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10. 20:56 와룡강의 만화 시나리오/황금전장
[황금전장] 제 82장 최음제다!
#158>
철궁의 다른 곳. 아주 화려한 건물. 처마 밑에 <千年觀摠>이라는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있다.
건물 안에서 두리번거리는 권완. 청풍은 문이 열린 침실에서 상자와 보물들을 덮고 있는 천과 밧줄을 풀고 있다.
건물 내부는 엄청 넓고 엄청 화려하다. 기둥들은 다 용의 조각이 새겨진 대리석이고.
권완; (천년관총(千年觀摠)... 과연 철궁의 궁주 거처답네.)
오묘한 기둥들. 각가지 화려한 장긱품들. 가대한 도자기와 진귀한 조각들. 그림과 글씨들
권완; (황제의 거처라도 이렇게 화려하지는 않을 거야!) 침 꼴깍.
바닥에 깔린 돌들은 화문석이다. 돌 속에 각가지 꽃이 피어있는 것 같은 돌.
권완; (이 넓은 바닥을 다 덮고 있는 국화석(菊花石)만해도 같은 무게의 은만큼의 가치가 나가는 보물들이야!)
권완; (철궁이 해결사를 양성하면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있는지 알 수 있겠어!) 놀랄 때
[인간은 우리의 인권을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보장하라!]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권완이 돌아보니 상자에 목을 내밀고 있는 삼촌육유들이 데모를 하고 있다.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다!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성하라!] 손 하나를 얼굴 밖으로 내밀고 주먹질을 한다.
청풍은 향로와 황금 접시를 든 채 그놈들을 돌아보고 있다.
번개; [죽일 때 죽이더라도 먹을 건 주고 죽여라!] [배고파서 못 살겠다!] 선창하고
[배고파서 못 살겠다!] [배고파서 못 살겠다!] 다른 놈들이 따라하고
번개; [우리는 굶어죽을 지언정 풀은 먹지 않는다!] [고기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고기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고기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또 따라하고. 순간
청풍; [놀고들 있다] 탕탕탕! 검집에 든 검으로 두더지 잡기 하듯이 여섯 놈의 머리통을 따다닥 때려버린다. 으악! 켁! 엄마! 비명 지르는 삼촌육유들
청풍; [이 자식들이 내가 니들 종인 줄 아냐? 어디서 고기 타령이야?] 해롱대는 놈들을 노려보며 눈을 부라리고
권완; [그만해요.] [그 애들도 오는 동안 얌전하게 잘 참았잖아요!] 들어오고. 실내는 넓직한 침실이다. 침대도 하나 놓여있고.
청풍; [완매는 마음이 너무 착해서 탈이야!] 시큰둥
청풍; [이런 놈들은 오냐 오냐 해주면 한도 끝도 없이 기어오르는...!] 말하다가 눈 부릅
쿵! 앞에 서있는 권완의 모습이 변했다. 모에 걸치고 있는 옷이 투명해져서 속살이 다 들여다보인다. 권완은 글래머가 아니고 덜 자란 소녀같은 몸매임을 주의. 젖가슴도 작고 몸매는 가냘프다.
청풍; (으헉!) 눈이 띠용하고
눈 감고 고개 세차게 흔드는 청풍.
권완; [왜 그래요 당신?] 어리둥절하고
다시 눈을 뜨는 청풍. 순간
권완; [어디 아파요?] 고개 갸웃하며 다가와서 들여다보는 권완, 헌데 이번에는 완전히 발가벗었다.
청풍; [으악!] 두 팔로 얼굴 가리며 뒤로 물러서고
어리둥절하는 권완
청풍; (으으으! 내... 내가 왜 이러지? 완매의 알몸이 보이고 몸 속의 피가 펄펄 끓고 있어!) 벽에 달라붙은 청풍. 얼굴 가린 팔 사이로 권완을 보며 헥헥. 그때
무어라 하며 청풍에게 걸어오는 알몸의 권완
청풍; [안돼! 안돼! 오지마!] 비명 지르며 침실 밖으로 뛰처나가고.
