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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황금전장> 황금전장의 정문 모습

황금전장의 깊은 곳. 여러 개의 굴뚝이 있는 아주 긴 건물. 주방 건물인데 규모가 크고. 창고도 근처에 있고. 여러 굴뚝에서는 연기가 치솟고

건물 앞 마당의 지붕이 달린 커다란 우물에서는 여자들이 물을 길어서 큰 그릇의 식재료를 씻고 있다. 마당은 납작 돌로 덮여있다

 

길고 넓은 주방 내에서는 요리사들이 한창 요리를 만들고 있다. 불길이 치솟는 화구에 웍을 얹어놓고 돌리는 자, 기름에 튀기는 자, 썰거나 무치는 자. 요리에 장식하는 자. 주방에 있는 요리사만 수십 명이다. 이미 만들어 놓은 음식들이 즐비한 탁자들도 있고

그 주방에 딸린 접견실. 벽이 없어서 주방에서도 보이는 그곳에서 청풍이 주대육과 만나고 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에 모자를 쓴 요리하던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주대육과 그 앞에 공손히 서있는 청풍

주방의 요리사들 힐끔거리며 곁눈질로 보고

요리사1; [저 놈 뭐야?] 덩치가 아주 크고 심술궂게 생긴 젊은 요리사가 웍을 돌리며 곁눈질로 청풍을 보면서 동료에게 묻고. 이놈은 몇 번 나올 캐릭터

요리사2; [몰라. 호원무사가 데려오자 총주방장님이 직접 만나고 있어.] 역시 웍을 돌리면서 대꾸

요리사3; [별일이로군. 총주방장님은 여간해서 사람을 만나지 않는데...] 탕탕! 위의 두놈 뒤에서 칼질하며

요래사4; [뭔가 기막힌 재주가 있는 놈인 모양이지.] 통통! 역시 칼질하며

 

주대육; [그런 사정이 있었군.] 끄덕

청풍; [초면이나 다름없는데 무리한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청풍; [편의를 봐주시면 보은하겠습니다.]

주대육; (간곡하지만 비굴하지는 않다.) 웃고

주대육; (확실히 평범한 놈은 아니로군.) + [오백냥이라...]

청풍; [적지 않은 금액인 건 알고 있습니다.]

주대육; [아니, 금액이 문제가 아닐세.] 고개 젓고

주대육; [오백냥이 아니라 천냥이나 이천냥이라도 융통해줄 수 있어.]

주대육; [다만 그냥 채용하는 게 아니고 적지 않은 선금(先金)을 주고 채용하려면 총관의 허락을 받아야만 해.]

청풍; [이해합니다.] 끄덕

주대육;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일어나며 앞치마를 풀면서 말하고.

주대육; [함께 가세. 총관에게 인사도 해야 하니...] 이어

앞치마와 모자를 벗어 탁자에 내려놓고

청풍과 함께 주방을 나가는 주대육

 

요리사1; [저 놈, 총주방장님과 무슨 관계인지 모르지만 특별대우를 받는구만.] 질투의 표정으로 청풍을 노려보고

요리사2; [총주방장님이 저렇게 곰살궂게 대한 놈은 본적이 없어.] 역시 궁시렁 대는데

! 만들어놓은 음식들이 놓인 탁자 아래에서 예쁜 계집아이 손이 올라온다.

접시에 수북이 쌓아놓은 경단들 중 하나를 집으며 탁자 위로 고개를 빼꼼 내미는 소녀. 나이는 15살 정도. 이진진보다 어린데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어리고 순진하게 보인다. <신마유희> <마왕강림>등에 나온 옥령 캐릭터. 이 작품에서의 이름은 벽옥령. 냉혈전호 벽초천의 둘째딸, 즉 벽소소의 동생이다. 당연히 화려한 옷을 입었다. 공주같은 소녀 취향의 옷을 입었는데 한 팔로는 살이 쪄서 뚱뚱한 흰색의 털이 긴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있다.

벽옥령은 머리에도 몇 개의 머리핀을 꽂고 있다. 대부분 꽃모양인데 가운데에는 상당히 큰 보석이 박혀있어서 화려하고 비싸 보이는 머리핀들이다. 이 머리핀들은 나중에 쓰일 소품이다.

경단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주방 밖을 보는 벽옥령.

