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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완전히 붕괴된 창랑전 내부. 크고 작은 바위들이 마구 뒤엉켜 있는데

지직! 문득 바위틈에서 촉수같은 것이 일어난다. 바로 번뇌인이고

퍼억! 퍽! 여기저기서 번뇌인들이 바위를 간단히 뚫고 나오더니

가가강! 드릴처럼 움직이며 주변의 바위들을 가루로 만드는 번뇌인들

쿵! 그러자 드러나는 장면. 패륵이 몸을 웅크리고 있고. 한손에 식혼마적을 쥔 채 웅크리고 있는 패륵의 몸은 겹겹의 번뇌인으로 덮여있다. 지금 바위들을 박살내고 있는 번뇌인들은 겹겹의 번뇌인들중 외곽의 번뇌인들이다. 패륵은 마치 양파같은 번뇌인들에 덮여있는 중이다.

가가강! 가가강! 파스스스! 마구 돌아다니는 번뇌인들에 의해 패륵이 있던 공간이 상당히 넓어진다.

패륵; [이 정도면 되었겠지.] 웅크리고 있던 몸을 펴며 고개를 든다

패륵; [사존에게서 훔쳐 배운 번뇌인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그 노괴를 다시 만나게 되면 죽이기 전에 고맙다는 말부터 해야겠어.] 웃으며 일어나고. 그래도 충격을 받은 듯 패륵의 몰골도 말이 아니다. 옷은 찢어지고 불 타고 머리카락은 그슬렸고 입과 피로는 피가 줄줄 흐른다

그러다가 옆을 보는 패륵

바위 아래 깔려 죽은 여자의 몸 일부가 보인다. 한쪽 팔을 앞으로 내민 채 엎드려 죽었는데 긴 머리카락과 화려한 옷으로 여자임을 알 수 있다

패륵; [쯧쯧! 미인박명이라더니... 당령 너도 제법 이름값을 하는구나. 오십살도 채우지 못하고 뒈졌으니...] 혀를 차고

패륵; [죽은 년은 죽은 년이고...] 두리번

패륵; [하마터면 날 죽일 뻔했던 놈은 대충 이쯤에 있겠지.] 한쪽을 보고. 그러자

콰드득! 콰드드! 번뇌인들이 그가 보는 쪽의 바위들을 박살내며 길을 낸다. 그러자

쿵! 드러나는 모습. 거대한 바위에 깔려 죽은 냉막과 낭왕의 모습 냉막은 낭왕을 끌어안고 죽은 모습이다

패륵; [재미없구만.] [살아있었으면 실컷 희롱한 다음에 죽여주었을 텐데...] 입을 삐죽거리고

패륵; [그래도 천마해체대법의 마지막 비결을 넘겨주고 죽었으니 몸뚱이를 훼손하진 않겠다.] 손에 든 식혼마적을 보고.

패륵; [번뇌인을 얻은 이상 굳이 천마해체대법까지 익힐 필요는 없을 것같지만...] [그래도 다다익선이니 익혀둬야겠지?]

패륵; [문제는 냉막이 놈이 이 피리 어디에 천마해체대법의 비결을 숨겨 두었는가인데...] 피리를 살피고. 그러다가

흠칫! 하며 귀를 기울이는 패륵

<살... 살려주세요.> 어디선가 애원하는 소리가 들리고

패륵; [얼씨구...] 눈 번뜩

<제발... 누가 저 좀 살려주세요.> 다시 들리는 음성

패륵; [이 아수라장에 기어들어왔다가 용케 목숨이 붙어있는 계집이 있구만.] 한쪽으로 가고

가가강! 패륵의 몸에서 번뇌인이 일어나 앞쪽의 바위들을 박살내고.

곧 그곳도 넓어지는데 바로 비밀통로 입구다.

