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독지독룡; [잘 봐둬라 유조천! 네놈의 마누라와 딸년이 내 노리개가 되는 장면을...] 한 발로 하락검왕의 가슴을 밟은 채 웃고. 이어

독지독룡; [네놈들에게도 눈요기를 시켜주마.] [그 계집들을 발가벗겨라.] 유부인과 유난향을 끌고 내려온 조폭들에게 외치고.

[분부 받들겠습니다 용두!] [벗겨라.] 조폭들이 달려들어 유부인과 유난향의 옷을 벗기려 한다.

[흐윽!] [엄마!] 사색이 되는 두 모녀. 바로 그때

[거기까지!] 쩡! 고함과 함께 요란한 박수 소리가 들리고

[헉!] [컥!] [케엑!] 귀를 틀어막고 휘청하는 조폭들. 유부인과 유난향의 팔을 잡고 있던 자들도 비명 지르며 귀를 틀어막는다. 그 바람에 유부인과 유난향은 풀려나는데 그녀들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반면

독지독룡; [억!] 귀를 양손으로 막으며 휘청하고. 그 바람에 하락검왕의 가슴을 누르고 있던 발이 떨어지고

하락검왕; (가... 가공할 내공이 실린 박수소리다.) 바닥에 누워 있다가 놀라고. 그때

이군악; [도저히 더는 못 봐주겠다 버러지 새끼들아.] 대청 처마 끝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는 이군악. 손뼉을 친 자세로 서있다. 옆구리에는 둥근 물체가 든 주머니를 차고 있다. 물론 그 주머니에 든 것은 인도부의 머리통이고

독지독룡; (저놈이 언제부터 저기에...) 양손으로 귀를 막은 채 올려다 보고. 입과 코로 피가 흐르고

이군악; [단지회의 회주 독지독룡 곽산해!] 그런 독지독룡을 내려다 보며 눈을 부라리고

이군악; [그 여자들에게 한 짓으로 네놈의 운명은 결정되었다.] 휙! 처마에서 뛰어내리고

이군악; [오늘자로 네놈의 적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바뀌는 것으로...] 휘릭! 유부인과 유난향 사이에 내려선다. 서로 끌어안은 유부인과 유난향은 안도하고 놀라고. 그 주변의 조폭들은 겁에 질려 물러선다. 양손으로 귀를 막은 채로

독지독룡; [어디서 굴러온 말 뼈다귀인지 모르겠다만...] 귀를 막고 있던 손을 내리며 이군악을 노려보고

독지독룡; [제 명에 뒈지고 싶으면 물러가라.] [우리 단지회에 죄를 짓고 목숨 부지한 놈은 없다.] 이를 부득 간다. 손으로 코에서 흐르는 피를 닦으며

이군악; [어이구 그러셔?] 코웃음 치며 그런 독지독룡에게 다가가고

이군악; [하지만 어쩐다냐? 난 곽산해 네놈의 모가지가 꼭 필요한데 말이야.] 음산하게 웃고

독지독룡; [내 목이 필요하다?] 눈이 살벌해지며 입은 웃고

징! 그자의 오른손에 유일하게 달려있는 손가락인 검지가 진동하며 끝 부분이 밝아지고.

그걸 보며 눈 부릅뜨는 하락검왕. 여전히 바닥에 누운 채

하락검왕; [기습을 조심하시게!] 다급히 외치지만

독지독룡; [늦었다! 적혈탄!] 투쾅! 번쩍 들리는 독지독룡이 손가락 끝에서 다시 한 방울의 피가 총알처럼 튀어나와 이군악의 가슴으로 날아든다

[악!] [안돼!] 유난향과 유부인의 비명. 직후

꽝! 이군악의 가슴에서 폭발이 일어난다.

