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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금릉> 낮의 금릉 모습.

<권씨세가> 삼엄한 경비

삼사와 오사등이 싸매고 누운 권씨세가의 환자들을 살피며 진맥하고 있다. 다른 노인들도 몇이 보이고

[철궁이 한바탕 소란했다고 합디다!] [이산굉과 마교주등이 쳐들어와서 난장판을 만들어놨다는데...!] [아이들에게만 맡겨 놔서 영 불안하구만!] [걱정할 거 없어! 미꾸라지같은 청풍이 놈이 어련히 알아서 상대했으려고...!] 대화 나누는 노인들

[그럭 저럭 권씨세가의 식솔들의 해독도 끝나가는군!] [좋아할 것 없네! 아직 범인을 잡지 못했으니 계약을 완수한 게 아니야!] [어떤 놈인지 치밀한 점조직으로 졸개들을 부려서 따라잡기가 쉽질 않소!]

[일사(一師)는 뭐하고 있나?] [피곤해서 좀 쉬어야겠다며 객사로 갔소.] [툭하면 싸고 눕고... 일사도 제삿밥 먹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소.] [남말 할 것 없어. 우리도 금방이야!] [흘흘! 저승에서도 일거리가 좀 많았으면 좋겠소!] 노인들의 대화

 

권씨세가의 후원. 어느 방

어둑한 침대에 누워있는 철궁십이사의 첫째인 일사.

슈욱! 문득 일사의 얼굴 위쪽 허공에 난릉왕의 가면이 나타난다. 허공을 바라보는 형태로

슈우! 가면은 천천히 일사의 주름진 얼굴에 내려앉고

난릉왕으로 변하는 일사. 하지만

슈우! 난릉왕의 가면은 일사의 얼굴로 녹아들어간다.

다시 주름살 투성이인 일사의 얼굴로 돌아오고

천천히 눈을 뜨는 일사.

[...!] 뭔가를 생각하며 일어나는 일사

일사; (만겁사혼장에 몰영신공을 무효로 만드는 힘이 있을 줄 몰랐군!) 생각하는데

일사; (세상 만물에는 다 상극이 있다는 건가?) 천천히 몸을 돌리며 침대 위에 책상 다리를 하는 일사

일사; (하지만 만겁사혼장의 비밀을 알아냈으니 대처하는 건 어려울 것도 없고...!)

일사; (노부가 세상의 주인이 되는 데는 변함이 없다!) 약간 입꼬리를 움직여서 웃고. 헌데 바로 그때

[실례하겠소 일사!] 문 밖에서 누가 말하고

일사; (황금전장의 비밀호법 귀()?) 찡그리는데

덜컹! 문이 열린다.

문 밖에서는 귀가 한 무릎을 꿇은 채 문을 열고 잇다.

일사; [자네는 분명 공장주의 호법...!] 말하다가 부릅

! 열려진 문으로 성큼 들어서는 공대벽. 표정이 아주 준엄하다. 손목에는 등천신환을 차고 있고

일사; (제왕!) 기겁하며 침대에서 내려서고

! 이어 급히 몸을 날려 달아나려 하지만

공대벽; [!] 눈을 부릅뜨며 노려보고. 순간

슈하악! 공대벽의 몸이 한없이 자라고. 방안이 새카매진다.

[!] 어둠 속에서 까마득히 높아지는 공대벽의 모습을 고개를 젖혀서 올려다보며 휘청하는 일사

하늘 끝까지 커진 공대벽이 그 높은 곳에서 횃불같은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다

일사; <... 방심했다!> 휘청하다가

털썩! 다리가 꺾여서 공대벽 앞에 무릎을 꿇는 일사

일사; (... 제왕이 노부의 정체를 알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다니...!) 공대벽 앞에 오체복지하며 비 오듯 땀을 쏟아내고. 달달 떨린다.