권완; [저 사람이 왜 저리지?] 갸웃. 이 화면에서는 권완이 옷을 전부 입은 상태. 권완이 알몸으로 보이는 건 청풍의 시점에서 볼 때뿐이다. 현재 청풍은 최음제에 중독당한 상태.
다다다! 아랫도리를 누르고 거실을 달려 지나가는 청풍. 앞쪽에 문이 있고. 문 위에는 <人名殿>이란 현판이 붙어있다.
인명전으로 뛰어드는 청풍. 어둑한 실내. 넓은 벽에 수많은 명패가 걸려있다. 벽 앞에는 긴 탁자가 놓여있고. 한쪽의 책장에는 전화번호부처럼 두터운 책들이 빼곡이 쌓여있고
탕! 문을 닫는 청풍. 헉헉
떨리는 손으로 문의 고리를 돌려 문을 잠그고
그런 청풍의 뇌리로 각가지 야한 자세를 취하는 권완의 모습이 떠오르고
청풍; [당... 당했다!] 비틀거리며 명패들이 걸려있는 앞으로 가고
털썩! 그 앞에 주저앉는 청풍.
청풍; [최음제(催淫製)!] [어떤 놈이 몰래 최음제로 날 중독시켰다!] 눈을 감고 합장하며 헉헉
다시 침실. 청풍이 뛰쳐나간 문을 보며 당혹해하는 권완
권완; (뭔가 이상해! 저 사람 정상이 아니야!) 생각하는데
[낄낄! 재미있어지는데 그래!] [그러게 말이야!] 키득거리는 삼촌육유들
권완; [얘들아! 너희들은 저 사람이 왜 저러는지 알고 있니?]
번개; [알고 있으면 어쩔건데?]
권완; [주방에 말해서 맛있는 고기 요리 만들어오라고 할께!]
[고기!] 침 꼴깍 삼촌육유들
번개; [음... 좋아! 뭐 꼭 고기가 먹고 싶어서 이러는 건 아니고... 그래도 며칠 함께 지낸 정이 있으니 알려주지!] 생색 내고
번개; [그 인간은 지금 짝짓기를 엄청 하고 싶어해!]
권완; [짝... 짝짓기?] 얼굴이 새빨개지며 당황하고
번개; [원래도 엉큼한 놈이었는데 어떤 인간이 발정나게 만드는 춘약(春藥)으로 몰래 중독시켰어!]
권완; [최음제!] 놀라고
권완; (그... 그래서 날 그런 눈으로...!) 핏발 선 눈으로 넋이 나가 자신을 보던 청풍을 떠올리고
번개; [알고 싶은 걸 말해줬으니까 빨리 고기를 대령해라!] [기왕이면 요리하지 않은 날 고기로!] 거만하게 명렬하고
권완; [나중에 갖다줄게!] 서둘러 침실에서 달려나가고
[치사해!] [약속을 했으면 지켜라!] [인간의 암컷은 약속을 지켜라! 지켜라!] [지켜라! 지켜라!] 악다구니 쓰는 삼촌육유들.
그러거나 말거나 인명전으로 달려가는 권완
권완; (인명전(人名殿)! 철궁 소속 인물들에 관한 명부가 보존되어 있는 곳이겠구나!)
권완; [청풍!] 문을 잡아당기지만.
문이 안에서 걸려있다.
권완; [당신! 괜잖은 거예요?] 문을 마구 잡아당기며 외치고
[문 좀 열어봐요! 빨리요!] 방안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합장하여 운기조식으로 약기운에 저항하는 청풍. 그 배경으로 들리는 권완의 외침
청풍; [나... 나 혼자 있게 냅둬! 제발 부탁이야!]
권완; [당신이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알아요! 제가 도울 수 있으니까 문 좀 열어봐요!]
