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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여전히 비가 오는 가운데

주점에서 나오는 이군악. 우산을 펴서 쓰고 있고. 손에는 주머니를 하나 들었는데 주머니 속에는 둥근 게 들어있다. 물론 그 주머니에 든 것은 인도부의 머리통이다

이군악; [제법 쓸만한 머리통을 하나 마련했군.] 주머니를 들어보며 웃고

이어 동칠낭의 말을 떠올리는 이군악

<흑수련에 가입하려면 예물을 바쳐야만 한다.> 동칠낭의 거처에서 다시 한탕 뛰고 난 후 이군악의 머리를 빗겨주면서 말하던 동칠낭. 이군악은 옷을 제대로 챙겨 입은 채 화장대 앞에 앉아있고 동칠낭은 여전히 야한 잠옷 차림인 채 이군악의 머리를 빚어 상투를 틀어주려는 중이다.

이하 회상

 

이군악; [예물?] 눈알만 굴려 뒤쪽의 동칠낭을 보며

이군악; [살수가 되기 위해 돈까지 바쳐야하는 거야?]

동칠낭; [돈이 아니라 사람 머리가 흑수련이 원하는 예물이란다.] 찡그리며 고개 젓고

이군악; [예물을 사람 머리로 받아?] 놀라서 눈을 치뜨고

이군악; [청부살인조직다운 짓이긴 한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같네.] 찡그리고

동칠낭; [별 볼일 없던 흑수련의 세력이 비약적으로 확장된 것은 다른 살수조직의 조직원들을 무차별 영입한 덕분이야.] 이군악의 머리를 상투 틀어주면서

동칠낭; [흑수련은 능력만 있으면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고 살수들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영입한 살수를 대우해주는 기준이 그자가 제출하는 예물인 것이지.] 상투 튼 이군악의 머리를 끈으로 묶어주고

이군악; [그러니까 유명한 인간의 머리를 가져갈수록 대우가 좋아진다는 얘기로구만.]

동칠낭; [흑수련의 살수들은 천(天), 지(地), 현(玄), 황(荒)의 사(四)등급으로 이루어져 있어.] [사등급 아래에 수련을 받는 중인 무급(無級) 살수들이 있고...] 상투 묶어주는 것 마무리 짓고

이군악; [예물을 바치지 못하면 무급에서 시작하지만 예물을 제출하면 천, 지, 현, 황의 사등급중 한 등급을 받게 되겠군.]

동칠낭; [각 등급간의 대우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흑수련에 가입하려는 자들은 할 수 있는 한 유명한 고수의 머리를 제출하려고 애쓴다고 해.] 조금 떨어져서 이군악의 상투 튼 머리를 살펴보고

이군악; [영입하려는 자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긴 한데....] 손으로 머릴 만지며 끄덕

이군악; [사등급의 자객들은 어떤 수준이야?]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동칠낭; [지자급(地字級)만 해도 단독으로 각대문파의 장문인을 척살할 수 있다는구나.] 이군악의 머리를 좀 더 다듬어주고

이군악; [그럼 천자급(天字級)은 죽이지 못하는 대상이 없겠네.]

동칠낭; [소문은 그렇게 났지만 천자급은 흑수련 내에서도 채 열명이 안된다고 해.]

이군악; [그렇겠지. 각대문파 장문인을 척살할 수 있는 자객도 그리 흔하진 않을 테니까...] 고개 끄덕이고

동칠낭; [기왕에 흑수련에 잠입할 생각이면 가능한 높은 등급부터 시작하는 게 편할 게다.] [그래야 자주 살행(殺行)에 동원당하지 않을 테니까.]

이군악; [누나 말이 맞아.] 끄덕이며 돌아보고

이군악; [그럼 이제 낙양 근처에 있는 죽어 마땅한 인간들이 누구누군지 말해줘.] 동칠낭의 허리를 한팔로 끌어안으며 올려다보는 자세로 말하고

회상 끝

 

이군악; [이장진, 그 친구와 안면이 있지만 무작정 찾아가서 숨겨달라고 하는 건 염치가 없는 짓이다.] 주머니를 흔들어보면서

이군악; [일단 내 능력으로 흑수련에 가입한 후 따로 만나보자.]

이군악; [그나저나 인도부도 흑도의 인간들 중에서는 제법 알려져 있지만 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군악; [흑수련에 숨어 지내는 동안 몸이 편하려면 좀 더 무게가 있는 인간의 목을 한 두 개 쯤 더 준비해야겠다.] 우산 쓰고 빗속을 걸어간다.

