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6. 08:03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황금전장
[황금전장] 제 85장 피냐 황금이냐.
#161>
대청의 내부. 청풍의 의자에 거만하게 앉아있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또 다른 의자가 있지만 적포판관은 앉지 않고 서있다. 가진우와 하시룡이 의자를 가져와 적포판관 뒤에 늘어놓고. 권완은 청풍의 뒤에 긴장하여 서있다. 탁자 위에는 두 잔의 차가 놓여있고
담오, 마운걸, 왕산빈은 입구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다.
청풍; [서있지 말고 앉으시오.] 앞의 자리를 권하고
적포판관은 노려만 보는데
청풍; [앉지 않으면 날 죽일 자신이 없어서라고 알겠소!] 냉소
적포판관; [흥!] 코웃음치며 자리에 앉고
권완; (하여간 능수능란하다니까!) 소매로 입 가리고 웃고
청풍; [당신들도 앉으시오.] 세명의 살수들에게
하지만 살수들은 적포판관의 뒤에 그냥 서 있었다.
청풍; [앉으라면 앉아!] 눈을 부라리고
살수들이 청풍을 노려보고. 그때
적포판관; [앉아도 좋다. 앉아라!]
세 살수가 적포판관에게 허리를 숙인 후에 자리에 앉는다. 그러나 편한 자세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명령에 의해서 앉았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한 자세.
청풍;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해보시오. 대답할 만한 건 전부 대답해주겠소.] 느긋하게 앉아서
적포판관; [본 판관은 네놈을 용서할 수 없다.] 노려보고
청풍; [그래서!]
청풍; [용서할 수 없어서 다른 일도 안하겠다는 건가?]
적포판관의 가면 아래 매달린 가짜 수염이 부르르 흔들린다.
청풍; [판관! 당신의 무공이 제 아무리 높아도 무공으로는 여길 빠져 나갈 순 없소.]
청풍; [본궁이 아무리 허술해도 무림에 발을 걸친 곳이오.] [지난 세월 동안 앙심을 품고 찾아온 자가 어디 한둘이었겠소?]
청풍; [하지만 그들은 오기는 왔지만 온 길을 돌아서 가지는 못했소.]
청풍; [판관 역시 내가 마음만 먹었다면 이미 그들과 똑같은 신세였을 거요.]
적포판관; [교활한 술수를 무공이라 할 수 있느냐!] 냉소하는데
청풍이 벌떡 일어선다.
번쩍! 순간 청풍의 칼집에서 빠져나온 보검이 빛을 발하고
적포판관의 손이 움찔하지만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한다.
청풍; [흥!] 다시 냉소하며 자리에 앉는다. 검을 꽂는 자세고. 직후
쩍! 청풍과 적포판관 사이에 있던 탁자가 소리 없이 베어졌다. 그 위에 있는 찻잔도 둘로 갈라졌다. 하지만 탁자도 찻잔도 금만 갔을 뿐 갈라지지 않는다
(가.... 가공할 쾌검!) (게다가 옥으로 만든 탁자와 찻잔을 단번에 베어버렸다!) (판관께서도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하셨다!) 조삼야등을 비롯한 살수들 놀라고
가진우와 하시룡도 놀란 표정이고
청풍; [이것도 술수로 보이시오?] 냉소하며 다시 자리에 앉고
적포판관이 대답하지 못하고
청풍; [흥!] 코웃음치며 자기의 검이 벤 찻잔을 들고.
이어 차를 마신다.
탁! 찻잔을 내려놓고
쩍! 그제서야 둘로 갈라지는 찻잔. 그리고
털썩! 옥으로 만든 탁자도 둘로 갈라져서 무너진다.
모두들 침을 삼키며 보고 있고
밖에서 보고 있던 철궁 제자들 자신들도 모르게 주먹 불끈 쥐고
가진우; (궁주께서 태연하신 건 다 자신이 있어서였구나!)
하시룡; (본궁의 무공이 저렇게 대단했던가?)
