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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여전히 밤. 창랑곡에서 상당히 떨어진 어떤 계곡

덜컥! 계곡 끝의 절벽의 바위가 움직이더니

그긍! 한쪽으로 열리는 바위. 숨겨진 문이다.

그문으로 조심스럽게 나오는 환요. 여전히 들창코

환요; (거의 십리 가까운 길이의 비밀통로였다.) 돌아보며 나오고

환요; (비밀통로 내부가 복잡하고 또 어두워서 빠져나오는데 상당히 시간이 걸렸다.)

환요; (냉막이 언제 눈치 채고 추격해올지 모르니 서둘러서 이 산을 빠져나가야한다.) 계곡 입구쪽으로 달려가고. 그러다가

[!] 눈 부릅뜨며 바닥을 보는 환요

쿵! 바닥에 드리워진 그림자. 어떤 사람의 형상이다.

환요; (설마....) 홱! 고개 돌려서 달이 뜬 쪽의 절벽을 올려다 보고

쿵! 달을 등지고 서서 내려다보는 사내. 물론 독불군이다.

환요; (독.... 독불군!) 굳어지며 뒷걸음질 칠 때

독불군; [죽일 년...] [감히 날 물 먹여?] 이를 부득 갈고

독불군; [그 대가로 오늘 여기서 늑대 먹이가 되게 해주겠다.] 손을 쳐들고. 손에는 천랑번이 들려있고. 그러자

번쩍! 번쩍! 계곡 입구쪽 절벽 그늘에서 수많은 짐승들의 눈이 번뜩이더니

쿵! 고개는 낮춘 채 이빨 드러내며 나타나는 수십마리의 늑대들

환요; [흑!] 전율하며 오른손을 급히 왼쪽 소매 속에 손을 넣고

크르르! 크르! 이빨 드러내며 다가오는 늑대들

독불군; [그 계집이 오늘 밤 너희들의 만찬이다.] [사양하지 말고 먹어치워라.] 천랑번을 든 채 잔인하게 웃고. 그러자

크르릉! 크릉! 천천히 다가오던 늑대들이 맹렬히 환요에게 달려든다.

환요; [멈춰!] 다급히 외치며 왼쪽 소매에 넣었던 오른손을 잡아뽑고. 그런 환요의 오른손에도 천랑번이 들려있다.

크릉! 크르르! 환요에게 달려들려던 늑대들 급정거하고

독불군; (천랑번...) 찡그리고

환요; [물... 물러서라! 난 너희들의 적이 아니다.] 깃발을 쳐든 채 외치고. 뒷걸음질. 겁에 질린 표정으로. 그러자

크르르! 끼잉! 늑대들의 표정이 순해지면서 뒤로 물러선다.

독불군; [네년이 내 천랑번을 훔쳐간 걸 깜빡했군.]

독불군; [그럼 내 손으로 직접 네년을 처단할 수밖에....] 휘익! 뛰어내리고

긴장하며 물러서는 환요

독불군; [저 세상으로 보내주기 전에 네년의 정체나 알자.] 휘익! 환요 앞으로 내려서고

독불군; [무슨 목적으로 내게 접근 한 것이냐?] [요석화라는 이름도 물론 진짜 이름이 아닐 테지?]

환요; [오냐! 이렇게 된 마당에 무얼 숨기겠느냐?] 이를 갈며 손으로 코를 만지고

환요; [내 본 얼굴을 보면 내가 네놈에게 접근한 이유를 알 것이다.] 슥! 코를 만지던 손을 내리고

쿵! 코가 원래대로 돌아가며 환요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고

독불군; [그 얼굴....] 흠칫! 하다가

독불군; [그렇군!] [네년은 바로 화의사신 환극의 딸년이었구나.]

독불군; [이름이 환요였던가?] 청도 근처 산속의 폭포 옆에서 자신이 환요를 농락하던 장면 떠올리고

환요; [내가 누군지 알았으면 죽어야하는 이유도 알 것이다.] 두 손을 쥐어 결을 지으며 외치고. 그러자

슈웅! 환요 주변의 바위와 돌들이 무중력 상태처럼 둥실 떠오르고

독불군; [배교의 술법!] 눈 치뜨며 막을 자세

환요; [죽어라 아버지의 원수!] 악을 쓰며 양손을 앞으로 확 뿌리고. 그러자

투쾅! 쐐액! 떠올랐던 바위들이 포탄처럼 독불군에게 쏘아간다.