[해치웠다!] [용두님의 적혈탄을 피할 수 있는 인간은 없지.] 환호하고 안심하는 조폭들. 손가락 내민 독지독룡도 히죽 웃고. 하지만 그 직후

[!] 눈 부릅뜨는 독지독룡

쿵! 드러나는 이군악의 가슴. 푸스스! 옷의 가슴 부분에 구멍이 나서 연기가 피어오르지만

정작 구멍 난 옷 속의 이군악의 가슴에는 약간 붉은 자욱만 나있고 멀쩡하다

[헉! 저럴 수가!] [용두님의 적혈탄이 저놈의 몸을 궤뚫지 못했다.] 조폭들 놀라고

독지독룡; [네... 네놈... 금강불괴인 것이냐?] 역시 경악하며 비틀. 여전히 손가락으로 이군악을 겨눈 채로, 그 직후

이군악; [아직 금강불괴지신이 되진 못했지만 네놈의 그 어줍잖은 지공(指功) 정도는 그냥 간지러울 뿐이다.] 가슴 만지며 웃고. 그러자

독지독룡; [쳐... 쳐라!] 뒷걸음질 치며 부하들에게 외치고

독지독룡; [저 새끼 육젓을 담가라! 죽여도 좋다.] 악을 쓰고. 그러자

[존명!] [죽이자!] [쳐라!] [담가버리자!] 수십명의 조폭들이 일제히 몽둥이와 칼들을 휘두르며 이군악에게 쇄도하고. 그러자

이군악; [마귀 새끼의 모가지를 가져가기 전에 버러지들 정리부터 해야겠군.] 양손을 마주 보게 쳐들며 음산하게 말하고

그 사이에 조폭들이 아우성을 치며 이군악에게 쇄도하는데. 그자들이 휘두르는 몽둥이와 무기가 이군악을 난도질하려는 순간

이군악; [여래박수찬(如來拍手讚)!] 꽝! 양손을 세차게 마주 치고. 손뼉을 치는 모습. 그러자

바웅! 화악! 이군악의 몸을 중심으로 초음파가 사방으로 확 퍼져가는데

[크악!] [컥!] [퍼억!] 입과 귀, 코 등에서 일제히 피가 팍 터지며 퍼덕이는 조폭들

[흑!] [학!] 유부인과 유난향도 귀를 가리며 휘청하지만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고

[컥!] 독지독룡은 다시 왈칵 피를 토하면서 양손으로 귀를 막으며 비틀하고.

쿨럭! 하락검왕도 좀 타격을 받아서 피를 울컥 토하고. 직후

퍼억! 퍽! 일제히 바닥에 나뒹구는 조폭들. 죽은 자들도 많고. 산 자는 바닥에 나뒹군 채 퍼덕인다

하락검왕; (박수를 쳐서 몸 속의 내공을 진동시키는 무공이다.) 입과 코로 피를 흘리며 놀라서 이군악을 보고

하락검왕; (그래서 내공을 지니지 않은 아내와 난향(蘭香)이는 타격을 거의 받지 않은 것이다.) (내상을 입어 내공을 거의 쓸 수 없는 나도 큰 타격을 받지 않았고...) 놀라며 비틀거리는 유부인과 유난형을 보고. 그때

독지독룡; [젠... 젠장!] 팟! 몸을 돌려서 달아나려 하지만

이군악; [졸개들의 복수도 하지 않고 달아나겠다?] 슥! 히죽 웃으며 걸음을 옮기고

이군악; [그럼 섭하지! 먼저 저승에 간 졸개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슈학! 달아나려는 독지독룡의 앞쪽으로 유령같이 나타나며 웃는 이군악.