청풍; [그... 그럴 수는 없어! 견... 견딜만 하니까 제발 완매는 상관하지마!] 땀을 비오듯 흘리고
권완; [이 고집불통!] 창! 검을 뽑고
사각! 검을 문 사이로 끼워 내리긋는다. 문 고리가 싹둑 잘라지고
권완; [제발 쓸데없는 고집 부리지 말아요!]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러다가 흠칫 권완
[으으으!] 비오듯 땀을 흘리며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는 청풍이 눈을 감고 합장하고 있다.
권완; [어때요? 정말 견디기 힘든가요?]
청풍; [나... 나가! 그게 날 돕는 거야!]
권완; [벌써 잊었어요? 우리는 곧 부부가 될 사이잖아요!] 검을 꽂으며 다가오고
코를 벌름거리는 청풍. 코로 스며드는 권완의 살 냄새
청풍; [젠... 젠장할! 완매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날 충분히 괴롭히는 거야!]
청풍; [정말 날 생각한다면 제발 나가있어!]
권완; [아직까지 정신을 잃지 않고 있는 걸 보니 아주 치명적인 춘약은 아닌 모양이군요!] 웃고
청풍; [이... 이게 웃을 일이야?] [이러다가 내가 완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제발 나가있어라 응?] 헉헉 대는데
권완; [걱정 말아요! 당신은 내게 아무 짓도 못해요!] 소매 속에서 반투명한 밧줄을 하나 꺼낸다. 몇 미터 길이다.
권완; [가랏! 박룡(縛龍)의 승(繩)!] 그 밧줄을 던지는 권완. 순간
휘리릭! 뱀처럼 청풍의 몸을 휘릭 감아서 조이는 반투명한 밧줄
청풍; [아이쿠!] 꽁꽁 묶여서 바닥에 쓰러지며 비명.
청풍; [완... 완매! 이게 무슨 짓이야?] 꽁꽁 묶여서 눈 부릅뜨며 비명
권완; [이제 절 위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박룡의 승은 난릉왕을 묶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니까 그대의 능력으로도 쉽게 끊지 못할 거예요.]
청풍; [나, 날 풀어줘 완매! 나, 나한텐 방법이 이... 있어.]
권완; [그냥 마음을 다스려 보세요. 다른 방법을 찾지 말고요.] 앞에 쪼그려 앉으며 웃고
청풍; [뭐... 뭐야?] 황당
권완;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하세요.] [고래로 영웅이 제일 넘기 어려운 관문이 여관(女關:여자가 지키는 관문 또는 여색)이라고 하잖아요.]
권완; [당신이 춘약에 중독된 상태에서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면 장차 어떤 절세미녀의 미색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장부가 될 거예요.]
청풍; [차... 차라리 나보고 죽으라고 해!]
권완; [그대는 성정이 분방하여 여색에 빠질 가능성이 많아요.] [이렇게 자신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진 않을 테니까 이번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마세요.] 청풍의 뺨을 쓰다듬고
권완; [부디 당신이 대장부라는 걸 제게 증명해주세요.] 고개 숙여 애원하고
청풍; [젠... 젠장!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청풍; [날.... 날 춘약으로 중독시킨 흉수가 근처에 있단 말이야!]
권완; [걱정마세요! 제가 당신을 지키겠어요.] 옷이 반투명해지고
권완; [다만 그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디서 춘약에 당했을지 생각해보세요.] 완전히 발가벗은 몸이 되어 내려다보는 권완
청풍; [으으으! 생... 생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 제기랄!] 헥헥 대며 권완의 알몸을 보고
권완; [생각해내야만 해요!] [지금이 당신이 대종사가 되느냐 일개 해결사로 끝나느냐의 갈림길이에요!] 청풍의 이마에 나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청풍; [알... 알았으니까 제발 좀 떨어져 있어!] [완매 때문에 생각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단 말이야!]
권완; [절 품고 싶으신가요?] 얼굴 붉히며
청풍; [그... 그걸 말이라고 해? 제발 나좀 살려도!] 울상
권완; [이번 고비만 넘기면 부모님들의 허락을 받기 전이라도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게 해드릴게요!]