이군악; [내손으로 직접 목을 딴 건 아니지만 어쨌든 살인을 한 셈이고...] [기분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구나.]

이군악; [자객이 되면 필연적으로 손에 피를 묻힐 수밖에 없고...]

이군악; [비록 사부와 여우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라지만 내가 인간백정들의 소굴인 흑수련에서 잘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멀어지고. 헌데

 

슥! 주점 옆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죽립 쓴 여자의 실루엣. 물론 교연이고

[...!] 죽립 아래에서 눈 번뜩이며 빗속으로 멀어지는 이군악의 뒷모습을 보고

이어 몸을 돌려 주점 안으로 들어가는 교연

 

#132>

다시 주점 지하의 밀실. 목이 잘린 인도부의 시체에서 멀지 않은 곳에 모야차가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엎드려 있다. 혈도가 찍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고

모야차; (혈도...) (어떻게든 막힌 혈도를 풀어야만 한다.)

모야차; (그놈 말대로 곧 관부의 인간들이 들이닥칠 테고...) (그동안 숱한 인육을 처리해온 이곳이 발각되면 난 죽어도 곱게 죽지 못한다.) 목이 잘린 인도부의 시체를 보고

모야차; [기필코 살아남아서 인도부의 원수를 갚아줘야만 한다.] 이를 가는데

[모야차! 네년에게는 그럴 기회가 없다.] 슥! 말하며 함정으로 들어서는 여자. 물론 교연이고

모야차; [네... 네년은 또 누구냐?]

교연; [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없다.] 스릉! 차고 있던 칼을 뽑고

교연; [다만 나도 누구처럼 흑수련에 들어가기 위해 예물을 마련하려던 참이라는 것만 알아둬라.] 칼로 모야차의 목을 겨누고

모야차; [살... 살려다오! 제발...] 애원하지만

교연; [사람을 죽여서 그 고기를 팔고 먹던 식인귀답지 않은 추태다.] 슥! 모야차의 목에 겨눴던 칼을 쳐들고

모야차; [제발...] 비명. 하지만

교연; [죄의 대가는 지옥에 떨어져서 치러라!] 서걱! 칼을 내리긋고

카캉! 칼 끝이 모야차의 목을 긋고 지나가며 바닥을 긁어서 불꽃을 튀기고

텅! 텅! 눈을 부릅뜬 모야차의 목이 옆으로 구르고

교연; [그자 덕분에 수월하게 목을 하나 얻었구나.] 철컹! 칼을 다시 칼집에 넣고

교연; [이제 시작이다.] 콱! 모야차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교연; [배신자 모용후(慕容候)!] [기다리고 있어라.] 모야차의 머리를 집어들고

교연; [길러준 아버지를 배신하고 흑수련을 원수에게 바친 대가를 곧 치루게 해줄 테니...] 모야차의 수급을 쳐들어 들여다 보면서 이를 간다. 교연은 흑수련의 원래 련주였던 흑수지존의 딸이다. 하지만 흑수지존은 제자였던 모용후에게 암살당했다. 모용후를 사주한 것은 물론 침독이었고, 흑수지존이 암살당할 때 기적적으로 살아났던 교연은 사형이며 원수인 모용후를 죽이려고 흑수련에 잠입하려는 중이다.

 

#133>

<-낙양> 저녁 무렵. 하늘이 개어서 서쪽 하늘에 노을

어떤 거리. 상당히 넓고 번화한 거리지만 수십명의 사람들이 그 길을 지나가지 못하고 한쪽에 모여 서서 웅성거리며 앞을 보고 있다.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은 <洛陽鏢局>이라는 간판이 걸린 상당한 규모의 장원인데. 표국 입구에 조폭 분위기의 사내들 수십명이 문 안팍에 늘어서서 경비를 선다. 손에 손에 몽둥이, 도끼등을 들었고 무기도 지니고 있다. 장원의 입구 주변에는 박살난 마차 몇 대와 흩어진 짐들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문 안쪽에는 표사들이 피떡이 되어 나뒹굴고 있다. 인사불성인 표사들 외에 십여명의 표사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수십명의 조폭들에게 감시당하고 있다. 표사들은 모두 구타를 당해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표국 정문 앞쪽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못하고 좌우로 멀찍이 모여선 채 낙양표국을 기웃거리고 있다. 조폭들이 눈을 부라리며 몰려서있는 사람들을 노려본다