독지독룡; [헉!] 팟! 파팟! 기겁하며 급정거하고

이군악; [아까 말했잖느냐? 네놈의 운명은 이미 정해졌다고.] 팟! 바닥에 떨어져 있던 칼 손잡이를 발끝으로 밟아서 튀어 오르게 만들고

이군악;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여라. 발악해봐야 저승길이 고달플 뿐이니...] 팟! 튀어 오른 칼의 손잡이를 잡는 이군악의 손

독지독룡; [개소리하지 마라!] 쩡! 다시 오른손의 검지 손가락으로 이군악을 겨누고

징! 그자의 손가락 끝이 밝게 빛나고

이군악; [옳거니! 적혈탄이라는 게 무식하게 모든 공력을 손가락 끝에 모았다가 피와 함께 퉁겨내는 무공이로구만.] 그걸 보며 눈 번뜩이고

빛나는 손가락으로 이군악을 겨누다가 움찔! 하는 독지독룡

이군악; [위력은 제법 있겠지만 피를 퉁겨내는 손가락에 무리가 가서 차례로 썩어문드러졌을 테고...]

이군악; [네놈의 손가락이 하나만 남고 모두 사라진 건 그래서겠지?] 하나 남은 독지독룡의 손가락을 보며 비웃고

하락검왕; (한눈에 곽산해가 익힌 적혈탄이 어떤 무공인지 알아차렸다.) 억지로 일어나며 놀라고. + [상공!] [아버지!] 유부인과 유난향이 그런 하락검왕에게 달려오고

하락검왕; (곽산해는 어떤 전대 고수가 남긴 비급을 얻어 적혈탄을 익혔는데.... 그 비급의 뒷부분이 훼손되어 있었다고 한다.) 억지로 일어나려는 하락검왕을 부축하는 유부인과 유난향

하락검왕; (그래서 적혈탄을 쓸 때마다 손가락이 터져나간 것이고...) 하락검왕을 부축하는 유난향도 얼굴 발개져서 이군악을 보고

이군악; [조직의 이름을 단지회라고 붙인 것도 어째서인지 알겠다.] 독지독룡의 앞에서 옆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웃고. 독지독룡은 그런 이군악을 손가락으로 겨누며 함께 몸을 돌리고

이군악; [자기만 손가락 병신이 된 게 억울해서 졸개들로 하여금 손가락을 자르라고 강요했겠지?] 주변에 널부러진 독지독룡의 졸개들을 보며 비웃고

독지독룡; [잘난 척 다했냐?] 쩡! 이를 갈며 하나 남은 손가락으로 이군악을 겨누고. 손가락 끝이 밝게 빛나며 진동하고

독지독룡; [그럼 그만 대가리에 구멍을 내주겠...] 서걱! 외치던 독지독룡의 목을 스치고 지나가는 이군악의 칼. 아주 빠르게 다가와서 목을 쳤다.

[흑!] [학!] 놀라는 유부인과 유난향. 하락검왕은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고개 끄덕이고

퍼억! 눈을 부릅 뜬 독지독룡의 머리통이 바닥에 구르고. 푸학! 잘려진 목에서 피를 뿜어내는 독지독룡의 몸뚱이는 뒤로 비틀거리다가

퍼억! 뒤로 넘어지는 독지독룡의 몸통. 텅! 텅! 그 옆에서 독지독룡의 머리통이 공처럼 구르고 있고

이군악; [하여간 뭣도 아닌 잔재주를 지닌 것들일수록 말은 요란하단 말이지.] 휙! 칼을 옆으로 던지며 비웃고

유난향; (멋... 멋있어!) 그런 이군악을 보며 뿅 가고.

퍽! 이군악이 던진 칼은 바닥에 꽂히고

이군악; [그럭저럭 찾아온 목적은 달성한 셈이로군.] 독지독룡의 머리통이 구르고 있는 쪽으로 다가가며 허리 숙여 독지독룡의 머리통을 집어 들려 하고. 헌데 바로 그때

툭! 툭!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든 구슬 두 개가 독지독룡의 머리통 주변에 떨어지고. 이어

펑! 펑! 그대로 터지면서 짙은 연막을 확 일으키는 구슬들. + 이군악; [억!] 소매로 입과 코로 가리며 뒤로 비틀. 숙였던 몸을 반사적으로 뒤로 젖히면서 눈 치뜨며.