주대육과 뭐라 대화 나누며 걸어가는 청풍의 뒷모습이 보이고

청풍의 얼굴 크로즈 업

두근! 얼굴이 발개지고 가슴이 뛰는 벽옥령. 그때

야옹! 고양이가 칭얼대고. 그러자

벽옥령; [미안해 설()! 나만 먹어서...] 고양이에게 사과하고. 배경으로 나레이션. <-냉혈전호 벽초천의 차녀 벽옥령(碧玉鈴)>

벽옥령; [보자. 설아가 좋아하는 고기가 어디 있더라?] 고개를 내밀고 탁자에 놓인 음식들을 보고.

음식 접시들중 산적같은 고기가 쌓인 접시가 있다.

벽옥령; [좋아! 오늘은 소고기다.] 웃으며 고기에 손을 내밀고. 그러다가

멈칫! 하며 주변 둘러보는 벽옥령과 고양이.

! 주변에 요리사들이 둘러서서 눈을 부라리고 있다

벽옥령; [헤헤헤! 들켰네.] 귀엽게 웃으며 일어나고

<심쿵!> <아흑!> <귀여워!> 요리사들 벽옥령의 귀여운 모습에 뿅 가지만

요리사1; (그렇다고 저 귀여움에 마음 약해지면 안되지.) + [작은 아가씨! 안돼요 안돼!] 손가락을 세워 흔들고

요리사1; [주방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이것저것 훔쳐 먹는 바람에 아가씨는 물론이고 그 고양이새끼까지 돼지가 되어가고 있잖습니다.]

벽옥령; [돼지라니 말이 너무 심해.] 입술 삐죽이고

요리사1; [제발 현실을 직시하십시오 작은 아가씨! 요즘 몸이 많이 부셨지 않습니까?] 벽옥령의 아래위를 보고

벽옥령; [유모는 통통해서 귀엽다던데...] 샐쭉

요리사1; [틀린 말은 아니지만...] 헤벌레. + 요리사2; [저희 사정 좀 봐주십쇼 작은 아가씨!] 팔꿈치로 요리사1의 옆구리를 치며

요리사2; [자꾸 이렇게 훔쳐 드시면 저희가 총관님께 혼이 납니다요.] 애원하는데

벽옥령; [튀자 설아!] ! 외치며 한 손으로 경단을 낚아채고. 고양이는 벽옥령의 품에서 뛰어내려 쇠고기 요리를 덮치고

[작은 아가씨!] [이놈의 고양이가!] [막아!] 요리사들이 기겁하며 벽옥령과 고양이를 잡으려 하지만

다다다! 입에 경단을 물고 양손에 경단을 든 벽옥령과 입에 고기를 문 고양이가 미꾸라지처럼 요리사들 사이를 빠져 도망친다.

[이런 미꾸라지같은...] [저 고양이새끼 잡아!] 요리사들 허둥대지만. 그 사이로 쪼르르 달려가는 벽옥령과 고양이.

[다시는 주방에 얼씬거리지 마십쇼!] [먹고 싶으면 가져다 달라고 하면 되잖아요.] [잡히면 나비탕 만들어버린다 고양이새끼야!] 요리사들이 주먹질하고 건물 밖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당황하는 사이로 달아나는 벽옥령과 고양이

벽옥령; (그 오빠 누굴까?) 달려가며 청풍을 떠올리고

벽옥령; (이유를 모르겠어. 그 오빠를 보자 가슴 속이 간질간질해지는 이유를...) 얼굴 발개지고.

벽옥령; (설마 옥령이, 병에 걸린 거 아닐까?) 울상 지으며 달려가고

 

#20>

벽소소가 난리 쳤던 그 건물. 두 명의 무사가 입구를 지키고 있고. 문은 닫혀있다.

건물 내부에 벽초천은 없고 벽세황과 이세창이 앉아서 대화중이다. 벽세황이 아버지가 앉았던 상좌에 앉아있다. 부서진 탁자는 치워졌고 새 탁자가 놓여있다.