낙양표국 쪽으로 오다가 흠칫! 하는 사내들 두명

[무슨 일이오?] [왜들 안 가고 몰려서있는 거요?] 낙양표국 입구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며 묻는 사내들

행인들; [다른 길로 돌아가시오.] [괜히 이 길로 지나가려고 하다가는 경을 치는 수가 있소.] 사람들이 돌아보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며 손짓하고

[다른 길로 가려면 한참 돌아가야 한다는 거 알지 않소?] [왜 이 길로 지나가지 못한다는 거요?] 사람들 만류에도 사람들을 뚫고 앞으로 나오고. 그러다가

낙양표국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조폭들을 보고 흠칫! 하는 사내들

[저 인간들 뭐요?] [누군데 낙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표국인 낙양표국(洛陽鏢局)을 점령한 거요?] 사내들 조폭들의 눈치를 보며 주변 사람들에게 묻고

행인; [궁금하면 저치들의 손을 보시오.] 낙양표국 입구를 지키고 있는 조폭들을 턱으로 가리키며 말하고

[손을 보라니...] [무슨 영문인지 원...] 사내들 조폭들쪽 보고. 직후

[!] 놀라는 사내들

조폭들의 손 크로즈 업. 대개 새끼손가락이 없다. 새끼손가락뿐 아니라 다른 손가락이 없는 자들도 있고

[손... 손가락이 한 두 개씩 없구만.] [그럼 저자들이...] 사내들 겁에 질려서 속삭이고. 조폭들의 시선 피하면서

행인; [낙양, 아니 하남성 일대의 흑사회(黑社會) 조직들중 최강이라는 단지회(斷指會) 소속의 파락호들이오.] 역시 목소리 낮춰서 말하고

[어쩐지 백주 대낮에 거리낌없이 난동을 부린다 했더니...] [단지회라면 관부에서도 감히 건드릴 생각을 못하겠지.] 사내들 겁에 질리고

행인; [단지회는 조직원이 천여명이나 되는데다가 회주인 독지독룡(獨指毒龍) 곽산해(郭山海)가 워낙 악명 높은 거물이오.]

행인; [그래서 관부에서도 단지회의 일에는 개입하길 꺼리는 실정이오.]

사내1; [그 단지회가 왜 낙양표국을 습격한 거요?] 행인에게 묻고

행인; [뻔한 거 아니오?] [자기들 말 안 듣는 낙양표국을 박살내서 다른 세력들에게 본보기를 삼으려는 것이지...] 역시 속삭이고

사내1; [낙양표국이 단지회와 사이가 안 좋았소?]

행인; [오래전부터 단지회는 낙양표국에 보호비를 내라고 요구해왔었소.] [하지만 낙양표국의 국주 하락검왕(河洛劍王) 유조천(劉調天)은 콧방귀도 뀌지 않아왔소.]

사내1; [표국 특성상 뛰어난 무공을 지닌 표사들을 고용하고 있으니 단지회라 해도 무서울 게 없었겠소.]

행인; [그 때문에 낙양표국은 단지회의 폭력에 맞서는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는데...] [그러다가 오늘 저런 사단이 난 거요.] 낙양표국 입구를 눈으로 가리키고

사내1; [늘 험한 일을 하는 만큼 상당한 수준의 무공을 지닌 표사들도 단지회의 상대는 못 되었구려.] 문 안쪽에 박살이 나서 나뒹굴고 있는 표사들을 배경으로 사내1의 말

행인2; [숫적으로 열세였던 데다가 단지회의 인간들이 워낙 독종들이라 상대가 안되었던 거요.] 끄덕이고

사내1; [구체적으로 단지회가 어떻게 낙양표국을 걸고 넘어간 거요?]

행인; [얼마 전 독지독룡 곽산해가 은자로 삼십만냥이 넘는 보물의 운반을 낙양표국에 맡겼다고 하오.]

행인; [헌데 그 보물이 표행(鏢行) 도중 어떤 자들에게 털렸다지 뭐요.]

사내1; [단지회에서 꾸민 짓이겠소.]

행인; [내막이야 모르지만 표물(鏢物)을 잃었으니 낙양표국이 독지독룡에게 배상을 해줘야하는데...]

행인; [문제는 아무리 낙양표국이라 해도 거금 삼십만냥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었소.]