[조... 조심해요!] [흑!] 유난향과 유부인의 비명. 하락검왕도 놀랄 때

[!] 연막 속에서 비틀하다가 눈 부릅뜨는 이군악

스슥! 연막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몸을 숙이며 날아드는 형상이 보인다

이군악; [누구냐?] 화악! 손을 웅크려서 그 여자를 움켜쥐어가고. 손가락이 강철처럼 변한다. 하지만

찍! 이군악의 손가락에 걸려 여자의 옷이 일부 찢어지고

이군악; (내 용조수(龍爪手)를 피했다!) 놀라며 쳐든 이군악의 오른손에 여자의 옷조각이 걸려져 있고. 그 직후

휘이... 바람에 이군악 주변을 덮고 있던 연막이 흩어지고

쿵! 드러나는 현장. 목이 잘린 독지독룡의 몸뚱이는 있지만 독지독룡의 목은 사라졌다

이군악; (독지독룡의 목이 사라졌다.) 급히 두리번. 그때

유난향; [저... 저쪽이에요.] 하락검왕의 옆에 무릎 꿇고 앉아서 한손으로는 하락검왕을 부축하고 다른 손으로 한쪽을 가리킨다

반사적으로 돌아보는 이군악.

휘익! 이미 낙양표국 뒤쪽의 건물들 위로 날아가고 있는 죽립을 쓴 여자. 물론 그 여자는 교연이다. 이군악처럼 뭔가 둥근 게 들어있는 주머니를 옆구리에 차고 있다. 물론 그 주머니에 든 건 모야차의 머리통이고. 왼손으로는 피가 뚝뚝 흐르는 머리통을 들고 있다.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있는 모습인데

교연의 손에 들려진 독지독룡의 머리통 크로즈 업

이군악; (나처럼 독지독룡의 머리통을 노리고 있다.) 팟! 날아오르고

이군악; [서라 도둑년아!] 쐐액! 외치며 날아서 추격하고

[...] 쐐액! 흘깃 돌아보며 날아가는 교연

삽시에 사라지는 이군악과 교연

유난향; (가... 가버렸어.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아쉬운 표정으로 울상. 이군악이 사라진 곳 보면서. 그때

하락검왕; [너무 아쉬워하지는 마라 난향아.] 그런 딸을 보며 웃고. 유부인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유난향을 보고. 화들짝 놀라는 유난향

하락검왕; [저런 기린아(麒麟兒)는 자신이 원하지 않아도 곧 존재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하락검왕; [그때 찾아가서 은혜를 갚으면 된다.]

유난향; [예...] 수줍어하며 웃고

유난향; (아버지 말씀대로 머잖아 저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있게 될 거야.)

<그럼 그때 찾아가서 오늘 우리 가족을 지켜준 은혜에 대한 보답을 하면 되겠지.> 현장을 배경으로 유난향의 생각

 

#135>

휘익! 낙양 성내 건물들 지붕 위로 질풍같이 날아가는 교연. 죽립을 쓰고 있고

교연의 상의중 어깨 부분이 찢겨서 맨살이 드러나 있다. 이군악의 용조수에 긁혀서

교연; (하남 일대 흑사회의 거물인 독지독룡 곽산해의 수급...) 왼손에 들고 있는 독지독룡의 수급을 곁눈질하며 달리고

교연; (모야차의 수급에 곽산해의 수급까지 더해지면 천, 지, 현, 황 사등급 중 못해도 현자급(玄字級)으로 대우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쐐액! 날아가며 생각하고

교연; (그럼 모용후, 그 배신자에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 단축될 테고...) + [!] 생각하다가 눈 부릅 뜨는 교연

스윽! 교연이 날아가는 앞쪽 허공에 사람 형상의 그림자가 어린다. 어떤 건물의 지붕 위쪽이다.