끼잉! 컹! 늑대들이 놀라 꽁무니를 말며 뒷걸음질치고.

독불군; [별 시답잖은 술법이로군.] 펑! 퍼펑! 냉소하며 장풍을 치고 호신강기로 바위들을 막아내는 독불군

환요; [크아아!] 날아드는 바위틈에 섞여 날아들면서 오른손을 내지르는 환요. 오른손에는 비수가 한 자루 들려서 독불군을 찔러간다. 하지만

징! 히죽 웃으며 앞으로 내미는 독불군의 손바닥이 빛을 발하고. 직후

쾅! 아무런 기척도 없었는데 덮쳐오던 환요의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환요; [악!] 후두둑! 가슴에서 피가 확 터지며 뒤로 퉁겨져 나가는 환요. 강한 흡인력이 환요의 가슴에서 피를 빨아내는 모습이고. 그 앞쪽에서 장풍을 내친 자세의 독불군

퍼억! 등부터 바닥에 쳐박히는 환요

[쿨럭!] 피를 토하며 고개를 드는 환요

독불군; [아무렴 천하패주를 노리는 나 독불군이 너같은 계집 손에 어찌 될 것같으냐?] 콰쾅! 콰드드! 이리저리 나뒹구는 바위와 돌들 틈에서 걸어 나오며 음산하게 웃고

환요; [끄윽...] 옷이 터진 가슴에 손바닥 형상의 상처가 나있고 그곳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는 모급으로 입과 코로 피를 토하며 필사적으로 일어나려는 환요

독불군; [가망 없는 저항이니 포기해라!]

독불군; [천마대종사의 칠대절기중 하나인 흡혈삼첩장(吸血三疊掌)에 당한 이상 네년은 온몸의 피가 몸 밖으로 빠져나와 죽을 수밖에 없다.]

환요; [으으으...] 상체를 일으키며 손으로 가슴을 누르지만 가슴에서는 계속 피가 쏟아져 나오고. 주저앉은 자세로

독불군; [상황 파악이 된 것같으니 이제 그만 죽어라.] 지징! 진동하는 손으로 환요를 겨누고.

환요; (죄송해요 아버지!) 절망하는 환요

<아무래도 소녀는 아버지의 복수를 해드리지 못할 것같아요.> 위 장면을 배경으로 환요의 생각 나레이션.

독불군; [네년의 몸뚱이로 늑대들이 주린 배를 채우게 될 것이다.] 진동하는 손으로 환요를 겨눈 채 웃고

독불군; [아무쪼록 그걸 위안으로 삼고...] + [!] 말하다가 눈 부릅. 그 뒤에서 여러 마리의 늑대들이 벼락같이 날아서 덮치고 있다

독불군; [네놈들이...] 스팟! 다급히 몸을 돌려 피하고.

찍! 찌직! 늑대들의 이빨과 발톱이 스치면서 독불군의 옷이 찢기고

독불군; [큭!] 비틀거리며 절벽을 등지고 내려서고

환요; (늑대들이 왜 갑자기...) 놀라고

독불군; [이 똥개새끼들이 미쳤나?] [내게 천랑번이 있다는 걸 잊은 거냐?] 천랑번을 꺼내 쳐들며 외치지만

<그따위 천조각은 소용없다!> 누군가의 말이 들려 눈 부릅뜨는 독불군

[이 귀염둥이들은 이미 옥녀진액(玉女眞液)을 복용한 나의 수족이 되어있으니....] 어떤 여자가 늑대 무리 뒤에서 걸어오며 말한다. 늑대들은 그 여자 앞쪽에서 이빨 드러내며 독불군에게 다가서고 있고

환요; (누구지?)

독불군; [네년은...] 눈 부릅

[아나타!] 독불군의 비명 배경으로 모습 드러내는 아나타. 살벌하고도 요사스러운 분위기. 온몸에서 안개같은 기운이 뿜어져 나온다. 소녀환희밀법을 수련한 상태고

환요; (아나타라면 황금성 성주 아극파의 딸인데 동문인 저 인간을 왜...) 어리둥절할 때

독불군; (옥... 옥녀진액!) 깨닫고

독불군; (수컷이라면 절대 거역하지 못한다는 그 미약 때문에 늑대들이 저년에게 복종하고 있구나.) 늑대들에게 에워싸인 채로 다가오는 아나타를 보며 공포에 질리고. 아나타 주변의 늑대들은 강아지처럼 학학 거리며 아나타를 보고 있고

아나타; [버러지만도 못한 말종!] 늑대들을 몰고 다가오며 이를 바득 갈고

아나타; [드디어 네놈을 내 손으로 때려죽일 수 있게 되었구나.]