청풍; [처리하는 김에 다른 일도 함께 처리해야겠군!] [독군 영호모청! 그 배신자를 끌고 와라!] 가진우에게
가진우; [예 궁주!] 대답하고
<독군 영호모청을 끌고 오라고?> <오십년전부터 천하제일독이라 불리던 독군이 저자에게 사로잡혔단 말인가?> 놀라는 조삼야와 살수들
곧 가진우가 앞장 서고 두명의 철궁 제자가 독군의 팔을 하나씩 잡고 질질 끌고 온다. 피곤죽이 된 처참한 모습의 독군
<저.... 저자가 독군 영호모청!> <악랄하구나! 인간을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다니...!> 조삼야와 살수들 놀라면서도 치를 떨고
가진우; [꿇려라!] 제자들에게 지시
무릎이 꿇려지는 독군.
이를 바득 바득 갈지만 혈도가 찍혀서 운신을 못한다.
청풍; [이자는 본궁의 반도인 독군 영호모청이오. 아마 당신들도 이름쯤은 들어 봤을 것이오.]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이는 조삼야
청풍; [그동안 신분을 숨기고 본궁의 제자노릇을 했는데 드디어 오늘 마각을 드러냈소.]
적포판관; (독군 영호모청을 저 지경으로 만들다니... 얕봐서는 안될 놈이로군!) 긴장
청풍; [판관이 보기에 이 반도의 무공은 어떤 것 같소?] 검집에 든 검으로 독군의 턱을 쳐들게 하며 묻고
적포판관; [궁주가 함부로 상대할 만한 고수는 아니군.] 냉소
청풍; [그렇다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독군을 보며 웃고.
독군; [네, 네놈을 기필코 죽이고 말겠다!] 이를 바득 간다. 입과 코로 피가 줄줄 흐르고
청풍; [아직도 제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군!] 툭! 검집으로 독군의 뺨을 슬쩍 때리고
청풍; [저 배신자의 처리는 뒤로 미루고 이제 우리 사이의 이야기를 해 봅시다.] 웃으며 적포판관을 보고
적포판관; [본 판관은 적포동의 배신자인 상춘우와 그 일행을 찾고 있다.]
적포판관; [다행히 한 년은 이곳에서 찾았지만 다른 자들이 간 곳은 알지 못한다.] 조삼야 발치에 누워있는 지고운을 보고
청풍; [겨우 그걸 물어보러 온 거요?]
적포판관; [그렇다.] [상춘우는 원래 궁주와 궁주의 아버지를 척살할 임무를 지니고 있었다.]
청풍; [혹시 내가 알까 싶어서 본궁에 와서 기다린 모양인데 나는 모르는 일이오.]
청풍; [내가 그 작자들을 본 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발 달린 짐승이 간 곳을 내가 어떻게 알겠소.]
적포판관; [그 말을 믿으라는 건가?]
청풍; [철궁에서는 거래할 때 결코 거짓을 말하지 않소.]
청풍; [내가 그랬던 것처럼 판관도 그래야 할 거요.]
적포판관; [무슨 소리냐?]
청풍; [판관은 본궁의 제자를 열아홉이나 살해했소.]
적포판관; [그게 어떻단 말이냐?]
청풍; [나는 판관이 혈채를 갚아주길 원하고 있소.] [그대의 피로 갚아 주든지 아니면 황금으로 갚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시오.]
적포판관; [본 판관을 협박하는 것이냐?]
청풍; [핏대 올리지 마시오! 거래라 하지 않았소?]
청풍; [게다가 이미 판관과 세 명의 개 도둑은 중독된 상태기도 하오.]
적포판관; [뭣이!]
청풍; [내가 손가락만 까딱하면 즉시 그 배신자를 죽여 버려라.] 독군의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하시룡에게
청풍; [독은 그 늙은이가 썼으니까 죽고 나면 아무도 해독 못할 것이다.]
하시룡; [존명!] 창! 검을 뽑고
이어 두 손으로 검을 들어 독군의 목에 대는 하시룡.
적포판관과 조삼야를 비롯한 세 명의 살수들은 모두 표정이 굳어진다.