청풍; [정... 정말?]
권완; [약속할게요. 그러니까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중독을 당했는지 생각해봐요!]
청풍; [영.... 영호윤(令狐尹)!]
권완; [영호윤이라니요?] 흠칫
청풍; [더... 더는 생각할 수가 없어!] [완매는 천하제일재녀 소리를 들을 만큼 똑똑하니까 나... 나머지는 직접 알아봐!] 턱으로 벽장 쪽을 가리키고
권완; (영호윤?) 갸웃하며 일어나고
권완; (들어본 적이 없는 걸 보면 유명한 인물은 아닌 것 같은데...!) 명패들이 걸려있는 벽을 보고
권완; (철궁십이사와 저이를 포함한 현재 철궁 소속 인물들의 명패야!) 살피고.
그러다가 <令狐尹>이라는 이름이 적힌 명패를 발견한다.
권완; (있어!) 눈 반짝
권완; (철궁의 십이열 중 제사열(第四列)에 속한 자야!)
이어 벽장으로 가고
권완; (이 책들은 제자로 받아들인 자들의 신상명세를 기록한 인명부일 거야!) (제사열... 제사령...!)책들을 살피고
권완; [이거야! 제사열의 명부!] 이어 책을 한 권 꺼내서
청풍이 누운 근처의 탁자로 와서 내려놓고 펼친다.
권완; (영호윤... 영호윤!) 살펴보고
권완; (찾았어!) <令狐尹>이란 항목을 발견하고
<영호윤(令狐尹) - 운남(雲南) 동천(東川) 출생, 십년전 금(金) 칠백 냥을 내고 제육열로 입문했으나 성취가 뛰어나 제사열까지 승급함. 본인은 숨기고 있지만 독군(毒君) 영호모청(令狐慕靑)의 손자로 추정됨. 색을 탐하는 기질이 있으며 입문 당시와 용모가 전혀 변하지 않은 특이점이 있음.> 책을 배경으로
권완; (독군 영호모청!) 긴장하고
권완; (오십여년전부터 천하제일독(天下第一毒)으로 명성을 날리던 이 노독물(老毒物)의 이름이 왜 여기서 튀어나오는 거지?)
권완; (생각해보면 여러 사람이 섞여있는 중에서 오직 한 사람만 골라서 중독시킨 건 정말 대단한 솜씨야!)
권완; (영호윤이 정말로 독군 영호모청의 손자일 가능성이 높아!) + [!] 생각하다가 눈 번쩍
스슥! 권완의 귓전으로 아주 미세한 소리가 들리고
권완; (왔구나!) 긴장하며 책을 덮고
권완; [당신 생각이 옳았어요! 독군 영호모청의 손자가 철궁에 지자로 들어와 있었군요.] 시침을 뚝 떼며 청풍에게 말하고.
권완; [하지만 그자의 용독술(用毒術)이 이렇게까지 뛰어날 것 같지는 않군요.] [어쩌면 독군이 직접 왔는지도 모르겠어요.] 스릉! 양쪽에 차고 있던 공손대낭의 두 자루 보검을 뽑고
권완; [밤이 길면 꿈이 많은 법! 이만 모습을 드러내시는 게 어떤가요?] 문 밖을 보며 말하고. 그러자
<과연 명불허전이로군!> 목소리와 함께 문 앞에 희뿌연 그림자가 나타난다. 이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잘 생긴 청년서생인데 회색 장삼을 입었고 특이하게도 새하얀 백발을 묶지 않은 채 늘어뜨리고 있었다. 청풍과 권완을 숨어서 보던 그 서생이다.
독군; [네가 바로 권일해의 손바닥 안의 구슬(掌中珠;귀한 딸의 비유)이라는 재녀 권완이겠구나!]
권완; [당신이 독군 영호모청의 손자인 영호윤인가요?]
독군; [틀렸네. 나는 영호윤이 아니라 영호모청일세.] 웃고
권완; <맙소사!> 아연긴장하는 권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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