독불군; [지랄....] 이를 갈다가

독불군; [네년이야말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다.] 쩍! 미사일처럼 아나타에게 쇄도하며 오른손을 뻗어 장풍을 날리려 하고. 하지만

아나타는 피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늑대들 역시 자신들 머리 위로 날아가는 독불군을 막지 못하고

환요; [조... 조심해요!] 비명 지르고. 직후

펑! 독불군의 장풍이 아나타의 가슴을 때린다

환요; [악!] 그걸 보며 비명

독불군; (해치웠다!) 오른손으로 장풍을 내친 자세로 웃고

독불군; (첩혈삼첩장에 맞은 이상 금강불괴라도 무사하지 못...)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화악! 엄청난 흡인력이 아나타의 몸에서 일어나 독불군을 아나타쪽으로 끌어당긴다. 아나타는 양팔을 벌리고 있는데 가슴 부분의 옷이 터져나가 젖가슴이 드러나지만 상처는 나지 않았다.

독불군; (내.... 내 공력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저년의 몸으로 흘러들어간다!) 쐐액! 자석에 끌리는 쇳가루처럼 아나타에게 끌려가며 경악과 공포에 질린 표정이 되고. 오른손을 앞으로 내민 자세로 끌려가며

마녀처럼 웃는 아나타의 얼굴 확 크로즈 업

독불군; (그렇게 된 거였구나!) + [크아!] 쾅!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팔을 후려치는 독불군

우직! 독불군의 오른팔이 부러지고

독불군; [크아악!] 오른팔이 부러지는 충격으로 아나타에게 끌려가는 건 면하지만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아나타 앞쪽의 바닥에 나뒹구는 독불군. 그러다가

[!] 눈 부릅뜨는 독불군. 왼손으로 부러진 오른팔을 부여잡고 허공을 본다

슥! 아나타가 발을 들어 내리밟으려 한다

독불군; [안돼!] 팟! 옆으로 사력을 다해 구르고

쾅! 간발의 차이로 바닥을 밟아 움푹 들어가게 만드는 아나타의 발. 그 옆으로 튀어 오르고 있는 독불군. 왼손으로 부러져서 덜렁거리는 오른팔을 부여잡은 채

휘릭! 절벽을 등지고 내려서는 독불군. 사색이 되었고

아나타; [어리석은 놈!] [내 발에 밟혀 편히 죽을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치는구나.] 냉소하며 돌아보고

아나타; [소원이라면 내 귀염둥이들에게 산 채로 뜯어 먹히게 해주마.] 주변의 늑대들을 둘러보면서

아나타; [저놈이 오늘 너희들의 양식이다. 뼈 조각까지 남기지 말고 먹어치워라.] 주변의 늑대들에게 외치고

크르르! 크르! 이빨 드러내며 독불군에게 접근하는 늑대들

독불군; [소녀환희밀법!] [네년.... 천마대종사의 칠대절기중 소녀환희밀법을 수련했구나.] 깨닫고 공포에 질리고

아나타; [그렇다.] [비록 본격적으로 수련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쓴 네놈은 놓쳤었지만...]

아나타; [이제 곧 나의 소녀환희밀법은 완성된다.] 쿠오오! 온몸에서 사악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마녀처럼 변하고

아나타; [그럼 네놈 아비를 포함해서 어떤 짐승도 내게 저항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독불군; [젠장!] 이를 갈며 몸을 날리려 하고. 바로 그때

콱! 콱! 바닥의 흙이 손처럼 변해서 독불군의 양쪽 발목을 움켜 잡는다

독불군; [헉!] 양쪽 발목이 잡혀서 내려다 보며 비명

환요; [죄값을 치러라 마귀새끼야!] 두 손을 결을 지으며 외치고 있다. 바닥에 주저앉은 채

독불군; [배... 배교의 술법...] 사색이 되어 두 다리를 뒤틀어서 짜져나가려 하지만

아나타; [모두 달려들어서 저놈을 산 채로 먹어치워라!] 주변의 늑대들에게 명령하며 손으로는 독불군을 가리키고. 그러자

크왕! 크르르! 늑대들이 일제히 독불군을 덮쳐간다.