행인; [하락검왕이 백방으로 융통을 하러 다녔지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았던 거요.]

사내1; [단지회가 훼방을 놓은 거 아니오?]

행인; [아마 그럴 거요.] [단지회에 밉보이면서까지 하락검왕에게 돈을 빌려줄 배짱을 지닌 인간은 낙양에 없으니 말이오.]

사내2; [그래서 단지회가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백주 대낮에 낙양표국에 쳐들어간 것이구려.]

행인; [독지독룡 곽산해가 낙양표국을 손봐주겠다고 작심하고 벌인 일이니 좋게 끝나진 않을 거요.] 끄덕이고

 

#134>

낙양표국의 내부. 웅장한 대청 앞에 양쪽 진영이 대치하고 있다. 백여명의 조폭들이 대청을 에워싸고 있고. 대청 입구에는 눈이 부리부리한 초로의 인물이 검을 빼들고 서있다. 그 인물이 하락검왕 유조천이고. 하락검왕 뒤에는 십여명의 아녀자들 겁에 질려 떨고 있다. 주변에는 몇 명의 표사들이 무기를 뽑아들고 서있지만 겁에 질린 표정이다. 여자들 중에는 특히 아름다운 중년부인과 16-7세 가량의 미소녀가 끼어있다. 하락검왕의 부인과 딸이다. 부인의 이름은 유부인. 딸의 이름은 유난향. 유부인이 유난향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

대청 앞의 마당에는 이십여명의 표사들이 피떡이 되어 쓰러져 있다. 그리고 표사들 건너편에는 음침하게 생긴 중년인이 의자를 놓고 앉아있다. <제왕본색>에 나온 단지회의 회주 독지독룡 곽산해 캐릭터. 이자의 오른손에는 손가락이 하나뿐이다. 검지만 하나 남아있고 다른 손가락들은 모두 잘린 모습이고

하락검왕; [곽회주!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오?] 눈을 부라리며 독지독룡을 노려보고

하락검왕; [배상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며칠 더 말미를 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쳐들어오는 법이 어디 있소?]

독지독룡; [열흘 넘게 말미를 줬으면 됐지 얼마나 더 기다려달라는 거냐?]

독지독룡; [터무니없는 금액도 아니고 겨우 삼십만냥 배상하는 걸 차일피일 미뤄?] [유조천, 네가 애초에 배상할 마음이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는 이해가 안된다.]

하락검왕; [이것 보시오 곽회주!]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합시다.]

하락검왕; [회주가 낙양일대에서 돈 놀이 하는 자들을 협박해서 나 유조천과의 금전거래를 막은 걸 모르는 줄 아시오?]

독지독룡; [하다하다 이제 나 곽산해에게 누명까지 씌우겠다는 것이냐?] [누가 내게 협박을 받았다고 그러더냐?]

하락검왕; [여러 말 할 거 없소.] 손 들어 막고

하락검왕; [금릉의 친구에게 부탁을 했으니 지금쯤 삼십만냥이 이곳으로 오고 있을 것이오.] [그때까지만 말미를 더 주시오.] 포권하며 말하고. 하지만

독지독룡; [그 허풍에 또 속으라고?] 음산하게 냉소하고

독지독룡; [더는 믿을 수 없으니 다른 방법으로 배상을 대신하도록 해라.]

하락검왕; [다른 방법?] 찡그리고

하락검왕; [내가 어떤 식으로 배상을 하길 원하는 것이오?]

독지독룡; [네 마누라와 딸년!] 하락검왕의 뒤에 서있는 유부인과 유난향을 보며 히죽 웃고

하락검왕; [뭐라?] 분노

[흐윽!] [엄... 엄마!] 겁에 질리는 유부인과 유난향

독지독룡;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 쓸만한 네 마누라는 십만냥을 쳐주고 한창 나이인 딸년은 이십만냥을 쳐주겠다.]

독지독룡; [두년을 모두 내 첩으로 삼고 싶으니 삼십만냥 대신 넘기도록 해라.]