벽세황; [상대가 어떤 놈인지 아직도 모른다?] 거만한 자세로 앉아서 오만상

이세창; [큰 아가씨는 주로 한밤중에 본장을 빠져나가 그자를 만나왔습니다.] 난감한 표정으로 눈치 보며

이세창; [그때마다 미행을 붙였지만...] [큰 아가씨의 종적이 워낙 신출귀몰해서 번번이 놓치곤 했습니다.] 눈치 보며

벽세황;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놈이 누군지 알아내야만 하오.] [곧 무림맹에서 혼서가 도착하겠지만 추문이라도 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거요.] 이를 부득 갈면서 쾅! 주먹으로 의자 손잡이를 치고

이세창; [알고 있습니다.] 고개 숙이고

이세창; [지금도 우리 황금전장의 최정예인 황금수라(黃金修羅)들이 큰 아가씨의 뒤를 밟고 있는 중입니다.]

이세창; [조만간 아가씨와 밀회를 하는 자가 누군지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벽세황; [죽일 놈의 정체가 밝혀지면 황금수라들을 총 동원해서라도 세상에서 지워버리시오.] 이를 부득 갈고

이세창; [!] 대답하며 건물 입구를 보고. 건물 입구는 닫혀있는데. 이어

이세창; [말해라.] 입구를 향해 말하고. 그러자

<총주방장님께서 총관님께 면담을 요청하셨습니다.> 문 밖에서 들리는 음성

이세창; (총주방장이 무슨 일로...) + [안으로 모셔라.]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벽세황은 일어나지 않고

<!> 덜컹! 대답과 함께 문이 열리고

열린 문 밖에 서있는 주대육과 청풍. 무사 한명이 문을 열어주고 있다

이세창; [안으로 드시지요 총주방장!] 안으로 들어오라 권하고

주대육; [고맙소.] [들어가세.] 앞장서서 들어가며 청풍에게 말하고.

두 사람이 들어가자 밖에서 문을 닫아주는 무사1. 무사2는 옆에서 보고 있고

주대육; [소장주!] [무림맹에서 돌아오셨다는 말은 들었지만 일이 바빠서 인사드리는 게 늦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며 벽세황에게 포권하고. 청풍은 문간에 멈춰 서있고. 문은 뒤에서 닫혔다.

벽세황; [오랜만이오 주숙수!] 앉아서 대충 포권하는 시늉을 하며 거만하게 말하고

벽세황; [주숙수가 애써준 덕분에 집안 식구 모두 건강하게 지낸다고 들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소.] 말하며 전에 자신이 앉았던 우측의 자리를 손으로 권하고

주대육; [별 말씀을...] 자리에 앉고

이세창; [제게 용무가 있으시다구요?]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주대육에게 말하며 청풍을 보고. 청풍은 문간에 두 손을 앞으로 모은 공손한 자세로 서있다.

주대육; [저 아이는 이청풍이라고 하는데 내일부터 주방에서 일을 시켰으면 하외다.] 청풍을 가리키며

이세창; [아직 어린놈이오만...] 청풍을 마뜩찮은 표정으로 훑어보고

이세창; [총주방장께서 직접 인사 시키러 데려온 걸 보면 재주가 비상하겠습니다.]

주대육; [고기 다루는 재주가 포정의 재림이라 할만한 아이지요.]

이세창; [허어... 전설 속의 백정인 포정의 재림이라...] 감탄하며 새삼 청풍을 보고

벽세황; [주숙수의 눈이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겠소.] 비웃고

주대육; [저 아이 솜씨는 믿으셔도 될 것입니다.] 웃고

이세창; [요리사를 채용하는 건 총주방장의 재량인데...] [그럼에도 굳이 인사를 시키러 오신 데는 이유가 있겠습니다.]

주대육; [사실 저 아이에게 천냥 정도 선금을 주었으면 해서 찾아왔습니다.]

이세창; [선금으로 천냥이나?] 놀라고

청풍; (내가 원한 액수의 두 배를...) 긴장

벽세황; [천냥이면 몇 년 동안 일 하지 않고도 호의호식할 수 있는 액수인데...] [젊은 놈이 어디에 쓰려고 그런 거금을 달라는 거요?] 청풍을 흘겨보고

주대육; [그게...] 좀 난감한 표정으로 청풍을 보고

청풍; [저는 괜잖습니다.] 고개 숙이고

주대육; [알겠네.] 끄덕

주대육; [사실 돈은 저 아이가 필요한 게 아니고...] 벽세황과 이세창에게 설명하고

 

#21>

건물 밖의 모습. 무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그러다가 흠칫! 하며 한쪽을 보는 무사들.