독불군; [아... 안돼!] 비명 지르며 온전한 왼손으로 장풍을 내쏘고. 두발이 묶여 있어서 피하지는 못하고

퍼엉! 콰직! 케엥! 컹! 몇 마리의 늑대는 독불군이 날린 장풍에 으스러져 죽지만

콰직! 마침내 늑대 한 마리가 독불군의 목을 물어뜯는다. 눈 치뜨는 독불군

독불군; [끄아아악!] 자기 목을 문 늑대 머리를 떼내려 하며 비명. 하지만

콰직! 우두둑! 다른 늑대들이 일제히 독불군의 몸뚱이를 물어뜯는다. 팔 다리도 물어뜯고

독불군; [크아아아악!] 늑대들에게 잡아먹히며 처절한 비명 지르는 독불군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 돌리는 환요.

아나타; [당신 얘기는 이공자님을 통해서 들었어요.] 그런 환요에게 다가오고

환요; [이공자.... 저희 교주님을 아시는가요?] 올려다보고

아나타; [알지요. 아주 잘....] 애잔한 표정

환요; (이 여자, 교주님과 깊은 관계로구나.) 깨닫고

아나타; [나는 이 주변에 은신해 있다가 다섯 짐승들에게 죄값을 치루게 할 계획이에요.] [그러니 당신이 내 대신 이공자님을 만나러 가주세요.]

아나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날 구하러 오지 말라고!] 결연한 표정

[!] 눈 치뜨며 침 꿀꺽 삼키는 환요

 

#273>

낮. 숲이 울창한 산.

빠카카캉! 갑자기 숲 한가운데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벼락이 허공으로 치솟고

푸드득! 푸득! 새들이 기겁하며 허공으로 날아오르고

박살난 숲 가운데에서 삼대일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아극파, 당령, 침독이 사존 패극천을 포위공격하고 있는 중이다. 패륵은 좀 떨어진 곳의 바위에 앉아서 술병의 술을 마시며 관전하고 있고. 하지만

야차서시때보다도 더 고전하고 있는 아극파와 당령과 침독. 사존의 몸에서 촉수처럼 뻗어 나와 넘실거리는 여러 가닥의 번뇌인이 스치는 모든 것 잘라버린다. 아극파는 파천연환륜을 써서, 당령은 백장육혼삭을 써서, 침독은 흡혈창을 써서 상대하지만 겨우 겨우 막는 중이다.

번뇌인이 넘실거리며 날아들면 무엇으로도 막을 수가 없어 여기 저기 베이고 간발의 차이로 피하는 세년놈.

아극파; [젠장! 야차서시 왕할망구와는 차원이 다르구만.] + 당령; [사부의 동생인데 오죽하겠어?] + 침독; [싸우는데 집중해라!] 각자의 무기를 휘두르고 내치는 세 년놈. 하지만

투쾅! 텅! 날아드는 세 년놈의 무기들은 사존의 몸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번뇌인에 막혀 퉁겨진다.

사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들이....] 비웃고

사존; [진정한 금강불괴를 이룬 네놈들의 사부를 상대하기 위해 수련한 번뇌인이다.]

사존; [아무렴 두부같이 부드러운 몸뚱이를 지닌 네놈들이 감당할 수 있을 것같으냐?] 슈욱! 쩍! 여러 가닥의 번뇌인을 몸에서 뻗어내 세 년놈을 몰아붙이며 웃고