(그런 말도 안되는...) (모녀지간인 마님과 아가씨를 자기 첩으로 삼겠다니...) 다른 여자들과 그녀들을 지키는 표사들 진저리를 치고. 유부인과 유난향도 사색이 되고

하락검왕; [아가리 닥쳐라!] 분노. 검으로 독지독룡을 겨누고

하락검왕; [하늘이 무섭지도 않느냐 곽산해?] [네놈이 그러고도 인간이냐?] 치를 떨고. 그 뒤에서 유부인과 유난향도 두려움에 떨고 있고

독지독룡; [내 딴에는 편의를 봐준다고 한 제안인데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로군.] 슥! 자리에서 일어나고

하락검왕; [개수작 말고 꺼져라. 더 이상 네놈과 할 얘기 없다.] 검으로 겨누면서 치를 떨고

독지독룡; [이거야 원...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어이없다는 제스쳐

독지독룡; [본좌 역시 유조천, 네놈과 입씨름하는 건 지쳤다.] 앞으로 걸어 나오고

[조... 조심하십시오 국주님!] [마님과 아가씨는 속하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드리겠습니다.] 표사들이 하락검왕 뒤에서 외치고. 하락검왕은 분노한 표정으로 독지독룡을 노려보고 있고

독지독룡; [마지막 경고다. 목숨 부지하고 싶으면 순순히 마누라와 딸년을 내게 넘겨라.] 다가오며 음산하게

하락검왕; [그 주둥이를 찢어주겠다.] 쩍! 폭발적인 기세로 독지독룡에게 쇄도하며 검을 휘둘러가고. 순간

독지독룡; [진작에 그렇게 나왔어야지.] 징! 오른손에 하나 남은 손가락인 검지 끝이 달아오르며 진동하고. 그런 그자 앞으로 하락검왕의 검이 번개처럼 날아든다. 직후

독지독룡; [혈적탄(血滴彈)!] 쩡! 손을 젓는 대로 그자의 검지 손가락 끝에서 한방울의 피가 총알처럼 튀어나간다

퍽! 그대로 하락검왕의 가슴을 관통해버리는 핏방울. 총알이 관통하듯이. 허공에 뜬 채 눈 부릅뜨는 하락검왕. 검을 휘두른 자세로. 이어

하락검왕; [컥!] 총알에 맞은 듯 허공에서 휘청하고

[악!] [아버지!] [국주님!] 유부인, 유난향, 여자들의 비명

퍼억! 가슴에 구멍이 난 하락검왕의 몸뚱이가 바닥에 처박히고. 독지독룡은 그 앞에서 손가락을 퉁긴 자세로 서있고

독지독룡; [어떠냐? 본좌의 혈적탄의 맛이...?] 츠츠츠! 손가락 끝이 다시 달아오르는 검지 손가락으로 하락검왕을 겨누며 음산하게 웃고

하락검왕; [끄윽...] 가슴에 구멍이 나서 벌벌 떨며 신음. 죽지는 않았지만 움직일 수는 없는 중상을 입었고

[아버지!] [상공!] 유난향과 유부인이 그걸 보며 비명. 하지만 앞으로 달려 나오지는 못하는데

독지독룡; [유가놈의 마누라와 딸년을 끌어내라.] [오늘 이 자리에서 두년의 꿀단지를 맛봐야겠다.] 부하들에게 말하고. 그러자

[존명!] [분부 받들겠습니다 용두(龍頭)!] 휘익! 쐐액! 독지독룡의 말에 수십명의 조폭들이 일제히 대청으로 쇄도하고.

[안돼!] [막아라!] [마님과 아가씨를 지켜라!] 표사들이 나서서 막지만

[새끼들이..] [뭉개버려!] 퍽! 퍽! 수십명이 동시에 쇄도하여 몽둥이를 휘둘러서 표사들을 박살낸다. 표사들은 조폭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묵사발이 된다.

[이리 와라!] [끌어내!] 표사들을 박살내고 쇄도한 조폭들이 유부인과 유난향을 낚아챈다.

[악!] [엄마!] 조폭들에게 양팔이 잡혀서 끌려 내려오며 비명 지르는 유부인과 유난향

하락검왕; [안... 안돼! 안된다 이놈들아.] 사력을 다해 일어나려 하지만

독지독룡; [네놈은 얌전히 구경이나 해라.] 콱! 하락검왕의 가슴을 강하게 내리밟고 + 하락검왕; [컥!] 우두둑! 가슴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며 피를 왈칵 토하는 하락검왕

[상공!] [아버지!] 대청에서 마당으로 끌려 내려오며 그걸 보고 비명 지르는 유부인과 유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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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부터 무협소설을 써온 와룡강입니다. 다음 카페(http://cafe.daum.net/waryonggang)에 홈페이지 겸 팬 카페가 있습니다. 와룡강의 집필 내역을 더 알기 원하시면 방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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