 복면인들의 목에 전부 자기들의 칼이 궤뚫고 있다. 청풍은 양손을 좌우로 쳐들고 있는데 목이 부러진 복면인1의 시체는 바닥에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퍽! 복면인1의 시체가 바닥에 떨어지고

퍼퍽! 퍽! 나머지 복면인들의 시체가 뒤이어 바닥에 뒹군다

암컷 너구리; [흐윽!] 손으로 입을 가리며 놀라고

고당주; (말... 말도 안되는...) 경악하고

눈 부릅 뜨는 그자의 머리에 떠오르는 연속 장면.

 

1; 청풍이 목을 잡고 있던 복면인1의 놓으며 돌아서고. 그런 청풍을 복면인들이 아우성 치며 칼로 난도질 해오는데

2; 청풍의 손이 여러 개로 변해서 그자들의 손에서 칼을 뺏는다. 복면인들은 칼을 빼앗기는 줄도 모르고 덮쳐오는 자세 유지하고

3; 푹! 푹! 푹! 빼앗은 칼들을 일일이 주인의 목에 쑤셔박는 청풍

 

고당주; (너... 너무 빠르게 움직여서 잠깐 꿈을 꾸고 있었던 느낌이다.) 사색이 되어 물러설 때

청풍; [본좌가 너는 왜 죽이지 않았을 것 같으냐?] 고당주를 돌아보고

[!] 깜짝 놀라며 정신 차리는 고당주

청풍; [네놈들은 혈교 소속일 테고...] [네놈이 일행 중 가장 신분이 높을 것같기에 살려둔 것이다.]

고당주; [설... 설마...] 깨닫고 사색

청풍; [혈교의 상황에 대해 네놈이 알고 있는 모든 걸 자백해야할 것이다.] [교주가 누구고 총단이 어디며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지를...] 살벌하게 웃으며 다가가는데. 그 직후

스윽! 갑자기 칼날을 수평으로 세워서 자기 목을 베어버리는 고당주

청풍; [!] 팟! 경악하며 벼락같이 손을 뻗어 고당주의 칼날을 잡고

암컷 너구리; [악!] 비명. 하지만

푸학! 칼날이 잡히자 고개를 돌려서 칼날에 자기 목을 베어버리는 고당주. 베어진 목에서 피가 치솟고

청풍; (이런...) 찡그리며 칼날 놓으면서 물러서고. 피가 주변으로 튀고

퍼억! 따당! 칼을 놓치며 나뒹구는 고당주. 이어

고당주; [복... 복수를... 혈왕께서 대신...] 끄윽! 입과 코로도 피를 게워내다가

툭! 고개 옆으로 떨구며 죽는 고당주

청풍; (비밀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을 베어버렸다.) 침통하게 고당주의 시체를 내려다보고

청풍; (혈교의 인간들이 모두 이자처럼 충성스럽다면 멸절시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겠구나.) 한숨 쉬며 생각하고. 그때

[웅... 웅리야! 정신 차려 웅리야!] 비명이 들려 돌아보는 청풍

암컷 너구리; [죽으면 안돼! 날 두고 죽으면 안된다고...] 기절한 수컷 너구리를 부여잡고 울부짖고

청풍; [진정해라 자리야.] 다가와 한쪽 무릎을 꿇고

암컷 너구리; [공자님!] 돌아보며 울고

암컷 너구리; [웅리를... 웅리를 살려주세요! 숨을 안쉬고 있어요.] 두손 모아 애원하고. 눈물 철철

청풍; [내게 맡겨라. 네 짝을 절대 먼저 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 웃으며 손바닥을 웅리의 가슴에 대고. 이어

지잉! 청풍의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그러자

수컷 너구리; [컥!] 심장 맛사지를 받은 것처럼 퍼덕이며 숨을 토하고.

암컷 너구리; [웅리야!] 환호하고

수컷 너구리; [자... 자리야.] 눈을 뜨며 헉헉 대고

암컷 너구리; [그래! 나 여기 있어! 안심해!] 울면서 수컷 너구리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쥐고

수컷 너구리; [공... 공자님!] 옆에 있는 청풍을 보고

청풍; [자리를 지키느라 수고했다.] 웃으며 수컷 너구리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암컷 너구리; [흐윽!] 와락 수컷 너구리를 끌어안고. 당황하는 수컷 너구리

암컷 너구리; [잘 됐어! 정말 잘 됐어!] 수컷 너구리를 끌어안고 울고. 그러자

헤벌쭉 웃으며 암컷 너구리를 끌어안는 수컷 너구리

청풍; (바람직한 결말이 났구나.) 둘을 보며 웃고

청풍; (어려움을 겪은 대신 전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신들 둘뿐이란 걸 절감했을 테니...) 너구리들을 보며 생각하고. 헌데

 

숲 외곽의 나무 뒤에 등을 기대고 서있는 여자. 호희인데 알몸을 청풍이 준 유령익으로 가리고 있다. 망토처럼 둘렀는데 모자도 달려있다. 맨발이고

호희; (잘 됐어. 자리도 웅리를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보게 될 테니...) 애잔한 미소

호희; (하지만 자리와 달리 나에게는 의지할 누군가가 없구나.) 애잔한 미소

호희; (결국은 저 사람에게 몸을 의탁해야겠지만...) 고개 조금 돌려 숲 안쪽을 본다. 수컷 너구리가 일어나 앉아서 청풍과 인사하며 헤벌래 하고 있고. 그 옆에서 암컷 너구리가 수컷 너구리의 입가에 묻은 피를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있다

호희; (우선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인간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슥! 기댔던 나무에서 등을 떼고

호희; (인간으로 살아가려면 인간에 대해 알아야만 하니...) 스스스! 사라지는 호희의 모습

 

[!] 고개 돌려 숲 밖을 보는 청풍. 호희가 숨어있던 곳이다

청풍; (아주 미세하긴 해도 인기척같은 게 느껴졌는데...)

청풍; (착각한 게 아니라면 호희가 방금 전까지 저곳에 있었을 것이다.)

청풍; (성마동천을 발견하고 돌아와 보니 호희의 모습이 안보였었다.) (아마 심사가 복잡해서 내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몸을 피했을 것이다.)

청풍; (때가 되면 내 앞에 나타날 테니 기다리도록 하자.) 생각할 때

수컷 너구리; [다...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공자님.] 무릎 꿇은 채 포권하고. 돌아보는 청풍.

수컷 너구리; [저뿐만 아니라 자리까지 살려주신 셈이니 반드시 결초보은하겠습니다.] 의젓하게 말하고

청풍; [자리를 행복하게 해줘.] 웃고

청풍; [그게 내게 입은 은혜에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이니...] 암컷 너구리를 보며 말하고. 수컷 너구리 옆에 앉은 암컷 너구리가 부끄러워하고

수컷 너구리; [명... 명심하겠습니다.]

청풍; [헌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수컷 너구리; [그... 그게 그러니까...]

수컷 너구리; [폐하 때문에 선녀님이 중상을 입고 쓰러졌고 귀의님이 돌아가셨어요.] 울먹이고

[!] 눈 치뜨며 놀라는 청풍.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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