독군의 얼굴에서도 비지땀이 흐르고
적포판관; <조삼야! 증상이 있는가?> 조삼야에게 텔레파시로 묻고
조삼야; <죄... 죄송합니다 판관! 속하가 부주의하여 중독당하는 걸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비지땀
적포판관; (대체 언제 중독당했단 말인가?) (뇌옥에서 혈도를 풀기 위해 운기조식할 때만 해도 증상이 전혀 없었는데...!) 부르르! 청룡도를 든 손에 힘이 들어가고
청풍; (알 리가 있냐? 네놈들은 방금 전 중독당했는데...!) 웃으며 보고
청풍; (저 변태영감은 날 죽일 살심을 품고 대청에 들어온 직후 독을 풀었다.)
청풍; (현재 이 안에서 독에 중독당하지 않은 사람은 만년옥액을 복용하여 독에 내성이 생긴 나와 완매 두 사람 뿐이지!)
적포판관; [네 놈이 남의 칼로 사람을 해치는구나!]
청풍; [이런 건 오랑캐로 오랑캐는 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수법이라 부르오.] [차도살인과는 명백히 다르지.]
적포판관; [죽일...!] 이를 갈며 일어서려는데
조삼야; [판관님!] 급히 나서고
조삼야; [소인이 감히 나설 자리가 아닌 줄 압니다만, 이 늙은이의 나이를 생각해서 한 마디 하는 것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어나서 허리를 숙이고
적포판관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조삼야; [넓으신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적포판관에게 포권하고. 이어
조삼야; [궁주님!] 청풍에게 포권
조삼야; [소인은 궁주님의 탁월한 기계(奇計)와 빼어난 무공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청풍이 불쾌한 듯 미간을 찌푸린다.
가진우; [본궁의 궁주님께선 업무 중에 다른 말씀을 하시는 걸 아주 싫어하시오.]
가진우; [쓸데없는 소리 말고 본론만 말하시오.]
적포판관이 청룡도을 든 손에 힘을 주며 휘두를 기세지만
조삼야; [소인이 몰랐습니다 용서하십시오!] 급히 손으로는 적포판관을 만류하며 청풍에게 고개 숙이고.
조삼야; [소인은 판관님을 봉행한 일개 수하일 뿐입니다.] [그러나 궁주님께서 요구하시는 대답은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청풍; [피냐 황금이냐?] 거만하게
조삼야; [황금입니다.]
청풍; [얼마를 받아야 하느냐?] 가진우에게
가진우; [금으로 사만육천 냥입니다.]
청풍; [들으셨소? 십만육천 냥이라는군!] 적포판관에게
적포판관; [억지다!] 분노하여 주먹으로 부서진 탁자를 내리쳐 박살 내고
적포판관; [저자는 분명 사만육천 냥이라고 말했다.] 가진우를 삿대질
청풍; [사만육천냥이라고?] 가진우를 힐끔
가진우; [아닙니다. 십만육천 냥입니다.] 즉시 정정하고
적포판관; [교활한 사기꾼 같은 놈!] 이를 부득 가는데
순간 청풍의 손가락이 까딱하고
즉시 독군의 목에 대어져 있던 하시룡의 검이 흰빛을 발하며 높이 올라간다. 독군을 내리칠 자세.
<안... 안돼!> 조삼야등 살수들이 기겁하는데
청풍의 손가락이 다시 좌우로 까닥하고
즉시 하시룡의 검은 긴장이 출리고.
다시 독군 영호모청의 목에 가서 닿는다.
적포판관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숨을 거칠게 내쉬고.
청풍; [자세하게 그 내역을 일러줘야 알아들을 수 있다면 말해주겠소.] [가일열! 상세히 말해라.]
가진우; [예! 죽은 제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들자면, 첫째로 제 9열의 조진앙으로 당년 스물 두살이며…. 복건성 영안이 집입니다. 부모님은 모두 살아계시는데 아버지의 이름은 조조경으로...]
적포판관과 조삼야 일행의 벙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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