정원의 관목 뒤에 숨어있는 벽옥령과 고양이. 털이 긴 흰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고 있고 벽옥령은 잎이 많이 달린 나뭇가지 두 개를 들어서 머리를 가린 채 쪼그려 앉아 있다. 그 자세로 건물 쪽을 보고 있다.

무사1; (작은 아가씨가 왜 저기에...) 벽옥령이 숨은 곳으로 가려 하지만

무사2가 무사1의 팔을 잡으며 고개를 젓고

무사2; <혼자서 숨바꼭질 놀이를 하고 계시는 것같으니까 모른 척 하게.> 전음을 보내며 웃고

무사1; <하긴 놀아줄 또래 친구가 없으니 오죽 심심하실까?> 혀를 차며 곁눈질로 벽옥령을 보고

숨어서 건물을 보는 백옥령

벽옥령의 시점. 닫혀있는 문

벽옥령; (내가 왜 여기까지 따라온 걸까?) 얼굴 발개진 채

두근! 청풍의 얼굴 떠올리자 가슴이 뛰는 벽옥령

벽옥령;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이 마치 자석에 끌리는 쇠붙이처럼 그 오빠에게 저절로 끌리고 있어.)

벽옥령; (차림새도 볼품없고 그렇게 미남도 아닌데 자꾸만 얼굴이 떠올라.)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달아오른다.

벽옥령; (지금까지 본 다른 집의 귀한 도련님들과 분위기가 다른 때문일까?) (아니면 운명적인 상대인 때문일까?) 이마를 귀엽게 찡그리고

벽옥령; (아무래도 내가 중증의 상사병에 걸린 모양이야.) 한숨 쉬고

 

#22>

다시 건물 내부. 주대육의 설명이 끝났다.

이세창; [네놈도 참 부모 잘못 만나 고생한다.] 혀를 차며 청풍을 보고

청풍; [그러게 말입니다.] 쓴웃음

이세창; (간이 비정상적으로 큰 놈이로군. 보통 인간들이라면 오줌을 질질 싸도 시원잖을 상황에서 장단을 맞추다니...) 청풍을 흘겨보고

벽세황; [단지회란 놈들, 어떻게 평가하시오?] 이세창에게

이세창; [흑사회 인간들이 대개 그렇듯 무공은 별 볼일 없는 무리들입니다.]

이세창; [하지만 갈 데까지 간 밑바닥 인생들이라 눈에 뵈는 게 없다는 점이 제법 귀찮은 것들이지요.]

벽세황; [그렇다고 들었소.] 끄덕

이세창; [물론 그래봐야 우리 황금전장이 나서면 열명쯤의 황금수라로 깨끗이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자신만만

벽세황; [온갖 영약으로 몸이 강철처럼 단단해졌을 뿐 아니라 신병이기로 무장하고 있는 황금수라!] [그들을 이길 수 있는 인간은 천하를 통틀어도 몇 없을 거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끄덕

이세창; [사실 단지회를 없애려면 황금수라들을 동원할 것도 없습니다.] [다른 조직들에게 돈 몇 푼 쥐어주면 쥐도 새도 모르게 세상에서 지워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음산하게 웃으며 말하고

벽세황; [들었지?] 웃으며 청풍을 보고

벽세황; [혹시라도 단지회 놈들이 귀찮게 굴면 말만해.] [황금전장의 식구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세상 흑사회 놈들 모두가 알게 해줄 테니까.] 음산하게 웃고

청풍; [명심하겠습니다.] 고개 조금 숙이고

주대육; [이 아이의 채용을 허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세창과 벽세황에게 포권

벽세황; [고맙긴 뭘...] 거만하게. 이어

벽세황; [그보다 무림맹 총관이 이틀 후면 소소에게 건넬 혼서를 갖고 도착할 예정이오.] 주대육을 보며

벽세황; [그 양반은 무림맹 내에서도 유명한 미식가이니 총주방장이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셔야할 것이오.]

주대육;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벽세황; [나는 그저 총주방장만 믿을 뿐이오.] 호탕하게 웃고

청풍; (교만하고 자신감이 지나친 성격이다.) 주대육과 뭐라 대화하는 벽세황을 보며 생각하고

<하지만 자기 식구는 확실하게 챙긴다는 사실만으로도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벽세황의 모습 배경으로 청풍의 생각 나레이션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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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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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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