공대벽; [고개를 들라!] 준엄하게

일사; [... 제왕이시여!] 달달 떨며 고개를 필사적으로 드는데

공대벽; [내게 딴마음을 품고 심제회를 만든 것은 용서할 수 있다!] 스윽! 손을 내밀고

공대벽; [그러나 내 피붙이들을 해치려고 획책한 죄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 수 없다!] 손으로 일사의 얼굴을 덮고

일사; [... 제발 자비를...!] 달달 떨지만

콰득! 일사의 얼굴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일사; [끄윽!] 눈이 튀어나오려 하며 신음하는데

그런 일사의 얼굴에 난릉왕의 가면이 떠오르고

콰득! 일사의 얼굴에서 난릉왕의 가면을 떼어내는 공대벽의 손

하지만 난릉왕의 가면과 일사의 얼굴 사이에는 수많은 손이 달라붙어있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끄아아악! 비명 지르는 일사

[!] 눈 부릅뜨는 공대벽. 순간

화악! 콰득! 단번에 일사의 얼굴에서 가면을 확 떼어내는 공대벽

입과 눈에서 혼이 빠져나가는 표정이 되는 일사

털썩! 이어 미이라처럼 변해서 쓰러지는 일사

! ! 공대벽의 손아귀에 잡힌 채 요동을 치며 빛을 발하는 난릉왕의 가면. 하지만

공대벽; [요망한 것!] 콰득! 가면을 쥔 손에 힘을 주고

빠각! 가면에 금이 가더니

빠캉! 박살이 나는 가면.

끼아아악! 동시에 부서지는 가면 속에서 악령같은 것이 빠져나오며 비명을 지른다

그러다가 사라지는 악령

; (천년을 이어온 난릉왕의 저주가 마침내 소멸되었군!)

; (이제는 누구도 제왕공가(帝王孔家)를 위협하지 못하리라!)

 

일사가 있던 그 건물을 나서는 공대벽과 귀

그러다가 멈칫 발걸음을 멈추는 공대벽.

월동문으로 네 명의 여자가 들어선다. 용설약이 앞장 서고 권완과 이수낭자와 공손대낭이 뒤를 따른다

; (용왕(龍王)의 딸 용설약!) 눈 번뜩하며 검에 손을 대지만

공대벽이 뒤로 손을 내밀어 귀가 검을 뽑지 못하게 하고

공대벽; [소저!] 웃으며 다가가고

용설약; [대공자님!] 고개 숙이고. 뒤에 선 세 여자도 고개 숙인다. 공손대낭은 두려운 표정. 이수낭자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두근 두근

용설약; [완매로부터 귀뜸을 받고 짐작이 가는 바가 있어서 달려왔는데...!] 자기 뒤의 권완을 돌아보고

공대벽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권완

고개 끄덕이는 공대벽

용설약; [굳이 제가 안달할 이유가 없었던 것같군요.] 고개 약간 기울여서 공대벽의 뒤쪽 건물 안을 보고 .

방안에 미이라가 되어 죽어있는 일사

공대벽;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소.]

공대벽; [기왕에 다시 금릉에 들르셨으니 공대벽에게 주인 노릇을 할 기회를 주시지 않으시겠소?]

용설약; [폐를 끼치겠어요!] 미소 지으며 고개 숙이고

곧 용설약, 이수낭자를 거느리고 월동문을 나서는 공대벽. 용설약과 나란히 걸으며 뭐라 말하면서 웃고. 이수낭자는 종종 걸음으로 따라가고. 권완과 공손대낭은 남는다

귀도 권완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지나가는데

권완; [그이에게 전하세요.]

움찔 멈춰서는 귀

권완; [절 데리러 오지 않으면 이승에서는 두 번 다시 보지 못할 거라구요.] 표독

; [명심하겠소이다 소저!] 깊이 읍하고

허둥지둥 공대벽을 따라가는 귀

권완; [무정한 인간! 속 좁은 인간!] 이를 바득

권완; [나이 들어 힘없어 지면 얼마나 괄세를 당하려고 매정하게 구는 거야?]

권완; [다 자길 위해서 한 일인데 정색을 하고 화를 내기나 하고!]

권완; [두고 보라지! 나한테 싹싹 비는 날이 오고야 말테니까!] 주먹 불끈 결의를 다지고

한숨 쉬며 그런 권완을 보는 공손대낭

공손대낭; (화내고 투정 부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 건지 아가씨는 아직 몰라요!)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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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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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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