[큭!] + [아얏!] + [!] 번뇌인에 또 몸이 베어지며 비명 지르는 세 년놈

사존; [노부는 갈길이 바쁜 몸이다. 더 이상 네놈들과 놀아줄 시간이 없다.] 슈학! 쩌억! 사존의 몸에서 치솟는 번뇌인이 폭잘적으로 치솟더니

사존; [그러니 그만 죽어라!] 투쾅! 쩍! 미사일처럼 내려꽂히거나 엄청난 힘으로 휩쓸어오는 번뇌인

[헉!] [안돼!] [큭!] 전력을 기울여 파천연환륜과 백장육혼삭과 흡혈창을 휘둘러서 자신들을 베고 찔러 오는 번뇌인을 막으려는 세년놈

꽝! 콰창! 번뇌인과 세년놈의 무기가 충돌하며 강한 폭발과 섬광이 터지고

아극파; [컥!] 피를 토하며 날아가고

당령; [악!] 얼굴에 길게 갈라진 흉터에서 피를 뿜어내며 뒤로 날아가고

퍽! 왼쪽 어깨 아래 가슴이 번뇌인에 관통당하는 침독

콰당탕! 나뒹구는 아극파

당령; [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얼굴 감싸며 내려서고

퍽! 오른손의 흡혈창으로 번뇌인을 쳐서 끊어버리는 침독

쿵쿵! 끊어진 번뇌인이 가슴에 박힌 채 뒤로 물러서는 침독. 입과 코로 피를 흘리고

아극파; [괜잖은 거냐 침독?] 일어나며 외치고

괜잖다는 표시로 흡혈창을 들어보이며 비틀거리는 침독. 입과 코로는 피를 흘리고 왼팔은 축 늘어트리고 있다

푸스스! 침독의 가슴에 박혀있던 번뇌인은 흩어져 안개처럼 사라지고

사존; [제법 끈질긴 년놈들이로군.] 온몸에서 뽑아낸 번뇌인을 넘실거리며 웃고

사존; [더 이상 귀찮게 굴지 못하도록 이번에는 확실히 죽여주겠다.]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고. 그러자

당령; [야 이 인간아! 언제까지 구경만 하고 있을 작정이야?] 뒤쪽의 패륵을 향해 악을 쓰고. 한손으로 얼굴의 상처를 누른 채. 아극파와 침독도 힐끔 돌아보고

당령; [벌써 이각(二刻;30분) 가까이 버텼어!] [우릴 이 정도로 뺑이 치게 만들었으면 충분한 거 아냐?]

패륵; [그년 참 누가 입 두 개 아니랄까봐 시끄럽긴...] 웃으며 술병 입에서 떼고

당령; [너 이 새끼...]

패륵; [알았다! 알았으니까 그만 좀 앙앙 거려라.] 퍽! 술병을 옆으로 던져 깨트리며 그때까지 앉아있던 바위에서 엉덩이를 뗀다

패륵; [너희 셋이 피를 본 덕분에 저 늙은이의 밑천을 모두 알아냈다.] [이제 마무리는 내가 하도록 하마.] 나서고

사존; [내 밑천을 모두 알아냈다?] 어이없고

사존; [그 놈, 다른 건 몰라도 허세만큼은 제 사부를 까마득히 능가하는구만.]

패륵; [허세인지 아닌지는 노괴가 직접 확인하시지.] 슈우! 말하는 패륵의 몸에서 번뇌인이 넘실거리며 일어난다.

[번... 번뇌인!] [맙소사!] [!] 아극파, 당령, 침독의 경악

사존; [허어...] 역시 놀라고

패륵; [어떤가? 그럴 듯하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번뇌인을 둘러보며 웃고

사존; [이상하군. 어떻게 너 같은 괴물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나타날 수 있는 건가?] [천재라는 게 이렇게 간단히 세상에 나타날 수도 있는 건가?] 갸웃하고

패륵; [궁금증은 저 세상에 가서 염라대왕에게 직접 물어보시구려.] 슈악! 번뇌인이 사존을 덮쳐가고

사존; [오냐! 네놈의 그게 진짜 번뇌인인지 확인해보자.] 슈악! 역시 번뇌인을 뿜어내어 마주 쳐가고

콰콰쾅! 꽝! 서로의 번뇌인이 충돌하며 굉음이 일어나고

우뚝 선 채 서로에게 번뇌인을 날려서 공격하는 둘. 주로 번뇌인끼리 충돌한다. 상대방의 번뇌인을 번뇌인으로 요격하는 모습이고

당령; [하다하다 사존의 번뇌인까지 그대로 복제해내다니...] [대체 패륵 저건 어떻게 되어 먹은 인간인 거지?] 공포에 질리고

아극파; (도저히... 도저히 무공으로는 어찌 해 볼 수 없는 괴물이다.) 이를 악물고. 역시 식은땀 흘리면서

아극파; (역시 믿을 건 창랑곡에 매설해놓은 폭약뿐인 것인가?) 이를 부득 갈고

그런 아극파를 곁눈질로 보는 침독

콰콰쾅! 쾅! 번뇌인들끼리 충돌하는데

콰직! 사존의 번뇌인 한 가닥이 패륵의 번뇌인들을 뚫고 들어간다.