교연; (그자다!) 창! 왼쪽 허리에 찬 칼을 뽑으며 속도를 줄이지 않고 날아가고

이군악; [야 이 도둑년아!] 스스! 모습을 완전히 드러내며 눈을 부라리고

이군악; [그놈 모가지는 내 거야! 좋은 말로 할 때 내놔.] 지붕 위에 멈춰서며 손 내미는데

교연; [넌 좋은 말로 할 때 비켜라!] 쩍! 쇄도하며 벼락같이 칼질을 하고

슈우! 날아드는 교연의 칼 날이 좌우로 흔들려 여러 개로 보인다

이군악; [어쭈! 칼질이 제법인데...] 쩍! 흠칫! 하며 강철같이 변한 손으로 교연의 칼을 움켜쥐려 하고

강철같이 변한 이군악의 손 크로즈 업

교연; (저 손에 잡히면 내 칼이 견디지 못할 것이다!) 쩍! 사력을 다해서 칼을 비틀어 이군악의 손을 피하려 한다. 몸도 함께 비틀고.

카캉! 그 바람에 간발의 차이로 이군악의 손은 교연의 칼 옆면을 긁고 지나간다. 하지만

확 다가오는 교연의 젖가슴 크로즈 업

이군악; (이런...) 눈 치뜨고. 직후

콱! 그대로 교연의 왼쪽 젖가슴을 움켜잡는 이군악의 손아귀

교연; [악!] 젖가슴이 잡혀서 찌릿한 통증에 비명 지르며 고개 젖히는 교연. 몸도 젖히고

턱! 비틀하며 지붕 위로 내려서는 교연

쿵! 지붕 위에 멈춰 선 두 사람의 모습. 교연은 오른팔을 뻗어서 칼을 내지른 모습이고 이군악은 오른손을 내뻗어 그런 교연의 왼쪽 젖가슴을 움켜쥔 모습이다

이군악; (실수다!) 식은땀

이군악; (그런데 감촉이 기가 막히구만.) 침 꼴깍

이군악; (크기는 동칠낭보다 작지만 탄력은 비교가 안되게 좋다.) 주물럭! 자기도 모르게 교연의 젖가슴을 주물럭거리고. 그러자

교연; [이... 이...] 얼굴이 새빨개지고

교연; [죽인다 음적!] 앞으로 찔렀던 오른손의 칼을 옆으로 그어서 이군악의 목을 베어오고

이군악; [이크!] 팟! 몸을 뒤로 홱 젖히면서 칼을 피한다. 물론 쥐고 있던 교연의 젖가슴은 놓고

교연;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놈! 너 죽고 나도 죽자!] 미친 년처럼 악을 쓰며 칼춤을 춘다

이군악; (화났다.) + [실... 실수요 소저!] 휘휙! 경신술을 펼쳐서 피하고

이군악; [소저의 찌찌는 실수로 만진 것이니 화내지 마시오.] 억지로 웃으며 굽신굽신. 하지만

교연; [아가리 닥쳐!] 쩍! 부악! 미친년처럼 달려들며 칼질을 한다

지붕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올려다 보며 손가락질 하고 있고. 한손에 칼을 들고 한손에는 잘려진 사람 모가지의 머리카락을 쥔 채 칼춤을 추는 교연은 진짜 미친년처럼 보인다. 눈에도 핏발이 서있고 입으로는 연신 뭐라 고함을 지른다.

이군악; (안되겠다!) 스팟! 교연의 빗발치듯 날아드는 칼질을 피하면서 죽상

이군악; (설득한다고 들을 여자가 아니다!) 파앗! 휘릭! 몸을 홱 돌려서 질풍같이 물러선다.