[누... 누구신가요?] 비밀통로도 무너져 있고 그 앞쪽의 바위 사이 공간에 웅크린 채 겁에 질려 묻는 여자. 물론 아나타고

패륵; [이런 이런...] 눈 치뜨고

아나타; [누구... 누구시죠? 설마 귀신은 아니시겠지요?] 양손으로 무릎을 끌어안은 태 겁에 질려 올려다 보는 아나타의 모습이 아주 도발적이다. 옷이 찢어져 한쪽 어깨가 드러나있고 그 바람에 젖가슴도 드러나있고. 치마가 찢어진 다리는 무릎을 세우고 약간 벌려서 사타구니와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패륵; [이렇게 귀여운 토끼가 살려달라고 할 줄은 몰랐군.] 파스스! 주변의 바위들을 모두 가루로 만드는 패륵. 이제 패륵과 아나타가 있는 공간은 상당히 넓어졌다.

아나타; [고... 고마워요 은공! 살려주신 은혜 잊지 않겠어요.] 애절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며 눈물 글썽이고 순간

패륵; (우물(尤物)...) 두근! 심장이 뛰는 패륵

패륵; (나로 하여금 이렇게 강렬한 욕정을 느끼게 만든 계집은 처음이다.) + [이름이 뭐냐?] 아나타 앞에 몸을 숙이며.

아나타; [아... 아나타라고 해요.]

패륵; [아나타?] [아극파의 딸 아나타?]

아나타; [예... 제가 바로 황금성의 소성주예요.] [아버지 뒤를 밟아 이곳에 들어왔다가 죽을 뻔 한 것인데...] 말하다가

아나타; [아버지... 제 아버지는 어찌 되셨는가요?] 급히 주변 두리번 거리며 일어나려 하고

출렁! 그 바람에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젖가슴이 출렁이고. 그러자

패륵; [도저히 못 참겠다.] 와락! 아나타를 끌어안는다. + 아나타; [악!] 패륵에게 안겨서 비명 지르며 바닥에 눕고

패륵; [네 아비를 찾는 것보다 내 육허기를 풀어주는 게 먼저다.] 찍! 찌직! 아나타를 올라타고 옷을 거칠게 찢어버린다.

아나타; [싫어! 하지 말아요.] 비명 지르며 몸부림치지만

패륵의 몸이 아랫도릴 거칠게 치받고

입 딱 벌어지는 아나타. 강간당했다.

[아아악!] 비명이 빈 공간을 뒤흔들고

 

#284>

환요가 빠져나왔던 비밀통로의 출구.

턱! 열려있는 비밀통로의 입구를 누군가의 피 묻은 손이 움켜쥔다. 이어

침독; [끄윽...] 신음하며 나오는 침독. 얼굴과 상체가 수많은 핏방울에 관동당한 모습이다. 두눈도 터져서 장님이 되었고. 시력을 아주 잃은 건 아니고 흐릿하게 보인다

침독; [아극파... 그놈... 그놈이 마지막 한 수를 숨겨두었을 줄이야...] 헐떡이며 통로를 나서고.

침독; [하지만... 하지만 난 살아남았다.]

침독; [훼손된 눈도 다시 고칠 자신이 있고... 무엇보다 나 혼자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흐흐흐 웃고

침독; [우내사천도 삼비검조를 제외하면 다 뒈졌고... 패천오수들중 다른 놈들도 사부를 만나라 갔다.]

침독; [이제 앞으로 백년간 나 침독의 앞을 가로 막을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웃으며 비칠비칠 걸어가는데

툭! 무언가 침독의 발에 걸려 굴러가고. 공같이 둥근 것이고

침독; (뭐... 뭐지?) 눈을 가늘게 뜨며 발치에 구르는 것을 보고. 직후

쿵! 그 물체 크로즈 업. 바로 독불군의 머리통이다. 눈을 치뜬 채 볼살도 뜯겨 먹힌 채 죽었다

침독; [불... 불군아!] 비명 지르며 무릎 꿇고

침독; [네가.... 네가 어쩌다가... 어떤 놈이 널 이 모양으로...] 두손으로 독불군의 머리통을 안고 덜덜 떠는데

푹! 푹! 앞과 뒤에서 침독의 가슴을 뚫는 두 자루의 칼. 눈 치뜨는 침독

침독; [끄윽... 네놈... 네놈이...] 눈 치뜨며 앞을 보고

바로 앞에 파면살주가 서서 칼을 침독의 가슴에 찔러넣고 있고. 뒤에서는 이장진이 칼을 등에 찌르고 있다

이장진; (아들의 처참한 죽음에 정신줄을 놓은 덕분에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다.)