그걸 보며 눈 부릅뜨는 패륵

당령; [위험해!] 비명

아극파; (역시 날림으로 배운 번뇌인이라 진짜 번뇌인을 완전히 막아내지는 못하는구나.) 침 꿀꺽 삼킬 때

퍼억! 패륵의 방어를 뚫고 들어간 번뇌인이 몸을 젖혀 피하려는 패륵의 가슴을 가르며 지나가는데

사존; [크크크! 네놈이야말로 밑천을 드러내는구나.] 슈악! 번뇌인을 넘실거려 패륵을 베어가며 웃고

사존; [아무렴 사파제일의 절기인 번뇌인이 그렇게 쉽게 흉내낼 수 있는 게...]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상의가 갈라져 피를 뿌리며 비틀거리는 패륵. 헌데

갈라진 상의를 통해서 패륵의 가슴에 나비 모양의 반점이 있는 게 보이고

사존; (맙소사!) 경악하고.

그런 사존의 뇌리에 떠오르는 장면. 임산부 복장의 야차서시가 침대에 기대앉아 아기를 보여주는데. 강보에 싸인 그 아기의 가슴에 나비 모양의 반점이 있었다.

사존; (성도 나와 같은 패씨! 그렇다는 건...)

사존; (저놈이 바로 야차서시가 핏덩이 시절 남에게 줘버렸다는 내 아들....?) 멈칫! 경악하는 사존의 몸에서 번뇌인이 움직임을 멈추고

패륵; [뭐하는 짓이야?] 부악! 몸을 진동하고

쾅! 그 진동에 강타당한 사존의 몸이 충격을 받아서 입과 코로 피를 팍 터트리며 물러서고

패륵; [아무리 한수 이득을 봤기로서니 날 얕보는 건 용서가 안...] + [!] 말하다가 눈 부릅뜨고

퍼억! 어느 틈에 뒤로 돌아간 침독이 사존의 등에 흡혈창을 박아넣고 있다

사존; [컥!] 피를 토하며 앞으로 비틀하고. 흡혈창이 몸을 뚫고 배쪽으로 나왔다.

당령; (저 노괴가 왜 갑자기 방심을 했지?) 어리둥절

아극파; [잘 했다 침독!] 투쾅! 바웅! 파천연환륜을 전부 분해해서 원반으로 날린다

팟! 침독은 재빨리 흡혈창을 놓고 뒤로 날아가 피하고

카캉! 캉! 대부분의 원반은 다시 움직이는 번뇌인에 막혀 퉁겨지지만

퍼퍽! 퍽! 몇 개는 사존의 몸에 박힌다.

사존; [지랄...] 비틀하다가

사존; [젊었을 때의 죄값을 이렇게 치루는구만.] 쿵! 앞으로 무릎을 꿇는다. 이어

슈우! 번뇌인이 모두 사라지고. 늙은 사존의 몸이 드러난다.

아극파; [겨우 끝났구만!] 이마의 땀을 닦고

아극파; [마무리는 패륵 네가 지어라.] 돌아보다가 흠칫!하는 아극파.

[...] 패륵이 뭔가 생각하며 사존을 보고 있다.

당령; (저 인간도 사존이 갑자기 공격을 멈춘 이유가 뭔지 모르고 있구나.) 눈 반짝이며 패륵을 보고.

아극파; [네 손으로 거꾸러트린 게 아니라 찝찝하다면 내가 대신 마무리를 짓도록 하마.] 징! 진동하는 손으로 사존을 겨누며 앞으로 나서는데

번쩍! 허공에서 벼락이 작렬하고

꽈광! 아극파 앞으로 벼락이 떨어진다. + 아극파; [헉!] 비명 지르며 뒤로 물러서고. 다른 년놈들도 경악

패륵; [뇌신건!] 경악할 때

이군악; [젠장! 한발 늦었구나.] 쿠오오! 돌풍을 일으키며 사존의 옆으로 나타나는 이군악

[이군악!] 모두가 경악할 때

이군악; [갑시다 태상교주!] 콱! 사존의 팔을 움켜잡고.

징! 그런 이군악의 오른손에서 귀마신갑이 나타나고

패륵; [네놈이...] 바웅! 몸으로 진동을 일으키며 이를 갈지만

꽝! 패륵의 몸에서 일어난 진동이 지면을 박살냈을 뿐 이군악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또!] [귀마신갑을 썼구나!] 당령과 아극파가 당혹해할 때

패륵; [미꾸라지 같은 놈!] 분노

패륵; [네놈이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보자!] 으아아아! 분노하는 패륵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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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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