이군악; (일단 자리를 피하고 보자.) 쐐액! 날아가고. 하지만

교연; [거기 서 이 색마 새끼야!] 악을 쓰며 날아오고. 날아가다가 돌아보는 이군악

교연; [죽여 버릴 거야! 네놈 죽여 버리고 나도 죽어버릴 거야!] 악을 쓰며 날아온다. 눈에서 눈물이 철철 흐르고

이군악; (잘... 잘못 건드렸다.) 쐐액! 죽상이 되어 날아가고

교연; [여자가 무서워서 도망을 가? 그러고도 네놈이 사내새끼냐?] [아랫도리에 달고 있는 *랄 떼어버려라 개잡놈아!] 악을 쓰며 미친년처럼 날아오고

이군악; (당령에 못지않게 사납고 기승스러운 여자다. 저런 독한 계집과는 어울려 봐야 좋을 일 하나 없다.) 쐐액! 더 빨리 미사일처럼 날아가고

<저런 계집과는 아예 상종을 않는 게 상책이다> 도망치는 이군악. 그 뒤를 미친 듯이 따라가는 교연의 모습 배경으로 이군악의 생각 나레이션. 교연은 한손에는 칼을 들고 한손에는 사람 목을 들고 있어서 주변의 사람들 기겁하며 도망친다.

 

#136>

고급 저택들이 즐비한 주택가.

높은 담장과 담장 사이에 나있는 좁은 골목.

담장의 기와 그늘 아래 등을 붙이고 숨어있는 이군악. 초긴장한 모습이고. 직후

쏴아! 담장 사이의 허공을 새처럼 날아가는 교연. 여전히 양손에 칼과 독지독룡의 수급을 들고 있고.

핏발이 선 눈으로 주변 훑어보며 날아가는 교연의 얼굴

곧 다른 곳으로 사라지는 교연

이군악; (겨우 따돌렸다.) 안도하며 손으로 가슴 쓸어내리고. 그러다가

이군악; (잠깐!) 깨닫고

이군악; (생각해보니 억울하네. 난생 처음 큰 맘 먹고 자른 독지독룡의 모가지를 도둑질한 건 저 여자잖아.)

이군악; (그런데 내가 왜 죄인처럼 쫓기고 숨어야하는 건데?) 주둥이 실룩거리고.

이군악; (원래대로라면 도망은 저 여자가 쳐야 되는 거 아닌가?) 불만. 그러다가

자신이 교연의 젖가슴을 움켜쥐던 장면 떠올리는 이군악

이군악; (하긴 나도 그 여자에게 죄를 짓긴 했지.) 머리 긁적이며 헤벌레 하고

이군악; (굳이 따지자면 사람 모가지 도둑질한 것보다는 처녀의 젖가슴 주물럭거린 죄쪽이 좀 더 무겁다고 해야겠지.) 한숨 쉬고.

이군악; (독지독룡의 모가지는 젖가슴을 주물럭거린 대가로 그 여자에게 주었다고 생각하자.) 벽에 기댔던 등을 떼고

이군악; (게다가 그 여자 젖가슴, 기가 막혔지.) (푸짐하고 부드러운 동칠낭의 것도 좋지만 적당한 크기에 탱탱한 감촉이 기가 막혔어.) 두손으로 무언가를 주물럭거리는 시늉하며 헤벌레. 변태처럼 웃는다. 입으로는 침을 흘리고 눈을 하늘로 치뜨며. 그러면서 자신이 교연의 젖가슴 주물럭거리던 장면을 떠올린다.

이군악; (나중에 기회 닿으면 또 만져보고 싶구만.) 쓰읍! 소매로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고.

이군악; (헌데 그 여자는 어디에 쓸려고 독지독룡의 모가지를 훔친 걸까?) 갸웃하며 걸음을 옮기고

이군악; (혹시 나처럼 흑수련에 가입하려고 예물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

이군악; (뭐 우연의 일치겠지. 독지독룡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 여자일 수도 있고...) 주변 살피며 골목을 나가고. 골목 밖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큰 길이다.

<성에 차지 않지만 흑수련 가입 예물은 인도부의 수급으로 만족해야겠다.>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로 나서는 이군악.

 

#137>

 

728x90
Posted by 와룡강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와룡강입니다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5.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