파면살주; [이제 빚을 정산할 때가 되었소 련주.]

침독; [끄윽... 네놈... 네놈이 왜 배신을...] 입과 코로 피를 줄줄

파면살주; [내가 흑수련에 투신하기 전의 이름을 알면 당신이 내게 갚아야할 빚이 무엇인지도 알 것이오.]

침독; [네놈... 네놈의 진짜 이름이 뭔데...]

파면살주; [옥면신협 이무옥이 내 본래 이름이오.]

침독; [무림맹 맹주 인의대협의 아들 놈이 바로...] 눈 부릅

파면살주; [바로 나요!] 콰득! 가슴에 박은 칼을 돌려서 심장을 도려내고. 이장진은 칼을 뽑고

[크아아악!] 심장이 도려지며 처절한 비명.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퍽! 심장이 꽂힌 칼을 침독의 가슴에서 뽑는 파면상주

심장이 뽑혀짐네따라 앞으로 쓰러지는 침독

이장진; [천벌이다!] 쩍! 목을 베는 이장진

텅! 텅! 잘려진 침독의 목이 바닥을 구른다. 그 사이

파면살주; (아버지...) 침독의 심장이 꽂혀있는 피 묻은 칼을 두손으로 들어올리며 하늘을 보고. 눈에서 눈물 주르르

<원수의 피를 흠향하시옵소! 소자가 마침내 아버지와 무림맹의 복수를 마쳤나이다.> 울면서 칼을 들어올리는 파면살주. 그 앞에서 역시 피묻은 칼을 두손에 들고 포권하며 고개 숙이는 이장진

 

#285>

[!] 눈 부릅뜨는 패륵. 얼굴이 초췌해졌다. 아나타를 올라타고 있는데

패륵; (내... 내 공력과 정혈이 걷잡을 수 없이 이 계집의 몸으로 흘러들어간다.) 두팔로 상체를 버텨서 자기 아래에 깔린 아나타를 내려다 보는데

아나타; [어머 눈치 챘어?] 요염하게 웃고

아나타; [하지만 이제 와서 눈치 채어봤자 소용없는데 어떻게 하지?] [당신의 모든 건 이미 절반 넘게 내게 빼앗긴 상태니...] 콰득! 콱! 두 다리로 패륵의 아랫도리를 휘감고. 두손으로도 패륵의 허리를 끌어안아 조인다.

패륵; [끄윽!] 우두둑! 아나타의 팔과 다리에 몸이 조여지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패륵

패륵; [네년... 소녀환희밀법을 익혔구나.] 분노

아나타; [십삼년전, 네놈이 찢어죽이려고 했던 계집아이가 바로 나야.] 이를 갈고

패륵; [네년이 바로 그때...] 다섯 살 가량의 아나타의 목을 쥐어 쳐들고 웃던 자신의 모습 떠올리고

아나타; [벽력당 오백 식솔의 피값을 갚아라 패륵!] 화악! 패륵의 몸을 조이며 강하게 그자의 정기를 빨아들이는 모습의 아나타.

패륵; [지랄...] 콱! 한손으로 아나타의 목을 움켜쥐고

아나타; [끄윽!] 목이 조여지자 꺽꺽

패륵; [네년이 내 정혈을 모두 흡수하는 게 빠른지 네년의 목이 부러지느 게 빠른지 보자!] 우두둑! 더 강하게 아나타의 목을 조이고

아나타; (안... 안돼!) 눈이 돌아가고

아나타; (이자를 너무 얕봤어! 좀 더 기다렸다가 정체를 밝혔어야했는데...)

<미... 미안해요 공자님! 살아서 공자님을 뵐 수 없을 것같아요.> 뒤엉킨 두 사람의 모습 배경으로 아나타의 생각.

 

#286>

[!] 눈 부릅뜨는 이군악. 여전히 귀마신갑을 바닥에 댄 채 아나타의 행방을 찾고 있던 중이고

<미... 미안해요 공자님!> 이군악의 뇌리에 아나타의 말이 떠오르고. 그러자

이군악; (찾았다!) 눈 부릅.

지잉! 귀마신갑이 아주 밝게 빛나고

퍼억! 이군악의 모습이 사라진다

 

#287>

다시 패륵과 아나타가 뒤엉켜 있는 곳. 두 사람의 몸이 강한 열기에 휩싸여 있고. 그러다가

[끄윽...] 아나타의 눈이 돌아가고

툭! 패륵의 몸을 휘감고 있던 아나타의 팔 다리가 힘없이 풀어지고

패륵; (이겼다!) 초췌해진 채 눈 희번득

패륵; [감히... 감히 날 우롱해!] 한손으로 아나타의 목을 조이면서. 다른손을 쳐들어 아나타의 머리통을 찍으려 한다

패륵; [머리통부터 박살내주마!] 부악! 주먹으로 아나타의 얼굴을 찍어가고.

쇳덩이같은 패륵의 주먹이 아나타의 얼굴에 쇄도. 위기일발

쾅! 허공에 갑자기 나타나며 무에타이 하듯 무릎으로 패륵의 얼굴을 찍어올리는 이군악

패륵; [컥!] 고개가 뒤로 홱 젖혀져서

쾅! 멀리 날아가 쳐박히는 패륵

이군악; (위험했다.) 슥! 아나타의 옆에 내려서고. 아나타는 아랫도릴 벗은 야한 모습으로 가랑이 벌린 채로 늘어져 있고

이군악; (안심하시오. 소저의 원한은 이제 내손으로 마무리 지어줄 테니...) 치마 내려 아나타의 아랫도리 가려주고. 그때

[흐흐흐 또 네놈이냐?] 들리는 음성에 돌아보는 이군악.

패륵; [잘 만났다. 오늘은 기어코 네놈을 사부 곁으로 보내주고 말 것이다.] 화악! 패륵의 몸에서 수많은 번뇌인이 일어나 촉수처럼 이군악을 휘감아온다.

이군악; [그 나이 먹도록 장유유서라는 말도 모르시오?] 쩡! 화악! 이군악의 몸에서도 더 짙은 번뇌인들이 일어나 마주쳐가고

패륵; [네놈도 번뇌인을...]

콰콰쾅! 번뇌인끼리 충돌하며 폭발이 일어나고

이군악; [나는 아직 세상에서 할 일, 즐길 일이 많이 남았으니 사형이 먼저 가서 사부님께 안부를 전하시구려.] 콰지직! 콰쾅! 더 짙은 색의 이군악의 번뇌인이 패륵의 번뇌인들을 뚫고 들어가고

콰직! 퍼억! 날아든 이군악의 번뇌인에 온몸이 찔리고 베이면서 눈 부릅뜨는 패륵

 

#288>

흠칫! 돌아보는 이장진. 비밀통로 입구. 발치에는 목이 잘린 침독의 시체가 있고. 파면살주는 주머니에 침독의 머리를 집어넣고 있다

드드드! 비밀통로 입구가 진동한다

이장진; [아버지! 창랑곡 지하에서 또 폭발이 일어난 것같습니다.]

파면살주; [처음에 터지지 않은 폭약이 추가로 폭발했을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침독의 머리를 주머니에 넣는다

이장진; (폭약이 터진 것같진 않은데...) 갸웃

 

#289>

어둑한 통로를 지나가는 이군악. 두팔로는 기절한 아나타를 안고 있다. 몸에서는 번뇌인이 넘실 거리고 있고

이군악; (결국 패륵을 죽인 것은 소저였소.)

이군악; (소저가 패륵의 내공을 절반쯤 감소시키지 않았다면 누가 죽었을지 모르는 일전이었으니...) 생각하며 걸어가는 이군악의 앞쪽에 통로가 무너진 부분이 보이고

이군악; (세상을 구한 소저의 공로는 영원히 기억될 것이오.) 콰드드! 퍼퍽! 앞쪽 통로를 막은 바위들을 이군악의 번뇌인이 박살을 내서 통로를 개척하고

이군악; (곧 집으로 모실 테니 지금은 편히 쉬도록 하시오.) 아나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그러다가

이군악; [이런...] 멈춰서며 아래를 보고

이군악; [소저의 양아버지가 유산까지 남겨두었소이다 그려.] 웃으며 내려다보고

이군악의 발치에는 으스러진 아극파 시체가 누워있는데.

아극파의 왼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 크로즈 업

 

<2015년 9월 21일 19시 악군자전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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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와룡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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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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